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부민병원그룹, 미국 정형외과병원 HSS와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민병원그룹(이사장 정흥태)이 지난 11일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와 화상회의를 통한 의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금번 컨퍼런스에는 서울, 부산, 해운대 부민병원 관절센터 의료진 30명과 미국 HSS병원 의료진이 참석했다. 첫번째 세션은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병원장이 ‘큐비스 조인트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인공관절수술’ (Robotic Assisted TKA using Cuvis-Joint system)을 주제로 발표했다. 하용찬 원장은 한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큐비스조인트 전자동 로봇인공관절수술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3가지 수술케이스를 공유하며 양국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토론을 이끌어 냈다.두번째 세션은 HSS병원의 정형외과 임플란트 분야 전문가인 팀 라이트(Tim Wright, PhD)박사가 ‘HSS병원의 무릎인공관절수술 디자인의 역사 - 기능 vs. 고정’(HSS History of TKA Design - Function vs Fixation‘이라는 주제로 인공관절수술과 정형외과 임플란트의 발전 과정에 대해 소개하며 최적의 인공관절 수술의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팀 라이트 박사는 정형외과 분야에 상당한 공헌을 한 미국 또는 캐나다 시민에게 수여하는 알프레드 샨즈(Alfred R. Shands, Jr., MD,) 상을 받은 해당 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정흥태 이사장은 “두 병원 모두 관절질환 치료의 의료신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풍부한 임상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관절수술 정보를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HSS병원과 협력하여 부민병원만의 의학기술로 대한민국의 근골격계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HSS 병원은 1863년에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형외과병원으로 매년 US News가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부민병원은 아시아지역 최초로 HSS병원과 협력을 진행하여 진료프로세스 혁신, 최신의료기술 교류 등 세계적 수준의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3년, 2024년 병원평가에서 비대학 종합병원 중 국내 1위에 선정됐다.로봇인공관절수술 케이스를 설명하는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병원장.
- 람보르기니, 고성능 하이브리드 ‘레부엘토 스페셜 에디션’ 공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린 브랜드 사상 최대 행사 ‘람보르기니 아레나’에서 브랜드 최초의 V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레부엘토(Revuelto)의 첫 번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람보르기니의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인 애드 퍼스넘으로 제작했다.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스페셜 에디션 정면.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스페셜 에디션 후면.레부엘토(Revuelto)는 브랜드 최초의 V12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슈퍼 스포츠 HPEV(High Performance Electric Vehicle, 고성능 전기 자동차) 차량이다. 자연흡기 6.5리터 V12 엔진이 미드쉽에 장착되며 3개의 전기 모터를 더해졌으며, 이 중 1개의 모터는 8단 더블 클러치에 통합돼 있다. 최대토크는 6750rpm에서 725Nm, 최고 출력 1015마력(CV)를 발휘하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5초이며 최고 시속 350km 이상의 속도를 낸다.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스페셜 에디션 내부.아레나 행사에서 공개된 레부엘토의 첫 스페셜 에디션은 대조적인 색상과 새로운 탄소 섬유 부품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지오 하티(Grigio Hati, 회색) 색상의 차체와 베르데 스캔들(Verde Scandal, 녹색) 색상의 디테일이 차량의 하단 라인, 루프, 미러 캡, 리어 디퓨저 서라운드와 브레이크 캘리퍼의 베르데 키아로(Verde Chiaro, 연한 녹색) 색상과 어우러진다.후면부에는 이탈리아 국기 색상인 빨간색, 흰색, 초록색 스트라이프 문양이 차량 리어 윙의 아래쪽 표면에 새겨졌다. 후드에는 레이싱 스타일 스트라이프가 네로 녹티스(Nero Noctis, 검은색)로 교차해 V12 슈퍼 스포츠카의 위엄을 강조한다.람보르기니 아레나 행사 현장 사진.레부엘토의 첫번째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한 람보르기니 아레나 행사는 지난 4월 6일부터 7일 이틀 동안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내 위치한 모터 스포츠 경기장 이몰라 서킷(Imola Circuit)에서 진행됐다.행사 현장에는 실제 고객, 브랜드 애호가, 직원 등으로 이루어진 6천여명의 참석자들이 방문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라이프스타일 빌리지를 꾸려 380대의 차량과 함께 람보르기니의 헤리티지와 혁신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위주로 행사를 마련했다.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센터인 센트로 스틸레 (Centro Stile) 전용 공간에서 행사 방문객들은 최신 모델의 원본 스케치와 람보르기니 특유의 상징적인 디자인들의 작업 과정을 감상할 수 있었다. 람보르기니의 헤리티지를 보존하는 클래식카 인증 및 복원 부서 폴로 스토리코(Lamborghini Polo Storico)의 전용 공간에는 미우라(Miura), 쿤타치(Countach), 디아블로(Diablo)등의 역사적인 모델들을 전시했다.또한 레고 이탈리아 (LEGO Italy)와 협력해 람보르기니 및 두가티(Ducati) 어린이 트랙에서 직접 탑승할 수 있는 어린이 공간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 부스, 배기음 시연 행사, 시승 행사 등 전 연령층의 다양한 방문객들이 람보르기니를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울산현대, 日요코하마와 함께 故 유상철 감독 기린다
- 울산현대 시절 고 유상철 감독. 사진=울산현대울산현대가 요코하마 구단과 함깨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사진=울산현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 HD의 팬 프렌들리가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뻗어나간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함께 고(故) 유상철 감독을 기린다. 울산은 오는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요코하마와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ACL 토너먼트에서 반포레 고후, 전북현대를 누르고 4강에 안착한 울산은 일본의 강호 요코하마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으로선 안방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여유있게 승리해야 2차전 원정(2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국제경기장) 부담을 덜 수 있다. 울산은 4강전 두 경기에서 1승만 챙기면 2025년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할 자격을 획득한다.한일 자존심이 걸린 첫판에서 울산이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울산과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원조 멀티플레이어 고 유상철 감독을 기린다.고 유상철 감독은 울산에서 아홉 시즌 동안 142경기를 뛰며 K리그(1996, 2005), 슈퍼컵(2006), A3 챔피언스컵(2006) 정상을 이끌었다. 2005년 울산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다. 마침 울산뿐 아니라 요코하마와도 인연이 깊다. 1999, 2000, 2003, 2004년에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한일 명가 두 팀에 모두 특별한 존재다.고 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투명 끝에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했다. 울산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해 6월 20일 성남FC전을 고 유상철 추모 경기로 마련한 바 있다. 문수축구경기장 내 S8 기둥 뒤편에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을 마련했다. 매 홈경기마다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당시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고 유상철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플래카드로 힘을 실어주며 쾌유를 바랐다. 안타깝게 별이 됐을 때도 그의 명복을 빌었다.울산은 AFC, 요코하마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ACL 4강 1차전에서 ‘고 유상철 감독 메모리얼 이벤트’를 연다. 한일 축구 팬들을 위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기 당일 고 유상철 감독의 생전 활약상과 역사가 담긴 굿즈(머플러, 티셔츠)를 판매한다. 울산과 요코하마 팬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추가로 부스가 설치된다.요코하마 구단은 굿즈 제작과 메모리얼 이벤트에 사용되는 엠블럼, 제공된 고 유상철 감독 관련 에셋에 대한 로열티를 일절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아울러 울산 구단은 울산을 찾는 일본 원정 팬들을 위해 ‘헌신과 기억의 벽’을 개방한다. 유족들의 도움으로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에 고 유상철 감독의 울산, 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이 전시된다. 경호와 안전을 확보한 뒤 일정 시간 동안 요코하마 원정 팬들도 이곳에서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킥오프 전 양 팀 팬들과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이 송출된다. 울산과 요코하마 시절 고인의 생전 모습과 기록을 회상한다. 울산 선수들은 이날 티셔츠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선다.킥오프 후 전반 6분에는 고 유상철 감독 추모 콜과 박수 응원이 이어진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선창과 리딩으로 60초 동안 기립 박수, 유상철 감독 응원 콜 6회, 각 소모임 별 퍼포먼스가 진행된다.울산 구단 측은 “양 구단과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한다”며 “양 구단 프런트가 협업을 통해 첫 대결의 인연을 잘 이어가고 지속적인 교류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다. 더불어 ACL 대회의 의미와 본질을 살리기 위한 취지다”고 설명했다.
- 피아니스트 가주연, 스페인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 1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가주연(29)이 제65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지난 13일(현지 시각) 스페인 하엔제65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가주연(오른쪽). (사진=금호문화재단)15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가주연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이번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다. 상금 2만 유로(한화 약 2947만원)와 함께 우승 부상으로 낙소스 레이블에서의 음반 녹음과 스페인 하엔, 우베다, 말라다와 독일 보훔에서의 연주 투어 기회가 제공된다.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피아니스트 호아킨 레예스 카브레라와 건축가 파블로 카스티요 가르시아네그레테가 창립한 단체 ‘클럽 알피노’를 근간으로 한 ‘프레미오 클럽 알피노’라는 명칭으로 1953년 창단했다. 1955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돼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확대됐다. 스페인에서 개최하는 국제 음악 콩쿠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만 31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매년 열린다.올해 콩쿠르는 전 세계 72명 참가자가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5일~11일 치러진 1·2차 본선과 실내악 준결선을 통해 3명의 결선 진출자가 선발됐다. 가주연은 결선에서 살바도르 바스케스의 지휘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해 1위를 수상했다. 2위는 로베르토 루메노프(불가리아), 3위는 데렌 왕(중국)이 받았다.가주연은 “관객과 후회 없이 음악을 나누는 것을 목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매 경연 순수히 음악에만 집중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며 “이미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가주연은 201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2020년 수리음악콩쿠르 전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9년 한국쇼팽콩쿠르 1위, 헨레콩쿠르 전체 대상, 성정음악콩쿠르 최우수상, TBC음악콩쿠르 특상, 뉴욕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트로이스도르프 국제 콩쿠르 1위 등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예원학교와 연세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만장일치 최고점으로 졸업한 뒤 전문연주자과정을 수학 중이다.
- '네버쿠젠'이라 불렸던 레버쿠젠, 드디어 우승의 한 풀었다
- 구단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한 바이어 레버쿠젠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바이어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가 골을 터뜨린 뒤 홈팬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AP PHOTO바이어 레버쿠젠이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자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들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 프로축구 바이어 레버쿠젠이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바이에른 뮌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창단 120년 만에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궜다.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홈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플로리안 비르츠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만에 빅터 보니페이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선 뒤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비르츠가 후반 23분, 38분, 45분에 잇따라 3골을 몰아쳐 역사적인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이로써 레버쿠젠은 25승 4무 승점 79룰 기록, 2위 뮌헨(승점 63·20승 3무 6패)과 승점 차를 16점으로 벌렸다. 두 팀의 남은 경기는 5경기. 뮌헨이 5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레버쿠젠이 모두 패해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레버쿠젠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레버쿠젠은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선수 시절 UEFA컵 우승을 차지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두 시즌 동안 활약한 바 있다. 그밖에 차두리, 류승우 등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었다.레버쿠젠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제약회사 바이엘이 운영하는 축구팀이다. 1904년 7월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뒤 오늘날까지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로 역사를 이어왔다.하지만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무려 5차례(1996~97, 1998~99, 1999~00, 2001~02, 2010~11)나 준우승에 그쳤다. ‘절대 우승 못할 팀’이라는 조롱이 담긴 ‘네버쿠젠(Nekerkusen)’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다.물론 우승 경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차범근 전 감독이 활약했던 1987~88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1992~93시즌에에는 독일축구협회(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그동안 번번이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드디어 한을 풀었다.중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레버쿠젠은 사비 알론소 감독이 2022년 10월 사령탑에 오른 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알론소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22~23시즌 팀을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29경기 무패(25승 4무)행진을 이끌면서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이뤘다.알론소 감독은 다음 시즌 리버풀(잉글랜드), 뮌헨 등으로부터 감독 제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레버쿠젠에 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레버쿠젠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5경기에서도 무패를 이어간다면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심지어 최근 11연패 포함, 32번이나 정상에 오른 뮌헨도 무패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유럽 5대 리그를 놓고 봐도 무패 우승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000년 이후로는 2003~04시즌의 아스널(잉글랜드)과 2011~12시즌의 유벤투스(이탈리아)만 달성했다.내친김에 레버쿠젠은 트레블 달성도 꿈꾼다. 일단 레버쿠젠은 DFB-포칼 결승에도 오른 상태다. 내달 26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2관왕’에 도전한다.UEFA 유로파리그 우승 가능성도 열려있다. 레버쿠젠은 8강 1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2-0으로 이기고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뮌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철기둥’ 김민재, ‘득점 기계’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리그 12연패에 도전했으나 레버쿠젠의 돌풍에 휩쓸리고 말았다.
- [목멱칼럼]재도전 나선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소상공인이 어렵다 해도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이자비용 증가, 온라인 플랫폼 확산, 내수침체 등 하나만으로도 벅찬 악재들이 쓰나미처럼 몰아닥쳐 소상공인을 폐업위기로 내몰고 있다.재난지원금, 손실보상금, 손실보전금 등의 현금성 지원이 끝난 시점에 소상공인들이 매달릴 곳은 별로 없다. 그나마 ‘희망리턴패키지’가 소상공인의 동아줄 역할을 한다.소상공인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 지원사업은 폐업(예정)했거나 재창업 1년 이내의 소상공인에게 재창업교육, 멘토링과 더불어 최대 2200만원까지 사업화자금을 지원해 준다. 2024년도에는 1000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폐업의 나락에서 절망에 빠져 있다가 재창업 지원에 신청한 소상공인의 심정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절박하다.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아 사업을 접은 소상공인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창업해 재기하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투철하다. 하지만 의지와 노력만으로 사업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재창업에 성공하거나 적어도 다시 실패하지 않는다. 아쉽게도 경쟁력 측면에서 소상공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부족한 점이 몇 가지 있다.우선 상권의 범위와 경쟁상대를 너무 좁게 본다. 자신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상권 중심으로 경쟁업소를 파악하고 이들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고깃집을 창업하려는 소상공인은 인근에 20여개나 되는 고깃집들과 비교해 초벌구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자 한다. 다른 경쟁자들이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둔 착안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초벌구이라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 맛을 낼지, 초벌구이만으로 다른 고깃집을 능가할 만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전철 역사 안에 분식집을 개점한 소상공인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입지를 고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점포와 무엇이 특별히 달라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이 부족하다. 입지만 좋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 내 점포는 그만큼 임대료가 비싸 매출이 하락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깃집, 분식집은 수없이 많다. 많은 가게 중 하나로 인식되면 성공하기 어렵다. 상권이 흥해 장사가 잘되면 경쟁점포가 늘어나 나눠 먹을 몫이 줄어든다. 장사가 안돼 상권이 침체하면 다 같이 무너진다. 동네 상권에 갇혀 고사하는 운명을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인가 특별해야 한다. 다른 많은 가게를 놔두고 손님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듣기엔 거창하지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상공인 혼자 고심하며 머리를 짜내지 않아도 된다.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박집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어느 업종이건 손님들이 몰려와 줄을 서 기다리는 가게가 있다. 고깃집이건 김밥집이건 경기에 상관없이 장사가 잘되는 곳이 많다. 이런 가게는 왜 유명하고 무엇이 특별한지 유심히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소비자는 현명하며 소비자가 몰리는 가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요즘은 인터넷에 올린 후기만 봐도 그 집이 무엇을 특별히 잘하는지 알 수 있다.소상공인은 경쟁상대를 넓혀야 평범한 동네 가게를 벗어날 수 있다. 전국구 점포가 되려고 노력해야 확실한 지역구 1등이 된다. 온라인과 배송이 발달한 오늘날 시장에서는 소문만 나면 금방 지역 상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영업범위를 넓힐 수 있다.단지 특별한 것을 넘어 소비자가 알아줘야 경쟁 우위가 생긴다. 많은 소상공인은 소비자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접근한다. 우리 제품이 우수하다고 판매자가 주장해봐야 프리미엄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품질을 경험하고 인정해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많은 소상공인들이 마케팅이라 하면 홍보와 광고로만 생각한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다. 비록 처음에는 숫자가 얼마 안 되더라도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소비자에게 정성을 다해 마음을 사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 그 고객이 입소문을 내서 다른 고객들을 부르게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그게 바로 소상공인의 경쟁력이다.
- '돌아온 챔프' 가브란트 "UFC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오프닝매치 기대하세요"(인터뷰)
- 역경과 고난을 딛고 UFC 밴텀급 정상 복귀를 꿈꾸는 코디 가브란트. 사진=UFC온라인 화상인터뷰를 갖는 코디 가브란트. 사진=화상인터뷰 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역사상 가장 큰 오프닝 경기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든다. 팬들을 처음부터 흥분하게 만들겠다. KO로 이긴 뒤 타이틀에 도전하겠다”UFC 전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32·미국)가 언더카드 오프닝 매치에 나선다고? 사실이다.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지만 그는 오프닝매치를 치른다. 심지어 상대는 전 플라이급 챔피언이자 현 밴텀급 랭킹 8위 데이브손 피게레이두(36·브라질)다. 역대 UFC 역사상 이보다 더 크고 무게감있는 오프닝 경기는 단언컨데 없었다.가브란트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오프닝매치를 치르는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이런 정도의 오프닝 경기가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을 것이고 이후로도 없을 것이다. 대단한 파이터들이 모두 모인 UFC 300의 문을 열 수 있게 돼 흥분된다. 나와 피게레도가 대회의 문을 열면서 팬들이 처음부터 흥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가브란트는 2015년 UFC에 처음 등장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UFC 입성 후 5연승을 거둔 뒤 2016년 12월 UFC 207에서 당시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9·미국)를 판정승으로 이기고 새로운 챔피언 벨트 주인이 됐다. 하지만 UFC는 강자가 너무 많았다. T.J. 딜라쇼에게 당한 2연속 KO패 포함, 6경기에서 무려 5패를 당했다. 모든 사람이 ‘가브란트는 끝났다’고 말했다.가브란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1년 12월 플라이급 경기에서 카이 가라-프랑스에게 1라운드 TKO패를 당한 뒤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밴텀급으로 다시 돌아와 2연승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는 자신의 부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그전과 다른 점을 오직 한 가지 꼽는다면 정신적 측면에 있어서 집중한 것이다. 어떻게 나를 통제하는지를, 내가 집착해선 안 되는 걸 그냥 흘려보내는 법을 배웠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지금 맡은 임무에만 집중하는 것이다”약 1년 3개월의 공백기간 동안 가브란트는 각 분야 전문가를 불러 자신만의 팀을 꾸렸다. 사실 가브란트는 4년 전에 피게레이두와 싸울 뻔한 기회가 있었다. 피게레이두가 플라이급 챔피언이었을때 가브란트가 도전자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가브란트가 이두박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그 경기는 성사되지 못했다. 4년 만에 밴텀급에서 두 선수가 맞붙게 됐다.“우린 4년 전에 싸우기로 돼 있었다. 난 그전 경기를 KO로 이기고 그를 콜아웃했다. 이건 내가 원했던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잘 준비하고 싶었다. 피게레이두를 상대로 나를 시험하고, 큰 승리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들어 흥분된다”피게레이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브란트를 향해 ‘정신적으로 나약한 선수’라고 도발했다. 예전의 가브란트라면 엄청흥분하고 무지막지한 트래시 토크로 맞받아쳤을터. 하지만 지금의 가브란트는 차분했다. 애써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피게레도는 심리전을 벌이고 싶어하는 거다. 아마 그는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 내 머리를 훼집어놓는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디 잘 해봐라. 나도 그렇게 말을 많이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난 정신적으로 전쟁을 치를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래서 경기에 들어갈 때 말을 많이 해스스로를 흥분시켰다. 말은 그냥 말일 뿐이다. 말은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싸워서 누가 더 상남자인지 가려야 한다”가브란트는 이번 피게레도와 경기를 이긴 뒤 곧바로 현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에게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아직 밴텀급 랭킹에도 포함돼있지 않지만 피게레도전을 승리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KO승이 더 절실하다.“피게레도를 KO시키면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난 전 챔피언이고, 유료채널(PPV)를 팔 수 있는 높은 흥행력이 있다. 나처럼 PPV를 팔 수 있는 밴텀급 선수는 없다. 오말리와 나의 대결은 대박이 날 수밖에 없다. 물론 피게레도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난 온전히 그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정상에 있는 선수와 싸우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피게레도를 KO시키고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길 원한다”마지막으로 가브란트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나는 인생 내내 시험 받았고, 항상 도전했다. 내가 정상에 있을 때도, 모든 게 잘 될때도 편안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했다. 그게 인생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나는 더이상 안 된다’고 말해도 항상 스스로를 믿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들 얘기를 듣지 않고, 내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내 영혼, 이 스포츠에 대한 내 사랑과 열정에 귀 기울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다시 정상에 오르려고 한다”2016년 도미닉 크루즈를 이기고 U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던 코디 가브란트(오른쪽). 사진=AFPBBNews
- [안준철의 스포츠시선] 50년 향하는 프로야구, ‘명예’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사진=AFPBBNews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野球殿堂), 사진=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안준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명예의 전당’이라는 고유명사는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일반적인 의미는 스포츠나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나 업적, 명성을 남긴 인물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기념하는 공간을 가리킨다. 흔히 박물관 형태로 나타난다. 스포츠는 여러 종목별로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야구가 대표적이다. 명예의 전당이라고 했을 때,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1936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건립돼 그 역사만 해도 90년이 다 되어간다.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근대 야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필름과 신문 스크랩, 당시의 야구 기념품, 사진 등 야구 관련 소장품들과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 지도자들의 동판이 전시돼 있다.일본 야구도 1959년부터 명예의 전당(野球殿堂)을 운영하며 일본 야구를 빛낸 여러 인물을 기억하고 있다. 1988년 도쿄돔 내로 이전했다. 일본야구전당 박물관과 함께 운영한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같은 형태로 헌액자들의 얼굴이 새겨진 금속 부조가 전시돼 있다.하지만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아직 명예의 전당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42년 동안 숱한 레전드들을 배출했고, 이들이 만들어낸 서사가 만들어졌지만, 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는 얘기와 같다.물론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박물관 형태의 야구의 전당을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건립을 논의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첫 삽을 뜨는 모양새이다. 박물관 건립과 운영의 주체, 소유권 등에 대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부산광역시, 기장군 간 이견이 있었다. 그렇게 차일피일 시간만 흐르다가 기장군이 소유와 운영의 주체가 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출범 50년, 한국야구 120여 년 만에 야구박물관, 명예의 전당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해외 사례를 참고해 그동안 쌓인 한국야구의 역사, 한국야구의 기록, 한국야구를 빛낸 인물들의 명예를 잘 기억하게 할 일이 중요하다.먼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대상자 선정 기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경기 기록을 통해 기준을 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처럼 선수들의 기록을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점수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객관적인 지표라는 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대상자 선정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다음으로, 이러한 방대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아카이브 센터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쌓인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별도 사이트를 구축하고,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선정은 물론, 지도자, 선수, 일반인, 교육기관에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 더욱 풍성한 스포츠 콘텐츠로서 기능할 것이다.50년을 향하는 세월 속에서 프로야구는 한국의 문화 자산으로 성장해왔다. 5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하는 프로야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은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가치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명예의 전당이 돼야 한다. ‘명예’는 무형의 개념이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프로야구를 빛낸 인물, 사건, 단체를 기념해야 한다. 그래야 그 명예가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SH2C 연구소장(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독립 회복한다면 죽음의 늪에서도 기뻐하리"…충정공 유서 내용은[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자결한 황실 시종무관 민영환(1861∼1905)이 남긴 유서가 공식 문화재가 될 전망이에요. 최근 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명함)’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는데요.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의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천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에요. ‘결고(訣告)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서가 명함의 앞면과 뒷면에 연필로 빼곡하게 적혀 있죠.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는데요. 과연 충정공의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충정공 민영환.충정공은 1861년 8월 7일에 견지동에서 태어났어요. 명성황후가 고모이며, 내외의 요직을 두루 거쳤죠. 16세 때인 1877년 동몽교관이 됐고, 이듬해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면서 가문을 배경으로 이례적인 고속 승진을 거듭했어요. 한반도를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과 국내 정치세력의 동향이 변화하는 와중에 민영환은 두 차례 특사로 서양의 여러 나라를 순방했어요. 꾸준히 고종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개혁 사업을 주도했죠.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직후, 민영환은 일제의 내정 간섭을 비판하며 조약 파기를 상소했어요.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서를 남기고 순국했죠. 다음은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충정공 유서에 적힌 내용이에요. 오호라,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 가운데에서 모두 진멸당하려 하는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이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억천만배 더욱 기운내어 힘씀으로써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그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으리로다. 오호라,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정공은 유명세를 타게 돼요. 충절지사로 성가(聲價, 이름값)를 드높이게 된 데는 이른바 혈죽(血竹) 사건도 지대한 역할을 했어요. 혈죽이란 글자 그대로 피에서 난 대나무라는 뜻이에요. 민영환이 광무 9년(1905) 11월30일에 순국하고 난 뒤, 그의 피묻은 옷과 칼을 협실에 보관했는데요. 이듬해 7월4일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 대나무 4줄기가 종이로 바른 마루 판자 틈 사이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해요. 대한매일신보 1906년 7월17일자와 1907년 대한자강회월보 제8호에는 이 혈죽 그림이 실리기도 했습니다.‘민영환 유서(명함)’(사진=문화재청).
- (영상)"이준석 돌아갈 곳은 국민의힘…선 넘지 말아야"[신율의 이슈메이커]
-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방송.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22대 총선이 끝났다. 범야권 약 190석 확보로 여소야대 정국은 지속한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차 정부의 동력 상실 우려가 큰 상황에서 향후 정국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할까.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는 ‘총선 리뷰 및 전망 특집방송’으로 방영했다. 진행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전문성을 살려 총선 결과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향후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가능성 △이재명 대표-조국 대표 관계 설정 전망 △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대표 추대 가능성 △총선 투표율 사상 최고 달성 의미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할 △총선 정권심판론 작용 이유 △이조심판론 이연 가능성 △한동훈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 △이준석 대표 등과 관련 의견을 밝혔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녹화일 : 2024년 4월 11일(목)○진 행 :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 담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혜라: 안녕하십니까. 이혜라입니다. 격동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누군가는 안타까워하고 누군가는 안도를 했겠죠. 총선이 마무리된 건데요. 워낙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오늘은 특별한 시간으로 총선을 리뷰해보고 또 다가올 정국들에 어떤 시나리오들이 펼쳐질지 얘기를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전문가, 신율 교수님과 오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신율: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 앉으니까 분위기가 새로워요.▷이혜라: 괜찮으세요? 종종 이렇게 할까요? 잠은 좀 주무셨어요?▶신율: 저는 어제 사실 다른 방송에서 개표 방송 3시간 진행하고, 집에 가서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를 보다가 잠을 조금밖에 못 잤어요. 또 새벽에 일어나서 칼럼 넘길 게 있어서 글을 쓰느라 못 잤습니다.▷이혜라: 기사 찾아보는데, 교수님 존함이 안 나온 게 없어서 못 주무셨겠다 했어요. 제가 서두에 격동의 시간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격동이 더 심해지겠죠?▶신율: 앞으로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21대 국회에서는 야당이 하나였는데 지금은 다수의 야당을 상대해야 되고, 그중에서 조국혁신당이 12석 정도되면 충분히 캐스팅 보트를 할 수가 있는 그런 정당인데, 이 정당이 민주당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 그리고 여권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는 21대 국회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이혜라: 조국혁신당 12석 얻었고, (민주당과)합하면 187석 정도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새로운 미래, 진보당까지 합하면 약 190석이 범야권으로 볼 수 있는 수치겠죠. 아마 그런 부분에서 말씀 주신 것 같은데 일단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쪽에서 175라는 숫자는 어떨까요?▶신율: 민주당에 있어서의 175석이라는 건,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친명 공천이라고 해서 우리가 비명횡사 뭐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그 비명횡사라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친명들이 많이 공천이 되고 이 후보들이 대부분 살아 돌아왔어요. 그러면 이렇게 된 상태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에 대한 장악력은 더 훨씬 더 강해질 거고, 그래서 당에 대한 장악력이 그만큼 강해지게 된 상태에서 친명들이 이제 어떤 스텐스를 취하느냐가 주목되는데. 제가 흥미롭게 보는 측면이 뭐냐 하면 선명성 경쟁에 빠지면 힘들어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지금 많은 사람들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 이 두 사람이 협력 관계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유는 이 두 사람은 사실은 협력보다는 갈등 관계, 경쟁 관계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이렇게 되면 서로가 경쟁하느라 ‘선명성’ 경쟁까지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이혜라: 그럼 합당 안 해요?▶신율: 불가능해요. 우리 하나의 사례를 봅시다.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민생 지원금 25만 원씩 주자고 얘기를 했을 때, 조국 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동의를 했어요. 이렇듯 사실은 두 사람이 같은 듯 하지만 굉장히 달라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어렵게 민주당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친문의 상징성이 있는 사람을 다시 불러다 합당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걸 피하고 싶겠죠. 물론 조국 대표는 민주당에 들어가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그걸 바라지 않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친명들이 나서면 상당히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죠.▷이혜라: 임종석이라든지, 박용진 의원이라든지 아직 민주당에 남아계신 분들이 있는데요.▶신율: 그분들은 일단 원외고, 그분들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봐요.▷이혜라: 8월에 민주당 전당대회 하잖아요. 그것도 사실상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요?▶신율: 둘 중에 하나죠. 이재명 대표를 추대하거나 다른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올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누가 되든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 하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 않습니다.▷이혜라: 이렇게 전당대회 때 추대한 경우의 성공 사례가 있나요?▶신율: 흔하지 않죠. 과거 같은 경우에는 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죠. 3김 시대라든지 이런 때는 있을 수 있었는데, 보기에 좀 민망한 측면이 있죠. 다른 사람을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또 나올 수도 있고. 추대가 아니라 하지만 그건 큰 의미 없다고 봅니다.▷이혜라: 이번에 총선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이뤘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중도·무당층이 움직였던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더라고요.▶신율: 그거 중요한데요. 투표율이 높은 이유 중에 가장 많은 이유가 분노 투표예요. 보통 분노의 대상은 권력을 가진 쪽이거든요. 그런데 막강한 입법권력을 가진 민주당을 향해서도 분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양쪽에서 누구한테 분노를 더하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관전 포인트였는데, 제가 볼 때는 행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고 볼 수가 있는데.제가 미리 이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지난 29일 총선 전 한국갤럽의 마지막 정례 여론조사고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른바 깜깜이 기간 직전에 조사하고 발표한 여론조사가 2개 있습니다. NBS 조사하고 SBS 코리아입소스에 의뢰해서 한 여론조사 2개인데요. NBS 조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고요.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서 한 여론조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겁니다. 이 모든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투표율이 왜 높았을까를 얘기를 하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잠깐 말씀을 드릴게요. 저는 기본적인 판은 국민의힘에 유리했다고 봅니다. 선거에는 판이 있고 거기에서 구도도 결정되고 기본적인 선거 틀이 그런데, 왜 그러냐 하면 한국갤럽에서 3월 말에 주관적 정치 성향을 물어봤을 때 보수 32, 진보 28위였어요. 계속 보수가 우위였었어요. 그리고 NBS 조사하고 SBS 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38%, 37%였었는데 20대 총선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였어요. 그러니까 거의 비슷한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서 정권 견제와 안정 두 개를 이제 비교할 때 거의 이렇게 붙었어요. NBS는 붙고, SBS 입소스 조사는 한 7%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오차범위 감안하면 큰 차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이런 거 종합해 보면 기본적인 틀은 괜찮았어요. 근데 이게 왜 이렇게 결과가 나왔을까 하면 원인은 하나라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그동안 누적돼 온 이미지.▷이혜라: 그것을 결국에 극복하지 못했다.▶신율: 그렇죠. 거기에 이 트리거까지 해서 폭발시키게 만든거죠. 이종섭 전 대사, 황상무 전 수석이 트리거 역할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게 폭발이 돼서 상당한 유권자들이 나갔다고 보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38% 정도면 낮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38% 이외의 유권자들이 있죠. 그러면 62% 되는 유권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강도가 너무 센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 수준에서 ‘난 지지하지 않아’ 이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강하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이혜라: 결국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잖아요. 나가면서 ‘이것은 오롯이 내 책임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교수님의 관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태까지 쌓아놓았던 이미지가 폭발을 한 결과라고 보시는 건데, 이렇게 바꿔 여쭤볼게요. 한동훈이 해서 108석이나 얻은 겁니까? 아니면 한동훈이 해서 108석밖에 못 얻은 것입니까?▶신율: 일부 언론에서는요. 한동훈 위원장이 전략 부재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된 거예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근거 보세요. 트리거 빼고 얘기를 합시다. 이 선거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한동훈 대 이재명, 이재명 대 한동훈의 구도로 했어야 돼요. 근데 대통령이 한 민생토론회 20차례가 넘어요. 근데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았어야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야만 화면에 비치는 게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두 사람인데 중간중간에 자꾸 민생토론회 장면도 나오게 되면 사람들이 자꾸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한동훈 대 이재명,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로 해야 되는 구도가 완전히 어그러지게 되는 거죠.그래서 제가 볼 때에는 한동훈 위원장이 물론 상당히 노력을 많이 했고, 하지만 그 노력이 빛을 바라지도 못했지만 저는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보고요. 제가 볼 때는 참 수고 많이 하셨고 ‘그나마 이것을 건지게 된 것도 한동훈 위원장 덕분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사람이 많은데 한동훈 위원장이 그걸 많이 희석했어요. 그 점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심지어 보수층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동훈 위원장을 통해서 그걸 희석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 쪽에서 오랫동안 정치한 분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을 해야 될 겁니다.▷이혜라: 제가 느끼기에 교수님이 한동훈 위원장의 100일간의 여정을 보면서 어느 정도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좀 봤다 이 측면에 좀 가까우신 것 같은데요?▶신율: 저는 정치인은 정치력이 있어야 되고, 정치 감각이 있어야 되고, 근성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정치력은 아직 10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검증할 수가 없는데. 정치 감각과 정치적 판단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소위 말해서 근성인데. 근성도 대단해요. 예를 들면은 한 번 공격의 소지를 삼으면 끝까지 가잖아요. 물고 늘어져요. 그거 쉬운 거 아니에요. 근데 그 근성도 보여줬다고 봐요.▷이혜라: 우려되는 건 이제 사실 내각이라든지 어떻게 전개가 되는지 봐야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런데 사실 한동훈 위원장 떠올렸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랑 이번 총선 준비하면서 좀 거리두기 하는 듯 하면서 다시 가까워지고 이런 모습 좀 보였잖아요.▶신율: 그거는 어쩔 수 없죠. 그건 한동훈 위원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해도 그건 어쩔 수 없을 거라고 봐요. 어찌 됐든 국민의힘은 여당입니다. 여당이 여당인 이유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여당인데 그건 한계가 분명히 좀 있죠. 조금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 김건희 여사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선을 그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하죠.▷이혜라: 저희 이슈메이커 출연해 주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김건희 여사 문제는 윤 대통령이 직접 풀고 가야 된다고 언급 많이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 결국 국민들의 정권심판론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많이 느낀 결과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여쭤보고 싶어요. 이재명에 대한 심판을 좀 뒤로 미뤄놨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신율: 그게 사실 그거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근데 어쨌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이라는 거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겠죠. 이번 선거에서 아주 재미있는 게 언어를 통해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혹은 행위를 통해서 물의를 일으켜서 수사 대상이 됐던 분들도 전부 당선이 됐어요. 그러니까 지금 중첩된 사법 리스크가 나타났다는 거거든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는 너무나 잘 아실 거고 그다음에 조국 대표 대법원 최종 판결을 남겨 있고요. 그다음에 조국혁신당에서 황운하 의원 역시 1심에서 3년일 거예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요. 그다음 이번에 새롭게 수사 대상이 된 고소를 한 분들이 다 당선이 되고 수사받고 있는 사람도 당선되고 이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판 이런 것보다는 제가 걱정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히 법치라고 얘기를 합니다. 법에 의한 지배죠. 그렇기 때문에 ‘법에 관련된 모든 정보기관들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흔들리게 하면 안 되는데 자꾸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유권자들이 법에 대해서 흔들리는 상황이 초래되고 이렇게 되면 법치가 흔들리게 되고 그럼 민주주의가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쨌든 국민들의 선택이라니까 어떻게 제가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점이 굉장히 우려가 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이혜라: 윤 대통령이 어쨌든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을 맞닥뜨린 건 맞잖아요. 이미 총선 때부터 레임덕이니 데드덕이니 그런 얘기도 할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불통, 고집 이런 이미지. 국정 기조가 좀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신율: 일각에서는 이런 구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할 것이 도어스테핑을 새로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도어스테핑을 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안 했는데 어차피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럴 바에는 도어스테핑을 하는 게 낫습니다. 도어스테핑을 해서 불통의 이미지를 일단 불식하고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요. 도어스테핑해서 실수하고 이랬다고 얘기를 하는데 실수하는 것보다 불통의 이미지가 더 큰 문제입니다.▷이혜라: 저도 사실 어제 밤잠을 잘 못 이뤘어요. 너무 궁금한 지역이 있어서였는데요. 이번에는 경기 화성을로 저희가 가보겠습니다.▶신율: 왜 그런지 알아요. 이준석 대표가 나오면 유튜브가 잘 나와서 그러는 거죠.▷이혜라: 네. 그렇죠. 이준석 대표가 결국 당선이 됐어요. 그리고 심지어 개혁신당이 비례까지 2석. 천하람 후보까지 당선이 된 거죠. 3석, 국회에서 참 중요한 3석이 될 것 같은데요?▶신율: 그렇습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은 이준석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게 이준석 대표가 만일 큰 꿈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 젊은 사람이니까 대통령의 꿈이 있거나 그렇다면 지금의 스탠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예요. 지금의 스탠스가 중요하다는 건 예를 들면 사실 그동안 보수의 적자란 이미지보다는 사실 굉장히 대립과 여러 가지 갈등을 일으키는 그런 이미지가 강하고. 그래서 정통 보수 세력 내에서도 이준석 대표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층도 있거든요.그럼 문제는 이제 그걸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분명히 거리를 두고 하겠지만 저는 일정 선을 지킬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조국혁신당이 자주 얘기하는 게 뭡니까. 3년은 너무 길다 이거 아닙니까. 그래서 만일 저는 그렇게는 민주당도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이재명 대표도 대선 생각하면 이미지 관리를 해야 되거든요. 근데 지금 다시 탄핵 얘기를 한다는 얘기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이준석 대표가 만일 그런 강성 발언이 국회 내에서 나오게 된다면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스탠스를 취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선을 그어야 된다는 얘기죠. 그래야만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이 앞으로 무럭무럭 클 수도 있겠지만 이준석 대표가 다시 돌아갈 곳은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국민의힘과의 어떤 건전한 긴장관계는 좋지만, 선을 넘는 비판 같은 걸 통해서 관계 설정을 한다는 건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겠죠.▷이혜라: 그러니까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이준석 대표가 여태까지 보여줬던 그런 이미지들에 대해서 개선할 부분은 충분히 공감을 하는데. 지금 의석수 놓고 보면 아쉬워진 건 국민의힘 아닌가요?▶신율: 합해야죠. 그것도 이렇게 필요하다고 그래서 금방 우리가 받아들이기보다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볼 땐 개혁신당의 어떤 정치적인 입지나 이런 거를 좀 관찰할 겁니다.▷이혜라: 어떤 제스처를 국민의힘 쪽에서도 먼저 (이준석 대표한테)보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어서 여쭤봤어요.▶신율: 어떤 제스처라기보다는 윤 대통령 비판하는 거 좋다고 봐요. 그런데 이것도 선이 있거든요. 그 선을 넘지 않는지 넘는지를 한번 봐야죠. 국회의원들이 가장 말을 막 할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국회의원 당선되고 1년 동안입니다. 그거 지나면 이제 슬슬 눈치를 봐요. 근데 이 사람들이 딱 임기 1년 차는 강성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러는데. 그래서 이준석 대표 오늘 아침에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내가 국회의원 얼마나 되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좋습니다’. 전 그거 아주 좋은 거라고 봐요. ▷이혜라: 기대의 시선들을 얼마큼 잘 이뤄나갈지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얘기해볼게요. 12석 확보를 했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연령대별 비례정당 지지율을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역시나 40대, 50대를 보면 30% 초반에서 40% 중반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20대와 30대를 보니까 17%에서 20% 초반까지 나왔더라구요. 예상됐던 부분인 것 같기는 한데, 결국 조국 대표가 공정과 원칙이라는 정신을 그쪽에 소구하지 못했다는 증명이 된 거겠죠?▶신율: 당연하죠. 20대들은 아직도 조국 사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20, 30대는 그리고 조국 사태 때 이 그때 자신들이 느꼈던 공정에 대한 문제 의식을 아직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2030 세대가 조국혁신당을 다수가 지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요.조국혁신당이 지금 넘어야 될 가장 중요한 게 조국 대표의 사법 리스크 다시 말해서 대법원 판결 얼마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조국 대표가 만일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이 되면 이제 감옥에 가야 되는데 순교자적인 모습을 통해서 갈 것이다’고 얘기를 하는데. 글쎄요.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비칠지 그 부분이 관건이라고 보고요. 그 이후를 본다면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을 써봐요. 새로운 미래가 지금 1석인데, 새로운 미래가 조국혁신당과 합치면 1석이 또 늘어나죠. 그럼 13석이죠. 그다음에 더불어민주당 내에 있었던 의원들 한 7명 정도만 끌어오면 원내 교섭단체가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조국 대표가 설령 감옥에 갔다 나온다 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의 위상과 영향력은 상당 기간 유지하고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시나리오를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그것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저는 조국혁신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봅니다.▷이혜라: 교수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네요. 마지막으로 정치판에서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 하나 꼽아주신다면요?▶신율: 제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첫째는, 얼마큼 소통 의지를 보여주느냐고요. 둘째는, 저는 협치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극단적인 투쟁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이제 윤석열 정권도 정권 중반기를 슬슬 지나서 후반기로 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 경쟁이 어떠한 방식으로 될 것인가를 주목할 필요는 있겠죠.▷이혜라: 네. 저희가 오늘은 색다른 시간으로 꾸려봤는데요. 다음주에는 당선된 분을 모시고도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질게요.▶신율: 저는 이런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제 여러분이 한 것은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역사의 한 조각을 만든 것입니다. 역사가 여러분이 만든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지 거기에 대한 책임도 우리가 가져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이혜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한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