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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환수 경로 정상화…작년 손상화폐 규모 3조원대로 늘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3조원대로 1년 전에 비해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화폐환수 경로가 정상화된 영향이다.자료=한국은행24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작년 폐기한 손상화폐는 1년 전(4억1268만장) 대비 7117만장(17.2%) 늘어난 4억8385만장으로 파악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조8803억원으로 1년 전 수준(2조6414억원)에 비해 1조2389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폐기 손상화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2018년부터 3년간 4조원대(6억만장대) 규모를 유지하다 2021년과 2022년 2조원대(4억만장대)로 급감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실물 화폐 사용이 줄고, 비대면 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다른 결제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다.한은은 금융기관 등을 거쳐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정된 은행권과 주화를 폐기하고 있다. 작년 한은은 만원권과 1000원권을 중심(89.2%)으로 은행권 4억2732만장(3조8724억원), 100·10원화를 중심(77.3%)으로 주화 5653만장(79억원)을 폐기했다.은행권 폐기는 전년 동기 3억5671만장(2조63333억원) 대비 7060만장(1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권종별로 분류하면 만원권(2억3775만장, 55.6%), 1000원권(1억4369만장, 33.6%), 5만원권(2493만장, 5.8%), 5000원권(2095만장, 4.9%) 순이다. 주화는 전년 동기 5596만장 대비 57만장(1.0%) 증가했다. 화종별로는 100원화(3391만장, 60.0%), 10원화(980만장, 17.3%), 500원화(837만장, 14.8%), 50원화(444만장, 7.9%) 순이다.폐기된 물량을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자료=한국은행화폐가 손상된 것은 습기가 많은 곳 등 부적절하게 보관하거나 화재로 탄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자택 화재로 훼손된 은행권 1910만원을 교환하기도 했고, 땅속에 묻어 습기로 부패한 은행권 1547만5000원을 교환하는 사례와 습한 장소에 장기간 보관해 부패한 은행권 1972만5000원을 교환한 경우도 있었다.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339만1000원을 교환한 사례도 있었다.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손상된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 가능하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 19년 만의 새 외국인 카지노…문체부, 인스파이어에 운영 허가
- 인스파이어 조감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자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에 대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최종 허가했다.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신규 허가이자, ‘경제자유구역법의지정및운영에관한특별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이루어진 최초 허가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국제업무지역(IBC)-III 구역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면서, 카지노 전용영업장 면적은 총시설면적의 4.1%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대신 복합리조트 내에 1만5000석 규모의 다목적 전문공연장을 비롯해, 5성급의 호텔객실 1275개, 국제회의시설, 대형 실내 워터파크, 쇼핑몰, 식당가 등의 다양한 관광 기반 시설을 갖첬다. 특히 인스파이어는 베이징·도쿄·홍콩 등에서 4시간 내 도착 가능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인스파이어는 전 세계 8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모히건이 100% 출자해 국내에 설립한 법인이다. 인스파이어는 지금까지 7년 동안 외국인 투자 6억9500만 달러(약 9310억 원)를 포함, 약 16억 달러(약 2조1436억 원)를 투입해 복합리조트를 개발했다. 한편 문체부는 허가 결정에 앞서 지난 19일, 각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스파이어에 대한 카지노업 허가를 결정했다. 특히 허가 조건에 카지노 외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추가 투자계획 이행을 포함했다.
- 벨트레, MLB 명예의 전당 헌액...헬튼-마우어도 입회 성공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왕년의 강타자왕년의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 토드 헬튼. 사진=AP PHOTO통산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른 왕년의 명포수 조 마우어.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와 ‘추추트레인’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강타자 애드리언 벨트레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BBWAA가 24일(한국시간) 공개한 명예의 전당 선출 투표 최종 집계에 따르면 벨트레는 전체 투표 385표 366표(95.1%)를 받아 입회 기준선인 득표율 75%를 훌쩍 넘겼다.아울러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토드 헬튼과 미네소타 트윈스의 명포수 겸 4번타자였던 조 마우어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헬튼은 307표(79.7%), 마우어는 292표(76.1%)를 각각 얻었다. 벨트레와 마우어는 입회 자격을 갖춘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성공했다. 헬턴은 6번째 도전 만에 득표 기준을 넘겼다. MLB 명예의 전당에서 한 해 3명의 입회자(BBWAA 투표 기준)가 나온 것은 2019년 4명(마리아노 리베라, 로이 할러데이, 에드가 마르티네스, 마이크 무시나) 이후 4년 만이다. 최근에는 지난 3년 동안 2명(2022년 데이비드 오티스, 2023년 스콧 롤렌) 만 입회에 성공했을 정도로 벽이 높았다.벨트레는 MLB 통산 21시즌 동안 3166안타, 477홈런을 때린 전설적인 강타자이자 3루수다. LA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은퇴했다. 선수 초창기 때인 다저스에선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고 선수 인생 후반기인 텍사스에선 추신수와 함께 활약했다.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헬튼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뛰면서 팀을 대표했던 타자다. 통산 타율 .316, 2519안타, 369홈런을 기록할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썼다는 이유로 그동안 BBWAA 투표에선 큰 손해를 받았다. 심지어 첫 투표에선 고작 16.5%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득표율이 올라갔고 결국 6수 끝에 명예의 전당 입회를 이뤘다.마우어 역시 미네소타 트윈스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이다. 2004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뒤 15시즌 동안 미네소타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통산 타율 .306, 2123안타, 143홈런을 기록했다.2009년에는 타율(.365), 출루율(.444), 장타율(0.587)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휩쓸었고 그해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MLB에서 세 차례나 타격왕을 차지한 포수는 마우어가 유일하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첫 번째 도전만에 통과한 선수는 조니 벤치, 이반 로드리게스에 이어 마우어가 3번째다.통산 42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31을 남긴 왕년의 최고 마무리투수 빌리 와그너는 9번째 투표에서 73.8%를 받아 1.2%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다. 비록 올해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투표 기회인 내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반면, 왕년의 강타자 개리 셰필드는 BBWAA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10번째 도전에서도 쓴맛을 봤다. 셰필드는 63.9%에 그쳐 입회가 무산됐다.
- 지난해 전국 땅값 0.82%↑, 15년만에 제일 적게 올랐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전국 땅값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올랐다.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023년 연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지가는 0.82% 상승했다. 이는 0.32% 상승에 그쳤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상승폭은 2022년(2.73%) 대비 1.91%p, 2021년(4.17%) 대비 3.35%p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지가변동률은 0.46%로, 3분기(0.30%) 대비 0.16%p, 전년동기(0.04%) 대비 0.42%p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3.03% → 1.08%) 및 지방(2.24% → 0.40%) 모두 2022년 연간 변동률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전국 17시 광역시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1.14%)이었고, 경기(1.08%), 서울(1.11%)이 뒤를 이었다.제주 땅값은 0.41% 하락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떨어졌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신규택지도 조성되는 경기 용인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이 6.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성남 수정구(3.14%), 대구 군위군(2.86%), 경북 울릉군(2.55%), 서울 강남구(2.43%)의 땅값 상승 폭이 컸다.또 수도권과 지방은 지가 상승폭에서 차이를 나타냈으며 250개 시군구 중 89개 시군구가 연간 지가변동률 0.0% ~ 0.3% 수준을 나타냈다.전국 지가는 지난해 3월(0.01%) 상승전환을 기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을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10월 0.158%에서 11월 0.157%로, 12월 0.148%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용도지역·이용상황별로는 녹지지역 1.23%, 공장용지 1.28% 등이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82.6만 필지(1362.4㎢)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7.4% 감소(-38.3만 필지), 2021년 대비 44.6% 감소(-147.1만 필지)한 것이다.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71.0만 필지(1263.8㎢)로 전년대비 27.1% 감소했고, 2021년 대비로는 43.1% 줄었다. 지역별 전체토지 거래량은 전년 대비 대구(18.5%), 대전(6.9%) 등 3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세종 (-46.0%), 부산 (-42.7%), 대전(-40.0%)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다.
- 삼성, AI 최적화 SSD 출시…'낸드의 봄' 앞당긴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한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신제품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 출시했다. 데이터 처리량 폭증에 대비해 전송 속도를 확 높인 제품이다. 동시에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하면서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사진=삼성전자 제공)◇PCIe 5.0 초고속 인터페이스 지원24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4.0과 5.0을 모두 지원하는 SSD 신제품 ‘990 EVO’를 출시했다. SSD는 하드디스크(HDD)의 한계를 극복한 저장장치다. SSD는 HDD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런 특성 덕에 HDD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하다.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지원한 PCIe은 기존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전송 속도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을 위해 메인보드에 SSD를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신제품은 사용자의 PC 시스템이 지원하는 인터페이스에 따라 자동 전환돼 호환성과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PCIe 5.0 기반 초슬림형 노트북에 성능의 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990 EVO는 AI 시대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그래픽저장장치(GPU)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데, PCIe 인터페이스 역시 그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노트북에 PCIe 5.0 SSD 탑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PCIe 기반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SSD 시장의 9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90 EVO를 통해 현재 주류인 PCIe 4.0 시장과 차세대 PCIe 5.0 시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5000MB/s, 4200MB/s로 전작 대비 각각 43%, 30% 향상됐다. 그만큼 대용량 파일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속 읽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불러오는 속도를, 연속 쓰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저장하는 속도를 각각 뜻한다.◇“가성비 SSD로 낸드 시장 살린다”삼성전자는 아울러 자체 개발한 5나노 신규 컨트롤러를 소비자용 SSD에 처음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을 최대 70%까지 개선했다. 이와 함께 제품 내부 D램 탑재 없이 PC의 D램과 직접 연결하는 호스트 메모리 버퍼(HMB) 기술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HMB는 호스트 PC의 메모리를 디바이스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당·해제하도록 하는 기술이다.글로벌 출시 가격은 1TB와 2TB 기준으로 각각 124.99달러(약 16만7000원), 209.99달러(약 28만1000원)다. 국내 가격은 이보다 더 저렴하다. 1TB와 2TB가 각각 15만원, 25만원이다. 일반 소비자를 타깃을 한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성능은 확 높였지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삼성전자는 ‘가성비’ 신제품을 통해 여전히 위축돼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회복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옴디아 추정치를 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3.8%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2.3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져 870억달러(약 1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전체 SSD 시장에서 점유율 40.1%(2022년 기준)를 기록한 업계 1위다. 2006년부터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 왔다.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990 EVO은 속도, 전력 효율, 신뢰성을 갖춰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제품”이라며 “최신 인터페이스에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90 EVO을 1TB, 2TB 두 가지 용량으로 23일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 소이증, 귀 재건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로 12살이 된 A양은 얼마 전 처음으로 가족들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었다. 소이증을 갖고 태어난 A양은 청력 손실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귀의 모양도 작아 머리를 묶거나 마스크를 쓸 때도 늘 어려움이 따랐는데, 얼마 전 귀 재건 수술을 통해 일상을 회복했다.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의 크기가 정상보다 작거나 형태가 없어 귀 모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질환이다. 태아가 자라면서 귀의 생성점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안면 기형 질환으로 신생아 7천~8천 명 중 한 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대부분 소이증은 한쪽 귀에서 나타나지만, 전체 환자의 5%는 양쪽 귀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귀의 모양만 없는 경우, 귀에 기능적 문제가 생겨 청력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 경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발병한다. 생명에 큰 지장을 주는 질병은 아니나 귀의 외형이 또래 친구들과 다르거나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이 크다.귀의 모양만 없는 경우에는 귀 재건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으나 가슴 연골을 떼어 귀 모양으로 조각하고 결손 부위에 이식해 귀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수술은 총 2~3회로 나누어 진행되며, 연골이 귀 모양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을 때 수술이 권장된다. 완치까지는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청력 손실이 있다면 청각재건수술과 재활을 병행한 치료가 필요하다. 외이도 성형술을 통해 막힌 외이도를 열거나, 골전도 보청기 이식술로 뼈로 소리의 진동을 전달해 들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선택되며,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청력을 개선해야 한다.반안면 왜소증이 동반된 소이증은 턱관절을 중심으로 광대뼈 일부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해 안면 발육부전이나 얼굴 비대칭을 유발한다. 귀와 얼굴 뼈의 성장은 연관돼 있어 많은 소이증 환자가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다. 한쪽 얼굴이 작거나 삐뚤어져 수술이 필요하나, 귀 주변 혈관 변이가 많아 재건술의 위험도가 높다.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는 연구 ‘Vascular variation of temporoparietal fascia in microtia associated with hemifacial microsomia’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귀 성형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10세에서 16세 사이의 반안면 왜소증 동반 소이증 환자 47명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 소이증 환자 61.7%가 측두두정근막(Temporoparietal fascia) 혈관에 변이가 있으며, 하악이 발달하지 않을수록 혈관 변이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정상 혈관이 측두두정근막에 혈류를 공급할 때 외경동맥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변이된 혈관은 후이개 동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밝혔다.박호진 교수는 “측두두정근막은 귀 재건 수술 시 피부 이식에 사용되는 조직으로 혈관 변이가 생기면 수술 중 혈관 손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반안면 왜소증이 동반된 소이증 환자는 귀 재건술 중 혈관이 다치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이증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