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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는 건 딱 하나, 일 하는 22대 국회”…투표 나선 시민들(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황병서 기자] 대한민국 국회의 4년을 책임질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투표소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나이도, 사는 지역도, 정치적 성향도 달랐지만 새로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건 모두 같았다. 앞선 국회에서 되풀이 됐던 권위주의적이고 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통해 우리 미래를 밝게 해달라는 목소리였다. 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 마련된 군자 제2투표소를 찾은 한 가족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왜 이렇게 많아”…동 트기 전부터 뜨거웠던 투표 열기10일 오전 6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전국 투표소에는 투표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장사진이 펼쳐졌다. 서울 목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5시 40분쯤 이미 15명 가량의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발걸음을 재촉했다가 긴 줄을 마주한 이들은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벌써 이렇게나”라며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투표를 마치자마자 등산을 간다는 김모(52)씨는 “오늘 북한산으로 등산을 가는데 그 전에 투표를 하러 왔다. 워낙 치열한 선거라 꼭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찍을 사람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번 국회는) 먹고 사는 문제를 좀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들이 복장으로 나온 이모(82)씨도 “친구들과 꽃놀이를 가기로 해서 일찍 투표하러 왔다. 제발 싸우지들 말고 제발 경제만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투표 열기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관교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유모(71)씨는 투표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기다렸다고 했다. 유씨는 특정 정당을 언급하며 “우리가 좀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투표를 위해 30분을 기다렸다는 임모(59)씨도 ‘왜 이렇게 빨리 투표소에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출근을 하러 가야 해서 지금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정치권이 너무 까분다. 이렇게 투표를 통해 내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 줄을 서 있던 권모(59)씨는 “이렇게 가다간 나라가 잘 안 될 것 같다”며 “지난 21대 국회 땐 워낙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꾸려지는 국회가 힘센 국회가 돼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투표소로 나왔다는 정모(55)씨는 “서민들이야 뭐 물가나 이런 게 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권을 교체한다거나 특정 세력을 심판한다는 큰 이야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일반 시민들이 바라는 건 모두 똑같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중학교 도서실에 마련된 여의동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물가, 저출산, 미래”…유권자들이 바라는 22대 국회이날 투표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10대부터 10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팍팍한 민생,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며, 이번 투표로 뽑히는 국회의원들이 우리 삶을 바꿔주길 기대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새내기 유권자 이모(19)씨는 “국가를 위해 힘쓸 정치인을 뽑는 일이라 뜻깊은 일이라 생각했고 설렜다”며 “앞으로 고령화 시대가 되다 보니 이에 대비할 수 있게 청년 정책이나 노인 관련 정책을 잘 대비해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투표에 참여한 지모(20)씨는 “올해 처음 투표한다. 공약집 같은 것도 찾아보고 했는데 싸우지 말고 청년들 위한 정책들 발굴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장 취업에 직면한 청년들은 좋은 정책으로 경기를 회복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기업들이 사람 좀 많이 뽑게 유도해줬으면 좋겠다. 다들 경력직만 찾으니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너무 힘들다”고 했고 임모(32)씨도 “사기업을 지원하다 취업 문이 너무 좁아 포기하고 공기업 준비를 하고 있다. 무작정 기업을 떄리는 정책이 아닌, 경기를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투표를 마친 후 도서관으로 향했다.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기대도 빠지지 않았다. 3살 아이와 투표소를 찾은 김모(39)씨는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집 살 생각을 하니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집부터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살 아이의 엄마인 김모(43)씨도 “아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친정 엄마가 많이 봐주고 있는데, 국가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노년층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줄 정치인들을 기대했다. 서울 사당동에서 만난 김모(72)씨는 “우리야 이제 다 살았지만, 시집 장가간 아들딸이 좀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손자 손녀들도 아직 4~5살인데, 무엇보다 물가부터 잡아 경기가 좋아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안모(83)씨도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최근 저출산이 심한데 육아와 관련해 지원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총선 유세서 “한동훈” 0번·“윤석열” 264번 외쳤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 유세를 마치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곳곳을 다니며 단 한 번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 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강태웅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이데일리가 이 대표의 3월 28일~4월 9일 전국 유세 발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을 1372회 외쳤다. 다음으로는 ‘나라(996회)’, ‘권력(713회)’, ‘사람(455회)’ ‘후보(408회)’ 순이다.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는 단어도 자주 썼다. ‘정권’은 414회, ‘경제’는 403회 발언했고 다음으로 ‘주인(401회)’, ‘국가(391회)’, ‘눈물(391회)’이 뒤를 이었다.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을 유세장에서 264회 발언했다. 이 대표가 유세장에서 외친 인명 중 최다 횟수다. ‘대통령’도 203회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을 이어가기 위한 발언을 주로 했다. 반면 한동훈 위원장의 이름은 단 한번도 발언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모 위원장”, “여당 비대위원장” 등으로 한 위원장을 우회해 언급했을 뿐, 그의 이름은 부르지 않았다.총선이 다가오면서 ‘투표(209회)’, ‘주권(204회)’ 등 투표 독려를 위한 발언도 자주 했다. ‘대파 논란’을 저격하기 위해 ‘파’ 58회, ‘875원’ 32회, ‘대파’ 8회, ‘쪽파’ 6회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 30일 전인 3월11일부터 4월9일까지 이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 4·10 심판로드 6908㎞를 누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살인적인 유세 일정에 당 대표 업무와 재판, 이동 중 원격 지원 라이브까지, 절실했던 이유는 총선에 우리의 명운과 나라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라며 “4·10심판의 날, 이제 본 투표의 시간만 남았다. 4월10일, 앞으로 어떤 나라에 살지 주권자의 손으로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 김호중, 공식팬카페 ‘트바로티’ 회원 수 15만명 돌파
- 가수 김호중(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수 김호중의 공식팬카페 ‘트바로티’의 회원수가 15만명을 돌파했다.10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7일 김호중의 ‘트바로티’는 회원 수 15만 명을 넘겼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재 ‘트바로티’의 회원 수는 15만139명이다.지난해 4월 회원 수 14만명을 기록했던 ‘트바로티’는 약 1년 만에 회원수 15만명을 달성한 것이다. 김호중의 굳건한 파워를 보여줬다는 평가다.한편 김호중은 9일 공개된 랭키파이의 광고모델 트렌드지수에서 1위 손흥민, 2위 한소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트로트,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김호중의 활약이 잇따르면서 인기와 화제성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가요계 분석이다.여기에 김호중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세상(A LIFE)’으로 전곡 차트인을 기록, 값진 성과를 내고 있다.한편 김호중은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는 4월20~21일 광주, 4월27~28일 강원도 태백, 5월4~5일 울산, 5월11~12일 경기 고양, 5월18~19일 경남 창원, 6월1~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다.아울러 7월21일에는 안드레아 보첼리 재단 자선행사 디너이벤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 정부 “오커스 韓파트너 고려 환영”…첨단기술 발전 계기 될 것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미국과 영국, 호주의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가 첨단 군사기술 개발과 관련해 일본에 이어 한국을 협력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커스의 기술협력 파트너에 선정될 경우 한미 동맹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오커스 참여로 얻는 이득보다 중국의 신경만 거슬리는 역효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2023년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 로마에서 3자 회담 후 호주-영국-미국(AUKUS) 파트너십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당국자는 9일(현지시간) ‘오커스 ‘필러2’ 분야에 일본 외 협력 파트너로 고려하는 국가가 있느냐’는 국내 언론의 질의에 “오커스는 일본에 더해 필러2에 독특한 강점을 가져올 수 있는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추가 파트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에 대해 외교부는 “오커스 측의 한국과의 협의 개시 의향 표명을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는 첨단기술 등 여러 전략적 분야에서 오커스와 협력하는 데 열려있는 입장이며, 긴밀히 교감해 오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다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오커스와 협의 및 내부검토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2021년 9월 출범한 오커스는 미국이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계획인 필러1, 3국이 인공지능·양자컴퓨팅·사이버 안보·해저 기술·극초음속 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인 필러2를 추진하고 있다.오커스는 필러1은 협력국 확대 의사가 없지만, 필러2에 대해서는 그동안 3국 외 국가들과도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고, 이번에 논의를 착수했다.오커스의 참여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군사안보와 관련해서 미국에 가담하면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분법적 해석보다는 소다자주의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한미 동맹이 돈독해질 수 있고, 호주와 안보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할 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첫 단계는 군사기술협력이 시작되지만, 향후 필러3, 필러4로 구체화하면 오커스 국가 간 실질적인 군사협력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일 협력이 군사안보 분야에서는 한일 관계 때문에 한계가 있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오커스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오커스 참여가 한미일 안보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필러2에 참여하면 함정건조, AI 등 분야에서 방산 협력을 할 수 있고, 공급망 협력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만 머릿수만 채우는 참여가 되지 않기 위해 기술 저변을 잘 구축해서 실익을 거둬야 한다”고 조언했다.일각에서는 중국의 신경을 건드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봉현 전 주호주대사는 “북한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데, 오커스 참여는 전략적으로 현명하지 않다”며 “호주는 핵잠수함을 얻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소득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