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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에 가장 바쁜 코레일 직원들의 식사는?[회사의맛]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명절이면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철도역사. KTX와 지하철 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명절 전후로는 북새통이 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으로선 연중 가장 바쁜 시기인데다 혹시 모를 사건사고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는 때다.이럴 때 끼니해결마저 번거롭다면 더 고될 터. 다행히 서울 용산역엔 코레일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이 있다. 코레일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지난 7일 서울 용산역 코레일 구내식당 메뉴(사진=김미영 기자)구내식당은 코레일 직원 사무실 등이 있는 용산역 5층에 위치했다. 애초 직원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외부에서 찾기 수월한 편은 아니다. 용산역 2층 대합실에서 KTX 승강장 방향으로 가 철문을 통해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한다. 지난 7일 찾은 이 식당의 점심메뉴는 △잡곡밥 △고추장제육볶음 △감자다시마국 △모듬쌈&쌈장 △미역줄기햄볶음 △깍두기였다. 식당 한 켠엔 샐러드와 누룽지도 준비돼 있어 식사 전후로 즐기기 좋았다.식사는 자율배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식판에 좋아하는 반찬을 양껏 담을 수 있다. 이날은 제육볶음을 넉넉히, 상추·배추쌈을 풍성하게 담는 이들이 많았다.이날은 정식 메뉴만 있었지만 식당은 월·화·목요일 이렇게 주3일 점심엔 일품과 정식 두 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지난 8일 점심 정식메뉴는 돈육김치볶음과 쌀밥, 시금치된장국, 그린빈 맛살볶음, 봄동 겉절이였다. 일품으로는 마파두부덮밥과 시금치된장국, 시모사튀김&칠리소스, 봄동 겉절이가 나왔다.아침과 저녁 식사 때엔 셀프 ‘봉지라면’ 코너도 이용할 수 있다. 식당 창가에 자리 잡고 용산역의 대합실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즐긴다면 라면 맛이 더욱 좋을 법 싶었다.구내식당 배식대. (사진= 김미영 기자)샐러드와 누룽지(왼쪽), 고객추천메뉴를 적는 칠판. (사진= 김미영 기자)식사에서 중요한 건 ‘든든함’이다. 코레일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는 ‘후레쉬케터링’(Fresh Catering) 관계자는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고기 메뉴”라면서 “가능한 거의 매일 점심에 고기 메뉴를 넣고 있다”고 했다.식당 한쪽 벽엔 고객추천메뉴를 따로 받는 칠판도 앙증맞게 설치했다. 이날은 원하는 메뉴 대신 “잘 차려먹은 저녁이었어요. 감사, 최고”, “배추된장국 너무 맛있어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따뜻한 인사글이 남겨져 있었다.류영아 코레일 용산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 열차팀장은 “20여년 가까이 철도생활을 하다 보니 명절에도 근무하면서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게 당연한 일상”이라며 “따뜻한 한 끼로 기운을 낸다”고 했다.이 식당은 아침, 점심, 저녁식사 모두 제공한다. 아침식사는 오전 6시30분~8시30분, 점심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저녁은 오후 5시~7시에 가능하다. 다만 외부인이라면 오후 12시부터 점심식사가 가능하다.가격은 아침·저녁 식사는 5000원, 점심은 5500원. 물론 직원가다. 일반인은 6000원을 내고 식권을 구입하면 된다. 식당을 둘러보니 코레일 직원들은 물론이고 철도경찰, 백팩을 내려놓고 앉은 여행객 등이 보였다. 자장면 한 그릇도 7000원이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6000원으로 양껏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일반인에게도 고마운 곳이다.후레쉬케터링 측은 “직원과 일반인의 이용 비율이 5.5 대 4.5 수준”이라며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인들이 늘어 오후 12시엔 자리가 모자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이 너무 많이 오면 오히려 직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단 점이 신경 쓰이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편히, 든든히 식사할 수 있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구내식당 내부 모습. (사진= 김미영 기자)구내식당 창가 자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 김미영 기자)
- "오픈런 대박" 파이브가이즈, 개점 1주일 만에 버거 1만5000개 판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화갤러리아(452260)는 김동선 전략본부장 주도로 지난달 26일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강남’이 개점 1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햄버거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판매 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일평균 2,000개 이상, 시간당 최대 200여 개의 버거가 팔려나간 셈이다.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사진=한화갤러리아)◇ 글로벌 관광지 파리, 런던, 두바이와 어깨 나란히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이브가이즈를 맛보기 위해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오픈런이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오픈런에 도전한 끝에 햄버거를 손에 쥐었다. 현재 일본에는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없다.대전에서 오픈 첫 날 매장을 찾은 A 씨는 “싱가포르에서 맛봤던 파이브가이즈의 맛을 잊지못해 매장을 찾게 됐다”며 “무료 땅콩 서비스를 제공하고 버거 크기가 리틀(패티 1장)을 시켜도 (양이) 충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파이브가이즈 ‘1호 고객’의 영광은 오픈 전날인 25일 밤 11시부터 줄을 선 윤형근 씨가 차지했다. 1호 고객을 시작으로 매일 약 2000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 1주일 간 파이브가이즈 강남을 다녀간 고객은 약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매일 오픈런이 이어졌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오픈 첫 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오픈 점포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또 같은 기간(6월26~7월2일) 파이브가이즈 전체 글로벌 매장 중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두바이에 이어 매출 톱5(5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름을 올렸다.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1주일 간 가장 사랑 받은 버거는 베이컨 치즈버거지난 1주일 동안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버거 메뉴는 ‘베이컨 치즈 버거’였다. 파이브가이즈가 자랑하는 15가지 무료 토핑 중 가장 인기를 끈 옵션은 양상추와 그릴드어니언, 마요네즈였다.오픈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땅콩기름으로 튀긴 프라이즈(감자튀김)와 육즙이 풍부한 패티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이밖에 매장 소개, 토핑 조합, 오픈런 후기 등 파이브가이즈 관련 다양한 콘텐츠들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일부 후기 영상은 4일 현재 조회수 22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에프지코리아는 이 같은 고객 성원에 발맞춰 앞으로도 높은 품질을 유지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달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고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장 입장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 대기 애플리케이션 ‘테이블링’을 활용해 현장 예약제로 진행하고 있다. 테이블링에 따르면 앱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장 예약으로 가장 많은 대기자가 몰린 매장은 파이브가이즈 강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오전 6시부터 현장에서 온라인 줄서기를 할 수 있으며, 호출 후 30분 내 입장하면 된다.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대비 양과 맛이 만족스럽다는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 시간이 긴 만큼 최고의 품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서 벌어진 '버거 전쟁'…'비싼 가격' 극복할 파이브가이즈 무기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2년여에 걸쳐 준비해온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26일 서울 강남에서 본격 오픈했다. “경쟁 상대는 없다”고 김 본부장이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당장 강남 상권에서 SPC의 ‘쉐이크쉑’과 bhc그룹의 ‘슈퍼두퍼’ 등 브랜드들과 승부부터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26일 오전 한국 첫 매장을 개점하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강남’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파이브가이즈 본격 오픈…美 햄버거 ‘장인정신’ 통할까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이날 파이브가이즈 강남 오픈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한화가(家) 3세가 공들여 들여온 미국 유명 햄버거로 입소문이 난 덕분인지 전날(25일) 오후 11시부터 오픈런이 시작됐고 이날 오전까지 7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초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미국 본사의 정책으로 국내에서도 맛과 품질은 물론 특유의 매장 분위기까지 미국 현지의 것을 변경없이 그대로 적용하는 이른바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지켜 운영된다.실제로 매장 내 주방에 냉동고·전자레인지·타이머가 없애는 등 냉동한 재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만큼 햄버거는 물론 사이드 메뉴까지 품질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로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감자튀김용 감자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파이브가이즈 강남 인근 도보 4분 거리에는 이미 SPC와 bhc가 각각 야심차게 선보인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강남점과 슈퍼두퍼 강남점이 자리해 있어 이들 브랜드와 한판 승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6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들어온 쉐이크쉑은 올해 4월로 25개점을 오픈했다. 당초 목표했던 2025년 대비 2년 앞당긴 성과로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출점을 예정하고 있다. 슈퍼두퍼 역시 지난해 11월 강남점으로 국내 첫 발을 디딘 이후 최근 코엑스 스타필드점까지 3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6년 SPC ‘쉐이크쉑 강남점’ 오픈 당시에도 햄버거를 먹기 위해 매장 문이 열리기 전 줄을 서는 ‘오픈런’ 사태가 빚어졌다.(사진=SPC)◇세트 조합 3만원 훌쩍…쉐이크쉑·슈퍼두퍼보다 비싸높은 가격대는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다. 에프지코리아는 장고 끝에 미국 본토보다 13%, 다른 진출 국가인 홍콩보다 17% 가량 낮게 가격대를 책정해 국내에 파이브가이즈를 선보였지만 다른 경쟁 브랜드 대비 10~15% 비싸서다.실제로 파이브가이즈의 메뉴판을 살펴보면 햄버거, 감자튀김, 음료 등으로 구성해 하나의 세트를 구매할 경우 가격이 3만원대를 훌쩍 넘긴다.버거는 △햄버거 1만3400원 △치즈버거 1만4900원 △베이컨버거 1만5900원 △베이컨치즈버거 1만7400원이며 동일 메뉴의 리틀 사이즈는 이보다 3500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감자튀김은 △리틀 6900원 △레귤러 8900원 △라지 1만900원이며, 음료는 △소다(탄산음료) 3900원 △파이브가이즈 쉐이크 8900원이다.미국 현지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치즈버거에 감자튀김 레귤러, 쉐이크를 구매할 경우 가격은 3만2700원이다.쉐이크쉑의 햄버거 가격은 6800~1만5400원 수준이다. 햄버거 6800원부터 시작해 시그니처 메뉴인 쉑버거는 싱글W(패티 1장)는 8400원, 더블W(패티 2장) 1만3200원이다. 가장 비싼 햄버거인 스모크쉑 더블W는 1만5400원으로 파이브가이즈의 베이컨치즈버거 대비 2000원 가량 싸다. 감자튀김은 4800원, 쉐이크는 6500원이다. 쉑버거 더블W에 감자튀김, 쉐이크를 더하면 2만4500원.슈퍼두퍼 역시 햄버거 가격은 8900~1만5900원으로 파이브가이즈 대비 저렴한 편이다. 주요 메뉴로 △슈퍼싱글버거 8900원 △베이컨 에그 온 버거 1만2900원 △트러블 버거 1만3900원 등이 있으며 최고가 햄버거인 △꼬르동 레드버거는 1만5900원으로 책정됐다. 기본 감자튀김은 5900원, 밀크쉐이크는 6900원이다.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과 달리 세트 메뉴를 구성해 판매 중으로 ‘베스트’ 상품인 트러플 버거에 감자튀김, 쉐이크를 더한 ‘샌프란세트’ 구매시 1만9800원에 즐길 수 있다.지난해 11월 bhc 슈퍼두퍼 강남점 오픈 당일 매장 1층이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사진=bhc그룹)◇25만개 조합 ‘커스터마이즈’ 카드도 이목단 파이브가이즈는 햄버거와 쉐이크 등에 무료로 토핑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좀 더 풍성하게 다양한 조합으로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선 8가지 종류의 버거에 15가지 토핑(마요네즈·케첩·머스타드·양상추·피클·토마토·그릴드어니언·그릴드머쉬룸·렐리시·어니언·할라피뇨·피망·스테이크소스·바비큐소스·핫소스)을 원하는 대로 담아 즐길 수 있다. 또 쉐이크에도 8가지 토핑(초콜릿·피넛버터·솔티드카라멜·바나나·딸기·오레오·로투스비스코프·베이컨)을 무료도 담을 수 있도록 했다.햄버거 조합만 25만 가지에 이른다는 설명으로 여기에 쉐이크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국내 햄버거 업계에선 아직 낯선 이같은 방식을 적극 즐길지 또는 번거로워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파이브가이즈 관계자는 “아직 어색하거나 불편하다면 토핑 8종을 조합해주는 ‘올 더 웨이’를 선택하는 것도 파이브가이즈를 즐기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5시간 동안 먹는 손님도”… 그 시절 고기뷔페, 지금은?[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고기 무한리필의 원조 ‘쎌빠’의 근황을 알아보러 지난달 28일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가게 한 곳을 방문했다. (영상=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08년 7월 1일은 한 남성에게 있어서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군 제대 후 10여 년 동안 외식 일을 배운 남성은 이날 드디어 자신의 가게를 차렸다. 그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뒤집어 부담 없는 가격에 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가게를 꾸몄다. 남성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고기를 주메뉴로 내세운 고기 뷔페는 당시 한식·양식으로 양분돼 있던 뷔페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같은 해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고기 뷔페의 성공을 도왔다.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가게 ‘쎌빠’의 모습. 전국 130여곳에 가맹점 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가게는 단 4곳 뿐이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렇게 경기 부천에 처음 문을 연 남성의 가게 ‘쎌빠’는 전국 130여 곳으로 퍼지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1인당 9900원을 내면 다양한 고기와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2010년에는 연매출 10억원을 기록하며 한 지상파 방송에서 인생 역전 성공신화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인기는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쎌빠를 벤치마킹한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차츰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 전국 곳곳에 자리했던 가맹점은 하나둘 사라져 현재 4곳만 남았다. 이를 두고 권태용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은 무리한 시장경쟁이 위기의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가게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권 부회장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선두 브랜드를 따라잡기 위해선 가격을 낮추거나 사이드 음식을 더 주는 식으로 경쟁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먼저 시장을 독점할 때는 원재료 물량도 많이 소화할 수 있었고, 대부분을 혼자 공급받으니 가격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라며 “비슷한 브랜드가 생기게 되면 재료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경쟁이 붙기 때문에 안정적이던 균형이 무너진다”라고 부연했다.이 밖에도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자료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무분별한 가맹점 계약과 준비되지 않은 프랜차이즈 창업, 영세성과 경영 능력의 부족 등이 시장경쟁에서 밀려나게 되는 원인으로 꼽혔다.고기를 종류 별로 담았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렇다면 현재 남아 있는 쎌빠의 사정은 어떨까. 근황을 알아보러 지난달 28일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가게 한 곳을 직접 가 봤다. 부천에 위치한 본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점심에 방문한 가게에는 손님이 4팀 정도 있었다. 가격은 평일 기준 1인당 1만5900원이었다. 주말·공휴일에는 이보다 1000원을 더 받았고, 중·고등학생은 평일 1만4000원을 받았다.가격표 밑에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삼겹살 가격은 1만8851원(200g 기준)으로 1년 전보다 9.7% 올랐다.고기 외에도 다양한 음식이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중년의 여성 사장은 자리에 불판과 물 등을 준비해주면서 “2시간의 이용 시간이 있지만, 만석일 때만 적용한다. 편안하게 식사하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설명했다. 음식은 한눈에 봐도 수십 가지가 준비돼 있었다. 고기는 목살, 삼겹살, 갈매기살, 대패 불고기, 우삼겹, 소 토시살, 양념갈비, 매운 갈비, 소불고기 등이 있었다. 곁들여 먹는 쌈 채소의 종류도 다양했다. 먹기 좋게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 신선했다.이 외에도 주먹밥, 김치볶음밥, 치킨, 떡볶이, 피자, 각종 튀김류 등이 있었다.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아이스크림, 푸딩 등도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가짓수에 놀라던 찰나 즉석 라면 조리기가 눈에 들어왔다. 부족한 게 없었다.(영상=송혜수 기자)종류별로 조금씩 담아 고기를 먼저 맛봤다. 양념이 안 된 고기는 그 자체로 고소한 맛이 났다. 씹을수록 육즙이 터져 나왔고 누린내도 없었다. 양념된 고기는 간이 세지 않아 물리지 않았다. 쌈 채소는 신선했다. 상추는 잎이 연하면서도 도톰했다. 배추 역시 무르지 않고 아삭했다. 살짝 느껴지는 단맛은 감칠맛을 더했다. 향긋한 부추무침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 고기와 잘 어울렸다. 이 밖에 다른 음식들은 사장의 손맛이 느껴졌다. 뷔페를 이용하다 보면 간혹 음식이 차갑게 식거나 딱딱하게 굳는 경우가 있는데 이날 방문한 가게의 음식들은 전부 온기가 가득했다.(사진=송혜수 기자)이곳은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 중년의 남성 사장은 가게 주방에서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고 여성 사장은 가게 청결을 관리하며 빈 그릇을 치우는 등 손님들을 살피는 일을 한다. 다른 직원은 없었다. 이러한 부부에게 쎌빠는 ‘버팀목’이라고 했다.무역 관련 일을 하던 남성 사장은 2011년부터 쎌빠를 시작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다던 그는 자신이 어느덧 11년째 장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짚으며 그간의 순간을 회상했다.(영상=송혜수 기자)사장은 “장사가 한참 잘되더니 서서히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식자재 값이 많이 올라 제일 먼저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게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본사와도 연락을 안 하고 있다”며 “고기 등의 음식재료를 구하는 곳도 본사가 아닌 개인적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주요 고기의 경우 기존 납품받던 업체 사장과 연이 닿아 꾸준히 거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고기와 곁들여 먹는 쌈 채소들. 깔끔하고 신선하다.(사진=송혜수 기자)사장은 “최근에는 정육 관련 인터넷 플랫폼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직접 발품 팔아 이것저것 비교해보기도 한다”라며 “가게에서 취급하는 고기의 종류가 많아서 업체마다 비교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하던 지난 2020년도를 짚었다. 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없는 것도 물론 힘들었지만, 물류대란 등으로 가격이 폭등해 부르는 게 값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엔 매달 500만~600만원씩 적자가 났다”라며 “정부 지원금으로 임대료를 내면서 가까스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암흑의 1년이 지나가 점차 상황이 나아졌다고 한다.즉석 라면 조리기도 있다. (영상=송혜수 기자)사장은 “요즘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주말에는 테이블이 만석이 될 정도”라며 “특정 국적의 사람들만 찾아오는 게 아니라 정말 각 나라마다 방문하는 것 같다. 한 외국인 손님이 고향에 돌아가 입소문을 냈는지 어떤 날에는 또 다른 외국인 손님이 ‘맛있다는 소문 듣고 왔다’라고 말해주더라”라고 전했다.남성 사장은 외국인 손님 말고도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 역시 단체로 많이 찾는다고 했다. 그는 “30명씩 단체로 방문하는 날에는 가게에 활기가 가득하다”며 웃어 보였다.후식으로 먹는 아이스크림. (영상=송혜수 기자)‘무한 리필이다 보니 가게를 다녀간 손님 중에 가장 많이 먹은 손님은 얼마나 먹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장은 “300분(5시간) 동안 쉼없이 먹는 손님을 봤다”라며 “음식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주면 그 자체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앞으로도 사장은 지금처럼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쎌빠는 이제 우리 부부의 일상이고 삶의 전부”라며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참 많았는데 장사하는 동안 숱한 가게가 생겨나고 또 없어졌다. 우리 가게 역시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성실히 가게를 운영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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