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대책 1년)②건설업계 "규제 완화" 요구

10.29부동산 대책발표후 주택부문 중심 건설경기 내리막길
건설수주 급감, 건설업계 어려움 호소.. 정부 부양책 검토중
  • 등록 2004-10-28 오후 4:35:00

    수정 2004-10-28 오후 4:35:00

[edaily 이진철기자] 10·29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현재 건설업체들의 사업전략도 종전과 크게 달라졌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 정부가 과열양상으로 치닫던 주택·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택거래신고제,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보유세 과세표준 인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을 골자로 한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이후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10.29 부동산대책은 주택경기 호황에 따라 재건축·재개발사업을 비롯,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해 온 건설업체들의 수주물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건설 실적 전년비 39%감소.. 건설기업 체감경기 악화세 지속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9월까지 누적 주택건설 실적은 25만2000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39%가 감소했고, 지난 5년간 9월까지 누적 평균치인 34만가구보다도 26%가 줄었다. 이같은 9월까지 누적 주택건설 실적은 올해 건교부가 공급물량으로 설정한 52만가구 대비로도 48.6%에 불과한 물량이다. 특히 지난 8월의 경우 건설업체들의 전체 수주액은 전년 동월대비 35.0% 감소한 5조35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전체 건설수주액은 주택부문 수주의 격감으로 전년대비 13.0% 감소한 89조원에 머물 전망이다. 이처럼 주택공급이 저조함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좀처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매월 조사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0월 전망치가 61.2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70선을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9월 CBSI 41.7을 기록, 올 7월 이후 3개월째 50선에 머물며 건설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체감경기가 전월에 비해 상승했음을 나타내며 100이하면 체감경기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건설업계 공공공사·해외공사 확대 등 사업다각화 활발 이처럼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건설업계도 불황 타개를 위해 사업다각화 등 돌파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산업(002990)은 지난 96년부터 사업다각화 차원으로 하수처리장 신기술 개발 등 환경관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강화해 올해 새만금사업의 일환인 만경강과 동진강 하수처리 SOC사업을 따냈다. 쌍용건설(012650)도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올해 800억원 규모의 대포항 개발사업권을 수주하는 등 SOC관련 사업비중을 늘리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주택사업은 다소 위축된 반면 SOC사업은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4300억원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사업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산업(012630)개발도 그동안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서울~춘천고속도로, 부산~김해 경전철, 울산신항 등 초대형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등 레저사업에도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성원건설(012090)은 지난해 익산 팔봉골프장을 인수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LG건설(006360)도 36홀 규모의 제주 애월읍 엘리시안CC를 내달쯤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태영(009410)은 경주 보문단지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밖에 현대건설(000720)은 1000만평 규모에 달하는 서산농장 활용 방안을 두고 골프장과 고급 빌라를 중심으로 한 레저형 복합단지 건설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의 위기를 해외로 눈을 돌려 정면돌파를 모색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고수익사업인 발전소, LNG 등 플랜트 사업에 역점을 두고 리비아 뱅가지 발전소사업을 진행중이며, 사할린에선 LNG관련 토목공사 사업권을 따내는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저가낙찰제 등 경영난 가중.. 탄력적 규제완화 목소리 높아 그러나 이같은 사업다각화에 불구,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도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일컫는 SOC 민자사업 투자확대를 골자로 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태세지만 10.29 부동산대책의 기조는 계속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져 주택부문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권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10.29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민간건설 수주가 크게 줄었다"며 "이에 건설업체들의 공공공사로 대거 눈을 돌려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최저가낙찰제에 따른 저가낙찰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 업계가 공멸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또 "정부가 준비중인 건설부양책도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10.29대책이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있지만 결국은 건설경기 전반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후속조치가 지금도 계속 발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제를 조건부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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