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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코스피 상단 2800선…반도체·2차전지株 반등 시점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코스피가 2350~28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상반기에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지만, 하반기엔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주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가 점차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내년 글로벌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신용 위험, 중국 부동산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 반도체 반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물가 정점 확인으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중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 G2 협력 등으로 상승세를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계, 건설, 필수소비재 업종이 현금 요인이 개선되면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국내 증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 IT하드웨어(전기전자), 인터넷, 그리고 조선 및 기계 업종을 투자 유망 섹터로 선정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상반기 예상치 못한 경기충격이나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시기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해당 섹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분명하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아울러 상반기 미국 경기의 연착륙 이후 글로벌 경기의 개선 흐름과 하반기 시장 금리의 하락 및 주요국의 정책금리의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를 경기민감 섹터 및 고금리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현상)이 진행된 섹터로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내년 하반기 포트폴리오 확장 시 주목할 섹터로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산업인 화학업종과 성장산업인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을 꼽았다. 내년 연간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NAVER(035420), HD현대중공업(32918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유한양행(000100), 앨엔에프를 제시했다. 원자재는 경기 둔화로 내구재와 운송향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하반기 중국의 부양 효과는 일부 리스크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 동향은 박스권 속 스마일 방향이 예상했다. 섹터별로는 상반기 금과 소프트(커피, 코코아, 원당), 하반기에는 금과 에너지 섹터에 주목했다.부동산의 경우 실물은 가격 조정과 낮은 거래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진적으로 거래량 회복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리츠는 높은 변동성에도 연간으로는 회복이 기대되는 구간이라고 짚었다.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인 제조업 경기의 저점 통과 가능성과 시장금리의 하락 기대가 유효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이후 금리 안정에 수혜가 기대되는 성장주, 장기채, 금 등에 주목한다”고 했다.
- 답이 정해진 기준금리, 설명이 필요한 물가[BOK워치]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지난 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의 주된 메시지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동결’이다. 금리 인하 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의 문도 닫혔음을 시사한다. 한은이 ‘충분히 장기간’ 금리 동결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석 달간 물가상승폭이 확대됐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세로 전환된데다 한은은 올해 뿐 아니라 내년 물가상승률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조적 물가라 불리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올해, 내년 모두 상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불안 등에 금리 동결이라는 ‘답’은 정해진 것처럼 보인다. 금리 동결이 공감대를 얻기 위해선 지금의 물가는 설명이 필요해보인다. 출처: 한국은행◇ 이창용의 ‘일시적’은 파월의 ‘일시적’과 어떻게 다른가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8%로 치솟으며 석 달 연속 물가가 상승 확대된 상황을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물가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 “물가 전망치가 0.1~0.2%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상향 조정된 이유의 대부분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고 여름 날씨에 농산물 가격이 올라 물가 경로가 점프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1월부터는 10월 대비 ‘상당폭’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이 총재는 “(현재의 물가는) 저희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한 달 정도 (둔화가) 늦어진 것”이라며 “과학자가 아닌데 그 한 달 정도 미뤄진 것은 어쩔 수 없는 거고 큰 기조상의 변화가 없다고 생각해서 금리를 유지하고 긴축 수준을 더 길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물가가 급등했던 기저효과에 7월 물가상승률이 2.3%까지 떨어졌고 그 뒤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8~9월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지만 8월, 9월에 각각 3.4%, 3.7%까지 오르면서 그 수준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한은은 10월에는 물가가 다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을 벗어나 3.8%로 올라섰는데 11월 이후엔 다시 하향되면서 ‘한 달 정도’ 예측을 벗어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물가상승폭이 한은 예상보다 높아졌으니 올해 물가 전망치는 3.6%, 근원물가도 3.5%로 석 달 전보다 0.1%포인트씩 높아졌다.그러나 이 총재가 말한 물가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것은 한은이 예측도 통제도 어려운 유가·농산물 가격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말한다. 운이 좋아 공급 측면의 물가가 하향되면 다행이고 아니면 예상치 못한 충격에 의해 다시 오를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영역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재작년말 추세적인 물가 상승 흐름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오판했다가 추후 금리를 부랴부랴 올리며 실수를 만회해야 했지만 그나마 금리 인상이라는 정책 수단이 있었다. 그러나 한은은 현 상황에서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측면에서 물가 대응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장기간 고금리 고통주면서도 물가는 왜 못 떨어뜨리나’한은의 물가 전망에는 단순히 ‘일시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영역도 있다. 올 연말 물가 수준 상승으로 내년 물가도 일부 끌어 올려진 측면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론 내년 물가의 상향 조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한은은 내년 물가 전망치를 2.6%, 근원물가를 2.3%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씩 높였다. 특히 내년 상반기 물가 전망치는 2.5%에서 3.0%로 0.5%포인트나 뛰었고 하반기는 2.3%로 같았다. 근원물가는 내년 상반기 2.6%, 하반기 2.1%로 석 달 전(2.2%, 2.0%) 대비 0.4%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특히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는 작년 11월 2.9%에서 올 2월 3.0%, 5월 3.3%, 8월 3.4%, 11월 3.5%로 네 차례 연속 상향조정돼왔다. 근원상품 물가상승률은 올해 내내 4%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다. 한은은 근원물가의 더딘 둔화세에 대해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을 꼽고 있다. 한은은 경제전망 보고서, 인디고북을 통해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계기로 최근 주류, 여행·숙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팬데믹·전쟁 등으로 비용압력이 누증되었던 데다 올해 중반 이후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크게 나타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파급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내년 상반기 물가전망치가 0.4~0.5%포인트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이유가 된다. 이 영역에서 한은의 역할은 없을까. 이 총재는 사실상 금리를 통한 역할은 없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으면 긴축 기조를 장기간이나 유지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더 올라서 금리를 더 올려야 된다면 금리는 올라가지만 물가는 덜 떨어질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더라도 (긴축 기조가) 더 빨리 끝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출처: 한국은행이는 ‘비용 전가’를 공급 측면의 영역으로 해석, 한은이 금리를 올려 수요를 위축시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은은 ‘비용 전가’가 우려된다면서도 내수 부진으로 물가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1.9%로 석 달 전(2.2%)보다 하향 조정했다. 물건을 사줄 수 있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얘기인데 기업들은 왜 가격을 올려도 물건이 팔릴 것이라고 믿을까. 한은 전망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올해 하반기 0.7%로 성장세가 낮아졌다가 내년 상반기 1.5%, 하반기 2.2%로 높아진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은 올 하반기에도 가격 전가가 활발한데 이보다 소비 증가율이 높아지는 내년에는 어떨까. 특히 전기·가스요금이 오른다면 가격 전가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실제로 한은은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억제,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물가안정책 정상화되면서 또 다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어설픈 개입이 고물가를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지만 한은은 이를 물가 변수로 받아들일 뿐 이에 대한 정책 제언은 없다.우리나라보다 물가상승률이 훨씬 높았던 미국, 유로존이 2~3%대의 물가상승률로 떨어지는 동안 우리나라는 왜 아직도 3%후반대인가에 대해 한은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근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가 더 낮다고 위로할 수 있지만 한은은 근원물가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를 구분하지 않는다. 왜 국민들이 고금리 고통을 장기간 견디면서도 다른 나라보다 더 높은 물가상승세를 겪어야 하는지에 대해 한은과 금통위는 책임있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 삼성도 변화 선택…증권가 리더십 교체 지속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권가에 리더십 교체 바람이 거세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까지 수장 교체를 선택하며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새 인물로 바뀌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고금리 등 대외 경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낸 삼성증권마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중소형사들도 혁신과 신사업을 위한 CEO 교체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여의도에서는 연임에 성공하는 CEO는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호실적’ 삼성증권 마저 교체를 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일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2018년부터 6년째 삼성증권을 이끌어온 장석훈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성삼사회공헌업무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초 증권가는 장 사장이 코로나19와 미국의 고금리 등 변화의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끌어온 만큼, ‘연임’을 기대했다. 하지만 증권가에 불어닥친 교체 바람은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실제 증권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899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이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 1조308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삼성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등으로 리스크관리 부실이 불거진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안정적인 내부통제를 해오기도 했다. 삼성증권마저 CEO 교체를 선택하면서 증권사의 세대교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신임 사장 내정자인 박종문 사장 역시 1965년생으로 장 사장(1963년생)과 달리 50대다. 이미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1968년생,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1967년생,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969년생이다.◇KB·NH도 중징계에 수장 교체 가능성 불거져증권가의 장수 CEO로 꼽히던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교체가 유력해 보인다. 앞서 지난달 29일 금융당국은 제21차 정례회의를 열고 지난 3년간 이어진 라임·옵티머스 판매사 CEO에 대한 제재를 최종 확정했다. 박정림 사장과 정영채 사장은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을 이유로 각각 ‘직무정지 3개월’과 ‘문책경고’ 조치가 확정됐다. 직무정지와 문책경고는 연임과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당시 사장)만 ‘주의적 경고’를 받으며 중징계를 면했다. 지난 2019년부터 4연임 중인 박정림 사장은 이달, 2018년부터 3연임 중인 정영채 사장은 내년 3월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박 사장과 정 사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소송을 진행하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여의도에서는 전례없는 CEO 교체 칼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대형사에서는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정도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상태 사장의 경우, 젠투파트너스·라임펀드 관련 사적 화해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대체로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다. 2년 임기가 다음 달 말 끝나지만 올해부터 단일 대표를 맡은 만큼 임기가 길지 않았다. 오익근 사장은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안정적인 지도체계가 필요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 사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12월 중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도 줄줄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수장을 교체하며 중소형사들도 세대교체와 조직 개편에 나서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 변화가 커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 [단독]카카오 미확인 폭로에…당사자 반박,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 삐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참여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동그라미 왼쪽)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동그라미 오른쪽). (사진=카카오)지난달 28일과 29일,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의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하면서 카카오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김 총괄은 “삼성전자 휴대폰을 쌓아놓고 불도저로 밀었을 때”처럼 곪은 부분을 외부로 드러내 혁신하자는 취지라고 했지만, 이에 대해 오지훈 부사장(자산개발실장·서울아레나 대표)이 강하게 반박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현재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CEO)가 해당 의혹에 대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법위)차원의 감사를 예고해, 조만간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김정호 총괄의 폭로대로 부동산 비리가 확인되면 책임자에게 법적 조치를 하고 해임시키면 된다. 그러나 만약 오지훈 부사장 등의 주장대로 김 총괄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면, 해당 임직원은 물론 실추된 카카오의 명예에 대한 책임 공방이 불가피하다.더 큰 문제는 이번 폭로 사태의 불똥이 서울시로 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괄이 언급한 서울 창동의 대형 공연장 ‘서울아레나’는 사업 주체는 서울시이고, ‘서울아레나주식회사’가 사업 시행자여서다. 이번 사태로 당장 12월 14일로 예정된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가 무산될 위기다. 여기에 ‘서울아레나’가 제때 준공되지 않을 경우 카카오가 사업권을 박탈당하거나, 서울시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건설 프로젝트 비리 vs 전혀 문제 없다이번 사태에 대해 카카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과 오지훈 자산개발실장(부사장)이 서로 다른 입장이다.김 총괄은 안산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서울아레나 비리 의혹, 제주도 유휴부지 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한 비리 혐의 내용을 페이스북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김 총괄은 카카오가 안산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프로젝트를 공개 입찰 없이 수의 계약으로 추진했고, 제주도 프로젝트 역시 내부 결재나 합의 없이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김정호 총괄은 페이스북에 “지난 22일 열린 회의에서 700~800억 원이나 드는 (제주도 프로젝트) 공사 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하면서 아무 말도 없는 임원들을 보면서 분노가 폭발했다”고 당시 욕설 배경을 설명했다. 잘못된 업무 관행을 지적하다 “개XX 같은 것들만 모여 있어”라는 욕설이 튀어나왔다는 의미다. 그는 이후 수차례 사과했다고도 적었다. 그러나 오지훈 부사장과 11명의 직원은 카카오 내부 전산망인 아지트에 공동 입장문을 게시하면서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오 부사장과 직원들은 안산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설사 선정이 입찰을 거쳐 이뤄졌고 증거가 카카오 서버에 남아 있으며, 제주도 프로젝트는 내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의 경우 안산데이터센터 수주 업체와 같은 기업이 진행하나, 카카오는 입찰의 주체가 아니라고 했다.이들은 “제주도 프로젝트의 경우 정림건축이란 설계회사를 정했는데, 당연히 투자거버넌스총괄, 대표이사 결재가 진행된 사안”이라며 “(그런데 김 총괄이) 카카오스페이스에 설계를 주라고 해서 100% 자회사여서 일감몰아주기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더니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직위 해제된 직원들 …서울시 행정소송 가능성도오 부사장 등은 4일 자로 직위 해제되며 준법위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와 별개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김 총괄의 욕설·폭언 사건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내부 공지했다. 단, 김 총괄의 직위는 해제되지 않았다. 카카오 내부는 김 총괄 지지와 비판으로 나뉘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처음에는 김 총괄의 폭로 발언을 혁신의 신호로 이해하고 전적으로 받아들이던 분위기였으나, 반박이 나오면서 진실을 둘러싼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걱정도 상당하다. 한 카카오 직원은 “안산데이터센터 사안을 내부 정보 확인 없이 다르게 폭로하는 행동은 카카오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C레벨 임원이 확인되지 않은 기업 내부 정보를 이렇게 폭로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서울시 행정소송 리스크까지 지게될 까 우려된다”고 했다. 카카오는 금융·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3월, 2025년까지 서울에 최대 2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 공연 전문 복합 문화시설 ‘서울아레나’의 사업시행자가 됐는데,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하면 서울시로부터 행정소송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범수 창업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30년 지기인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쏘아 올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4일 아침 열리는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 물가 상승세 잦아들까…우리나라 가계빚 현주소는[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최근 3%대 후반까지 다시 올라선 물가가 지난달 얼마나 둔화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나라 가구의 경제 상황과 소득분배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도 내주 공개된다. 정부가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은 오는 5일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정부는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농산물 가격에 더해 국제유가도 10월 대비 150원 수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상승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올해 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물가 상승률은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 여파로 3.4%까지 올라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여름철 농산물 수급과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이 맞물리면서 △8월 3.4% △9월 3.7% △10월 3.8% 등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정부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대응을 위한 현장 대응을 강화했다. 기재부를 중심으로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 10개 부처는 지난 9일 정부 출범 이래 처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소집하고 각 부처 차관을 물가 책임관으로 하는 특별물가 안정체계를 가동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8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식품기업들에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물가 안정대응반을 구성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어종과 천일염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고물가 속 업계의 편법 인상에도 칼을 빼들었다. 제품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의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 등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소비자 알 권리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7일 공개되는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가계 상황의 현실을 조명할 예정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삶의 수준과 변화 등을 파악하는 데 취지가 있다.지난해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1년 전보다 4.2% 증가한 9170만원으로 사상 처음 9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중 금융부채는 2.2% 증가한 6803만원으로 전체 가구 빚의 74.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영끌’에 나선 29세 이하(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가구주의 부채가 41.2% 급증했다.다만 조사 발표 시점(12월)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작년 3월 말과 비교하는 수치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은 올해 발표되는 지표에 드러날 거라는 관측이다. 한편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한 개각의 윤곽이 드러날 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인적 쇄신을 공식화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4일(월)09:00 대외경제장관회의(장관, 세종청사)△5일(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6일(수)08:3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7일(목)08:00 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4:0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8일(금)14:00 국가관광전략회의(1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4일(월)08:00 제238차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 10:00 국세물납주식 48개 종목 공개매각12:00 2023년 10월 온라인쇼핑동향14:00 통계청, ‘23년 3분기 적극행정 우수직원 및 우수부서 포상 수여14:00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회의 참석△5일(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08:00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09:00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10:00 국유재산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12:00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간 이전: 국민시간이전계정 분석12:00 KDI, 세계은행과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디지털역량강화 연수 개최△6일(수)10:00 ‘23년도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개최11:30 2024년 정부·민간 역량을 활용하여 ‘온 국민 경제교육체계’ 구축 추진12:00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7일(목)12:00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12:00 KDI 경제동향(2023. 12)12:00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16:00 제23차 광역두만개발계획 총회 참석17:00 재정운용전략위원회 개최01:00 “디지털 화폐의 미래와 CBDC 추진전략” 한-IMF 국제컨퍼런스 개최△8일(금)11:00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결과11:00 통계청,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및 방글라데시 기획부와 업무협약 체결 12:00 2022년 운수업조사 결과(잠정)[물류산업통계 포함]16:00「대학생 통계교육 재능기부단」해단식 개최
- '부동산 PF' 불안…다올증권·M캐피탈 등급전망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030210)과 M캐피탈 등급전망이 하향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한 것이다. 반면 SK실트론은 업황 악화 속 등급이 오르면서 등급 스플릿(등급 불일치)을 해소했다.◇한기평, 다올투자증권 전망 ‘부정적’ 하향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는 기업금융(IB)부문 수익 급감과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를 들었다.다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했다. IB수익은 전년비 85% 줄어든 269억원을 기록했다.9월말 기준 수정 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은 각각 172.7%, 274.3%로 지난 2020년 말 기록했던 280.5%, 403.9% 대비 크게 낮아졌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 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 특히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NICE신평·한신평, M캐피탈 전망 ‘안정적’ 조정NICE신용평가(NICE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M캐피탈(A-)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조달 비용,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캐피탈 산업 전반의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지속적인 부실자산 제거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 모범규준 강화로 착공 지연, 분양률 저조 사업장 등의 자산건전성이 재분류되며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작년 말 기준 2.8%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8.9%로 상승했다.동영호 NICE신평 연구원은 “부정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엠캐피탈 재무안정성의 개선 가능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실적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방 산업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은 2020년 말 37.8%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56.3%까지 늘었다.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경우 구조의 복잡성 및 높은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집중도 등으로 인해 사업 및 재무위험 예측가능성이 낮고 경기민감도도 높다. 동 연구원은 “경기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 변동성이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신평 역시 M캐피탈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내리면서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수준이 과거 대비 확대된 점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위험이 내재된 점 △실적변동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들었다.◇SK실트론, A+로 등급 상향…스플릿 해소반면 SK실트론은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등급 스플릿이 해소됐다. 한기평은 SK실트론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등급 상향 이유로는 전방 업황 악화에도 과거 대비 개선된 실적 대응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전방 메모리 업황의 점진적 회복, 향상된 생산능력 등을 통해 중기적 수익기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투자부담을 제어하는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인 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SK실트론 구미공장(사진=SK실트론)올해부터 내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인해 단기간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등을 통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선수금 유입 등이 투자 관련 자금유출에 따른 차입부담 상승 폭을 일정 범위 내에서 제어하면서 이전대비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한편 이번주 NICE신평은 코리아세븐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미니스톱 인수와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市 디자인 통과될까…이르면 5일 결과 나온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장의 설계변경안이 서울시 디자인 공모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올해 수상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도 참여했다.이 사업장은 지난 8월 말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됐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받을 예정이다. 특히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해당하고 남산과 가깝다는 입지 때문에 높이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디자인공모 ‘조건부 보류’…설계변경안 ‘재도전’1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주(오는 4~8일) 중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장이 서울시 디자인 공모를 통과했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온다. 이르면 5일 발표된다. (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크라운호텔 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케이스퀘어용산PFV(구 하나대체투자용산PFV),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크라운호텔은 기존 건축물 지상 부분 철거가 완료됐다. 지하 부분은 착공 일정이 정해지면 착공시점 3~6개월 전 철거될 예정이다.기존 계획으로는 내년 3분기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 건축허가가 내년 4분기~2025년 1분기 중 완료되면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029년 하반기 초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앞서 이 사업장은 지난 8월 말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고도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조건부 보류’됐었다. 특히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해당하고 남산과 가깝다는 입지 때문에 이번 설계변경에서 높이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은 한강변에 있는 건축물 높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경관계획이다. 이 구역에 있는 건축물, 개발사업, 사회기반시설사업은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 경관심의 대상은 7층 이상 개별 건축물, 7층 이상 공동주택이다.현대건설은 지난달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받았다. 이에 서울시가 디자인혁신위원회를 열어서 디자인 혁신 사업으로 선정할지 여부를 심의했다. 이 사업은 사실상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5% △RBDK(알비디케이) 25% △코람코자산운용 19.5% △한국투자부동산신탁 6%다. 코람코자산운용은 PFV의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을 맡는다.‘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올해 받은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도 현대건설과 협업하고 있다. 프리츠커상은 건축으로 인류와 환경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재능, 비전, 헌신의 자질을 인정받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저명한 건축상이다.치퍼필드가 국내에 설계한 건물로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이 있다. 성동구에 있는 이마트 성수점을 재건축해서 지을 크래프톤 신사옥도 그가 설계할 예정이다.◇ 3400억 브릿지론, 내년 12월 만기…BNK투자증권 주선앞서 서울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지 공모를 진행, 지난 5월 19일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선정된 사업지는 조경,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및 일조 등 확보를 위한 높이의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다.용적률의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최대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 완화될 수 있다. 선정된 기획디자인(안)은 향후 사업 시행을 위한 용적률, 높이 등 세부 인센티브 항목과 인센티브량을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또한 도시관리계획 수립(변경)에 필요한 기획디자인(안)의 경우 관련 계획과의 정합성, 적정성 여부에 대한 검토 및 조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지난 4월 발표된 ‘서울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보면 △감성디자인 가이드라인 세부기준(가이드라인 준수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 차등 부여) △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 세부기준(7개 항목 중 50% 이상 준수)으로 나뉜다. (자료=‘서울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 일부 캡처)‘감성디자인 가이드라인 세부기준’은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건축물 저층 부분은 다양한 형태로 기능 복합화해 모두를 위한 공유공간을 더욱 확대 △지역과 교류를 단절하는 경계를 제거하거나 최소화 △건축물과 실외공간에 다양한 전망공간 조성 △대지 주변의 지역 특성에 맞는 색채·재료 선정 △고령자, 소형가구, 비혈연 가구 등 미래 생활유형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 등이다. 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 세부기준은 △동시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 디자인으로 파급력 있는 디자인을 제안 △시민의 예술적 감수성을 고양할 수 있는 심미성 높은 디자인을 제안 △자연·역사와의 조화, 대지·장소의 이야기를 적극적 또는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계획 △다양한 기능을 융복합해 새로운 공간구조 또는 이용방식을 구현하는 계획을 제안 △공간이용의 편의와 효용을 비약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계획을 제안하는 것이다. 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지난 6월 19일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았다. 브릿지론 기간은 1년 6개월(18개월)로, 내년 12월 19일이 만기다. BNK투자증권은 브릿지론의 단순 주선 역할을 맡았다.
- KIC, 뉴욕 한인 금융인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회 논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과 현지 전문가가 만나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따른 인프라 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지난달 2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6차 ‘뉴욕 금융인 포럼’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포럼에는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를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의 투자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는 로터스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이하 로터스)의 히만슈 삭세나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맡았다. (사진=한국투자공사(KIC))로터스는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전문 사모 운용사다. 글로벌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계열사로 출발해 올해 초 분리 독립했으며, 에너지 전환 분야 투자에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삭세나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넷제로’ 달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제로’란 탄소 순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정책 목표다. 앞서 미국 등 주요국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공언했다. 삭세나 대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교통, 발전 등 폭넓은 분야에서 탈탄소화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전력화와 발전·송전 인프라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6조 7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사모(Private) 자금에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필요 인프라 시설 확충 여부 △규제 및 세제 환경 등을 거론했다. 이밖에 수소, 탄소 포집, 재생 연료 등 에너지 인프라 영역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도 소개했다. 포럼을 주관한 이경택 KIC 지사장은 “에너지 전환 테마의 주요 쟁점과 전망, 투자 기회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글로벌 반도체 도시 도약 용인시, 아파트 분양권에도 '웃돈'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 3월 정부가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용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용인시에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매매된 일부 아파트 분양권은 당초 분양가보다 20~30% 상당 오른 값에 매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에 분양된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근에 위치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77대 1을 기록했다.용인 아파트 분양권들은 웃돈이 붙고 있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각 아파트의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1~2022년에 용인시 일대에 분양한 아파트 3곳은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대비 약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전용면적 84.98㎡는 지난 2021년 7월 4억 18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10월 14일에는 5억 7784만원 분양권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1억 5904만원 오르고 3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 처인구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전용면적 84.846㎡도 2022년 2월 5억 44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8월 5억 6120만원에 분양권이 체결돼 분양가 대비 5680만원 상승했다.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전용면적 84.6367㎡도 4억 4450만원에 분양했지만, 4억 9498만원 거래돼 약 5000만원 올랐다.9월 용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월별 현황’에 따르면 용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02건으로 경기도 총 아파트 매매거래량(10076건)의 약 10%에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수원시 1001건, 화성시 780건, 고양시 771건 등으로 집계됐다.용인시 일대가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근에 공급을 앞둔 신규 분양 단지로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일대 ‘라피아노 용인 공세’가, GS건설이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일대에 내놓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서희건설이 처인구 양지면 일대에 공급하는 ‘용인양지 서희스타힐스 하이뷰’ 등이있다.분양 업계 관계자는 “용인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발표되면서 직주근접성이 높은 주거 단지를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며 “반도체와 더불어 GTX-A노선 조기 개통과 용인플랫폼시티 개발 등 산업,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개발이 예정되면서 향후 용인 지역의 집값이 꾸준히 상승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 “50억원 미만 빌딩만 팔렸다”…빌딩 거래량 조금씩↑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소폭 오르며 반등했다. 또한 고금리 연속 흐름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비교적 고가의 부동산에 대한 거래 심리도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면서 50억 미만 거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3년 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에서 발생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082건으로 9월(1064건)과 비교해 1.7%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지만 지난 3월(1198건) 거래량이 1천 건대로 올라선 뒤 8개월 째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2조9365억원으로 전월(2조1677억원) 대비 3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금액의 급증은 송파구 신천동 소재 빌딩이 금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8500억원에 매매된 영향으로 확인됐다.전년 동월 거래량(1024건) 및 거래금액(2조7682억원) 대비 올해 수치는 각각 5.7%, 6.1%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5개년을 10월 기준으로 비교 시, 지난해 10월이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여기에 지난 11월 3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으로 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번 동결됨에 따라 연내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올해 10월 시도별 거래금액대별 거래량거래금액대별로 살펴볼 경우 상대적으로 금액이 낮은 50억원 미만 규모의 빌딩 거래가 전체 시장의 92.6%(1002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더욱 세분화해보면 10월 한 달 동안 10억원 미만 규모의 빌딩 거래는 687건으로 전월(637건) 대비 7.8% 증가했으나,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315건으로 전월(332건)과 비교해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300억원 이상 빌딩(7건)이 9월 대비 1건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빌딩(49건)과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빌딩(24건)은 전월 대비 각각 24.6%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시도별로 살펴보면 10월 한 달 간, 경기도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263건을 찍으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서울이 111건, 경북 103건, 전남 78건, 경남 75건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으로는 서울이 1조6879억원으로 가장 큰 거래규모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경기 4594억원, 부산 1343억원, 대구 937억원, 경북 89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시군구별로는 경기도 김포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2건의 매매거래량을 기록했으며, 해당 거래에 따른 총 거래금액은 263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경기도 화성시가 29건의 거래량과 274억원의 거래규모를 보였고 전남 목포시(21건, 117억원), 경기도 광주시(15건, 174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1천여 건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의 키가 내년으로 넘어간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2018년~2023년 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 국금센터 “내년 세계경제 둔화…美 피봇·연착륙 기대”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며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국금센터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개최해 “세계경제는 성장 둔화와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보이면서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피봇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올해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물가 하락세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보였다. 이에 주가와 금리, 달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이용재 국금센터 원장은 내년 키워드로 ‘피봇’을 제시하며 “내년 세계경제는 2.7% 성장에 그치며 올해 3.1%보다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회복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치는 2009년과 2022년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2001년 2.5% 성장세를 나타낸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금센터는 내년 세계경제는 통화긴축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대출여건 악화, 재정지출 축소, 서비스 수요 약화 등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진국의 견조한 노동시장 및 가계와 기업의 양호한 재무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물가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2%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 임금 상승 등으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주요국 별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은 1.2%, 0.4%로 침체는 아니지만 과거 추세보다 낮은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잠재성장률(0.5%)보다 높은 0.9%, 중국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4%대 중속 성장이 예상된다.국금센터는 내년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통화 긴축에 따른 성장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지만 견고한 노동시장과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이 원장은 “현재 고용, 생산, 신용 지표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향후 전망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연준이 피봇을 단행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세계주가는 양호한 기업 펀더멘탈과 연준의 피봇 기대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사이클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 신용 이벤트 촉발 가능성 등이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로 하락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준의 물가목표 달성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고, 재정건전성 및 국채발행 이슈 등을 고려할 때 큰 폭의 금리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강달러 기조를 장기화시켰던 요인들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지연, 유로존의 경기침체, 일본 통화긴축 지연 등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다.아울러 국금센터는 내년 금융시장에 영향줄 주요 이슈로 △연준의 불확실한 피봇 시기, △부동산발(發) 중국 리스크, △글로벌 부채위험 점증, △전쟁과 미국 대선, △기후변화 리스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