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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본업 체질 개선 입증…전장부품 재평가 기대-하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7일 LG전자(066570)에 대해 가전과 IT 등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견고한 수익성을 입증한 가운데, 전장부품 재평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49.3%이며, 전날 종가는 11만500원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을 제외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6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3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홈코노미 수요가 좋았던 2020년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기업간거래(B2B) 사업의 매출 비중 및 이익 기여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별도 기준 매출의 30% 이상이 전장부품, 시스템에어컨, 사이니지, 호텔 TV 등 B2B 사업에서 창출될 전망인데, 이를 바탕으로 이익 체력 개선은 물론 상고하저 계절성도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가전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볼륨 존 공략과 급격한 기후 변화 및 에너지난 이후 히트펌프 중심의 시스템 에어컨 수요 확대로 견고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TV는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의 완만한 회복을 점쳤다. 중장기적으로는 웹OS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광고 등의 플랫폼 사업의 전환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전장부품은 최근 신규 수주 성과가 목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적용과 맞물린 디지털콕핏, 디스플레이(CID), LG마그나의 전기차 모터 등이 수주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전장부품은 2024년 이후 성장 가시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전장사업(VS) 본부의 수주잔고는 지난 2020년 55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으로 확대 추세인데, 통상 수주 후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함을 감안하면 2022년 이후의 수주잔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올 하반기 가동될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로 제네럴모터스(GM)의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대응하게 될 것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여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대한 양산 스케쥴에 따라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아는 것이 힘] '좀 쉬면 괜찮겠지' ... 빈혈 방치땐 합병증 올 수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이나 장면 등을 가리켜 클리셰라고 한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는 빼놓을 수 없는 클리셰가 많은데 그중 인물의 갈등장면에서 흔히 등장하는 것이 머리가 아프다며 빈혈을 이유로 드는 장면이다. 이처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이유 없이 어지러움을 느끼면 흔하게 ‘빈혈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빈혈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빈혈 환자 수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60만 4,834명에서 2022년 67만 5,747명으로 11.72% 올라 증가 추세이다. 빈혈이란 적혈구 숫자 및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혈색소로 알려진 헤모글로빈은 철분이 포함된 단백질로 폐에서 신체를 구성하는 각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고 이산화탄소를 다시 폐까지 운반해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피가 빨간 이유도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건강한 적혈구를 생산하지 못하거나 손실되어 산소가 원활하게 운반되지 않게 되면 어지러움, 쇠약감, 두통, 피부 창백, 숨참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원인에 따라 빈혈은 다양하다. 철분 부족으로 흔히 여성에게 나타나는 철결핍성 빈혈, 엽산 및 비타민 B-12 부족으로 악성 빈혈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결핍성 빈혈, 만성질환 빈혈, 골수 질환 빈혈 등으로 분류한다.특히 임신 중 빈혈이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원인은 철결핍성이다. 임산부는 임신 중 혈액량이 증가하고 적혈구의 수도 증가한다. 하지만 혈액량에 비해 적혈구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빈혈이 잘 발생하는 것이다.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병력 확인 및 기초 신체검사와 함께 적혈구 크기, 색, 모양 등을 관찰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실시해 빈혈을 진단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철분제 복용, 비타민 B-12 주사 치료, 기저 질환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빈혈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적혈구를 정상 범위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수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방치할 경우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방출하게 되어 울혈성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지럽고 피로감을 자주 오랫동안 느낀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라며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이 빈혈을 방치할 경우 낙상 등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시 피검사를 통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낮다면 빈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헤모글로빈 수치는 너무 높아도 고혈압, 혈전 발생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므로 검진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전문의 상담과 진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빈혈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3끼를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하며 특히 철분, 단백질, 비타민 B-12, 엽산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이나 후에 커피, 녹차, 홍차, 청량음료 섭취를 삼가며 당이나 지방이 많은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도록 한다.
- 사렙타, 듀센 근이영양증 최초 완치제 美승인권고...국내외 후발주자는 어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유전성 희귀 신경근육질환인 ‘듀센(뒤센) 근이영양증’(DMD)을 완치할 목적의 유전자 치료제 신약의 등장 임박했다. 미국 사렙타 파마슈티컬스(사렙타)의 DMD 대상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SRP-9001’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가속 승인 권고 결정이 나오면서다. 미국 화이자도 관련 유전자 치료제 후보의 임상 3상으로 사렙타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펩젠’은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 기반 DMD 신약 후보 임상을, 국내 바이오텍 큐라미스는 신세념 세포융합 치료제로 DMD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남아에서 체내 근육의 이상 발달을 일으키는 듀센(뒤센) 근이영양증에 대한 완치법은 아직 없다.(제공=FDA)DMD는 X염색체에 있는 디스트로핀 유전자 이상으로 팔이나 다리, 몸통 등에 위치한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질환이다. X염색체 연관 열성유전이기 때문에 남아에서만 350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2~4세 소아기때 첫 증상을 인지하게 된다.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된 DMD 완치제는 없다. 다만 미국 승인 기준 ASO 기반 DMD 치료제는 4개 시판됐다. 이중 3개를 사렙타가, 나머지 1개는 일본 닛폰제약이 보유하고 있다.2016년부터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에서 허가받은 ASO 치료제는 유전자 결함이 있는 염색체의 엑손(EXON) 부위를 뛰어 넘어 일부가 잘못 됐더라도 정상 단백질을 일정량 합성하도록 돕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른바 ‘엑손 스킵핑’이다. 사렙타가 보유한 ‘엑손디스(Exondys)51’과 ‘바이온디스(Vyondys)53’, ‘아몬디스(Amondys)45’는 각각 EXON51과 53, 45 부위를 건더 뛰도록 만든다. 닛폰제약의 ‘빌텝소’도 EXON53을 건너뛰게 만든다. 이밖에도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제제가 병의 지연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최초 유전자 치료제의 등장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사렙타는 자사의 ASO 기반 신약 후보 SRP-9001(디란디스트로진 모세파보벡)에 대해 FDA 자문위가 가속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달 29일로 예정된 SRP-9001허가 심사 결론이 긍정적으로 나온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SRP-9001은 디스트로핀 유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상 서열을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사실상 초고가 단회 투여로 이상 유전자를 교정해 병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인 셈이다. 뒤센 근이영양증(DMD) 대상 유전자 치료제 ‘SRP-9001’의 개념도. 교체하려는 유전자와 이를 활성화하는 프로모터, 전달체로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를 활용한 SRP-9001을 넣어주면 이상 유전자를 대체해 정상적인 디스트로핀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제공=사렙타 파마슈티컬스)ASO에서 유전자 치료제로 확장하며 DMD 시장의 맹주로 자리를 굳히려는 사렙타를 추격하는 대표 기업은 미국 화이자다. 회사는 현재 자사의 ‘PF-06939926’(포다시스트로진 모바파보벡)에 대한 DMD 적응증 관련 미국 등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 역시 AAV기반 유전자 전달기술로 개발됐다.다만 이 같은 DMD 대상 유전자 치료제의 부작용 위험과 실효성 등은 남은 숙제다. PF=06939926으로 진행하던 다른 적응증의 임상 1b상 단계에서 사망자가 나와. DMD 관련 임상 3상도 중단됐다가 지난해 4월 재개됐다. 사렙타의 SRP-9001은 사망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임상 1상 단계에서 간세포효소 상승이 관찰돼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이 약물은 2021년 임상 3상 결과 효능 미충족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사렙타가 디자인을 변경한 추가 임상을 운동성 관련 지표를 확보했다. 사렙타 측은 SRP-9001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덩 인그람 사렙타 CEO는 “FDA의 승인 결정이 나오면,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모든 환자가 기존 치료제로 소용없어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사렙타의 DMD 관련 치료제들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는 스위스 로슈가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펩젠은 사렙타가 선점한 ASO 시장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자사의 엑손51을 건너뛰도록 하는 ASO 기반 DMD 신약 후보 ‘PGN-EDO51’의 임상 1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PGN-EDO51의 엑손51 스키핑 효율은 용량별로 1.4~2%로 사렙타의 동종 약물(0.2% 이하) 대비 크게 높았다는 내용이었다.국내 바이오텍 중 큐라미스가 세포융합 기술 기반 신개념 DMD 신약 후보 ‘CUR101’의 전임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회사 측은 “세포융합은 건강한 세포가 이상 유전자가 발현된 세포와 융합돼 회복을 유도하는 기술”이라며 “마우스 실험에서 CUR101 주입시 6개월관 근력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지난 2020년 DMD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6억7214만 달러이며, 매년 42%씩 성장해 2026년 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이런 예측치마저 큰폭으로 상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관계자 “SRP-9001은 최소 수억원 이상의 약가가 책정될 수 있고, 대안이 없는 환자가 많아 시장 개척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제 등 신개념 치료제가 DMD 적응증을 승인받기 시작하면 전체 규모도 기존 예측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질식’과 ‘심근경색’으로 기관마다 다른 사인…대법 “신빙성 여부 판단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고인의 사인을 두고 기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은 보험금 소송에서 법원이 충분한 심리를 하지 않았다며 재판을 다시 하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제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A씨의 자녀가 B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판결 가운데 피고 패소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고 17일 밝혔다. A씨의 배우자였던 C는 2015년 6월 26일 피보험자를 A씨, 피보험자 사망 시 보험금수익자를 피보험자의 법정상속인, 보장항목 일반상해사망보험금을 1억5000만원 등으로 정한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보험계약 약관에는 상해를 ‘보험기간 중에 발생한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신체에 입은 상해’로 정하면서 일반상해사망보험금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상해의 직접결과로써 사망한 경우(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제외)에 지급하도록 정했다. A씨는 2017년 12월 5일 계단을 내려가다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다른 병원에서 입원과 외래진료를 총 17회에 걸쳐 받았다. 2018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매, 뇌경색증 진단도 받았다. A씨는 2019년 3월 20일부터 E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는데, 2019년 4월 25일 누룽지와 당뇨 밥을 30%가량 먹다 갑자기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서 의식을 잃었고, 몸에서는 전신청색증이 관찰됐다. E병원 의료진은 즉시 A씨에 대해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기도유지기를 사용해 구강 석션도 시행했으며(구강 석션 시 소량의 밥알이 나옴), 119 구급대가 오전 8시 20분경 간호사와 함께 A씨를 차량에 태우고 E병원을 출발해 응급처치를 계속하면서 8시 28분경 한전의료재단 F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A씨는 F병원에서 오후 3시경 사망했다. 사망 원인에 대한 병원들의 판단을 보면 F병원은 A씨의 사인을 질식(추정)으로,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로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A씨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봤다. 다만 서울의료원은 A씨의 사인으로 질식과 급성 심근경색증 두 가지 모두의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는 요지의 감정의견을 제출했다. 원고 측은 보험사에 일반상해고도후유장애 보험금 2억원과 일반상해사망보험금 1억5000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피고인 보험사는 A씨의 후유장해는 낙상사고로 기인한 게 아니고 지병인 급성 심근경색증이 사망 원인이라며 보험금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질식을 일으켰고 이것이 A씨의 사망에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낙상 사고와 A씨의 치매라는 후유장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해 일반상해고도후유장해 보험금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반상해사망보험금 1억5000만원 가운데 원고의 상속지분에 해당하는 7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도 1심과 같은 판단을 했다.대법원은 그러나 여러 개의 감정 결과가 있는 경우 각 감정 결과의 감정 방법이 적법한지를 심리·조사하지 않은 채 어느 하나의 감정 결과가 다른 감정 결과와 상이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감정 결과를 배척할 수는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감정촉탁 결과의 보완을 명하거나 증인신문·사실조회 등 추가적인 증거조사를 통해 A씨가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과정에서 질식이 발생했다고 볼만한 사정이 있었는지, 부검감정서에 질식이 발생한 경우 특징적으로 보이는 내용이 있었고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질식 발생 여부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인지 등에 관한 각 감정기관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심리·파악해 감정촉탁 결과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심은 이러한 사정을 면밀히 살펴보거나 심리하지 않은 채 A씨에게 질식이 발생했고 질식이 A씨의 사망에 원인이 됐음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원고의 청구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며 “이러한 원심 판단에는 보험금청구자의 증명책임, 감정결과의 채택과 배척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음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 외인 매수행렬에, 임원들도 스톡옵션 행사…네이버 주가 힘받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NAVER(035420)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는 주가 상승이 기대될 때 차익을 누리려는 의도가 내포된 만큼, 추가 주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비롯한, 커머스 부문 등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네이버 주가 반등하자…임원들 잇단 스톡옵션 행사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비등기 임원 4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장준기 엔터기술총괄은 지난 12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보통주 2000주를 주당 13만1000원에 취득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비등기임원인 강유훈 책임리더는 주당 13만1000원에 500주를 매입했으며, 이종현 책임리더도 1000주를 같은 가격에 취득했다. 이건수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1만주를 주당 18만6000원에 매수했다. 지난 10일 보통주 1000주를 장내 매도한 이래로 이틀 뒤 1만주를 다시 추가 취득해 총 1만6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임원들도 스톡옵션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돼 권리를 행사한 뒤 주식을 매도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20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달 초 19만3200원과 비교하면 7.4% 상승했다. 외국인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달(5월2~16일) 네이버를 2201억원 순매수했다. 네이버는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최근 주가 반등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네이버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3305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3071억원)를 웃돌았다. 매출액도 2조28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이외에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매년 현금배당하고, 매년 1%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발표한 점도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물론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들이 향후 취득한 주식을 시장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시장에서 임원들의 지분 매도는 주가 상승 흐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다만 지난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주주가치 제고를 표명하며 매입한 자사주를 보유 중인 만큼 스톡옵션 행사 후 지분 출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이사는 지난달 10일 1026주를 주당 19만4000원대에 매입하면서 보유 지분이 1443주로 늘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519주를 19만3000원에 매수해 보유 주식이 833주로 증가했다. 지난달 초 자사주 상여로 주식을 취득한 다수의 비등기임원들 역시 매도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를 일만 남았다”…하반기 기대 모멘텀은증권가에선 상반기보다 하반기 네이버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뚜렷할 것이란 평가다. 우선 3분기에는 오픈AI의 GPT-5에 대응하는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된다. 하이퍼클로바X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 능력을 보유한 게 특징으로 검색 이외에 쇼핑, 여행, 지식인 서비스에 탑재된다. 네이버웍스에 접목함으로써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는 여름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며 사용자, 트래픽, 매출이 증가해 판매자, 광고주, 투자자 등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커머스 및 콘텐츠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비용 효율화로 하반기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는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의 수익성 강화가 지속되고, 기존 커머스 수익 전략을 활용한 포쉬마크(북미 패션 개인간거래 커뮤니티)의 수익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콘텐츠도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진행돼 하반기 점진적인 마진율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태영·이지스·아이알디브이 합작 '원웨스트 서울' 내년 마곡에 들어선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내년 8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총 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시설 ‘원웨스트 서울’이 들어선다. 태영건설, 이지스자산운용, 시행사 아이알디브이,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공단도 이 건물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건물이 들어서는 구역(CP4)에는 지하철 마곡역,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까지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되는 만큼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지스운용 펀드에 국민연금 ‘코어 투자자’ 참여16일 건설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에는 내년 8월경 ‘원웨스트 서울’이 준공된다. 원웨스트 서울은 마곡동 727-769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46만3098.48㎡(약 14만87.29평) 규모로 들어서는 복합시설이다. 업무시설, 판매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각종 비용, 세금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2조6000억원 규모다. (자료=업계)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이 건물을 준공 조건부로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2조3000억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국민연금이 코어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국민연금 외 다른 투자자들도 있다.이 개발사업은 마곡씨피포피에프브이(PFV)가 맡고 있다. 마곡지구 CP4구역 사업부지를 매입해서 건설, 분양, 매각한 후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 목적이다. 마곡씨피포PFV 주주는 △시행사 아이알디브이(보통주 지분율 45.2%)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증권(5%)으로 구성돼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도자, 매수자 양쪽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건물을 개발하는 PFV에 지분이 있어서 자산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건물 완공시 이를 매입하는 펀드 조성도 맡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선매입할 권리를 확보했다. 마곡지구 CP4블록은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 마곡나루역과 가깝다. 지난 2021년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내용을 보면 향후 CP1~3블록과 연계해서 마곡역,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을 지상과 지하로 모두 잇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된다. CP4블록은 이 계획의 시작점에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 위치도 (자료=서울시)CP4블록 내부에는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중앙정원이 계획돼 있다. 도심속의 숲을 조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시민들에게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또한 중앙정원은 마곡역과 지하공공보행통로로 연결된다. 숲속 전시, 숲과 연계한 디지털 아트 등 정기적 이벤트를 개최해서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저층부의 대형 복합몰은 주변 거주민과 방문객을 유입하는 앵커시설이 될 전망이다. ◇ 대주단 총 1.5조원 대출…교보·신한·새마을·신협 등앞서 마곡씨피포PFV는 지난 2021년 8월 이 사업을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총 1조5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트랜치별 대출 한도금액은 △트랜치A 8100억원 △트랜치B 6900억원이며, 만기는 오는 2025년 3월 25일로 동일하다. 트랜치A 대출은 3.03% 고정금리 조건이다. 교보생명보험, 신한라이프, 푸본현대생명, 신한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합병됨),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각 기관별 대출약정금은 △교보생명보험 3000억원 △신한라이프 700억원 △푸본현대생명 1000억원 △신한자산운용 1200억원 △새마을금고 1000억원 △신협중앙회 464억원 등이다. 이외 다른 기관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트랜치A 대출실행 금액은 작년 말 기준 약 5173억7400만원이다.(자료=감사보고서)트랜치B 대출은 변동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조건이다. 특수목적회사(SPC) 지아이비마곡, 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 한국산업은행, 케이비원웨스트제일차, 엔에이치마곡씨피포가 참여했다. 각 기관별 대출약정금을 보면 △지아이비마곡 2400억원 △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 2000억원 △한국산업은행 1000억원 △케이비원웨스트제일차 1000억원 △엔에이치마곡씨피포 500억원 순이다. 트랜치B 대출실행 금액은 작년 말 기준 약 4407억2600만원이다. 각 SPC는 마곡씨피포PFV에 대한 PF대출을 기초자산 삼아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등이다. 각 SPC별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및 신용공여기관을 보면 △지아이비마곡은 신한은행 △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는 IBK기업은행 △케이비원웨스트제일차는 KB국민은행 △엔에이치마곡씨피포는 NH농협은행이다.예컨대 신한은행은 지아이비마곡이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에 기한이익상실 등 발행 중단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2400억원 한도 내에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상환을 위해 지아이비마곡이 발행한 신용공여어음을 매입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