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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가치 1.5조→5조...사상 최고 빅딜 가능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아리바이오는 대규모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고, 국내 기업 최초로 치매치료제 미국 임상 3상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제값 받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기술가치가 수조 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역대급 기술수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30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미국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미국 중앙생명윤리위원회 승인까지 완료한 상태다. 미국 내 75개 임상센터에서 1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임상 3상은 두 개의 임상으로 이뤄진다. 먼저 첫 번째 임상 3상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활동성 종합지표를 중심으로 ‘AR1001’의 약효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평가한다. 총 800명을 대상으로 AR1001 30mg 투약군과 위약군을 각각 400명씩 나누어 52주간 투여한다. 첫 환자 투약은 12월말 예정이다.AR1001은 치매 진행 억제와 치매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최초의 다중기전 · 다중효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AR1001은 미국 임상 2상에서 인지능력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6개월 동안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AR1001 투여 환자군에서 ‘ADAS-Cog13’(알츠하이머 진행 측정 13가지 항목)이 4.5 정도 개선됐다. 이는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 신약 및 출시된 약물 중 가장 좋은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독성 단백질 제거를 목표로 개발된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증상개선제라는 한계, 부작용 논란, 주사제라는 단점이 있다”면서 “AR1001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하루 한 알 복용하면 되는 편의성이 좋은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라고 강조했다.(사진=아리바이오)◇AR1001 시장 가치, 1.5조원→5조원글로벌 제약사들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임상 3상을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아두카누맙 허가를 받고 상용화 했다. 하지만 낮은 효능과 30%에 달하는 높은 부작용으로 ‘실패한 신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슈도 간테네루맙 임상 3상에서 주요 효능 평가 기준을 넘지 못하면서 개발을 중단했다. 바이오젠이 에자이와 개발 중인 또 다른 치료제 레카네맙은 내년 FDA 허가가 기대되지만, 임상 환자 사망 등 안전성 논란이 존재하고, 인지기능이 소폭 개선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실제 AR1001에 대한 시장 가치가 올해 초 대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바이오 측에 따르면 임상 2상을 마친 뒤 올해 초 글로벌 CRO는 AR1001 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최근 AR1001 가치는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유럽 기술평가 전문회사인 스위스 아반스(AVANCE)를 통해 기술가치를 평가했다. 기술가치 평가는 제품 가치, 시장성, 성장성 등 글로벌 가치평가모델인 NPV를 통해 이뤄졌다”며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AR1001의 기술가치는 30억 달러(약 3조 8736억원)~40억 달러(약 5조 1648억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반스는 제약, 생명공학, 의료기술 등의 분야에서 라이센싱 및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로슈, GSK 등 다수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7조원 규모로, 매년 6.8%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1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시장성 확대되면서 치료제 니즈가 높아지면서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사진=아리바이오)◇계약금 3000억원, 조 단위 기술수출 목표아리바이오는 AR1001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술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임상 3상 마무리 전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수출을 위해 현재 글로벌 17개국 제약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수 회사와는 CDA(비밀유지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이후 LOI(의향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아리바이오는 내년 글로벌 제약사들과 좀더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조 단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임상 3상에 진입하면 기술이전이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다. 3상 단계인 만큼 기술이전 규모는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계약금만 약 3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올해 초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제를 1조3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계약금으로 약 900억원을 수령했다. 따라서 아리바이오가 3000억에 육박하는 계약금을 받게 된다면 그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수출시 기술가치의 최소기준 금액에 집착하기보다는 AR1001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선정이 된다면 기술이전에 따른 가치 평가는 당사가 원하는 금액에 근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서울국제뮤직페어 '뮤콘' 19일 개막… 3년 만 대면 개최
- 뮤콘 2022 포스터(사진=콘진원)[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2022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이하 뮤콘)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노들섬에서 대면 행사로 열린다. 뮤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주관한다.올해 11년 차를 맞은 글로벌 뮤직마켓 뮤콘은 지난 팬데믹 기간의 온라인 개최를 지나 올해 다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돌아왔다. 행사 기간 중 노들섬은 쇼케이스, 오픈세션 및 워크숍, 비즈매칭 등 글로벌 음악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뮤지션과 음악 시장 관계자, 음악 팬들로 가득 찰 예정이다.뮤콘 쇼케이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록, R&B, 힙합, K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참가 뮤지션 40팀과 게스트 뮤지션 11팀이 무대에 오른다. 쇼케이스 뮤지션으로는 첫날(19일) 솔루션스, 안녕바다, 오션프롬더블루, 위댄스, 저스트비 등 10팀이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며, 둘째 날(20일)에는 다브다, 라쿠나, 제이유나, cotoba, TRPP 등 12팀이 공연한다. 마지막 날(21일)에는 가호, 그리즐리, 달란트(D’allant), SURL, 우진영, 이디오테잎 등 18팀이 쇼케이스의 대미를 장식한다.게스트 뮤지션으로는 폭넓은 해외 글로벌 팬을 확보하고 있는 지코, KARD, 피원하모니, 밴드 루시, 아도이, 엔플라잉, 카디와 함께 개성 있는 보이스의 10CM, SAAY, 원슈타인, 죠지가 무대를 빛낸다.쇼케이스 뮤지션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온라인 및 현장 비즈니스 매칭에도 참여한다. 세계 각국의 매니지먼트, 부킹 에이전트, PR 에이전시 등을 만나 해외 활동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호주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머쉬룸 그룹(Mushroom Group), 음악 저작권 관리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운타운 뮤직 재팬(Downtown Music Japan), 레이블과 유통사, 매니지먼트를 통합 운영하며 퓨처 에코스 페스티벌(Future Echos Festival)을 개최하는 스웨덴의 뮤직헬프(Musichelp) 등이 비즈니스 매칭에 참석해 국내 뮤지션들과 만난다.쇼케이스는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와 다목적홀 숲에서 진행되며, 하이라이트 편집본은 24일부터 유튜브 채널 ‘KOCCA MUSIC’에 송출되어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올해 뮤콘은 비즈니스 워크숍을 신설하여 팬데믹 이후 정상화되고 있는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감각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노하우와 경험 공유에 박차를 가한다. 20일에 열리는 오픈 세션은 ‘한국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파워 플레이어’를 주제로 세계 45개국에 지사를 둔 대형 유통사이자 BTS, CL 등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유통 및 프로모션을 담당한 오차드(The Orchard) 수석 부사장 트리시아 아놀드(Tricia Arnold), 빌리 아일리시 월드 투어의 성공을 이끈 와서맨 뮤직(Wasserman Music) 비즈니스 개발 및 A&R 부문 대표 톰 윈디시(Tom Windish), 세계적 음악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아시아 지역 개최를 담당하는 UC 글로벌(UC Global)의 문한규 매니징 파트너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한국 뮤지션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 경험을 공유한다. 관심 있는 누구나 현장 참석 가능하며, 유튜브 채널 ‘KOCCA MUSIC ’으로도 생중계 된다.뮤콘 2022 쇼케이스 라인업(사진=콘진원)그 외 워크숍은 ‘팬덤을 만드는 콘텐츠 메이킹’, ‘팬데믹 이후 글로벌 투어 변화의 방향’이라는 2개의 주제로 깊이 있는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비공개 강연으로 진행된다. 연사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합작설립 댄스 레이블 리퀴드 스테이트(Liquid State)의 맷 펠리치(Matt Felici), 2022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듀오 혼네(HONNE)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카약 뮤직 매니지먼트(Kayak Music Management)의 기욤 피슈아(Guillaume Pichois) 등이 참여할 예정으로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21일에는 일본 음악 산업을 조망하는 스페셜 세션도 열린다. 콘진원은 오는 11월 도쿄에서 K팝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번 세션은 쇼케이스 개최에 앞서 양국 음악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자리로 누구나 현장 참석 가능하다. 일본 최대 회원제 팬 커뮤니티 플랫폼 패니콘(Fanicon)을 운영하는 더쿠(THECOO) 주식회사의 타이라 마사토 대표, 데뷔 싱글 6억 회 스트리밍과 빌보드 재팬 핫100 1위를 달성하며 대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요아소비’를 기획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ony Music Entertainment)의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가 ‘팬데믹 이후 일본 음악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현재 일본 음악 업계를 조망한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다시 돌아온 뮤콘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직 마켓으로서 팬데믹 이후 K팝과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또한 뮤콘이 국내 뮤지션들에게 해외 진출 비즈니스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아리바이오, 연내 상장절차 ‘재시동’…기술이전·상장 모두 자신하는 까닭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치매치료제 개발기업인 아리바이오가 연내 세 번째 코스닥상장 도전에 나선다. 회사는 기술성평가 신청에 앞서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개시하고 일부 권역의 기술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19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지난 8일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의 미국 임상 3상 계획을 등재했다. 55~80세의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770명 모집을 목표로 오는 12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한다. 2024년 12월까지는 주요 평가변수를 도출하고 2025년께 최종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앞서 AR1001의 미국 임상 2상은 지난해 11월 종료됐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승인을 받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은 베타아밀로이드 단일 타깃을 목표로 하지만 AR1001은 신경세포회복을 주요 목표로 하는 다중기전 신약으로 아두카누맙과 기전이 다르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사진=아리바이오)◇연내 기평 신청...“세 번째 도전은 자신”아리바이오는 AR1001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 이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3월 기술성평가에서 BBB, BBB를 받아 탈락했다.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 기평 탈락이다. 기평을 통과하려면 평가 기관 두 곳에서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탈락한 기업은 결과를 받아든 뒤 6개월 후에 다시 신청할 수 있다. 아리바이오의 경우 지난 16일로 6개월을 꽉 채워 언제든 기평 재신청이 가능한 상태다.당시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미국 임상 2상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상태였지만 기평을 통과하기엔 △아직 미국 FDA와의 임상 2상 종료 미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실질적인 기술이전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두 번째 기평 때 지적받은 부분이 대부분 해소됐고 서류작업도 끝내 언제든 제출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 때문에 기평 신청 시점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무리 늦어도 연내에는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코스닥 상장을 위해 AR1001의 일부 지역 판권을 먼저 기술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빅파마와의 기술이전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 작은 규모의 시장이 쪼개기 기술이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아리바이오 관계자는 “AR1001을 기술이전한다면 임상 3상에서의 기술이전이기 때문에 업프론트(선급금)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소화한 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전체 규모는 수조원대, 업프론트 규모는 최소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리바이오는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월에도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AR1001의 임상 3상을 직접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은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프리 IPO 라운드를 소규모로라도 진행할지는 좀 더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아두카누맙 주춤...“아리바이오엔 ‘호재’”아리바이오는 이르면 3분기 말, 늦으면 4분기경 최근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등재한 임상디자인을 기반으로 AR1001의 IND를 제출할 방침이다.클리니컬 트라이얼에는 임상 3상 종료일이 2027년 6월로 적혀있지만 이는 52주(1년)간 위약군과 진약군에 투약을 진행해 결과데이터를 확보한 뒤 추가적으로 위약군에도 진약을 투약하는 기간까지 포함된 일정이다. 이 때문에 환자 모집에 차질이 이뤄지지만 않는다면 실제 3상 최종데이터는 770명 모두에 투약이 종료되는 2025년께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이마크 그룹 리서치(IMARC Group)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 시장은 2020년 63억4000만달러(한화 약 8조8000억원) 수준이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6.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시판 중인 도네페질, 갈란타민, 메만틴, 리바스티그민은 모두 증상완화제일 뿐 근본적인 치료약물이 아니다.지난해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20여년만에 첫 허가를 받은 치매약이 됐지만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임상시험에서 고용량 투약군을 제외하면 인지기능 개선에 대한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개선을 보인 고용량군에서는 뇌염증, 부종 등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다. 실제로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아두카누맙에 허가 권고를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바이오젠이 허가신청을 자진철회한 바 있다. 아두카누맙과 기전이 같은 미국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도 지난 2월 임상 3상을 중단했다.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두카누맙은 FDA 조건부 승인 이후 각종 논란으로 바이오젠의 약가 인하에도 지난 1년간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두카누맙의 연간 약가는 5만6000달러(약 7800만원)지만 잇따른 논란에 유럽 지역 허가까지 실패하자 지난해 12월 바이오젠은 “이듬해(2022년) 1월부터 미국 내 약가를 50% 낮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경우 아두카누맙과 전혀 다른 기전을 가진 만큼 관련 논란에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임상 2상에서 AR1001은 ‘ADAS-Cog13’(알츠하이머 진행 측정 13가지 항목)이 4.5정도 좋아지는 결과를 얻었는데 이는 현재 개발된 알츠하이머 신약 중 가장 좋은 수치”라며 “임상 3상에서는 임상 2상에서 가장 유효성이 높았던 체질량지수(BMI) 35 이하의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 30mg 투약군을 대규모로 확장해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미래와 실익챙긴 삼진제약,아리바이오와 혈맹맺은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산 치매치료제 탄생을 위한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의 협업이 단순 공동개발에서 지분 교환까지 이르는 등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통제약사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중심의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삼진제약이 단숨에 파이프라인 확보와 불확실성까지 해소했다는 평가다.삼진제약(005500)과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30일 지분 맞교환을 전격 발표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약 300억원 규모의 지분 5.47%(120만9111주)를 취득했다. 아리바이오도 약 300억원 규모의 삼진제약 지분 7.99%(111만1111주)를 취득했다. 두 기업은 지난 5월 18일 난치성·퇴행성 질환 신약 개발 협약으로 첫 손을 잡은 지 약 3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지분 공동체가 됐다.기술경영동맹이라고 표현된 이번 지분 스와프를 통해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의 국내 임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국내 허가 획득시에는 국내 판권에 대한 우선적 지위를 가진다. 또한 차세대 혁신 치매 신약 개발 ‘AR1002’, ‘AR1004’ 연구와 임상시험에도 아리바이오와 함께 나선다. 아리바이오는 치매치료제 개발에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의 첨단 연구시설과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시설 등의 자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왼쪽부터)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사진=삼진제약)◇파이프라인 직접 검증, 불확실성도 지웠다삼진제약은 이번 지분 교환의 가치를 파이프라인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치매치료체와 후속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삼진제약으로서는 새로운 분야(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 자사 연구시설에서 공동연구를 통해 도입 파이프라인에 대한 검증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신약개발 노하우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삼진제약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해 단순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진행할수도 있었지만, 지난 5월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식 이후 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신뢰할 수 있다고 서로 확신했다”며 “그렇다면 기술 동맹을 통해서 과제들의 진행을 좀 더 신속하게 진척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양사가 지분 교환방식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이프라인 재정비라는 의미와 함께, 마곡연구센터에서 파이프라인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게 돼 아리바이오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다양한 검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아리바이오가 삼진제약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되던 하나제약 관련 불확실성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159만7178주(11.49%) 중 약 70%를 아리바이오가 확보하면서 5% 이상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하나제약이 최근까지 삼진제약 지분율을 늘려 11.27%로 조의환 공동창업주(12.85%)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여러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아리바이오가 약 8% 지분을 확보,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면서 일말의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삼진제약 경영진, 치매 파이프라인에 높은 기대무엇보다 아리바이오와의 일련의 공동 행보에는 삼진제약 경영진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3상 단계에 올라선 ‘AR-1001’을 비롯 아리바이오의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 경영진이 아리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고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아리바이오 경영진과 교감을 나누고 확인하면서 서로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진제약 경영진은 6월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리바이오 라운드 데이블 기자간담회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AR-1001’임상 2상을 진두지휘한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가 ‘AR-1001’의 임상 2상 결과와 ‘AR-1001’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참석했던 삼진제약 경영진들은 데이빗 그릴리 교수의 설명과 정 대표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이번 지분 스와프를 윈윈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확실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아리바이오는 안정적인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리바이오는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반기말 주식수(2211만998주) 기준 프리밸류(Pre-Value)는 약 6258억원이다. 이는 최근 IPO 나서는 바이오기업의 밸류가 최대 2000억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밸류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액 681억원을 기록한 알피바이오는 상장 밸류를 1017억원으로 책정했고, 코넥스에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선바이오도 2000억원을 넘지 못한다”며 “상장 밸류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6000억원대의 밸류를 인정받은 것은 이리바이오에 대한 기대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 "핵심 경영진 잃고 사업 헤맬라"…월가도 걱정한 스냅 [미국종목 돋보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운영하고 있는 스냅(SNAP)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로 이탈한 두 명의 고위 임원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버지는 스냅이 전체 임직원의 20%에 이르는 1000명 가량을 줄이는 작업을 이날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스냅에서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제러미 고먼 최고사업책임자(CBO)와 미국 영업담당인 피터 네일러 부사장이 넷플릭스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넷플릭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지만, 핵심 임원 둘을 잃은 스냅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널드 조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던 스냅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체 사업장에서 20%의 인력 감축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보다 놀란 것은, 고먼 CBO와 네일러 부사장이 넷플릭스로 옮겨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스냅의 광고 매출 성장은 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 카메라, 쇼핑, 맵스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다변화하려던 회사 경영 전략에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스냅 주가 추이이에 씨티는 스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고위험’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종전 16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전날 스냅 종가인 10.01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스냅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80% 가까이 급락 중이다. 일각에서는 스냅의 턴어라운드 계획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20%나 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벤자민 블랙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냅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크다”며 “이는 종전에 전망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회사를 직정한 규모로 슬림화한다는 취지와는 다소 달라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냅은 20% 인력 감축을 통해 한 해 평균 급여와 사회보험료 등 4억~5억달러 정도의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작년 회사 전체 조정 영업비용의 17~22%에 이르는 규모다. 블랙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리해고가 증강현실(AR)사업과 광고 등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선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스냅에 대해 ‘보유(Hold)’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4달러로 제시했다.
- 삼진제약, 아리바이오와 지분 300억원 맞교환...기술경영동맹 협약
-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왼쪽)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오른쪽)가 30일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진제약)[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삼진제약(005500)이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리바이오와 3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며 글로벌 도약을 위한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양사의 동맹협약은 지난 5월 난치성·퇴행성 질환 신약 개발 협약에서 진일보한 본격 기술경영 파트너십 구축이다. 신약 공동 연구개발의 협업 단계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자원·인프라와 플랫폼 상호 활용, 미래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한 양사의 호혜적인 경영환경 구축 등을 포괄한다.양사는 이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의 주식 111만1111주를 취득해 총 5.47%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아리바이오도 삼진제약의 자사주를 확보해 지분율 8%를 갖는다. 향후 기업 간 전략적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우선 삼진제약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이 임박한 아리바이오의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의 국내 임상 진행 시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승인 시 국내 판매권리에 대한 우선적 지위를 가질 전망이다.AR1001, AR1002, AR1004를 연계해 차세대 혁신 치매 신약 개발 연구와 임상도 공동으로 착수한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기술이전(license-in)을 받은 복합기전 치매치료제 ‘AR1002’를 차세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와 글로벌 임상을 함께할 계획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고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허가 받은 경도인지장애 치료 천연물질 ‘AR1004’의 국내 임상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진제약의 탄탄한 인적, 물적 인프라와 아리바이오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결합하게 되며,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여 빠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가 미국에 구축한 임상 및 인허가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하고,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의 첨단 연구시설과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시설 등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파트너십 체결을 전기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협약은 제약사와 바이오텍 간의 상승효과를 위해 실질적인 유대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례적인 사례라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삼진제약은 글로벌 치매 신약 개발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아리바이오와 연대함으로써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기술경영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가시권에 진입한 글로벌 치매 신약 개발에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한 노인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역량과 기틀을 확보하게 됐다”며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상호협력 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역사와 인프라, 탄탄한 경영조직을 갖춘 삼진제약과 협업해 퇴행성 뇌질환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 연구와 임상에서 인프라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며 “삼진과 향후 글로벌 빅파마로 동반 성장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흔들리는 아밀로이드 가설…로슈, 치매 치료제 임상 ‘또’ 실패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단백질이 뇌 세포 외부에 쌓이면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한다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생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BIIB)의 ‘아두헬름(aduhelm)’이 부족한 효과와 부작용 우려로 시장의 외면을 받은 데다, 간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HHBY)가 개발한 치료제 ‘크레네주맙(crenezumab)’이 임상3상에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로슈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크레네주맙’이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은 앞서 숱한 실패 사례가 있다. 따라서 로슈는 예방으로 접근했다. 앞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도가 실패하면서 일부 연구자들은 치료 시점이 더 빨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이다.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쉬운 건강한 환자 집단을 찾아, 조기에 투약하자는 것이다. 콜롬비아에서 진행된 이 임상은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을 앓고있는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3분의 2는 ‘프레세닐린 1 E280A’라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이 물질은 44세 전후에 알츠하이머 병 관련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8년 동안 크레네주맙 또는 위약을 투여해 로슈의 치료제가 인지 능력 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지 여부를 보여주려고 했다. 다만 크레네주맙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개선된 수치를 보여주지 못해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로슈는 오는 8월에 열리는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회의에서 임상 시험 초기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겟하는 치료제는 이제 어려워질 것 같다”며 “로슈의 임상에서도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데는 효과를 냈지만 인지기능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크레네주맙의 임상 실패는 지난 2019년에도 있었다. 일반적인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실패한 로슈는, 경증의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임상을 진행했다. 모두 중간 분석에서 부족한 결과를 얻어 3상 시험을 중단한 바 있다. 이처럼 로슈가 실패했던 크레네주맙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임상을 진행한 것은 FDA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을 승인하면서, 시장에 선보일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져서였다. 다만 로슈에게도 희망은 있다. 로슈는 크레네주맙 외에도 마찬가지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이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시험 결과는 4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국내에서 가장 진척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사는 아리바이오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실패했던 아밀로이드 가설로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 증식 단백질의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등 다중 작용으로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 2상 종료 미팅을 완료했다. 연내 미국 FDA에 글로벌 3상 허가 신청을 하고 완제의약품 제조 완료, 환자 투약을 진행할 계획하고 있다.
- 아리바이오, 세계적 권위자와 치매치료제 美 3상 가속화
-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의대 신경과 교수.(사진=아리바이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는 치매 임상의학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 의대 신경과 교수와 다중기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미국 임상3상을 본격화 한다고 14일 밝혔다. 아리바이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 2상 종료 미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오는 7월 미국 FDA에 글로벌 3상 허가 신청과 함께 8월 완제의약품 제조 완료 및 12월 환자 투약을 계획하고 있다.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 증식 단백질의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등 다중 작용 기전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다. 미국 임상 2상을 통해 치매 진행 억제와 인지기능 향상 효과가 성공적으로 입증됐다. 아리바이오 초청으로 첫 방한 활동을 갖는 데이빗 그릴리 교수는 현재 아리바이오가 최초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 임상2상 · 3상 핵심 연구자다. 18일부터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AR1001 연구진과 함께 임상 3상 미팅을 갖고 연구 설계와 규약(프로토콜) 등을 논의 한다. 또한 한국 신경과학회 교수 및 전문의와 알츠하이머 전문가 미팅을 열어 한국과 미국 치매 임상에 대한 토론,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현황, 미래 신약 전망 등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글로벌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연세대 대사성치매센터 등 치매 관련 한국 기관과 제약사 연구소도 방문할 계획이다.데이빗 그릴리(David Greeley)교수는 지금까지 치매 치료 및 예방과 관련한 60개의 주요 임상을 직접 수행해 온 대표적인 치매 임상의학자다. AR1001 임상 2상을 비롯,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임상연구 전 과정에 참여했고, 릴리 도나네맙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안전성, 내약성 및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그릴리 교수는 특히 지난해 11월 보스턴에서 열린 제 14차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학회(CTAD)에서 AR1001 임상 2상 결과를 직접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릴리 교수는 “임상 2상에서 구강 투여 결과 AR1001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혈류, 뇌 장벽 투과성이 다른 치료제(PDE5억제제)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며 ”뇌 혈류를 증가시키고 독성 단백질을 감소시키며, 신경 보호 효과 뿐만 아니라 잠재된 다른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삼진제약-아리바이오, 퇴행성 뇌질환치료제 개발 MOU 체결
- (왼쪽부터) 최용주 삼진제약(주) 대표이사,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사진=삼진제약)[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 ‘신약개발 공동 연구와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삼진제약(005500)과 아리바이오는 난치성질환 치료제 분야의 연구개발과 전략적 협력, 신약 후보물질 도출과 개발 연구,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준공한 마곡연구센터의 최첨단 시설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다양한 신약 후보 물질(Novel Chemical Compound, Combination Therapy, Herbal Medicine, FDA Approved Drugs)의 도출, 합성 및 제제 개발 연구를 진행한다. 마곡 연구센터에서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 섬유화 질환, 안과 질환, 퇴행성 뇌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혁신 치료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또한 삼진제약은 협약을 통해 산학연 공동연구 개발(퇴행성 뇌질환 신약, 알츠하이머성 치매 플랫폼)과 중추 신경계 질환 제품 개발 경험을 연계해 업무적인 시너지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신약 개발 플랫폼(ARIDD)을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치매치료제 AR1001은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치매 진행 억제는 물론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다중기전으로 혁신적 치매 신약으로서 기대가 높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아리바이오가 글로벌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이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뜻 깊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 며 “앞으로 우리의 최첨단 연구개발 인프라와 중추 신경계 질환 제품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공동연구에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상호협력 관계를 통해 추가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아리바이오 임상 3상 자금 유치 “메리츠증권 등 1000억원 투자”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K-OTC(한국장외주식) 바이오텍 아리바이오가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금을 통해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파이프라인 AR1001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진=아리바이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마일스톤자산운용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37만370주, 전환우선주 111만1111주가 신주 발행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2만7000원이다. 같은 날 아리바이오는 600억원 규모의 비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투자에는 메리츠증권 400억원, 람다자산운용이 200억원 참여했다. 투자 가격은 비상장 주식거래소인 K-OTC의 지난 15일 아리바이오 종가 2만4550원보다 프리미엄을 반영한 2만7000원에 이루어졌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4%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할 보통주는 222만2222주이며, 주식총수 대비 10.84% 비율이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1월 메이슨캐피탈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해 345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까지 합하면 총 1345억원을 확보했으며,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우리가 계획하고 디자인한 방향대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된 만큼, AR1001의 임상 3상 성공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사라지게 하는 병인 알츠하이머라는 난치병의 정복에 한 발 더 접근했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K-OTC에서 시가총액 5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 가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AR1001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탑라인(Top line)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아직 임상종료보고서(CSR)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코스닥 바이오텍은 탑라인과 CSR 모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대상이다. CRO(임상시험수탁기관)로부터 수령날짜에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을 경우 한국거래소의 제재를 받는다. 다만 아리바이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되는 사항은 아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CSR은 이미 다 나온 상태다”며 “임상 3상 관련 미국식품의약국(FDA) 미팅을 하고, 3월 말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오는 2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2 제5회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에서 AR1001에 대해 발표한다.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뇌연구원, 치매코호트연구단, 치매국책연구단에서 진행하는 알츠하이머 관련 대표적인 포럼이다. 치매분야 임상연구자와 기초연구자, 산업기술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과 전략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다. 아리바이오의 AR1001 미국 임상 2상 결과의 발표는 국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분당서울대학교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이자 포럼의 대회장인 김상윤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