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결혼 10.7%↓…"합계출산율 0.7명대까지 떨어질수도"

작년 조혼인율 5.1%…전년比 0.6%p↓
첫째아 출산연령 32.3세…증가세 지속
"코로나 혼인율 감소, 지속적 출산율 하락요인"
  • 등록 2021-02-24 오후 12:00:00

    수정 2021-02-24 오후 12:00:00

서울 한 병원의 신생아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결혼을 준비했던 34세 선모씨는 올해 말로 결혼을 잠정 미뤄뒀다. 지난해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몇차례나 결혼식 날짜를 조정하는 것을 보면서 올해 말이 되면 그나마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다. 선씨는 “계획했던 결혼시기부터 1년여 밀리면서 가족계획 등도 줄줄이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잠정)는 21만 3513건으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5.1%로 같은기간 0.6%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혼인 감소와 이에 따른 출산 감소 현상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0.8명대로 내려선 합계출산율이 올해 0.7명대까지 하락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해 출생·사망통계(잠정)를 통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명 밑으로 내려섰고, 매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OECD 37개 회원국(2018년 기준)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첫째아의 출산연령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모의 평균 첫째아 출산연령은 32.3세로 전년대비 0.1세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첫째아 출산연령은 비교기준이 있는 2017년 기준 OECD 31개국 평균(29.1세)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첫째아 출산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은 혼인 후 가임기간 자체가 짧아진다는 것으로 전체 출생아수나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출산율 감소 추세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 과장은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혼인이 많이 감소한 상황으로 올해 출생아 수가 더 감소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향후 합계출산율 추이는 2019년 예상했던 기존의 중위보다는 저위 시나리오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고, 보다 비관적인 입장에서는 저위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상 올해 저위 시나리오상 출산율은 0.78명이다.

더욱이 이같은 추세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부터 현실화돼 적어도 2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문화적 환경변화에 기인한 혼인율 감소는 1년 이상 시차를 두면서 지속적으로 출산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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