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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mRNA 원천기술 확보...전달체부터 백신까지 차별화·속도전
  • [미래기술25]②mRNA 원천기술 확보...전달체부터 백신까지 차별화·속도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70조원 규모로 커지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시장 선점 경쟁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mRNA 백신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전달체 부문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각자 역할에 주력하며,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미국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등을 긴급 위탁생산하며, 실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향후 mRNA 백신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완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라인까지 갖춘 상태이며, 5공장에도 관련 시설을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그룹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됩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들과 만나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라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지만, mRNA 원천기술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업체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든든한 지원군이 있습니다. 전염병혁신연합(CEPI)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토대로 코로나19 mRNA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LG화학(051910), 삼양홀딩스(000070), GC녹십자 등은 차별화된 기술에 도전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사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삼양홀딩스는 지난 4월 mRNA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았습니다. 삼양홀딩스는 자체 개발한 mRNA 전달체 ‘나노레디’의 기술과 관련 조성물을 제공하고, LG화학은 이를 접목해 mRNA 항암신약 발굴할 예정입니다. GC녹십자는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월 캐나다 소재의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내년 임상 1상 진입한다는 목표입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입니다. mRNA 기반 약물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아퀴타스의 LNP는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적용된 바 있습니다.바이오벤처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mRNA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이진(185490)은 최근 mRNA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호주 임상 2a상을 시작했습니다. 큐라티스(348080)는 mRNA 코로나19 백신을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진메디, 에스엠엘바이오팜 등은 독자적인 LNP 기술을 바탕으로 mRNA 백신 개발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변이주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mRNA 백신 개발은 정부와 기업의 우선순위에 놓여야 한다”며 “하나라도 성공해야 그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3.08.09 I 유진희 기자
①mRNA 코로나19를 넘어, 질병방어 ‘구원투수’로
  • [미래기술25]①mRNA 코로나19를 넘어, 질병방어 ‘구원투수’로
  • “고난은 발전의 밑거름이다.”미국의 사상가 겸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비극은 신약 개발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통상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은 10년.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은 단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과학기술과 백신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가장 주목받는 것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입니다. mRNA 백신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명됐음에도 예방효능 90% 이상을 자랑하며 팬데믹을 잠재우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가 단숨에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로 발돋움한 데도 mRNA 백신의 힘이 컸습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끝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백신은 mRNA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mRNA 기술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돌파구를 만들었던 mRNA 백신이 또 다른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해 무대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암, 심혈관과 자가면역 질환 등 인류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질병들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분위기입니다. 선봉장으로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나섰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모더나 창업자 랭거 “맞춤형 백신 가능”모더나는 모든 질병에 대한 맞춤형 mRNA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을 계획입니다. 모더나의 창업자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지난 4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온라인 기조강연에서 “mRNA 기술로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백신도 만들 수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20년 이상 나노 과학을 연구한 관련 분야 세계 일인자입니다.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모더나가 최근 공개한 흑색종 mRNA 백신 임상에 따르면 mRNA 암 백신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환자군은 단독 사용한 환자군보다 피부암 재발이나 사망이 44%나 낮았습니다. 당시 랭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도 유전체 정보가 나오고, 한 달 만에 테스트 백신이 개발됐다”며 “개발 속도가 빠른 mRNA 백신은 감염병과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모더나의 자신감은 코로나19를 통한 성공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mRNA 코로나19 백신은 변방의 바이오벤처 모더나를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실적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0년 8억달러(약 1조원)로 시작으로 2021년 185억달러(약 24조원), 2022년 193억달러(약 25조원)의 매출액을 각각 올렸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21년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해결 주역 mRNA 백신..‘기적’ 아닌 ‘필연’이를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mRNA 역사와 특장점을 이해한다면 오히려 ‘왜 더 빨리 mRNA 백신이 상용화되지 못했을까’라는 반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백신의 역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백신에 진짜 바이러스를 사용했습니다. 바이러스를 가열하거나 화학물질 처리해서 병원성을 잃게 만든 다음 몸에 집어넣어 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수두, 장염, 홍역, 장티푸스 백신이 대표적입니다. 이 같은 백신은 예방효능이 좋지만, 균 자체를 주입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제조 기간이 길며 장기간 보관도 쉽지 않습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담은 백신입니다. 덕분에 기존 백신과 같은 단점이 없습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은 코로나19의 유전정보만을 이용해 체내에서 이와 유사한 단백질을 만들도록 합니다. 병원성에 감염될 우려도 없고 게놈 DNA 삽입에 의한 돌연변이 유발 위험도 적습니다. 정상적인 세포 대사 과정을 통해 분해되기 때문에 체내 반감기(효능이 줄어드는 기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재료인 뉴클레오사이드를 조금만 변형하면 안정성과 단백질 합성과정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LNP로 mRNA 백신 단점 보완..유통 문제 등 과제도1961년 최초로 발견된 mRNA가 이 같은 장점에도 2020년에서야 비로소 백신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문제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반응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체내 효소로부터 잘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세포 안으로 주입해 효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mRNA 분자 1만 개당 1개 정도(0.01%)만 전달되는 데 그쳤습니다.첫 번째 과제는 1970년대부터 mRNA를 지속해 연구해왔던 카탈린 카리코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해결했습니다. 2005년 mRNA 염기서열 중 하나인 유리딘을 메틸수도유리딘으로 바꿔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mRNA를 합성할 수 있음을 밝힌 겁니다. 2014년에는 mRNA 염기 서열 엔지니어링을 통해 단백질 합성 과정의 효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두 번째 과제는 랭거 교수가 해답을 내놨습니다. 그는 인지질(이온화 인지질·ionizable lipid), 콜레스테롤, 폴리에틸렌글리콜(PEG)로 만든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particle)가 mRNA를 세포 안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mRNA 백신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활용도가 더 높아지려면 극복해야 할 점이 존재합니다. 상용화된 mRNA 백신은 모두 LNP를 약물전달체로 사용합니다. LNP를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PEG 때문에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 LNP는 구조가 불안정해 초저온에서 보관해야만 합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mRNA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상태에서 유통해야 하고 모더나 백신 역시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합니다. 접종 과정에서는 드물지만 심근염·심낭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mRNA 백신 성공 의구심 사라져..2027년 시장 규모 170조하지만 이제 mRNA 백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확실히 걷혔습니다. 가파른 시장의 성장이 이를 방증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는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2021년 649억달러(약 85조원)에서 연평균 11.9%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273억달러(약 1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아군과 적군의 경계도 사라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에도 모더나는 중국 상하이시와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현지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5월 상하이에 ‘모더나 (중국) 바이오테크 유한회사’ 법인을 등록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 단계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이는 모더나가 중국 본토에 설립한 첫 법인입니다. 지난해엔 홍콩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당시 모더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모더나의 mRNA 플랫폼이 가진 힘을 중국인들에게 가져다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mRNA 백신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현지 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000만달러(약 654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mRNA 기술이 코로나19 이외에도 결핵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도 유용하다면서 중국 GHDDI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mRNA 백신 개발업체 아이진(185490) 유원일 대표는 “이미 mRNA 백신에 대한 연구는 암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장이 열린 만큼 기업이 적극 나서고 정부도 지원한다면 우리의 역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3.08.09 I 유진희 기자
 '기울어진 운동장'과 2백년 제약 서구패권
  • [류성의 제약국부론] '기울어진 운동장'과 2백년 제약 서구패권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1760년대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세계를 서구 중심의 자본주의로 재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도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볼수 있다.산업혁명 이후 주요 글로벌 제조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철강, 전자제품등은 얼마 전까지 모두 미국, 유럽 등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기업들이 쥐락펴락하면서 사실상 패권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을 선두로 한국, 중국 등이 잇달아 이들 산업의 신흥 패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서구 독식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 주요 산업의 패권이 서구에서 주로 아시아로 중심축이 옮겨지고 있지만, 유독 수백년간 꿈쩍하지 않고 서구 자본주의가 굳건하게 패자로서 군림하는 분야가 남아 있어 주목된다. 바로 제약산업이다. 글로벌 제약산업은 시장규모가 2021년 기준 1826조원(피치솔루션스)에 달할 정도로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압도적으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1668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사인 독일 머크의 본사 전경. 홈페이지 갈무리실제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제약사 면면을 보더라도 모두 예외없이 서방 선진국 기업들이다. 화이자, 존슨앤존슨, 로슈, 머크, 애브비, 노바티스, BMS,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이 그들이다. 아시아 기업은 전무하다. 독일의 머크 등 유럽 제약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다. 그 이후 유럽과 미국 제약회사들이 글로벌 제약산업을 지속적으로 장악해 왔다. 서방 선진국들의 제약산업 패권은 30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서양의학을 근간으로 글로벌 제약산업이 탄생, 성장해온 것이 선발주자인 서방 선진국 기업들이 패권을 지속적으로 장악할수 있게 해준 결정적인 비결일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하나 만들려면 십수년에 걸쳐, 수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 까다로운 업의 특성도 한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도전정신을 눌러오면서 선발주자들의 장기독주체제를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유럽, 미국 중심의 제약산업 장기패권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치명적인 패착은 업계에 만연해 있는 ‘라이언스 아웃’(기술 수출) 기업 문화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시장 잠재력이 크고, 신약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신약후보들을 입도선매 식으로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추세다. K바이오를 포함한 후발주자들은 자체적으로 신약물질을 상용화할수 있는 역량과 자금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술수출에 사활을 걸고있는게 현실이다.그러다보니 글로벌 제약사들은 세계 곳곳에서 후발주자들이 어떤 신약물질을 개발하고 있는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엄선해 기술수입한 신약물질은 당연히 상용화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신약 연구개발 및 상용화의 결실 대부분을 독식하게 되는 구조다.요컨데 신약 기술 도입을 둘러싸고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짜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미국, 유럽 중심의 제약패권은 당분간 지속될수 밖에 없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매출이 조단위를 넘어설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후보를 글로벌 제약사들에 지금처럼 기술수출하지 않고, 자체 상용화까지 이어지게 할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 생태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약강국은 언감생심일뿐 아니라 서방선진국의 제약패권은 앞으로 더욱 공고해지게 될 것이다.
2023.08.06 I 류성 기자
"코로나 특수 끝"…2분기 매출 월가 예상 밑돈 화이자
  • "코로나 특수 끝"…2분기 매출 월가 예상 밑돈 화이자[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월가의 예상을 밑돌았다.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이드의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사진= AFP)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은 127억30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월가는 화이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을 132억7000만달러(약 17조4000억원)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3억2700만달러(약 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화이자는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코로나19 엔데믹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희귀암 등 희귀질환 치료제 부문에 투자를 축소하는 대신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할 방침이다. 화이자의 유망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당뇨병과 비만(경구용 GLP-1) 치료제 △RSV(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콤보백신 △대상포진 백신 △유방암 표적 항암제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범혈우병 A&B 항체 치료제 등이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올해 화이자 매출이 줄어들겠지만 글로벌 1위 자리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3.08.06 I 신민준 기자
큐라티스, 차세대 mRNA 코로나 백신 1상 추적관찰 완료
  • 큐라티스, 차세대 mRNA 코로나 백신 1상 추적관찰 완료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큐라티스(348080)는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의 임상 1상에 대한 추적관찰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QTP104는 기존 mRNA 백신과 동일하게 항원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물질을 주입해 인체가 항원 단백질을 자체 생산해 항체 형성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백신 구성요소 중에 자가증폭에 관여하는 복제 유전자를 삽입해 항원 단백질을 보다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mRNA 백신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mRNA 백신이 적절한 면역 예방 효능을 보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mRNA를 투여해야 하고 반복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큐라티스 mRNA는 접종 후에 세포 내에서 자가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소량 접종으로도 충분한 양의 항원이 발현된다.큐라티스는 세브란스병원(신촌)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31명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21일 마지막 환자에 대한 투여와 추적관찰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데이터 분석 후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큐라티스 관계자는 “큐라티스 mRNA는 기존 mRNA에 비해 높은 단백질 항원 생산과 강력한 면역반응 유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다가 백신 개발, 유전자 치료 등에도 유용할 것”이라며 “특히 QTP104는 전달시스템인 LION(Lipid In-Organic Nanoparticle) 자체가 면역증강제로도 작용하고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에 포함된 폴리에틸렌클라이콜(PEG) 성분이 없어 관련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7월 23~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1만3906명으로 직전 주 대비 23.7% 늘어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4844명으로 늘어났으며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 확진자 규모가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주간 일평균 약 6만명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08.03 I 권소현 기자
부작용에 제네릭도 등장, JAK억제제 '젤잔즈'의 생존 전략은?
  • 부작용에 제네릭도 등장, JAK억제제 '젤잔즈'의 생존 전략은?[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제공=화이자)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지난해 4억9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7억2100만 달러) 대비 32%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2022년 미국과 그외 지역 매출은 각각 3억2700만 달러와 1억6500만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보다 37%와 20%씩 감소한 수치였다.젤잔즈의 성분인 토파시티닙은 야누스키나아제(JAK)3 억제제 기전을 가졌다. 이 약물은 201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메토트렉세이트(MTX)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증도에서 중증의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됐다. 하지만 안전성 이슈로 유럽 연합 진출은 꽤 오래 걸렸다. 유럽의약품청(EMA)는 2017년 3월 MTX와 젤잔즈 병용요법 또는 젤잔즈 단독요업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각국에서 젤잔즈는 최초 적응증인 류마티스 관절염 이외에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을 두루 획득했다.하지만 승인 전부터 최극까지 FDA와 EMA 등 주요 의약 당국이 혈전 및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언급해 왔다. 결국 지난 2021년 9월 FDA가 시판후 안전성 조사 연구(ORAL Surveillance)결과를 근거로 젤잔즈가 그동안 언급된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미국에서 첫 승인 당시 젤잔즈는 블록버스터의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견됐지만, 부작용 이슈에 특허 만료로 인한 복제약(제네릭)의 등장까지 치면서 결국 연매출 10억 달러의 고지를 밟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 2021년 6월부터 젤잔즈 제네릭이 나왔다. 이 약물의 국내 물질특허는 2025년 11월경 만료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된 저용량(5㎖) 젤잔즈 제네릭은 56개로 알려졌다. 이에 화이자는 젤잔즈의 용도 및 제형 다양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까지 경구용 젤잔즈를 넘어 시럽, 장기 효능을 갖춘 젤잔즈 서방 정 등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승인받았다. 이에 더해 소아 특발성 관절염 같은 신규 적응증에 대한 용도 특허 등으로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3.07.30 I 김진호 기자
"코로나19 여파"…글로벌 빅파마, RSV 백신 개발 경쟁 '후끈'[제약·바이오 해외토...
  • "코로나19 여파"…글로벌 빅파마, RSV 백신 개발 경쟁 '후끈'[제약·바이오 해외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2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영유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항체치료제 베이포투스를 승인했다. 베이포투스는 건강 상태와 관계 없이 24개월 미만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5월 글락소스미스클라(GSK)의 아렉스비와 화이자의 애브리스보 등 2개 RSV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했다.아울러 모더나의 ‘mRNA-1345’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란 전염성 바이러스로 감염시 폐와 호흡에 영향을 미치며 주로 어린 유아나 특정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을 말한다.전 세계적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돼 매년 약 10만2000명의 어린이와 1만4000명의 65세 이상 노인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의 증세는 독감과 비슷하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독감과 함께 유행했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어린이는 팔리비주맙 단클론항체 주사제를 투여하지만 고령자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아직 없다. 데이터 및 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시장은 올해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2029년 약 91억달러(약 1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RSV 예방 백신 개발과 관련해 아직 초기 단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2023.07.29 I 신민준 기자
'시장 규모 9조' 절대강자 없는 항암 백신, 국내 선점 기업은?
  • '시장 규모 9조' 절대강자 없는 항암 백신, 국내 선점 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항암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이자와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암 백신 시장이 2027년 9조원 이상의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매력적인 요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애스톤사이언스, 글로벌 임상 2상 진행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항암 백신 개발과 관련해 임상 진행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국내 기업은 애스톤사이언스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종양 항원(체내에 들어와서 감염에 대항하는 백혈구인 림프구에 부착될 수 있는 외부물질)인 HER-2 항원을 코딩한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pDNA) 기반 항암 백신 ‘AST-301’을 개발하고 있다.‘AST-301’은 티(T)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항원의 유전자를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삽입해 체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애스톤사이언스는 ‘AST-301’의 적응증을 유방암과 위암으로 나눠 글로벌 임상 2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유방암 적응증은 미국과 대만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위암 적응증은 대만에서 임상 2상 승인 완료 및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에스톤사이언스는 지난 4월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2023)에서 위암 적응증 치료제 ‘AST-301’을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약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AST-301’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군이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에 비해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일례로 25일째 종양성장억제율이 ‘AST-301’·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는 49%,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에서는 36%로 나타났다.애스톤사이언스는 펩타이드 기반 암 백신 ‘AST-021p’도 개발 중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표준 치료법이 없는 재발성 혹은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AST-021p’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AST-021p’의 임상 1상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지니너스, 내년 임상 1상 진행 예정한미약품은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돌연변이 케이라스(KRAS)를 타깃으로 하는 암 백신 ‘HM99462’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라스 단백질은 세포 성장과 분화·증식·생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이라스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HM99462’는 케이라스가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에스오에스(SOS)1’ 단백질과의 결합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한미약품은 ‘HM99462’의 전임상 결과, G12C, G12V, G12D 등과 같은 주요 케이라스 변이를 가진 다양한 암 세포주에서 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조절하는 신호 전달 인자(ERK) 인산화효소를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또 ‘HM99462’는 케이라스 변이 비소세포폐암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단독 투여 때 허용 용량 내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했다. 한미약품은 내년 초쯤 ‘HM99462’의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니너스(389030)는 싱글셀(단일세포) 수준에서 전체 유전자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싱글셀 분석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싱글셀 분석이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한 종류로 단일세포 단위로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싱글셀 분석은 조직 단위에서 유전자(DNA)나 리보핵산(RNA)을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일반적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검사(NGS)에 비해 세밀한 분석을 할 수 있다. 지니너스는 싱글셀 분석 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싱글셀 분석과 바이오인포매틱스 알고리즘을 결합해 종양신생항원 예측 플랫폼 백시너스를 구축했다. 백시너스에 자체 개발한 신생항원 도출 알고리즘 백파이프가 포함돼 있다. 지니너스는 백파이프로 도출한 물질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니너스의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내년 중에는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항암 백신(치료용)은 캐나다 발리안트 파마슈트컬스(발리안트)의 말기 전립선 암 치료제 ‘프로벤지’가 유일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2027년 73억달러(약 9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 백신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항암 백신시장 규모도 적잖기 때문에 선점할 경우 실적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7.28 I 신민준 기자
큐리옥스 "세포분석 장비 분야 ASML 될 것"
  • [IPO출사표]큐리옥스 "세포분석 장비 분야 ASML 될 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ASML처럼 저희도 세포분석 자동화라는 독점적인 솔루션을 상용화해 부가가치 창출과 매출 증가를 이루겠습니다.”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큐리옥스는 세포분석공정의 세포 전처리 자동화기기와 소모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8년 싱가포르 법인에서 시작해 2018년 한국에서 설립됐다.세포분석공정은 세포를 염색처리해 현미경이나 유세포 분석기로 분석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과 진단에서 필수로 시행하는 공정이다. 큐리옥스의 ‘라미나워시’는 미세 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 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하고 분석 시간을 기존 방식보다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18곳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5%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사 수는 2019년 34곳에서 지난해 138곳으로 급증했다.김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시장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 성공 △글로벌 조직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글로벌 고객사의 자발적인 피드백을 통한 기술 및 상업성 검증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NIST)가 주도하는 세포 분석 표준화 컨소시엄에서 세포 분석 공정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래미나 워시는 기존 원심 분리 수작업 대비 자동화를 통한 공정단축과 시간 감소, 데이터 재현성 및 정확성 향상, 값비싼 항체 시료량의 50~90%를 절감하는 게 장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 설립 이래 4년간 50.9%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고객사 수도 약 60% 늘었다”고 강조했다. 큐리옥스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50.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36억원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비대면 영업으로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매출 증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2025년에는 예상 추정 매출액이 434억원으로 올해보다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NIST 표준 지정 결과 발표되면 2025년부턴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큐리옥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시장규모가 큰 세포 유전자치료제 대상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상용화에 집중하고 세포 분석 공정의 글로벌 표준화를 견인한다는 목표다. 공모자금은 고객다변화와 수요증가에 따른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설비 확충, 신제품 다변화, 글로벌 영업강화에 쓸 계획이다.큐리옥스는 총 140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1만3000~1만6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041억~1282억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약 182억~224억원 규모다. 오는 27일~28일 수요예측을 거쳐 31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8월 1~2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일 유통물량은 37.41%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이사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다양한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들에게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전혈 진단으로 신규 시장을 넓혀 경쟁력을 키우며 기업가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3.07.27 I 양지윤 기자
자궁내막증용 ‘렐루골릭스 복합제’ 개발 지속...티움바이오 “2029년 완수 목표”
  • 자궁내막증용 ‘렐루골릭스 복합제’ 개발 지속...티움바이오 “2029년 완수 목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일본 아스카 제약(아스카)이 자궁내막증 치료제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렐루골릭스의 골밀도 감소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복합제를 구성해 임상에 나섰다. 6개월 이상 장기치료가 가능한 렐루골릭스 복합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시장 진출을 노리는 티움바이오(321550) 역시 자사 후보 ‘TU2670’ 이 “부작용 이슈가 적다”며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2029년경 유럽 연합(EU)과 중국 등에서 자궁내막증 신약을 내놓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일본 아스카 제약와 티움바이오가 자궁내막증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제공=각 사)◇아스카, 렐루골릭스 복합제 1/2a상 개시...“자궁내막증 장기치료 도전”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 난소에 존재하면서 출혈이나 염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환경이 갖춰진 미국이나 EU,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자궁내막증 치료를 위해 ‘프로베나’나 ‘다나졸’ 등 남성호르몬 기반 치료제가 먼저 개발돼 사용됐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제는 체내 반감기가 짧아 지속적인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고, 갱년기 여성에서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선 여성호르몬제 개발로 눈을 돌린 상황이었다.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EU 5개국, 일본 등 7개국에서 여성호르몬인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길항제 방식의 자궁내막증 치료제 시장은 2030년경 27억2000만 달러(한화 약 3조 3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주요 선진국 시장에 모두 진입한 약물의 성분이 바로 렐루골릭스다. 이 물질은 난소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 등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렐루골릭스를 장기 복용할 경우 골밀도 저하 부작용이 발생해 6개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제한이 있었다.그런데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마이오반트 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마이펨프리’(성분명 렐루골릭스·에스트라디올 등 복합제)가 2019년~2022년 사이 일본과 EU, 미국 등 주요국에서 차례로 승인받으면서 주목받았다. 마이펨프리는 렐루골릭스에 골 손실 위험을 줄이는 에스트라디올 등을 첨가한 물질이다. 과거 임상에서 12개월간 평균 골손실은 1% 미만이었다. 그럼에도 마이펨프리 임상에 참여한 환자(1261명)의 19%에서 골밀도가 3% 떨어져 규제 당국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이에 지난 20일 아스카가 마이펨프리와 같은 성분들로 구성한 렐루골릭스 복합제 ‘AKP-022’에 대해 자궁내막증 대상 일본 내 임상 1/2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아스카는 2019년 일본 의약 당국으로부터 렐루골릭스 단일제로 개발한 ‘레루미나’에 대해 자궁근종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지만, 자궁내막증 적응증을 얻진 못했었다. 마이펨프리의 시장 진출 전략을 차용한 아스카가 일본의 자궁내막증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평가다.◇“티움바이오 2029년 EU·中 자궁내막증 시장 진출 목표”한편 국내 티움바이오가 발굴한 GnRH 길항제 후보 ‘TU2670’의 자궁내막증 관련 유럽과 중국 내 임상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TU2670나 마이펨프리 등은 모두 GnRH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렐루골리스가 들어간 약물들이 복합제라고 해도 비교적 부작용 이슈가 부각되는 것과 달리, TU2670은 이미 임상 1상을 통해 전반적인 부작용이 매우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남은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하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티움바이오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 ‘TU2670’ 임상개발 로드맵(제공=김진호 기자)25일 티움바이오가 밝힌 ‘향후 5년 내 TU2670 신약 허가 신청 계획’에 따르면 현재 EU에서 진행 중인 자궁내막증 대상 TU2670의 임상 2a상의 환자 투약이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6년 EU에서 임상 2b/3상에 진입하고, 3년 뒤인 2029년에는 시판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 회사는 파트너사를 통해 중국과 한국 등에서 TU2670의 임상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5일 중국 한소제약이 TU2670(중국 프로젝트명 HS-10518)의 자궁내막증 대상 자국 내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티움바이오는 중국에서 시작된 자궁내막증 임상 1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2024~2025년 사이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등 두 가지 적응증의 임상 2상에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TU2670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현재 대원제약(003220)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TU2670 관련 자궁근종 대상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중국과 한국, EU에서 TU2670이 각 적응증으로 2029년경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타임라인을 세우고 있다”며 “지역이나 적응증에 관계없이 임상 3상을 우리가 진행하진 않을 계획이다. 2a상까지 할 수 있는대로 직접하고, 최대한 파트너사를 통해 나머지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27 I 김진호 기자
크림형 ‘옵젤루라’ 소아 아토피 시장도 넘봐...JW중외제약 승산 따져보니
  • 크림형 ‘옵젤루라’ 소아 아토피 시장도 넘봐...JW중외제약 승산 따져보니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르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의 소아 적응증 확대 시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근 미국 인사이트가 자사 ‘옵젤루라’에 대한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추가 임상 3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크림형 JAK 억제제의 접종연령이 확대될 경우 증세가 경미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옵젤루라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에 대한 유럽 내 품목허가도 입박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 등에서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인 JW중외제약(001060)은 “항체나 JAK억제제와 다른 ‘‘퍼스트 인 클래스’로 분명한 수요층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미국 인사이트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계열의 크림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 최근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옵젤루라의 임상 3상이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인사이트)◇바르는 JAK ‘옵젤루라’ 매출 2650% 성장아토피 피부염은 세계 인구의 15~25%가 앓고 있는 흔한 자가면역질환이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아는 10~20%, 성인은 3% 안팎의 인구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사실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성공하려면 영유아와 소아에 쓸 수 있는 적응증 획득이 필수인 이유다.현재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생후 6개월 이상 중증도에서 중증의 전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두루 쓰인다. 이 약물은 지난해 86억8000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비교적 증상이 덜한 환자에서 체내 염증질환을 낮출 항염증제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JAK억제제다. 미국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나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JAK억제제는 부작용 이슈가 불거지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와 달리 바르는 JAK억제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미국 인사이트의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이다. 이 약물은 2021년 9월 JAK1과 JAK2 동시 억제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12세 이상 경증에서 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최초 승인됐다. 2022년 옵젤루라 매출은 1억 2873만 달러로 전년(466만 달러) 대비 2657% 급성장했다.이후 미국에서 옵젤루라에 대해 12세 이상 백반증 적응증을 추가됐고,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옵젤루라를 승인했다. 인사이트 측은 유럽 내 12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의 승인도 연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용연령 확장 시 옵젤루라 시장 주도약물 가능” 그런데 지난 11일(현지시간) 인사이트는 2세 이상 12세 미만 경증에서 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옵젤루라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사용 확대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신체 피부 면적의 3~20%에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상태를 수치화한 ‘연구자 평가 치료 성공’(IGA-TS) 지수는 2~3점이다. 이런 환자에서 옵젤루라를 사용했고, 8주가 지난 시점에서 최소 2점 이상 개선돼 증상이 깨끗하게 치료됐다는 것이다. 짐 리 인사이트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 부문 부사장은 “소아 환자에서 요구도가 큰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제 ‘옵젤루라’는 사용 연령 확대로 인한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규제 기관과 다음단계를 빠르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사제나 경구제 대비 영유아나 소아환자에서 옵젤루라의 높은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다.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전신을 대상으로 증세가 심한 환자들에는 듀피젠트같은 주사제가 쓰이겠지만, 증상이 비교적 덜하다면 각종 항염증 기전의 경구약이나 최근 나오는 크림형 제제를 당연히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JAK 억제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화이자나 애브비 보다 빠르게 JAK 계열의 도포제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인사이트가 적응증별 사용 연령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것만 뒷받침되면 옵젤루라가 진입한 적응증에서 주도적인 약물이 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JW중외제약이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은 미국 등에서 경증에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2b상이 진행되고 있다.(제공=JW중외제약)◇JW중외 “명확한 이중기전 ‘JW1601’, 뉴옵션 될 것”옵젤루라의 성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사 중 세계 아토피 피부염 시장을 노리는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으로 JW중외제약이 꼽힌다.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해외 프로젝트명 LEO 152020의) 글로벌 임상 2b상이 연내 완료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 억제 기전을 갖고 있다. 18세 이상 경증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경구 치료제로 미국 등에서 임상되고 있다. JW중외 관계자는 “코로나 등으로 조금 지연됐지만, 미국 임상사이트에 나온 대로 7월 중 2b상 완료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분석시간까지 고려하면 연내 해당 임상이 완료된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JW1601이 3상을 거쳐 최소 3년 뒤 성인 대상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허가된다고 가정해도 해당 시점에서 옵젤루라가 폭넓은 사용 연령과 접종 편의성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에 앞선 관계자는 “JAK 억제제의 시장 확장성을 예의주시해 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약물은 히스타민 H4 수용체로 개발되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으로 염증 완화 뿐만아니라 소양증(가려움증)까지 줄이는 확실한 기전을 확인했다. JAK 억제제와 경쟁할 수 있는 효과가 이번 2b상 결과로 확인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다른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JW1601을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것은 그들의 ‘개발완수 의지’였다”며 “레오파마의 소아 적응증 확대전략 등을 직접 언급할 수 없다. 다만 전방위적으로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 약물은 항체나 JAK 억제제의 영역과 다른 신기전으로 수요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6 I 김진호 기자
빅파마 사로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성 무궁무진
  • 빅파마 사로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성 무궁무진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빅파마를 사로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실적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본업인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 치매 신약 등장,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장 등 다양한 호재가 대기하고 있어서다.◇본업인 CMO 수주 누적 2.3조원…생산능력 높이는 선순환 구조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업인 CMO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 5공장 착공에 들어선 상태다. 계획대로 2025년 4월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에서에서 78만4000ℓ로 늘어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 화이자, 노바티스와 연이어 초대형 수주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4일 화이자와 8억97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10일에는 노바티스와 3억9000만달러(5111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2조3387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이는 지난 역대 최대 기록인 2020년 16억6000달러(약 1조9000억원)를 경신한 수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계약 상대방이 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예를 들어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 만에 규모를 5배로 키워 이번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품질을 신뢰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해리 김(Harry Kim) CLSA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Big pharmas’ top choice)”이라며 “2025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의 선두 지위를 견고히 하며 30%의 글로벌 CMO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 수요 폭증할 치매 신약…“안정적 생산 가능한 삼바 주목”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 확대는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위탁생산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알츠하이머병 신약에 따른 수혜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이 약효와 부작용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레케네맙(lecanemab, 제품명 레켐비)’, ‘도나네맙(donanemab)’이 있기 때문이다.레켐비는 지난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정식으로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도나네맙의 FDA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치매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에자이는 레켐비가 시장에 출시될 경우 3년 내 10만여 명이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내년까지 ADC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삼성물산(028260)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데 이어 최근 ADC 생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해당 TF를 이끌 구영한 상무는 삼성엔지니어링 산업환경 총괄 사업관리(PMO) 팀장과 상무를 거친 공정 전문가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자회사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앞으로 3년간 성장 기대지난해부터 연결 대상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실적이 반영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올해부터 3년간 성장할 전망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부터 만료되는 수많은 특허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해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인 의약품은 애브비의 ‘휴미라’, 존슨앤존슨의 ‘스텔라라’, 다케다제약의 ‘바이반스’, 사노피의 ‘오바지오’, 로슈의 ‘악템라’,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자이렘’,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 아스텔라스의 ‘렉시스캔’, 다케다의 ‘가텍스’, 수퍼너스 파마슈티컬스의 ‘트로켄디XR’ 등이 있다. 이 중 조 단위 매출을 거두는 제품은 6개에 이른다.김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시장이 큰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 건수가 적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는 몇 가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므로 향후 몇년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 212억3700만달러(약 27조5662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는 지난 1일 저농도(50mg/mL)와 고농도(100mg/mL)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했다. 미국 휴미라 시장 수요의 85%는 고농도 제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고농도 제형 보유 여부도 미국 시장 공략에 중요한 포인트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일단 시장에선 하드리마가 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의 급여 의약품 목록에 얼마나 등재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선 PBM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약국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PBM의 급여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미국 3대 PBM은 CVS 헬스케어(시장점유율 33%), 익스프레스 스크립츠(24%), 옵텀Rx(22%)로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휴마나 솔루션(8%), 프라임테라퓨틱스(5%), 메드임펙트(4%)등이 있다.하드리마는 최근 미국 3대 보험사인 시그나의 처방집에 등재된 데 이어 첫 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의 급여 의약품 목록에도 등재됐다. 미국 중소 PBM인 프라임테라퓨틱스가 지난 12일 하드리마를 처방 권고(formulary recommendations) 의약품 목록에 등재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프라임테라퓨틱스의 미국 PBM 시장점유율은 5%다.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드리마의 PBM 등재로 시장 우려가 해소됐다”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PBM 급여 등재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뿐 아니라 미국 중소규모 보험사 등재 추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매출은 4공장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서 15~20%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7.21 I 김새미 기자
2상 성공 SK바이오사이언스 폐렴구균 백신,12조 시장패권 노린다
  • 2상 성공 SK바이오사이언스 폐렴구균 백신,12조 시장패권 노린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프랑스 사노피가 공동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 ‘GBP410’의 임상 2상이 성공적으로 나왔다. 양사는 3상후 2027년 상용화 계획과 함께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강력한 경쟁제제가 즐비해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이미 20가 폐렴구균 백신을 출시해, 시장과 접종연령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는 미국 화이자와 21가 백신 ‘V116’의 임상 3상을 성공한 머크(MSD) 등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 연합의 가장 큰 경쟁사로 꼽힌다. SK바사 측은 사노피의 글로벌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으로 GBP410의 시장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미국 화이자가 최근 내놓은 20가 단백질 접합 백신 ‘프리베나20’ 등과 관련된 제품군이 전체 폐렴구균 예방 백신 시장에서 70~8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화이자)◇미국 시장 점령 ‘프리베나’, 타지역 매출은 감소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폐렴구균 다가 단백질 접합 백신 시장은 지난해 10조원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장을 이끄는 약물은 화이자가 보유한 프리베나 제품군이다.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침습형 폐렴구균 혈청형은 90여 가지다. 이를 막기 위해 각개발사들은 폐렴구균 혈청형이 가진 다당류에 운반 단백질을 접합시키는 방식으로 다당류-단백질 접합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다.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접합 백신 ‘프리베나13’과 ‘프리베나20’ 등은 각각 13종과 20종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한다. 화이자에 따르면 2종의 프리베나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총 64억8000만 달러(한화 약 8조4500억원)로 전년(52억7200만 달러) 대비 20% 성장했다. 미국 내 판매가 50% 증가했다. 미국 외 지역 매출은 2022년 23억 500만 달러로 전년(25억7100만 달러) 대비 10% 감소했다.프리베나 제품군의 경쟁 약물로 꼽히는 약물로는 2021년 미국에서 성인 대상으로 승인된 머크의 15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박스누반스’가 있다. 지난해 6월 박스누반스의 접종 연령이 미국에서 생후 6주 이상 17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됐음에도 매출은 5억~6억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폐렴구균 개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지난해 등장한 프리베나20으로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프리베나 제품군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는 미국 외 시장에서 박스누반스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속속 출시가 예정돼 있어 박스누반스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접합 백신 ‘GBP410’의 임상 2상에 성공했다. 미국 머크역시 동종의 21가 백신 ‘V116’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제공=각 사)◇SK바사 “글로벌 유통망 이상 無, 접종연령 확대도 계획 中”폐렴구균 백신 후발주자들은 프리베나 제품군의 영향력이 낮은 미국 외 지역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런 시장을 정조준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명가로 알려진 사노피가 손을 잡고 개발하는 GBP410과 3상에 진입한 머크의 21가 백신 후보 ‘V116’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영유아(생후 42~89일) 및 소아(생후 12~15개월) 대상 21가 폐렴구균 접합 백신 후보 ‘GBP410’의 글로벌 임상 2상에서 대조군과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과 안전성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상 관련 세부적인 수치를 세부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있다”며 “21가 백신인 GBP410이 대조약 대비 넓은 혈청형에 대해 의미있는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3상까지 진행해 종합적인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장확대를 위해선 GBP410의 접종연령도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망대로 임상 3상 이후 GBP410이 출시될 수 있는 2027년이면 프리베나 제품군이나 박스누반스 등이 모두 사실상 전 연령층에 접종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머크의 박스누반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생후 6주 이상부터 17세까지 접종연령을 확대 승인받으면서, 프리베나20보다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준 생후 15개월 이상에서 사용가능한 프리베나20도 지난 1월 생후 6주 이상으로 적응증 확대 관련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유아와 소아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서 효능이 확인되는 것을 보면서 추가적인 접종연령 확대 절차도 밟아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L하우스 내 시설투자를 통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공급을 뒷받침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우리의 생산능력과 사노피가 가진 글로벌 유통 능력을 결합해 프리베나 제품군이 점령한 폐렴구균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보다 낮은 가격으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17 I 김진호 기자
⑥ 日 자국 코로나 치료제 처방률 60%, 韓 0%
  • [지금 일본 바이오는]⑥ 日 자국 코로나 치료제 처방률 60%, 韓 0%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먼저 개발했지만 후발 주자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갈 판이다. 자국 제품 친화적이지 않은 한국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모두 가진 세 번째 국가다. 미국,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하지만 자국 백신이나 치료제 사용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자국 치료제 사용률이 60%를 넘었다. 16일 엠쓰리 조사에 따르면 6월 12~18일 1주 동안 일본 코로나19 경구제 처방 전체에서 조코바의 비율은 평균 59.5%에 달했다. ‘라게브리오(머크)’, ‘팍스로비드(화이자)’ 등의 경구 치료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2월 초까지 점유율 10%대에 그쳤지만 5월 마지막 주 56%를 기록하며 선두에 등극했다. 자국 제품 사용을 꾸준히 장려한 결과다. ◇ 조코바, 일본 매출 1조원에 달해...“자국 제품 장려 정책 먹혔다”매출도 상당하다. 조코바는 지난해 11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로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간 1조원(1047억엔)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개발사 시오노기제약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4267억엔(약 4조원)이다. 이 가운데 조코바의 매출은 전체 처방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정 (사진=시오노기 제약)조코바는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기간을 약 1일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앞서 승인된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과 달리 중증화 위험이 없는 사람 대부분이 복용할 수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조코바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2021년 11월 시오노기와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조코바 2/3상을 진행했다. 양사 협력에는 국내 상업화 뿐만 아니라 일동제약의 조코바 완제 생산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한국, 해외서 인정된 치료제도 승인 더뎌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용이 안 되고 있다. 정부에서 승인해주지 않아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조코바의 긴급 사용을 신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이 승인하지 않아 좌절됐다. 같은 해 일본 정부가 조코바의 신청을 신속히 허가하고 처방을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배를 마신 일동제약은 지난 1월 품목허가신청으로 동선을 변경했지만 6개월째 식약처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 거절 이유에 대해 “임상효과, 안전성, 약품 정보, 해외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면서 ”팍스로비드의 재고분이 충분하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국산 치료제로 최초 허가를 받았던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국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길리어드 ‘렘데시비르’로 모두 외국산 치료제다.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가 현대바이오 제프티 관련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도 지난달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제프티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지만 허가 승인이 더디다. 현대바이오는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중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위한 경구 치료제는 제프티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팍스로비드도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 투여가 허용됐지만 기존 복용 중인 약물과 병행해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의사들이 처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팍스로비드는 40~65세 사이 코로나19 환자들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게브리오는 백신 접종자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의사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심하고 처방할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프티를 긴급 공급해 고위험군 환자는 물론 일반위험군(경증 및 증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고위험군의 사망을 줄일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 유럽에 코로나 치료제 판매 확대 기회에도...국내 성과 없어 직판 차질국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판로도 막힐 수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 부분과 반대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정부가 역량을 모으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근 코로나 치료제 관련 기회가 왔지만, 국내 기업은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자국에서도 승인되지 않은 약을 해외에서 긴급 승인 해 줄 가능성이 낮아서다. 실제 코로나 치료제 유럽 판로 확장 기회가 열렸다. 머크가 유럽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의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면서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2월 라게브리오 승인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CHMP의 권고로 머크는 결국 EU에서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이에 유럽에서의 코로나 치료제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라게브리오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대체제가 필요해서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 대비 낮은 효과 등으로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식약처를 통과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전무했던 만큼 조코바, 제프티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빠른 승인이 나와야지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07.16 I 김승권 기자
식약처, 팍스로비드 정식 허가…코로나19 환자 무상 지원은
  • 식약처, 팍스로비드 정식 허가…코로나19 환자 무상 지원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팍스로비드가 정식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그동안 긴급사용승인으로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했던 상황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수입의약품 ‘팍스로비드정(니르마트렐비르, 리토나비르)’을 14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수량을 약사가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팍스로비드정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입원 등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경증 및 중등증의 성인 환자에게 사용해온 신약이다. 이 약은 두 가지 정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제품이다. 니르마트렐비르는 단백질분해효소(3CL protease)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의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리토나비르는 니르마트렐비르를 분해하는 효소(CYP3A4)를 억제해 니르마트렐비르의 지속시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팍스로비드정’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 위기대응의료제품법에 따라 긴급사용승인됐으나, 이번에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치료적 확증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받아 약사법에 따라 국내 정식으로 품목 허가됐다.일각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이 종료되면 정부의 무상 제공 상황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정식 품목 허가와 별개로 현재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팍스로비드정’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은 현재와 같이 유지될 예정”이라며 “이번 허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4 I 이지현 기자
'유일한' 코로나 경증치료제 라는데… 현대바이오 긴급승인 언제
  • '유일한' 코로나 경증치료제 라는데… 현대바이오 긴급승인 언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가 긴급사용승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증·중등증 환자에 대해 ‘사실상’ 유일한 약물이라는 점에서 승인 시점과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속심사 제도를 통해 제프티의 긴급사용승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식약처는 현재 제프티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 중에 있다.현대바이오는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중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위한 경구 치료제는 제프티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마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도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 투여가 허용됐지만 기존 복용 중인 약물과 병행해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의사들이 처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팍스로비드는 40~65세 사이 코로나19 환자들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게브리오는 백신 접종자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도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의사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심하고 처방할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프티를 긴급공급해 고위험군 환자는 물론 일반위험군(경증 및 증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고위험군의 사망을 줄일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앞서 현대바이오는 지난 5월 초 질병관리청에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위해 임상자료를 제출했다. 긴급사용승인은 특별법상 질병청장이 요청하고 식약처장이 승인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업체가 직접 질병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순 없고 간접적으로 사건 검토를 요청하는 것이다. 질병청은 검토 결과 현대바이오의 임상 데이터에 대한 식약처 검토 의견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식약처는 이를 신속심사 제도를 통해 검토 중이다. 신속심사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면 질병청은 긴급사용승인 신청 여부를 검토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긴급사용 승인 허가까지는 5일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청과 식약처가 결정 권한을 서로 넘기며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승인해도 책임이지만 거절을 하면 그것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에 하나 획기적인 약이라면 거절을 할 경우 온갖 비난을 피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라 승인 또는 거절을 망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가 발표한 제프티 투약 후 바이럴 로드(바이러스 양을 수치화 한 것) 감소율.(제공= 현대바이오)허가 심사 기간이 길어지자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게시글은 “국산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완성됐음에도 긴급사용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대한민국 제약주권이 확립될 수 있도록 조속한 승인을 요구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 진행 상황은 자료 구비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느 시기에 결과가 나온다고 정확히 답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심사 같은 경우는 반려받았을 때 그 결과를 민원인 이외엔 말해주기 어렵다. 경쟁 업체들에게 의도치 않은 이익,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건 엔데믹으로 인한 치료제 수요 감소로 긴급사용승인 제도가 활용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국내 방역 상황이 안정됐고 허가받은 치료제도 이미 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제프티는 긴급사용을 위한 임상 2/3상에서 코로나19 증상 개선 시간을 위약군 대비 4일 단축했다. 복용 후 16시간만에 위약군은 4.1% 바이러스 수치가 감소한 반면 투약군은 56.65% 감소되며 위약군을 크게 상회했다. P값도 0.0185로 0.05보다 낮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가 전 세계에서 60년 동안 구충제로 사용돼 온 만큼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2종류다. 일동제약(249420)의 조코바 역시 지난해 긴급사용 승인검토를 요청했지만 질병청이 신청하지 않았다.
2023.07.14 I 석지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100만 삼바' 되기 위한 조건은?
  • 삼성바이오로직스, '100만 삼바' 되기 위한 조건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다시 100만원까지 오르는 이른바 ‘100만 삼바’를 위한 ‘열쇠’는 ‘ADC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가 될 전망이다. 기존 매출 규모에 ADC CDMO 수주와 바이오시밀러 매출까지 확대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 (Drug)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치료 기술이다. 작년만 해도 세포·유전자 치료제에서 CDMO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에는 주요 글로벌 CDMO 기업이 ADC 수요확보를 우선순위에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 경쟁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스위스의 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으로 합성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자는 셀트리온, 화이자, 암젠 등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115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와 역대 최대치인 1조2000억원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021년 8월 17일 101만2000원을 찍었지만 최근 74만~79만원 대를 횡보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가 예상한 향후 성장 전망은 밝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기업가치는 73조원, 주당 100만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25%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 산정 근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CDMO 수주 예상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를 합산, 2027년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2조1692억원에 EV/EBITDA 30x를 적용한 결과치로 25%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2027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풀가동이 예상되는 시기다. 타깃 멀티플은 CDMO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멀티플이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가치는 2023년 EBITDA 3342억원에 타겟 EV/EBITDA 21x가 적용돼 계산됐다. 이에 ‘100만 삼바’ 회복을 위해서는 ADC 등 미래 기술 확보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4만6000원(4일 종가 기준)의 현재 가치는 4공장 완전 가동의 기대감이 반영된 주가이기 때문이다. 향후 상승 조건은 ADC 등 신기술 CDMO 수주, 5공장 조기 착공 등의 이슈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별도 기준 예상 매출은 2조6590억원(전년대비 13% 상승)이며 영업이익은 9027억원(전년 대비 -2% 하락)으로 전망된다.”며 “4공장 매출 4분기부터 발생될 예정이며 환율 안정화 및 4공장 감가비 영향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4공장 가동 이후 기업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ADC 먼저 투자한 론자·우시...뒤쫓는 삼성바이오로직스경쟁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경쟁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ADC 시장을 먼저 내다본 건 론자다. 론자는 2006년부터 관련 분야 투자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론자 링커와 페이로드에 특화된 ADC 개발 기업 ‘시나픽스’를 약 1407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스위스기업 론자는 이미 상업화된 관련 약물 상당 부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론자는 스위스에 ADC 공장을 갖췄다. 중국 대표 CDMO 기업 우시의 경우, 2019년부터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ADC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용 센터를 설립했다. 2년 뒤인 2021년 아예 ADC CDMO를 위한 합작사 ‘우시 XDC’를 세운 바 있다. (자료=미래에셋증권)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공장 가동 의지를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먼저 건설하겠다”며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신규 건립하기로 계획을 수정함에 따라 기존 ADC 상업 생산 일정(2024년 1분기) 역시 2024년 이내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량 생산보다 ‘기술력 인증’ 중요한 ADC 이들 기업이 연이어 ADC 설비를 늘리는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피에이치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0년 22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DC 임상시험 수도 2010년부터 급증해 2022년 상반기에는 172건의 연구가 진행 중(병용요법 포함)이다. 지난해만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전년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ADC의 경우, 대규모 생산 시설보다 세밀한 기술력이 CDMO 수주를 위한 핵심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CDMO 기업 한 관계자는 “ADC 위탁개발생산의 경우, 항체의약품처럼 대규모 시설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력이 쌓여야 하고 그것을 입증할 포트폴리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미래에셋증권)이런 요소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5년 뒤에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 위탁생산 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의 CDMO 역량이 충분히 입증됐고 세계 시장에서 이미지도 좋으므로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ADC의 경우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승자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김정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ADC 위탁생산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MO 기업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매출 확대 추세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승인받은 제품수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5개, 유럽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암젠, 셀트리온(5개)과 비슷한 수준이며 화이자(7개)보다는 적다. (자료=미래에셋증권)구체적으로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2019년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등 3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았고 2021년 9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를 허가 받았다. 유럽에서는 2017년 항암제 허셉틴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승인받았다. 2020년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안과질환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 179억 달러에서 연평균 15% 성장해 2030년 약 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만료를 앞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입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의약품은 스텔라라(2023년), 키트루다(2028년), 옵디보(2028년) 등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3년 매출 전망치는 1조 893억원이며 영업이익 예상치는 2532억원”이라며 “루센티스 시밀러 바이우비즈, 오가논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며 전년보다 각각 15%, 17%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휴미라 시밀러 최대 매출액은 4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7.11 I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최초 연간 수주금액 2조원 돌파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최초 연간 수주금액 2조원 돌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현재 누적 수주금액이 2조3387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2020년 16억6000달러(약 1조9000억원)였던 기존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화이자·노바티스와 연이어 초대형 수주 계약 발표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노바티스와 5000억원대 계약을 추가 공시했다. 지난 4일 화이자와 8억97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발표한 데 이은 초대형 수주 계약 발표다.이번 수주 건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으로서 3억9000만달러(5111억원) 규모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 만에 규모를 5배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품질을 신뢰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지난달 창립 이래 최초로 누적 수주 100억달러(약 13조원)을 돌파한 지 약 1개월 만에 빅파마들과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화이자·노바티스와의 계약 금액만은 총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조78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글로벌 빅파마 대상으로 ‘초격차’ 경쟁력 입증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누적 수주금액은 2조338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빅파마를 대상으로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 이어질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금액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 소식을 알리며 K-바이오 리딩 기업으로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이어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한 데에는 존 림 사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존 림 사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세일즈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글로벌 빅파마 사로잡은 삼바의 압도적 생산능력·속도·품질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압도적인 생산능력 △속도 경쟁력 △품질 경쟁력 등에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11년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만4000ℓ), 2015년 3공장(18만ℓ)을 증설했다. 2020년에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 공장을 착공해 지난달 완전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로 전 세계에서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5공장을 착공해 총 생산능력을 78만4000ℓ로 늘릴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기존 2025년 9월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공장 예상 공기는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ℓ)보다 약 1년 빠른 신기록을 자체 경신할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직후 기술이전 전문팀을 구성해 프로세스 최적화를 진행했다. 기술이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통해 기술이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을 실현해왔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는 231건을 기록하며 의약품이 제조·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서도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김새미 기자
⑤ 日 의약품 산업에 'AI 로봇' 적용 확산...한국은?
  • [지금 일본 바이오는]⑤ 日 의약품 산업에 'AI 로봇' 적용 확산...한국은?
  • 일본은 세계 3위 전통 제약 강국이다. 최근 5년 미국 FDA 승인 혁신 신약을 6개(한국 0개)나 개발했고 블록버스터 신약(매출 1조원)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일본 다케다의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탁자이로’의 작년 매출은 1조원 이상이다. 반면 한국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없다. 기술력 격차도 3년 정도 우리가 뒤처진다.기업 규모로 봐도 차이가 크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2839억원이지만 다케다의 매출은 37조 3756억원에 달한다. 격차가 12배 이상이다다만 일본이 케미칼(화학 기반) 의약품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 등 다른 분야에선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도 아직 ‘바이오 대전환’은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지금 일본 바이오는’이란 섹션을 통해 일본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기획 연재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이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AI 임상 연구원에 이어 의약품 배달 로봇까지 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임상 조력 로봇은 거의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의약품 개발 과정까지 자동화되고 있는 과정인 것이다. 해당 로봇은 실험실 내를 돌아다니며 여러 실험 기기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9일 일본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자이는 로봇 메이커 가와다 로보틱스, 히타치 하이테크 등과 함께 세포 배양 실험을 담당하는 로봇 ‘ICHIRO(이치로)’를 개발, 상용화에 돌입했다. 아스텔라스가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의 배양 로봇을 활용한 데 이어 본격적인 ‘로봇 임상’ 시대가 다가왔다는 평가다. ◇에자이, 세포 배양 실험 로봇 상용화 ‘속도’에자이는 해당 로봇을 쓰쿠바연구소 등 주요 거점에 설치, 야간과 휴일 등 무인 환경에서 가동하고 있다. 향후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판매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에자이는 두부 등에 탑재한 카메라로 대상물의 위치를 화상인식하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양손을 움직여 세포배양실험을 실시하는 인간형 양팔 로봇을 도입했다. 정확한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세포배양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실수 없이 지속적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의약품을 나르는 배송로봇 (사진=가와사키중공업)앞선 세포배양로봇이 모두 전용 폐쇄 공간에서 실험하는 것과 달리, 이치로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실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실험조건에 따라 프로그램과 주변기기도 유연하게 재편성할 수 있다. 신규 화합물 등을 평가하는 탐색 연구에 활용하며 연구원이 배양한 세포와 동등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일본 제약사 한국 법인 한 관계자는 “신약 연구 현장에서는 아직 연구자의 수작업 실험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제조 현장에 비해 로봇 도입률이 낮다”며 “향후 인건비 절감이나 연구 효율이 상당 부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다케다, 로봇 배송 프로젝트 추진다케다약품공업(다케다)은 로봇 배송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케다, 가와사키중공업, 티어포 등 6개 일본 기업은 지난 2월 도쿄시와 협력, 니시신주쿠 지역에서 5G망과 복수의 배송 로봇을 활용해 의약품 배송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도쿄시 로봇 실험 모습 (사진=로봇스타트 영상 갈무리)다케다는 로봇을 활용, 혈우병 환자에게 처방전 의약품을 배송했다. 혈우병 환자는 진료 후 2~3개월분의 의약품이 든 큰 보냉백을 가지고 돌아가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먼저 도쿄 의과 대학병원 의사·약사가 인근 호텔에서 환자와 온라인 진료·복약지도를 한 뒤 약제를 실은 로봇이 약을 가지고 병원을 출발했다. 로봇은 신주쿠 거리의 보도를 주행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리고 고객에게 무사히 의약품을 전달했다. 돌아오는 길에 의료폐기물을 수거하고 다시 병원으로 폐기물을 전달했다. 시연 후 성공적인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후루타 밀라노 다케다 일본 제약 사업부 사장은 “2030년에는 환자의 자택으로 의약품을 운반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인구 감소로 배송 담당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동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로봇 개발 현황 ‘전무’...AI 진단·신약 개발 ‘잰걸음’그렇다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의약품 배달이나 임상 로봇 개발 추진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기대되는 분야는 AI를 활용한 암 진단 분야나 AI 신약 개발 분야다. 최근 주가가 폭등한 루닛, 뷰노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에 다르면 국내 AI 신약 개발 회사는 50여곳이 있다. 하지만 이들 신약개발 AI 플랫폼은 타겟,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집중돼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AI신약개발 활용과 성공사례 등을 토대로 임상시험 에 AI를 적용하는 실험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AI개발사와 제약사 간의 이해 부족과 정부와 민간의 투자 미비, 인공지능 모델 한계, 데이터 부족 등의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당 분야에도 대기업의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7.09 I 김승권 기자
  • [한주의 제약바이오] "회사가치 저평가"…자사주 사들이는 제바업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7월 3일~7월 7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자사주 매입 지속셀트리온(068270)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약 500억원을 들여 자사주 33만 3556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은 6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진행됐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셀트리온은 차기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에 허가를 신청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외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시장 불확실성으로 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됐다”며 “자사주 취득과 더불어 파이프라인 확대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유제약(000220)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만 주를 이달 12일 일시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기존 주식의 20만 주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유유제약은 1994년부터 29년 연속 현금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자사주 매입, 2021년 무상증자, 지난해 2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자사주 소각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뤄졌다. 자사주 소각과는 별도로 유유제약으로 흡수합병이 완료된 관계사 유유건강생활을 통한 자사주 매입 효과도 기대된다. 전날 합병이 마무리되며 유유제약은 보통주 16만 8251주를 매입하게 된다. ◇역대 최대 CMO 계약 체결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 4일 화이자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내 역대 최대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이자와의 계약 체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년 만에 1조930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2개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개의 계약은 지난 6월 8일 공시한 투자의향서(LOI)의 본 계약으로 금액은 총 8억97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다.앞서 화이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 3월 2일 CMO 본계약(1억8300만달러)에서 1억9300만달러를 추가적으로 계약했고 여기에 이어 7억400만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 모두 9억 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화이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계약 규모는 10억8000만달러(1조4180억원)으로 증가했다.이번 본 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오는 2029년까지 장기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2023.07.09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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