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발표` 임호, "보는 순간 장가 갈 줄 알았다"(일문일답)

  • 등록 2010-02-19 오후 4:33:12

    수정 2010-02-19 오후 4:33:12

▲ 임호(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저 장가갑니다."

배우 임호(40)가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을 공식화 했다.

임호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띠동갑인 예비신부 윤정희(29) 씨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임호와의 일문일답.

- 신부를 소개해달라.

▲ 이름은 윤정희고 81년 생으로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가족관계는 건강하신 부모님 밑에 1남1녀 중 장녀다.

- 신부의 어떤 점에 어디에 반했나.

▲ 정확히 표현 못하겠다. 소개받는 첫 자리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보는 순간 장가갈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저 사람이 나를 구원해줄 사람이구나 느꼈다.

- 어린신부를 얻은 비결은.

▲ 비결 있다기보다는 (신부가) 저를 이뻐해줬다. 제가 나이에 비해 귀여운 편인데, 그 점을 많이 좋아해줬다.

- 주변의 반응은.

▲ 나이 차가 알려지면서 큰 나이 차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이런 과정 겪는구나 느꼈다. 욕 먹는 게 요즘 일이다. 도둑놈부터 나쁜놈, 양심 없다는 이야기 듣는다. 남자들은 그래도 부러워한다.

- 세대차이가 날 것 같은데.

▲ 제가 정신 연령이 어려서 세대 차이는 안 난다. 신부는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가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닌데 저를 어려워 하는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더 화를 못 내겠다.

- 프러포즈는 했나.

▲ 이벤트는 없었다. 작은 선물과 함께 같이 살고 싶다고, 허락해달라고 이야기 했다.

- 2세 계획은.

▲ 양가 부모님들께서 합의를 보신 부분은 3명이다. 양가 부모님이 모두 슬하에 2명만 두고 계셔서 아쉬워 하신 것 같다. 그래서 3명까지는 한 번 낳아볼까 생각 중이다. 물론 제가 낳는 것은 아니겠지만.(웃음)

- 신접 살림은.

▲ 부모님이 명일동에 사시는데 그 근처 버스 2~3정거장 거리에 있는 고덕동 소재의 아파트다.

- 신부 애칭이 있는지.

▲ 공주님이다. 털털한 성격이라 여성스런 별명 없었던 듯 싶다. 언젠가 명동 중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 카운터에 계신 분이 손님들에게 공주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저 소리가 듣기 좋다고 하더라. 그 다음부터는 공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름이 정희라 쩡희라고도 부른다. 신부는 나를 왕자님이라 부른다.

-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저는 막내라 애교가 많고 신부는 장녀라 의젓하게 컸다.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다.

- 결혼 후 계획은.

▲ 8~10년은 아기를 낳고 키우느라 시간이 갈 것 같다. 이후의 계획은 세우고 있다. 여행을 좋아해서 몇 주년에 어디든 여행을 갈 것 같다. 어디 데려가 달라고 부탁 받은 적도 있다. 일본에서 산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산에 오른 적도 많아 자연경관 좋은 곳을 많이 알고 있다. 같이 가자고 한 곳도 있다.

- 어떤 남편이 되겠는가.

▲ 말 잘 듣는 남편은 어려울 듯하다. 결혼 안하고 혼자 멋대로 산 기간이 많아서 노력을 해도 말 잘 듣는다는 칭찬은 못 받을 것같다. 믿음직한 남편, 기댈 수 있는 남편이 되고 싶다.

- 결혼 사회나, 주례, 축가는 정했나.

▲ 사회는 박정철 군에게 부탁했다. 축가는 (조)관우 형하고 한 명은 이야기 중인데 스케줄을 모르겠어서 결정되지 않았다. 주례는 결혼 식장에서 깜짝 공개하겠다.

- 신부가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 보석은 아니고 액세서리 디자이너다. 머리핀이나 머리끈, 옷이나 가방에 부착하는 브로치 등을 디자인했다. 그런데 저를 만나고 입사 1년 만에 회사를 그만 뒀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겠다며 지금은 전업주부를 준비하고 있다.

- 전업주부도 괜찮은지.

▲ 나가서 사회 생활을 하건 집에서 살림을 하건 본인이 만족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사회 활동을 하고 싶다면 지원해줄 생각이다. 현재는 아이 낳고 살림하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 2세는 혹시?

▲ 질문이 늦었다. 우려하시거나 걱정하시거나 궁금해하시는 분 많다. 아이를 준비해서 낳고 싶다. 지금 제가 몇 개월 간 술, 담배 끊고 와이프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하니 결혼 전 아이를 갖기는 힘들 것 같다. 정상적으로 준비해서 출산하지 않을까 싶다.

- 문천식과 박상민 등과 결혼 날짜가 비슷하다.

▲ (박)상민이 형은 다음날 결혼한다. 같은 주 주말에 함께 가서 서로의 결혼식을 챙겨주긴 힘들 듯하다. 상민이 형 천식이 모두 예쁘고 아름다운 가정 꾸리시길 바란다. 서로 힘이 되고 응원해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온 마음을 다해서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한 마디.

▲ 빨리 가라는 말씀보다 조급하게 쫓아서는 자기 짝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제가 처음 신부를 만나고 장가를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 것처럼 좋은 자리 있으면 주저 말고 나가되 조급하게 빨리 서두를 필요 없을 듯하다.

- 신부에게 감동 받은 에피소드는.

▲ 내가 여자를 잘 골랐구나 생각한 적은 있었다. 부모님을 처음 뵙고 보니 둘이 사귈 때 안 보이던 모습이 보였다. 신부를 만나고 난 이후 부모님이 밝아지셨다. 제가 장가를 못 가고 10년 넘게 속썩여 드렸는데 10여 년만에 밝은 얼굴로 바뀌셨다. 부모님께서 신부를 엄청 예뻐하신다. 신부를 보여드린 이후로 부모님의 저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 철 없는 놈, 장가도 안 가고 술이나 먹고 사람 좋아하는 놈이라고 하시다가 우리 아들이 사람 보는 눈 있구나 하고 평가가 바뀌었다.

- 첫 키스는.

▲ 그 친구는 정확하게 기억할텐데(웃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였는지, 내려가기 전이었는지 잘…. 하여튼 엘리베이터 부근이었다. 나이를 먹으니까 용기가 없어지더라. 약간 술 기운을 얻어서 했다.

- 첫 키스를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나.

▲ 술을 마셔야겠다는 것이 계획의 끝이었다. 용기가 필요했지 다른 건 아니었다. 이 사람이 날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되더라.

- 결혼해야겠다 마음 먹은 계기는.

▲ 신부가 피부가 뽀얗고 착하게 생겼다. 보고 있으면 마음씨가 착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착할 것 같은 여자 싫어하는 남자는 없지 않은가. 순종적이라기 보다는 마음씨가 착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날 헤어지고 집에 가는데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더라. 룸미러로 보면서 내가 왜 이리 웃고 있나 생각했던 기억난다.

- 결혼 일정은.

▲ 3월6일 결혼식을 올리고 베트남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다.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3월 말에서 4월 중순이면 대충 정리될 듯 싶다. 결혼 준비는 거의 다 했다. 내일 함이 들어가는데 나이 먹은 친구들 고생 시키기 미안해서 혼자 들고 간다.(웃음)

- 신부는 임호의 어디에 반했다고 하는지.

▲ 저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인지는 몰라도 다 좋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거나 할 때 앉아서 제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가 있다. 눈이 동그랗고 반짝거린다고 하더라. 그런 면에서 좋게 본 듯 싶다. 사람이 착하고, 진실해보이는 것이 좋았다고. 제 입으로 이야기하려니 이상하다.

- 올 한 해 활동 계획은.

▲ 5~6월 사이에 드라마와 영화를 시작한다. 요즘에는 제작사에서 홍보하기 전에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 계획을 떠들면 혼나더라. 작품까지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 4월까지는 2세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듯하다.

- 데이트는 몰래 했나.

▲ 연예인 커플도 아니고 제가 성격이 그래서 감추거나 비밀스럽게 못 다닌다. 편하게 다니는 편이었다.

- 신혼 첫날밤에 대한 조언은 들었나.

▲ 그런 사람이 없었다. 관광할 거리가 별로 없는 곳으로 간다. 조용한 리조트라 방에서만 있다가 오지 않을까 싶다. 들으니 첫날밤은 거의 대부분이 쓰러져서 잔다고 해서…. 괜히 준비했다가 제가 먼저 잠들어버리면 그럴 것 같아 첫날은 좀 푹 쉬는 쪽으로 가자고 했다. 큰 계획은 없다.

- 신부 음식 솜씨는.

▲ 얻어먹어 본 적이 있다. 사귀고 제 첫 생일이었을 때 집에서 밥 한끼 먹여주고 싶다고 해서 부모님 안 계실 때 슬쩍 가서 얻어 먹었다. 어머님이 해 놓은 것 다시 끓인 것 아니라면 생각보다 잘 하더라.

- 바라는 아내상은?

▲ 제가 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항상 행복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결혼을 앞두고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제가 100% 완벽한 남자 아닌지라 화날 때도 있겠지만 결혼 후에 우울하거나 기분 나빠 보일 때보다는 웃을 때가 많은 신부였으면 좋겠다.

- 장인 장모는.

▲ 귀여워해주신다. 이런 대접을 장가 간 사위들이 받는구나 싶다.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세심히 챙겨주신다. 낯색 안 좋으면 몸 안 좋은지 피곤한지 물어보시는데 행복하더라. 마흔이 넘어서까지 장가 안 가면 부모님은 집에 있든지 밖에 나가든지 말씀을 잘 안 하신다. 요즘은 저를 신경 써 주는 점이 좋다.

- 기자 회견 전 신부가 뭐라고 하던가.
 
▲ 문자가 왔다. 잘 하고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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