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무리 아메리칸리그(AL) ‘9월의 선수’라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벽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바로 다가올 운명의 AL 디비전시리즈(DS)에서 직접 포지션 경쟁상대로 맞닥뜨리게 될 호세 바티스타(35·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토론토를 최강으로 꼽는 전설의 스카우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카우트로 통하는 켄 브레이시(2014년 LA다저스에서 은퇴)의 눈에도 추신수가 좋은 선수인 건 틀림없으나 바티스타와 포지션 대결에서는 아직 큰 열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캐나다 토론토의 유력 일간지 ‘토론토 선’의 베테랑 야구기자 밥 엘리엇은 브레이시에 대해 “우리가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사람이 아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범접하기 힘든 분석력과 통찰력·적중력 등으로 유명한 78세의 ‘올드스쿨’ 스카우트가 내다본 ‘텍사스 대 토론토’의 DS 예상은 토론토의 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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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시의 예상은 포지션별 대결구도에서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 2루수 로우그네드 오로드(21·레인저스)와 지명타자(DH) 프린스 필더(31·레인저스)를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블루제이스가 우세하거나 동률이라고 진단했다.
그나마 블루제이스의 주전 2루수는 백업 멤버인 라이언 고인스(27·블루제이스)가 맡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크리스 콜라벨로(32·블루제이스)를 5:8(10점 만점)로 크게 누른 필더만이 유일하게 우세한 거나 다름없었다.
‘9월의 선수’ 추신수를 압도하는 바티스타
추신수가 속해 관심을 모으는 우익수 부문에서는 ‘홈런왕’ 바티스타가 추신수를 6:9의 큰 스코어차로 따돌린 걸로 나타났다.
브레이시는 추신수에 대해 “좋은 한해를 보냈다”며 “적어도 내가 본 경기들에서만큼은 그랬다”고 비교적 짧게 언급했다.
시즌전적 상으로는 추신수(149경기 153안타 타율 0.276 22홈런 82타점 94득점 76볼넷 4도루 OPS 0.838 등)가 3점이 뒤질 만큼 바티스타(153경기 136안타 40홈런 114타점 108득점 110볼넷 8도루 OPS 0.913 등)에 뒤떨어진다고 볼 수 없으나 경기 내 존재감이나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적인 측면에서 추신수가 바티스타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걸 브레이시는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레인저스 주전들의 포지션별 3점차 열세는 추신수뿐이라는 데서 그렇게 잘했는데도 바티스타의 벽은 그 이상으로 높다는 걸 새삼 깨닫는 예측결과다.
다만 단기전 승부는 또 모른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바티스타가 집중견제를 당하고 추신수가 결정적인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래서 야구는 끝까지 모른다고들 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변수가 항상 도사리고 있어 더 흥미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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