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겨울왕국을 모티브로 한 투자전략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겨울왕국에 등장한 캐릭터를 통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읽으면 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0일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겨울왕국의 안나 공주와 같은 여성 소비자가 소비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짚었다.
이 영화는 얼음왕국이 돼버린 왕국의 마법을 풀기위해 언니 엘사를 찾아나선 안나 공주의 모험 이야기다. 엘사와 안나는 운명의 굴레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능동적인 인물이다.
초창기 디즈니 영화에서 공주는 왕자의 입맞춤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존재였지만, 시대 변화에 맞춰 공주 캐릭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디즈니 공주 캐릭터는 동 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여성 롤모델의 시대상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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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비자들은 더 이상 유통업체들의 배급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미국, 영국 등 해외에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해 항공편으로 배송받고 있다. 해외 직구의 증가는 국내 제조 유통업체의 내수 판매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해외직구는 2010년 318만회, 2억4200억달러에서 2013년 11월까지 980만건 9억1100만달러로 급증했다. 관세청에 집계되지 않는 소액 구매까지 감안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들의 자기 중심적인 소비 패턴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 외모를 가꾸고 여행을 하며 공연을 즐기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직구와 여성소비자들의 소비 파워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소비패턴의 변화”라며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고, 소비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수혜 가능한 산업과 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행, 화장품, 건강, 공연 등의 산업군에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업들에 관심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