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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 전자기기와 친한 경우 우울 낮고, 인지기능 높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르신들이 전자기기와 친한 경우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노현웅 교수, 홍선화·남유진 연구교수, 가천대 의대 홍재우 학생)은 7,988명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19일 밝혔다.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지난 2022년 발표한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에서 일반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로 볼 때, 노인은 70%라고 보고한 바 있다. 디지털 문해력 이란 전통적으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을 의미했지만,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모바일 기기 출현, 소셜 미디어 확장으로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키오스크 등 모든 디지털 전자기기 활용 능력으로 개념이 확장됐다.연구팀은 이러한 디지털 문해력을 △ 소통(디지털 기기 이용 메시지를 주고받는 능력) △ 정보(디지털 기기 이용 정보 검색 능력) △ 미디어(디지털 기기 이용 음악감상 및 영화시청 능력) △ 전자금융(디지털 기기 이용 은행 업무 및 물품 구입 능력) 등 크게 4개 범위로 나눠 분석했다.전체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73세로 이 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 부족, 70%는 디지털 소통 능력 부족, 63%는 디지털 정보 활용 능력 부족, 60%는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 부족으로 각각 나타났다.다중회귀분석 결과 나이, 성별, 교육, 결혼, 직업, 취미, 흡연, 만성질환의 수 등을 보정하였을 때, 어르신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기기능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매개효과 분석 결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전자금융 문해력’은 어르신의 우울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교육 및 훈련이 우울증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밝히면서, 어르신 대상으로 △ 디지털 교육 활성화 △ 디지털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 제공 △ 친화적인 디지털 도구 개발 △ 인지기능 향상 및 우울증 관리 등을 위한 플랫폼 제공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노현웅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어려워하고 멀리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르신들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지난 9월 SCI 저널인 ‘Frontiers in Psychiatry‘에 ‘Mediating effect of depressive symptom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digital literacy and cognitive function in older adults(노인의 디지털 문해력과 인지기능 사이의 관계에 대한 우울 증상의 매개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와규보다 부드럽고 고소해”…19억 무슬림 입맛 사로잡은 '한우'
-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우를 처음 먹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본산 와규보다 마블링(근내지방도)이 적지만,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특징이 있죠.”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의 레스토랑 ‘프라임(PRIME)’. 지난 12일 이곳에서 만난 앙투앙 로드리게스(Antoine Rodriguez) 프라임 총괄 셰프는 “일본·호주 산 와규 외에도 다른 최고등급의 소고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임은 현지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부터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한우 채끝·안심·부채살 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벌써 입소문을 듣고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이날 한우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레스토랑을 방문했다는 현지 주민 실비아 임(Sylvia Lim)은 “2주 전에 열린 한 컨벤션에서 한우를 시식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일부러 레스토랑을 찾아 다녔다”면서 “지금껏 한식당에서 맛보던 불고기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엄지척을 했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리조트 호텔(Sunway Resort Hotel)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가 한우를 시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할랄 한우’ 고급 식당·마트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승부수지난 3월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한우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첫 진출한 뒤, 지난달 21일까지 총 14톤(t)이 수출됐다. 작년 기준 연간 한우 생산량이 28만8000t인 걸을 감안하면 아직 규모는 적지만, 검역요건 때문에 수출이 쉽지 않은 소고기가 까다롭고 어려운 인증을 거쳐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할랄 시장을 처음 뚫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내 유일의 할랄 인증 도축장인 한다운에프에스엘의 류창렬 대표는 “말레이시아에 한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수출된 한우는 대부분 현지 고급 레스토랑과 한식당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일부는 이달부터 현지 유통 매장인 케이 플러스 푸드 마켓(K Plus Food Market)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고급 주거단지가 밀집한 프탈링자야(Petaling Jaya) 지역에 위치한 프리미엄 식자재 마트다. 8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에서는 말레이시아 현지 식재료와 함께 한국산 제철과일·야채·가공식품 등 한국 식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마켓내 정육 코너에 들어서자 현지에서 고급 식재료로 통하는 호주산 앵거스와 함께 고급스럽게 포장된 한우가 진열돼 있었다. 옆에는 할랄 인증서도 있다. 가격은 1등급 등심 기준 100g에 52.49링깃(약 1만 5000원 )으로, 호주산 앵거스 꽃등심(100g당 29.9링깃)에 비해 1.7배 비쌌다. 그럼에도 이곳 소비자들은 한우 구매에 큰 관심을 가졌다. 한우를 고르던 30대 이 쉔(Yi xuan )은 “한국 드라마에서 특별한 날에 한우를 구어먹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궁금했던 한우 고기가 할랄 인증을 받아 먹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케이 플러스 푸드 마켓(K Plus Food Market)에서 현지인이 한우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K콘텐츠서 본 ‘한강라면’ 인기…“할랄 시장 진출 지금부터”한우 외에도 다양한 K푸드가 말레이시아를 통해 할랄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통해 생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음식 문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라면은 현지 어느 마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쿠알라룸푸르지사 관계자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입맛에 한국 라면이 잘 맞는다”며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한강라면’도 최근 편의점에서 인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 13일 선웨이 피라미드(Sunway Pyramid) 쇼핑몰에서 열린 ‘K푸드 페어’(13일~15일)에서도 한국제품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K푸드 페어’는 △비빔밥·불닭볶음면·한우 등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나눠주는 시식 코너 △신선 농산물·라면·김·과자 등을 소개하면서 직접 판매하는 전시장 △한복체험·전통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꾸려졌다. 행사가 열린 사흘 내내 말레이시아인들은 한국 음식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시식 제품을 적극적으로 맛보고, 현장에서 맛본 한국 음식을 구매하려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마트에 왔다가 비빔밥 시식을 위해 행사장에 온 60대 여성 리니 아빌라(Lyany abeullah)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대장금’을 보면서 식문화까지 알게됐다”면서 “김치, 고추장 등은 입맛에 딱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에는 선웨이 리조트 호텔(Sunway Resort Hotel)에서 국내 수출업체 30개사와 현지 바이어 56개사가 참여한 수출 상담회도 진행됐다. 총 237회의 수출 상담과 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이 중 22건·23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및 현장 계약이 체결되는성과를 거뒀다. 사과·배·단감 등 신선 농산물 외에 오미자청·두유·곤약젤리 등의 인기가 높았다. 말레이시아 최대 한국 식품 유통사인 KMT그룹의 이 마태오 대표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식품 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최근 한류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물론 할랄 시장에서 K식품 유통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제작 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지난 13일~15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피라미드(Sunway Pyramid) 쇼핑몰에서 열린 ‘K푸드 페어’ 현장 모습(사진=aT)
- '성·인종 임금차별 제로' 코닝, 유리천장 없애기 반백년
- [코닝(뉴욕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내 성별, 인종 모두 100% 임금형평성 달성, 전 세계 유급직원 유지율 93.6%, 여성 임원 비율 4분의 1 이상.’갤럭시, 아이폰 등 스마트폰 액정용 강화 유리 ‘고릴라 글라스’로 잘 알려진 코닝의 눈부신 성과들이다. 지난 9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과 코닝이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며 코닝의 기술력을 추켜세웠는데, 코닝 혁신의 배경엔 독특한 인재경영방식이 있다. 바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든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의미하는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이니셔티브다. DE&I는 성별과 인종과 무관하게 다양한 구성원들이 동일한 경력개발과 승진기회를 얻도록 공평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직장 경험을 보장하는 전략이다. 코닝은 1960년대부터 다양한 배경의 직원들을 채용하고, 그들의 배경을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회사가 성공하는 핵심 열쇠라고 판단했다.수십년이 지난 지금 코닝은 여성들이 핵심 직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여성 임원의 비율은 4분의1에 달한다. 우리나라 100대 대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겨우 5% 수준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미국 내 소수인종도 백인과 똑같이 임금을 받고 있다. 최근 뉴욕주 코닝시에 있는 코닝 본사에서 최고다양성책임자(CDO)인 다나 모스를 만나 DE&I가 성공적으로 회사 문화로 안착한 비결과 성과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은 사고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DE&I는 단순히 좋은 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코닝의 최고다양성책임자(CDO) 다나 모스 (사진=김상윤 특파원)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코닝이 50년전부터 DE&I 이니셔티브를 도입한 이유는△코닝은 1960년대 후반 당시 미국의 (여성과 소수민족 차별 금지 등 ) 사회적 분위기와 규제 등을 고려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사내 문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성이나 인종 등 차별 없이) 다양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가치를 인정받고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했다. 모든 직원과 리더, 심지어 커뮤니티까지도 직관적인 DE&I를 적용하려고 했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굳이 DE&I 방식을 상기시킬 필요없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DE&I 내재하도록 했다. 이는 단순히 (가치가) 좋은 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DE&I가 회사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인가△매년 가을 코닝은 모든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회사 문화와 업무 환경 전반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와 의견을 받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는 DE&I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결과를 추적해보면 직원들의 소속감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우리는 DE&I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흔히 투자를 떠올리면 금전적인 것을 떠오르지만 우리는 회사 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위한 투자를 하고있는 것이다. 우선 미국 내 유급직원 성별 임금 형평성 100%를 달성했다. 소수인종도 마찬가지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년에도 수차례 수치를 공개하는 철저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이런 점들이 반영돼 전통적으로 코닝의 이직률은 매우 낮다. 지난해 정년퇴임을 제외한 전세계 유급직원 유지율은 93.6%다. -코닝만의 구체적인 DE&I 전략은 무엇인가△우선 리더십의 다양성이다. 코닝에는 240여명의 리더로 구성된 회사 경영진 그룹(Corporate Management Group, CMG)이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여성과 소수인종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여성 리더가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 정도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성 다양성이 큰 기업이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낼 확률이 경쟁 기업에 비해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우수하고 뛰어난 다양한 인재를 발굴할 때도 마찬가지다. 성별, 인종, 군복무여부, 종교 등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기술과 재능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인턴 중 35%는 여성이었고, 60%는 여성 및 유색인종이었다. 마지막은 모든 직원이 코닝에서 존중받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DE&I가 적용될 수 있도록 최근 몇년간 ‘DE&I 커리큘럼’이라고 부르는 교육시스템을 강화했다. 무의식적인 편견을 줄이고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골자다. 사무직뿐만 아니라 생산직, 경영진까지 회사 내 모든 직원이 수강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네트워킹 커뮤니티인 ERG(Employee Resource Groups) 활성화도 있다. 장애인을 위한 ERG에는 비장애인이 참석할 수 있고, 여성인력을 지원하는 ERG에도 남성이 참여할 수 있다.-23년간 코닝에서 근무했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제가 본 가장 큰 변화는 DE&I에 대한 직원들의 광범위한 참여다. 과거에는 DE&I가 단순히 인사팀에서 담당하는 업무 정도로 간주했다. 이제는 많은 리더들이 다양성과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널리 전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조직에서도 다양성 협의회 또는 위원회가 생겼다. 인사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군이 참여한다. 각각의 업무 영역에서 개선할 문화가 무엇인지, 회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특히 DE&I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직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제가 정말 기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여성 리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전반적으로 차세대 여성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주니어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시니어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칭과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사업장에는 최근 도입한 ‘라이징 투게더’(Rising Togethe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경영진 그룹 리더들로부터 일대일 멘토링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사업장을 총괄하고 있는 남성 리더들이 주도해 만들어진 것이다.아시아 전역의 코닝 여성들을 위한 네트워크 포럼도 있다. 작년에는 호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대만에서 1200명 이상이 직원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코닝에서 ‘유리천장’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되나△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답하고 싶다. 전 세계 코닝 직원의 38%가 여성이고, 총괄 관리자로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여성의 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유물이었던) 공장장의 여성 비율도 높아졌고, 엔지니어링에서 책임자를 맡는 여성도 늘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여성이나 소수민족을 우대시 역차별 불만은 없나△우리가 왜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심어야 하는지 직원들을 이해시키고 소통하고 교육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성별이나 인종 등 다양성이 높은 기업이 다른 기업과 성과가 더 좋다는 게 데이터로 나오고 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은 사고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고 혁신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역차별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모든 직원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미국 뉴욕주 코닝시에 있는 코닝 본사 (사진=김상윤 특파원)▷다나 모스는?2000년 코닝에 입사한 이후 23년간 일하면서 마켓애널리스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HR디렉터 등을 거쳤고 현재 최고다양성책임자(CDO)를 맡고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에서 MBA석사, 코넬대 ILR 스쿨(노사관계대학원)에서 인적자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 [VC’s Pick]기술력 앞세워 상장 추진 스타트업에 돈 몰렸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9일~13일)에는 대체육과 모빌리티,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감형 디지털트윈 ‘모빌테크’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위벤처스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200억원이다. 앞서 네이버D2SF와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지난 201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장비를 기반으로 실내외 공간을 스캔해 실감형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바일매핑시스템(MMS)과 자율주행위치인식(SLAM)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실제 도시를 3차원(3D)으로 구현한 ‘레플리카 시티’를 선보였다. 이는 자율주행이나 도시계획, 시설물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사들은 모빌테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라 디지털 트윈이 산업 전반에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모빌테크는 공간을 디지털화 하는 기술을 내재화해 공간 경험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빌테크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기업간거래(B2B) 기업 고객을 국내외로 확장하는 한편 타겟 산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무인 모빌리티 개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무인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산업은행과 하나증권·하나벤처스, KB증권,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KB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재 세종시, 대구시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일반 도로에서 최고속도 60km/h로 달리는 완전 무인 12인승 셔틀과 300kg급 배송차량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투자금을 차량 양산과 해외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투자사들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기술력과 실증 이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또 타 자율주행 기업과 달리 확실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완성차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이 주축이어서 차량 제조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투자금으로 무인 모빌리티 프로토 차량을 시험생산하고 2025년 상장 이후 본격적인 파일럿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2025년 증시 상장을 위해 하나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대체 원료육 개발 ‘위미트’균류 소재를 활용한 대체 원료육 개발사 위미트는 포스텍홀딩스, IBK캐피탈, 씨엔티테크, IPS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위미트는 버섯 등 균류 소재로 전통적인 축산 방식을 거치지 않아도 정육 고기처럼 활용 가능한 원료육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2021년 출시한 위미트 프라이드(버섯고기로 만든 치킨 대체 식품)를 시작으로 꿔바로우, 버섯통살 치킨덮밥 등을 출시하며 버섯고기라는 새로운 고기 장르를 만들고 있다. 또 지난 9월 열린 글로벌 컴페티션 Big Idea Food Competition에서 APAC 500여 개 대체식품 업체 중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투자사들은 위미트 제품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참여했다. 위미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과 연구 개발 역량이 타 대체육 개발사 대비 뚜렷하다는 평가다. 위미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제품 경쟁력 강화, 대량 생산 체계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이를 위한 우수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폐 굴 껍데기로 수질정화제 개발 ‘블루랩스’블루랩스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블루랩스는 지역 사회 및 해양 환경에서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굴 껍데기를 원료로 해 중금속 흡착기능 수질정화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대책없는 굴 껍데기 처리 문제 해결과 동시에 산업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블루랩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굴 껍데기가 가진 우수한 수질정화능력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공업용 정수제의 중금속 등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우수한 블루볼(Blue Ball)을 출시했다. 블루볼은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재활용, 원료화해 생산한 제품이다. 투자사들은 블루랩스의 기획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굴껍질을 활용한 정수제 ‘블루볼’이 기존 정수제 처리에 사용되는 활성탄 대비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흡착 기능이 뛰어난데다 향후 수요 맞춤형 제품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블루랩스는 이번 시드 투자를 통해 R&D 인프라를 강화, 블루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고용세습 포기못해’…생떼쓰는 기아 노조-대통령실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빈도체 바닥 쳤다…삼선전자 兆단위 영업익 회복-내년 성장률도 낮춘 IMF, 3고불황 탈출 동력 찾아야-위아래 따로 없는 나랏돈 축내기…공직 사회 왜 이러나△종합-‘재난앱’따라 대피소 가보니 놀이터 웬 말-마스크 벗고 첫 가을, 심상찮은 ‘독감’…저렴한 백신 찾아 발품 파는 시민들△중동전쟁에 숨죽인 시장-“이·팔 전쟁, 세계경제 불확실성 더해” 연준 매의 발톱 거뒀다-“경기부진 점진적 완화…국제유가가 최대 변수”-9·19합의로 北 감시에 구멍…하마스 같은 기습땐 속수무책△종합-‘퍼스트 무버’ 정의선…글로벌 톱3 넘어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로-“삼성 반도체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이·팔 전쟁이 변수”-산업계 “국내기업 현실 고려해 ESG 공사기준 마련해야”-희망 사라진 ‘신혼희망타운’△미리보는 WFESTA-“가족 범위 넓혀 ‘전통적 가족’ 프레임 깨야”-“법적 보호자 제도가 유연했더라면…‘친구 입양’은 없었을 겁니다”-“다문화가정 의식적 차별 크게 줄었지만…‘내 이웃’ 거부감 여전”-“입양한 내 조카들, 인생 바람되게 만들어주는 존재”△정치-총선 6개월 앞으로…정치권, 표시 향방에 ‘촉각곤두’-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장 수여…尹대통령, 김행 후보자 놓고 장고-편향된 교재 폐기하는게 공교육 정상화 첫발-與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해야” vs 野 “안전판 남겨둬야”-野 “통일부, 재외동포 조직에 과태료 부과 과해”△경제-중대재해법 대상 느는데…수사관 증원 최소화-박성훈 “오염수 특별법 전혀 고려 안 해”-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불황형’ 우려는 여전-정황근 “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해야”△금융-국민은행 이어 우리은행도…주담대 금리 올란다-50년 주담대 문제 있다던 금융위…특별보금자리론 60대도 취급했다-애플페이, 일반카드보다 수수료 수입 적네-퇴직연금 ‘커닝공시’ 퇴출에도…‘금리경쟁’ 여전할 듯△Global-이스라엘, 국경에 30만 병력·전차 집결…지상전 임박한 가자지구-‘전쟁 가짜뉴스’ 확산에…EU “머스크, 24시간 내에 대응하라”-中, 184조원 국채발행 검토…경기 반등 ‘불씨’ 살린다-레바논·시리아도 이스라엘 공격…바이든 “이스라엘 군사지원 확대” -나흘 만에 또 강진…아프간의 눈물△산업-MS·구글·애플 제쳤다…삼성전자, 4년 연속 ‘세게 최고 직장’-머리띠 두른 노조…‘대박’ 친 쏘렌토 생산 차질 우려 -북미시장 ‘선제 투자의 힘’…벌써 작년 실적 넘은 LG엔솔-삼성SDI, 북미 공략 가속-HD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시장 진출△ICT-이종호 “R&D 비효율 걷어내야”-“디지털 콘텐츠 지출항목 필요”-‘접시’ 안달아도 위성방송 볼 수 있게 진화-‘큰손’ 막은 韓코인시장…“투기적 경향만 키워”△제약·바이오-독보적 기술·한계 넘은 플랫폼…‘투자 러브콜’ 쏟아졌다-딥로이드 “AI 생태계 확장…내년 매출 200억원 목표”-코로나 치료 뚝심…‘K바이오 저력’ 보여줬다-인니에 혈액제제 공장 짓는 SK플라즈마, 국부펀드 투자 유치△과학카페-다양성 커졌지만…韓, 노벨의·과학상 수상 ‘0’-예산 삭감 여파에 감염병 연구도 ‘휘청’△증권-삼성전자 해뜰날 오나…외인도 5일만에 샀다-당국 “공매도 전산화 투자자보호와 무관…외국서도 안해”-SGI 희망가격은 너무 높지만 고배당 기대…흥행 성공할 듯△증권-삼전·LG엔솔 깜짝실적에 어깨 편 코스피-에코프로 반등하자 개미들 ‘탈출’-한투운용 “만기채권형 ETF로 변동성 장세 대응”-“2차전지 소모품 생산…수익 탄탄”△부동산-‘수십 대 1’청약 경쟁률 무색…계약포기 속출-탈락하면 수백억 헛돈 된다…건설사, 재건축 입찰 신중모드-부동산PF보증 ‘15조원’ 확대…‘자금수혈’ 시동 -강남상가도 못 피한 ‘0%대’ 수익률△문화-독재자 대역이 된 배우, 다시 전하는 위로-‘덕수궁 돈덕전’ 100년 전 외교현장 한눈에-‘강원2024’ 성화, 전국 방방곡곡 밝힌다△피플-매일 3만보씩 걸으며 응원…선수들과 함께해 영광-“SW개발자 도전하세요”…크래프톤, 인재 양성 앞장-고양시, MICE 도시 세계 14위에 선정…2년 연속 아·태지역 1위-석유협회, 유연백 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상근부회장 선임-LH,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 위한 공공임대주택 착공-대한피부과학회 차기 회장에 은평성모병원 강훈 교수△오피니언-액티브 ETF, 진보인가 퇴행인가-중동 사태 ‘망전필위’의 교훈△전국-창동~도봉산 GTX 지하화에…“우리도 지하로” 목소리 높이는 의정부-시장 바뀔 때마다 계획 뒤집혀…안산 초지역 개발 16년간 스톱-‘144억 지방소멸기금’ 잡아라…지자체들 총성 없는 전쟁△사회-한동훈 “김경수·오거돈도 결국 실형”…‘이재명 영장기각 책임론’ 선그어-대학원도 학생 감소 직격탄…10곳 중 9곳은 ‘정원 미달’-‘日 오염수 영향’ 보고서 공개 안한 질병청-변협 “대법원장 후보 16일 공개 추천”-모바일 운전면허증 157만건 발급·주점선 여전히 “실물카드 주세요”-‘쪼개기 후원’ 구현모 전 KT 대표…횡령 혐의로 벌금 300만원 추가
-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뒤바뀐 분위기…하나투어 등 여행사 vs 야놀자 등 OTA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추석연휴 특수를 누린 여행업계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유여행 트렌드에 밀려 사라질 것만 같았던 패키지여행은 보란듯이 되살아나 전통 여행사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행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리는 많은데 사람이 없어 못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반면 OTA는 늘어난 실적에도 예정됐던 채용계획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경영 효율성, 조직 생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 입니다. 지난 3년간 기술 개발, 인력 충원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인력 반토막 난 여행사 vs 몸집 불어난 OTA항공, 숙박, 투어 등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이 주력인 전통 여행사는 코로나19 혹한기를 맞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나투어는 2500명에 육박하던 직원이 1100명대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40개가 넘던 계열사와 국내외 법인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인력 전환배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전체 직원이 1200명이 넘던 모두투어는 절반 아래인 500명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전 코스닥에 상장한 노랑풍선도 6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300명 아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나마 자금력이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 참좋은여행, 레드캡투어도 같은 기간 30~40% 인력이 이직, 전직 등을 이유로 빠져 나갔습니다. 반면 토종 OTA ‘삼대장’으로 불리는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은 같은 기간 몸집이 몰라보게 불어났습니다. 디지털 전환(DX), 초개인화 트렌드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의 주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은 공격적 투자의 이유, 명분이 됐습니다. 국내외 항공권, 패키지여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전통 여행사 인력의 이적도 잇따랐습니다.2020년 트리플(100억원)에 이어 2021년 인터파크(2940억원)를 인수한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787명(2020년 1월)이던 인원이 3년 새 1112명(2023년 7월)으로 40% 넘게 늘었습니다. 인터파크, 트리플, GGT(Go Global Travel) 등 국내외 계열사를 포함하면 3000명이 넘습니다. 야놀자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여기어때도 같은 기간 355명이던 인원이 556명으로 200명 넘게 늘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도 지난 3년간 기술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134명이던 인원이 283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야놀자 희망퇴직으로 효율성·생산성 화두 던져이랬던 OTA가 최근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발단은 야놀자의 희망퇴직입니다. 야놀자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6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4개월치 급여 또는 3개월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조건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야놀자의 선택을 두고 투자업계에선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의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 벤처회사에 거금을 태운 투자자들이 이제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점유율 1위인 야놀자도 희망퇴직을 단행해 조직을 정비하는 마당에 남의 일 보듯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말입니다. 이른바 ‘야놀자 효과’인 셈입니다.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야놀자는 국내 숙박과 레저 분야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자 원인도 실적이 줄었다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개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더 큽니다.(사진=연합뉴스)그동안 스타트업·벤처기업에 거금을 건낸 투자사들은 OTA 등 테크기업의 급여 수준이 여행사에 비해 20~30% 가량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놀자의 월 인건비 규모는 4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인 하나투어(1195명) 23억원보다 80% 가까이 많습니다.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전통 여행사들은 인력 채용의 속도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선 OTA와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채용은 물론 3년여 만에 신입 공채도 재개했습니다.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000명이 넘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1200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작년 연말에 이어 올 상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신입 직원 60명을 보강했습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꾸준한 인력 채용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여행사들은 현재 별도 기간, 정원을 정해놓지 않고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고 있습니다.◇되살아난 패키지 인기 “전통 여행사의 부활”고정비인 인건비 부담이 크더라도 그만큼 실적이 따라준다면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작년 30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180억원 흑자를 기록한 여기어때도 시장회복 정도를 감안할 때 성장폭이 크지 않다는 인색한 평가가 지배적입니다.토종 OTA 삼대장은 그동안 사업 영역을 해외 항공권, 호텔 등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온라인 여행사를 인수한 여기어때가 작년 5월 해외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초 최저가 항공권 판매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는 지난 7월 해외 항공권, 호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왜 실적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걸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OTA가 전통 여행사보다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 여행사가 주춤하는 사이 서비스를 해외여행으로 넓혔지만, 막상 시장 재개된 이후엔 투자한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오히려 주 고객층이던 20~30대 사이에서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 여행사에선 최근의 호조세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층의 패키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MZ세대의 패키지 이용률이 30~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패키지가 자유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에 정원 축소, 자유일정 확대, 팁과 옵션(선택관광), 쇼핑을 없앤 3무(無) 정책이 더해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환율, 고유가의 영향으로 항공권, 호텔비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패키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불과 3년 전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전통 여행사들이 패키지여행의 부활에 이어 추석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여행시장과 업계의 판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결과는 알 수는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트업·벤처 여러 곳에 자금을 댄 A 벤처투자사 대표가 던진 말을 곱씹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이제는 이전까지 해왔던 투자의 결과와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효율성, 생산성 제고 등 그에 응당한 조치를 요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참고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야놀자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432억원에 이어 2022년 500억원, 여기어때는 지난해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야놀자가 창사 이래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2조1390억원, 여기어때가 3330억원, 마이리얼트립이 1224억원입니다.
- '금메달 10개 싹쓸이 목표' 한국 양궁, 드디어 항저우 뜬다
-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 김제덕, 사진=연합뉴스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대표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가운데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김성춘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10월 1일부터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본격적인 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1일 랭킹 라운드를 펼치고 2일부터 본격적인 토너먼트를 펼친다. 4∼6일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이 치러지고, 7일에는 남녀 개인전 경기가 열린다.이번 대회 양궁에는 리커브와 컴파운드에 총 10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리커브는 우리가 잘 아는 전통적인 활인 반면 컴파운드는 기계식활이다. 올림픽에선 컴파운드가 열리지 않는다.올림픽을 주름잡는 한국 양궁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절대 강자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60개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42개를 쓸어담았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매번 한국 양궁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이번에도 한국 대표팀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10개를 모두 휩쓰는 것이다. 다만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실력이 크게 올라와 금메달 ‘싹쓸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한국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졌다. 리커브 남자부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과 최근 기량이 최절정에 오른 이우석(코오롱)이 힘을 합친다.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광주여대)을 비롯해 최근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한 강채영(현대모비스)과 베테랑 최미선(광주은행), 올해 국제무대 데뷔 후 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한 ‘젊은피’ 임시현(한국체대)이 나선다.컴파운드 대표팀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남자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에 차세대 에이스 양재원(상무)과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컴파운드 여자부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에 오유현(전북도청)과 조수아(현대모비스)가 힘을 보탠다.특히 컴파운드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컴파운드 대표팀을 이끄는 인물은 전 세계랭킹 1위인 미국 출신 리오 와일드 감독이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를 영입한 만큼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훈 총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번엔 더 강해진 양궁 대표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민 10명 중 8명 "물가 수준, 가계에 부담"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현재 물가 수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담은 50대에서 가장 높게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종합대책 관련 여론조사’에서 도내 전반적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되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가 ‘매우’, 38%가 ‘대체로’ 등 83%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부담 없음’은 1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7%로 가장 높았고, 60대 86%, 40대 84% 순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 식료품과 생필품 구입처로는 ‘대형마트’가 39%로 가장 많았고, ‘전통시장’ 22%, ‘인터넷 쇼핑몰’이 14%로 뒤를 이었다.추석 연휴 가족, 친구와의 모임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60%가 ‘있다’, 36%가 ‘없다’고 답했다. 계획이 없다고 한 이유를 묻자 ‘연휴 인파를 피하거나 쉬고 싶어서’ 39%, ‘숙박비·교통비가 부담’ 19%, ‘근무·학업 등 시간이 없어서’ 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지난 20일 발표한 복지·문화, 민생안정, 보건·안전, 교통·편의 등 총 4개 분야 22개 대책의 ‘추석 연휴 종합대책’ 추진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도민들은 4개 분야 중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종합대책으로 ‘민생·안전’을 가장 많이(44%) 꼽았다. 이어 ‘보건·안전’ 24%, ‘교통·편의’ 12%, ‘복지·문화’ 8% 순으로 조사됐다.민생·안전 분야는 도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도-시군 물가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요금 과다인상 등 상거래 질서 위반행위를 집중 점검하는 게 주요 골자다. 2023년 추석 연휴 종합대책에 대한 분야별 지원대책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자동 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다.(자료=경기도)
- 배당주 고르기 힘들다면…펀드로 대응해볼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찬바람이 불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2차전지주가 급등한데다 8월 들어선 2차전지주에서 초전도체, 맥신, 인공지능(AI), 로봇, 정치 테마주까지 테마주 장세가 정신없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예년보다 일찍 배당주로 눈을 돌렸다. 만약 개별 배당주를 하나하나 골라 투자하기 쉽지 않다면 배당주를 골고루 담은 펀드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별 배당주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배당주를 골고루 담은 펀드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 하다. 해외 배당주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대상으로 주목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개월간 배당주 펀드에 1226억원 몰려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지난 22일 기준) 국내 배당주펀드 274개에 1226억원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는 같은 기간 5.61% 수익률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7%에 달한다.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39%, 0.66%를 기록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최근 1년 수익률은 7.70%을 기록했지만 3년 수익률은 16.24%, 5년 수익률은 16.75%로 나타났다. 배당주를 고르기 어렵다면 장기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중에선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W가 올해 수익률 36.78%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다스뉴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주식)A1이 21.04%, 인덱스주식 펀드인 삼성KODEX배당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19.76%를 기록했다. 액티브주식 펀드인 타임폴리오TIMEFOLIO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올 수익률은 19.13%였으며 액티브주식배당 펀드인 NH-Amundi퇴직연금고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P2e는 17.48%의 수익률을 보였다.해외 주식 혼합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P2e이 30.66%로 수익률 1위였다. KBKBSTAR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16.60%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지수 추종 ETF로 장기수익…미국 배당주 집중 ETF도 ‘인기’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KODEX 보험의 수익률은 39.14%로 1위이며 KODEX Top5PlusTR이 27.78%로 2위다. 이외에도 TIGER증권(27.69%) KBSTAR 대형고배당10TR(24.09%), TIGER 200 금융(20.96%), KBSTAR 200금융(20.78%), KODEX 배당가치(19.68%) HANARO 고배당(19.03%) 등도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의 경우 높은 연간 분배율을 기록 중이다. 주식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포기하는 대신 옵션프리미엄 수익에 집중하는 만큼,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장이 예상될 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커버드콜 ETF 수익률 1위는 10.77%를 기록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다. KBSTAR 200 고배당커버드콜A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도 각각 8.62%, 8.38%을 기록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운용본부장은 “월배당 구조로 투자자에게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역할을 할수 있다”며 “자산관리 서비스 관점에서 은퇴솔루션 수단으로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전통적으로 배당 성향인 높은 미국 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역외 ETF 보관금액 상위 20개 중 4개가 커버드콜 ETF로 나타났다.
- 광복회장 "건국절 사과했던 유인촌, 청문회서 임정 법통 계승 밝혀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청문회 나오시는 분들이 헌법 전문을 읽고 나온 분들이 없는 것 같아요.”이종찬 광복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등에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에 낸 서면답변서에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건국됐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도 “건국일을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배웠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의단체에 불과하며 이승만 정부가 시작된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역사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사관’ 비판을 받았다. 뉴라이트 역사관은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워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건국의 아버지로서 이승만 대통령을 부각하면서 친일 전력이 있는 백선엽 장군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라이트가 이승만 대통령 뜻 왜곡”1948년 건국론에 대해 이 회장은 “반 헌법적”이라고 반박했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도 1948년 건국을 얘기한 적이 없는데 그의 역사인식을 왜곡한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짓겠다고 하는데 저는 찬성한다. 다만 이승만 대통령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달라”고 덧붙였다.실제로 1919년 6월 18일 당시 이승만 초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은 일왕에 보낸 영문서신에서 1919년 4월 23일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대한민국 출범을 강조했다. 또 1948년 5월 31일 당시 이승만 국회의장은 국회 개원식 개회사에서 “1948년 8월 15일 오늘 수립된 정부는 오늘 수립된 것이 아니라 29년 전 기미년에 세워진 민국(民國)의 부활”이라며 “민국 년호는 기미년에서 기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48년 9월 1일 발행된 대한민국정부공보처 관보 1호 날짜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돼 있다. 이 회장은 “1949년 건국 논리는 일제 총독부-미군정-대한민국 정부라는 도식을 성립시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모순에 빠진다”면서 “대한제국(조선)과 일제 간에 맺은 모든 침탈 조약에 유효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인데, 그런데도 뉴라이트 인사는 ‘불행하지만 우리는 일본의 신민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쏘아붙였다. ◇유인촌 후보자에 서신 “과거 잘못 되풀이 말라”그러면서 이 회장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지난 20일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건국 60주년’ 행사를 추진하다 광복회의 훈장 반납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가 광복회를 찾아 사과하고 ‘건국 60년 책자’도 거둬들였다. 서신에서 이 회장은 “15년 전 1948년 건국에 대해 사과했던 만큼, 임시정부의 법통을 확실히 하신 점에 유의하면서 청문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문제에 대해 1920년 10월 24일 자 ‘뉴욕트리뷴’의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를 소개했다. 해당 기자는 “만주와 시베리아에 있는 한국인들의 희망은 일본을 한국에서 몰아내는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볼셰비키와 연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신조를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나라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 2018년 3월 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에 이종찬 현 광복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이 홍범도 장군 흉상, 가운데가 이회영 선생 흉상이다. (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만약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배척하면 카자흐스탄에 있는 50만 동포들 모두 (공산주의자로) 배척하는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1927년 공산당에 가입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당시 공산당 가입자가 진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독립운동 방편으로 어떤 원조라도 받고자 했던 것인데, 지금의 북한 공산주의와 혼동시키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육사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 논의에 대해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이에 신 후보자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져버린 광복회장이야말로 판단하실 능력이 없으면 즉각 사퇴하라”고 맞받았다. 신 후보자는 육사 37기, 이 회장은 육사 16기 출신이다. 특히 이 회장은 사재를 털어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이회영 선생 흉상 역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옆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