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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오케롯캐' 유튜브 채널 구독자 30만명 돌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롯데건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가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조회수 2400만 회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오케롯캐’의 구독자 성장률은 49%로 같은 기간 건설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지난해 8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지하주차장에서 코드쿤스트와 우원재가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건설)롯데건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를 통해 단순한 아파트 분양시장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업계 최초로 웹 예능, 아트필름, 뮤직비디오 등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21년 7월 리뉴얼 오픈 이후 약 6개월 만에 10만 명의 구독자를 달성해 업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채널은 셀럽과의 협업 등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제공하는 특색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가수 이무진이 1982년 발표된 윤수일 노래 ‘아파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메이크해 부른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서울 동작구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아파트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그 안에서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감정들을 전달했다.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255만 회를 기록했으며, 이 영상으로 이무진은 ‘2023 방송광고 페스티벌’에서 CF스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지난해 2월에는 업계 최초로 뮤직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콘텐츠 ‘가족이라는 집’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 콘텐츠는 ‘마법의 성’을 주제곡으로 전 세대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족’ 테마를 소재로 제작됐으며, 뮤지컬을 보는 듯한 새로운 연출로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상은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 광고 어워드인 ‘2023 부산국제광고제(MAD STARS)’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했다.지난해 8월에는 코드 쿤스트, 우원재와의 콜라보레이션 신곡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음원은 롯데캐슬의 브랜드 컨셉인 ‘LIVE CLASSIC’(라이브 클래식)을 테마로 하며 코드쿤스트가 작곡과 연주를, 우원재가 작사와 랩을 맡았다. 또한, 콘텐츠 공개에 앞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지하주차장을 활용해 청음회 형식의 ‘Live Session(라이브 세션)’을 개최하고,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오케롯캐는 그동안 웹 예능, 아트필름,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선보여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재테크 등과 관련된 전문가와의 테이블 토크, 웹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해 고객과의 소통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원금도 못 건진다...애물단지 해외 부동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원금도 못 건진다...애물단지 해외 부동산-이변은 없었다...트럼프 첫 경선 완승-“미국 플랫폼법, 중국 알리만 키울 것”-설 성수품 최대 60% 할인-장기 불황 예고된 건설업, 거품 빼는 계기로 삼아야-시동 걸린 정치권 새판 짜기, 특권 폐지엔 왜 말 없나△종합-‘유상증자 위법’ 가처분 기각 가능성 높아...장남 반발에도 ‘한미-OCI 통합’ 순항 전망-“소방관 공상 지원 강화 최선 소방차 전기차 전환도 검토”△애물단지 해외 부동산-공실률 50% 미국 빌딩에 수천억원 묶여...기관들 사실상 손실처리 나서-‘폭탄 돌리기’식 리파이낸싱-만기연장...애끊는 기관-미국 공실률 사상 최악...무리한 후순위 투자에 피해 커져△신년기획-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대한항공 김포 격납고]엔진 완전분해 핵심 기술 보유...항공운항 넘어 정비사업까지 훨훨-세계 7대 항공사로 도약...EU-미-일 승인만 남아△힘겨운은퇴자 재취업-생계 어려워 건설 일용직까지 내몰린 은퇴족...“새벽 4시 나와도 허탕”-“조금이라도 더 벌려고 코딩 공부해요”-“노인 빈곤-노동력 부족...정년 연장 땐 동시 해결”△종합-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유일한 ‘바이든 대항마’ 굳혔다-자사고 ‘지역 20% 선발’ 의무...사교육비 논란은 불가피 -온누리상품권 월 구매한도 상향...취약계층 전기요금 인상 재유예 -홍콩ELS 상반기에만 10조 만기...4월이 최대 고비△정치-원희룡, 이재명 겨냥 “돌덩이 치우겠다”...명룡대전 예고-이낙연 신당 첫발...이준석 “공통점 찾아가야” 연대 가능성 시사-북 김정은 “0.001mm라도 침범하면 전쟁 간수”...통일부 “압도적 역량으로 응징”-이수정·김현준·방문규·고동진, 국민의힘 수원 탈환 작전 선봉장△경제-전세계 지정학 리스크 확산...연초부터 환률 40원 급등-날씨 병충해 고민 끝...노지 스마트농업 속도전-비타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 가능해진다△금융-“대출 이자 더 깎아 드려요”...금융권, 주담대 환승 출혈경쟁 심화-이복현 “카드·캐피털사, 유동성 PF 리스크 관리 철저히”-“홍콩ELS 판매책임, 현장 은행원에 떠넘기기 안돼”△글로벌-중국, 올해 5% 성장 자신하지만...IMF “4%도 글쎄”-대만선거 후 동북아 긴장 고조...올해 핵전쟁 일어날 수 있다-처음으로 삼성 제친 애플-“올해 금리 인하 기대 말라...다보스 포럼 모인 매파들△산업-”현 수요는 비축용“...D램 증산 신중한 삼성SK-백기사 ‘한미’ 손잡은 이우현...최대주주 ‘두 삼촌’ 의중 촉각-”기술인재는 포기 못해“...삼성 명장 직접 챙긴 JY-현대차-기아 SW R&D 원팀 전환△ICT-돈 안 써도 레벨업 쉽네...‘착한 게임’이 몰려온다-제4이통 최소 1조 소요...‘먹튀’ 방지책 마련해야-”산업 AI 비전 보여주는 게 우리 역할...대기업과 연계 강화할 것“△소비자생활-작년 위스키 수입량 3만t 돌파...대중화-다양화 시동 건다-고물가에 미국산 달걀, 캐나다산 삼겹살 불티-11번가 ”판매 수수료 비싸다고 왜곡“...공정위에 쿠팡 신고-”물가안정 동참‘ 택배업계 요금 동결△증권-실적은 캄캄, PF리스크는 활활...공매도 타깃된 증권株-시너지는 불투명, 실적 안정성만 훼손...이종 결합에 싸늘한 투자자들△증권-“먹구름 증시, 반도체-운송 등 ’핀셋투자‘ 해야” -동전주 전락한 메디콕스 “2차 전지로 활로 찾을 것”-공매도 금지 외쳤던 개미, 2차전지 하락에 베팅-삼성증권, 미 주식 주간거래 누적 10조 돌파△부동산-공사비 갈등에...노량진 3구역 재개발 지지부진-졸업이 더 힘든 워크아웃...태영도 첩첩산중-박상우 “SOC 예산 65% 상반기 신속집행...12.4조 규모△건강-어깨 아프다고 다 ’오십견‘ 아니야...정확한 진단-치료 받아야-서 있을때 더 아픈 이치두통...뇌종양 신호일수도-이갈이 방지용 마우스피스...기성품 사용시 턱관절 장애 주의△북-무딪힘의 릴레이...시각장애 의원의 고군분투기-공지영의 혼자 뛸 결심△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윤 대통령, DJ-YS리더십 본받아야...민생 ’올인‘하면 총선 승리-“정치경력 없는 한동훈, 중도층에 매력적...윤, 이준석 포용해야”△오피니언-공무원 임금체계 바꾸려면-공공의적, 바이오 카르텔△피플-환아 미소 생각하며...단종된 ’딸기고래밥‘ 만들었죠-스티브 연 “편견은 외롭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릴 아나로 만들어”△사회-폐업 직전까지 회원 모집 ’헬스장 먹튀‘ 여전-마약-아동성범죄자 머그샷 인터넷에 30일간 게시한다-한동훈 딸 스펙 조작 ’혐의 없음‘ 결론-대중교통 무제한 카드, 지하철 역사-편의점서 구매하세요
- 김정은 발언에 외인 투심 '뚝'…2500선 붕괴[코스피 마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2500선을 하회했다. 간밤 미국 증시 휴장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발언 등 영향에 외국인 자금 이탈을 야기하며 지수가 낙폭을 키웠다는 해석이다. 반도체 대형주가 모두 1% 넘게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하락 우위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열어 남북회담과 남북교류업무를 담당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ㆍ평정ㆍ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0포인트(1.12%) 하락한 2497.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7일(종가 2492.07, 장중 2481.00 ) 이후 처음이다.뉴욕증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독일 경제 위축에 하락했다. 특히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날 지수 하락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외국인은 1836억원, 기관은 4078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5858억원 사들였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인 기성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한 이상”이라며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증시 휴장에도 북한 관련 지정학적 이슈가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을 미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며 “이란이 미국의 후티 반군 공격에 대응하며 이스라엘에 미사일은 발사했다는 소식 역시 달러 인덱스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축소로 이어졌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하락 우위였다. 음식료는 4%대, 기계는 2%대, 섬유의복, 의료정밀, 보험, 운수장비, 서비스, 정보기술, 금융, 제조, 운수창고,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증권은 1%대 하락했다. 화학, 유통, 통신, 종이목재, 철강금속, 금융, 건설 등은 1% 미만 내렸다. 전기가스는 1%대, 의약품은 1% 미만 올랐다.음식료업이 가장 약세를 보인 것은 제약사 레고켐바이오(141080)를 인수키로 한 오리온은 17%대 급락한 영향이다. 오리온은 전날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 일각에서는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와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측면에서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관건”이라며 레고켐바이오 손익이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되고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전기가스업은 시가총액 규모가 큰 한국전력(015760)이 3% 가까이 상승하면서 업종별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4643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규 원전 도입 계획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2038년까지 적용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원전 4기 이상 건설을 포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일 7만9600원을 기록하며 ‘8만전자’에 근접했지만,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15일 제외하고 모두 하락·보합세를 보이면서 7만2600원에 마감했다. 이 외 카카오(035720)는 2%대, POSCO홀딩스(005490), 기아(00027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는 1%대 하락했다.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포스코퓨처엠(00367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는 1% 미만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NAVER(035420)은 1% 미만 상승했다.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6억4193만주, 거래대금은 8조5078억원이었다. 231개 종목이 올랐고, 651개 종목이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두 마리 잡았어, 한 마리 남았어” 범인은 아들이었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8년 1월 16일. 강원 평창군 국도 졸음쉼터에 일명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범인인 김성관(당시 35세)이 나타났다. 이날 김성관은 전날에 이어 졸음쉼터에서 계부(57)를 살해하고 인근 콘도 주차장에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바로 전날 진행된 친모(55), 이부 동생(14) 살해 현장 검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였으나, 정작 범행 당시에는 자신이 살해한 가족을 ‘마리’라고 표현하고 시신 위에 밀가루를 뿌리는 등 잔혹한 말과 행동을 일삼았다.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 범인 김성관.(사진=연합뉴스)김성관의 범행은 지난 2017년 10월 25일 ‘가족과 연락이 안 된다’는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용인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시신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집 안은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였고, 베란다를 수색하던 경찰은 이불 속에서 칼로 난도질 당한 50대 여성과 1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위에는 밀가루가 잔뜩 뿌려져 있었다.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 강원도의 한 콘도 지하주차장에서 50대 남성의 시신도 발견됐다. 사망한 이들은 모두 일가족으로, 50대 남녀는 재혼 가정이었고 10대 소년은 이들의 자녀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시신 발견 나흘 전 김성관이 집에 들어온 정황을 확인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김성관은 어머니 계좌에서 거액의 돈을 찾아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망쳤지만, 80여일 만에 강제 소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성관은 어머니의 재혼으로 관계가 악화됐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막상 살해당한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재혼을 하지 않고 성심껏 양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김성관의 교육을 위해 그를 뉴질랜드로 유학까지 보내기도 했다.오히려 어머니와 김성관의 사이는 그의 잦은 거짓말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김성관은 아내와 주변에 자신이 글로벌 건설그룹 전무이며, 뉴질랜드에서 건축업을 하는 100억대 상속남이라고 속이고 사기를 쳤다. 그러나 정작 김성관의 생활은 궁핍했다. 그와 아내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고, 수입은 두 자녀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이 유일했다.반복되는 거짓말에 어머니는 김성관에 금전적 지원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김성관은 어머니에 대한 앙심을 품었다. 김성관은 자신의 부인에게도 ‘어머니 쪽이 유산 문제로 딸들을 해하려 한다’는 거짓말로 어머니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만들고, 살해까지 공모했다. 범행을 저지른 날 김성관은 아내에게 “두 마리 잡았어, 이제 한 마리 남았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관의 아내는 그의 어머니를 실제로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김성관의 아내는 검찰에 송치될 당시에도 남편의 거짓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이에 당시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딸이 납치 당하려 했다’는 내용의 쪽지를 건네기도 했다.아내 정모씨가 검찰 송치 당시 취재진에게 건넨 쪽지 내용. (사진=뉴시스)재판부는 “스스로도 알다시피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고, 범행의 과정과 동기도 좋지 않다”며 “끔직한 범행으로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중죄를 저질렀다”고 꾸짖었다.김성관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범행을 공모한 아내에는 징역 8년이 선고됐다.
- 尹 "반도체 없이 돌아가는 산업 없어…박정희·이병철 선각자"(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남부권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 622조원이 넘는 투자와 함께 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 등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며 추켜세웠다.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경기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열린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 민생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앞서 경제정책 방향(1월 4일), 주택(1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토론회에는 반도체 전공 학생 20여명을 포함해 이우경 ASML 코리아 사장 등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 교수 등 학계, 이정현 KIST 선임연구원 등 연구원, 경기도 용인시 지역주민 등 국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상일 용인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경기 남부 관통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약 622조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고 앞으로 20년에 걸쳐서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가 300만 개는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당장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158조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주변 어디를 봐도 반도체 없이 돌아가는 산업이 없다.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퀀텀 같은 소위 3대 미래 전략 기술의 핵심 자산은 반도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력 투입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력 투입하는 데는 전쟁이다.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전쟁(과 같다)”이라고 강조했다.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가 올해 만료가 되지만 법의 효력을 더 연장해서 앞으로 투자 세액공제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세액공제로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생태계 전체 기업의 수익과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국가 세수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대기업 퍼주기다’ 이런 얘기들이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세금을 면제해 주고, 보조금을 지급했을 때 더 많은 세금과 재정 수입이 이뤄질 걸 보고 정부도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어 “큰 기업들을 도와주고 어려운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은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금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에 상당한 전력이 쓰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원전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필수”라며 “탈원전을 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이라는 건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리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원전 산업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올해 R&D 예산 줄여 불안해하는데 걱정말라…내년 대폭 증액”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에는 이종호 장관과 안덕근 장관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이라는 주제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발표했으며, 이어진 토론에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가져올 민생효과, 반도체 초격차 기술개발, 혁신 인재 육성 등 세 가지 주제로 참석자들이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이들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핵심 기업인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메가 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과 SK 관계자는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제시했다. 또 용인시 주민, 반도체과 학생 등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가져올 지역 경제 및 일자리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올해 예산에 R&D(연구개발)를 조금 줄여서 불안해하는 분이 많은데 걱정하지 말라”며 “올해에 내년도 예산을 만들 땐 R&D 예산을 대폭 증액해서 우리 민생을 더 살 찌우는 첨단 산업을 구축하도록 대통령으로서 약속드린다”고 확언했다.앞서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 카르텔 혁파 등을 명분으로 올해 R&D 예산을 전년 대비 15% 삭감한 26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R&D 예산의 구조조정에 따라 국가 R&D 역량 약화, 고용 축소 등 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어디에 돈을 더 투자해서 여러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나아가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는 선각자들이 있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서울시의 1년 예산에 준하는 정도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금을 조성해서 이병철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도록 밀어줬다”며 “이병철 회장은 그 당시 일본에서 이런 고(高)집적 회로가 칩으로 바뀌어가면서 미국으로부터 많은 물량을 수주받아 생산하는 것을 보고 ‘여기(반도체)에 국운을 걸어야 되겠다’고 생각해 시작, 많은 부침이 있었다”고 하기도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대통령실 “과기부-산업부 간 ‘벽 허물기’ 상징적으로 보여줘”대통령실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종호 장관과 안덕근 장관이 합동으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 것을 두고 “최근 윤 대통령이 강조한 ‘부처 간 벽 허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행사 준비 과정에서 두 장관은 여러 차례 만나 반도체 육성을 위한 두 부처 간 협업을 수시로 논의했다”며 “반도체 육성은 R&D뿐 아니라 상용화가 중요하다. 이에 두 부처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우리부터 부처 간 벽을 허물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부연했다. 두 장관은 행사 시작 전 여러 차레 리허설을 하며 호흡 맞췄다고 한다.윤 대통령이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간 R&D 예산이 연구자들에게 관행적으로 나눠주기식으로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역점을 두고 투자할 부분에 효과적으로 투자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 점검하라는 차원에서 조정이 있었다. 올해에 (내년도) 예산을 짤 때 증액해서 꼭 필요한 곳에 투자가 이뤄지게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 지난해 아파트 청약자 59%, 수도권 선택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아파트 총 청약자 중 과반이상이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미분양 적체와 함께 수요 대비 공급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보다는, 차익기대와 청약 대기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에 청약통장 사용 쏠림이 컸다. 직방이 2023년 아파트 분양을 위해 청약통장을 사용한 전국 청약접수 건수(청약접수 건은 청약통장 구좌 건 수를 뜻함)를 분석해 지역별 청약선호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2023년 수도권 순위내 청약접수 많은 지역 TOP 102023년은 전국 269개 분양사업지에 순위 내 청약 통장을 사용한 총 청약건 수가 112만8540건이었다. 2022년 429개 사업지에 102만1502건보다 10.48% 상승한 수치다.특히 권역별 청약통장의 사용 흐름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2023년은 전체 청약자의 59%(66만3068건)가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해 2022년 41%(41만4652건)보다 18%p 수도권 집중현상이 강해졌다. 2023년 전국 아파트 순위 내 청약자 10명 중 약 6명은 수도권 분양사업지를 선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지방은 2022년 59%(60만6850건)에서 2023년 41%(46만5472건)로 청약수요가 급감했고 1년 만에 청약수요의 주도권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갔다.2023년 2~3분기 수도권 위주의 매매시장 회복이 일시적으로 발현된데다 1·3대책으로 수도권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영향이 컸다. 미분양 적체로 공급 부담이 큰 지방과 달리 서울 등지는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고 경기도 일대는 GTX-A 노선에 대한 개통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자가 몰렸다.2023년 권역별 청약접수 건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30%, 서울특별시 24%로 과반이상의 압도적 규모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순위 내 총 청약자는 무려 60만8552명을 기록했고 2022년 대비 30만6471명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 10위 이내의 상위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 입지한 사업지들이 싹쓸이했다. 1위는 지난 10월 화성시 장지동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자앤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6.99대 1의 청약경쟁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했다. 2위는 파주시 동패동 ‘운정3제일풍경채(A46BL)’로 371.64대 1, 3위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가 242.3 대 1의 뜨거운 청약열기를 나타냈다.반면 인천광역시는 5%(5만4516건)로 2022년 11%의 절반에 머물었다. 2023년 4만호를 넘긴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발목을 잡으며 청약 수요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수도권과 지방 간의 청약 양극화 외에도 수도권 내의 청약쏠림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수도권 청약 건수(66만3068건) 중 무려 80.4%가 10개 지자체에 몰렸다. 경기 화성시(15만1499건), 서울 동대문구(9만1744건), 경기 파주시(8만2243건), 인천 서구(5만73건), 서울 광진구(4만1344건), 성동구(2만8710건), 송파구(2만5783건), 경기 평택시(2만4730건), 서울 영등포구(1만9478건), 경기 광명시(1만7230건) 순으로, 총 53만2834건의 청약접수가 몰렸다. 다만 일부 지방은 지역내 호재나 청약 모객 분투를 통해 분양에 성료한 지역이 있다. 충청북도는 청주시 일대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2023년 총청약자 중 17만5258명을 가져갔다. 2023년 청약수요 중 16%로 2022년 5%에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청주시 흥덕구 일대 분양한 4개 사업장이 48.27 대 1에서 98.61 대 1로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하며 테크노폴리스 주변에 청약인파가 집중됐다.그다음으로 충청남도(5%), 강원특별자치도(5%), 대전광역시(5%), 부산광역시(4%), 광주광역시(3%) 등이 3%~5%의 청약통장 사용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전라북도(1%), 전라남도(1%), 경상북도(1%),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지는 비교적 낮은 청약수요에 그쳐 시행 및 시공사 들의 애를 태웠다. 한편 대구광역시는 지역내 쌓인 미분양(2023년 11월 기준 1만328가구) 우려로 신규 공급이 씨가 마르며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블루핀34’ 1개 사업장 분양에 그쳤고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해 아예 신규 분양에 나서는 공급자가 없어 청약수요 파악이 쉽지 않았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전된 청약수요의 흐름은 2024년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지방에 비해 미분양 우려가 덜하고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전망”이라며 “다만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의 적정성을 잘 살피고, 지역 호재, 역세권 및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 되고 있는 청약수요의 양극화에 주목해 현명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 연초 치열한 자금 확보 경쟁…‘AA급’ 경계로 온기 갈리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는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여부가 확정되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등급별, 만기별로 크레딧 시장 내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수요예측만 15곳…회사채 슈퍼위크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다음 주(15일~1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SK브로드밴드(AA), 현대제철(004020)(AA), 네이버(NAVER(035420)·AA+), HD현대오일뱅크(AA-), 롯데지주(004990)(AA-), 삼성증권(016360)(AA+), 대상(001680)(AA-), 한화(000880)(A+), 신세계푸드(031440)(A+), LG헬로비전(037560)(AA-), 에쓰오일(AA), SK렌터카(068400)(A+), SK실트론(A+), 연합자산관리(AA) 등 총 1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기업이 한 주간 수요예측에 나선다.오는 15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SK브로드밴드와 현대제철이다. 두 곳 모두 회사채 상환을 위한 차환 발행 자금이다.SK브로드밴드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제철 2년물 200억원, 3년물 22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네이버는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네이버는 주로 국내가 아닌 일본 시장 등 해외 조달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었다. 오는 16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데 3년물 1100억원, 5년물 400억원 총 1500원을 조달한다. 지난 2021년 발행했던 회사채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발행으로 알려졌다.올해 두 번째 증권채 주인공인 삼성증권은 오는 17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2·3년물로 2500억원 규모를 조달하는데,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발행 주자였던 미래에셋증권이 높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점을 감안했을 때 높은 금리 수준에서 회사채를 찍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PF 관련 옥석가리기…크레딧 양극화 심화”A급 비우량채도 본격적으로 발행 시장을 찾는다. 한화(2·3년물 1500억원), 신세계푸드(2·3년물 700억원), SK렌터카(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SK실트론(2·3·5년물 1000억원) 등이다.다만 등급별, 만기별로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3년물 이하 만기에서는 대부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낙찰되는 반면, 5년물 이상 장기채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가 축소됨에 따라 트랜치별로 선호도가 차이가 난다”며 “금리 인하를 전망할 때 장기채를 선호하는데, 현시점에서는 2·3년물이 인기가 더 높다”고 답했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로 시장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PF 관련 옥석가리기 진행과 크레딧 양극화 심화가 예상된다”며 “크레딧 스프레드는 연초 효과에 힘입어 태영건설 이슈에도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이 외에도 HD현대오일뱅크(3·5년물 1500억원), 롯데지주(2년물 1100억원, 3년물 1500억원), 대상(2년물 200억원, 3년물 800억원), LG헬로비전(3년물 1000억원), 에쓰오일(5년물 17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700억원), 연합자산관리(3년물 1400억원, 5년물 1200억원) 등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 “韓 증시 충격”…비트코인 ETF 금지 ‘금융위 속내’[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가 대한민국을 금융후진국으로 만드는구나”, “세상은 변해가는데 정부가 발목 잡네”, “무능하고 우둔한 관료들”, “꼰대 정신 버리고 시대 변화에 따르자”. 국내 증권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중개를 금지한 금융위원회에 대한 이데일리 기사에 이같은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습니다. 투자자들은 “금융정책이 후진국”이라며 금융위의 금지 방침에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금융위가 유권해석을 잘못했다”며 반론도 제기했습니다. 기대감이 컸던 시장은 급랭하는 분위기이구요. 그런데 금융위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손 놓고 있다가 부랴부랴 일단 틀어막은 걸까요? 1440만명(2022년말 기준)에 달하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자본시장 정책인데, 정말 졸속으로 결정했을까요? 관련해 금융위를 취재한 결과,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를 금지한 데는 나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금융위에서 밝힌 2가지 명시적 이유와 3가지 속내를 정리해봤습니다. ◇비트코인 ETF 금지, 2가지 명시적 이유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금융위는 지난 11일 밤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지한 2가지 명시적 이유는 ‘기존 정부 입장’, ‘현행법 위배’입니다. 금융위가 금지한 이유를 보면 첫째로는 자본시장법 위배입니다. ETF는 기초자산의 가격 또는 지수 변화에 연동에 운용됩니다. 자본시장법 제4조에 따르면 기초자산은 △금융투자상품 △국내외 통화 △일반상품(농산물·축산물·수산물·임산물·광산물·에너지 등) 등입니다. 비트코인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이같은 기초자산 범주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 중개 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금융위 입장입니다.정부는 2017년 12월13일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자료=국무조정실 등)둘째, 기존 정부 입장에 대한 위배입니다. 금융위는 “기존의 정부 입장이란 2017년 12월13일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책은 금융위,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세청, 한국은행이 참여해 마련한 것입니다. 당시 정부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신규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대통령실이나 관계부처 논의 과정에서 이같은 정부 입장에 대한 수정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가 독단적으로 ‘금융정책 기조’를 뒤집고,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속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비트코인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한민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이 많지만,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임기 중 자본시장 규제 혁파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그럼에도 의문이 남습니다. 이같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금융위의 속내, 고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한 ‘머니무브’가 한국 증시에 미칠 충격입니다. 금융위는 코인 시장에 ‘뜨거운 불장’이 지펴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가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인 급등세를 기대하며 증시를 떠나면 증시 타격뿐 아니라 기업들의 어닝쇼크를 비롯한 자금 이탈 우려도 커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대통령실과 금융위, 금감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치로 잇단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은 작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MM·LP 제외) 및 제도개선, 12월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종목당 10억원→50억원), 올해 1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발표 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역대 대통령 최초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증시 활성화’ 대책과 결이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당장 승인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SEC)두번째 속내는 비트코인 리스크입니다. ‘미국은 허용했고 내 자산을 내가 코인 투자로 불리겠다는 게 왜 막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관련해 금융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발표한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성명서를 주목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은 주로 랜섬웨어, 자금 세탁, 제재 회피, 테러 자금 조달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도 사용되는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과 연결된 상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가상자산 시장 리스크가 상당한데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허용하면서 투자자 리스크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게 금융위 입장입니다.◇증권사 수수료 장사 주시하는 금융위 세번째 속내는 증권사의 수수료 장사에 대한 우려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증시를 위축시키고, 가상자산 투자로 인한 투자자 손실 리스크가 큰데도 증권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뛰어들고자 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일까요? 금융위는 이같은 취지를 전면 부인하지는 않지만,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수수료 수익을 좇아가는 행태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을 비롯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에 주요 증권사들의 자금이 물려 있습니다. 게다가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 잔고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빚투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빚투가 늘어나고 테마주 투자가 몰릴 경우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시장 리스크가 큰데도 증권사들이 단기간의 수수료 수익을 위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게 금융위 시각입니다. 게다가 세금 구조를 볼 때도 투자자들에게 손해라는 게 금융위 입장입니다. 만약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하게 된다면,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야할 뿐만 아니라 해외 ETF 양도세 세율(22%)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반면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서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면 현행법상 이같은 양도세율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코인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투자할 사람은 가상자산거래소를 거치면 되는데 굳이 증권사 수수료, 해외 ETF 양도세까지 내면서 하는 게 투자자들에게 실익이 없다는 게 금융위 판단입니다. 물론 증권사 입장에선 투자자가 손실을 입어도 수수료 수익이 생기니 ‘남는 장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지난 11일 워크아웃을 공식 개시한 가운데, 작년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총액은 42조2218억원으로 작년 12월 말(40조206억원) 대비 2조2012억원(5.5%) 증가했다. 현재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은행이나 보험보다 크진 않지만, PF 연체율과 대출 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美 승인했는데 韓 뒤처지면 안 돼” 반론도물론 이같은 입장에 대한 반론도 상당합니다. 카카오뱅크(323410) 대표,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비트코인 자체는 투자 중개 상품이 아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중개 상품”이라며 “금융위가 유권해석을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주식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 기준은 누가 책임을 지느냐, 즉 책임·권리·의무 관계가 명확하냐는 문제”라며 “책임·권리·의무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암호화폐는 상장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다르다. 이것은 운용사나 증권사 책임이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의원은 “일례로 운용사나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ETF 상품으로 내놓고 투자자가 이를 구입했는데, 운용 사고 등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펀드 사고가 터지면 운용사가 책임지듯이 당연히 비트코인 현물 ETF 판매한 운용사나 증권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이렇게 책임 관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주식성이 있는 것이고, 주식성이 있어 현행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여당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관련해 여당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무위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미국이 승인하는 등 해외 선진국도 거래를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지면 안 된다. 국회 정무위원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금융위와 함께 비트코인 ETF 거래 관련한 자본시장법, 효과와 리스크 등 관련 내용 전반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도 “미국 등 해외 사례도 있는 만큼 추가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4월 총선이 있어서 국회 정무위가 당장 열리기는 힘들겠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데다 시장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국회와 금융위의 논의가 다각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기대해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회사채 발행 대신 현금 상환…시장 눈치보는 건설사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높아졌다. 오는 1분기 만기 도래를 앞둔 건설채 물량이 1조5000억원대에 달해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정된 건설사는 현대건설(000720)(AA-)과 SK에코플랜트(A-) 단 두 곳뿐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총 1400억원을, SK에코플랜트는 1년물 300억원, 1년6개월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으로 총 1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맏형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SK그룹을 등에 업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 재개로 연초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목표액 조달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들만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이다.차환 발행 대신 현금 상환을 선택한 곳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일 만기가 도래한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었으나, 건설채 투자심리 악화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이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채권시장에서의 건설채 기피 현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대두되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10곳의 건설사 중 절반에 달하는 5곳(HL D&I, 한신공영, 신세계건설, KCC건설, 한양 )이 미매각을 기록한 바 있다. 나머지 5곳(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GS건설, 한국토지신탁)도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를 찍는 ‘오버 발행’을 면치 못했다.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엔 ‘부정적’이 우세한 상황이라 공모채 시장에서 건설사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에 대해 신용평가 3사는 ‘A(부정적)’에서 ‘CCC(부정적 검토)’로 10단계 강등했다.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건설사 20여곳 중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은 GS건설(006360)(A+),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294870)(A), 신세계건설(034300)(A) 등 4곳이다. 또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의 무보증사채(A+)와 기업어음(A2+) 등급을 각각 ‘A’, ‘A2’로 하향 조정했으며, 동부건설(005960)의 기업어음 및 전단채 등급도 종전 ‘A3+’에서 ‘A3’로 낮췄다.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현대건설은 더블에이급이고, SK에코플랜트는 모회사가 받쳐주기 때문에 그나마 공모채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평사들이 건설사의 추가 신용등급 하향을 예고한 상황이라 중소형사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고금리로 사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달라진 '연초 효과' 분위기…회사채 투심 양극화 심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새해 회사채 시장에 기관 자금이 몰리는 ‘연초효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되는 곳만 되는’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태영건설(009410) 사태로 관련 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데다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조 단위 자금이 몰리고 있는 AA급 중에서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언더) 발행에 실패하는 기업이 나오는 등 업종별, 만기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PF) 영향권에 있는 업종일 수록, 만기가 긴 회사채일 수록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다. ◇ 태영건설 여파…금융업종 기피현상 뚜렷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10개 기업 중 수요예측 발행 목표 규모 기준 언더 발행이 가능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AA-), LG유플러스(032640)(AA), 한화에너지(A+), 신세계(AA) 등 네 곳이다. 반면 일부 트렌치라도 오버 발행이 결정된 곳은 한화솔루션(009830)(AA-), 롯데쇼핑(AA-), HL만도(204320)(AA-), KCC(002380)(AA-), 미래에셋증권(006800)(AA), 미래에셋자산운용(AA) 등 여섯 곳이다.총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연초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업종별로 확연히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융업종에 대한 낮은 선호도가 드러나고 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AA)은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3300억원의 자금을 받아내는데 그치면서 언더 발행을 하지 못했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006800)(AA)도 총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60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만족하면서 AA급 우량채임에도 불구 모든 트렌치에서 오버 발행이 확정됐다.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건설업종은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도가 높은 업종인 금융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올해 첫 수요예측 주자로 나섰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LG유플러스 등은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두 기업 모두 작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등 AA급 우량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높은 불확실성…단기물 선호 두드러져만기별로는 상대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과 HL만도 등 AA급 우량채들도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편인 3년물과 5년물 등 중장기 트렌치를 중심으로 오버 발행을 기록했다.특히 5년물의 경우 언더 발행에 성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600억원 모집에 1000억원의 수요를 기록하는 등 1.67대 1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2년물 경쟁률이 4.67대 1, 3년물은 무려 13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한화솔루션 역시 3년물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5년물은 목표 규모인 400억원의 주문이 턱걸이로 들어오면서 민평 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 모집 물량을 채우기도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는 태영건설 여파로 특히 업종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라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대체적으로 단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태영건설 사태를 비롯해 금리 인하 시기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회사채 시장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사태로 크레딧 시장 전반적으로 급격히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지만 업종별 선호도는 확연히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우량채 중심으로 1조원 이상 자금을 모으면서 발행시장은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건설이나 PF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경계감, 일부 산업에 대한 비우호적 전망 등을 감안하면 기업 자금 모집에 있어서 선호도는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IPO출사표]우진엔텍 “원전 정비부터 해체까지…종합 솔루션 기업 우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우진엔텍은 원전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 해체 시장에도 진출해 입지를 확보하면서 발전의 모든 사이클을 아우를 계획입니다. 원자력 발전에 특화된 사업적 시너지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 미국 등 해외 원전 시장에 뛰어들 예정입니다”신상연 우진엔텍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원자력 시장에서 우진엔텍의 지위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신상연 우진엔텍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우진엔텍)◇ “시운전공사부터 해체까지 원전 종합 솔루션 기업 도약” 우진(105840)이 세종기업의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해 2013년에 설립된 우진엔텍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전문 기업이다. 원전 건설완료 후 상업운전이 진행될 때까지 유지 관리하는 시운전공사와 상시 운영 중인 발전소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경상정비,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분해 점검과 시험을 하는 계획예방정비 등 원전 종합 정비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고리 제2원자력 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10곳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에서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 경상정비는 지난 2022년 기준 시장점유율 2위, 화력발전은 3위로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우진엔텍이 빠른 시간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차별화된 연구·개발 시스템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진엔텍은 약 300명의 전문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원의 92% 비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전원자력연료 등 기관과 기술 제휴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진엔텍은 현재 34건의 등록된 특허가 있고, 158건의 저작권과 192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향후 원전 해체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할 방침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전력수급계획 변화에 따라 원전 사업이 크게 좌지우지되는 사업 특성상 원전 해체분야 진출을 통해 정부 정책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우진엔텍은 ‘이동형 3차원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과 ‘대용량 해체 폐기물·표면오염도 측정 및 검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해체가 본격화하는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 사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우진엔텍은 해외에서도 해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먼저 중국시장을 노리고 이후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원전 해체시장 조사와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원전 해체 기술 자립도를 기반으로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을 먼저 개발하고 이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것이 큰 그림”이라며 “국가 간 사업으로 원전 해체에 대한 수출이 가능해질 때 우진엔텍이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공모자금으로 부품 국산화·해체시장 진출…24일 상장우진엔텍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가 예정된 약 85억원(공모가 희망범위 최하단 기준)의 공모자금 중 일부를 먼저 원전 부품의 국산화를 할 방침이다. 장기간 소요되는 원전 정비·해체 사업 특성상 부품 공급이 중단되거나 단종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우진엔텍은 ‘소내 방사선 감시계통 MI 케이블 어셈블리’, ‘노외중성자속감시계통 신호처리함’, ‘광범위 지역감시용 방사선 검출기’, ‘보조금수펌프터빈 속도제어판넬’ 등 원자력 발전 부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또한, 원전 해체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확보에 약 70억원 규모를 사용할 방침이다.이를 통한 실적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다. 우진엔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이미 2022년 전체 영업이익(56억원)을 따라잡았다. 우진엔텍은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3.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우진엔텍은 올해에도 충분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진엔텍은 이번 기업공개에서 총 206만주를 공모한다.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는 4300~49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101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927만1339주이며, 최대 예상 시가총액은 454억원이다. 우진엔텍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같은 달 16~17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대표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