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떨어짐에 따라 전셋값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과라 여겨진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연속 15주 하락 추세다. 특히 새해 들어서는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다간 2009년 금융위기 직후의 폭락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해도 이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은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서로 눈치를 살피며 ‘전세부채 폭탄’을 돌리면서 사태가 호전되기만을 기다리는 지경에 처했다는 얘기다.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집값·전셋값의 동반 하락은 앞으로도 당분간 더 이어질 기미다. 공시가격 현실화 등 정부의 규제가 늦춰질 것으로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전세 거래에 따른 책임이 각 개인에게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당국 차원에서도 마냥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역 전세난’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면밀히 대처해야 하며 ‘깡통전세’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