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엔테로바이옴, 건기식 사업 본격화...올해 첫 매출 실현 ‘방점’
  • 엔테로바이옴, 건기식 사업 본격화...올해 첫 매출 실현 ‘방점’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엔테로바이옴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도전한다. 신약 개발이라는 최종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신뢰도도 높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 (사진=엔테로바이옴)◇항비만 기능성 펫푸드, 건기식 순차적 선보일 계획 엔테로바이옴은 올해 1분기 호흡기 및 체지방 관련 건기식과 펫푸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개별인정형 건기식 출시 전 사전 붐업을 위한 한시적 식품 원료 제품들도 곧 상품화한다. 현실화되면 2018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원천기술을 기반해 창립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을 실현하게 된다.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엔테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 중 질환과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균종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엔테로바이옴이 이번 건기식 사업에 활용하는 균주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다. 앞서 엔테로바이옴은 극혐기성, 난배양성 균주인 인체 유래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체중 및 지방 무게 감소, 항염증 효과를 확인했다.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비만 및 대사 장애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마이크로오가니즘’(Microorganisms)에도 게재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체지방감소 건기식 국내 매출액은 이미 2018년(약 1293억원)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합성 바이오 소재와 달리 부작용 위험이 적어 건기식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적합하다”며 “펫푸드를 먼저 출시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일반 건기식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기식 사업 부문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해 회사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해 신약 파이프라인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 (사진=엔테로바이옴)◇아토피 치료제 임상도 본격화...1분기 내 진입 목표실제 그간 특허권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의 경쟁력 강화와 지적재산권 확보에 힘썼던 엔테로바이옴은 본격적인 임상에도 착수한다. 현재 아토피, 비알콜성간질환(NASH), 탈모 등의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올해는 우선 아토피 치료제 임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시장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엔테로바이옴은 본임상에서 어느 정도 데이터를 확보하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전임상에서 안전성과 효과 등을 확인했으며, 1분기 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시장은 오는 2026년 1793억 달러(약 24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앨러간,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기존 시장은 염증을 완화하는 정도의 치료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엔테로바이옴은 국내외 기업과 협업도 강화해 조기에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근 종근당바이오(063160) 등과 협업에 나섰으며,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등의 상업화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투자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엔테로바이옴은 설립 3년 만인 2021년에 시리즈 B까지 총 18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40억원이다. 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이미 미국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건기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건강 증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4 I 유진희 기자
"DJ가 하사한 1조 수표"…거짓말로 1억 가로챈 70대
  • "DJ가 하사한 1조 수표"…거짓말로 1억 가로챈 70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위조된 1조 원 상당의 자기앞수표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하사한 것’이라 속여 거짓말로 1억 원을 편취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뉴스1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제2-3형사부(부장판사 이순형)는 사기·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23일 밝혔다.A씨는 2020년 2월5일 위조된 자기앞수표를 이용해 피해자 B씨에게 1억 원을 편취하고, 1조 원 가량의 위조수표를 현금화해 달라며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B씨에게 위조된 자기앞수표를 보여주며 자신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위원장을 맡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때 많은 지원을 해준 각별한 사이라고 사칭하며 B씨의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다. A씨는 “김 전 대통령이 하사한 1조 원 수표를 담보로 5억 원을 차용했다”며 “1억 원을 빌려주면 수표를 찾아와 현금화한 뒤 빌린 1억 원과 현금화 수익의 10%를 주겠다”는 거짓말로 B씨로부터 1억 원을 송금받았다.A씨는 같은 날 액면금액 1조 원의 위조지폐를 현금화해 달라고도 B씨에게 요구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A씨가 피해자에게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점을 근거로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이 1조 원 수표를 3000만 원에 입수했다는 점은 수표의 위조 가능성을 용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형량을 변경할 사정이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2024.01.24 I 채나연 기자
“해외로 뻗는 K-뷰티…중소형 화장품株 주목해야”
  • “해외로 뻗는 K-뷰티…중소형 화장품株 주목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유안타증권은 24일 비중국 시장의 고성장으로 중소형 화장품 회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 네오팜(092730), 토니모리(214420)를 유망주로 추천했다.이승은 유아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국내 및 미국 등 비중국 시장은 고성장을 기록했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은 K-뷰티 열풍과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으로 2023년 미국향 수출 시장은 전년대비 47%, 일본향 수출 시장은 10%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인들을 해소했는지,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지, 비중국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는지 등을 고려해 아이패밀리에스씨, 네오팜, 토니모리를 추천한다”고 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경우 올해 일본 시장 매출액이 25.5% 성장한 606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신규 유통 채널 진출,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 증가, 기존 유통채널 SKU 확대에 기인한다”며 “올해 예상 PER은 11배인데, 전사 매출에서 해외 매출액이 66% 차지하고 해외 매출 성장률 17%, 화장품 영업이익률 18%인 점을 감안하였을 때, 현 주가는 다소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네오팜도 올해 수출 시장 확대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지역(중국 제외)은 일본이나 태국 등 거점 국가의 매출을 확대하면서 미진출 국가에 대한 브랜드 판매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지난해 11월 잇츠한불의 음성 공장을 양수함으로써 OEM 신규 매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토니모리의 경우 미국 시장의 선전이 해외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아울러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SKU와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로드샵 매장 수가 감소하면서 동사는 국내 유통채널 재정비 중”이라며 “기존 유통채널인 H&B 스토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SKU 확대와 입점 수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유통채널로는 1월부터 군대 PX납품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화장품 판매코너. (사진=연합뉴스)
2024.01.24 I 원다연 기자
올해 영업흑자 전환 노리는 진시스템, 반전 카드는?
  • 올해 영업흑자 전환 노리는 진시스템, 반전 카드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신속 현장진단 플랫폼 진시스템(363250)이 올해 실적 반전을 노린다. 진시스템은 하반기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4세대 신속 현장 분자진단시스템 출시와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인 동물진단 사업 강화를 통해 영업흑자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세대 신속현장 분자 진단시스템 하반기 출시2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8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9억원)대비 약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전년 43억원) 폭도 다소 확대됐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애초 예정돼 있던 제품 판매 등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며 “지연됐던 제품 판매 회복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의 실적 개선을 이끌 기대주 중 하나는 바로 4세대 신속 현장 분자진단시스템이다. 진시스템은 UF-400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UF-400은 20분 이내에 동시에 18개 질환의 진단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시간 중합 효소 연쇄반응(RT-PCR)으로 암진단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추출과 증폭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모델”이라며 “진단 시간도 기존 모델보다 빠른 20분 이내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약이 투입된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 장비(UF-340)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4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1개의 진단키트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반려동물 진단키트사업도 진시스템의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진시스템은 자회사 케어벳을 통해 반려동물 진단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어벳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고양이 위장염 4종 진단 키트에 대해 추가로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케어벳이 보유하고 있는 반려동물 진단키트는 약 100여 가지 적응증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 추가로 허가를 취득한 고양이 위장염 병원체 진단키트로 인해 국내 품목 허가 키트는 6종(적응증 19종)으로 확대됐다. 수출 허가 받은 키트는 12종(적응증 48종)으로 확장됐다.고양이의 위장염은 고양이의 위장관에 염증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고양이 위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발병 후 2주 이상 경과하면 만성 위장염이 될 수 있어 빠른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동물 진단 시장 특성상 제한적인 질병에 대해서만 진단 가능하며 전문기관에 검사 위탁해야 한다. 케어벳의 신속분자진단 플랫폼을 통해 기존 분자진단 대비 80% 수준의 비용 절감 가능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8억492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29억523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2023년 4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인도 재입찰 가능성 지난해 10월 입찰이 취소됐던 인도 보건부 산하 보건조달청의 유전자증폭(PCR) 현장 진단 장비와 결핵 등의 진단키트 공급에 대한 개찰이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진시스템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낙찰 물량의 조정에 따라 입찰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시스템은 지난해 2월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인도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 총판 및 현지 생산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3000대 이상의 현장 진단장비와 1000만회(1000만명분) 이상의 진단키트 제품을 인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진시스템은 인도총리의 현지 제조업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인도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진단키트 1개로 1명만 검사하고 있다. 진시스템의 진단키트 1개로 최대 8명까지 진단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제품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의료기기업계는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결핵 환자는 27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도는 결핵으로 매년 약 42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매년 2억회(2억명분)의 결핵 진단을 진행한다. 의료기기업계는 진시스템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올해 연 매출 100억원, 영업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4 I 신민준 기자
재난 같은 삶…소설가 강영숙, 인간의 가치를 묻다
  • 재난 같은 삶…소설가 강영숙, 인간의 가치를 묻다
  • 강영숙 작가가 4년 만에 새 장편소설 ‘분지의 두 여자’(은행나무)를 펴냈다ⓒmelmel chung[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기다.”어두운 바닥에 놓여 있는 바구니 안에 흰 덩어리가 하나 있다. 그 덩어리를 감싼 흰 천은 고양이 발자국으로 더럽혀져 있다. “진짜 아기네.” 민준은 또 확인하듯 중얼거린다. 천에 싸인 채 턱에 힘을 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작은 공만 한 아기의 얼굴이 보인다. 빨리 수거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민준은 계속 중얼거리며 서 있다. “아, 겁나 하얗고 깨끗해!” 오민준은 아기를 보며 이상한 기분에 빠져든다. 보는 사람은 없는지 민준은 순간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아주 잠깐 깊은 생각에 빠졌다가 바구니를 집어든다.(‘분지의 두 여자’ 본문 13~14쪽 중).각자 다른 소망 속에서 ‘잉태된 아기’와 ‘버려진 아기’가 있다. 버려진 아기는 발견한 청소 용역 민준의 손에 놓여있다. 배 속의 아기는 대리 출산의 의뢰자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소설가 강영숙(57)의 새 장편소설 ‘분지의 두 여자’(은행나무) 속 인물들이 마주한 세계는 재해 같다. 인간의 존엄과 생사가 유전자의 이름 아래 구획되고 점수가 매겨지는 ‘재난’ 같은 삶 속에서 저마다의 사투를 벌인다.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시험 당하고 자신과 쓰레기 사이의 위치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작가는 “소설을 쓰는 동안 한두 가지 질문을 내내 가지고 있었는데 그 하나는 삶의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우리의 삶이, 삶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로 대체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징후”에 집중하며 소설을 썼다고 했다. 생명의 폐기와 탄생이 엇갈리는 분지 지형의 북쪽 B도시를 무대로 인물들의 재난 같은 삶을 낱낱이 보여준다.소설은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민준과 여기에 각기 다른 이유로 대리모가 되기를 선택한 두 여자, 진영과 샤오의 이야기가 겹친다.대학교수인 진영은 얼마 전 딸 윤재를 잃었다. 상실감과 고통 끝에 진영은 이타적 대리모가 되길 스스로 선택한다. 타인을 위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면 이 고통이 덜어질 거라는 믿음에서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대학교수라는 이력에 의뢰인의 선택을 받는다. “나는 윤재가 죽은 후 과연 내가 했던 일 중에 무엇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나 생각해 왔어. 그래도 가장 잘했던 게 윤재를 낳은 게 아닌가 싶어. 목숨을 걸 만큼 위험했고, 그만큼 보람도 있었어. 그래서 다시 해보려고.”(본문 152~153쪽 중).다른 한편에는 경제적 이유로 대리모가 된 샤오가 있다. 이름 때문에 조선족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그녀의 진짜 이름은 김희선. 한국인이다. 무능한 남편을 떠나 딸을 위해 돈을 번다. 하루 열두 시간씩 일하지만 샤오는 가난하다. 딸 주려고 모은 현금 300만원을 잃은 그는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샤오에게 아이의 부모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식당에서 최소 3년 일해야 벌 돈을 한꺼번에 벌 수 있는 ‘십 개월짜리 단기 직업’인 것이다. “아기를 한 명 낳기만 하면 한 큐에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본문 195쪽 중).민준은 자신이 매일 만지던 쓰레기들을 생각한다. 누군가 내다 버린 것들, 쓸모없고 대체되는 것들. 그리고 버려진 아기에 대해 생각한다. 청소 용역 오민준이 아이의 생명을 손에 들고 고민하는 하루의 시간 동안, 소설은 우리에게 그것과 씨름하기를 요청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오민준이 아기를 어떻게 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보게 되는지가 작가인 내게는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작가는 묻는다. 과연 재난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지, 버려진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내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사실 아기를 버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진영과 샤오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구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들일 수도 있다.”
2024.01.24 I 김미경 기자
홍콩 ELS, 코인 ETF 어떻게…오늘 김주현·이복현 간담회
  • 홍콩 ELS, 코인 ETF 어떻게…오늘 김주현·이복현 간담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와 만나 증시 리스크와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을 비롯한 리스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는 새해 들어 금융당국이 증권사 임원들과 공개적으로 만나는 첫 행사다. 금융위는 지난주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장 리스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홍콩 ELS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홍콩 ELS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만기상환 금액은 9172억원이며 2월은 1조6586억원이다. 이어 3월은 1조8170억원, 4월은 2조5553억원 규모 ELS 만기가 도래한다. 손실 규모가 수조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노진환 기자)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의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일부터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ELS 가입자 모임’ 350여명(주최측 추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5일 집회 이후 열린 2차 집회다.집회에 참석한 A 가입자는 “은행에선 ‘망하지 않는 한 안정성이 보장되고 한 번도 손실이 난 적 없다’고 했다”며 “청각장애 아들이 크면 수술비로 쓰려고 딸과 내가 힘들게 모은 돈인데 반 토막 날 처지”라고 울먹였다. B 가입자는 “2억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9000만원 남짓”이라며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모은 돈인데 이제 어떡하나”고 말했다. C 가입자는 “노후자금을 은행에 다 사기당하게 생겨서 집회에 나왔다”며 “몸이 아파서 자영업도 관뒀는데 어떡하나”고 성토했다.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H지수 ELS 상품 관련)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며 “너무 불확실성을 오래 주는 것도 금융사에 바람직하지 않아 최대한 필요한 검사를 빨리 하고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콩 ELS 관련 질문을 받고 “금감원 조사 결과 뭐가 문제였는지에 따라 제도개선 할 파트, 거기에 따른 보상을 어떻게 할지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가르마를 타야 되는데 지금 그런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2019년 이후 제대로 리스크 관리를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금감원이 작년 하반기부터 조사도 나가고 실태도 파악했다. (금융위는) 굉장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금융위가 리스크 관리를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여러분께서 한번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ELS 가입자 모임’ 350여명(주최측 추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시장 활성화 대책 관련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관련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증권거래세 인하, 공매도 제도개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해선 금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는 지난 14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 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부터 가상자산 회계 처리 기준이 확립되면서 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나오는데 금융회사 가상자산 보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차례 입장을 냈으며 더이상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고 답했다.성태윤 대통령 정책실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금융위에 ‘이거를 한다, 안 한다’라는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지 말도록 한 상태”라고 전했다.
2024.01.24 I 최훈길 기자
사모펀드 임원진이 한달간 자사주 7억어치 사들인 사연
  • 사모펀드 임원진이 한달간 자사주 7억어치 사들인 사연[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임원 6인이 최근 한달간 자사주 7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연말 인사에서 리스크관리전략 부문 대표로 승진한 강신우 총괄대표(시니어파트너)를 비롯해 70년대생 파트너·본부장급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60년대생 ‘올드보이’들이 대거 떠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세대 교체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신우 총괄대표 등 스틱인베 임원 6명은 최근 한달간 회사 주식 총 10만1547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6670~7108원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임원은 강신우 총괄대표다. 강 총괄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주당 6695~6991원에 5만8000주를 사들였다. 총 3억9576만원 규모다. 2020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강 총괄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강 총괄대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설된 리스크관리 및 전략부문 총괄대표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둥지를 옮긴 이혁진 PE부문 파트너 역시 스틱인베 합류 이후 최초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2만9006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입가는 7100~7108원으로 총 2억609만원 어치다. 그밖에 이준호 리스크관리실장(파트너), 이상현 PE부문 파트너와 박기수 대외사업본부장, 이경형 그로쓰캐피탈본부장 등 임원 4명도 각 2000~6000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준호 파트너의 경우 지난해 8월 스틱인베로 적을 옮긴 후 9월을 시작으로 총 11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파트너의 지분율은 이날 기준 0.08%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읽힌다.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대주주나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주식이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으로 읽히기도 한다. 주목할 점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집중된 최근 한달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대 교체를 맞이했다는 부분이다. 박민식 전 스틱벤처스 부대표와 서동규 전 총괄대표 등 2000년대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60년대생 임원 5명은 올해 1월 1일자로 일제히 회사를 떠났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임원 중 60년생인 강 총괄대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70년대생이다. 이 가운데 이혁진·이준호 파트너는 지난해 스틱인베에 합류했다. 상대적 ‘뉴 보이’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틱인베는 올해 2조원 넘는 펀드 자금을 토대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스틱오퍼튜니티 3호펀드’가 지난해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오케스트로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도 기대된다. 스틱인베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동물성 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모바일 플랫폼 기업 쿠프마케팅의 매각도 예정돼 있다.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지난해 후속 투자에 나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대영채비 등도 포트폴리오 내 주목받는 기업이다.
2024.01.24 I 허지은 기자
SK렌터카-하나카드, 프로당구 PBA 팀리그 파이널 맞대결 확정
  • SK렌터카-하나카드, 프로당구 PBA 팀리그 파이널 맞대결 확정
  • 프로당구 PBA 팀리그 SK렌터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하나카드 선수들이 프로당구 PBA 팀리그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규리그 3위 팀 SK렌터카와 정규리그 4위 하나카드가 프로당구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진출해 최종 우승을 놓고 겨룬다.SK렌터카와 하나카드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서 나란히 크라운해태와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두 팀은 플레이오프 합산 전적 3승1패로 파이널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SK렌터카는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빠르게 두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첫 세트 남자복식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와 강동궁이 김재근-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11-6(9이닝)으로 꺾은 데 이어 2세트 여자복식에서도 강지은과 히다 오리에(일본)가 백민주-임정숙을 9-4(4이닝)로 돌려세웠다. SK렌터카는 강동궁이 3세트 남자단식에서 마르티네스에 11-15(5이닝)로 패했으나 4세트 혼성복석 조건휘와 히다가 김재근-백민주를 9-5(7이닝)으로 꺾고 승기를 잡았다.결국 5세트 남자단식에서 레펀스가 하이런 10점을 앞세워 오태준을 11-4(7이닝)로 누르고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하나카드 역시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파이널 티켓을 손에 넣었다.첫 세트 남자복식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과 김병호가 조재호-김현우를 11-5(7이닝)로 이긴 데 이어 2세트 여자복식도 김가영과 사카이 아야코(일본)가 김민아-김보미를 9-8(10이닝) 한 점차로 이기고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NH농협카드는 3세트 남자단식에서 조재호가 초클루를 상대로 7이닝만에 15-2 승리를 거두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4세트 혼성복식에서 초클루와 사카이가 김현우-김보미에 9-0(6이닝) 완승을 거두고 다시 흐름을 가져온 하나카드는 5세트 남자단식에서 신정주가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상대로 11-9 역전승을 거두고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플레이오프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SK렌터카와 하나카드는 곧바로 24일부터 열리는 파이널(7선4선승제)에 돌입한다. 파이널은 하루에 두 경기씩 진행된다. 24일에는 오후 4시 1차전에 이어 밤 9시30분 2차전이 열린다.PBA는 포스트시즌을 맞아 SNS를 통해 ‘우승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이널 우승팀을 예측하면 10명을 추첨해 우승팀 전원 사인볼과 우승 기념 굿즈를 제공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A,B 파이널까지 승리하는 4개 팀을 모두 예측해 적중할 경우에는 차기 시즌 팀리그 전 경기 관람권(1인2매)을 제공한다.
2024.01.24 I 이석무 기자
'기적은 없었다' 중국, 아시안컵 16강 최종 탈락...호주·이란 조 1위 확정
  • '기적은 없었다' 중국, 아시안컵 16강 최종 탈락...호주·이란 조 1위 확정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중국의 경기. 중국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선수들에게 라인을 올릴 것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적은 없었다. 승점 2점으로 아시안컵 16강 진출 행운을 기대했던 중국 축구의 바람은 하루만에 물거품이 됐다.시리아는 23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인도와 3차전을 1-0으로 승리했다. 아울러 C조의 팔레스타인도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인도를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은 각각 1승 1무 1패 승점 4를 챙겨 B조와 C조 3위를 확정했다.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아시안컵은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직행한다. 나머지 티켓 4장은 각 조 3위 6팀 가운데 승점이 높은 4팀이 가져간다.B조 3위 시리아와 C조 3위 팔레스타인이 승점 4를 만들면서 중국을 제쳤다. 아직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지 않은 D조 3위 인도네시아(1승 1패 승점 3)와 E조 3위 바레인(1승 1패 승점 3)도 이미 중국보다 승점이 높다. 이에 따라 A조 3위인 중국의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0-0으로 비기고 사실상 2군이 나선 카타르에게는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드러냈다.그래도 16강 진출 희망을 끝까지 내려놓지 않았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감독은 카타르전을 마친 뒤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지만 우리 운명은 다른 팀에 달려있다”며 “아직 산술적으로 16강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끝내 쓴맛을 보고 말았다.B조의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호주는 전반 추가시간 마틴 보일(히버니언)의 선제골로 먼저 앞섰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3분 아지즈벡 투르군보예프(파크타코르)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무승부로 2승 1무 승점 7을 기록한 호주는 B조 1위로, 1승 2무 승점 5가 된 우즈베키스탄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알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경기에선 이란와 아랍에미리트(UAE)를 2-1로 눌렀다. 이란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전반 26분과 후반 20분 연속골을 터뜨려 후반 추가시간 야흐야 알 가사니(알알리)가 한 골을 만회한 UAE를 제압했다.이란은 3전 전승으로 C조 1위가 됐고 UAE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조 2위를 확정했다. UAE는 팔레스타인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승점 4인 팔레스타인도 16강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2024.01.24 I 이석무 기자
“날 무시해?” 아내 살해 뒤 성폭행 현장으로 둔갑시켰다
  • “날 무시해?” 아내 살해 뒤 성폭행 현장으로 둔갑시켰다 [그해 오늘]
  • 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4년 1월 24일, 이혼한 아내를 잔혹하게 살인하고 어린 두 딸을 방치한 남성 A씨가 살인,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사건은 발단은 뒤틀린 혼인관계에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 3월 결혼한 A씨는 아내와 슬하에 세 딸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A씨가 아내에게 경제력을 의존하면서부터 심한 고부갈등이 생겼고, 결국 A씨와 아내 사이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결국 2013년 9월 A씨는 아내로부터 3000만원을 재산분할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했다. 첫째 딸(당시 4세) B양은 A씨가, 둘째 딸 C양(당시 2세)과 셋째 딸 D양(당시 1세)의 양육권은 아내에게 돌아갔다.그러나 A씨는 아내가 B양을 유독 구박하면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아내를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같은 달 22일 A씨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아내의 아파트로 향했다. 아내를 기다렸다 함께 아파트로 들어온 A씨는 거실에서 고부갈등, 이혼, 경제적인 문제 등에 관해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아내의 목을 조르고 몸을 수회 짓밟아 살해했다. 아내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이후 A씨는 마치 외부인이 아내를 상대로 강도강간을 시도하다 살해당한 것처럼 현장을 조작했다. 아내의 하의를 내렸고, 미리 준비해 둔 담배꽁초를 현장에 버리거나 집 안을 어지르는 식이었다.당시 거실 옆 방에는 C양, D양이 잠을 자고 있었다. A씨는 딸들을 데리고 나오거나 부조조치를 취할 경우 자신이 살인범으로 지목돼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현장을 그대로 떠나고 말았다. 결국 A씨는 살인과 더불어 아이들까지 유기하고 말았다.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내의 시신에서 정액과 A씨 외 남성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강도살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대성통곡하던 A씨가 엘리베이터를 탄 후엔 아무렇지 않게 광고판을 보는 등 태세를 전환해 A씨를 본격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러 증거들과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 결과, A씨는 “아내를 살해하고 강도 사건으로 위장했다”고 자백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내인 피해자와 4년여의 기간 동안 혼인 관계를 유지하였고 슬하에 3명의 딸들을 두고 있었음에도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딸들이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피해자를 매우 고통스럽게 살해하였다”며 “또한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마치 제3자가 피해자를 강간하려다가 살해한 것처럼 위장했다”고 말했다.이어 “범행 현장에 남아 있던 둘째 딸과 셋째 딸은 아무런 보호 조치도 없이 피해자의 시신과 함께 방치되었는바, 이러한 제반 사정을 감안하면 피고인을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다만 재판부는 A씨에게 벌금형 전과 이외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점, 유족들에게 금전적 보상이 일부 이루어진 점 등을 고려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2024.01.24 I 권혜미 기자
“외도 의심” 아내 직장에 CCTV 설치·위치추적 한 男, 결국
  • “외도 의심” 아내 직장에 CCTV 설치·위치추적 한 男, 결국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해 몰래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하고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까지 부착한 4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재판장 박옥희)는 협박과 통신비밀보호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징역 8개월과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2022년 9~11월 아내 B씨가 일하는 경기 남양주시 사무실에 오디오 녹음 기능이 있는 CCTV를 설치한 뒤 B씨의 사적 대화내용을 몰래 녹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의 폭스바겐 승용차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위치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외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평소 B씨에 “딸 데리고 죽을 때까지 정신병 걸려서 살아볼래?” “싹 죽여 버리고 싶어. 다 죽이고 나도 죽고 싶으니까” “둘 중 하나 죽을 거야” 등의 협박을 해 온 것으로도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혼 소송 중이던 가운데 재판부는 “범행 동기와 경위, 방법, 횟수에 비춰볼 때 피고인의 죄책이 가볍지 않다. 피해자는 이 사건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용서하지도 않았다”고 판시했다.다만 “1995년 도로교통법위반으로 벌금 2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 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4.01.23 I 강소영 기자
삼성이 투자한 뉴빌리티…연내 ‘300억’ 이상 조달 성공할까
  • [마켓인]삼성이 투자한 뉴빌리티…연내 ‘300억’ 이상 조달 성공할까
  • 뉴빌리티가 송도 센트럴파크에 시범 도입한 스마트시티 순찰 로봇. [사진=뉴빌리티][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가 올해 하반기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돌입한다. 벤처캐피탈(VC)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뿐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뉴빌리티는 최근 일부 국내외 투자사들과 접촉하는 등 하반기 시리즈B 투자 라운드 돌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아직 기업 설명 자료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으나 연내 시리즈B 라운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뉴빌리티는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주행할 수 있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로봇 ‘뉴비’와 로봇 모니터링이 가능한 ‘뉴비고’, 주문 배달 애플리케이션 ‘뉴비오더’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앞서 뉴빌리티는 시리즈A에서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주요 비상장 로봇 기업 중에선 투자금 유치 규모가 가장 컸다. 뉴빌리티는 지난 2022년 4월 삼성웰스토리 등으로부터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3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 약 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펀드에는 삼성전자가 지분 95%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뉴빌리티가 시리즈B에서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빌리티가 시리즈A까지 누적 투자금 3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벤처 분야의 신규 투자 금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올해 로봇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도 로봇 기업의 상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로봇 관련 주요 비상장기업들을 살펴보면 제조 로봇 분야보다는 물류, 소프트웨어, 로봇 서비스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로봇 섹터에 대한 선택지는 점차 다양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동 등 해외 주요 시장 진출과 동남아 운영 기지 구축 등 글로벌 사업 진출에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최근엔 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직원 규모는 100명대를 넘어섰다. 2023년 12월 기준 뉴빌리티의 직원 수는 103명으로 2021년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로봇 하드웨어, 자율주행 기술, 로봇 제어 플랫폼 등을 개발 분야 직원을 대거 채용한 결과다.다만 아직 개발 단계이다 보니 로봇 시장의 성장에도 실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억7580만원을 기록했으나 약 52억원의 영업적자가 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뉴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로봇 시장은 국가차원에서의 투자나 규제가 풀리는 등 이제 열리고 있는 단계”라며 “경쟁사 중에서도 실외 자율주행 분야에서 아직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로봇 시장이 더 확장되면 수익 규모에선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뉴빌리티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만드는 B2B(기업간거래) 기업이기 때문에 아직 이익이 나긴 어렵다”며 “로봇 시장이 더 무르익어야 할 것이고, 시장의 수용도가 높아져 길거리에서 로봇을 쉽게 볼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로봇 업계에 전반적으로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23 I 김연서 기자
“20대 男, 10대 딸과 룸카페서…” 가족이 범행 현장 덮쳤다
  • “20대 男, 10대 딸과 룸카페서…” 가족이 범행 현장 덮쳤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성년자와 룸카페에서 성관계를 가진 20대 남성이 붙잡힌 가운데 가족들이 해당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23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단체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양과 연락하다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평택시 한 룸카페에서 만나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런데 B양의 가족들이 해당 현장을 직접 발견한 것. 가족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고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B양의 아버지는 “A씨가 범행 수 시간 전 우리 집을 방문해 딸과 외출하게 해달라는 허락을 구하기도 했다”며 “A씨가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속이며 ‘딸의 남자친구인데 함께 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게 너무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그러면서 “혹여나 나중에 A씨가 검거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우리 집에 찾아오지는 않을지 불안하다”며 “가족의 안전이 너무 걱정되는 상황인데 구속 결정이 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경찰은 “A씨가 B양과 성관계를 한 점은 인정하지만 둘의 진술 간에 다소 다른 부분도 있다”며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2024.01.23 I 강소영 기자
"몰래 녹음 증거 안 돼" 찬반 분분.. "아이 위해 필요"vs"학습권 침해"
  • "몰래 녹음 증거 안 돼" 찬반 분분.. "아이 위해 필요"vs"학습권 침해"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동의를 구하지 않고 녹음된 교사의 음성파일은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최근 대법원 판단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교실 내 녹음’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정서적 학대를 인지·판단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과 교육활동이 위축된다는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뉴스1)◇“몰래 녹음은 타인 간 대화…학대 증거 안 돼“최근 대법원 판결은 ‘교실 내 녹음’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1일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해당 사건을 서울동부지법에 환송했다.2018년 서울 광진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전학생 B에게 “학교를 안 다니다 온 애 같다. 학습 훈련이 전혀 안 돼있다” 등의 말을 해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학대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A씨의 이같은 행위는 B의 학부모가 가방에 몰래 넣어둔 녹음기를 통해 확인됐다. 선생님에게 심한 말을 들었다는 B의 말에 부모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녹음기를 가방에 넣었고 해당 녹음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대법원은 “피해아동의 부모가 몰래 녹음한 피고인의 수업시간 중 발언은 공개되지 않은 대화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 녹음파일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부정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A씨의 유무죄 여부는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다투게 됐다.다만 1·2심 법원은 이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해, A씨를 유죄로 봤다. 2심 재판부는 가방에 몰래 넣은 녹음기에 담긴 녹음파일에 대해 “국민생활에 필요한 기초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초등학교 교육은 공공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전제했다.그러면서 “교사 A씨가 수업시간 중 교실에서 한 발언은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되지 아니한 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아동의 보호를 위해서 녹음 외에 별다른 유효적절한 수단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증거를 수집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도 덧붙였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학부모 “정서학대 모호·소통도 단절…선택지는 녹음 밖에”학부모들은 교실 내 녹음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어린아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언어로 이뤄지는 정서학대를 스스로 표현하고 입증하기란 어렵다”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외워서 말해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정서적 학대’의 개념이 모호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녹음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기르는 남궁수진 씨는 “정서적 학대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교사·학부모가 모두 혼란스럽기 때문에 정서적 학대를 판별하기 위해 학부모로서는 녹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녹음만이 선택지가 되는 상황에서 정부·입법자가 손 놓고 있는다면 학부모와 교사의 대결 양상으로만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서적 학대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재정립해, 수업 녹음 외에도 학부모들이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학대 의심 상황이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학부모와 학교가 적극 소통해야하지만, 코로나 확산 등으로 이같은 기회가 가로막혀 서로 간 불신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양육하는 김정덕 씨는 “코로나와 서이초 사태를 겪으면서 학부모들은 예전보다 학교·교사와의 소통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느낀다”며 “학교가 상담 절차나 아이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학교에 직접 물어보고 소통할 수 있는 체계가 활성화된다면 굳이 녹음기까지 동원해야 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해 10월24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1년여의 재판끝에 아동학대 무혐의 판결된 교사에 대한 교권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교사들 “학습권 침해…특수교육 특수성 고려해야”교사들은 교실 내 녹음이 학습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법원 판단 직후 “불법 녹음·청취 행위는 교사의 정상적 수업 활동을 저해하고 교육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아동학대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불법 도청이 횡행한 교실에서는 어떠한 교육도 가능하지 않다”며 “무단 녹음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행위는 중대 교권침해로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특수학급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녹음은 더더욱 허용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은미 특수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특수학교가 폐쇄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며 “실무원·자원봉사자·사회복무요원 등 외부 인력이 많고 도전행동 대처를 위한 비상연락체계가 있어 여러 선생님들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학대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교육은 일반교육보다도 신체적 지원이 많이 개입하게 되는데 모든 것이 녹음된다고 가정한다면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자녀를 학교에 맡길 때는 학교를 신뢰한다는 가정하에 위탁해야 한다”며 “신뢰가 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녹음이라는 수단 대신 학교와 공개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역시 학부모와 소통하지 않고서는 교육을 성공시키기 어려움을 인지하고 적극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1.23 I 김윤정 기자
아이 앞에서 이혼 졸라대는 남편, 아동학대일까?
  • 아이 앞에서 이혼 졸라대는 남편, 아동학대일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남편이 초등학생 아들 앞에서 지속적으로 이혼을 요구해 아들이 밤에 우는 등 힘들어 한다면 아동학대에 해당할까? (사진=게티 이미지)2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이혼만은 하기 싫다는 결혼 13년차 A씨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이 아이 앞에서 이혼하자고 말해 아이가 울더라며 이런 경우 아동학대가 아닌지 궁금해했다.또 자신이 없는 사이 남편이 짐을 다 빼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청했다. 사연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 생활 내내 서로 다른 성격으로 갈등을 겪어 왔다. A씨가 의견을 말하면 남편 B씨는 정반대로 행동했다.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졌고, 두 사람은 사소한 문제에도 서로에게 짜증을 내며 크게 다투기 시작했다.결국 B씨는 이혼을 요구했다. 잦은 부부싸움에도 A씨는 아들이 이혼 가정에서 자라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B씨를 설득했다.이후 한동안 다툼이 없었지만, 또다시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B씨는 아들 앞에서도 “이혼하자”는 말을 내뱉었다. 충격을 받은 아들은 밤에 혼자 울었다고 한다.A씨는 “남편에게 좋게 말해도 저를 쫓아다니면서 이혼 얘기만 꺼내더라”며 “아이를 위해서라도 절대 이혼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혼 얘기를 나누기 싫었던 A씨는 B씨를 계속 피해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이혼 소장이 날아왔다고 한다. A씨는 “이혼을 원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서정민 변호사는 B씨가 어린 자녀 앞에서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것이 아동학대냐는 물음에 “단순히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실만으로 아동학대라고 볼 수는 없다. 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이혼하기 위해 아이에게 직접적 위해를 가한다면 아동학대”라며 “아동의 정신 건강과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로 평가받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만약 남편이 A씨 짐을 모두 빼버린다면 “재물손괴죄로 형사고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씨가 남편을 ‘재물손괴죄’로 고소할 경우 “가정법원이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1.23 I 홍수현 기자
"치매 90대父에게도 판매"…언성 높인 홍콩 ELS 피해자들
  • "치매 90대父에게도 판매"…언성 높인 홍콩 ELS 피해자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사태를 맞고 있는 홍콩H지수 추종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피해자들이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신속한 조사와 보상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에서는 고위험 상품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3일 국회에서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한국금융의 과제와 대안(ELS 사태 중심으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23일 오후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한국금융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피해자들이 모여 사례를 발표했다.서울의 한 시중은행을 통해 투자했다는 A씨는 “은행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해 어머니가 가족들이 몇 년간 모인 전 재산 10억원을 가입했다”며 “어머니는 정기예금 상품을 달라고 했지만, 홍콩H지수 연계 상품이 손실이 나지 않을 거라며 재가입을 권유한 뒤 위험성을 고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사례자 B씨는 은행이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90대 고령자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ELS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90대인 아버지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치매 초기 증상도 있었지만, 은행원 말만 믿고 초고위험 상품을 가입하게 만들었다”며 “상담 녹취록을 확인해 보니 형식적으로 설명했을 뿐 아버지가 위험성을 인지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으로 대리계약을 했다는 한 고등학생의 사례도 있었다. C군은 “어머니는 은행원의 말만 듣고 가입했는데,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고등학생인 저의 투자성향점수가 공격형 100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은행원은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자신만 믿으라며 재가입을 연이어 종용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사기성 부정판매로 불러야 한다며 적절한 보상 수준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정부가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투자자 보호 강화로 녹취 의무나 설명의무 등을 강화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며 실질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 했다”며 “결국 과거와 똑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최대 80% 최저 40%로 분쟁조정에서 배상을 결정하고 나머지는 분조위 배상기준에 따라 은행과 자율 조정의 방식으로 배상하도록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사태 피해자 중엔 치매 환자 등도 있는 만큼 자기책임 의무에 대한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원의 세부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은행에서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민생경제위원장을 지냈던 백주선 변호사는 “고난도 금융상품처럼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은 은행 판매가 적합하지 않다”며 “고객들은 은행에선 원금이 보장될 것이라 믿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4.01.23 I 최정훈 기자
삼진제약, 콘드로이틴 최대 함유 ‘콘맥스’ 출시
  • 삼진제약, 콘드로이틴 최대 함유 ‘콘맥스’ 출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삼진제약은 중장년층 관절 건강 관리에 필요한 콘드로이틴이 최대 함유 돼 있는 일반의약품 ‘콘맥스정’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삼진제약 콘맥스정. (사진=삼진제약)골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 내 결합 조직 중 콘드로이틴 등의 감소로 인한 연골 구조 손상 및 변형에 의해 발생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는 더욱 높게 나타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관절 간 간격이 좁아지면서 염증이 유발되는데 이러한 연골의 파괴를 막고 재생을 촉진시키는 콘드로이틴 성분 복용 시, 골관절염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삼진제약이 이번에 출시한 콘맥스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준제조기준 확대(기존 600㎎)에 따른 최대 함량으로 콘드로이틴 800㎎이 함유돼 있다. 또한, 신경 활성형 비타민B12 메코발라민 함유로 저하된 신경 기능을 신속히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기존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콘드로이틴 복합 제품들은 효과 발현이 다소 느린 시아노코발라민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이밖에도 콘맥스정은 중장년층의 면역 강화를 위한 고함량 아연과 비타민D 1000IU, 감마오리자놀, 이노시톨까지 함유해 추가적인 영양제 복용없이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으며 1일 1회 1정 복용으로 소비자 편의도 높였다.삼진제약 컨슈머헬스본부 관계자는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제품으로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2024.01.23 I 김진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