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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동통신, 기대와 현실
  • [기고]제4 이동통신, 기대와 현실
  •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올 초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제4 이동통신에 대해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조금 더 빨리 결정을 내렸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의존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그러므로 품질 좋은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유사한 서비스를 두고 여러 사업자가 경쟁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 후생이 증대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경제 상식이다. 이는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자들은 제4 이동통신사의 시장진출이 그동안 고착화되어 있던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긴장감을 줌으로써 서비스 품질 향상과 통신 요금 하락에 기여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오래전부터 제4 이동통신사의 시장 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부터 시도된 정부의 제4 이동통신사 발굴 노력은 일곱 차례나 실패했다.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고자 했던 사업자들은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드는 이동통신사업에서 그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확신을 주지 못했다. 정부도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을 기대했으나, 이동통신 서비스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충분한 능력이 없는 사업자에 대해 허가해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던 중 2018년 12월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어 이동통신사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되었다. 등록제라는 것은 등록에 필요한 요건만 갖추면 누구에게나 이동통신사업자 지위를 준다는 의미다. 새로운 사업자가 원활히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 문턱을 낮춰준 것이다. 이러한 제도 변경 하에 2023년 7월 처음으로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공고가 있었고, 지난 1월 주파수 할당 경매를 통해 주파수 할당 대상이 결정됨으로써 제4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선정된 사업자도 언론 설명회를 자청해 자신들이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홍보했다.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동통신사업은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가능한 사업인데 사업자는 어떻게 투자 비용을 조달할지에 대해 시장이 신뢰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사업자에게 자본금, 주주, 투자계획 등을 공개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사업자는 2월 초에는 자본금이 2000억원 규모라고 하다가 급기야 5월 초에는 500억원을 먼저 마련했다고 공개했다. 이렇게 되니 오히려 시장의 의심은 증폭되었고 정부는 사업자가 스스로 제시한 자본금 납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이유로 결국 지난주 주파수 할당 대상 선정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새로운 사업자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아무리 정부가 문턱을 낮춰주고, 필요하면 정책금융도 지원한다고 하지만, 이동통신사업은 기본적으로 사업자 자신이 상당한 수준의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자가 스스로 조달하겠다고 주파수 할당 신청서에 적시한 자본금 2050억 원을 마련했음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설사 시장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이동통신 3사보다 더 나은 점이 있을지, 소비자들이 바라는 통신요금 인하는 이뤄지지도 못하고 정부에 손을 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부의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시장 생태계를 위해서는 오히려 잘한 결정이다.
하이트진로 '새 발포주' 낸다…'100살 맞이' 공격적 라인업 확대
  • [단독]하이트진로 '새 발포주' 낸다…'100살 맞이' 공격적 라인업 확대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필라이트’ 단일 브랜드로 운영하던 발포주 라인업을 확대한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주력 제품군인 소주를 비롯해 증류식 소주, 맥주에 이르기까지 신제품 출시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효자 제품’인 발포주 라인업을 늘려 국내 최대 종합주류회사의 입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역대 라인업.(사진=하이트진로)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비자들의 다변화하는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발포주 출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는 최근 ‘SBS’라는 가칭으로 발포주 계열 기타주류 개발을 진행 중으로 필라이트와 ‘에스라이트(S-LIGHT)’, ‘켈리’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앞서 하이트진로는 2017년 4월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선보여 출시 6년 9개월여 만인 올해 1월 누적 판매량 20억캔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최근 3개년 간 필라이트의 가정시장 매출은 2021년 2391억원, 2022년 2394억원, 지난해 2399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숨은 효자’ 제품인 셈이다.이 같은 수치는 맥주 시장의 양대 산맥인 오비맥주 ‘카스(지난해 매출 1조5172억원)’, 하이트진로 ‘테라(4697억원)’에 이은 맥주 가정시장 3위의 기록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일본 맥주 ‘아사히(1977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발포주 소비가 활발한 일본에선 이를 ‘불황형 맥주’로 부른다는 점에서 현재 국내 시장의 환경이 발포주 새 라인업 출시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발포주는 맥아 비율이 10% 미만인 기타주류로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원가는 낮다. 여기에 세율 또한 맥주(72%)보다 낮은 30%로 편의점 기준 가격대가 통상 3000원대인 맥주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가정시장에 필라이트의 업소용 케그(생맥주용 용기)도 지난 3월 출시했다. 이번 발포주 라인업 확장은 발포주 사업 자체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부분의 주류 가격도 많이 올라가면서 주류업계와 밀착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을 유인할 저렴한 주종이 필요할 것”이라며 “적절한 제품이 바로 발포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라이트 브랜드는 다소 노후해진 측면이 있으며 다양한 플레이버(맛)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는데 단가는 낮추고 플레이버를 다양하게 갖춘다면 최근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캔 하이볼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한 이는 국내 최대 종합주류회사라는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진로골드’를 출시하며 소주 라인업을 확대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 ‘일품진로 오크25’를 선보이며 증류식 소주 구색도 넓혔다. 지난해 전략 맥주 ‘켈리’를 선보인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께 ‘테라’의 저칼로리 버전 ‘테라 라이트’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으나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여러 제품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발포주 계열의 기타주류도 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롯데온, 계열사들과 단독 프로모션 진행
  • 롯데온, 계열사들과 단독 프로모션 진행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온은 오는 23일까지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들과 손잡고 단독 상품 및 혜택을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우선 롯데온은 롯데홈쇼핑과 17일부터 이틀간 ‘홈쇼핑데이’를 진행한다. 롯데홈쇼핑 6월 인기상품을 모아 선보이며 각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최대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17일 오전 11시에는 ‘투롯데이’를 진행해 롯데온 라이브 방송 채널 ‘온라이브’와 롯데홈쇼핑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동시에 방송을 진행한다. ‘하남쭈꾸미’를 최대 15% 할인 판매하고 방송 중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오는 23일까지는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롯데홈쇼핑 패션 브랜드전’을 진행한다. 롯데홈쇼핑이 직접 매입해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로 LBL, 조르쥬래쉬, 바이브리짓의 봄, 여름 신상품부터 폴앤조, 안나수이, 로던 등의 인기 상품들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 ‘LBL 퓨어코튼100 케이블 슬리브리스 니트 3종’을 3만9900원에, ‘바이브리짓 서머 로고 가디건 3종’을 6만9900원에 판매한다. ‘바이브리짓 슬림 부츠컷 팬츠 3종’은 7만9900원에 판매한다.또 롯데온은 롯데정보통신과 손잡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도시의 푸른농장’ 상품을 단독 혜택으로 선보인다. 도시의 푸른농장은 롯데정보통신이 운영하는 스마트팜 플랫폼이다. 해당 농장에서 수확한 유럽형 샐러드 상추를 선보인다. 로메인, 버터헤드, 바타비아, 프릴아이스 등 6가지 상추 중 3가지 상추 1kg을 무작위로 구성해 발송한다. 최대 20% 할인 쿠폰 및 최대 10% 카드 즉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 7730원에 구매할 수 있다.박항균 롯데온 제휴서비스상품팀장은 “롯데온이 계열사 시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롯데홈쇼핑과 함께 단독 패션 브랜드 및 인기상품을 단독 혜택으로 제안하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06.17 I 김정유 기자
KT "전문성 살리고 노하우 전수…시니어 재고용 일석이조"
  • KT "전문성 살리고 노하우 전수…시니어 재고용 일석이조"
  • [이데일리 서대웅 김은비 기자] KT는 2018년부터 정년 퇴직자 일부를 재고용하는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년 뒤 기본 1년간 재고용한 뒤 1년씩 연장하는 방식이다. 보수는 연 3600만원으로 기존 연봉의 절반에 그치지만 통신비, 복지포인트, 자기계발비, 의료비 등 복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제도 도입 초기엔 연간 정년 퇴직자의 10%를 선발했는데 선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현재 20%를 선발하고 있다. 분기마다 선발하며 제도를 도입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707명을 재고용했다.남현희 KT 센터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제2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계속고용 모범 사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14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일자리연대와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남현희 KT 센터장은 “회사 직원 2만 1000명 정도 가운데 60%가 50대 이상”이라며 “퇴직한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회사도 역량 갖춘 직원들이 필요해 제도를 수립해 2016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 도입 초기엔 연봉이 반으로 줄어드는 등 이유로 직원들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앞서 나간 퇴직자들 사례가 공유되면서 재직 지원 중에서도 이 제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경쟁률이 2.6대 1에 달한다”고 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KT에 따르면 이 회사를 정년퇴직한 직원의 재취업 희망률은 2019년 14.5%에서 올해 1분기 29.6%로 크게 올랐다. KT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올해 들어 계속고용 계약 기간을 늘렸다. 지난해까지는 최대 2년까지 재고용했지만 올해부터 3년 이상 추가고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정년퇴직 후 재고용돼 일하는 직원이 299명인데 이중 57명이 재고용 3년차 직원이다.남 센터장은 “시니어 컨설턴트(재고용된 직원)는 퇴직 전 맡은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후배와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재고용 기간이 만료된 이후 해당 분야로 재고용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했다.
2024.06.17 I 서대웅 기자
'캐즘' 직격탄 맞은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 둔화 돌파할 묘책은
  • '캐즘' 직격탄 맞은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 둔화 돌파할 묘책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에서 빠져나간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16일 현대차 IR에 따르면 올해 1~5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제네시스 전기차는 총 65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809대) 대비 82.8% 감소한 수치다.모델별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70 전동화 모델이 1~5월 274대 판매됐다. 지난해 5월 한 달 판매 대수가 327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둔화 폭이 컸다.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모델인 GV60은 261대, G80 전동화 모델은 총 121대 판매됐다.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량도 줄었다. 제네시스 전기차 1~5월 누적 수출 대수는 총 2474대로 전년 동기(5417대) 대비 54.3% 감소했다.업계는 제네시스 전기차의 소구점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고급 전기차 신차가 대거 출시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판매가격이 6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국고 보조금을 절반만 수령할 수 있는 점도 한몫했다.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선택지도 제한적이다. 제네시스는 전 라인업 중 단 두 차종만 전기차 모델을 운영 중이며,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전용 모델은 GV60 하나뿐이다. 내년 말께 차세대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도입하려던 GV80 전기차 역시 계획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사그라졌다.제네시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 외관. (사진=제네시스)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제네시스의 계획이 성공하려면, 더욱 매력적인 전기차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제네시스는 올해 3월 미국에서 대형 전기 SUV ‘네오룬 콘셉트’와 고성능 ‘마그마’ 콘셉트 차량을 선보였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도 차세대 콘셉트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자신했지만 상황이 달라진 듯 하다”며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거나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17 I 이다원 기자
"쿠팡 빼고 다 밀렸다"…알리·테무의 파상공세
  • "쿠팡 빼고 다 밀렸다"…알리·테무의 파상공세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유통업계에 진출하면서 티몬과 G마켓 등을 제치고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해외전자상거래 적자 폭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알리 익스프레스 광고.(이데일리DB)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글로벌 e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8년 2조9000억달러에서 지난해 5조8000억달러로 5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중국 e커머스 대형 3사의 2018년~2023년 연평균 성장률. (사진=한국경제인협회, CapitalIQ)특히, 징동닷컴(중국 내수중심), 알리바바, 핀둬둬(테무 모기업) 등 중국 e커머스 대형 3사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성장률(CAGR) 평균은 연 41.0%로 글로벌 e커머스 시장 성장률(14.6%)보다 2.8배 높았다.아울러 지난해 글로벌 e커머스 회사들의 매출 기준 순위는 1위 아마존(미국), 2위 징동닷컴(중국), 3위 알리바바(중국), 4위 핀둬둬(중국), 5위 쿠팡(한국) 순으로 나타나, 글로벌 e커머스 5대 기업 중 3곳이 중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중국의 e커머스 기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진출도 확대되면서 한국 e커머스 시장 내 중국업체의 영향력도 커졌다.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구매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늘었고 미국(1조9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줄곧 한국의 최대 e커머스 구매 국가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이 역전했다.한국의 해외 전자상거래 추이.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통계청)한국의 해외 전자상거래는 2021년을 기점으로 구매액이 판매액을 앞질러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5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울러 국내에서 활동하는 e커머스 플랫폼 순위(월간 사용자 수 기준)를 살펴보면, 중국 e커머스 플랫폼들은 지난해 이후 불과 1년 6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11번가, G마켓 등 한국의 주요 플랫폼들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쿠팡 1위 △11번가 2위 △G마켓 3위 △티몬 4위 △알리익스프레스 5위(2018년 한국 진출) 순이었으나 올해 5월에는 △쿠팡 1위 △알리익스프레스 2위 △11번가 3위 △테무 4위(2023년 7월 한국 진출) △G마켓 5위로 뒤바뀌었다.한경협은 국내시장에 대한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선 국내 유통기업의 활동을 제한해 역차별 논란이 있는 규제 중심의 유통산업발전법을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공휴일 의무휴업(매월 2일)과 영업시간을 제한(자정~오전10시) 받고 있으며, 온라인 구매 배송도 동일하게 규제받고 있다.또 위해 식·의약품, 가짜 상품, 청소년 유해매체, 개인정보 침해 등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온라인플랫폼의 소비자보호의무 이행현황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e커머스 기업은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e커머스 사업으로 확보한 정보를 필요시 중국 정부에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정보 유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게 한경협 주장이다.이밖에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플랫폼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 지원, 중소 제조사 브랜드 제고와 품질향상 지원도 요구했다.
2024.06.17 I 김응열 기자
현대차·기아 주가 액셀…부품株 함께 달린다
  • 현대차·기아 주가 액셀…부품株 함께 달린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현대차(005380) 주가가 주주환원 기대에 호실적 전망까지 더해지며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 흐름 따라 자동차 부품주도 함께 달리는 모양새다. 부품주 중에서도 향후 인도 시장 등에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24만 6500원에서 26만 9000원으로 9.13%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주가가 장중 28만 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역대 최고가(2021년 1월, 28만 9000원)와 8000원 차이가 난다. 최근 한 달 새 기아는 7.73%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법인 IPO, 내년에는 보스톤다이내믹스 상장을 준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IPO를 통해 3조~4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환원 기대도 주가 상승 요소 중 하나다. IPO를 통한 현금 확보가 주주 환원 정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주당 배당금 성장률이 19.3%에 달하는 원조 밸류업 기업”이라며 “최근 주주 환원율 25%에서 자사주 2조원 매입 시 바로 주주 환원율 40%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액셀을 밟자 부품주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부품주 중에서 실적 회복이 뚜렷한 업체나 8~9월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개별적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차의 하반기 인도법인 IPO 모멘텀에 더해, 현지 동반 진출 부품사의 실적이 성장하리란 예상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부품주 중에서는 HL만도(204320)와 에스엘(005850)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HL만도는 인도 내 현대차그룹 물량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놨다. 에스엘 역시 인도 내 현대차그룹 램프 물량 대부분을 담당한다”고 분석했다. HL만도와 에스엘은 각각 지난해 신규 수주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려면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2025년부터 해외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한 달 사이 HL만도는 14.49% 올랐고, 에스엘(005850)은 27.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화신(010690)은 20.17% 올랐고, 성우하이텍(015750)은 4.96% 내렸다. 화신과 성우하이텍은 인도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화신은 배터리케이스를 공급하는 회사고, 성우하이텍은 배터리시스템(BSA)과 배터리케이스를 납품한다.(그래픽=이미나 기자)
2024.06.17 I 김소연 기자
아파트 ‘훈풍’에도 빌라·오피스텔 ‘안갯속’…"탈동조화 가속"
  • 아파트 ‘훈풍’에도 빌라·오피스텔 ‘안갯속’…"탈동조화 가속"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증가하는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여전히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전세사기’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빌라(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탈동조화 현상이 가속화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이유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오피스텔 매물. (사진=연합뉴스)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별, 물건별로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과거처럼 수도권 아파트로 시작된 시장 반등이 빌라나 오피스텔로 전이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시장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라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더 키웠다. 3월 넷 째주 이후 11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올 상반기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10건 중 6건은 전고점의 80% 이상 가격을 회복한 상황이다. 직방의 분석 결과 지난 1~5월 서울 아파트 거래 1만 4810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2023년) 이전 최고가와 비교해 80% 이상 가격이 회복된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서울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강남 등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외곽 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아파트 시장도 지역별 양극화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997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8% 늘어난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968가구로 한 달 전보다 6.3% 증가했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전국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기 보다는 공급부족, 분양가 상승, 전세대란 등의 패닉으로 인해 관망세가 매입 수요로 전환되며 일부 지역이 상승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요인에 대한 이슈가 적은 지역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중심이긴 하지만 훈풍이 불고 있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와 오피스텔 등은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1분기(1~3월) 전국 비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24.2%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빌라는 전세사기 이후 전세 시장마저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역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4만 2546건을 분석한 결과 46%가 기존 전세보증금 대비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2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99.38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추가적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매매나 전세 시장 모두 아파트로 몰리면서 빌라나 오피스텔의 추가적인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의 양극화, 탈동조화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빌라와 오피스텔의 경우 전국적으로 분양 대기 물량, 미분양 적체 물량이 쌓여 있기 때문에 시장의 회복이 정말 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세제혜택 등 정부의 전향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6.17 I 이윤화 기자
종부세·재초환·임대차법 폐지 운 띄운 정부…"현실성은 글쎄"
  • 종부세·재초환·임대차법 폐지 운 띄운 정부…"현실성은 글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여당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 임대차 2법(계약갱신 청구권·전월세 상한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매매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규제 법안의 폐지 가능성은 적지만, 완화만 된다고 해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는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6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종부세, 재초환, 임대차2법 폐지 논의에 대해 물어본 결과 규제 법안을 손봐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제 폐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종부세는 부동산 수익이 많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한 징벌적 과세이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재초환에 대해서는 “재건축을 막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정부의 기조는 재건축을 할 때가 됐고, 가능하면 지원해주겠단 입장이라 폐지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또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로 규정되는 임대차 2법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의 입장은 폐지”라고 주장했다.먼저 종부세는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부동산 보유자에게 누진세율을 적용해 부과하는 세금이다. 중과세율은 과세표준 12억원 초과분을 기준으로 △12억~25억원 2.0% △25억~50억원 3.0% △50억~94억원 4.0% △94억원 초과 5.0%가 적용된다. 야당 일각에서 나온 ‘1주택자 종부세 폐지론’에 이어 정부는 아예 종부세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종부세가 완화되거나 폐지되면 침체한 시장에 다주택자들의 투자 수요를 끌어 올 수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폐지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종부세 폐지는 여야 합의로 법안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만약 완화로 조정을 하게 된다면 고가 주택의 개념이 30억원 이상으로 올려야 하고, 누진세율을 최소한으로 조정하고 일시적 2주택자 등은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부연구위원도 “종부세 폐지는 다주택자, 고가 주택자에게 유리한 부분이고, 시장 침체기에는 다주택자들이 들어와서 시장을 반등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아직 정책이 구체화 된 것은 아니라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종부세에 이어 재초환과 임대차2법 역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초환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호 법안으로 폐지안을 발의하면서 22대 국회에서 처음 폐지 법안이 나왔다. 현행 법안에 따르면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일부터 준공 시점까지)이 8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의 10~50%를 재건축 부담금으로 내야한다. 정부는 또 임대차2법의 폐지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임대차 2법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골자로,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4년 전 도입됐다. 기존 2년이던 임대차 기간을 ‘2+2’로 늘려 4년 거주를 보장한 계약갱신청구권(갱신요구권)과 재계약 때 임대료 상승 폭을 직전의 5%로 제한하도록 한 전월세 상한제가 해당 법안의 핵심이다. 4년간 전세가격이 사실상 고정되면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왜곡됐고, 4년 뒤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큰 폭 인상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재초환과 임대차2법 역시 종부세처럼 법안을 완화하면 다주택자 등 투자 수요 유입엔 일조할 수 있겠지만, 완전한 폐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종부세와 재초환, 임대차법 등은 부동산 정책 중에서도 여러 쟁점이 될만한 여지가 많은 법안이기 때문에 당장의 폐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만약 폐지가 된다면 현재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입지적 양극화가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선 수석전문위원은 “재초환으로 환수받는 지역이 오히려 용적률에 여유가 있는 일부 강남권이나 용산, 여의도 등에 집중되고 있고, 1주택자 종부세 폐지는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집중 심리를 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6.17 I 이윤화 기자
서울vs지방, 아파트vs빌라…집값 양극화 더 심해진다
  • 서울vs지방, 아파트vs빌라…집값 양극화 더 심해진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34억 3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가는 2022년 4월 기록한 33억원이다.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96㎡도 지난달 71억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2021년 4월 62억 8000만원을 기록한 후 올들어 64억원(1월)→67억 9000만원(2월)을 기록하면서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전고점에 근접하면서 매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거래절벽, 수요 위축을 우려했던 시장은 이제 공급부족,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상승장 초입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핵심지 매물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방에서는 매물 적체 현상은 여전하고 경매시장에서도 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영끌족들의 매물이 매달 1만건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핵심 지역 집값은 더 오르고 애매한 지역 집값은 침체를 이어가는 ‘초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서울은 ‘신고가’ 지방은 ‘미분양’…‘초양극화’ 심화16일 이데일리가 진행한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수도권은 현 시세대비 ‘강보합’, 지방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지방간 양극화 뿐만 아니라 서울 안에서의 양극화,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상품별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상품별 초양극화 시대가 왔다는 소리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는 “금리 하락 기대감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0.25~0.5% 하락에 불과하겠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무너지면서 하반기 서울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성남, 인천, 부천 등 대도시 중심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지방은 낙폭은 줄어도 상승하긴 어렵다”면서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7만 2000가구 정도 되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미분양 늘어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구, 동래, 수영구 등 인기 지역에도 미분양이 있고, 광주, 대구도 미분양이 쌓이고 있어 금리 하락 전까지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및 경기 일부는 강보합, 대구·부산·세종 등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 하락 요인은 거시경제 위축, 구매력 감소, 금리 인하 지연 등이며 상승의 주된 요인은 분양가 상승, 공급 부족, 전세가격 상승 등이다. 하락 요인은 전국적이지만 상승 요인은 국지적 요인이어서 지역별로 차이가 심화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공급부족, 치솟는 분양가, 전셋값 급등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반기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하반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수요자 선택지 중 청약과 전월세 가격의 상승 추세로 인해 구축매물 위주로 선택지가 축소됐고 중장기 공급감소 이슈와 상급지의 가격회복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자극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급등하고 있는 전셋값과 공급부족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축 공급량인데 장기 축소 전망이 확정적이다”면서 “전셋값이 추세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공급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어서 매매값에 대한 자극요소로도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5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 비율)은 서울은 53.4%, 전국은 67.1% 수준으로 여전히 낮기 때문에 아직은 아니다”면서도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갭투자가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권 교수는 “2021년 8월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인허가나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공급 부족이 시장에 나타나는 건 3~5년 걸리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데 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면 도심지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는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불안 요소 손에 꼽지만…‘될곳될’ 전문가들은 경기 위축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많은 경제 상황에서 과거처럼 서울-신도시-수도권-지방광역시-기타지방 순서로 올랐던 동조화 현상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으로는 핵심 지역만 강보합세를 보이는 ‘초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상승 추세라기보다 공급부족, 분양가 상승, 전세대란 등의 패닉으로 인해 관망세가 매입 수요로 전환되며 일부 지역이 상승하는 상황이다”면서 “이런 요인에 대한 이슈가 적은 지역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유지된다면 지방으로 온기가 퍼지기 위해선 계기가 필요하다”면서 “최근엔 지방에서도 서울에 집을 사려는 분위기여서 세제혜택 등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높은 공사비를 반영해 일반 분양가를 더 높게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저가 매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 연구위원은 “타이밍보다 가격 메리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손품 다리품 머리품을 팔아 매입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여유가 있다면 금리가 하락할 시점인 가을이나 내년 봄까지 기다리고, 여유가 없다면 무리하지 말고 3기 신도시 공급을 기다리는 것도 좋다”면서 “부천 대장동이나 인천 계양지구 등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 가능성 있기 때문에 직장, 학교와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지역의 신도시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2024.06.17 I 오희나 기자
상법·금투세 논의, ‘뻥축구’ 방식 안 된다
  • [기자수첩]상법·금투세 논의, ‘뻥축구’ 방식 안 된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상법 개정 관련 브리핑에서 배임죄 폐지를 언급했을 때 ‘뻥축구’ 걱정이 들었다. 중간 패스 과정 없이 상대편 진영으로 일단 뻥 차놓고 보는 게 뻥축구다. 당장은 시원해 보이지만 뻥축구로 계속 이길 순 없다. 면밀한 준비와 촘촘한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도 뻥축구 그림자가 우려된다. 상법 개정 난맥상부터 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1월2일 “소액주주의 이익을 책임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 역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관련 상법 개정에 선을 그었다. 그런데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뉴욕에서 상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고, 지난 14일에는 배임죄 폐지와 상법 개정을 동시에 언급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상법 개정에 나설지 알 수 없다. 상법 개정과 배임죄 폐지를 담은 정부안이 추진될지도 불투명하다. 분명한 건 관계부처 간 사전협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민감하고도 중요한 이슈인 상법 개정, 배임죄 폐지 내용이 면밀한 논의 없이 툭툭 던져지는 느낌이다. 금투세 폐지 논의도 마찬가지다. 폐지라는 말에 당장은 시원해 보였는데 이후로 제대로 진척되는 게 없다. 논의가 겉도는 것은 금투세 도입이 증시에 미칠 파장 관련 공신력 있는 연구에 기반한 중장기 정책 로드맵이 없는 것도 이유다. 2020년 당시 제대로 도입 준비를 못한 문재인정부 탓도 있지만, 현정부와 집권여당이 뻥축구처럼 면밀한 준비·전략 없이 폐지를 주장한 것도 원인이다. 금감원장과 현정부, 거래소의 자본시장 밸류업 의지·진정성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의 해외직구 금지를 둘러싼 정책 혼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의 동해유전 미스터리를 본 국민들은 현정부의 정책 난맥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상법, 금투세 등 1400만명 투자자들에게 영향이 큰 자본시장 정책에선 면밀한 준비·전략과 중장기 로드맵으로 뻥축구가 없길 바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상법 개정 등 이슈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사회 충실의무 대상이 주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삼라만상을 다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배임죄는 현행 유지보다는 폐지가 낫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2024.06.17 I 최훈길 기자
저축銀 대출 잔액 28개월만에 '최저'
  • 저축銀 대출 잔액 28개월만에 '최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저축은행의 대출(여신) 잔액이 100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고금리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따라 몸집 줄이기를 계속해서 이어온 결과다. 고금리가 무기였던 예금금리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도 줄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에 위기설이 고조되면서 문 닫는 저축은행이 속출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00조 7456억원 직전 달(101조 3777억원)보다 6321억원(0.62%)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1조 3423억원(10.11%)가 줄었다. 이는 2021년 12월(100조 5883억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권 여신 잔액은 지난해 1월 115조6003억원을 기록한 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대출이 줄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2조 9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보다 11조 551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9월 117조원을 찍은 이래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적금 수신으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고 수신 자금으로 대출 영업을 늘려가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수신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저축은행이 대출을 내주고 수익을 늘릴 여력도 줄고 있다는 뜻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영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자 수신을 늘릴 요인이 사라진 것이다.이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6%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3.3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50~3.60%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지고 고금리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예대금리차에 따라 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은 구간이 확대됐기 때문에 대출 영업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기존 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계속 커지고 있어 여·수신을 키우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에 저축은행업계에선 여신 잔액이 곧 1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의 새로운 기준에 따라 부담해야 하는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최대 3조원을 넘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저축은행업계 내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위기가 계속되면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4.06.17 I 최정훈 기자
  • [사설]자원외교 성과 빛난 윤 대통령 중앙아 순방
  • 윤석열 대통령이 10~15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쳤다. 자원부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이번 순방은 핵심광물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이달 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시켰다. 내년에는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을 더해 5개국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처음 한국에서 열 예정이다. 자원빈국인 한국이 자원부국을 상대로 자원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에너지 확보만큼은 정략을 떠나 정치권이 적극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첫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했다. TIPF 체결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 국가 중 세 번째다. 두 번째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넓은 땅을 가진 카자흐스탄은 핵심광물의 보고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우라늄은 1위(43%), 크롬은 2위(15%), 티타늄은 3위(15%)다. 세 번째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맺었다. 우즈베키스탄은 2차전지 소재인 몰리브덴, 반도체 소재인 텅스텐 등 핵심광물을 다량 보유한 나라다. 현대로템의 국산 고속철 차량을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고속철 42량, 금액은 2700억원 수준이지만 수출은 2004년 KTX가 개통된 지 20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에 의존했던 고속철 기술의 해외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30조원 규모의 세계 고속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현재 이 시장은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일본 히타치 등이 석권하고 있다.역사적으로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 풍부한 자원 덕에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이런 점에서 윤 정부가 펼치는 ‘K실크로드’ 전략은 적절하다. 자원개발은 투 트랙이 바람직하다. 안에서 확보할 수 있다면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적극 도전할 가치가 있다. 포항 영일만 가스전이 그렇다. 해외 자원외교 역시 국익 차원에서 꾸준히 추진할 일이다. 정략적 색안경을 들이대선 곤란하다.
2024.06.17 I 양승득 기자
'아깝다! 장유빈 1타 차 2위'...우승 트로피는 日오기소
  • '아깝다! 장유빈 1타 차 2위'...우승 트로피는 日오기소
  • [춘천(강원)=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16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오기노 타카시가 샷을 날리고 있다.[춘천(강원)=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16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장유빈이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역전드라마는 이뤄지지 않았다. 우승 트로피는 꾸준함이 돋보였던 일본의 오기소 타카시(27)에게 돌아갔다.오기소는 16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7355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 장유빈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 6000만 원장유빈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치며 오기소를 압박했다. 장유빈의 거센 추격에도 우승 기운은 오기소로 향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오기소는 천금 같은 버디를 잡고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 주관했다. 두 나라 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씩 출전했다. 일본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는 한국의 양지호가 우승했다. 한국에서 열린 올해 대회는 일본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올 시즌 KPGA 투어에서 외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한승수(미국)에 이어 오기소가 두 번째다. 교포가 아닌 외국 선수의 KPGA 투어 우승은 2023년 4월 코리아 챔피언십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이한 오기소는 1번홀(파 4) 버디 이후 6번홀(파3)부터 보기-버디-보기-버디를 기록하는 기복을 드러냈다. 그 사이 공동 4위에서 출발한 장유빈이 전반에만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장유빈은 후반 라운드에도 10번(파5), 11번(파4), 14번(파4)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문제는 15번 홀(파4). 장유빈은 보기를 기록, 한 타를 잃으며 선두에서 내려왔다.1타 차 2위였던 장유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연장전을 준비하며 몸을 풀었다.연장전은 없었다.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오기소는 18번 홀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JGTO 첫 우승을 한국에서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 대회 전 오기소의 올해 최고 성적은 5월 더 크라운스 대회 공동 3위였다.오기소는 “처음으로 투어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것도 한국에서 이뤄내 자신감이 더 붙을 것 같다”며 “코스 굴곡이 심해 롱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퍼트가 잘 맞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마지막 18번 홀 버디 퍼트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오기소는 이번 우승을 통해 KPGA 출전 시드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도 하반기에 큰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꼭 참가해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아마추어였던 지난해 8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은 프로 전환 후 올해 5월 KPGA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2022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히가 가즈키와 마에다 고시로(이상 일본)가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장유빈에 이어 이상희가 공동 5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4.06.17 I 이석무 기자
40억원대 유전자 신약 '리프제니아' 투약 본격화
  • 40억원대 유전자 신약 '리프제니아' 투약 본격화[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블루버드바이오가 겸형 적혈구 증후군 대상 유전자 치료 신약 ‘리프제니아’에 대해 시판이후 첫 환자 투약을 예고하고 있다.(제공=블루버드바이오)[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블루버드바이오가 개발한 겸형 적혈구 증후군 대상 유전자치료 신약 ‘리프제니아’가 미국에서 첫 환자투약을 예고하고 있다. 희귀 유전질환은 겸상 적혈구 증후군은 환자의 11번째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해 낫 모양의 적혈구가 생성되는 질환이다. 이들은 심각한 빈혈과 모세 혈관 괴사 등의 겪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12월 겸상적혈구 빈혈증 치료제로 승인한 리프제니아는 환자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에 정상적인 헤모글로빈을 생산하는 치료용 유전자 바이러스를 삼입한 다음, 재이식하는 맞춤형 치료제로 설계됐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지난 5월 리프제니아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의 세포를 처음으로 채취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60여곳의 병원에서 리프제니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소재 국립어린이병원에서 환자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리프제니아의 시판후 첫 환자에게 투약이 이뤄질 전망이다.블루버드바이오에 따르면 리프제니아의 단회 투약비용은 310만 달러(한화 약 43억원)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리프제니아의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중이다.다만 같은 시기 승인된 유전자 교정 기반 최초 신약 ‘카스게비’가 리프제니아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카스게비는 겸상 적혈구 증후군 및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성 빈혈 등의 적응증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차례로 승인됐다. 카스게비는 리프제니아처럼 치료용 유전자 바이러스는 삽입하는 대신 환자의 조혈모세포의 이상 유전자를 유전자 교정도구인 크리스퍼-캐스9으로 직접 정상화 시킨 다음 체내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 카스게비의 1회투약비용은 리프제니아보다 40% 가량 저렴한 220만 달러(한화 약 29억원)이다. 현재 카스게비나 리프제니아가 맞대결을 펼치는 미국 내 겸상 적혈구 빈혈증 환자는 약 10만 명이다. 결국 두 유전자 신약 중 초기 투약 과정에서 성공적인 완치 효능을 증명하는 약물이 가격 경쟁력과 상관없이 시장 내 입지를 크게 가져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4.06.17 I 김진호 기자
11개월 어린이 허벅지로 짓눌러 뇌사…보육교사는 왜 그랬을까
  • 11개월 어린이 허벅지로 짓눌러 뇌사…보육교사는 왜 그랬을까[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6년 6월 17일, 이른바 ‘어린이집 영아 사망사건’의 담당 보육교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및 아동학대 처벌버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37·여)씨에게 징역 1년 및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사진=채널A)A씨는 지난 2014년 11월 12일 자신이 일하는 서울 관악구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B군을 이불에 감싸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재워 호흡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B군은 사건 당시 1시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가 2015년 12월 저산소성뇌손상에 의한 뇌사 판정을 받고 끝내 숨졌다.검찰은 당초 A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일반적으로 ‘약식기소 처분’은 검사가 사안의 중대성을 판단해 징역형이나 금고형보다는 벌금형이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한다.당시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 A씨의 학대행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지만, 검찰이 이를 면밀히 살피지 않고 수사를 한 차례 마무리하면서 A씨가 벌금 500만 원만 물고 끝날뻔했다. 법원 역시 잘못된 검찰수사를 바탕으로 사건을 가볍게 처리했다.해당 영상에는 A씨가 B군이 덮은 이불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못 움직이게 하는 모습 등이 기록돼 있었다. 이 영상은 사고 발생 9일 전인 11월 3일에 촬영된 것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수사라는 지적이 일자 검찰은 사건을 전면 재조사했고, 2016년 2월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다시 기소했다.아동복지법은 아동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아동학대처벌법은 아동복지시설 종사자가 이러한 행위를 한 경우 법정형의 50%까지 가중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A씨는 2심에서도 징역 1년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재판부는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되는 내용과 피해자의 사망 경위 등을 종합하면 아동인 피해자의 신체발달을 해치는 신체 학대행위를 하고, 업무상 임무를 위배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1심 결과를 유지했다.재판부는 “A씨의 죄질과 피해 결과의 중함, 피해자의 유족이 평생 아물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정하게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실형 선고와 함께 A씨를 법정에서 구속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당시 임신 중인 점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법정 구속하진 않았다.
2024.06.17 I 김민정 기자
“뒷심 종목 찾아라”…줄상단 찍었던 IPO 릴레이 상장 돌입
  • “뒷심 종목 찾아라”…줄상단 찍었던 IPO 릴레이 상장 돌입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6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희망밴드 상단 이상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새내기주의 릴레이 상장으로 절정을 맞는다. 그리드위즈(453450)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2종목이 상장할 예정이며 이달 말까지 빽빽한 상장 일정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짧은 기간에 다수의 종목이 상장하는데다 상장일 시초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꼼꼼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한 그리드위즈를 시작으로 이달 IPO를 진행한 종목들의 상장이 본격화된다. 17일에는 라메디텍, 19일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 24일에는 한중엔시에스, 25일에는 에스오에스랩, 27일에는 하이젠알앤엠이 상장한다. 스팩 포함 시 이달 내내 상장 이벤트가 이어지며 지난달 상장한 노브랜드(145170) 이후 3주 가량 조용하던 증권시장에 활기가 예상된다.이달 상장 종목 대부분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IPO 과정에서 투자 열기를 확인한 만큼 상장 이후에도 호성적이 기대된다. 상장을 마친 그리드위즈와 17일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하이젠알앤엠을 제외하면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에스오에스랩 등 모든 종목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상장일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증권시장에 데뷔한 종목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대부분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장일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월에서 5월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한 8종목은 상장 당일 모두 공모가 대비 상승 마감했으나 절반은 시가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6월 릴레이 상장의 스타트를 끊은 그리드위즈 역시 시가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공모가(4만원) 대비 23.75%(9500원) 오른 4만 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51.5% 높은 6만 600원으로 정해진데다 장중 한때 150% 상승한 8만 2200원까지 오르는 등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기대를 키웠으나 마감을 앞두고 힘이 빠졌다.증권가에서는 과열된 수요예측으로 새내기주 상당수가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년 대비 의무보유확약을 통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공모가 상단 미만으로의 참여 비중이 적은 종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는 의견이 나온다.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포스트 IPO 종목을 선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신규로 상장한 종목들이 다소 부진하다 반등을 보여주는 시점이 1개월 내외로 전반적으로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옥석가리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2024.06.17 I 이정현 기자
“다신 우승 기회 안 놓칠 것”…9개월 전 다짐 지킨 노승희(종합)
  • “다신 우승 기회 안 놓칠 것”…9개월 전 다짐 지킨 노승희(종합)
  • (사진=대회조직위 제공)[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대한 정상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우승 기회가 온다면 그땐 놓치지 않겠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 연장전에서 서연정(29)에게 패한 뒤 노승희(23)가 한 다짐이었다. 이 약속을 지키는 데에는 불과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국내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오픈에서 이뤄냈다.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을 제패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노승희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단독 2위 김수지(28)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투어 5년 차, 120개 대회 만에 생애 첫 KLPGA 투어 우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감격이 더 컸다. 2027년까지 3년 시드를 획득했다.◇올해 180도 달라진 모습…대상 1위·상금 2위 ‘점프’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서연정과 연장 승부에서 패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노승희는 이름값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2022년까지 투어 카드를 지키는 데 급급하다가 올 시즌부터 내실 있는 성적을 내왔다. 앞서 1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었고 모두 4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톱10을 기록한 건 다섯 차례나 됐다.노승희는 이 대회 전까지 우승 없이도 대상 포인트 7위, 상금랭킹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노승희는 이 부문 1위(257점)로 도약했다. 우승 상금도 3억원이나 받아 올해 상금 5억 4882만 776원을 모아 상금랭킹 2위가 됐다.대회조직위는 올해 마음먹고 골프장 난도를 높였다. 코스 전장이 지난해보다 30m 길어졌고 그린 스피드는 평균 3.2m를 유지했다. 가장 달라진 건 A러프를 최소 30m로, B러프를 최대 55m까지 길렀다는 점이다. 정교한 공략을 하지 못하면 타수를 줄이기가 어려웠다. 올해 페어웨이 안착률 2위, 그린 적중률 9위를 기록한 노승희의 정확한 샷이 빛을 발한 이유다.최종 라운드 전반까지 샷이 흔들렸지만 후반부터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은 노승희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신지애(당시 3라운드)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여자오픈이 4라운드가 된 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건 노승희가 처음이다. 게다가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선수도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이다.노승희가 올해 견고한 경기를 펼친 끝에 첫 우승까지 차지한 비결은 ‘아이언 샷’이다. 노승희는 비시즌 동안 체중 이동을 통해 아이언 비거리를 10m 가까이 늘였고, 스핀양도 향상해 원하는 곳에 수월하게 공을 세울 수 있게 됐다.◇태국 명문 골프장서 전지훈련…빠른 그린 적응 효과노승희를 지도하는 김국환 코치는 “체중 이동, 특히 백스윙부터 다운스윙까지 위치마다 체중 이동을 분리하는 연습을 한 덕에 아이언 샷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백스윙할 때 극단적으로 체중을 오른쪽으로 밀고 다운스윙할 때 무조건 왼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는 게 아니라, 백스윙 톱에서 이미 왼쪽으로 체중을 옮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김 코치는 “이전에는 스윙 모양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느낌이었는데 훈련하면서 터치와 콘택트에 집중했다. 체중 이동을 통해 비거리를 늘리는 작업을 함께 했고 스핀양도 늘렸다. 아이언 거리가 최대 한 클럽까지 늘어나 7번 아이언으로 140m 이상을 보낸다”고 밝혔다.태국 파타야의 명문 골프장인 시암, 치찬 컨트리클럽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노승희는 오전 7시에 일과를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쉬지 않고 라운드 및 연습을 진행했다.무엇보다 코스 컨디션이 좋은 명문 골프장에서 매일 라운드를 한 것이 올해 노승희의 실력이 향상된 비결 중 하나다. 김 코치는 “KLPGA 투어가 대부분 좋은 골프장에서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하기 위해 태국의 명문 골프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시암 컨트리클럽은 매일 그린 스피드 3.4m가 나오는 골프장이다. 오늘 한국여자오픈 대회장 그린 스피드도 3.6m 정도였다. 빠른 그린에서 매일 퍼트 연습을 하다 보니 거리 감각이 향상됐고, 이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최종 라운드 중간 연락이 닿은 김 코치는 “KG 레이디스오픈 때는 준우승에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오늘은 좀 다르다.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에도 자신의 것에만 집중하고 단단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라며 제자의 우승을 장담했다.그렇게 첫 우승을 일군 노승희는 “매번 다른 선수들의 우승을 축하하고 물을 뿌려줬는데, 이렇게 제가 물세례를 받은 건 처음”이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노승희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한국여자오픈이었다. 첫 우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하게 돼 더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이 우승 한 번으로 반짝하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빛나는 선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2024.06.17 I 주미희 기자
"허위사실로 모욕·명예훼손"…가세연, 언론노조 상대 '패소'
  • "허위사실로 모욕·명예훼손"…가세연, 언론노조 상대 '패소'
  •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사진=가세연 유튜브 채널 갈무리)[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정하정)는 가세연이 윤창현 위원장 등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상대로 “7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앞서 언론노조과 기협은 2022년 1월 “가세연의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인권침해, 허위조작정보 유포는 날이 갈수록 폐해가 커지고 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도 가세연 채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당시 기자회견문에는 “연예인, 정치인을 포함한 특정 인물을 향한 악성 허위 주장, 인권침해 형태 역시 국가가 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해악은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가세연은 기자회견 나흘 후 “허위사실 기자회견으로 명예훼손과 모욕을 당했고, 이로 인해 채널 운영 업무가 방해됐다”며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7명을 상대로 7000만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재판부는 “법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불법행위책임이 성립하기 위해선 법인의 목적사업 수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법인의 사회적 명성, 신용을 훼손해 법인의 사회적 평가가 침해됐음이 증명돼야 한다”고 전제했다.이어 “언론노조 기자회견 표현에 ‘반사회적’, ‘비윤리적’, ‘인권침해’, ‘해악’을 비롯해 가치평가를 수반하는 개념이 다수 사용됐지만, 어떠한 구체적 사실이 적시돼 있다기보다는 가세연의 채널 운영 실태를 문제 삼는 비판적 의견이 드러나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아울러 ‘가세연이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한다거나 특정 인물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객체 인물이나 정보·주장 등이 전혀 특정돼 있지 않은 이상 진위 여부가 판명될 수 있는 구체적 사실이 적시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또 ‘불순한 정치적 의도’나 ‘특정 정파로부터 수익을 얻으려 한다’는 등의 표현에 대해선 “다소 단정적 어법이 사용되긴 했으나 언론노조 나름의 추측 내지 의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적 과장에 불과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모욕적 표현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이 포함돼 있다거나 그것이 의견표명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업무방해 주장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4.06.16 I 한광범 기자
한국여자오픈 제패해 대상 1위 된 노승희…“네? 진짜요?”
  • 한국여자오픈 제패해 대상 1위 된 노승희…“네? 진짜요?”
  • 노승희가 16일 열린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국내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을 제패한 노승희(23)가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을 듣자 깜짝 놀랐다.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김수지를 4타 차로 제친 노승희는 KLPGA 투어에서 12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냈다.게다가 노승희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여자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8년 만이다. 2011년부터 4라운드로 대회가 개편된 이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건 노승희가 처음이다.노승희는 “아마추어 때 이 대회에 처음 나왔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실 노승희는 화려한 이름값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3년 차 때까지는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서연정(29)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패하고 준우승해 가능성을 내비쳤다.올해는 첫 우승 전까지도 성적이 꾸준했다. 앞서 12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었고 톱10에 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그중 4번은 5위 이내에 들었다.4타 차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 전반 2번홀(파4)에서는 첫 우승 도전에 긴장한 듯 더블보기가 나왔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살짝 못 미쳤는데 칩샷을 시도하다 뒤땅을 치고 말았다. 네 번째 샷은 핀을 지나갔고 1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빗나갔다.노승희는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은 신기하게 긴장이 되지 않았다. 2번홀도 긴장해서 나온 실수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노승희는 “공이 짧은 프린지와 러프 경계에 있었다. 로프트가 서 있는 클럽으로 오르막에 맞춰 어프로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있게 쳤어야 했는데 자신있게 하지 못해 콘택트 실수가 나왔다. 보기로 막을 수 있었는데 더블보기를 해서 아쉬웠지만, 더블보기가 경기 초반에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한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장기인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12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다.노승희는 무명에 가까웠던 2022년과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만큼은 공동 7위, 공동 9위에 오를 정도로 레인보우힐스 골프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코스가 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제가 청주 출신이라 집에서 대회장까지 5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1라운드 끝나고만 골프장 근처 숙소에서 잤고 나머지는 계속 집에서 생활했다.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심리적으로도 잘 판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노승희는 아이언 샷도 정확해졌지만 정말 못한다고 생각했던 그린 주변 어프로치를 동계 훈련 내내 연습한 것이 첫 우승의 밑바탕이 됐다고 소개했다.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덕에 대상 포인트 1위(257점), 상금랭킹 2위(5억 4882만 776원)로 뛰어오른 노승희는 이 소식을 듣자 눈에 휘둥그레지며 “네? 진짜요?”라고 놀랐다. 그러더니 이내 “대상이나 상금왕은 올해 내 목표 리스트에 없던 것”이라며 우승으로 3년 시드를 받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노승희는 “지난 4년 내내 마지막 대회가 될 때까지 시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항상 안고 경기했다. 2027년까지 시드 걱정 없이 투어 활동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지난해 KG 레이디스오픈 연장전에서 서연정에게 패해 준우승한 건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노승희는 “‘나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다른 분들은 아쉽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오히려 제 실력에 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노승희는 “올해 목표인 첫 우승을 달성했으니까 다른 목표는 다시 세워나가야 할 것 같다”며 “다음주부터는 매 대회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우승 트로피 든 노승희(사진=대회조직위 제공)
2024.06.16 I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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