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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일 CES 연사' HD현대 정기선…인텔·퀄컴 CEO가 내놓을 AI 메시지는
  • '韓 유일 CES 연사' HD현대 정기선…인텔·퀄컴 CEO가 내놓을 AI 메시지는
  • 개리 샤피로 CTA 회장 겸 CEO(왼쪽부터),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수석부사장, 존 T. 켈리 부사장 겸 쇼 디렉터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본점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967년 가전 중심 전시회에서 시작해 정보기술(IT)로 영역을 확장한 CES가 또한번 변화한다. 전자·IT는 물론 자동차·인프라·의료·환경·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사례가 CES 2024에서 대거 나올 예정이어서다.올해 CES 기조연설 무대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연설자 5명 중 4명이 유통, 화장품,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됐다. 과거 전기·전자 CEO들이 주요 연사를 맡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HD현대)조선업계를 대표해 무대에 오르는 연사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다. 유일한 한국 연사이기도 한 그는 오는 10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비전을 소개한다. 해양 산업을 넘어 육상, 즉 건설 기계 부문의 혁신으로 인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핵심 키워드는 전동화와 무인화가 될 전망이다.300평 규모로 꾸려진 HD현대(267250) 전시관은 △퓨처 사이트 △트윈 사이트 △제로 사이트 등 3개 테마로 구성된다. 첨단·무인 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한 차세대 건설 현장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글클라우드와 함께하는 AI 플랫폼의 구체적 계획도 공개한다. 작년 12월 HD현대는 구글클라우드의 기업 맞춤형 AI 플랫폼 ‘버텍스 AI’ 등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생성형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번달부터 △산업 특화 AI 솔루션·서비스 개발 △고객 디지털 경험 향상 목적 AI 기반 플랫폼 개발 △AI 전문가 양성 등을 추진한다.HD현대 ‘CES 2024’ 전시관 조감도.(사진=HD현대)AI 구현의 핵심인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도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먼저 팻 겔싱어 인텔 CEO는 9일 ‘모든 곳의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가 어떻게 AI 기능을 활성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인텔은 이번 CES를 앞두고 AI 가속기를 내장한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공개한 바 있다. AI 성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높은 전력 효율 효과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또한 10일 연설을 통해 스마트폰·노트북·확장현실(XR) 기기 등에서 자체적으로 AI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에 대해 설명한다.로레알 그룹에서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사진=로레알 그룹 유튜브 갈무리)CES 사상 첫 뷰티 산업 기조연설도 진행된다. 8일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는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뷰티 테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AI와 증강현실(AR)을 더한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로레알은 영상을 통해 AR 기술로 원하는 눈썹 모양과 색상을 택한 후 직접 그리는 가정용 디지털 눈썹 프린팅 기기를 소개했다.
2024.01.03 I 김가은 기자
올해 하반기 선박용 후판값 ‘소폭 인하’…연내 협상 마무리
  • 올해 하반기 선박용 후판값 ‘소폭 인하’…연내 협상 마무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을 두고 팽팽하게 벌여온 협상이 ‘소폭 인하’로 귀결됐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협상이 7개월 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올해 들어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후판 수입량이 늘어난 점이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사진=포스코)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최근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상반기보다 인하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이 톤(t)당 100만원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후판 가격은 t당 90만원대 중반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간혹 해를 넘겨 협상이 타결되는 일이 있긴 했지만 통상 2~3개월 안에 협상이 마무리됐던 것을 고려하면 협상이 길어졌다는 평가다. 그만큼 철강사와 조선사의 의견 차이가 컸다는 의미다. 철강업체는 후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조선사에 공급하고 조선사 역시 후판이 선박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해 후판 가격 협상은 두 업계 모두에 민감한 사안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역시 6개월 가까운 협상 끝에 소폭 인하라는 절충안을 찾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5월에서야 협상을 끝맺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엔 철광석 가격·산업용 전기 요금 등 후판 원료 가격 인상과 저가 수입 물량의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두 업계가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후판 원료 가격이 상승한 만큼 이를 후판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후판의 원재료인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지난 5월 말 올해 최저치(톤당 97.35달러)를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26일엔 올해 최고치(톤당 141.45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된 점도 철강업계로선 부담이었다. 그러나 외국산 후판이 국내산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나타내면서 협상은 후판 가격을 인하하는 쪽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값싼 중국산 후판에 엔저 현상으로 일본산 후판까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외국산 후판은 국내산보다 20%가량 저렴한 80만원대 초반대 가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에 수입되는 후판 물량도 늘어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의 국내 후판 누적 수입량은 167만5000톤(t)으로 전년 수입량인 169만1000t에 근접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 규모를 넘어 2016년 216만1000t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인하 요구와 외국산 후판 비중을 늘리는 데 대해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풍력·태양광 소재용 제품 판매를 올해 120만t에서 2030년 300만t으로 늘린다. 현대제철은 국내 조선용 후판 판매 비중을 현재 55% 수준에서 45% 미만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2023.12.27 I 박순엽 기자
"올 겨울 과일 먹기 힘드네"…사과·감 사라지자 귤 값 껑충
  • "올 겨울 과일 먹기 힘드네"…사과·감 사라지자 귤 값 껑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겨울 장바구니에 제철 과일을 마음껏 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기후로 사과와 단감, 배 등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그나마 작황이 좋았던 감귤과 딸기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폭등해서다. 정부는 할인지원 및 할당관세 등에 팔을 걷어붙이며 대응에 나섰지만 유통가에서는 과일 가격 널뛰기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만큼 농가 수익 증대 방안 등 근본적인 정책 수립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감귤과 딸기 케이크를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작년보다 30% 이상 오른 사과·단감…귤 ‘동반상승’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매가격은 1년전(2만1644원)보다 30.4% 오른 2만8222원을 기록했다. 평년(2만1597원) 대비해서도 30.7% 크게 오른 가격이다.다른 과일 가격도 심상찮다.지난해 대비 단감(10개)은 41.0% 치솟은 1만6954원, 배(신고·10개)는 29.3% 오른 3만3713원, 토마토(1㎏)는 31.2% 오른 6465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단감은 44.2%, 배는 1.3%, 토마토는 24.4% 올랐다.이 같은 가격급등은 올해 이상기후로 각 과일 작황이 부진하며 출하량이 크게 줄어서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와 배, 단감 등 주요 과일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봤다. 사과는 올해 일조량 부족과 착색불량, 병 발생, 우박 피해 등으로 품질이 크게 저하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 56만6000t에서 올해 42만5000t으로 25% 쪼그라들었다. 생육기 기상 악화를 겪은 배와 탄저병 및 낙과 발생이 많았던 단감 역시 지난해 대비 각각 19%, 32% 줄어든 20만3000t, 7만1000t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생육기인 11월 낮은 기온과 적은 일조시간으로 부진한 작황을 보이고 있는 토마토는 11, 12월 각각 전년동기대비 5% 안팎 감소한 출하량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이들 과일의 불안한 수급 상황은 그나마 출하량이 견조한 과일의 가격마저 끌어올리는 모양새가 됐다.겨울 제철과일인 감귤과 딸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생산량을 보이고 있음에도, 가격이 치솟은 과일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소매가격이 급등했다. 딸기(100g)는 1년 전(2190원) 보다 2.9%, 평년(1828원) 보다 23.3% 오른 2254원, 감귤(노지·10개)은 1년 전(3234원) 보다 7.5%, 평년(2873원) 보다 21.1% 오른 3478원을 기록 중이다.(그래픽= 문승용 기자)◇할인지원·수입과일 늘린다는데…“국산 수급 개선 먼저”과일 가격이 천정부지 오르자 정부는 1080억원(운영비 포함) 규모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에 단감·토마토·사과·딸기·감귤 등 과일을 다수 포함시키고 구매시 20~30%(최대 1만~2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또 이른바 ‘못난이’라 불리는 비정형과 시장 유통 확대 및 농협 등과 연계한 할인행사 등 물가 안정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수입과일로 수요를 분산해 전반적인 가격 안정을 꾀하려는 방안도 나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바나나(3만t)와 망고(1300t), 자몽(2000t) 등 수입과일에 0% 관세를 적용하는 ‘할당관세’도 적용 중이다.다만 유통업계에선 더 나아가 이참에 농가의 소득 증대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과일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품목인데 농가 고령화, 현지 노동력 부족으로 작황 부진이 발생하고 재배면적이 점차 줄어 전반적인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고물가 장기화로 생산비용이 증가하며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기 품목에 재배의향이 쏠리면서 다른 품목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공급 쏠림과 수요 부족에 의한 가격 폭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당장 소비자 관점에서 가격을 할인해주고 수요를 분산시키는 정책은 일시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가 앞장 서 실익에 초점을 둔 농가 소득 증대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주잔고만 6조원…LS전선·대한전선, 생산능력 확대 시동
  • 수주잔고만 6조원…LS전선·대한전선, 생산능력 확대 시동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전선업계가 올해 대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수주 잔고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유럽 등 판매 시장을 넓히면서 각 사의 수주 잔고는 이미 수조원대를 넘어설 정도다. 전선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현지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 직원이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LS전선)26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주요 종속회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고객 주문생산에 의한 계약 수주잔고는 4조3677억여원으로 전년 동기(2조9472억여원) 대비 4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한전선(001440)의 수주잔고 역시 20.5% 늘어난 1조6288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선업계의 수주잔고 증가는 국내·외에서 전력케이블·해저케이블 등 전선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와 더불어 동남아시아·인도 등 개발도상국 내 전력 수요의 증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선 수요가 늘면서 이들의 신규 수주는 증가했다. 최근에도 대규모 수주는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날 독일 TenneT이 발주한 600억원 규모의 380킬로볼트(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LS전선도 지난 7일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의 독일 자회사 테네트 오프쇼어와 1조5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증가한 수주잔고 증가는 매출로 이어지면서 양사의 실적도 개선됐다. 대한전선의 올해 3분기까지의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82억원을 22% 이상 넘어섰다. 증권가 등에선 LS(006260)의 올해 전선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2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 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다. (사진=대한전선)양사는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이어지리란 판단에서다. 전력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인 전력선의 시장 규모는 도체 중량 기준 올해 1504만톤(t)에서 2028년 1728만t까지 증가하고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 역시 2022년 6조원에서 2029년 약 28조원 규모로 늘어나리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전선은 지난 14일 약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를 해저케이블 생산공장과 미국 등 해외 현지 공장 시설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충남 당진 고대 부두에 건설하고 있는 해저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추진해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S전선 역시 해저 5동까지 증설해 시장 수요에 발맞추면서 북미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할 계획이다.
2023.12.26 I 박순엽 기자
'이건희의 꿈' 국산 항공 엔진 개발 본격화…2030년대 완료 목표
  • '이건희의 꿈' 국산 항공 엔진 개발 본격화…2030년대 완료 목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항공기용 국산 엔진 개발을 시작한다. 1985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부회장이 시작한 항공기 엔진 설계·제조 기술 보유의 꿈이 이제서야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방위사업청은 26일 “항공무기체계 기술 자립과 시장 확대, 관련 산업 발전 견인을 위해 첨단 항공엔진의 개념연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첨단항공엔진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12대 국가전략기술과 국방부의 10대 국방전략기술에 포함될 만큼 경제·안보 관점에서 중요한 기술이다. 지난 2019년 10월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KF-21에 탑재되는 GE사의 F414 엔진이 전시돼 있다. (이데일리DB)이를 위해 방사청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 전문가들과 기업들이 참석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연구 계획 발표 및 항공엔진 관련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공군 및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20개 내외의 유관 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방사청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국산 전투기에 적용 가능한 1만5000파운드(lbf)급 터보팬 엔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막대한 예산과 장기간의 개발 기간이 필요한 만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사업추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엔진은 비행 중 고도, 속도, 진동, 충격, 악천후, 급격한 기동 등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그러면서도 경량화, 연비 효율성 최대화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소재·시험평가 등에서 첨단 기술이 총동원 돼야 하는 최고난도 분야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투기 엔진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이중 프랑스-미국 합작회사인 CFM 인터내셔널과 GE, P&W, 롤스로이스 등 4개회사가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4.5세대 전투기인 KF-21을 개발하고 있고, 앞서 경전투기인 FA-50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국내 생산 전투기의 엔진은 모두 미국 GE사의 엔진을 국내 기업이 면허 생산한 것이다. 국산 전투기지만 심장은 미국산을 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 시에도 엔진 제작사 눈치를 봐야 한다. 실제로 국산 T-50 초음속 항공기는 미국의 수출 승인 거부로 우즈베키스탄 수출이 좌절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보유한 엔진 국산화율은 선진국 대비 40% 수준에 그친다. 특히 소재(42%)와 시험·인증(45%) 부문의 기술 수준이 열악하다. 그러나 제작·조립 부문의 기술은 선진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이제는 충분히 엔진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MTCR) 탓에 무인기 개발도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 정찰용이 아닌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무인기의 경우 1만5000lbf급 이상 엔진이 필요하지만 MTCR상 수입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유·무 복합 체계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미사일 장착 무인기를 생산하고 수출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전투기 엔진은 함정 엔진, 무인기 엔진, 우주발사체 엔진으로도 파생될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다. 국내 항공산업 규모가 연간 7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국산 항공 엔진이 개발되면 연간 수십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정밀공업 시절 1985년 이건희 회장(당시 부회장)이 직접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와 첫 대형 항공기 엔진 공동개발·생산(RSP) 협약을 체결했다. (이데일리DB)이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업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출범한 삼성정밀공업이 모태다. 1985년 6월 이건희 삼성그룹 당시 부회장은 직접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 회장을 만나 처음으로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협약을 맺었다. 이후 30년 동안 항공기 엔진 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삼성테크윈은 2015년 P&W와 2062년까지 48년간 엔진부품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엔진 관련 핵심 기술들을 고도화 했다. 삼성테크윈은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돼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르고 있다.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항공 엔진 전문인력과 관련 인프라가 모두 부족하지만 국가 역량을 총 결집해 더늦기 전에 첨단항공엔진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방사청은 이번 개념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관계부처들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항공엔진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23.12.26 I 김관용 기자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K배터리 투자 고삐…배경은
  •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K배터리 투자 고삐…배경은[뉴스쏙]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 완성차 업체들이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격적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본격 개화를 앞두고 선제적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외형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유럽 법인은 지난 22일 스페인 동박공장 시설 자금 투자 목적으로 현금 및 현물출자 방식으로 2179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2098억원, 지난 15일 1054억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로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56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인 카탈루냐 몬로이치에 연산 3만톤(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생산 시설을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및 중국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동박업계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공격적 투자 방침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셈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당초 밝혔던 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2025년 완공 후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조감도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도 5·6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으로 총 생산량은 6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생산량을 9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총 전체 생산 능력을 13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처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 전에 시장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는 여전하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2025년 이후 투자에 나설 경우 자칫 시장 대응에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대부분 장기 공급 계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 및 고객사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설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공장이 완공된 이후에도 수율 안정화 등 실제 양산을 위해서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최근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4조원을 투자해 12만t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북미 최대 규모다. 우선 1단계로 2026년까지 6만t 규모의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SK온도 충남 서산공장 증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SK온은 서산 오토밸리산업단지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3공장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SK온은 투자 금액을 1조7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어 SK온과 포드의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909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에 2개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공장을 각각 짓고 있다. 이들 공장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으로, 모두 완공되면 12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우려가 커진 것은 맞지만 적절한 투자 시기를 놓칠 경우 발 빠른 시장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완공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시기 및 생산량을 조절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2.26 I 하지나 기자
SGC이테크건설, 말레이시아서 2050억원 규모 공사 수주
  • SGC이테크건설, 말레이시아서 2050억원 규모 공사 수주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SGC이테크건설(016250)은 말레이시아에 2047억원 규모로 ‘ECH(Epichlorohydrin)’ 생산 공장과 ‘CA(Chloro Alkali)’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2일 사우디에서 65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 말레이시아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해외 우량 사업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안찬규(왼쪽) SGC이테크건설 부회장이 지난 22일 사우디에서 65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GC이테크건설)ECH 생산 공장은 OCI금호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서 말레이시아 사말라 주(州) 산업단지에 설립한다. 바이오 원료 기반의 에폭시 소재 ECH를 연간 10만t 생산하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0개월이다. OCI금호는 OCI 말레이시아 법인 ‘OCIM’과 ‘금호피앤비화학’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CA(ECH 원료) 생산 공장은 OCIM과 진행하는 프로젝트로서 ECH 생산 공장과 동일하게 말레이시아 사말라주 산업단지에 설립한다. 생산 규모는 연간 11만t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9개월이다. OCIM은 OCI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해외 법인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압도적인 화공플랜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수주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2028년까지 전 세계 ECH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5%로 전망됨에 따라 ECH 생산 설비에 대한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SGC이테크건설은 이번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뛰어난 시공 능력과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차례에 걸쳐 베트남 효성비나케미칼즈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고 최단기간에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생산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앰코테크놀로지의 3억불 규모의 초대형 베트남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착공 15개월 만에 조기 완공했다.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부회장은 “코로나로 잠시 멈춰있던 해외시장이 최근 크게 열리는 중”이라며 “베트남 뿐 아니라 사우디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우량 발주처를 중심으로 다시 우리 SGC이테크건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해외 수주를 이어나가며, 해외 시장에 플랜트 역량을 집중해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SGC이테크건설은 지난 11월 1500억원 규모의 LH 군포 아파트 신축 공사, 1100억원 규모의 광주 공동주택 사업을 포함해 연말 총 1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1967년 한국 화학공업의 선구자인 OCI의 기술부를 모태로 설립된 SGC이테크건설은 약 57년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으며, 수주 포트폴리오를 지속 넓히며 영속 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부문 16위를 기록했다.
2023.12.26 I 전재욱 기자
HJ중공업, 해군 신형고속정 4척 수주…2493억원 규모
  • HJ중공업, 해군 신형고속정 4척 수주…2493억원 규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J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군 신형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하며 특수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재입증했다. HJ중공업(097230)은 이달 초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I) 5~8번함 4척 건조 입찰 결과 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후 계약·기술 협상을 거쳐 방위사업청과 2493억원에 함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HJ중공업의 고속정 통합 진수식 모습 (사진=HJ중공업)이로써 HJ중공업은 해군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전 함정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이후 후속 사업인 Batch-II 사업에서도 지난해 처음 발주된 4척에 이어 올해도 4척을 추가 수주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해군 신형 고속정 사업은 1999년과 2002년 당시 제1·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한 200톤(t)급 고속정 건조 사업이다. 검독수리급인 이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 고속정과 비교해 화력과 기동성뿐 아니라 탐지·방어·임무 수행 능력까지 대폭 향상돼 명실상부한 차세대 전투함정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지난 1972년 국내 최초 고속정인 ‘학생호’ 건조를 시작으로 방위사업에 뛰어든 이후 대한민국 해양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서 50여년간 국산 고속정의 역사를 쓰고 있다. 해군의 주력 고속정인 참수리 고속정 100여척을 건조했으며 차세대 고속함인 유도탄고속함 8척과 신형 고속정 24척의 건조를 도맡아 고속함정 분야에서 꾸준히 위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신형 고속함정의 총 수주 금액만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50여년간 국산 고속정의 산실 역할을 해 온 자부심과 각종 전투함과 마라도함 등 우리 해군 주력 함정 건조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국가 해역 수호와 해상 전력 증강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이번 고속정 역시 북방한계선(NLL) 사수와 연안 방어 최일선 전력으로 손색없도록 완벽하게 건조한 뒤 차례대로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해군은 고속정을 인수하면 정박, 항해 시운전과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하게 된다.
2023.12.26 I 박순엽 기자
직방, 첫 ESG리포트 발간…年 소나무 4만그루 심는다
  • 직방, 첫 ESG리포트 발간…年 소나무 4만그루 심는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과 성과를 기록한 ‘2023 직방 ESG 리포트’를 26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직방은 연간 약 327t의 탄소배출을 감축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재 30년생 소나무 4만402그루가 감축할 수 있는 양으로, 직방 임직원 및 제휴중개사 1인당 소나무 219그루를 새로 심은 것과 동일한 환경적 성과다.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상오피스 솔루션 소마(soma)를 활용한 전 직원 원격근무제 시행을 통해 통근 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soma를 도입하기 전인 2020년과 도입 이후인 2022년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비교하면, 직원 수 증가 및 각 가정에서의 주거용 전력 및 냉난방 사용 증가분까지 감안하더라도 총 8.52t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모바일 손품’을 가능하게 만든 프롭테크 기반 서비스 ‘중개 라이브’를 통해 제휴 공인중개사의 오프라인 이동 거리를 줄임으로써 올해 291.46t의 탄소감축을 이뤄내기도 했다. 고객의 매물 현장 방문을 위한 이동이 잦은 공인중개사의 기존 업무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한 효과다.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를 통해 직방 임직원이 이용하는 오프라인 공간의 2023년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총 27.27t의 탄소를 절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에는 재생에너지 통합솔루션 기업 루트에너지와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프롭테크 업계 최초로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한 바 있다.안성우 직방 대표는 “직방의 첫 ESG 리포트는 직방이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지속가능경영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프롭테크 분야를 대표하는 선도 기업으로서 ESG 경영활동 목표를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직방, 첫 ESG 리포트 발간 인포그래픽(사진=직방)
2023.12.26 I 박지애 기자
석유공사, 한반도 해역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 추진
  • 석유공사, 한반도 해역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 추진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석유공사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탄소중립의 핵심분야인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탐사에 착수한다.(사진=한국석유공사)석유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한반도 권역별 종합 2D·3D 물리탐사 및 전산재처리를 통한 상용화급 대규모 CO2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양대, SK어스온 등 분야별 전문기술을 보유한 7개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국책과제는 한반도 주변 해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탐사해 이산화탄소를 어느 장소에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석유공사는 과거 국내 대륙붕 석유탐사를 위해 확보한 물리탐사 자료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자료의 질을 개선하고 한반도 인접 해역에 대한 정밀 탐사 지역과 이산화탄소 저장소 유망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생성장 기본계획’에서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를 통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 연간 480만t으로 상향했고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10억t의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필요한 상황으로, 국가 탄소중립에서 CCS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석유공사는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륙붕 중장기 개발 마스터 플랜인‘광개토 프로젝트’와 이번 국책과제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해역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40여년간 국·내외 석유개발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이번 국책과제와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26 I 강신우 기자
SK어스온, ‘한반도 해역 CO2 저장소 발굴’ 국책과제 참여
  • SK어스온, ‘한반도 해역 CO2 저장소 발굴’ 국책과제 참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어스온이 한양대·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이산화탄소(CO2) 저장 후보지 탐사에 나선다. 40년의 해저 유전 탐사 경험을 토대로 국내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기반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SK어스온 측 설명이다. SK어스온은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한반도 권역별 종합 2D·3D 물리탐사 및 전산재처리를 통한 상용화급 대규모 CO2 저장소 확보’(한반도 CO2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어스온 CI (사진=SK어스온)한반도 CO2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는 한반도 주변의 동해·서해·남해 해역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탐사해 CO2를 어느 지역에 얼마나 저장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프로젝트다. 과거 이 지역 유전 탐사 시 확보한 자료를 개선하고 자료가 부족했던 해역은 추가 탐사를 진행해 CO2 저장소 유망지역을 발굴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또 표준화되지 않은 CO2 저장소 선정 방법에 대한 기준도 제시할 계획이다. 한양대(연구책임자 변중무 교수)가 주관연구기관으로 과제수행을 총괄하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석유공사 등 공공부문과 서울대·연세대·인하대 등 학계, 슈퍼컴퓨팅 전문기업인 코코링크 등이 과제를 수행한다. SK어스온은 40년간 쌓인 원유탐사 기술 역량을 활용해 CO2 저장소 선정기준을 수립한다. CO2 저장에 적합한 해저 지층 특징이 해저 유전과 유사해서다. 앞서 SK어스온은 2021년 CCS 전담 조직을 설립해 미국·호주·동남아시아 지역에서 CCS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CCS 관련 다수의 국책과제에 참여해 CCS 사업화와 CO2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CCS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30년 연간 480만톤(t)에 이른다.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CO2 10억t을 해저에 묻어야 해 경제성·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용량 저장소 확보가 필요하다. 2026년 12월까지 예정된 한반도 CO2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가 국내 CCS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SK어스온은 40년간의 자원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국책과제에서 한반도 주변 해역의 적합한 CCS 후보지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국가적인 CCS 활성화와 이를 통한 탄소 감축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3.12.26 I 박순엽 기자
풍산, 탄약 수요 증가로 수혜…호실적 전망-NH
  • 풍산, 탄약 수요 증가로 수혜…호실적 전망-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6일 풍산(103140)에 대해 올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고, 내년에도 탄약 수요 증가 등으로 방산 부문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8650원이다.(사진=NH투자증권)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풍산은 방산 부문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9320억원,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비,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방산부문은 내수 계절성 영향에 따른 증가와 지연되었던 수출 계약 달성할 전망이다. 신동 부문은 판매량 회복에도 4분기 판매가격에 적용되는 구리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최근 구리가격이 남미의 광산 공급 차질과 중국 경제 개선 기대로 1t(톤)당 8500달러 수준으로 회복했고, 1분기 신동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풍산에 대해 높아진 글로벌 안보위협으로 탄약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풍산은 대구경 탄종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폴란드에 연 10만발 생산 가능한 탄약공장 건설도 예상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따라 풍산은 올해 1조원 수준의 방산 매출을 2027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신동 부문 실적에 영향을 주는 구리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건설 및 제조업경기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전력망 업그레이드·전기차와 같은 에너지 전환용 수요증가로 가격 상승 전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산은 관련 제품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7년 40%로 늘려 수익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2.26 I 이용성 기자
굴뚝의 재탄생…탄소로 드라이아이스 만드는 SGC에너지
  • [르포]굴뚝의 재탄생…탄소로 드라이아이스 만드는 SGC에너지
  • [군산=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 20일 흩날리는 눈발을 뚫고 익산역에서 차로 50여 분을 달리자 아파트 18층(50m) 높이의 거대한 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전북 군산 SGC에너지 열병합 발전소. 발전소 굴뚝 앞쪽에 나란히 자리 잡은 두 개의 탑은 이달 5일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설비다.유연탄 등 화석연료를 때는 국내 발전업계는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해 환경오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어차피 공기 중으로 내보내질 이산화탄소라면 이를 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도 만들어 보자는 것이 CCU 도입 논의의 출발점이다.SGC에너지(005090) CCU 설비는 이 논의를 실제 상업화로 연결한 사례다. 올해 11월 준공한 이 설비에서는 발전소 굴뚝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모여 드라이아이스 원료인 ‘액화탄산’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발전소 굴뚝이 친환경 사업 모델로 변신하게 된 셈이다.SGC에너지 전북 군산 CCU 설비.(사진=김은경 기자)이날 설비는 24시간 증기를 뿜어내는 발전소 굴뚝과 함께 계속해서 액화탄산을 생산해 냈다. 생산된 액화탄산은 레일처럼 생긴 외부 배관을 통해 각 500t 저장이 가능한 3개의 탱크로 이송됐다. 26m 높이에 원통형으로 우뚝 선 하얀 탱크 앞에는 액화탄산을 실어 나르기 위한 탱크로리 차량이 대기 중이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액화탄산은 이미 10년 치 공급계약을 완료한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로 보내진다. SGC에너지의 액화탄산 생산량은 하루 300톤(t), 연간 10만t에 달한다. 민간 발전사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다. 이산화탄소 10만t은 편백 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설비가 복잡해 보이지만 CCU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유연탄을 떼 나온 연소가스에서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친 뒤 흡수탑으로 옮긴다. 흡수탑 상부에서 액체 상태의 흡수제(코졸)를 뿌리면 흡수제가 이산화탄소에 달라붙어 선택적으로 탄소만 포집해 낸다. 이를 바로 옆 재생탑으로 보내 가열하면 흡수제에서 고순도의 이산화탄소만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최종적으로 냉장고 역할을 하는 액화 저장설비로 이동시켜 140도까지 올라간 이산화탄소 온도를 영하 20도로 낮춰 액화하면 제조가 끝난다.SGC에너지는 한국전력공사와 2021년 11월 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5월 설비 구축을 위해 570억원을 투자했다. 한전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습식 방식으로 발전소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90% 이상 분리해 포집한다. 핵심은 설비 운전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해 상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SGC에너지 관계자는 “한전이 보유한 CCU 기술이 에너지 효율이 높아 경제성을 고려해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SGC에너지 전북 군산 CCU 설비의 액화탄산 저장 탱크.(사진=김은경 기자)액화탄산은 드라이아이스 외에도 조선용 용접이나 탄산음료, 반도체 세정 등에 쓰인다. SGC에너지는 드라이아이스 제조사에서 유통, 조선, 반도체, 농업 등으로 수요처를 넓힌다는 목표다. 향후 정제설비를 추가해 반도체급 초고순도 액화탄산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반도체용 액화탄산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용 생산을 위해선 현재 액화탄산 순도를 99.99%에서 99.998%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반도체 업체들이 불순물 등에 예민하고 높은 수준의 제품력을 요구하는 만큼 기술 검증 후 도입에만 약 3년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반도체용 액화탄산 생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150t 규모의 추가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SGC에너지는 CCU 사업을 통해 액화탄산 판매 수익과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다만,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유럽연합(EU)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병목 SGC에너지 사업부문 기술담당(전무)은 “우리나라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낮아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안정화와 CCU 활성화를 위해 국고 보조금 확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SGC에너지는 CCU 사업 외에도 유연탄 대신 목재펠릿 등 친환경 연료 사용을 확대하며 탄소 저감을 위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박준영 SGC에너지 부회장은 “회사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계획’을 지지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약 177만t 수준으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CCU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재활용을 통한 다양한 신사업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확대해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2023.12.26 I 김은경 기자
“도발시 반드시 응징”…부활한 천안함, 다시 서해로
  • “도발시 반드시 응징”…부활한 천안함, 다시 서해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 어뢰에 침몰했던 천안함이 13년 만에 서해 바다로 돌아왔다.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2,800t급)이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배치돼 본격적인 서해수호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사진=해군 제공)23일 해군은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이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배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맞아 침몰한지 13년 만에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서해 바다로 돌아왔다.천안함은 올해 5월 해군에 인도된 후 7개월 동안 함정성능 확인, 작전수행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평가 등을 거쳐 이날부터 서해수호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신형 천안함은 2800t급 호위함으로 함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했다.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아울러 추진 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소음을 줄여 대잠 성능이 향상됐다.구형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26일 백령도 남서쪽 약 1㎞ 지점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공격당해 침몰했다. 이 공격으로 천안함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신형 천안함 함정에는 2010년 구형 천안함 침몰 당시 승무원으로서 전사한 46용사를 기리고자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역사관이 조성됐다.구형 천안함에서 근무했던 류지욱 중사가 새 천안함에서도 통신 부사관으로 근무한다. 그는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에 승함해서 2함대에 입항하니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는 46명 전우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13년 전 완벽한 서해수호를 위해 다짐했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적이 도발하면 반드시 응징해 전우들의 명예를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함장인 한규철 해군 중령은 “천안함 총원은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 2함대에 입항했다”며 “철저한 전투준비와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필승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2023.12.23 I 이정현 기자
애경케미칼, LG화학서 ‘베트남 가소제 생산법인’ 지분 인수
  • 애경케미칼, LG화학서 ‘베트남 가소제 생산법인’ 지분 인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애경케미칼(161000)은 베트남 가소제 생산·판매 법인 ‘VINA Plasticizers Chemical Company Limited’(VPCHEM) 지분 50%를 LG화학(051910)으로부터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애경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가소제 생산 능력이 연 55만톤(t)(한국 40만t·중국 15만t)에서 연 66만t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애경케미칼은 베트남 내 유일한 가소제 제조시설을 갖춘 VPCHEM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가소제 시장에서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생산 거점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가능케 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북미와 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가소제를, 중국과 베트남에선 다른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범용·기능성 가소제를 전략적으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원료 구매량 증가, 생산기술 공유, 제품 개발 협력 등 측면에서 3개 글로벌 생산 기지 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애경케미칼 측 설명이다. 가소제는 PVC를 비롯한 플라스틱에 첨가해 성형과 가공을 쉽게 하는 물질로 벽지·바닥재·전선 등에 주로 사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PVC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가소제 수요 역시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6%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베트남 내수 시장은 산업고도화와 소득수준 개선으로 특수 가소제 적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연간 3.7%씩 성장할 전망이다. 표경원 애경케미칼 대표는 “이번 VPCHEM 지분 인수는 회사의 주력 사업인 가소제 사업의 고도화 전략을 실행할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VPCHEM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글로벌 생산 기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가소제 사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애경케미칼과 베트남 가소제 생산·판매 법인 ‘VINA Plasticizers Chemical Company Limited’ 관계자들이 20일 VPCHEM 사원 총회 진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애경케미칼)
2023.12.22 I 박순엽 기자
ⓛ 미국시장 공략 나선 토종 면역항암제는
  • [K 면역항암제 대표주자]ⓛ 미국시장 공략 나선 토종 면역항암제는
  • 암 정복은 ‘생명의 비밀’을 푸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해서다. 암은 세계 사망률 1위의 질병이다. 2022년 국내 기준으로 폐암(22.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간암(12.2%), 대장암(11.0%), 췌장암(8.8%), 위암(8.6%) 순이었다. 한국은 여전히 암 치료제 변방으로 평가된다.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암 연구 분야 압도적 1위는 미국이고 중국, 영국, 독일, 일본이 톱5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톱10에 간신히 드는 수준이다. 항암제 승인 수치로 봐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에서 많이 출시되고 있는 신규 유효물질(NAS) 항암제의 경우, 2022년에 총 21개가 출시되었으나 국내에서는 단 한 건도 나오지 못했다. 이데일리는 항암제 가운데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 항암제’ 분야의 국내 대표 바이오텍들을 순차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국가별 항암제 연구 현황 (자료=네이처 인덱스)[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그간 미디어에서 접한 암 치료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토를 하는 항암 치료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치료법은 1세대 치료법인 화학 항암제다.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를 손상시켜 탈모, 구토 등 증상과 부작용을 줬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식별해 공격한다는 강점이 있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것이 면역항암제다. 3세대 암 치료법인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광범위한 암 환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1세대 치료법인 화학 항암제나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를 개선해 항암 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병용요법 임상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면역항암제의 종류로는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분야가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가 석권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다. 면역관문은 암세포와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의 결합 부위다. 암세포는 T세포와 결합해 우리 몸의 면역작용을 회피하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와 T세포의 결합을 막아 정상적으로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CTLA-4, PD-1, PD-L1/PD-L2 등 저마다 다른 억제 기전을 갖고 있다. T세포와 암세포 간 관문 중 어느 것을 막느냐에 따라 바뀐다. ◇ 항암제 임상 주류 된 면역관문억제제...국내 임상 현황은?그렇다면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현황은 어떨까. 항암제 임상 시험은 근 10년간 치료제 국내 실험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표적항암제 임상보다 면역항암제 임상시험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실제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3년 임상시험 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항암제 임상시험은 259건으로 전체 36.4% 비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많이 수행되고 있다. 표적항암제 임상시험은 전년 대비 24.9% 감소했고 면역항암제 중 면역억제제 임상시험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국내사 중 종근당이 19건으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수행했고 대웅제약(16건), 휴온스(8건)가 뒤를 이었다. 다국적 제약사에선 한국MSD(20건), 한국로슈(15건), 한국노바티스(14건), 한국얀센(10건) 등이 많은 임상시험을 수행했다.효능군별 임상시험계획 승인 현황(자료=식약처, 국가임상시험지원센터)◇ 기대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임상 시험은?면역항암제 관련 대표 기업은 지씨셀, 레고켐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신라젠, 박셀바이오, 네오이뮨텍 등이 손꼽힌다. 지씨셀(144510)은 국내 CAR-NK 개발 기업 중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씨셀은 이미 면역항암치료제 보조요법 제품인 ‘이뮨셀엘씨’ 제품으로 35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면역항암제 임상 파이프라인을 4개 보유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1상 단계지만 미국, 호주, 한국 등 다국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씨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엘씨을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신라젠(215600)의 경우 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암 치료를 목적으로 유전자를 재조합한 항암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의 정상 세포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감염시키는 신약이다. 신라젠의 SJ-600 시리즈는 독자 개발한 GEEV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다. 기존 정맥 주사형 항암바이러스 대비 혈액 내에서 약물의 농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조합의 치료 유전자 탑재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약물로도 전환 가능하다. 다른 항암제인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 중인 항암제다. 현재 미국 리제네론과 신장암을 대상으로 병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항암제 분류별 임상시험 승인현황 (자료=식약처, 국가임상시험지원센터)레고켐바이오(141080)는 저분자화합물 LCB33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LCB33은 기존 면역항암제들이 환자에 따라 약효 편차가 있는 만큼 종양 미세환경 조절을 통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기전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면역억제를 유도하는 pNP-TMP와 cGAMP를 ENPP1 효소 분석법으로 억제 활성을 측정했다. THP-1 이중 리포터 분석으로는 IFN-베타 방출을 측정해 세포 기반 활동을 평가했다. 회사 측은 생물학적 기능을 검증하기 위해 공동 배양 회전 타원체 시스템과 T 세포 증식 분석에서 면역 세포의 암세포 살상 효과를 평가했다. 항종양 효능은 CT-26 동계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성장을 모니터링했다. 연구 결과, LCB33은 pNP-TMP와 cGAMP를 기질로 사용한 효소 분석에서 각각 0.9nM과 1nM의 반수 최대 억제 농도(IC50)에서 우수한 ENPP1 억제 활성을 보였다. PDE 및 키나아제 패널 분석에서는 ENPP1 선택성과 유리한 생체 내(in vivo) 약동학 특성을 보여줬다. 또 LCB33은 인간 T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사이토카인 생산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T-26 결장직장 동계 마우스 모델에서 LCB33은 단일요법은 39%의 암세포성장억제(TGI)를, PD-L1 억제제와의 병용은 72%의 TGI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ENPP1 억제제는 T 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면역 세포 매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또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당사 화합물이 면역관문 차단제인 anti-PD-L1과 시너지 항암 효과를 내는 것이 확인됐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ENPP1 억제제의 면역 조절 기능을 검증하기 위해 종양 침윤성 림프구 및 종양 관련 대식세포에서 약력학적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별 임상 시험 현황 (자료=식약처, 국가임상시험지원센터)박셀바이오(323990)는 간세포암 치료제 ‘Vax-NK/HCC’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임상 2a상 결과를 토대로 품목허가 및 3상 신청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발골수종은 CAR-T 임상 2상 진행 예정이고, Vax-NK 확장병기 소세포폐암은 첨단재생 임상연구 중이며. 췌장암은 식약처에 임상시험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네오이뮨텍(950220)은 T세포 증폭 유도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는 NT-I7(rhIL-7-hyF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NT-I7의 단독요법,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 등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임상에 착수했다. 이밖에 지놈앤컴퍼니(314130), 바이젠셀(30808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티움바이오(321550), 제넥신(095700) 등이 면역항암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2024년 약 56조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빅파마 항암제의 복제약이 나오기 시작하면 점유율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3.12.22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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