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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거시기를 닮은 `개불`<47>
  • [괴식로드]개의 거시기를 닮은 `개불`<47>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개불은 한국인이 즐기는 수산물이다. 몸은 최대 30cm까지 자라고 표면에는 돌기가 많다. 입과 항문은 강모(뻣뻣한 털)가 둘러싸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해변에서 주로 서식한다.개불.(사진=연합뉴스)환형동물문에 속하는 이 생물은 바다의 보배다. 개불은 조간대(潮間帶)에 형성된 토양에서 U자(字)형 굴을 파고 산다. 주로 모래나 갯벌 형대로 존재하는 이 지역에서 땅을 파먹으면서 양분을 걸러 섭취하고 나머지는 배설하기를 반복한다.이런 식으로 해양 토양을 끊임없이 솎아냄으로써 양분을 고루 퍼지게 하고 오염 물질을 정화한다. 같은 환형동물문에 속하는 사촌뻘 지렁이도 흙을 파먹고 뱉기를 반복하면서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개불이 파놓은 터널을 터 잡아서 갯지렁이와 조개류, 게류 등이 공생한다. 개불의 배설물은 토양에 다시 스며 양분으로 쓰인다. 먹이 활동으로써 자신과 다른 해양생물, 토양에 도움을 주는 생태계에 이로운 생물이다.한국에서는 주로 날것으로 썰어 먹는다.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를 게워낸 간장에 찍어 먹는 게 보통이고 안주로 인기가 좋다. 오도독한 식감과 감칠맛과 단맛이 난다. 개불 초밥도 미식가의 식욕을 돋우는 별미다.선도가 날것으로 먹기에 여의치 않으면 구워먹거나 양념해서 익혀 먹는다. 중국에서는 건조해서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 게 일반적이다. 낚시광 사이에서는 가자미 등을 낚는 미끼로서도 알려졌다.독특한 생김 탓에 개불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분홍빛에 가까운 기다란 몸체가 개의 생식기와 비슷해서 ‘개불’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에 가죽에 감춰져 있다고 교미할 때 붉게 드러나는 모습이 개불과 똑 닮았다.201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드레이크스해변에 밀려온 수많은 개불의 모습.(사진=인스타그램 캡쳐)이런 시각은 동서가 다를 게 없다. 개불은 영어로 ‘페니스 피시’(Penis fish)라고 명명한다. 이런 시각에서 개불을 먹는 동양의 문화가 어색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한국 여행객에게 개불은 산낙지와 더불어 도전적인 한식으로 꼽히곤 한다. 201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드레이크스해변(Drake’s Beach)에 수많은 개불이 떠밀려와 큰 뉴스가 되기도 했다.
2021.09.25 I 전재욱 기자
“갯벌로 온실가스 없앤다”…文정부 ‘블루 카본’ 프로젝트 시동
  • “갯벌로 온실가스 없앤다”…文정부 ‘블루 카본’ 프로젝트 시동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갯벌을 관리·복원해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갯벌 조림사업 등 바다(blue)를 통해 온실가스(carbon)를 흡수하는 ‘블루 카본(blue carbon)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장관실에 설치된 ‘거꾸로 지도’ 앞에서 ‘해양수산업 미래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세계지도’는 북반구를 아래쪽·남반구를 위쪽으로 배치해 제작한 것이다. 기존의 대륙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바다를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밖으로 뻗어 나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지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8일 국무회의에서 “이제는 해양으로 뻗어나가면서 ‘대륙과 해양의 다리’가 되는 비전을 갖자”며 거꾸로 세계지도를 언급했다. (사진=김태형 기자)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28일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갯벌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 관리 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26일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을 국내 15번째 세계유산이자, 두번째 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이에 해수부는 ‘세계유산 민·관 발전협의체’를 설립하고 갯벌 발전방안과 구체적인 관리계획을 준비해왔다. 해수부는 △갯벌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관으로 세계유산통합센터 설립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 잠정)까지 주요 철새 서식지인 군산, 무안, 화성 등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2단계 추가 등재 △보호지역 지정 및 범위 설정 관련 지역주민 의견수렴 및 유산 등재 효과를 지역주민에게 공유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갯벌 복원을 비롯한 탄소중립 예산을 대폭 늘렸다. 내년도 ‘탄소중립 실현’ 관련 정부 예산은 올해(3339억원)보다 1223억원(36.6%) 증액한 4562억원으로 편성됐다. 탄소중립 예산에는 염생식물(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 군락지를 조성하는 갯벌 식생조림 및 바다숲 조성 등 연안·해양 탄소중립 예산이 반영됐다. 땅에 나무를 심듯이 바다, 갯벌에 해초 숲을 복원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블루카본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문성혁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바다의 온실가스 흡수원을 확충하는 ‘블루 카본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갯벌에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는 갯벌 조림사업은 탄소흡수원으로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는 탄소 이슈를 무시하고는 장사나 수출 등 비즈니스 자체가 안 될 것”이라며 “2050년까지의 장기적인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향타가 되어줄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하반기에 마련해 해양수산 탄소중립의 초석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해수부, 해양경찰청 주간계획이다.(사진=해양수산부)(사진=해양수산부)◇주요일정△28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29일(수)21:00 남극해양보호구역 장관회의(장관, 세종)△30일(목)10:10 차관회의(차관, 서울)14:00 한국해양한림원 출범식(장관, 서울대)16:00 이달의 한국판뉴딜 감사패 수여식(장관, 서울청사)◇보도계획△27일(월)11:00 대전환의 시대, 미래를 위해 바다에 주목하라11:00 어선 무인기관실 소화설비로 불길 더 빨리 잡는다11:00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해양생물 종이접기로 달래봐요!△28일(화)11:00 갯벌의 체계적 관리 틀 첫 마련, 지속가능성과 가치 제고에 중점11;00 전북 해양공간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협의회 개최11:00 ‘수산가공분야 에너지절감시설’ 전기료 절감 등 효과 탁월11:00 선박안전법에 따른 선박결함신고 개선 추진11:00 남극해양보호구역 장관회의 개최△29일(수)11:00 어촌지역 활성화 대책 수립·발표11:00 항만시설, 더 튼튼하게 보다 안전하게 만든다11:00 동해항 서부두 방진형 임항창고 준공11:00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협상 개시△30일(목)06:00 새만금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공사 발주06:00 경기·인천 해양공간관리계획 수립·고시 16:00 「이달의 한국판뉴딜」사례 선정 발표△1일(금)06:00 2021년 연안정비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개최11:00 10월의 해양수산 어벤져스를 소개합니다11:00 제1차 한-필리핀 수산공동위원회 개최11:00 2021년 경기국제보트쇼 온라인 개최11:00 어선위치발신장치 관리 강화13:00 해양경찰청, 제1회 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 개최
2021.09.25 I 최훈길 기자
‘1일1범’ 이어 ‘1일1경’까지…韓 영상 대박친 이 남자의 비결은?
  • [줌인]‘1일1범’ 이어 ‘1일1경’까지…韓 영상 대박친 이 남자의 비결은?
  • 이달 3일 한국관광공사가 이매진 유어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서산편 ‘머드맥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 영상은 미쳤어.”(What‘s Happening in Korea? This is insane.)(ID:lkran)충남 서산 갯벌을 배경으로 촬영돼 ‘머드맥스’(Mud Max)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올라온 한국관광 홍보영상에 달린 한 외국인의 댓글이다. 수많은 경운기가 바지락으로 유명한 서산 대산읍 오지리 갯벌을 줄지어 달리는 이 영상은 22일 오전까지 조회수가 1514만회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는 “한국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영상 중 최고 중의 최고인 듯하다”(ID:Diony Sus) “저 아줌마와 저 아저씨들의 스웨그를 보려고 하루에 두번씩 이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ID:타이거럽) 등의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해 ‘1일 1범’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관광 해외홍보 영상인 ‘범 내려온다’편(사진=이매진 유어 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전세계가 열광한 90초짜리 韓영상 만든 이는 누구?한국관광공사 오충섭 브랜드마케팅 팀장(사진=한국관광공사)한국광관광사가 지난해부터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라는 제목으로 선보이고 있는 한국관광 홍보영상에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까지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시즌1) 6편, 올해(시즌2) 8편의 영상이 올려졌다. ‘머드맥스’는 ‘1일 1범’ 신드롬을 낳은 ‘범 내려온다’ 등 시즌1의 후속편이다. ‘머드맥스’ 또한 국내외 누리꾼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공감을 얻어 ‘1일 1경(경운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행하기 어려운 시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이 영상들로 인해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아진 분위기다. 22일 오전까지 시즌1은 약 3억회, 시즌2도 약 1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몸값이 비싼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것도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강렬한 이미지로 흥미롭게 구성해 효율을 극대화했다.이 영상들의 기획과 제작을 진두지휘한 것은 한국관광공사의 오충섭 브랜드 마케팅팀장이다. 그는 올해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한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최근 오 팀장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이달 3일 한국관광공사가 이매진 유어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필더 드림 오브 코리아’ 시즌2 서울편 ‘사랑가’◇코로나가 낳은 B급 영상, 한국을 세계에 알리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지난해 7월 서울과 부산, 전주 등 3편을 먼저 공개했고, 이어 3개월 뒤인 10월 안동과 목포, 강릉 등 3편을 추가로 선보였다. 국내 주요 도시의 관광지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영상으로, 국악과 춤이 어우러지도록 제작했다.시즌1 영상 탄생에는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영상의 원래 타이틀은 ‘컴 댄스 위드 유’(Come Dance with You·함께 춤추자)였다. 오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 오세요’라는 메시지를 줄 수 없어 도시를 기억할 수 있는 바이럴(입소문) 영상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 주로 빅뱅이나 엑소, 이종석, 송중기, 윤아 등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오 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기존 스타일의 홍보영상은 광고 마케팅 확장력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코로나 이후 한국을 최우선 관광 목적지로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콘텐츠 영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B급 영상이라는 점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 충분한 파급력을 낼 것이라는 자신이 있어 밀어붙였다”고 말했다.실제 영상들의 영향력은 역대 어느 홍보영상과 비교해도 압도적일 만큼 컸다. 오 팀장은 “관광을 통한 도시재생 측면의 ‘로컬브랜딩’과 잠재적 방한 관광객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는 철학이 확고했기 때문에, 2030 타깃층을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이달 3일 한국관광공사가 이매진 유어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필더 드림 오브 코리아’ 시즌2 서울편 ‘아리랑’◇짜파구리도 호텔서 팔면 B급이 아니다시즌2의 콘셉트도 ‘컬래버’였다. 이번에는 K-힙합에 민요를 가미했다. 시즌1에서 이날치밴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협업했다면, 시즌2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힙합 레이블인 AOMG, 하이어뮤직과 협업했다. 오 팀장은 “요즘 유행하는 기성 힙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8개 영상과 지역마다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도록 두 힙합 레이블에서 잘 이해하고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시즌2 영상은 총 8편. 서울1·2, 서산, 순천, 대구, 부산·통영, 경주·안동, 강릉·양양을 배경으로, 힙합과 민요를 접목했다. 각 지역을 90~120초 내외로 비춘다. 지역별 특징을 영상미 넘치는 화면, 세련된 음악과 함께 버무렸다. 작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속살을 담았다는 평가다. 오 팀장은 “음악으로 지역을 연상시키는 ‘소닉 브랜딩’(Sonic Branding) 관광마케팅을 최초로 시도했다”면서 “짜파구리를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더 이상 B급 음식이 아닌 것처럼, 서산 갯벌에 아티스트의 음악이 더해지자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서산 편 ‘머드맥스’는 경운기 수십대가 갯벌을 질주하는 장면이 백미다. 미국 영화 ‘매드맥스’를 패러디한 화려한 영상과 민요를 힙합화한 음악의 조화로 캠페인의 정체성을 살렸다. 오 팀장은 서산 주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 팀장은 “‘머드맥스’ 첫 장면에 나오는 1명 외에 출연진 80여명이 모두 현지 주민들”이라며 “촬영 당시 스태프의 요청을 잘 따라주셨을 뿐 아니라 갯벌에 촬영 차량이 빠져 난감한 상황이 됐을 때는 경운기로 끌어내주기도 했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이달 3일 한국관광공사가 이매진 유어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필더 드림 오브 코리아’ 시즌2 경주·안동편 ‘강강술래’◇독서가 지적 호기심 바탕, “나는 과시적 탐서주의자”오 팀장의 창조적 상상력의 바탕은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자신을 ‘과시적 탐서주의자’라고 부른다. 그가 밝힌 1년 간 독서량은 무려 1000여권. 한 번에 한 권씩이 아닌 여러 권을 조금씩 읽는 형식이다. 책을 읽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매체를 활용하는 그는 “언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을지 모르니 항상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벌써 시즌3 구상도 어느 정도 끝낸 상황. 오 팀장은 “조선 시대에서 현대로 왔으니 다음에는 고려가요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면서 “한국이 왜 ‘코리아’로 불리는지에 착안해 타임슬립(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해 과거를 구현하는 등 문화적으로 융성했던 고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시즌3 참여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더 이상 쏟아낼 열정과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만 “저보다는 후배들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 팀장(사진=한국관광공사)
2021.09.23 I 강경록 기자
배우 박진희, 인천 세어도 배경 포토에세이 제작
  • 배우 박진희, 인천 세어도 배경 포토에세이 제작
  • 인천 서구 세어도에서 배우 박진희씨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관광공사는 서구와 함께 세어도 도서특성화사업 일환으로 배우 박진희씨가 참여하는 포토에세이 책을 제작한다고 15일 밝혔다.세어도는 인천 서구의 유일한 섬으로 ‘갯벌정원’이라 불릴 만큼 섬 곳곳에 갯벌, 갈대숲, 소나무 군락지 등 아름다운 생태자원이 보존돼 있다. 평소 환경보호와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는 박진희씨는 최근 세어나무 쉼터, 야생화 군락지, 소세어도 데크로드, 당재 소나무림 등 세어도 둘레길을 돌아보며 다양한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세어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촬영한 박진희씨의 사진은 다음 달 발간하는 포토에세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세어도의 자연생태적인 가치와 다양한 볼거리를 알리기 위해 2019년부터 야생화 단지 조성, 세어도 홍보·마케팅, 주민 역량강화 교육 등 세어도 도서특성화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포토에세이 제작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세어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세어도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거주민 이외에는 입도가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시 인천 서구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입도할 수 있다.
2021.09.15 I 이종일 기자
'범 내려온다' 비켜라 경운기가 간다…"세금이 안 아깝네"
  • '범 내려온다' 비켜라 경운기가 간다…"세금이 안 아깝네"
  • "역시 가장 한국적인 가장 세계적인 것... 힙 그 자체네요" "획기적인 기획을 한 실무진도 대단하고 믿고 통과시킨 윗선도 대단하다"B급 감성이 담긴 충주시의 홍보 포스터에서 구독자 145만명을 보유한 '피식대학'과 외교부의 콜라보까지, 지루하고 재미없고 세금낭비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공공기관의 홍보 콘텐츠가 이제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그중에서도 한국관광공사가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를 통해 지난 3일 공개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영상은 '범 내려온다'의 뒤를 이어 2연속 홈런을 날렸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서산 편' 영상 갈무리 (사진=Imagine your Korea 유튜브 캡처)특히 충남 서산 편 '머드맥스' 영상은 현재 조회수 300만건에 육박하며 해당 지역의 모습을 '힙한' 감성으로 담아내 MZ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힙한' 영상... "전략은 로컬 브랜딩"이번에 공개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영상은 서울, 부산·통영, 대구, 순천, 경주·안동, 강릉·양양, 서산에서 촬영한 것으로 각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의 감성을 담았다.특히 각 영상 속에서 우리나라 전통 노래인 뱃노래, 쾌지나 칭칭나네, 새타령, 강강술래, 늴리리야, 아리랑이 유명 힙합 프로듀서의 편곡으로 재탄생 됐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서울 편' 영상 갈무리 (사진=Imagine your Korea 유튜브 캡처)서울 편에서는 한국의 정서와 미를 느낄 수 있는 배경, 힙합 음악, 어르신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다.'그동안 여러 홍보 영상에서 젊음과 미래만 강조했었는데 이번엔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탑골공원이나 동묘, 황학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더 힙해 보임','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인 걸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센스가 너무 좋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정말 조화롭고 멋지다. 이전 홍보 영상들은 판에 박힌 것들만 찍었는데 이번 영상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서 되려 새롭게 느껴진다' 등 네티즌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다.이번 영상 중 가장 반응이 좋은 서산 편은 영화 매드맥스를 패러디해 '머드맥스'로 재탄생했다. 바지락을 캐기 위해 경운기를 타고 달려가는 모습이 마치 영화 매드맥스 속 카레이싱을 보는 듯 하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서산 편' 댓글 (사진=유튜브 캡처)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 오충섭 팀장은 "이번 영상 콘셉트와 전략은 로컬 브랜딩이다"며 "서울 외에 다른 지역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 가지로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오 팀장은 "부산이나 양양은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라 영상 속에서도 관광지를 넣었지만 유명하지 않은 지역은 딱 한 가지만 기억되게 만들었다"며 "예를 들어 서산은 갯벌, 순천은 시골 전통 생활방식, 이렇게 한 가지로 브랜딩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유명 유튜버와 콜라보에 'B급 감성'까지'관(官)'냄새를 뺀 센스있는 기획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어낸 곳이 관광공사만이 아니다. 김갑생할머니김 이호창 본부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처)지난 5월 구독자 145만명을 보유한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은 '김갑생할머니김 2021 ESG 경영발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김갑생할머니김은 개그맨 이창호씨의 부캐릭터인 이호창 본부장의 회사로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 내에서 대한민국 1위 기업 콘셉트를 갖고 있다. 영상 속에서 이호창 본부장은 '외교부와 함께 글로벌 경영의 새 청사진을 발표하려고 한다'며 김갑생할머니김의 ESG 경영 계획을 발표한다.피식대학 자체 콘텐츠 중 하나처럼 보이는 이 영상은 사실 외교부의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광고 영상이다. P4G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로 지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됐다.P4G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상은 조회수 101만뷰를 기록했다.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트렌드에 맞춰가는 외교부 대단하다', '대부분 P4G가 뭔지 관심 없는데 이호창 본부장이 또랑하게 외치는 ESG 때문에 까먹지 않을 것 같다', '외교부 일 잘한다. 보면서 ESG 기업의 중요성 쏙쏙 들어옴' 등 이번 영상을 통해 ESG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해당 영상을 기획한 외교부에 박수를 보였다.한국관광공사와 외교부 이전에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은 딱딱하고 틀에 박힌 기획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대표적인 사례로 충주시가 있다. 충주시의 B급 감성 홍보물로 유명한 포스터다. 각각 좋아요 212개와 529개를 받았다. (사진=충주시 페이스북)맨 처음 충주시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충주시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B급 감성'의 홍보 포스터다. 공식 SNS에 올라오기엔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이 포스터를 제작한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 소속 김선태 주무관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9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까지 했다.이재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책임 연구원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채널이 거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SNS인데 이런 채널은 주요 사용자가 MZ세대이고 이들은 그들만의 문법과 문화가 있다"며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하는 홍보 방식은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MZ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09.10 I 공예은 기자
습지와 고인돌, 그리고 갯벌…자연이 준 찬란한 유산
  • 습지와 고인돌, 그리고 갯벌…자연이 준 찬란한 유산[여행_영상]
  • 서해안바람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고창. 오랜 역사와 유서 깊은 문화, 풍요로운 자연, 정겨운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땅이다. 사계절 내내 산과 들, 그리고 갯벌과 바다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내뿜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UNNESCO) 역시 고창 전역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고창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판소리와 고창농악은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유네스코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가 바로 고창이다. 여기에 최근 하나가 더 추가됐다. 고창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 이제 고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보존하고 가꿔야 할 보물도시가 된 셈이다.전북 고창의 동호해수욕장 갯벌◇제주 이어 세계자연유산이 된 고창갯벌국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몇 개나 있을까. 정답은 두개다. 지난 7월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두개가 됐다. 이전까지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했다. ‘한국의 갯벌’은 전북 고창갯벌을 비롯해 충남 서천갯벌, 전남 신안갯벌, 전남 보성·순천갯벌 등 모두 4개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캐나다의 동부해안, 미국의 동부해안, 북해연안 및 아마존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신안이나 순천 갯벌은 일찌감치 이름난 곳. 고창갯벌은 이보다 이름은 덜 알려졌지만,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된 의미는 깊다.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최근 등재된 전북 고창의 곰소만(줄포만)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유산에 등재된 갯벌은 지역마다 특징이 있는데 만돌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고창갯벌은 펄 갯벌과 모래 갯벌이 조화를 이루며 저어(底魚)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으로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어 주목받았다.이 갯벌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두어마을 ‘람사르고창갯벌센터’와 ‘갯벌식물원’을 찾아가야 한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의 갯벌생태해설 프로그램은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귀한 기회다. 센터 앞에 펼쳐진 갯벌 주위를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으며 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와 탐방용 전기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정취 때문에 전국의 사진가들이 찾고 있는 갯벌식물원은 센터 바로 앞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전북 고창의 곰소만(줄포만) 갯벌의 광활한 모습갯벌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만돌마을에는 바람공원 있다. 바람공원의 갯벌전망대에 올라서면 칠산바다의 외죽도(대죽도·소죽도)가 갯벌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해리면의 동호해수욕장에서도 고창갯벌을 만날 수 있다. 썰물이 되면 모래사장 끝으로 모래 성분이 많은 혼합갯벌 형태의 갯벌이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갯벌을 살펴볼 때는 사전에 물때를 알고 가야 한다. 썰물 때 찾아야 갯벌의 모습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유네스코 람사르 생태공원으로 보호중인 운곡습지에는 희귀 보호종인 가시연꽃을 만날 수 있다.◇30년간 사람 손길 끊기자 원시림이 깨어나다 고창은 모든 지역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대표적인 곳이 운곡습지다. 지난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곳은 국가생태관광지로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운곡람사르습지를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IC에서 자동차로 약 8분이면 생태계의 보고인 운곡람사르습지다. 길게 뻗은 4차선 고속도로에서 상상할 수 없던 호젓한 숲길과 원시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헤쳐 물고기를 잡거나, 배설물로 이곳이 터전임을 알린다. 운곡람사르습지에만 총 86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유네스코 람사르 생태공원으로 보호중인 운곡습지에서 만난 물잠자리운곡람사르습지의 운명은 1980년대에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면 1981년 전남 영광에 한빛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다. 발전용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한 운곡댐건설이 그 시작이다. 고창군 아산면을 관통해 지나가는 주진천을 댐으로 막아 운곡저수지가 생기면서, 그곳에 자리한 운곡리와 용계리가 수몰됐다. 물에 잠기거나 경작이 금지돼 삶터를 잃은 9개 마을, 158세대 360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습지를 개간한 계단식 논도 사라졌다.유네스코 람사르 생태공원으로 보호중인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의 탐방로이후 30여 년이 흘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폐경지는 놀라운 변화를 겪는다. 사람은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잃었지만, 인적이 끊기니 경작으로 훼손된 습지는 원시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여기에 습지 인근에 분포한 고창 고인돌 442기가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면서,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두 번째 계기가 마련됐다.람사르운곡습지 탐방안내소를 기점으로 탐방을 시작한다. 1·3코스는 고인돌유적지 탐방안내소에서, 친환경주차장에서는 2·4코스가 시작된다. 1코스(3.6km, 왕복 1시간 40분 소요)는 탐방안내소에서 운곡습지생태연못, 생태둠벙을 거쳐 운곡람사르습지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거리가 가장 짧아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다.◇세계 최대의 고인돌 유적지 ‘고창고인돌’고창의 또 다른 이름은 ‘고인돌 왕국’이다. 전 세계 8만여기 중 한국에만 3만 5000여기가 있고, 고창, 화순, 강화도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중에서도 고창 지역에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한다. 숫자만 따지면 단위 면적당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고창고인돌 중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은 447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잘 다듬은 판석 3~4개를 받침돌로 세우고 그 위에 평평한 덮개돌을 얹은 형태), 바둑판식(탁자식과 비슷하나, 받침돌이 더 작고 덮개돌이 더 크고 무거운 형태), 개석식(받침돌이 없으며, 땅속에 무덤 방을 만들고 바로 덮개돌을 얹은 형태) 등 다양한 고인돌을 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북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고창고인돌유적지에서 고인돌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탐방안내소 옆 고창고인돌박물관을 찾아간다. 고인돌은 보는 것만으로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고인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청동기시대 고창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2층 상설전시실에 올라가면 고창고인돌의 특징, 분포 현황, 형식과 구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야외전시실에서는 고인돌을 만들 때 커다란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 체험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북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고인돌유적지는 전기 버스와 열차로 쉽게 탐방할 수 있다. 탐방 코스 중 백미는 1~3코스다. 특히 1코스에는 커다란 덮개돌에 비해 받침돌이 낮은 탁자식 고인돌과 전형적인 바둑판식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2509호 고인돌’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천 강화도에 사는 군장의 아들이 싸움에서 패해 고창 매산마을까지 왔는데, 마을 군장의 딸과 사귀게 됐다. 그러나 군장은 딸의 혼인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딸은 죽음을 택했고, 아버지는 죽은 딸을 기리며 고인돌을 세웠다고 한다. 받침돌은 탁자식으로 하고 덮개돌은 바둑판식으로 해 둘의 사랑을 인정해주었다는 전설이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북 고창 고인돌 유적지
2021.09.10 I 강경록 기자
친일 그리고 국화… 미당을 만나다
  • 친일 그리고 국화… 미당을 만나다[인싸핫플_영상]
  • 미당시문학관 입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고창의 부안면 옛 봉암초등학교 선운분교. 가을이면 이 오래된 폐교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부쩍 많아진다. 많은 사람이 애독하는 시 ‘국화 옆에서’를 지은 서정주의 문학관, 미당시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끊일 듯 이어진 담장에 무향의 국화를 아로새긴 안현돋움볕마을(고창국화마을), 그리고 마을 뒤편의 진한 국화향이 가득한 국화축제장도 자리하고 있다.미당시문학관은 봉함초등학교 선운분교를 개보수해 지난 2001년 개관한 곳. 2018년 전시 환경을 개선해 새롭게 개관했다. 사람 나이로 벌써 성년을 훌쩍 넘긴 나이.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문학관의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미당 서정주는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태어나 지난 2000년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생전 그는 습작기를 포함해 70년 동안 시집 15권, 시 1000편을 발표했다. 가을을 대표하는 시 ‘국화 옆에서’부터 선운사를 상기시키는 ‘선운사 동구’, 송창식이 곡을 붙여 유명해진 ‘푸르른 날’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분교를 기초해 지은 문학동 전시관은 수직으로 높이 솟아 있다. 일반적인 모습의 수평적 전시 공간과 달리 1층에서 전망대까지 수직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입구에는 시인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표현한 대형사진과 함께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란 문구가 방문객을 맞는다.미당 서정주 흉상1전시실은 미당을 만나는 첫 공간으로, 선생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족적을 담고 있다. 2전시실은 미당시문학관의 대표 공간. 전망대까지 한층 한층 오르면 시인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 남농 허건으로부터 받은 부채며, 생전에 늘 가까이했던 파이프와 지팡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서재를 재현한 공간 등 선생의 유품들로 가득하다. 3전시실은 투명한 유리터널에 시인의 주요 작품을 새겨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국화 옆에서’를 비롯해 ‘귀촉도’, ‘자화상’, ‘동천’, ‘선운사 동구’ 등 주옥같은 시편들이 아로새겨져 있다.미당시문학관 앞 비석에 새겨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동천’전시동 가장 꼭대기에는 미당이 일제강점기에 발표한 친일 작품들이 액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필 ‘스무살 된 벗에게’며 시 ‘항공일에’ 등이다. 친일활동을 감추기보다 드러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미당을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전시 공간에서 이어지는 전망대는 보기와는 달리 제법 높다. 가까이 안현돋움볕마을과 마을 뒤편 국화축제장이 보인다. 멀리는 곰소만(줄포만)의 갯벌과 바다, 부안군 변산의 능선이 좌우로 길게 펼쳐진다. 산과 바다, 그리고 너른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이다.미당 서정주의 친일시 ‘항공일에’
2021.09.10 I 강경록 기자
바지락으로 차린 밥상, 입안 가득 바다를 먹다
  • 바지락으로 차린 밥상, 입안 가득 바다를 먹다 [미식로드_영상]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고창과 부안이 감싸고 있는 줄포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다. 청정해역인 이곳에는 싱싱한 수산물이 사시사철 화수분처럼 샘솟는다. 백합, 바지락, 가무락, 재첩 등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줄포만은 국내 최대 바지락 생산지다. 심원면 하전리갯벌에서는 매년 갯벌체험축제가 열릴 정도다. 주변으로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선운산도립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어느 계절이든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특히 3~5월이면 제철을 맞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바지락을 맛보기 위해 길손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전북 고창의 모꼬지바지락식당의 바지락국고창의 바지락을 제대로 맛보려면 부안면 좌치나루터 근처의 ‘모꼬지 함초 바지락 식당’을 추천한다. 직접 키운 바지락과 김, 그리고 함초, 새우 등의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바지락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고창에서 나고 자란 어부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고창 사람들도 맛집으로 등록해 즐겨 찾는다. 이 식당의 이름인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로 여러 사람이 모인다는 뜻이다. 그 이름대로 바다의 싱싱함을 푸짐하게 담은 잔칫상처럼, 다양한 바지락 요리를 담아내는 게 이 식당의 특징이다.전북 고창의 모꼬지바지락식당의 바지락 솥밥바지락 정식을 주문하면 바지락 요리로 한상이 거하게 차려진다. 바지락국은 화학조미료 없이 오로지 바자락만으로 깊은 감칠맛을 내고, 함초 부침개는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여기에 바지락 살이 듬뿍 올라간 솥밥에 잘 구워진 고창 김을 올리면 깊은 바다향에 잃었던 입맛도 돌아오는 경험을 한다. 온갖 제철 과일과 직접 담근 매실액으로 만든 바지락초무침 또한 별미다.전북 고창의 모꼬지바지락식당의 바지락초무침고창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먹거리가 있다면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이다. 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풍천)에서 많이 잡혀 보통 풍천장어라 하는데 선운산에서 서해 줄포만으로 이어지는 장수강이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에서 잡히는 선운산 풍천장어는 특히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이름난 먹거리로 백합도 빼놓을 수 없다. ‘조개의 여왕’으로 불리는 백합은 따로 해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희고 깨끗하다. 살이 도톰하고 맛도 깊다.
2021.09.10 I 강경록 기자
경운기 30대의 미친 질주, 범 내려온다 이어 또 '대박'
  • 경운기 30대의 미친 질주, 범 내려온다 이어 또 '대박'
  • 3일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머드맥스 서산편’(캡처=한국관광공사 유튜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상 속에는 충남 서산의 한 갯벌 위로 경운기 30대가 질주한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 ‘매드맥스’에서 질주하던 자동차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 영상은 지난 3일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머드맥스 서산편’ 홍보 영상 중 일부다. 광활한 갯벌 위로 경운기 30대가 질주하는 장관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 영상은 오늘(9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150만회를 넘기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질주’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충청도 매드맥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머드맥스’라는 제목과 함께 등장한 한 남자가 경운기에 시동을 걸면서 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운기의 시동이 켜지면서 남자는 경운기를 몰고 서산의 문화재 유기방가옥 앞을 지난다. 유기방가옥은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있는 일제시대 가옥으로, 충남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3일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머드맥스 서산편’(캡처=한국관광공사 유튜브)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산길, 논길, 갯벌을 달리는 경운기는 이어 서산 대표 관광지 해미읍성을 빠르게 지나가고 바닷가가 보이는 아름다운 간월암을 배경으로 한 채 질주를 멈추지 않습는다.영상이 진행되면서 질주하는 경운기의 수는 점점 늘어난다. 이 영상에 동원된 경운기는 30여대에 이른다. 첫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경운기 운전자들은 모두 현지의 고령 주민이다. 오지리 갯벌에 들어서자 줄지어 갯벌을 내달리는 경운기들의 모습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던 박력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경주하는 경운기들은 실제 영화 ‘매드맥스’를 방불케 할 정도다. 여기에 민요 옹헤야를 재해석한 힙합음악과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엄청난 속도감이 느껴진다.누리꾼들은 “경운기가 이렇게 카리스마 있는 장비였다니~ 나도 타보고 싶다ㅋㅋ”, “꾸며진 게 아닌 진짜 한국의 모습이라 더 의미 있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3일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머드맥스 서산편’(캡처=한국관광공사 유튜브)
2021.09.08 I 강경록 기자
文 “저탄소 경제 전환 추진”…해양기술 탄소중립 본격화
  • 文 “저탄소 경제 전환 추진”…해양기술 탄소중립 본격화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친환경 해양기술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내년 예산안에는 친환경 선박을 만들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며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예산이 대거 편성됐다.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1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기후위기 대응은 인류 생존과 미래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며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8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문성혁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디지털 국제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이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규사업인 지역밀착형 탄소중립 오션뉴딜 사업 공모에도 나선다. 앞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윤순진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5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3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된 초안은 온실가스 배출량(7억 2760만t·2018년 기준)을 2050년까지 0t, 1870만t, 2540만t으로 감축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오는 10월에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높이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난달 9일 6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5차 보고서에서는 1.5도 지구온난화 도달 시점을 2030~2052년이라고 제시했다. 이번에는 2021~2040년에 1.5도 지구온난화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온난화 시점이 당초(2030년)보다 9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10개 부문별로 감축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수부와 관련한 수송 부문의 경우 바이오연료를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했다. 2050년까지 전체 해운에너지 소비량 중 30%를 바이오연료 및 LNG 연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나머지 40%는 전기·수소선박 보급, 선박에너지 효율 및 운항효율 개선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내년에 ‘탄소중립 실현’ 예산을 올해(3339억원)보다 1223억원(36.6%) 증액한 4562억원을 편성했다. △관공선 28척을 LNG·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하고, 선령 10년 이하 관공선 30척에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 △수소·암모니아 선박 등 친환경 기술개발 △염생식물(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 군락지를 조성하는 갯벌 식생조림 및 바다숲 조성 등 연안·해양 탄소중립 예산을 반영했다. 해양경찰청도 ‘깨끗한 바다 만들기’ 취지로 △노후 광역방제지원센터 개선 △방제차량 교체 △화학사고 대응장비·자재 확충 △해양오염 예방활동 등을 담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데일리와 만나 “해양수산업 미래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촉진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홍희 해경청장도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의 기름 방제에서 선박의 폭발·화재를 동반한 복합 해상재난사고에 대비한 방제 대응 정책을 수립 중”이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미래의 해양사고에 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해수부, 해양경찰청 주간계획이다.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주요일정△6일(월)10:00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장관, 국회)△7일(화)08:00 국무회의(장관, 서울)10:00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장관, 국회)△8일(수)10:00 교섭단체 대표 연설, 예결위 부별심사(장관, 국회)16:00 해양디지털 국제콘퍼런스(장관, 세종컨벤션센터)△9일(목)10:00 교섭단체 대표 연설(장관, 국회)10:30 차관회의(차관, 세종)◇보도계획△6일(월)09:00 해양경찰청, 2022년부터 최초 (초)소형위성사업 착수09:00 해양경찰청, 추석 연휴 해양 안전관리 특별 대책 추진11:00 해양공간적합성협의 어렵지 않아요!11:00 ‘2021년 해양법·해양영토 토론대회’ 개최 결과△7일(화)11:00 제5회 아시아·태평양 해양디지털 국제콘퍼런스 개최 11:00 폴란드 해운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온라인 투자설명회 개최△8일(수)10:00 해양경찰청, 한국해양대학교와 화학사고 대응 교육 업무협약 체결11:00 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 온라인 안전·위생 교육 실시11:00 연안교육센터, 초등학생 대상 온라인 연안교육 실시△9일(목)오전 해수부, 적극행정으로 현장과 규정 사이의 간극 좁혀 11:00 국가중요어업유산 신규 지정11:00 인천남항 2단계 항만배후단지 제3자 제안 공모 공고12:00 해양경찰청, 지진감지센서 설치로 해양 안전에 한 발 더 가까이△10일(목)06:00 ‘창원어선안전조업국‘ 신설로 경남동부권 어선안전 강화10:00 해양경찰청,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 「당당하고 멋진 해양경찰 되기」 정책 시행14:00 2021년 해양수산 창업콘테스트 수상작 소개
2021.09.04 I 최훈길 기자
‘조선 힙합’이 ‘K-힙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 ‘조선 힙합’이 ‘K-힙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 한국관광 바이럴 신규 홍보영상 서울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20년 이날치의 조선 판소리에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을 조합한 한국관광 홍보영상으로 ‘범 내려온다’, ‘1일1범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국관광 바이럴 신규 홍보 영상이 공개된다.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올해에는 K-힙합에 민요를 가미한 한국관광 바이럴 신규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 2’를 제작 완료하고 본격 홍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이번 영상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지역의 전통·현대적 매력을 K-힙합과 함께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 촬영지는 경주/안동, 대구, 순천, 서산, 부산/통영, 양양/강릉, 서울 등 총 10개 도시로, 영상은 총 8개다. 특히 이번 영상은 작년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콜라보 당시 네티즌들의 “판소리가 조선의 힙합이며 랩”이란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한국 유명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과 AOMG가 참여, K-힙합과 민요 후렴구가 어우러진 도시별 음원으로 구성돼 있다.한국관광 바이럴 신규 홍보영상 서울편영상별로 살펴보면 경주/안동 편은 민요 ‘강강술래’를 활용한 음원에 강강술래 춤과 사자춤, 오고무를 조합했고, 양양/강릉 편에서는 최근 동해안의 트렌드로 떠오른 바닷가의 서핑과 캠핑을 주제로 했다. 대구 편은 다양한 골목문화를, 순천 편은 한국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서산 편은 최근 ‘바지락 부대’, ‘머드맥스’로 유명한 서해안 갯벌 주민의 생활모습을 담았다. 또 부산/통영 편은 바닷가에서의 힐링, 서울 편(1, 2편)은 각각 현대적인 서울과 전통의 서울을 주제로 제작해 각 영상별로 다양한 팔색조 매력을 K-힙합으로 표현했다.1분 30초 전후 분량의 8개 바이럴 홍보영상은 오는 9월 3일 오후 5시 공사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될 예정이며, 각 영상에 사용된 음원들은 9월 중순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이번 홍보영상은 국내 유명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음악으로 지역을 연상시키는 ‘소닉 브랜딩(Sonic Branding)’ 관광마케팅을 최초 시도하는 것”이라며, “각 지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매력적인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해 지역의 로컬 브랜딩을 강화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한국관광 바이럴 신규 홍보영상 경주, 안동 편
2021.09.01 I 강경록 기자
20년 숙원사업 충남공항 건설사업, 9부 능선 넘었다
  • 20년 숙원사업 충남공항 건설사업, 9부 능선 넘었다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2022 정부예산 국비 확보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정부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산에 충남의 하늘길을 열 수 있는 방안이 마침내 마련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3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3일 국회에 제출되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충남 현안 사업 관련 국비 8조 3127억원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예산 확보액은 올해 정부예산안인 7조 6464억원보다 6663억원(8.7%) 많고, 국회에서 최종 확정한 7조 8065억원에 비해서는 5062억원(6.5%) 늘어난 규모이다.주요 반영 사업으로는 △충남공항 건설 15억원 △공주∼세종 광역BRT 개발사업 7억원 △고남∼창기 국도77호 도로 건설 133억원 △당진항 종합발전전략 수립 5억원 등이 포함됐다. 충남도의 20년 넘는 숙원인 충남공항은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하고,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내년 국비에 충남공항 기본계획 수립비 15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충남공항 기본계획 수립비는 기재부 수시 배정 대상 사업에 해당해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전 절차를 완료해야만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 양 지사는 이번 기본계획 수립비 반영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충남공항은 도민 여러분께 하늘길을 열어 드리는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향후 충남공항이 건설되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충남이 환황해권 성장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관광산업 발전과 항공 관련 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주요 계속사업으로는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 건설 3195억원 △장항선(신창∼대야) 복선전철 건설 1196억원 △장항선 개량 2단계 철도건설 770억원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 85억원 △충청국학진흥사업 32억원 등이 반영됐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LNG 냉열 활용 냉매 물류단지 기반 구축 2억원 △친환경 선박 엔진 시험평가센터 구축 30억원 △탄소저감 건설 소재 규제자유특구 33억원 △서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방문자센터 건립 6억원(공모)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부품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 20억원 등을 새롭게 반영시켰다. 충남도는 국회 심사 단계에서 지역 국회의원 등과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 이들 사업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 활동을 펼 계획이다. 또 이미 국비가 반영된 사업에 대해서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2021.08.31 I 박진환 기자
갯벌서 조개 대신 조선왕실 보물 캔 사연..포상금 최대 1억
  • 갯벌서 조개 대신 조선왕실 보물 캔 사연..포상금 최대 1억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2019년 9월 60대 박씨는 어머니와 함께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 조개를 캐러 갔다. 박씨는 우연히 갯벌에 2cm가량 튀어나온 물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돌이거나 바닷속 쓰레기겠거니 생각을 했다. 하지만 유심히 보니 돌이 아닌 토기라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이 생겼다.그자리에서 박씨는 어머니와 함께 주변을 파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 2시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돌에는 용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워낙 크기도 크고 무거워 도저히 옮길수가 없어 해양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지난 2019년 충남 태안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한 일반인이 발견한 조선시대 초기 제작 추정 취두 하단(사진=문화재청)◇발견 문화재 신고시 포상금 최대 1억 최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 왕실에서 제작한 용머리 취두(건축물을 장식하는 기와)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 전기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문화재는 일반인이 발견한 것이어서 이에대한 보상 및 포상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매장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발견 문화재는 1주일 이내에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대상이 된다. 관할지자체 및 문화재청은 신고에 따라 현장 조사 및 문화재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한다. 문화재에 대한 정당한 소유자가 없을 경우 문화재는 국가에 귀속되고, 문화재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국가 귀속 문화재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금은 문화재 감정평가액의 50%다.뿐만 아니라 문화재 발견 신고에 따라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추가로 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포상금도 지급받게 된다. 포상금은 발굴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 문화재의 가치와 규모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눠진다. 1등급의 발굴 문화재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로 최대 1억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실제 발견 문화재를 신고해 보상 및 포상을 받은 사례도 여럿 있다. 국보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가 대표적 사례다. 중성리 신라비는 눌지왕 25년(441)혹은 지증왕 2년(501)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존 가장 오래된 비석이다. 비석은 2009년 포항 주민이 집 앞 도로공사 현장에서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고르다 발견했다. 중성리비는 2011년 국가귀속됐다. 보상금 산정위원회는 중성리비의 가치를 1억원으로 책정하고 그 반인 5000만원을 지급했다. 2002년에는 태안 앞바다에서 한 어부가 그물속에서 주꾸미가 물고 있는 고려 청자를 발견한 사례도 있었다. 청자의 감정평가액은 12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부의 신고로 본격 발굴조사에 돌입해 유물 2만 5000여점이 든 ‘태안선’을 찾을 수 있었다. 어부는 태안선과 유물의 가치평가액에 따라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받았다.충남 태안 청포대해수욕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취두 2점 전체 모습(사진=문화재청)◇왜 아직까지 보상금 지급 안됐나하지만 취두를 발견한 박씨는 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보상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발견 문화재는 동산 문화재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즉시 가치평가가 이뤄지고 이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한다.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관계자는 “2019년 매장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취두에 대한 보상급 지급을 한차례 반려했다”며 “조선전기 취두가 발견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진위 여부와 감정 평가액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올해 연구소는 5~6월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취두 2점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진위여부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또 사례 연구를 통해 취두가 중국 명나라 (1368~1644년) 사찰인 지화사의 정문과 유사하고,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은 모습이라는 사실 등을 통해 학술적 가치도 파악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발견 신고 후 추가로 발굴 된 취두 2점과 장수상에 대한 포상금 지급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포상금은 주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가 모두 끝나고 더 이상 유물이 발굴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그 가치에 따라 지급하기 때문이다. 태안 갯벌에서 발견된 장수상 모습(사진=문화재청)
2021.08.26 I 김은비 기자
태풍만큼 무서운 ‘바닷가 백중사리’ 조심하세요
  • 태풍만큼 무서운 ‘바닷가 백중사리’ 조심하세요
  • [김도훈 보령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장] 매월 음력 15일 보름달이 뜬다. 우리나라는 보름달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보름달을 보고 기도를 하며 소원을 빌고 몇몇 보름일은 명절로서 특별한 날로 여긴다. 특히 이 중에서 음력 7월 15일은 백중(白中)날이다. 보통 양력 8월 말에서 9월 초순 사이에 해당하는데 이날은 농민들이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는 날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유명절이다. 불교에서는 제를 올리는 날로 백종일(白種日)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조금 더 살펴보면 백중을 앞두고 보통 농촌 지역에서는 마지막 논매기가 끝난다. 백중날이 되면 고된 농사에 지친 일꾼들을 위해 주인집에서 넉넉하게 술과 고기 등 음식을 마련해 고생한 머슴들에게 베푸는가 하면 굿놀이·가마타기와 같은 백중놀이를 하며 마을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머슴들에 돈을 쥐어주며 외출을 하도록 해 하루를 푹 쉬게 베풀기도 했다고 한다.해양경찰이 좌초된 선박에서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하지만 육지의 축제분위기와는 다르게 해안가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수해(水害)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름달이 뜨는 매월 음력 15일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에 놓이는 날이다.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은 만조와 가장 낮은 간조 때 해수면의 차이가 가장 큰 밀물과 썰물이 차가 가장 큰 ‘사리’(대조)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음력 7월 15일 전후 3~4일의 사리는 1년 중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백중날과 사리의 합쳐진 말로 ‘백중사리’라고 불린다. ‘칠월 백중사리에 오리다리 부러진다’,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 귀신 된다’는 속담은 바닷물의 흐름이 그만큼 거칠고 세차 백중사리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백중사리 시기에는 해수면이 크게 상승해 해수 범람으로 해안가 인근의 도로와 저지대 주택, 차량·선박이 침수되는 재산 피해가 속출한다. 갯벌과 갯바위에서는 밀물 썰물의 시간을 인지하지 못해 고립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백중사리와 가을 태풍까지 겹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특히 서해안의 경우 수심이 낮고 섬이 많은 특성으로 조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보령 지역의 경우 지난 5년간 백중사리 기간 동안 발생한 연안안전사고를 살펴보면 갯바위와 갯벌 고립사고 4건, 해수욕장 익수사고 3건 등 총 13명, 7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보령시 오천항은 이 시기에 저지대 해수 범람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이다. 또한 오천항은 마리나항으로서 수상레저를 즐기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항구에서 레저 보트를 견인하기 위해 많은 차량이 저지대에 대기하고 있어 침수 피해 우려가 큰 장소다.이러한 피해 예방을 위해 보령해양경찰서는 보령시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항·포구 및 해안가 저지대 등 피해 우려가 큰 장소를 사전에 파악했다. 항구에 계류돼 있는 선박의 홋줄 고정상태, 차량 침수 등을 수시로 확인했다. 이어 갯바위와 갯벌 고립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순찰활동을 지속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백중사리 기간(양력 8월22일) 이후에도 막바지 휴가를 즐기러 해안가, 해수욕장에 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수호자 해양경찰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수난재해에 대비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김도훈 보령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장. (사진=보령해양경찰서)
2021.08.23 I 최훈길 기자
무탄소 수소선박 나온다…해수부 “온실가스 감축 시급”
  • 무탄소 수소선박 나온다…해수부 “온실가스 감축 시급”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해양수산 신산업이 본격 추진된다. 심각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영상회의로 열린 ‘제8차 한·중·일 교통물류 장관회의’에 참석했다. 한중일 3국은 공동 선언문에서 “3국 모두 탄소중립성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전환교통(Modal Shift)을 통해 물류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각 운송수단과 물류시설의 탄소중립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 문성혁 해수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해양수산 5대 기술혁신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신기술이 논의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작년 12월 수립한 ‘2030 그린쉽-K 추진전략’에 따라 LNG 등 저탄소 선박기술을 개발해 공공·민간에 확산시키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수소 등 무탄소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산화탄소를 해저 땅속에 저장하는 해저지중저장(CCS) 기술 개발, 갯벌과 바다숲 조성 등 탄소흡수원 확대, 해양수산 분야별 기후변화 정밀예측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감축하기 위한 친환경 어구 개발도 나섰다. 아울러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 스마트 항만,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등 해운항만 물류 전반을 디지털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 양식 및 어업관리, 스마트 유통·가공 등을 통해 수산업에도 신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해양생명 자원을 활용한 항바이러스 대응 기술개발도 추진 중이다. 문성혁 장관은 “해양수산 탄소중립과 해양플라스틱 제로화의 기틀을 확립하겠다. 2050년 무탄소 선박 상용화를 이루겠다”며 “해양수산의 디지털 전환, 해양바이오 등 혁신산업 성장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해수부, 해양경찰청 주간계획이다.◇주요일정△23일(월)공개 일정 없음 △24일(화)10:00 상임위 전체회의(장·차관, 국회)△25일(수)부산지역 정책현장점검(장관, 부산)△26일(목)10:00 상임위 결산소위(차관, 국회)14:00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장관, 세종)△27일(금)10:00 상임위 전체회의(장·차관, 국회)◇보도계획△23일(월)10:00 해양경찰, 대규모 해양시설 국가안전대진단 실시11:00 어촌어항재생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 육성 나선다 △24일(화)오전 항만배후단지 입주자격 완화 추진오전 한국수산어촌공단 설립 추진11:00 친환경농어업법 시행규칙 개정 입법예고11:00 국립해양박물관 ‘우리가 열어가는 바다’ 전시회 개최11:00 국제항해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운항효율개선 필요△25일(수)06:00 2021년 자율관리어업 우수공동체 선정11:00 수중통신 기술을 활용한 해역 실시간 감시·경보11:00 구조·치료 완료 및 인공증식 바다거북 자연방류11:00 아·태 및 유럽지역 항만국통제 집중점검 실시△26일(목)회의 종료시, 해양수산 5대 기술혁신 전략 마련10:00 해경·해군 등 ‘해양력에 기반한 번영과 평화를 위한 구상’ 공동 발간11:00 제4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확정·고시11:00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저감에 본격 시동 걸다
2021.08.21 I 최훈길 기자
태안 해수욕장서 조선왕실 대형 용머리 장식기와 나와
  • 태안 해수욕장서 조선왕실 대형 용머리 장식기와 나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조선 시대(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의 기와 취두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을 발굴해 오는 31일부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한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충남 태안 청포대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취두(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총 4점이다.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에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9월,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해 신고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한 달 후인 2019년 10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로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조선 시대에는 궁궐 등 권위 있는 건축물의 지붕에 제한적으로 취두, 잡상 등 장식기와를 사용했다.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취두는 주로 위·아래로 나뉜 두 부분 또는 세 부분으로 분리해 만든 다음, 지붕에 얹을 때는 쇠못으로 상하를 고정하여 연결하였다. 잡상은 추녀마루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로 장수상을 맨 앞에 배치한다.조선 시대 궁궐 지붕의 장식기와(창덕궁 명정문)(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발견된 취두는 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크기로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오목새김한 선)이 표현돼 있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위엄이 있으며,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치고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 장수상은 높이 30cm, 최대너비 22cm로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기물을 받혀 얹어놓은 대)에 앉아서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이다.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 역시 섬세하게 표현됐다. 경복궁이나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장수상과 형태, 문양 표현 방식 등이 같은 모습이다. 연구소 측은 이처럼 뛰어난 기술로 만든 왕실 전용의 장식기와가 태안 앞바다에서 나온 이유를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세 지방)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해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발굴된 취두와 장수상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국민에게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관련 영상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08.19 I 김은비 기자
제주 제2공항도 불투명…지방 신공항 건설 안갯속
  • 제주 제2공항도 불투명…지방 신공항 건설 안갯속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부가 지방에서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사업들이 대부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사업은 제주 제2공항,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새만금 국제공항, 흑산공항, 울릉공항 등 6곳에 이른다. 제주 제2공항의 경우 지난달 20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제동이 걸렸다.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재보완서에서 누락되거나 보완내용이 미흡하다는게 그 이유다. 2019년 6월 첫 제안 이후 그해 10월, 12월에 이어 세번째 보완 요청이다. 국토부는 반려 사유를 면밀히 검토 후 보완이 가능한 문제인지를 판단해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1일 제주지사직을 중도 사퇴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009년부터 추진되어 온 흑산공항 건설산업은 2018년 이후 진척이 없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 들어서는 만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받았으나 철새보호 대책 보완 등을 이유로 2016년 보류 결정됐고 잠정중단된 상태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지난해 10월 흑산공항 부지(1.21㎢)를 공원구역에서 해제하는 대신 신안군 갯벌(5.32㎢)을 국립공원구역으로 편입하는 ‘흑산공원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지난달 개최된 국립공원 구역조정 총괄협의회에서 오는 10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상정키로 결정했다.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도 5년만에 백지화됐다. 대신 지난 2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미 예산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이 번복됨에 따라 국책사업의 신뢰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사전타당성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건설 방식을 턴키 방식으로 적용하면서 착공과 개항 시기가 빨라질 전망이나 시민 환경 단체들과의 갈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시민 환경 단체들은 갯벌 훼손, 공항의 낮은 경제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국가 백년대계로 추진 중인 국책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과거와 달리 개발논리보다는 환경보존이 더 중시되는 시대인 만큼 정부에서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검토를 선행해야 불필요한 행정력과 예산낭비를 막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2021.08.16 I 하지나 기자
日 “실시간 독도 영상 유감”…해수부 “독도는 우리땅”
  • 日 “실시간 독도 영상 유감”…해수부 “독도는 우리땅”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둘러싼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독도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하자, 일본 정부가 반발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며 독도 실시간 영상을 계속 제공할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019년 4월30일 수협은행 세종지점을 찾아 공익상품인 ‘독도사랑카드’에 가입했다. 문 장관은 “독도 해양영토 수호를 위한 공익상품을 출시해 운영하는 수협은행과 임직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해양수산부)7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독도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하는 ‘독도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일부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동도와 서도 등 독도가 매일 변화하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기상 상태, 역사, 과학 정보 등 독도 관련 정보를 비롯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키오스트)의 독도 연구 내용도 살펴볼 수 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5일 김용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전화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 비춰 국제법상 명백히 일본 고유 영토”라며 “이번 한국 대응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지난달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의 각의에 보고한 2021년판 방위백서에서 “(일본)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본의 이같은 발표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이경구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육군 준장)은 지난달 13일 주한 일본 국방무관인 항공자위대 마쓰모토 다카시 대령을 국방부로 초치해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시정과 재발방지를 엄중히 촉구했다. 특히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독도에 대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축적하겠다”며 “해양영토를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며 “독도 영상 서비스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장관은 오는 1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해양수산통합행정 정책토론회를 열고 해양수산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도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에 빈틈없이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해군과도 협력해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경은 3000t급 경비함을 건조하는 등 독도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해수부, 해양경찰청 주간계획이다.해양수산부는 독도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하는 ‘독도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지난 6일부터 운영했다. 포털에 ‘독도종합정보시스템’으로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다. ‘독도 LIVE’를 클릭하면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 왼쪽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키오스트)의 해양조사선이다. 키오스트는 울릉도에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를 설치하고 울릉도·독도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독도종합정보시스템)◇주요일정△10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14:00 해양수산통합행정 정책토론회(장관, 세종컨벤션센터)◇보도계획△9일(월)11:00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1:00 어선원재해보험법 하위법령 일부개정 입법예고△10일(화)11:00 해양생태계법 시행규칙 입법예고11:00 해양환경관리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11일(수)11:00 국가어항 신규지정·해제 고시11:00 2021년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량 발표11:00 2021년 7월 수산물 물가 동향 및 수급 관리 전략11:00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 지역설명회 개최14:00 해양경찰청, 해양경찰교육원 방역 현장점검 실시 및 신입교육생 격려△12일(목)11:00 2022년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지 선정11:00 해양과학·문화콘서트 ‘나에게 ON바다’ 개최11:00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관리의 첫걸음…민관 발전협의체 운영14:00 해양경찰청, 2021년 혁신제품 시범 사용 수행기관 선정
2021.08.07 I 최훈길 기자
어린이집에 '대마초'가?…코로나가 불러온 마약계의 변화
  • 어린이집에 '대마초'가?…코로나가 불러온 마약계의 변화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코로나 확산의 장기화로 해외로부터 마약류 밀반입에 차질이 생기자 국내에서 마약류를 생산하려는 시도가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공유수면인 해안가 습지와 어린이집 실내 등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해 온 일당이 해양경찰에 대거 검거됐다.어린이집 원장실 앞에서 재배되던 대마. (사진=해양경찰청 제공)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OO습지생태공원 갯벌과 인접한 공유수면과 영유아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상습 흡연한 50대 A씨 등 5명이 구속 송치됐다. 또 대마를 상습적으로 흡연하고 매매한 40대 B씨 등 14명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이번 사건의 주범인 A씨는 단속의 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영유아 보육시설인 어린이집 내 복도, 뒤뜰, 옥상 등에서 대마 13포기를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 한 곳이고 원생들이 나무와 꽃 등을 키워 그 사이에 숨기기 쉬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이후 A씨 등은 키우던 대마 13주를 ○○습지생태공원 갯벌과 인접한 공유수면에 이식하거나 새로 씨를 뿌려 최근까지도 대마를 재배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A씨는 지난 2월 자신이 재배한 대마를 흡연한 뒤 환각 상태에서 차량을 몰고 인천시 남동구에서 인천대교를 거쳐 인천시 중구 영종도를 오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해경은 지난 1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A씨와 함께 대마를 재배했거나 재배된 대마를 흡연한 일당을 검거하고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대마 260g가량을 압수했다.해경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마약류 밀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안가 등을 중심으로 마약류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주택가 원룸에서 마약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필로폰을 생산한 현장.(사진=부산경찰청 제공)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주택가 원룸에 마약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필로폰을 생산하던 30대 B씨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B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 주택가 원룸 2곳을 임차한 뒤 환풍시설과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각종 기구를 갖추고 필로폰 약 1㎏을 제조했다.조사 결과 B씨는 원룸에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제조 원료와 각종 기구를 설치하고 환풍 시설까지 완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B씨는 독학으로 제조 기술을 익혔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제조현장에서 완성된 시가 33억원 상당의 필로폰 완성품1㎏와 제조에 필요한 각종 기구 49점, 화공약품 13종을 현장에서 압수 조처했다.
2021.08.02 I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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