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경찰 유착 의혹 수사, 여전히 제자리 걸음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기자간담회…"유착 의혹 확인 중“ 반복
윤 총경 및 부인 관련 수사 지지부진
금품 수수 정황 수사에 진전 없어
  • 등록 2019-03-28 오후 2:47:23

    수정 2019-03-28 오후 3:01:04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오후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중 하나인 경찰 유착 의혹 수사가 제자리걸음이다.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 △윤 총경과의 관계 △최종훈 음주운전 사건 등 경찰 유착과 관련한 수사를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의혹을 쉽게 파헤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경찰 유착의 요점인 ‘금품 수수’ 정황에 대해 경찰은 여전히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경찰 유착과 관련해 입건된 현직 경찰은 총 5명으로 지난주(21일)와 같다.

미성년자 출입 사건…‘브로커’ 전직 경찰관 혐의 부인

서울지방경찰청은 경찰 유착 혐의와 관련해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해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주겠다는 명목으로 클럽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강씨가 해당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송치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금품이 어떻게 오갔는지조차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전직 경찰이자 현직 화장품 회사 대표인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화장품 관련 행사를 개최를 계획했다. 그러나 행사 직전 미성년자 손님이 버닝썬에 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자신의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이 생긴 강씨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자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버닝썬 대표가 개인 돈 2000만원을 강씨의 부하직원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그러나 이 돈이 강씨에게 흘러갔는지를 여전히 경찰은 확인 중이다. 심지어 강씨는 2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돈이 어떻게 사용된 것인지는 여러 각도 수사 중”이라며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던 당시 경찰에 대해서도 금품 향응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윤 총경 금품 거래 정황 수사 中…‘콘서트 티켓’ 부인 소환 아직

현재 경찰은 ‘경찰총장’ 윤모 총경과 승리 측근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윤 총경의 계좌와 통신 내역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 등은 대화방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옆 업소가 우리 업소의 내부를 찍어 제보했으나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후 해당 경찰총장은 경찰청 소속 윤 총경이며, 유 대표가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 둘은 두 차례의 골프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 둘이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만 확인 했을 뿐 △금품이 오갔는지 △골프비는 누가 냈는지 △식사비는 누가 냈는지 등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윤 총경의 부인 김 경정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경정은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훈(29)으로부터 K-POP 콘서트 티켓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김 경정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파견 근무 중인 탓에 이메일을 통한 서면 경찰 조사만 이뤄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귀국이 (예상보다) 늦어져, 빠른 시일 내 출석하도록 통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 모 대표가 공동 운영한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 A씨에게 전화해 수사 과정을 물어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 총경과 A씨, 그리고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B씨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이 1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종훈 ‘음주운전 무마’ 청탁 시도…경찰 “계좌 분석 중”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 반복했다.

경찰은 앞서 최정훈을 뇌물공여의사표시죄 혐의로 입건했다. 최종훈은 음주단속 적발 당시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단속 경찰관에게 200만 원을 주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최종훈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해당 경찰의 계좌를 제출받아 확인 중이며, 아직 금품이 오간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음주운전 적발 당시 최종훈이 파출소에 무직이라고 진술했으며, 이를 경찰들이 알았는데도 묵인해줬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파출소 경찰관 중 일부는 연예인인 줄 알았다고 하나 서류 작업 중인 경찰관은 작업에 열중해 연예인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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