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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bp 인상 카드' 아직 살아있다…혼돈의 시장
  • [뉴욕증시]'50bp 인상 카드' 아직 살아있다…혼돈의 시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은 공개석상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 카드가 아직 살아 있음을 강조했다.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는데, 이번 경제 지표들은 침체 우려를 다시 되살렸다. 그만큼 투자심리는 쪼그라들었다.(사진=AFP 제공)◇PPI 급등에 인플레 장기화 우려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하락한 3만3696.8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내린 4090.41을 기록하며 41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8% 하락한 1만1855.8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6% 내렸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PPI 지수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PPI는 0.7%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뛰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지난해 6월 0.9%를 찍은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PPI 급등을 두고 전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의 이상 폭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자체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최근 수치들은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PPI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줄 뿐”이라고 했다.게다가 이날 함께 나온 노동지표는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수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로웬가르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연준의 돈줄 조이기를 지속하는 요인이다. 뉴욕채권시장은 줄곧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72%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7bp 가까이 오른 수치다.이 와중에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4.3으로 전월(-8.9)보다 악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전날 소비와 생산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를 포함한 많은 지표들이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주 뜨거운 CPI와 소매 판매 지표를 버텨냈던 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부동산 지표 역시 부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4.5% 감소한 13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지난달 134만건으로 0.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35만건)를 약간 밑돌았다.◇‘50bp 금리 인상 카드’ 살아있다또 주목할 것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에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성 있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전날 12.2%에서 약간 높아졌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2주 전 지난 FOMC에서 시장 예상을 제쳐두고 50bp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케이스를 봤다”며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FOMC 때 50bp 인상을 지지했다”며 “다음달에도 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올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9% 상승했다.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13% 떨어진 배럴당 7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23.02.17 I 김정남 기자
갈팡질팡 혼돈의 증시…PPI 급등에 나스닥 1.8%↓
  • [속보]갈팡질팡 혼돈의 증시…PPI 급등에 나스닥 1.8%↓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는데, 이날 지표들은 침체 우려를 다시 되살렸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8% 떨어졌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PPI 지수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PPI는 0.7%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뛰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지난해 6월 0.9%를 찍은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PPI 급등을 두고 전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의 이상 폭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자체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최근 수치들은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이날 함께 나온 노동지표는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수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로웬가르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연준의 돈줄 조이기를 지속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전날 12.2%에서 약간 높아졌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2주 전 지난 FOMC에서 시장 예상을 제쳐두고 50bp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케이스를 봤다”며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뉴욕채권시장은 줄곧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72%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7bp 가까이 오른 수치다.이 와중에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4.3으로 전월(-8.9)보다 악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전날 소비와 생산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를 포함한 많은 지표들이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부동산 지표 역시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4.5% 감소한 13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지난달 134만건으로 0.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35만건)를 약간 밑돌았다.
2023.02.17 I 김정남 기자
"한은 '긴축 의지' 메시지 명확하게 내야"①
  • "한은 '긴축 의지' 메시지 명확하게 내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했지만 시장금리는 한때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에선 은행권을 향해 예금금리,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한다.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는 다 못 잡은 거 같은데 금리는 인상보다는 인하 기대가 더 커졌다. 이달 제53대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취임한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13일 서울대 교수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긴축 정책을 하겠다고 해놓고 완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완화를 예상하면 물가가 금방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나라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안착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황윤재 경제학회장 겸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황윤재 한국경제학회장 겸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고물가 고착화 우려 등 과거 저물가, 저금리 시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고 탈세계화 경향도 생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갈등 등 지정학적 변화가 공급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싼 가격에 잘 생산할 수 있는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자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지정학적, 정치적 이유로 세계화 이점이 사라졌다. 공급 제약으로 원하는 원자재를 구입하기도 힘들어졌다. 정치 지형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해소되긴 어렵다. 기술 혁신이 일어날 경우 물가가 내려갈 수 있지만 저물가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는 회의적이다. 금리도 마찬가지다. 물가가 높다면 중앙은행은 긴축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실물 경제가 얼마나 침체에 빠른 속도로 빠지느냐에 따라 각 나라마다 다른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이 그런 시기일까?△ 지금이 전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인플레이션이 올라갔을 때 대부분의 나라들이 고금리 정책을 썼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고용시장이 타이트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침체 압력을 받고 있다. 물가가 빨리 낮아지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비슷한 현상도 나타난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까에 따라 방향이 다를 것이다. 고물가가 유지된다면 금리는 높게 유지돼야 하지만 침체 속도가 강하다면 금리를 높게 올릴 수 없을 것이다. -아직 고물가이지만 미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내에는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인상 종료가 적정하다고 보나? △ 아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긴축 종료의 적정성에 대해선 모를 거다. 지표를 보면 미국은 물가가 6%대이고 고용시장도 타이트하다. 연준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 두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물가가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18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금리가 높다, 최종금리 3.75%를 예상했던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긴축을 하겠다고 해놓고 완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그게 걱정이다. 사람들의 기대 심리 자체가 완화로 예상을 해버리면 앞으로 물가가 금방 안 잡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공공요금이 오르는 시점이라 어느 정도 물가가 오르는 사이클이 끝난 후 그런 얘기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안착됐다고 보기 힘들다.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물가도 오르고 경기 침체도 나타나고 있어 어느 것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물가를 먼저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리가 더 올라가고 경기는 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국고채 금리,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이 한때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금리 인하 기대 등을 반영한 것인데 금리 역전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나?△ 한은이 긴축 메시지를 확실하게 내야 한다. 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시장에선 완화를 예상해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 미리 시장이 반응을 해버렸다. 그러나 뉴스가 달라지면 트렌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14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비 6.4%로 예상치(6.2%)를 상회하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한은은 금리 인상 기조인데 정부는 부동산 규제책을 완화하고 금융당국은 은행을 상대로 예금·대출 금리를 내리라고 한다. 경제정책 엇박자로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 정권에서 부동산 규제가 워낙 심했다. 오히려 강한 규제로 가격이 올랐던 부분이 있다. 자유로운 주택 수요·공급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래절벽, 집값 하락,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이 부실화될 수 있으니 실물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가계부채는 고금리로 인해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이런 흐름을 중단할 수도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응책이 어떻게 조화돼야 하나?△ 고소득·고신용 중심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조기에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금융회사에 무리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 가계부채 감소 추세가 중단될 것이다. 향후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가계부채에서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대상은 저소득, 청년층에 집중된 취약차주들로 이들에 대한 선별 지원이 필요하다.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이들이 가장 타격을 받는다. 금융시스템 안정도 위협될 수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황윤재 경제학회장 겸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부가 경제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점이 적절한가?△ 한은의 지속적인 긴축 정책으로 물가는 작년 여름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다. 그러다 최근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한동안 물가가 급속히 내려가지 않는 ‘스티키(sticky price·끈적끈적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대응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할지 여부는 경기 침체 속도가 얼마나 심각한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만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수출이 살아나면 경기가 괜찮다고 느낄 수도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중국이 살아나더라도 글로벌 무역 분절화, 미중 갈등 등은 악재일 수 있다. 중국의 높은 성장에 기대왔던 ‘중국 특수’는 끝났다는 시각도 있다. △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6.9%(2022년·홍콩 포함)에 달할 정도로 특정 국가에 무역이 집중돼 있다. 국제 무역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것이 좋겠지만 금방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기술혁신을 해나가야 한다. 미중 관계에선 양측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미국은 선진 기술이 있지만 우리는 미국에는 없는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갖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중간재를 공급하고 기술을 도입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그런데 블록화로 중국이 기술을 도입하는데 장벽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역이용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 광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중국 없이 돌아가기 힘들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 중국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전임 학회장께서 기술 진보, 고급인력 육성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 고령화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인데 로봇 등 기술 진보로 생산성이 감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다. 로봇을 많이 이용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금·노동개혁을 통해 나이와 관계없이 생산성 높은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 저출산 해결도 필요하다. 출산으로 인한 비용 감소 정책과 함께 사교육비·직장 문화·사회 규범 등의 변화를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 이민 정책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연금·노동·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개혁은 무엇일까?△ 연금 개혁은 노후생활 보장과 관련이 있고 노동·교육 개혁은 생산성을 높이고 소득재분배에도 도움이 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연금개혁은 쉽게 할 줄 알았으나 국회에서 다시 정부로 개혁안이 미뤄지면서 실망스러웠다. 저출산·고령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노인들의 숫자가 더 많아지면 보험료율 인상은 더더욱 못하게 된다.
2023.02.17 I 최정희 기자
"美 증시 새 강세장 진입" vs "S&P 지수 50% 더 빠질 것"
  • "美 증시 새 강세장 진입" vs "S&P 지수 50% 더 빠질 것"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경기가 예상 밖 반등하면서 금융시장이 대혼돈을 겪고 있다. 소비와 생산 지표가 살아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월가를 달구는 용어가 ‘노 랜딩’(no landing)이다. 연착륙(soft landing)과 경착륙(hard landing)에 빗댄 것인데, 미국 경제가 긴축을 버틸 수 있는 만큼 둔화 자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근거로 일부 강세론자들은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금리에 따른 침체 위협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여전히 많다.(사진=AFP 제공)◇미국 경제 ‘예상 밖’ 반등세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1.1%)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의 70%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쳤음에도 경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제조업 역시 반등세가 뚜렷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5.8로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뛰었다. 이날 함께 나온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다. 연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6%, -1.0%로 나왔는데, 다시 살아난 것이다. 산업생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주택 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심리지수는 42로 전월(35)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상황이 이렇자 연준을 향한 조기 긴축 중단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경기가 반등하는 와중에 금리를 중단하거나 인하하면 또 다른 과열을 부를 수 있어서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강한 소매 판매 보고서를 두고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을 12.2%로 보고 있다. 전날 9.2%에서 약간 높아졌다. ◇확연히 엇갈리는 증시 전망문제는 이를 두고 시장의 관측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목 받는 시나리오는 노 랜딩에 따른 강세장 진입 가능성이다. 연준의 긴축이 길어진다고 해도 미국 경제가 충분히 버틸 체력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우리는 연착륙에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 중순을 약세장의 끝으로 진단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강세장으로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첫 6개월간 20%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S&P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8.46% 뛰었는데,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헤드는 더 나아가 “주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며 올해 S&P 지수를 4800으로 예측했다. 증시가 한창 달아올랐던 2021년 12월 31일 당시의 고점(4766.18)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S&P 지수 마감가는 4147.60이었다.다만 새해 증시 반등이 약세장 랠리(약세장 가운데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식에 과도하게 가격을 매기고 위험에 안주하고 있다”며 “높은 금리와 침체 위협, 저조한 기업 실적은 주식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는 연초 랠리를 ‘닷컴 버블’에 비유하면서 “경기 침체기 때 단기 랠리는 흔히 있을 일”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S&P 지수 전망치를 1900으로 내놓았다. 지금보다 5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 전설인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은 “향후 몇 년간 금리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침체 가능성은 경제 전반에 깜짝 놀랄 만한 위험을 안길 것”이라며 “현재 뉴욕 증시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경고했다. 그 역시 올해 S&P 지수가 50%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뉴욕 증시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고 미국 경제는 이제 막 침체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는 S&P 지수 전망치를 3000으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30% 가까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23.02.16 I 김정남 기자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전월比 36% 증가…3년 평균치 대비론 30% 수준
  •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전월比 36% 증가…3년 평균치 대비론 30% 수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22년 9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억 초과 아파트 주담대 허용,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일괄 적용 등 작년 12월 시행된 대출 규제 완화와 1.3대책에 따른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거래량 반등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건수는 664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 매매계약이 이뤄졌으며, 경기는 지난달(3150건) 거래량보다 35% 증가한 4264건으로 조사됐다. 1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있어 거래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수도권 1월 월 평균 거래량인 2만2182건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1월 거래량 수치를 통해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다만 추이를 고려한다면 ‘거래 절벽’, ‘거래 실종’ 등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1월 수도권에서 거래된 매매계약 5건 중 3건이 3억 초과~9억원 이하 구간의 중저가 아파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상승기 10억원대 이름을 올렸던 단지들이 줄줄이 9억원 이하로 손바뀜되면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강남3구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며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작년 1월 기준 24억원대(전용 76㎡)였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8억원대에 거래되고, 송파구 대단지의 경우 평균 21~23억원(전용 84㎡ 기준)에 거래됐던 단지들이 17~18억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 내림폭이 컸다.경기와 인천은 3억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과반을 넘겼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3억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활발했다. 인천도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남동구 30평대 아파트의 거래가 집중돼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높았다. 다만 인천은 12억 초과 아파트의 거래가 1월에도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부동산R114는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매수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거래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과 오는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담대가 허용될 예정으로 거래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택거래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새롬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현재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상환 부담, 경기 불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3.02.16 I 이윤화 기자
거래량 증가에 '집값 바닥론' 솔솔…"아직 불안"
  • 거래량 증가에 '집값 바닥론' 솔솔…"아직 불안"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속속 증가하며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시장 연착륙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거래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의 일시적 소진된 것으로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16일 부동산인포가 2006년~2022년까지의 매매거래량과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래량과 가격변동률 비례하나 ‘거래의 질’ 중요하다. 거래가 늘어도 당장 시세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급매나 저가매물 위주의 거래는 거래량을 늘지만 가격 변동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가격이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려면 종전보다 오른 가격의 물건들이 거래돼야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거래가 감소했지만 가격이 오른 경우도 있다. 2021년은 2020년에 비해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가격 변동률이 매우 높다. 이 시기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는 등 매도우위 시장으로, 오른 가격에 매입을 하는 매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 빈도는 줄었지만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2022년엔 거래급감과 함께 변동률(-3.43%)도 크게 하락했다. 이때는 시중 싼 매물이 증가했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적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닥’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좋아할 만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2020년 월평균 아파트매매거래는 6749건이며 △2021년 3498건 △2022년 1000건 등의 순이다. 올해 1월 1220건은 지난해 평균보다는 많긴 하지만 이전해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집값 ‘바닥론’을 논할 단계는 아니란 평가다. 현 주택시장은 고금리, 거래량 감소(평년보다), 미분양 증가, 신규분양 감소 등 악재들이 산재하다. 3.50%인 기준금리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불안정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거래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의 일시적 소진된 것으로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 일부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분위기를 꺾는 일이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특례보금자리론(최저 3.25~4.55%)이 출시했고 7일에는 1기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들의 정비를 위한 특별법의 주요 골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1기신도시 등 수도권 노후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꿈틀 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바닥은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거래 수준으로 봤을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 상반기 전후로 지난해 거래량(29.8만건)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급매물이 사라지기 직전이 바닥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수요자들은 바닥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중 매물이 어떻게 나오고 들어가는지 봐가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2.16 I 신수정 기자
"불법 건축물로 인한 피해 사례 증가…전세사기 확률도 높아"
  • "불법 건축물로 인한 피해 사례 증가…전세사기 확률도 높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불법 건축물과 보증금 반환 문제도 세입자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집품에 올라온 오피스텔 거주 리뷰.15일 부동산 리뷰 플랫폼 ‘집품’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시의 한 빌라에 불법 건축물 및 보증금 반환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상가건물이라 낮에는 주차공간이 없다. 창 앞이 다른 빌라 건물로 가로막혀 햇빛이 거의 안 들어온다”며 “건축법 위반으로 방 쪼개기 해서 한 층에 3호실을 6호실로 만들었다”고 건물의 문제를 토로했다. 이어 “보증금 반환문제로 만기일까지 세입자 안 구해지면 그로부터 1달 이내에 보증금 주겠다고 했다”고 보증금 지연 반환에 대한 피해도 언급했다. 그 외에 나쁜 집주인의 잦은 간섭과 우풍, 층간소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올라왔다. 서울시 관악구의 빌라에 거주하는 익명의 이용자 역시 “반지하층은 불법 방쪼개기로 벽간소음이 너무 심하다. 옥상도 불법건축을 해 둬서 빨래를 말릴 수가 없다”며 불법 건축물로 인한 피해를 전했다. 또 “위 층이 갭투기가 의심됩니다.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되어 있어서 보증금 대출과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며 악성 임대인으로 인한 피해를 경고하기도 했다.집품 관계자는 “최근 불법 건축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법 건축물이 있는 집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과 보증보험 가입이 매우 어려운 만큼 전세사기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안심계약을 위해서는 전세나 월세 계약 전,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등을 확인해 보아야 하고, 스스로 판단이 어려울 경우 국토부에서 출시한 안심전세앱과 집품 보증금 리포트 등을 참고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부동산 침체에 따른 깡통전세 및 전세사기 피해는 매월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9241억원을 보증금 대위변제금으로 지출했으며, 2023년 1월 동안만 1700억원을 쓰며 전년 동월(523억원) 대비 3.2배나 많은 지출을 기록했다.
2023.02.16 I 이윤화 기자
집값 하락에 빌라 전세 71%, 동일 금액 '전세보증 가입 불가'
  • 집값 하락에 빌라 전세 71%, 동일 금액 '전세보증 가입 불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수도권에서 올 하반기에 만기되는 빌라 전세계약의 71%가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보증 가입이 불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 한해 역전세난이 심화되며 현재 거주중인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임대인들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국토교통부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가와 주택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에 만기 예정인 빌라 전세 계약 중 기존과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지 못하는 주택이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부터 변경되는 전세보증 가입요건인 전세가율 90%를 초과하는 것이다. 오는 3월 발표예정인 주택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공시가격이 지금보다 10%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예측한 결과다.지역별로는 서울 68%, 경기도 74%, 인천 89%의 만기 예정 빌라 전세계약이 기존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이 불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는 강서구(90%)의 가입 불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천구(87%), 영등포구(84%), 관악구(82%)가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94%), 서구(90%)에서 가입 불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대다수 세입자들이 전세 계약 시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빌라 전세가는 전세보증 가입이 가능한 금액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계약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새 계약을 체결할 경우 임대인은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해주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보증금 반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기존 세입자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갭투자를 했던 임대인들은 미리 보증금 반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전세보증 가입 요건에 맞추어 반전세로 전환해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전했다.이어 “임차인들은 전세 계약 또는 반전세 계약 시 반드시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여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길 추천한다”며, “전세 가격 하락의 여파로 당분간 보증금 미반환과 관련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차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023.02.16 I 오희나 기자
소비 호조發 긴축 우려 버텨낸 시장…나스닥 0.9%↑
  • [뉴욕증시]소비 호조發 긴축 우려 버텨낸 시장…나스닥 0.9%↑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관심을 모은 소비가 깜짝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긴축 우려가 커졌음에도 투자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월가 일각에서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여전히 약세장 지속에 대한 견해도 많아, 시장이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사진=AFP 제공)◇공격 긴축 딛고 소비·생산 호조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상승한 3만4128.0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오른 4147.60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2% 상승한 1만2070.59를 나타내며 1만2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9%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소매 판매가 예상 밖 급증하며 긴축 공포감이 커진 탓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1.1%)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매 판매 증가율은 6.4%였다.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날 지표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6.4%)만큼 소비가 증가한 것은 미국 사람들이 고물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제조업 경기 역시 반등세가 뚜렷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5.8로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뛰었다. 이날 함께 나온 지난달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다. 연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6%, -1.0%를 보였는데, 그나마 살아난 것이다. 산업생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심지어 주택 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심리지수는 42로 전월(35)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넘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경기가 예상 밖 반등하면서 연준을 향한 조기 긴축 중단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강한 소매 판매 보고서에 대해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을 12.2%로 보고 있다. 전날 9.2%에서 약간 높아졌다. 그 대신 4.75~5.00%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87.8%로 낮아졌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03%까지 올랐다. 전거래일보다 0.08%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22%까지 뛰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11까지 상승했다.◇“연착륙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그럼에도 3대 지수는 장중 큰 폭 하락하지 않았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고, 다우 지수마저 장 마감 직전 상승 전환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만큼 혹독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읽힌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4~5일간 나온 모든 경제지표는 가벼운(mild) 침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착륙을 넘어 노 랜딩 시나리오까지 힘을 받는 분위기다. 연준의 긴축이 길어진다고 해도 미국 경제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 그 바탕에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에 나와 “우리는 연착륙에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 중순을 약세장의 끝으로 진단하면서 “우리는 다시 강세장으로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점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13.35% 폭등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매출액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블록스의 경우 예약 실적이 당초 전망을 상회하면서 26.38% 급등했다.그러나 고금리와 고물가의 장기화 와중에 증시 상승장의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좋은 소식에 과도하게 가격을 매기고 위험에 안주하고 있다”며 “높은 금리와 침체 위협, 저조한 기업 실적은 주식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를 계속 하게 하는 주된 이유”라며 “인플레이션은 계속 끈적끈적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1% 상승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9% 떨어진 배럴당 7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 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28만3000배럴 증가한 4억7139만4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0만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2023.02.16 I 김정남 기자
'노 랜딩' 힘 받나…긴축 우려 딛고 나스닥 0.9%↑
  • [속보]'노 랜딩' 힘 받나…긴축 우려 딛고 나스닥 0.9%↑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관심을 모은 소비가 깜짝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긴축 우려가 커졌음에도 투자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월가 일각에서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올 정도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2% 상승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소매 판매가 예상 밖 급증하며 긴축 공포감이 커진 탓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2년10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1.1%)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매 판매 증가율은 6.4%였다.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날 지표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6.4%)만큼 소비가 증가한 것은 미국 사람들이 고물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제조업 경기 역시 반등세가 뚜렷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5.8로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뛰었다. 이날 함께 나온 지난달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다. 연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6%, -1.0%를 보였는데, 그나마 살아난 것이다. 산업생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심지어 주택 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심리지수는 42로 전월(35)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넘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경기가 예상 밖 반등하면서 연준을 향한 조기 긴축 중단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강한 소매 판매 보고서에 대해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2.2%로 보고 있다. 전날 9.2%에서 약간 높아졌다. 그 대신 4.75~5.00%로 올릴 가능성은 87.8%로 낮아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11까지 뛰었다.그럼에도 3대 지수는 장중 큰 폭 하락하지 않았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고, 다우 지수마저 장 마감 직전 상승 전환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만큼 혹독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읽힌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4~5일간 나온 모든 경제지표는 가벼운(mild) 침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착륙을 넘어 노 랜딩 시나리오까지 힘을 받는 분위기다. 연준의 긴축이 길어진다고 해도 미국 경제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 그 바탕에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에 나와 “우리는 연착륙에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점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13.35% 폭등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매출액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블록스의 경우 예약 실적이 당초 전망을 상회하면서 26.38% 급등했다.
2023.02.16 I 김정남 기자
미국 경제만 잘 나간다…공격 긴축 딛고 소비·생산 '쑥'
  • 미국 경제만 잘 나간다…공격 긴축 딛고 소비·생산 '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새해 미국 경제가 예상 밖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소비와 생산 지표는 깜짝 반등하고 있다. 뜨거운 노동시장까지 더해 월가 일각에서는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힘을 받는 분위기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과 탄력 있는 성장세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다.다만 문제는 미국 경제만 잘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만 이를 버틸 경우 나머지 세계 경제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사진=AFP 제공)◇공격 긴축 딛고 소비·생산 ‘쑥’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올해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1.1%)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매 판매 증가율은 6.4%였다.주요 13개 부문에서 모두 소비가 늘었다. 식음료 서비스(7.2%), 자동차·부품(5.9%), 가구(4.4%), 전자기기(3.5%), 잡화점(3.2%) 등에서 급증했다. 주유소 판매 증가율은 0.0%를 기록했다. 전날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보면, 휘발유 가격은 한달새 2.4% 급등했다. 가격이 이 정도 올랐음에도 소비는 유지한 셈이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날 지표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CPI 상승률(6.4%)만큼 소비가 증가한 것은 미국 사람들이 고물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제조업 경기 역시 반등세가 뚜렷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5.8로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뛰었다.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미국 전역을 조사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이번달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한달새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특히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기업환경지수는 14.7로 전월(8.0)보다 6.7포인트 올랐다.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다.이날 함께 나온 지난달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다. 연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6%, -1.0%를 보였는데, 그나마 살아난 것이다. 산업생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심지어 주택 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심리지수는 42로 전월(35)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넘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 랜딩’ 시나리오 더 힘 받나주목할 것은 추가 긴축의 재료로 여겨지는 이같은 지표들에도 금융시장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11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장중 큰 폭 하락하지 않고 혼조를 보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다.월가 일각에서는 이미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나온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4~5일간 나온 모든 경제지표는 가벼운(mild) 침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연착륙을 넘어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힘을 받는 분위기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과 탄력 있는 성장세가 동시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의 긴축이 길어진다고 해도 미국 경제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 그 바탕에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에 나와 “우리는 연착륙에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연착륙보다 노 랜딩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커진 경기 경착륙 공포는 급격하게 사라지는 기류다.문제는 미국 경제 외에 대다수는 국가는 더 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노 랜딩 시나리오 하에서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경우 웬만한 신흥국들은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다만 미국 경제 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히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를 계속 하게 하는 주된 이유”라며 “인플레이션은 계속 끈적끈적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2023.02.16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간에 떠넘긴 물가 안정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다음은 2월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민간에 떠넘긴 물가 안정-되살아난 美긴축 공포…코스피 2420선 후퇴-巨野의 폭주…‘노란봉투법’ 소위 강행 처리-제조업 취업자 15개월 만에 줄었다.-[사설]반도체법 통과에 대가 따진 野…국정이 장터 흥정인가-[사설]정부가 자초한 물가 역주행, 공공요금 억제 당연하다△줌인&-마음만은 무너지지 않길…기적과 행운 있을 것-‘전략적 제휴’만 내세워도 카카오에 유리△美소비자물가 파장-“예상치 웃돌아, 인플레 장기화” vs “최악은 면했다, ‘노 랜딩’ 기대감”-금리인상 종료 기대↓…기관·외국인 1조 넘게 매도-당분간 다시 강달러…“1분기 내 달러당 1300원 돌파 가능성”△정부 비상경제민생회의-없는 나라살림에 쥐어짜낸 민생대책…30% 오른 전기·가스료엔 무대책-공공요금 인상 늦춘다지만…여름 ‘냉방비 폭탄’ 불보듯-영화 5편 볼 데이터 추가 제공 고물가 고통분담 나선 통신3사△챗GPT열풍…판 커지는 AI반도체-김기남 “메모리 쏠림 해소할 정책 절실” 박정호 “인력난, 정부가 나서야”-LG, 초거대 AI ‘엑사원’ 상반기 공개 금융·제조·의료 등 전문가와 협업△종합-‘수적 우위’ 앞세워…‘K칩스법’ 발목잡고 ‘노란봉투법’ 밀어붙인 野-취업자 증가폭 22개월 만에 최소…늘어난 일자리 97%가 고령층-제4인터넷銀·특수은행 도입하나 당국, 과점구도 깰 경쟁 방만 검토-中, 비자발급 제한 해제…여행수요 단기간내 회복 ‘미지수’△정치-‘검찰 수사 대상 더 나오나’…野 긴장-군, 北 무인기 부실 대응 ‘경징계’ 합참의장 등 10여명에 ‘경고’ 조치-친윤계 ‘尹대통령, 당 명예대표’ 거론에…비윤계 발끈-[현장에서]軍 간부 충원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튀르키예 구호대 2진, 오늘밤 출발△경제-美 경기침체 바로미터, 이번엔 예측 어긋나나-‘로톡’ 가입 변호사 징계 정당했나 변협 ‘사업자단체 여부’ 최대 쟁점-“월가 큰손들, 韓 외환시장 개방에 긍정적”-자산 팔고, 인력 감축…한전 등 전력공기업 5.3조 비용 절감△금융-과도한 GA 설계사 영입경쟁 살핀다-코픽스 3%대로 하락…주담대 금리 4%대로 내린다-금감원 ‘부동산PF·대출금리’ 집중 점검 나선다-교보라이프플래닛 ‘스몰티켓’에 투자…펫보험시장 개척 나서△글로벌-“우크라 국경에 러 공군 집결중…대규모 공습 가능성”-TSMC 대거 판 버핏 애플 주식 더 담았다-“중국이 왜 개도국 혜택 받나”-美IRA 맞불 ‘EU 녹색보조금’ 꼬이네-中, 기준금리 예고격 ‘MLF 금리’ 동결-지진 사망자 4.1만명…200시간 넘어 기적의 생환도△산업-‘고가선박’ 수주 랠리 시동…조선 ‘빅3’ 흑자전환 ‘뱃고동’ 울린다-“기업 넘어 산업단위”…‘메가 샌드박스’ 외친 최태원-“세제개편안 국회 거치며 실효성 잃어…기업들 법인세 등 부담 여전”-bhc, 교촌 넘었다…“업계 첫 연매출 5000억”△ICT-7부 능선 넘은 메타버스법…“신속통과” 한목소리-쏘카 첫 흑자…‘AI 전략’ 통했다-챗GPT에 ‘KT CEO의 역할’ 물어보니-[현장에서]‘택시 소비자 편익’은 고려 안한 공정위 규제△제약·바이오-황금낙하산 펼치는 바이오기업…“제2의 이수만 나올라”-GC녹십자 작년 매출 1.7조 전년比 11% 쑥 ‘역대 최대’-조직검사 없이 암 조기 진단…부작용도 최소화-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기 회장에 노연홍 전 식약청장△과학카페-동시에 움직인 단층들 사이 위치…지반 흔들림, 포항지진 3배 넘는 수준-“한국서도 비슷한 사례 발생 여지 활성단층·지하수 연구 강화해야”△증권-1월의 달콤했던 꿈은 저멀리…실적 악몽 돌아온다-3500억 모집에 2.7조 몰렸다 뜨거운 회사채-퇴직연금도 AI시대…수익률 훌륭하네-국민연금 주총시즌 대비 잰걸음 기업들은 반대표 던질까 노심초사-KB자산운용 채권ETF 총보수, 0.05→0.012%로 인하△부동산-신축아파트, 구축보다 더 많이 빠졌다-아파트 ‘로열층’ 잡으려면 일반분양 많은 곳 보세요-규제 완화에 주택사업자 경기전망 회복-김헌동 “노후아파트 34곳 재건축해 10만가구 공급”△문화-자유와 온정, 삶에 대한 사랑 느껴보세요-“천진난만 마틸다로 산 넉달 사랑해서 보내기 아쉬워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주식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 가격 맞히는 일 아냐…10~20년 길게 보라-“악플 너무 잔인해…죄 짓고 도망간 것 아냐”△피플-췌장암 환자에게 ‘백토서팁’ 새로운 치료 옵션될 것-조원태 회장,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 선정-‘신춘문예 다관왕’ 오탁번 신인 별세-‘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삼성전자-GIST, 가전용 특화 모터 개발 인재 육성 협약-서울시 홍보대사에 뉴진스·션 등 10팀 위촉-사랑의열매, 튀르키예 지진피해 돕기 63억원 특별모금-펄어비스, 튀르키예 지진 구호 성금 5만달러 기부-한국토요타, 국립암센터에 8000만원 기부△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피지컬:100’에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생생확대경]중기 인력난 부추기는 실업급여△전국-행정·문화·체육시설 확충…더 강남다운 시스템 만들 것-메가시티 시동 건 충청권 4개 시·도…행정통합 가능할까-초과근무수당이 年 1000만원 ‘신의 직장’ 의정부청소년재단△사회-검찰vs이재명 운명…4가지 시나리오에 달렸다-‘정시 40%’ 이미 정해진 것 2027학년도 대입까지 유지-강제철거 없었지만 ‘차단벽’ 놓고…경찰·이태원 유족 충돌-‘김학의 출금 혐의’ 이광철·차규근·이성윤 1심 무죄-“섣부른 건보 개편땐 혼란…신중히 검토할 것”
2023.02.15 I 박미애 기자
부동산 침체에…신축아파트, 구축보다 더 많이 빠졌다
  • 부동산 침체에…신축아파트, 구축보다 더 많이 빠졌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축아파트의 낙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에 매수수요가 실종된 상황에서 개발 호재가 풍부한 구축에 밀리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5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의 5년 이하(사용승인 시점 기준)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연초대비 2.3%포인트 떨어진 93.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는 95.8에서 94.4로 1.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고, 10년 초과∼15년 이하는 96.3에서 94.6으로, 15년 초과∼20년 이하는 96.3에서 95로, 20년 초과는 96에서 94.3으로 변동 폭이 작았다.고금리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신축아파트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준공된 강동구 ‘고덕자이’는 이달 2일 전용 84㎡가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가 지난해 11월 12억500만원에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두 달여 만에 2억7500만원이 하락한 셈이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 16억8000만원 대비로는 44%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2단지’는 지난 5일 전용 84.97㎡가 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13억원에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8개월여 만에 4억원이 하락했다. 전셋값 또한 신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7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5년 이하 신축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준공 5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해 평균 7억2442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평균 6억4186만원에 거래돼 8256만원(1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초과~10년 이하는 평균 7억5159만원에서 평균 6억8565만원으로 6594만 원(8.8%) 떨어지는데 그쳤다.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5314만원(6억6885만원→6억1571만원), 15년 초과~30년 이하 아파트는 4141만원(5억4240만원→5억99만원)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연령별 매매지수 (자료=한국부동산원)전문가들은 부동산 급등기에 큰 폭으로 올랐던 신축 아파트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도 있지만 ‘갭투자’ 수요가 많은데 전셋값이 빠지면서 투자수요가 줄자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컸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이어가면서 개발 호재가 있는 구축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영향도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쾌적한 정주 여건, 커뮤니티 편리함 등으로 구축보다 신축의 상승폭이 컸다”며 “하락기엔 급등 이후 가격 피로감뿐만 아니라 재건축 규제 완화 호재가 있는 구축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집값 급등시기엔 신축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입지보다 연령이 메리트로 작용해 크게 올랐다”며 “현 정부에서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기조로 호재가 있는 구축보다 신축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15 I 오희나 기자
"美 '노 랜딩' 기대 커졌다" vs "인플레 장기화 공포감"
  • "美 '노 랜딩' 기대 커졌다" vs "인플레 장기화 공포감"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노 랜딩’(no landing) 기대감이 커졌다.” vs “인플레이션은 더 장기화할 것이다.”월가의 이목이 쏠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두고 시장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CPI 수치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졌지만, 이와 동시에 고물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는 노 랜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부정론과 긍정론이 혼재하면서 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변동성이 컸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시장 혼란케 한 CPI 보고서미국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달 CPI 보고서를 확인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초고물가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6.5%)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6월 9.0%를 정점으로 시작한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2%)는 상회했다. 여전히 연준 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CPI는 0.5% 올랐다. 지난해 12월 0.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뛰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4%)를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는 각각 5.5%, 0.3%였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9월 6.6% 이후 오름 폭이 줄고 있지만, 아직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 부문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새 2.4% 급등하는 등 에너지 부문 전체가 2.0% 올랐다. 에너지 서비스(2.1%), 주거비(0.7%), 교통 서비스(0.9%) 등 대다수 서비스 물가도 뛰었다. 특히 주거비(shelter)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항목이다. 이번 주거비 지수 내에서 임차인(Rent of primary residence)과 자가 소유자(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 모두 각각 0.8%씩 급등했다. 서비스와 함께 주택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신차 가격은 0.2%로 상승 폭이 작아졌고, 중고차 가격은 무려 1.9% 빠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토론에서 “상품 부문에서 막 시작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이 이번 CPI 보고서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노 랜딩’ 기대감까지 퍼진다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기는 했지만 평상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미즈호의 알렉스 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 자극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다만 이와 함께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 역시 눈에 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CPI 상승률이 6.5%로 나타났을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5%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6.5%가 아닌 6.4%로 나오면서 시장은 그나마 우려를 덜었고, S&P 지수는 0.03% 내리는데 그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0.57% 상승했다.더 나아가 견고한 성장세를 뜻하는 노 랜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바클레이스의 엠마누엘 카우 전략가는 “시장의 기대가 ‘경착륙’(hard landing)에서 ‘연착륙’(soft landing)으로, 이제는 더 긴 인플레이션과 탄력 있는 성장세가 동시에 가는 노 랜딩으로 다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CPI 지표는 그런 상황을 유지하게 한다”고 말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기업들이 올해 경제에 대해 지난해보다 더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심각한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경착륙 시나리오가 점점 힘을 잃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혼조 마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또 주목할 것은 이번 CPI로 인해 연준의 정책 경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는 점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연준은 그들의 메시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연준이 추후 2번 금리를 더 올릴 것이고, 상황에 따라 3번까지 인상할 가능성에 점점 기울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물가는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며 “인플레이션은 정상화하고 있으나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2023.02.15 I 김정남 기자
학교 이전사업 엉망진창…두번째 실패한 도성훈
  • 학교 이전사업 엉망진창…두번째 실패한 도성훈
  • 인천교육청이 지난달 창영초등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원로들에게 제시한 창영초교 건물의 여자중학교 설립 배치도. 교육청은 지역문화재인 창영초교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강당 철거·증축, 급식소 철거 계획을 배치도에 담았다.[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최근 추진한 창영초등학교 이전 사업이 무산됐다.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실패에 이어 두 번째이다.주민은 교육청이 원도심 학교 이전 사업을 행정편의적으로 진행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5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이 지난해 11월 교육부에 신청했던 창영초교 이전 사업은 최근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결정됐다.◇교육부 “학교 이전 검토 부족”교육부는 해당 학군 내 여자중학교 신설 수요를 고려한 학교 설립 유형과 이전적지(빈 건물) 활용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부대의견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여중학교 신설은 교육청이 창영초교 이전 뒤 빈 건물에 대한 활용 계획으로 제시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투자심사위원들은 창영초교 이전 사업에 대해 교육청 검토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중학교가 필요하면 재개발구역 안에 초·중통합운영학교 신설도 가능하고 여러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학군에 여중학교가 꼭 필요한 것인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역문화재로 지정된 창영초교는 리모델링이 어려워 그곳에 여중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성급한 계획이라는 심사위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사에 따라 교육청은 창영초교 이전과 여중학교 신설 계획을 취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초부터 동구 원도심인 창영동의 창영초교를 300여m 거리에 있는 금송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대상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교육청은 동구 금송구역(3965가구 공급)과 인근 미추홀구 전도관구역(1705가구) 재개발사업으로 2026년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학생 700여명을 20학급 규모의 창영초교가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예전 사업명 뉴스테이)을 하려는 금송·전도관구역은 착공 일정이 미뤄져 학생 유입 규모·시점이 불확실해졌다.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 위치도. 창영초교에서 300여m 거리에 있는 금송구역에 창영초교를 이전하려고 했던 학교용지(파란색 동그라미 부근)가 있다. (자료 = 인천시교육청 제공)교육청은 지난달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원로들에게 건넨 ‘창영초 이전 필요성’ 자료에 금송구역 재개발 착공일을 2022년 11월로 기재했지만 실재 이곳은 아직 철거조차 안됐다. 원로들에게 거짓정보를 제공한 것이다.보상 문제로 남아 있는 원주민 120세대의 이주가 완료되지 않은 금송구역은 착공 지연으로 애초 계획한 2026년 준공 일정이 미뤄질 전망이다. 금송구역 조합측은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재개발사업 차질…학교 이전사업 ‘허술’전도관구역은 다음 달 착공 예정이었지만 부동산신탁투자회사(리츠)와의 아파트 매매 이견으로 재개발사업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전도관구역 조합 관계자는 “리츠가 시세보다 아파트를 싸게 매입하려고 해 공사를 못하고 있다”며 “매매가격 협상이 안되면 사업을 진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원로들에게 제시한 창영초교 학생 현황도 정확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창영초 이전 필요성’ 자료에서 재학생 수를 2022년 356명, 2023년 303명이라고 기재했지만 실제 지난달 재학생 수는 233명이었고 다음 달 개학하면 236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영초교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학생 수가 많게 계획된 자료(2022년 기준 중기학생배치계획)를 제시한 것이다. 원로들에게 제공한 ‘여중학교 설립 배치도’에는 학교 문화재구역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강당 철거·증축, 급식소 철거 계획을 담아 불신을 키웠다. 교육청은 동구지역 여학생 수용을 위해 여중학교 신설만 강행하고 남자 중·고교통합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방안은 배제했다. 이 외에도 교육청은 창영초교 이전 사업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동구 주민, 학부모, 구청 공무원 등 13명과 3차례 소통협의회, 1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 교육부에 학교 이전 사업을 신청하며 반대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1년 3월16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계획은 주민 반발로 같은해 7월 원점 재검토 대상이 됐다.(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도성훈 교육감은 2021년에도 중구 원도심인 전동에 있는 제물포고를 송도 신도시로 이전하려다가 주민,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 당시 중구·동구 주민들은 졸속행정이라며 도 교육감을 비판했다. 동구 주민단체인 배다리위원회측은 “창영초교 이전 사업 파행은 교육청의 교육철학이 배제된 행정편의주의 사고·태도로 인해 발생했다”며 “주민에게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눈속임을 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성훈 교육감이 학교를 이전하려면 민심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청 관계자는 “창영초교 이전 필요성 자료에 기재된 2022년 356명은 10월 기준이었고 지금은 학생이 많이 줄었다”며 “시기별로 학생 수가 달라진다. 금송구역 착공 시점은 조합 계획에 따라 변경된 것인데 얼마 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영초교 관련 소통협의회를 다시 구성하고 있다”며 “구성원 수를 기존 13명에서 확대할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동구 학생수용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영초교는 인천 최초의 공립소학교로 1896년 개교한 인천부공립소학교에서 1936년 창영공립보통학교로 개명했다가 1996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120여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1919년 3월6일 인천에서 처음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고 교사동 일부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2023.02.15 I 이종일 기자
지주택 239억 가로챈 주범, 징역 30년 “내집 꿈꾸던 이들 나락 빠뜨려”
  • 지주택 239억 가로챈 주범, 징역 30년 “내집 꿈꾸던 이들 나락 빠뜨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일대에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을 짓겠다면서 무주택자들로부터 계약금을 받아 가로챈 이들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사진=이데일리DB)1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이상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합원 모집대행사 대표 류모(60)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62억1900만원을 명령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지주택 추진위원장 이모(80)씨에겐 징역 12년과 추징금 550만원을 선고하고, 업무대행사 대표 한모(61)씨에겐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배임 금액이 20억원을 넘고, 대행사를 통한 횡령 금액은 42억원을 초과한다”며 대부분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광고업체 대여금과 체납 세금 납부에 사용한 3억249만원에 대해서만 “배임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내 집 마련 기대심리를 이용해 조합 가입금을 편취하고, 다수의 피해자와 피해액을 발생시킨 점을 양형 이유로 꼽았다. 법원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는가 하면, 이사 및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이르러 피해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법원은 “열악한 주거 환경 등으로 주거 여건이 좋은 새 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큰 사람들에게 지주택 토지 사용권한 확보율을 기망했다”며 “피해자들은 근로소득이나 대출 등을 통해 조합 가입금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피고인들은) 개인의 운명과 미래를 나락으로 빠뜨렸다”고 질책했다. 이어 “3년 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피해자는 402명, 피해액은 206억원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앞서 일당은 2016년 1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구로동 일대에 123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짓겠다면서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추진했다. 조합원을 모집하면서는 토지사용승낙서 모집률이 20~30% 임에도 60~80%인 것처럼 부풀려 477명을 모집, 계약금 약 239억원을 받아냈다. 즉 아파트단지를 짓기로 계획한 땅의 5분의 1 정도만 원주민으로부터 토지를 사들여놓고는, 절반 이상 땅을 사들여 조만간 착공할 수 있을 것처럼 속인 것이다. 지주택을 설립하기 위해선 대지 면적 80% 이상의 토지사용 승낙서를 확보해야 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위해선 95% 이상이 필요하다. 이씨 등은 가로챈 계약금을 해당 사업과 관계없는 곳에 사용하는 등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고, 한씨는 조합으로부터 지급받은 법인 자금 42억원을 횡령해 자신의 부동산 개발 사업 투자금으로 쓴 걸로 알려졌다.피해자 200여명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단지 구로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국 지주택의 대표적 사기 사건”이라며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한 범법자들의 범죄행위에 중형을 선고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역주택개발 관련 법이 바뀌지 않으면 사기사건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법 개정을 호소했다.
2023.02.15 I 조민정 기자
'대대적 규제완화' 효과? 1월 집값 낙폭 줄어들어
  • '대대적 규제완화' 효과? 1월 집값 낙폭 줄어들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3대책 발표 이후 시장회복 기대심리에 1월 집값 하락폭이 전월보다 줄었다.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49% 내렸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전월(-1.98%)에 비해 하락폭이 줄어든 것. 지난해 6월(-0.01%) 집값 하락세 전환 이후 확대하던 낙폭 역시 7개월 만에 둔화했다.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서울(-1.96%→-1.25%), 수도권(-2.60%→-1.86%), 5대 광역시(-2.05%→-1.64%), 8개도(-0.96%→-0.77%), 세종(-5.00%→-4.14%)에서 모두 낙폭이 줄었다. 아파트 가격만 보면 전국(-2.91%→-2.12%), 서울(-2.96%→-1.78%), 수도권(-3.66%→-2.59%)에서 주택 평균보다 낙폭이 더 컸다.주택종합 기준 서울에서는 노원구(-2.06%)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 중인 중계·상계·공릉동 구축 중소형 평형 위주로 하락하면서 25개구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도봉구(-1.79%)는 창·방학·쌍문동, 강서구(-1.66%)는 가양·마곡·등촌동 주요단지, 영등포구(-1.56%)는 당산·문래·여의도동 위주로 내렸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구축 대단지 위주로, 경기는 수원·화성·하남시 등 신도시, 인천은 연수·중·부평구 등 아파트 밀집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며 “시중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일부 작용하며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2.29% 하락해 전월(-2.42%)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한 월세선호 현상, 신규물량 증가 등으로 전세매물이 쌓이며 전세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이주수요 등이 발생하며 하락폭은 줄었다.전국(-2.42%→-2.29%), 서울(-3.08%→-2.95%), 수도권(-3.40%→-3.23%), 5대 광역시(-2.39%→-2.14%), 8개도(-0.93%→-0.87%), 세종(-4.85%→-4.22%)에서 모두 낙폭이 줄었다.급매 중심으로 거래된 양천구(-4.23%)가 가장 하락폭이 컸다. 노원구(-4.03%)는 중계·상계·공릉동 대단지, 강남구(-3.93%)는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압구정·대치·개포동, 서초구(-3.79%)는 우면·서초·반포동, 성동구(-3.42%)는 행당·옥수·상왕십리동, 영등포구(-3.35%)는 여의도동 구축 위주로 많이 떨어졌다.전국 월세가격은 0.33% 내려 전월(-0.28%)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0.27%→-0.33%), 수도권(-0.45%→-0.51%)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초구(-1.32%) 등 강남지역이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가가 하락하며 월세도 같이 내렸다.부동산원은 “서울은 전세가 하락세가 심화되는 지역 위주로, 경기는 하남·양주시 등 신도시, 인천은 대단지 밀집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3.02.15 I 박경훈 기자
'적자전환' 현대리바트…돌파구는 '차별화'·'프리미엄'
  • '적자전환' 현대리바트…돌파구는 '차별화'·'프리미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현대리바트(079430)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적자로 돌아섰다. 가구 소비 감소·원자재 상승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에 더해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추진중인 신사업의 손실금까지 발생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차별화’와 ‘프리미엄’을 턴어라운드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자료=현대리바트)◇카타르 공사 손실금 176억원 반영…작년 사업연도 배당도 안해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4957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다.가구사업에서는 기업-고객간 거래(B2C) 매출이 3233억원으로 전년대비 9.1% 감소했고 기업간거래(B2B)도 같은 기간 2.5% 감소한 381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라크와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B2B 사업 매출이 6169억원으로 전년대비 21.3% 늘어난 점이 위안이다.수익 측면에서는 185억원의 손해를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로 자재 수급이 지연되면서 카타르 공사 현장의 손실금 176억원이 반영된 게 결정적이다. 이밖에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 악화가 지속한 여파도 있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적자와 올해 부정적인 시장 상황 전망을 고려해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랜드는 차별화·매장은 프리미엄화…B2C 매장 10여개 오픈 계획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은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고급화에 방점을 두고 차별화에 나섬과 동시에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등의 B2C 매장의 영업망을 프리미엄 화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침체에도 프리미엄 성향 강화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최근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며 디자인·품질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향후에도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 및 프리미엄 영업망 지속 확대를 통해 리바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도 강화한다. 전문 설계프로그램과 상담 등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뿐 아니라 영업 및 시공 인력도 20% 가량 증원할 예정이다.B2C 매장은 프리미엄 위주로 늘린다. 리바트 집테리어를 확장한 형태인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도 현대백화점과 같은 프리미엄 영업망을 포함해 1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리바트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매장 안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온라인 부문 콘텐츠를 강화해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지속악화하고 카타르 가설공사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금을 4분기에 모두 반영하다보니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에 대한 개선에 주력하고 브랜드 고급화·차별화를 전략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2.15 I 함지현 기자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한달만 상승…"규제완화 효과 본격화"
  •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한달만 상승…"규제완화 효과 본격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하락 전환했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세종과 대구를 제외한 지방에서도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반등했다.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7.6으로 전월 대비 11.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59.3에서 올 1월 55.8로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이뤄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지수는 각 지역의 지수를 평균 내는 방식이 아닌 주택 사업자들에게 전국의 경기 전망을 별도로 묻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번 달 지수도 67.6으로 100을 밑돌아 아직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주택 사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반등한 것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완화책이 이어진 영향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1.3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해제,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및 특별공급분양가 기준 폐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확대, 각종 규제 완화 정책 등 부동산 연착륙 대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및 주택건설사업 불안정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대비 17.1포인트나 뛴 64.0을 기록했고,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15.4포인트, 16.6포인트 각각 오른 61.1, 64.5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 지수는 16.4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평균 10.9포인트 뛴 68.6을 기록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부분 지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과 대구는 하락했다. 세종시의 경우 이번 달 0.5포인트 내렸는데,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연속적인 상승 때문에 이번 상승에서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지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7.1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대구시가 신규 주택건설사업의 계획승인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장래 사업수행에 지장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본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와 함께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달 자금조달지수는 전달 대비 22.9포인트 뛴 72.9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11·10대책, 1·3대책에 포함된 자금지원과 PF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으로 부동산 관련 금융 경색 완화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과도한 부동산 규제 정상화를 통한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강조한 결과다. 주산연 측은 자금조달지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아직 유지하고 있어 단기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현지 시간 1일 기준금리를 4.75%로 인상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금리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인상 사이클이 끝난 뒤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금융의 불안정성, 투자 심리 위축과 이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의 현재 직면한 문제의 해소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2.15 I 이윤화 기자
똑같은 아파트 아니다...'로얄층' 잡으려면?
  • 똑같은 아파트 아니다...'로얄층' 잡으려면?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주거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가 수요자들을 이끌고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을수록 로열층과 동·호수 등을 선택할 기회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조합원들이 로열층을 선점하면서 일반 수요자는 상대적으로 로열층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보통 로열층은 저층부를 제외한 중간층 이상으로 아파트의 3분의 2지점이거나 70% 이상의 층으로 기준을 두고 있다. 로열층일수록 통풍이 잘되고 일조량이 많아 냉난방에 유리하며 주변 경관에 따라 좋은 조망권을 갖추는 일도 있다. 실제 분양 시장 침체 분위기에도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분양 시장의 침체기에서도 긍정적인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시 중랑구 서울 중화 1구역 재개발로 공급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전체 평균 경쟁률 8.31대 1을 기록한 바 있으며 계약률이 95%를 넘었다. 이 단지는 총 1055가구 분양 중 절반에 가까운 501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원도심 내에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미 주거 환경이 좋고 거기에 로열층까지 더해진다면 주거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며 “다만 층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로열층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각 수요자의 취향과 특장점을 잘 따져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재개발·재건축 단지 신규 공급은 5개 단지로 총 4286가구 중 2285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선보인다.롯데건설은 지난주 경기도 구리시에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 동, 전용면적 34~101㎡, 총 1180세대 규모로 이 중 679세대가 일반분양으로 공급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단지는 경기도 구리시에 처음 공급하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 도보권 내에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있고 구리역에 서울 지하철 8호선 종점인 암사역에서 남양주 별내를 잇는 별내선(8호선 연장선)이 내년 개통 시 더블 역세권을 갖추게 된다”며 “단지 출입로에 체육공원이 맞닿아 있고 인창중앙공원, 구리역공원, 체육공원, 돌다리공원, 여울목공원 등 공원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동부건설은 이달 중 서울시 은평구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75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4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은 내달 부산시 남구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34층, 전용면적 59㎡ 342가구, 75㎡ 977가구, 84㎡ 714가구 등 총 3,048가구며 일반 분양은 2033가구다.
2023.02.15 I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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