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지난 2003년말 뉴코아를 인수한데 이어 올들어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해태유통을 차례로 인수하며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거듭되는 M&A
이랜드그룹은 21일 뉴코아컨소시엄을 통해 해태유통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코아와 이랜드월드로 구성된 뉴코아컨소시엄은 주식인수 382억원, 회사채인수 254억5000만원 등 총 636억5000만원에 해태유통을 인수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건설·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이랜드개발을 통해 그랜드백화점 강서점과 강서마트 주차장을 13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해외 펀드가 인수하고 이랜드가 장기 임차하는 방식이다. 이랜드는 이르면 내달중 그랜드 측과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업체는 2001아울렛 6개, 뉴코아아울렛 8개, 엔씨백화점(옛 뉴코아백화점) 3개 등 모두 17개 점포에 달한다. 또 슈퍼마켓은 킴스클럽 식품관 11개점, 파머스렛 6개점, 해태유통 32개점 등 총 49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이랜드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세이브존 인수마저 성사된다면 이랜드는 명실상부한 `유통 강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이랜드의 세이브존 인수 추진은 법적인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이랜드그룹의 유통업 확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속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GS리테일과의 4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사업 강화 이유는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패션과 유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2001아울렛과 뉴코아아울렛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랜드의 막강한 패션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자금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뉴코아를 인수한 후 미국, 유럽, 아시아계 투자펀드들이 투자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며 향후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