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 비 백" "포기 안 해"…명대사 뺨친 소감들

영기협 주최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 등록 2019-01-31 오후 2:44:22

    수정 2019-01-31 오후 4:15:46

안성기·전여빈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명대사 뺨치는 주옥같은 소감의 향연이었다.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이하 영기협) 주최로 제10회 올해의 영화상이 열렸다. ‘올해의 발견상’의 주인공으로 한국영화의 미래인 전여빈부터 한국영화의 대들보들로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정지영 감독과 안성기까지,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는 웃고 울리는 감동의 순간이 많았다.

◇특별공로상 안성기 “아일 비 백”(I’ll be back)

안성기의 씩씩한 외침에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안성기는 60여년 연기인생에도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몇 년 전에 어떤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을 때에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했었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서 감사히 받겠다. 영화를 한지 62년이 됐다. 징그럽게 오래됐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매력 있는 연기자로 오래오래 하고 싶다. 제 노력이 크겠지만 여러분의 애정과 격려도 필요하다. 몇 년 안에 본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아일 비 백.”

◇올해의 발견상 전여빈 “포기하지 않겠다”

전여빈이 ‘죄 많은 소녀’로 발견상을 수상하며 한 말이다. 영기협이 자랑하는 발견상은 그해 관객과 의미 있는 소통으로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 영화나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상을 통해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놓친 수작이나 뛰어난 신인, 무명의 배우들이 재평가돼왔다.

전여빈은 무대에 서자마자 눈물을 보였다. 얼굴은 앳되지만 올해 나이 서른으로 비교적 늦은 주목이다. 전여빈은 “영화에 절대로 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했다”며 “‘올해의 발견상’이라는 상의 이름이 너무 멋지다. 우리 영화 팀에게 자랑으로 잘 전달하겠다. 2019년에도 발견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포기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여빈이 울먹이며 전한 소감은 다른 배우들과 좌중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죄 많은 소녀’는 올해의 발견상과 올해의 독립영화상 2관왕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 이성민과 심사위원상 김혜수
◇심사위원상 김혜수 “시상을 하라는 줄 알았는데…”

‘걸크러시’의 대명사 김혜수가 눈물을 흘렸다. 단순히 상을 주고받는 자리가 아닌 마음을 주고받는 따뜻한 분위기에 감동을 해서다. 영기협 시상식이 여느 시상식과 다른 점은, 배우들과 스킨십을 하는 기자들이 시상을 하기에 개인적인 이야기가 오고가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곤 한다. 김혜수는 이날 ‘국가부도의 날’로 심사위원상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시상을 하는 사람과 수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시상을 하라는 것인지 알았는데 바쁜 와중에도 얼마나 애정과 정성을 들여 이 자리를 준비했는지 알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국가부도의 날’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져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국가부도의 날’로 특별한 격려를 받았다. 올해도 힘을 내서 애정을 깊게 담은 한 해를 보내고 싶다.”

한지민
◇여우주연상 한지민 “앞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에 꾸준히 응원해 달라”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지민은 작은 영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큰 영화 속에서 아프고 무거운 주제 갖고 있는 작은 영화에 작은 불씨를 불어넣어주고 영화가 갖고 있는 진심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글귀를 써준 덕분에 많은 관객이 ‘미쓰백’ 찾아준 것 같다. 더불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빛나는 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선 많은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 크게 다가왔다. 이제 발견된 전여빈 배우의 소감은 뭉클했고 오랜 시간 연기한 안성기 선배의 소감을 들으며 이 상만큼이나 이 시간이 오랫동안, 귀하게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상업영화 외에도 의미 있는 영화들에 꾸준한 응원 부탁드리고 저도 그 힘을 보탤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은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작)

△작품상= ‘공작’

△감독상= ‘버닝’ 이창동

△남우주연상= ‘공작’ 이성민

△여우주연상= ‘미쓰백’ 한지민

△남우조연상= ‘공작’ 주지훈

△여우조연상= ‘독전’ 진서연

△신인남우상= ‘안시성’ 남주혁

△신인여우상= ‘마녀’ 김다미

△올해의 발견상=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독립영화상= ‘죄 많은 소녀’

△외국어영화상= ‘보헤미안 랩소디’

특별상

△특별공로상= 정지영, 안성기

△한국영화 100년 민족영화상= ‘아리랑’(1926) ‘먼동이 틀 때’(1927) ‘사랑을 찾아서’(1928)

△올해의 영화인상= ‘신과함께-인과 연’ 김용화

△심사위원상= 김혜수

△올해의 홍보인상=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올해의 영화기자상= 경향신문 김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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