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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백신 힘빼는 경쟁사, 에스티팜은 추가 개발 역발상...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던 에스티팜이 mRNA 코로나19 백신 추가 개발에 나섰다. 이미 코로나 백신이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되고 있고, 엔데믹까지 이르면서 경쟁 기업들은 코로나 백신 관련 사업에 힘을 빼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 선택이라는 평가다.지난달 24일 에스티팜은 공시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STP2250’ 임상 1/2a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기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으로 최소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만19~64세)을 대상으로 농도별(25㎍, 50㎍)로 나눠 STP2250을 1회 투여한 후 안전성 및 내약성, 면역원성을 확인하게 된다. 2a상에서는 1상에서 선정된 용량으로 건강한 성인과 고령자 (만19~85세) 대상자에게 STP2250과 플라시보 군으로 나눠 1회 투여한 후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할 예정이다.에스티팜은 다국가 임상까지 예고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해 아프리카 등으로 임상 사이트를 확대해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SK바사 힘빼는 코로나 백신...에스티팜은 업그레이드에스티팜(237690)은 이미 2021년 12월 식약처에 mRNA 코로나 백신 ‘STP2104’ 임상 1상을 신청해 이듬해 3월 승인받았고,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는 올해 중 세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임상 1상을 신청한 STP2250과 함께 두 개의 mRNA 코로나 백신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하지만 같은 mRNA 백신 등 다수 코로나 백신이 이미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되고 있어 사업성이 축소되고 있고, 코로나 엔데믹 영향으로 백신 접종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측면에서 에스티팜의 선택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생산을 중단했다. 이어 위탁생산하던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생산도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연합전선을 꾸렸던 한미약품도 최근 제넥신과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정부가 도입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개량백신(2가백신) 잔여 물량은 약 3593만 회분에 달하는데, 유통기한이 최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아 폐기 위기에 놓인 상태다.이에 대해 에스티팜은 2가 백신을 뛰어넘는 mRNA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선제적인 플랜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스티팜 코로나 백신 개발 전략은 STP2104가 아닌 STP2250으로 집중될 것”이라며 “기존 개발 중이던 STP2104는 현재 유통중인 모더나 백신과 같은 기본적인 백신이다. 올해 3분기 중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되는데, 안전성을 확보하게 되면 STP2250으로 임상 2a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는 두 개의 파이프라인이지만, STP2104 임상 1상이 성공하면 그 결과를 토대로 STP2250 후속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STP2250은 스파이크 단백질과 코로나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다른 제2 구조 단백질을 추가로 포함해 두 개의 항원으로 구성된 팬코로나 mRNA 백신이다. 기존 스파이크 단백질만 타겟으로 하는 다른 코로나 mRNA 백신에 비해 항체면역원성뿐 아니라 세포면역원성까지 동시에 유도시킬 수 있어 적은 백신 접종량으로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회사 측에 따르면 STP2250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신규 변이에 해당하는 스파이크 단백질만 교체가 가능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일종의 목업(mock-up) 백신이다.◇mRNA 플랫폼 구축 위한 과정...조 단위 매출 기대에스티팜 측은 mRNA 백신 개발에 추가로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플랫폼 개발이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은 단발로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게 목적이었고, 상업성이 줄어들면서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mRNA 플랫폼 기술 개발이다. 자체 개발한 mRNA 캡핑 기술인 스마트캡과 스마트 LNP (지질나노입자)같은 기술을 장착하는 게 주 목적이고, 궁극적으로는 mRNA 위탁개발생산(CDMO)을 하기 위해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에스티팜은 mRNA 종합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mRNA 핵심 기술로 꼽히는 LNP 기술을 국내 연구진과 함께 가장 먼저 국산화했고, RNA 원료로 알려진 올리고뉴클레오타이트를 제조해 실적이 매년 상승 중이다. 또한 2021년 완공한 480만 도즈 mRNA 생산시설을 지난해 1000만 도즈로 확대했고, 약 100억원을 투자해 1억 도즈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다. CDMO 사업을 위해서는 생산능력도 중요하지만, 개발 능력도 필수적이다. CDMO 기업이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경험이 꼭 필요한 이유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mRNA 신약 및 백신을 개발 중이면서 동시에 임상 시료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적화된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분석법도 개발하면서 mRNA CDMO 역량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며 “미국 mRNA 신약개발 자회사(레바티오, 버나젠)를 통해서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테라젠바이오와 mRNA 암 백신을 개발 중인데, 경쟁사보다 훨씬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mRNA 관련 전방위적인 플랫폼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과 업계는 mRNA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되면 백신 및 치료제는 물론 CDMO 사업으로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mRNA 코로나백신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확보한 K바이오벤처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전문가들은 모더나,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때 활용한 mRNA 전달체인 지질나노입자(LNP) 국내기술은 글로벌 수준에 비교하면 3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본다. 게다가 지질나노입자는 세계적인 특허가 얽혀져 있어 설령 개발한다고 해도 과연 특허회피가 가능할지가 큰 관건이다. 서지넥스는 부단한 연구 끝에 이 격차를 극복하고 이미 세계시장에 내어놓을 수 있는 성공적인 지질나노입자 개발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의 특허를 피할 수 있는 신기술에 해당한다.“김세준 서지넥스 대표. 서지넥스 제공약물·유전자전달 기술 전문기업 서지넥스의 김세준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개발에 성공한 세계적 수준의 mRNA 전달체인 지질나노입자기술을 보완해서 늦어도 내년안에 해외 기술수출을 2건 이상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가톨릭 의대 간담췌외과 교수직을 겸임하면서 2020년 9월에 서지넥스를 창업했다.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사용된 지질나노입자 기술은 2세대 수준이다. 이 기술은 글로벌 코로나 위기라는 사태에서 급히 백신으로 활용되었지만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한 기술이다. 서지넥스는 꾸준한 혁신을 통해 이 기술을 뛰어넘어 3세대 기술을 확보했고 나아가 4세대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지질나노입자 2세대 기술은 모더나,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개발에 활용한 기술로 지질이 세포내에서 어느 정도 생분해되므로 1세대 지질나노입자보다 낮은 독성도를 지닌다. 이에 비해 3세대 지질나노입자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선 2세대보다 현저히 독성을 낮출뿐만 아니라 유전자전달력도 크게 향상시켜야 한다. 한편, 대부분의 지질나노입자는 경정맥투여시 간으로만 전달되지만 4세대 지질나노입자부터는 폐, 신장, 뼈 등 원하는 표적장기로 전달할수 있다. 4세대 지질나노입자기술은 미국 택사스대의 다니엘 지그워트 교수(Daniel J. Siewart)가 2020년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저널에 발표한 이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의 바이오텍인 서지넥스가 지질나노입자에서 전세계보다 3년정도 뒤쳐진 국내바이오환경에서 3세대 지질나노입자를 넘어 4세대 지질나노입자에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다.김대표는 지질나노입자 기술과 함께 차세대 엑소좀(세포외 소포체)을 회사의 주력 전문분야로 소개했다. 엑소좀은 그 뛰어난 생체적합성으로 인해 차세대 약물전달물질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낮은 생산성 및 품질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임상진입이 늦어지고 있다. 김대표는 지난 2년간의 연구끝에 이러한 엑소좀의 취약점을 극복한 차세대 엑소좀인 AWEsome (Artificially Working-in Engineered Exosome) 개발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AWEsome에 표적단일 항체를 결합시키고 내부에 약물을 탑재하여 대장암, 유방암, 폐암등 치료에 이용하는 전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김대표는 서지넥스의 차세대 엑소좀( AWEsome)은 기존의 엑소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생산비용으로 5000배 이상 생산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높은 생산성을 지닐뿐만 아니라 높은 약물전달력과 표적성을 지니게 된 것은 기존의 엑소좀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코로나19 백신같이 엑소좀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표는 “이 차세대 엑소좀에 대해서도 내년에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에서 가톨릭의대 외과교수로 재직하며 약물부작용으로 고통받은 많은 환자들을 보아왔다. 제가 느끼기엔 병원내에서 말기암환자의 주된 사망요인은 암자체보다도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약물을 정확하게 표적장기로만 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고 마침 엑소좀연구를 통해 그 길을 찾게 됐다.” 이것이 김대표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바이오벤처를 창업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엑소좀 연구로 약물전달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mRNA 지질나노입자 기술을 개발하여 유전자전달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현재는 질병치료가 약물치료에서 시작하여 유전자치료까지 확장되고 있다. 전달체가 없으면 유전자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지넥스같이 전달체개발회사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화이자 아시아태평양 리드(lead)인 아낸드 가우탬(Anand Gautam)은 mRNA 지질나노입자를 이용한 치료법이 향후 희귀질환, 종양, 면역질환 및 내과적 질환 치료등에 응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기술을 향후 최고의 기술로 전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서지넥스 주요 사업분야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긴축의 끝 다가온다’ 고개 드는 위험자산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긴축의 끝 다가온다’ 고개 드는 위험자산-은행 대출금리 0.3%p 떨어진다-연일 관계개선 외친 日총리…‘강제징용’ 해결까진 첩첩산중-[사설]내막 드러나는 ‘재판거래 의혹’…檢, 서둘러 실체 밝혀야-[사설]회장단 사의 전경련, 과감한 혁신으로 새 모습 보여주길△종합-턱밑까지 차오른 美부채…옐런 “한도 늘려달라”-다섯에 두집은 ‘나홀로 산다’, 1인가구 ‘1000만 시대’ 눈앞△LG전자 북미 전초기지를 가다-부품생산·조립·포장까지 로봇이 ‘척척’…10초마다 세탁기 한대 ‘뚝딱’-류재철 LG전자 H&A사장 “UP가전으로 북미시장 공략 가속화”△긴축 종료 시그널-기류 달라진 중앙은행-물가만 보던 한은 “경기도 고려”…하반기 금리인하론 ‘솔솔’-서머스마저 “끝 보인다”…힘받는 美 금리정점론△긴축 종료 시그널-시장 영향은-끝나가는 돈줄 죄기에 유동성 랠리 기대…기업 실적악화는 변수-두달 만에 2만달러 회복…반등엔진 시동 건 비트코인-원화값 석달 새 15% 급등…1200원대 초반서 안정 찾을 듯△종합-日 ‘군국주의’ 강화 행보, 반일 감정 격화 ‘부채질’-작년 3명 중 1명 ‘36시간 미만’ 근무…단기근로자 역대 최대-‘대출 영업·승인 등 직무 분리’ 저축은행 PF대출횡령 막는다△정치-‘해임’된 나경원 행보에 집중된 시선…달갑지 않은 다른 당권주자들-양곡관리법 개정, 北 무인기 대응…여야 ‘설 밥상 이슈’ 선점 경쟁-“당대표 수도권 출마 약속보다 중요한 건 인재 영입”-북한, 내일 최고인민회의…김정은 ‘입’에 쏠린 눈-정진석 “계파 있을 수 없다…우린 모두 친윤”△경제-전기요금 독립적 결정 어려워…구조개편 절실-올해 제조업 매출 전망도 먹구름-2020년 집 산 사람도 일시적 2주택 세금 혜택-“부양책에도 소비심리 저조…中 부동산 올해도 어렵다”△금융-기준금리 올랐지만 떨어지는 주담대…시장은 혼란-돈줄 마른 취약층 ‘긴급소액대출’ 나온다-5대 은행 평균연봉 1억 훌쩍…‘고금리 이자장사’ 눈총-오피스텔·상가주택은 제외…전세낀 집은 부분 대출 가능△글로벌-美 실적시즌 개막…“하반기까지 수익침체, 대응책 봐야”-中 작년 경제성장률 2.8%…46년來 두번째로 낮아-중국 ‘위드 코로나’ 이후 사망자 6만명-러, 우크라에 공습 최소 18명 사망…英 “전차 지원”△산업-축구장 880개 크기, 길이만 1km…SK, 링컨 고향서 배터리 승부수-신학철, 韓기업인 첫 다보스포럼 화학·소재 의장-시속 64km로 충돌한 아이오닉5 배터리·탑승자 모두 멀쩡했다-떨어지는 니켈·코발트값…K배터리 방긋△ICT-스타링크, 2분기 국내 상륙…韓 위성통신 시장 지각변동 예고-포시마크 품은 네이버, 글로벌 C2C 사업 확장 가속-전북에서 60억 수주…토종 클라우드 도약 발판될 것△중소기업- 추가연장근로제·안전운임제 한 세트로 묶어 논의해야- 중기부 청년창업사관학교 민간주도·디지털전환 강화 - 생태계 살릴까…차기 벤처업계 수장 관심집중- 기업 인사담당이 꼽은 올해 사자성어 ‘악전고투’ △소비자생활- 판매·관리비 탓…이마트 빛바랜 최대 실적- 친환경 스토어…삼청동 ‘플리츠마마 이웃’ 가보니 - 한 땀 한 땀 수작업…명품정장 男다르네 - 대한상의 “코로나보다 혹독한 소비한파 온다” △증권- 중국에 울고 웃는 화장품주…봄날은 온다- 내달 FOMC까진 경계감 풀지말라…박스권 증시, 종목별 전략 세워야 - “대체플라스틱 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백판지 업황 반등 이끌 것”- 외인 귀환에도…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 바람 잘 날 없는 오스템임플란트, 단타족 타깃 떠올라 △부동산 - 집값 하락폭 축소, 급매물 소진…주택시장 바닥론 ‘솔솔’ - 주건협 위기대응 TF 신설…중소건설사 지원책 모색- “떠났던 투자자들이 돌아온다, 서울 아파트 주목하라” - 재건축단지 투자, 대지지분·용적률부터 살펴보세요 △문화 - 불확실하고 막막한 미래 오늘 하루를 유쾌하게 웃어라 - 고전발레부터 K발레까지 ‘발레풍년’일세 - 독립 열망만큼 화려하게 女봐라, 통쾌한 액션 강렬△스포츠 - “오타니 공요? 우리도 못 치란 법 없죠”- “미국 진출요? 민지 언니가 간 후에” - 韓 최초 ATP투어 2회 우승 권순우, 호주오픈서 일낼까- ‘새신랑’ 김시우, PGA 투어 소니오픈 3R 공동 5위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 감염병 돌 때마다 공공의료 경영난…3차병원 수준으로 의료 질 높여야 - “2~3배 급여 차에 상대적 박탈감…공공병원 간호사 이탈현상 심화” △오피니언- 부동산 시장, 50%의 진실을 경계하라 - 바이오에 국운을 걸어야 하는 이유- 금리 올려라 내려라…시장 왜곡하는 관치금융△피플- “mRNA·LNP 등 ‘미개척’ 분야 난제부터 풀어갈 것”- 경계현 사장 “美테일러에 ‘삼성 고속도로’ 생겨” -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이란 반정부 시위’ 알리기 나서- 수분 안정성 향상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개발- 조수미 앨범 ‘사랑할 때’, 클래식 분야 골든디스크 달성- 송은미술대상 대상에 전혜주 작가△사회- ‘쌍방울 의혹 핵심’ 김성태 내일 국내 송환…이재명 사법리스크 고조- ‘이태원 수사’ 바통 받은 檢…경찰도 못한 ‘윗선’ 겨눌까 - “제발 도와주세요” 흑두루미의 외침- 외교부, MBC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바이든vs날리면’ 결국 법정으로 - 서울시 2025년 경제학자대회·정치학회총회 잇달아 유치
- 김선 목암연구소장 "한국의 '구글 딥마인드' 목표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지난 38년 간 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해 왔듯,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한국의 ‘구글 딥마인드’(‘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AI 연구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김선 목암생명과학연구소장은 10일 이데일리와 만나 연구소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이 같이 정리했다. ‘녹십자 정신’을 담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1984년 녹십자(006280)가 설립한 대한민국 1호 비영리 연구법인이다. 각종 백신 개발을 통해 사회 환원에 기여했다.김선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사진= 신인섭 기자)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1세대 제약 바이오 기초연구 인력 양성 공신이다. 불모지나 다름 없던 1980년대 국내 생명공학 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힘썼다. 그 결과 약 300명 이상 바이오 인력을 배출했다. 현재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과 유수 국내 대학에는 ‘목암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있다. 지난해부터 AI 신약개발 연구소로 탈바꿈한 목암연구소 중심에는 김선 연구소장이 있다. 김 소장은 처음 녹십자 측으로부터 소장직 제안을 받은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국내 바이오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란 자신감과 애국심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목암연구소는 지난해 AI 신약 개발 연구소로 탈바꿈 했지만 인재 양성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목암연구소는 서울대학교 AI연구원(AIIS)과 함께 AI 기반 신약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바이오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 과제를 발굴하는 ‘AI-BIO 연구인력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위한 5개의 기초 과목인 생명과학, 신약개발, 인공지능 기초, 생명정보학, 인공지능 신약개발로 구성되며 강의와 실습이 병행된다. 김 소장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은 최소 6개 이상 학문이 융합된 ‘초다학제’ 연구다. 화학, 약학, 생물학, 의학,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 등이 섞여있다. 그러다 보니 AI 교육 프로그램 운영 목적 중 하나도 ‘학문 간 협업’이다. 한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 보단 협업을 통해 같이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목암연구소가 구글의 AI 연구소 딥마인드나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가 공동 설립한 브로드 연구소처럼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말한다. 그는 “신약 개발과 같은 난제를 풀려면 사람들이 물려들어갈 전문가가 필요하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 브로드 연구소의 에릭 랜더 교수와 같은 다학제 연구자가 대표적이다. 리더의 말을 과학자들이 믿고 따라가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목암연구소는 전통적으로 그 역할을 38년 간 해왔고 이번에 신약 개발 연구소를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처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인재 육성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으로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한 분야에 특화된 인재가 아니라, 다학제 연구를 선도할 융합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제약사와 AI 신약 개발 전문회사, 연구소, 학계가 한 데 모여 연구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선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사진= 신인섭 기자)목암연구소의 신약 개발 전략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적재적소’다. 연구 개발 과정에서 막힌 부분만 뚫어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이 때문에 기존 신약 개발사와 달리 자체 파이프라인을 갖추거나, 임상시험 진입 계획 등을 따로 세우고 있진 않다. 김 소장은 “다른 회사, 연구소와 협업해서 문제를 풀어간다는 개념이다. 타깃하는 분야는 데이터가 많이 없는 쪽이다. 그래서 이미 데이터가 풍부한 전통적 화합물 신약 분야 보다는 mRNA(메신저리보핵산)이나 mRNA 포장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LNP(지질나노입자)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연구 인력이 충원된다면 항체 치료제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암연구소는 현재 차백신연구소(261780)와 면역 증강 플랫폼 기술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미개척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서울 서초구로 이전하면서 인재 확보가 더 수월해졌다. 지난해 AI 신약 개발 사업 시동을 건 후 연구 인력을 13명으로 확대했다. 2026년까지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목암연구소는 비영리재단이지만 배당수익과 특허·기술료 등으로 수익도 매년 30~40억원씩 나고 있다. 바이오 인포메틱스 분야 ‘1세대’로 꼽히는 김 소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을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듀퐁중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인디애나대 컴퓨터정보학 부교수,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학과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아이겐드럭’의 CEO와 서울대 생물정보연구소 소장을 겸직했다.
- mRNA 플랫폼 확보 나선 SK바사·녹십자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GC녹십자가 앞다퉈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및 mRNA 플랫폼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당 플랫폼기술을 확보하면 코로나19(COVID-19)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창궐하더라도 빠르게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좌)과 녹십자 용인시 본사(우) (사진=각사)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녹십자는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협업에 나서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열올리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국제기구들과 잇단 협업 계약 체결을 통해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에 이어 지난달에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힐레만연구소와 mRNA 백신 플랫폼 관련해서 협업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라싸열 바이러스, 에볼라, 치킨구니야, 수족구 등 바이러스성 질환과 항생제 내성 질환을 타깃으로 연구개발할 방침이다.특히 CEPI로부터 최대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우선 4000만달러(약 573억원)를 지원받아 mRNA 백신 플랫폼 연구과제 2건에 대한 임상 1·2상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로 지원되는 1억달러(약 1429억원)는 임상 3상과 허가 추진 비용으로 활용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외부 mRNA 플랫폼기술을 확보할 계획도 있다. 공략하는 질환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라싸열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등이다.녹십자도 mRNA 플랫폼 기술을 구축해 mRNA 백신뿐 아니라 mRNA 치료제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녹십자는 최근 mRNA 독감백신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mRNA 독감백신은 개발 초기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는 게 녹십자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지난 4월 mRNA 독감백신 최종물질 선정을 완료했다. 오는 2024년 1분기에 mRNA 1가 독감백신 임상 1상 IND를 신청한 후 다가 백신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mRNA 플랫폼의 핵심기술 내재화를 통해 백신뿐 아니라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mRNA CDMO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게 녹십자의 중장기 계획이다.녹십자는 mRNA 지질나노입자(LNP) 연구도 시작했다. mRNA 백신·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LNP는 mRNA 전달체로 사용된다. 현재 LNP 관련 특허는 일부 글로벌 회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LNP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녹십자는 올해 5월 캐나다 소제의 아퀴타스 테라퓨틱스(Acuitas Therapeutics)와 LNP 공동연구를 개시해 이달 최종물질 선정을 마쳤다. 녹십자는 내년까지 mRNA-LNP 생산공정 프로세스를 정립해 GMP 생산시설의 파일럿 스케일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한 mRNA CDMO 사업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다만 화이자, 모더나 등이 이미 mRNA 백신을 개발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mRNA 기술 개발에 뒤늦게 나서는 것이 실효성 있겠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mRNA 백신 ‘GBP550’은 비임상 단계이며, 녹십자도 아직 후보물질 선정을 완료해 2024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는 등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바이오업계에서는 mRNA 플랫폼기술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mRNA 플랫폼기술을 확보해두면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할 수 있어 충분히 의미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 [IPO출사표]인벤티지랩 "글로벌 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업 도약"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해 글로벌 넘버원 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가 8일 여의도 63스케어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8일 여의도 63스케어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본격화 한 2020년부터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역학을 기반으로 약물전달기술(DDS)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설립했다. 1회 투여로 1개월~6개월간 약효가 유지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다양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이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한 탈모치료제는 각 1개월, 3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대웅제약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 체결, 위더스제약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 종근당과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한 치매치료제, 약물중독 치료제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려동물의약품 중 3개월 지속형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이미 제품화에 성공해 국내 출시됐다. 글로벌 동물의약품기업 버박과 6개월, 12개월 제형 등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자체 구축한 품질관리기준(KVGMP) 시설에서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자체개발 장기지속형 신약과 공동개발 장기지속형 신약 등 혁신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자체개발 장기지속형 신약은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 질환군에 해당하는 신약도 보유하고 있다.김 대표는 “신약 프로젝트를 통해 인벤티지랩은 의료용 대마, 에이즈(HIV), 알츠하이머, 두경부암·유방암 적응증 PROTACs(TPD), 치매, mRNA유전자 항체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차세대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인도 보유하고 있다. 지질나노입자(LNP) 제조 기술을 자체적으로 구축,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우수의약품 제조관리(GMP) 시스템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인벤티지랩은 현재 에스티팜, 유바이오로직스와 R&D 협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파트너사가 원료 물질을 제공하면 인벤티지랩이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제조 기술 이전 요청 시 기술료 및 로열티 수령,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R&D, 상업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공모자금 247억원(1만9000원 가정) 중 109억원을 R&D 자금으로 분류했다. 개량신약 R&D 몫이 83억원, 신약 26억원이다. 설비 고도화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일반 운영자금 3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1억원을 연구개발용 설비, 기자재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인벤티지랩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3% 고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목표는 올해 42억원, 2023년 54억원, 2024년 123억원, 2025년 255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년 적자 폭을 줄여나가 2025년 139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전환다는 목표다. 다만 매출과 영업익 목표는 두 차례 공시 과정에서 하향 조정됐다.김 대표는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체적으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실질 기업가치는 상장 후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의 총 공모주식 수는 13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1만9000~2만6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47억~338억원이다.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일, 14일 청약을 진행한 후 1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예정 주식수 847만3148주 가운데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332만8991주(39.3%)다. 보호예수 물량 514만4157주(60.7%) 중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 등의 물량 36.6%가 상장 후 1개월 뒤에 풀려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누적 450억원 정도 벤처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과정에서 2~4번 재투자를 받을 정도로 밴처캐피탈쪽에서 우호적이었다”면서 “보호예수 의무가 아닌데도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의 70%가 락업(의무보유)에 동의를 한 상태이고, 상장 주관사와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LNP 밀고, 캡핑 당기고...mRNA 사업 성장세 가팔라"
- [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mRNA 원료 물질 공급 부족난이 심각합니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 에스티팜 부스에 나와있다. (사진=김지완 기자)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화이자나 모더나는 mRNA 원료를 자체 수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반면 이제 mRNA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나 학계에선 mRNA 원료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 mRNA 기반 기술 대부분이 에스티팜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기술”이라면서 “이걸 대량생산으로 바꿔보자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코로나 백신에 들어가는 mRNA 원료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국내 많은 기업들이 mRNA를 성장동력을 꼽지만, 실제 mRNA로 돈을 버는 기업은 에스티팜이 유일하다. 에스티팜은 2021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4차례 걸려 총 2008만달러(286억원) 규모의 mRNA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2022 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이하 CPHI)에서 김 대표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에스티팜의 mRNA 경쟁력과 성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에스티팜, 세계 유일 cGMP mRNA 원재료 공급사김 대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처음 코로나 백신을 시작했을 때 굉장히 급했다”면서 “이 백신에 들어가는 원료 물질 대부분이 cGMP(식품의약국(FDA) 우수의약품 관리 및 제조기준)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팬데믹 상황에서 FDA에선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승인을 내줬다. 품목허가 후 FDA는 cGMP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 백신 제조와 관련된 자료를 백신 개발·제조사 등에 요청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발생했다”면서 “캐나다 소재 바이오 회사가 mRNA 핵심 원료인 지질나노입자(LNP) 생산에 필요한 리피드(Lipid)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이 캐나다 회사에 공급하는 지질은 LNP에 핵심원료인 이온화지질과 PEG지질 등 2종이다.에스티팜은 전체 생산시설이 cGMP 인증을 받았다. 다시 말해, 에스티팜은 FDA 인증 mRNA 원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인 셈이다. 여기에 에스티팜은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와 함께 상온에서도 보관 가능한 차세대 LNP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자체 기술로 LNP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적응증에 국한해선 제네반트사로부터 LNP를 기술도입했다. 국내외 mRNA 제제 개발사 입장에선 에스티팜이 LNP 관련 국제 특허 이슈를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부상한 셈이다.◇ IP 문제에 세계 각지에서 스마트캡 요청 쇄도에스티팜은 mRNA 제제의 또 다른 핵심 원료인 캡핑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겼다. 김 대표는 “모노머(오각형 구조의 케미칼)를 3개 붙여서 만들면 캡핑”이라면서 “우리는 모노머 20개 넘게 이어붙여 올리고를 만드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조 자체가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현재 미국 트라이링트사의 클랜캡이 글로벌 캡핑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도 이 회사의 클랩캡을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78%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팜은 지난해 스마트 캡핑을 내놨다. 현재 세계에서 상용화된 mRNA 캡핑은 클린캡과 스마트캡 뿐이다. 에스티팜의 스마트캡은 클린캡보다 30%~40% 가량 저렴하다.클린캡은 3종인데 반해, 스마트캡은 무려 30종이다. 그만큼 약물 특성에 최적화된 캡핑 사용으로 약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간, 췌장, 폐 등 장기마다 고유한 세포 특성이 있다”면서 “어떤 캡을 쓰느냐에 따라 기관별 세포 내 단백질 발현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캡을 트라이링크사의 클린캡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은 데이터가 나오는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공급자와 스마트캡 수출 논의 중그는 “mRNA 백신이나 치료제는 약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앞에 캡핑을 붙이고, LNP로 감싸야 한다”면서 “이 순간 IP(지적재산권)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타 신약과 다르게 연구개발을 하든, 위탁생산(CMO)을 하든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LNP와 캡핑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치료제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바이오 회사들이 찾아오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에스티팜은 현재 10여 개 글로벌 바이오텍 mRNA 제제에 스마트캡을 붙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중심에 있는 몇 몇 회사들과 스마트캡 공급을 놓고 얘기 중이라 전했다.김 대표는 “현재 mRNA 백신 2종을 개발 중”이라면서 “상용화되면 현재 보유 중인 LNP와 스마트캡핑 기술 가치는 더 올라가고 시장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CPHI에 와보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중국 공급망 불안을 염려해 중국 외 지역으로 mRNA 원료 공급선을 바꾸려는 회사가 상당하다”면서 금번 CPHI 성과를 기대했다.
- 툴젠이 숨기는 약물전달체…글로벌 경쟁사 모두 투명하게 공개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글로벌 경쟁사들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약물전달체를 툴젠(199800)은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유전자가위 플랫폼에서 약물전달체는 종류에 따라 약효 차이가 날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툴젠이 약물전달체를 확보했다면 투자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비보(in-vivo) 약물전달체 중 하나인 AAV 종류별 타깃. (자료=삼성증권)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툴젠은 약물전달체로 AAV(아데노부속 바이러스)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AAV인지는 단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으로 의약품을 개발할 경우 정확한 타깃으로 가도록 하는 약물전달체 확보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유전자가위 약물전달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약물을 투여해 우리 몸 안에서 유전자 편집이 일어나게 하는 것은 인비보(in-vivo) 방식이다. 반대로 사람 몸에서 세포를 꺼내 유전자 편집을 한 다음 몸 안으로 다시 넣는 방식은 엑스비보(ex-vivo)다. 크리스퍼 캐스9 글로벌 경쟁사(나스닥 톱3) 모두 중요한 투자 정보인 약물전달체를 공개하고 있다. 에디타스 메디슨(Editas Medicine)은 안과질환(리베르 선천성 암시증) EDIT-101에 인비보 방식 중 하나인 AAV 중에서 ‘AAV5’ 타입을 약물전달체로 사용하고 있다. 베타지중해빈혈(희귀 소아질환) EDIT-301은 엑스비보(RNA 단백질 전기천공) 방식이다. 미국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는 NTLA-2001(가족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과 NTLA-2002(유전성 혈관부종)에 인비보 방식 중 하나인 mRNA LNP(지질나노입자)를 약물전달체로 적용했다. 엑스비보 파이프라인 OTQ923(겸상적혈구질환), NTLA-5001(급성골수성백혈병)에는 LNP를 사용한다.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는 CTX001(겸상적혈구빈혈과 베타지중해빈혈), CTX110(혈액암), CTX120(혈액암), CTX130(고형암/혈액암) 등 4개 파이프라인 모두 엑스비보 방식의 RNA 단백질 전기천공을 사용한다고 공개한 상태다. 약물전달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툴젠 관계자는 “간, 눈, 신경 등 각 부위마다 다른 종류의 AAV를 쓰고 있다”며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AAV 종류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다른 회사가 따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전문가들은 툴젠의 해명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익명의 연구원은 “AAV는 종류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각 질환마다 적용하는 AAV가 다르다. 대부분의 AAV 원천특허는 만료가 됐다”며 “이미 글로벌 경쟁사들은 몇 개 안되는 모든 AAV로 다 실험해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체가 따라 할 까봐 공개 못한다는 논리는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AAV는 종류별로 검증된 주요 타깃이 공개된 상태다. ▲간 AAV8, AAV9 ▲근육 AAV1, AAV6, AAV7, AAV8, AAV9 ▲중추신경 AAV1, AAV4, AAV5 ▲눈(망막색소상피세포/RPE, 간상세포/Photoreceptor) AAV4, AAV5 ▲폐 AAV9 ▲심장 AAV8 ▲췌장 AAV8 ▲신장 AAV2 등이 있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어떤 약물전달체를 사용하는지 알아야만 툴젠의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의약품으로 작동하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투자자들이 툴젠이 사용하는 AAV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다. 유전자가위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상장한 회사가 약물전달체를 비밀로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