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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 “연구는 즐거워, 건강한 생태계 희망”
  • 로레알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 “연구는 즐거워, 건강한 생태계 희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즐겁게 연구해온 결실이 이뤄져 기쁘고, 앞으로 연구활동을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우수한 여성과학자들의 경력이 결혼이나 출산 이후에도 이어지도록 정부도 뒷받침해줬으면 한다.”14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여성과학자들은 이같이 밝혔다.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주관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올해 23회를 맞이한 국내 최고 권위 여성과학자상이다. 수상자들은 이번 수상이 연구를 앞으로 힘내서 해나갈 기반이 된다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여성과학자들을 더 발굴하기 위해 건강한 연구환경 구축과 예측가능한 R&D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23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 김유선 아주대 의대 교수(학술진흥상)과 펠로십수상자들(박소현 조교수, 박효정 조교수, 이찬빈 연구조교수, 이은정 연구조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로레알코리아)◇학술진흥상에 ‘세포사멸’ 연구 김유선 교수올해 학술진흥상은 ‘세포사멸’ 기전과 염증반응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해온 김유선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가 받았다. 김유선 교수는 세포막을 붕괴시켜 스스로 사멸하는 ‘네크롭토시스’의 핵심 단백질 ‘RIPK3’의 암세포 내 발현을 유도할 수 있는 기전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운명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다. 암은 그 중에서 죽음을 회피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다. 암 세포가 어떻게 세포사멸을 회피하는지를 알려면 세포 죽음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런 부분에 주목해 항암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김 교수는 꼼꼼히 작성한 연구노트와 기초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RIPK3 관련 내용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한국, 미국, 중국 등 해외 24개국에 특허 출원과 기술 이전을 통한 임상연구도 했다.김유선 아주대 의대 교수.(사진=로레알코리아)무엇보다 RIPK3의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를 찾아 현재 치료제가 없는 피부세포 괴사질환에 대해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고, 인공관절 수술 외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골관절염에 대한 신약, 치료제 개발 실마리도 찾았다. 최근에는 염증성 대장암 진행과 예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데 세포 에너지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NAMPT 유전자 활성 조절을 이용할 수 있음을 밝혀내 대장암의 효과적인 항암면역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었다.김 교수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뤄야 하고, 세포 일정에 우리 일상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 도전과 성실함이 연구의 핵심”이라며 “연구는 어렵고 힘들지만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기에 학생들과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논의하며 얻은 작은 결과에도 기쁨을 느껴왔던 부분이 결실로 이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앞으로 건강한 연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의 일관된 연구개발(R&D) 투자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가능한 연구상황이며 연구 프로그램을 육성, 개발, 계획하는 과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라며 “매년 연구비 정책이 바뀌면 혼란과 예측불가 상황이 발생해 계획한 연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자는 연구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정부는 국가 R&D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건강한 연구생태계 구축에 힘써달라”라고 당부했다.‘23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의 단체사진.(사진=로레알코리아)◇이찬빈 교수 등 펠로십 수상자 선정한편, 올해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부문에서는 △박효정 서울아산병원 조교수 △이은정 연세대 의대 연구조교수 △이찬빈 부산대 연구교수 △박소현 성신여대 조교수가 선정됐다.이 중 이찬빈 부산대 연구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발병률이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처음 간에서 성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포밀펩타이드 수용체2를 발견했다. 포밀펩타이드 수용체2의 발현으로 비알콜성 지반간의 발병과 진행이 에스트로겐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방간 질환 진행 차이를 설명해줄 핵심인자임을 밝혀내 성호르몬 기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이찬빈 교수는 신진 연구자이자 여성 연구자로 경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반 조성과 사회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찬빈 교수는 “저도 신진 연구자로서 길을 걸어나가는 과정에 있고, 여성으로 가족도 이뤄야 하는 경계선에 서 있다”라며 “선택에 따라 한 쪽에 무게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어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해서 마음이 무거운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실질적 지원들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신진 연구자 간 교류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진 연구자들과 이렇게 교류하는 자리에 처음 와 봤다”라며 “신진연구자들이 소통하며 서로 든든한 조력자도 얻고, 협력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2024.06.14 I 강민구 기자
"男보다 1400만원 덜 줘"…애플 性임금격차에 뿔난 여직원들
  • "男보다 1400만원 덜 줘"…애플 性임금격차에 뿔난 여직원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애플 여성 직원 2명이 동일한 업무를 한 남성보다 급여를 적게 받았다며 집단소송에 나섰다.뉴욕의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로비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여성 두 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주 법원에 애플이 여성들에게 조직적으로 저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이들은 2020년부터 엔지니어링, 마케팅, 애플케어 부서에서 근무한 여직원 1만2000명 이상을 대표해서 애플의 성별임금 차별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애플이 2018년 이전에 구직자에게 기대 급여를 묻고 이를 근거로 급여를 정하는데, 이러한 관행이 남성과 여성 간의 역사적인 임금 격차를 지속시켰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여성들이 급여를 덜 받았기 때문에 기대 급여를 적게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성별과 인종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고용주가 이전에 받은 급여에 관해 묻는 것이 불법이다.소장에 따르면 원고 중 한 명인 저스티나 종은 우연히 남성 동료가 사무실 프린터에 남겨둔 자료를 보고 자기와 사실상 같은 일을 하는데 급여를 거의 1만달러(약 1380만원) 더 받는 걸 알았다. 종은 2013년 애플에 취업할 때 이전 직장과 같은 수준의 급여를 받았지만 이후 몇 년간 남성들과 같은 수준의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다른 원고인 아미나 살가도는 남자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에 관해 여러 차례 항의했고, 이에 애플이 제3의 업체를 고용해서 조사한 결과 실제로 임금을 덜 받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말 살가도의 보상을 올려줬지만, 과거에 덜 받은 임금을 소급해 지급하는 것은 거부했다.직원들을 대리하는 조 셀러스 변호사는 성명에서 “급여 기대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초봉 설정에 사용하는 애플의 정책과 관행은 여성에게 불균등한 영향을 미쳤다”며 “실질적으로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과 남성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법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관해 애플은 성명을 내고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애플뿐 아니라 미국에선 다른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도 성차별 혐의로 법정에 간 적이 있으며, 대부분 합의로 마무리됐다. 구글은 2018년 성차별 집단 소송을 1억1800만달러(1천626억원)에 합의했다. 오러클은 여직원들이 임금을 덜 받았다며 집단소송을 내자 2500만달러에 합의했다.
2024.06.14 I 이소현 기자
중기부, AI 플랫폼 활용한 中企 기술거래 지원
  • 중기부, AI 플랫폼 활용한 中企 기술거래 지원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인공지능(AI) 기술거래 플랫폼(스마트테크브릿지)을 활용해 중소기업 기술거래 활성화에 나선다.오기웅 중기부 차관 (사진=중기부)1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테크브릿지는 중소기업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2022년 12월에 구축한 플랫폼이다. 대학·공공연구소의 공공기술 정보(94만건)와 온·오프라인 창구로부터 수집한 기술 수요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AI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 특허·논문 및 연구기관(연구자) 검색·매칭과 전자계약 서비스 등까지 기술거래 및 사업화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스마트테크브릿지를 통한 기술거래는 2023년 1627건이다. 이는 전체 공공기술 거래 1만2057건(2022년 기준)의 13.4% 수준이다. 특히 이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이상으로 중소기업 기술거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중기부는 이날 여의도 기술보증기금 서울 지점에서 스마트테크브릿지를 활용하는 중소기업 5곳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다양한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에 공공의 우수기술이 민간으로 신속하게 이전돼 국가의 기술혁신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기부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6.14 I 노희준 기자
'식인 박테리아' 일본서 폭증…SD바이오센서 등 진단기기株 '껑충'
  • '식인 박테리아' 일본서 폭증…SD바이오센서 등 진단기기株 '껑충'[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3일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지노믹트리(228760), 진시스템(363250) 등 진단기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른바 식인 박테리아로 불리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감염 환자 수가 일본에서 폭증하면서 팬데믹 포비아(감염병 공포증)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치명률 30%를 웃도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의 국내 유입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수와 수출 실적 개선 등 진단기기 기업들의 개별 이슈도 함께 부각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스디바이에선서 13일 주가 현황. (이미지=엠피닥터 캡처) ◇日, STSS 감염 환자 수 전년대비 3배 ↑…韓유입도 우려13일 이데일리 엠피닥터(MP DORTOR)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이날 주가는 1만 780원으로 전일대비 10% 상승했다. 지노믹트리와 진시스템의 주가는 각각 2만 3400원, 6700원으로 전일대비 7.3%, 5.4% 상승했다. 이들은 모두 진단기기 기업들로 일본의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감염 확산에 따른 팬데믹 우려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환자 발생 보고 건수가 9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연간 941명을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현행 방식의 집계가 개시된 1999년 이래 감염자가 가장 많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괴사성 근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등 중증으로 빠르게 악화하면서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불과 반년 사이에 기존 최다 환자 수를 초월했다는 점에서 일본 보건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이 없고 치명률(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에서 그 병으로 죽은 환자의 비율)도 30%를 웃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나이가 많거나 암 등으로 인한 면역 저하자들에게 균혈증, 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처음에 손발 괴사부터 시작해 급격히 증상이 악화돼 식인 박테리아라고도 불린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몇 시간 안에 장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데다 쇼크에 빠지거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특히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입도 우려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299만 9800명으로 가장 많았다.◇지노믹트리, 진시스템 美·인도 수출 확대 기대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감염 확산으로 진단기기 기업들이 주목받으면서 기업들의 개별 이슈도 덩달아 부각된 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항생제 유발 장염 확진이 가능한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STANDARD M10 C.difficile)의 내수 허가를 획득하며 현장분자진단 플랫폼(STANDARD M10)의 국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당 카트리지는 분변 검체로 난치성 장질환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Clostridioides difficile)의 독소 B형 특이 유전자(tcdB)를 대상으로 검사한다. 해당 카트리지는 국내 허가 임상 결과 민감도 98.44%, 특이도 98.39%를 보여 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카트리지는 또 핵산증폭검사법(NAAT)을 활용해 47분만에 현장에서 빠르게 PCR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이 외에도 형광면역진단(STANDARD F) 제품군, 현장진단용(Chemistry) 장비 등을 추가 개발 중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강점인 진단 종합플랫폼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흑자(14억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지노믹트리는 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의 수출을 본격화한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진단과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이 각각 중국과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씨(C),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비(B)의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얼리텍-비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엘리텍-비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5월 지정된 검사센터에서 체외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LDT(Laboratory Developed Test)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히 지노믹트리 미국 자회사 프로미스 다이아그노스틱스가 지난 4월 미국 의학협회(AMA)로부터 소변 기반 방광암 검출 검사법에 대한 CPT-PLA코드를 취득했다. CPT-PLA코드는 오는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지노믹트리는 올해 2분기부터 얼리텍-비를 활용한 방광암 진단이 보험 보상청구·지급을 받을 수 있어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이루게 된다. 얼리텍-씨(C)는 분변 유전자(DNA)를 활용한 진단방식으로 2021년 5월 오리온과 중국 국영제약사 산동루캉의 합작법인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에 기술 이전했다. 지노믹트리는 선급금 60억원에 각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승인 및 판매 매출에 따라 단계적으로 마일스톤(수수료)을 받는다. 진시스템은 올해 인도 수출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진시스템은 지난 3월 현장 분자진단 장비 20대와 결핵 진단키트 6000명분을 인도 지방자치단체(주정부)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진시스템은 다른 지자체들의 입찰도 현재 진행 중으로 추후 연쇄적인 입찰 체결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키트는 소모품 특성상 연속적인 발주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약이 투입된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 장비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4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1개의 진단키트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인도는 현재 진단키트 1개로 1명만 검사하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진시스템은 판단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인도 현지 사업 파트너인 제네틱스 바이오텍사와 함께 결핵에 이어 B형·C형 간염 진단키트에 대해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진시스템은 또 인도 시장 내 결핵 다음으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진단 키트도 개발 완료한 뒤 품목허가 취득을 진행 중으로 진단 범위를 확장하고 고 있다.진단기기 기업 관계자는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감염이 확산되며 진단기기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개별 기업들의 이슈들이 주가 상승 재료로 부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14 I 신민준 기자
경기도 공공기관, '살 찌는 지방→살 빼는 지방' 전환 물질 개발
  • 경기도 공공기관, '살 찌는 지방→살 빼는 지방' 전환 물질 개발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살이 찌는 지방’을 ‘살이 빠지는 지방’으로 전환하는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이 경기도 공공기관에서 개발됐다.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천연물소재팀이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14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항비만치료물질 ‘GBSA-65’를 통해 대사를 개선할 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 권위 학술지 ‘유립의약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harmaceutical Sciences) 6월호에도 게재됐다.지방세포 리모델링은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백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여 일명 ‘살 빼는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경과원 연구진은 이 원리를 이용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연구팀은 고지방식을 섭취한 비만 쥐 모델을 이용해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저분자 후보물질인 GBSA-65를 개발했다. GBSA-65를 비만 쥐에 투여한 결과, 체중 증가를 약 13.6% 억제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개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또한 이 약물은 반감기·생체이용률·용해도·막투과도·대사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여 천연물 유래 후보물질로서 부작용이나 독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식욕억제 약물들이 항비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중추신경계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경과원이 개발한 GBSA-65는 천연물 유래 물질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항비만제와 달리 식욕 억제나 음식 흡수를 막는 방식이 아닌, 지방세포 자체를 리모델링해 비만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 개선,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 감소, 간의 지방 감소에도 효과를 보여,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과원은 전망했다. 구진모 경과원 천연물소재팀 박사는 2016년 과기정통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차세대응용오믹스’ 사업을 통해 박계원 성균관대 교수와 함께 지방세포 리모델링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의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개발 사업’을 통해 연구를 고도화했으며, 항비만치료 후보물질을 지난해 바이오스타트업인 (주)라플레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강성천 경과원장은 “경기도는 정부의 R&D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도 바이오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R&D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롭게 개발한 GBSA-65가 차세대 항비만 혁신신약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며, 기술이전 받은 바이오스타트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개발 사업’은 경기도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사업을 수행한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는 최근 4년간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특허 50건을 출원하고 51건을 등록하는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현재 원천기술 13건을 도내 바이오기업에 이전해 신약 및 기능성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2024.06.14 I 황영민 기자
리가켐바이오, 플랫폼가치 ↑…내년 첫 상용화 예고
  • 리가켐바이오, 플랫폼가치 ↑…내년 첫 상용화 예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리가켐바이오(141080)의 플랫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기술이전되는 파이프라인의 계약금 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이는데다 내년 첫 상용화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4년 만에 파이프라인 개당 가치 15배 상승리가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누적 계약금만 8조 7000억원에 이르는 기술수출 명가다. 국내에서 기술이전으로 꾸준히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는 바이오텍이기도 하다. 최근 리가켐바이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322억원→2022년 334억원→2023년 341억원으로 3년 연속 300억원대를 유지했다. 고무적인 점은 올해 1분기에만 311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매출 수준의 분기 매출을 냈다는 점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앞서 리가켐바이오는 2019년 3월 일본 다케다제약의 자회사 밀레니엄파마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를 3개 타깃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4348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비공개한 선급금을 제외하고 계약금을 3개 파이프라인으로 나누면 개당 약 151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추산해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의 개당 가치를 계산해보면 2020년에는 3923억원, 2021년 5998억원, 2022년 3210억원, 2023년 2조 3762억원이 된다.지난해 단일 파이프라인으로만 2조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은 ADC 약물인 ‘LCB84’가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이전 시 신약 가치를 더 높이 인정받기 위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임상 단계로 고도화한 뒤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덕분에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의 개당 가치가 2019년 1516억원에서 지난해 2조 3762억원으로 4년 만에 14.7배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美 암학회서 양호한 임상데이터 초록 공개이번 미국 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에서 리가켐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과 시스톤(CStone)이 공개한 임상데이터들도 긍정적이다.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타깃 ADC ‘FS-1502’(LCB-14)는 임상 2상 중간결과에서 엔허투와 유사한 효능을 확인하고, 부작용 지표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시스톤에 기술이전된 ‘CS5001’(LCB71)은 미국 머크(MSD)가 개발 중인 경쟁약 ‘MK-2140’의 임상 1상에서 나타난 객관적반응률(ORR)보다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LCB-14의 국소 진행성·전이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임상 2상 중간결과 코호트1에서 LCB14 투여 시 ORR 37.5%, 무진행생존(PFS) 중앙값 4.3개월, 전체생존(OS)은 10.0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유사 환자군으로 진행한 엔허투의 DESTINY-Gastric02 임상에서 확인된 ORR 35.6%, PFS 5.7개월, OS 10.2개월과 유사한 수치다. 코호트2에선 LCB14를 투여했을 때 ORR 52.6%, mPFS 4.4개월, OS 14.6개월이었다. mPFS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효성 지표에서 엔허투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LCB14는 부작용 지표에서도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전체 임상 환자(ITT N=46)를 대상으로 3등급 이상 부작용은 12명(26.1%)이었으며, 이 중 저칼륨혈증 (6.5%), 피로감(6.5%)이 주 부작용이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투여 중단 혹은 사망환자는 없었다. 반면 엔허투의 경우 3등급 이상 부작용은 79명 중 44명(56%)이었으며, 이 중 15명(19%)은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2명의 환자는 약물 연관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으로 사망했다.LCB71의 진행성 고형암·림프종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상의 초기 데이터 초록에 따르면 LCB71의 ORR은 호지킨 림프종에서 55.6%, DLBCL에서 50.0%로 나타났다. 안전성 역시 우수했다. LCB71은 임상 1a상 첫 8개 용량군(7~125μg/kg)에서 용량 제한 독성(DLT)이 관찰되지 않고, 최대 허용 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은 1등급 또는 2등급이었으며, 예상한 약동학적(PK) 특성이 나타났다.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연간 리포트 ‘신약 모달리티 2023’(New Drug Modalities 2023)에 따르면 임상 단계에 진입한 ADC의 상용화까지 도달하는 확률은 1%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효능 문제보다는 임상 단계에서 발견되는 안전성 이슈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ADC 개발에 있어 안전성 확보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의 진가는 안전성 부분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ASCO 2024에서 발표된 내용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적용된 파이프라인들은 경쟁약 대비 동등 이상의 유효성과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성장 중인 ADC 시장 내에서 리가켐바이오의 포지션을 명확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빠르면 내년 상용화될 ‘LCB14’도 주목특히 LCB14는 리가켐바이오의 최초 상용화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LCB14는 빠르면 올해 말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조건부 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첫 시장 출시도 가능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예측이다.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의 약점은 아직까지 상업화된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라며 “상업화된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된 시젠(Seagen), 이뮤노젠과 같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4 I 김새미 기자
"2915원에 거래정지된 주식, 700원에 사실 분 찾습니다"
  • [단독]"2915원에 거래정지된 주식, 700원에 사실 분 찾습니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으로 거래정지 중인 항체치료제 개발사 파멥신(208340)의 유진산 전 대표가 회사 살리기에 팔 걷고 나섰다. 유 대표는 거래재개를 위해 200억원에 회사를 인수합병(M&A)할 투자자를 모색하는 한편 주력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진산 전 파멥신 대표가 지인들에게 보낸 메일 일부.11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파멥신(208340)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거래재개를 위한 경영개선계획서 수정본을 제출했다. 지난 3월 27일 제출한 개선계획서를 보완한 것으로, 해당 계획서에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내용과, M&A를 하기 전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모집할 방안,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파멥신은 바이오벤처 1세대로 꼽히는 설립 17년차 항암 항체 신약 개발사다. 설립 초기 파멥신은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와 글로벌 바이오 벤처캐피탈(VC) 오비메드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8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하면서 당시 대표 파이프라인이었던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 임상 확대와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 차세대 신약개발 원천기술 개발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임상시험들이 조기종료되거나 지연됐다. 그러는 사이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관리종목 유예기간도 끝나 최대주주가 결국 타이어뱅크로 변경됐다. 창업주 유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새 대표로 취임했다. 타이어뱅크와 경영권 매각 계약 체결 소식에 주가는 지난해 12월 18일 종가 기준 1829원에서 12월 26일 기준 3930원까지 약 115%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진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 번복 문제가 발목을 잡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있다. ◇“2915원 주식, 700원에 투자 가능”파멥신 창업자인 유 전 대표는 ‘기사회생’을 위해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여러 지인들에게 ‘투자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원고지 47매가 넘는 분량의 메일에서 그는 “파멥신 M&A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연결해달라” “6월 내 10억 투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이 같은 투자 러브콜을 국내 재벌 그룹과 국내 제약사 다수에 보냈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이 메일에서 M&A 전 회사가 급히 해결해야 할 자금 40억원 중 10억원을 모아야 한다며, 신주발행가 700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주금 납입일은 이달 20일이며 최소 투자 금액은 3000만원부터다. 파멥신이 거래정지될 당시 주식 가격이 2915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낮은 가격이다. 유 전 대표는 메일에서 파멥신 직원들의 자진 참여율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진산 전 파멥신 대표.(자료= 파멥신)◇“핵심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기대”파멥신이 거래재개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글로벌 기술이전이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혈관정상화 혁신신약 후보물질 ‘PMC-403’이다. 이 물질은 혈관성 질환 혹은 종양미세환경에 과량 분비되는 VEGF로 인해 혈관벽 조직이 느슨해진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시킨다. 기존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을 가진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현재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유 전 대표는 메일에서 “국내에서 일단 anti-VEGF 표준치료제들에 모두 내성이 왔고, 망막혈관이 여전히 누수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중”이라며 “아마도 안질환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임상이 끝나면 내년쯤 글로벌 빅파마들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PMC-309 ’는 고형암 타깃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호주 임상 1a·b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첫 환자에게 투약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임상을 진행한 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파멥신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패하면서 15.5점의 벌점을 부과받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이 됐다. 이후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4310만원에 불과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이면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다. 파멥신은 이밖에도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기술이전이 유력한 파이프라인만 남겨두고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회사는 지난 4월 말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올린베시맙 임상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환자 모집 어려움과 함께 재정적 한계가 발목을 잡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24.06.14 I 석지헌 기자
지투지바이오, 내달 기평 신청… '특허분쟁'에도 상장 성공할까
  • 지투지바이오, 내달 기평 신청… '특허분쟁'에도 상장 성공할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당뇨·비만 치료제 관련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펩트론(087010)과 지투지바이오 간 특허 분쟁이 하반기 중 결론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투지바이오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특허 분쟁 이슈가 지투지바이오의 IPO와 기술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회사 측은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가 지난 1월 4일 경기도 여주 썬밸리 호텔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주최 ‘유망 바이오 기업 IR CONFERENCE’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IPO 재도전, 시장 관심 높은 이유6일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이달 중 거래소로부터 기술성 평가 실시 기관을 통보받고 늦어도 다음 달 중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한 차례 탈락한 바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초소형 구 형태의 아미노산 중합체인 ‘미립구’를 활용해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2017년 3월 설립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현대약품 선임연구원, 펩트론(087010) 연구소장을 역임한 이희용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투지바이오의 상장 재도전에 업계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현재 펩트론과 진행 중인 특허 분쟁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비만약 기술이전 딜 이슈가 엮여 있어서다.앞서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4월 글로벌 제약사와 미립구 활용 약효지속 기술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 협력 계약’(MSA)을 체결했다. 10월에는 해당 제약사와 GMP 시설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11월 지투지바이오는 펩트론과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펩트론이 지투지바이오를 상대로 특허무효심판청구를 제기한 것이다. 해당 특허 명칭은 ‘GLP-1 유사체, 또는 이의 약학적으로 허용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서방형 미립구를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이다. 이중 GLP-1 유사체는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성분으로 유명한 세마클루타이드 등을 뜻한다. 펩트론과 지투지바이오 모두 미립구를 활용해 약효를 늘려주는 약효지속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특허의 대표 출원인 중 한명인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2002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펩트론 연구소장과 사업개발 총괄로 근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중 최종 심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지투지바이오는 특허청 측에 최종 답변을 전달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는 특허 분쟁 이슈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며, 만약 불리한 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이미 여러 대안을 준비해 놓고 있어 현재 진행되는 기술이전 딜이나 상장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우리가 특허를 설정해 놓은 권리 범위가 다른 회사들 개발을 막을 수 있어, 이 범위를 조정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라며 “해당 이슈에 대한 대응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허 분쟁, ‘충분히 대응 가능’ 하다는데…하지만 투자자들과 시장에서는 이번 특허 분쟁이 지투지바이오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특허 분쟁이 발생한 만큼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당초 회사가 예상한 기술이전과 상장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과연 특허 이슈랑 관계없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의문이 든다”며 “상장 일정 또한 기존에 진행하려던 일정보다 지연된 것으로 안다. 이미 특허 이슈가 지연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실제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초 한 바이오투자전문 벤처캐피탈(VC) 콘퍼런스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올해 1분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상반기 안으로 본계약 체결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언급한 일정 모두 현재까지는 실현되지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 계약 관련 언급은 우리 회사로서는 많은 부담이 있다. 지연을 유발시키는 이슈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각 회사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서로가 주장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조율해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11월 218억원 규모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성공했다. 당초 투자 유치 예정 금액은 200억원이었으나, VC 등의 높은 관심으로 투자 금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프리IPO를 포함한 지투지바이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568억원이다.
2024.06.14 I 석지헌 기자
설립 1년만 흑자 달성 목전에 둔 휴믹, 비결은
  • 설립 1년만 흑자 달성 목전에 둔 휴믹, 비결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바이오텍 섹터가 혹한기를 지나는 상황에서도 설립 1년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릿 수 대 흑자달성이 확실시되는 바이오텍이 화제다. 비임상CRO(임상개발수탁) 회사인 휴믹 이야기다.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휴믹 본사에서 휴믹의 서기호·손승환 대표를 만났다. 휴믹은 비임상CRO 중에서도 인간화마우스 실험에 특화된 역량을 가진 회사다. 두 대표는 인간화마우스 기술은 기술의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지만 전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여 오히려 비용절감이 절실한 바이오텍들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전임상단계 후보물질 개발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거나, 전임상단계에서의 기술이전이 시급하다면 인간화마우스 실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손승환 휴믹 연구개발 대표(왼쪽)와 서기호 휴믹 경영총괄대표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인간화마우스란 동물실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우스에 인간 유래 인자를 심어 인간과 유사한 면역반응을 갖도록 만든 마우스다. 인체에 미치는 약물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가노이드가 비교적 제한적인 환경에서 실험되므로 아직까지는 대사작용을 비롯한 체내 복합적인 환경에서 약물의 영향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인간화마우스는 인간과 95% 이상의 유전자 유사도를 가진 마우스에 면역반응까지 인간과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암세포를 직접 타깃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 내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인간화마우스 실험이 유용하다.인간화마우스 실험데이터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시 제출해야할 필수 데이터는 아니지만, 마우스실험보다 정확도가 높아 전임상단계에서 기술이전을 노릴 때 글로벌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경우가 잦다. 지난 2019년 중국 심시어에 1조원 규모로 면역항암제 기술이전에 성공한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도 딜 과정에서 인간화마우스 실험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인간화마우스 실험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은지는 오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이제까지 주로 찰스리버 등 미국이나 중국의 글로벌 비임상 CRO에 인간화마우스 실험을 의뢰해왔다. 휴믹의 두 대표는 대부분 해외 수주로 이어지던 인간화마우스 실험을 국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드러냈다.손 대표는 “인간화마우스를 만들 때는 사람의 혈액에 있는 말초혈액단핵세포(PBMC)를 면역결핍마우스에 이식하고 암세포를 생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허들”이라며 “생착성공률이 일반적으로 50%밖에 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큰 동물실험실을 가진 국내 제약사들도 인간화마우스 실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우리는 생착성공률을 80~90%까지 높여 인간화마우스 실험에 드는 고객사의 부담을 최대 4배, 최소 2배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회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서기호 대표와 연구개발을 지휘하는 손승환 대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관계사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 지아이바이옴의 비임상센터에서 만났다. 둘은 지아이바이옴에 오기까지 각자 여러 바이오벤처의 동물실험실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인간화마우스 실험에 집중한 비임상CRO 사업이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손 대표는 “많은 바이오텍들이 유의미한 동물실험을 설계하는 데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동물실험을 대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신약후보물질을 정확히 스터디한 뒤 맞춤형 전임상 설계부터 진행한다”며 “회사의 연구진들이 다 신약개발 경험이 있던 이들이라 고객사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의사소통도 수월하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휴믹은 자체 보유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유의미한 비교비임상 데이터 도출을 위한 대조약물을 제안하기도 하고, 고객사의 신약후보물질과 가장 ‘궁합’이 잘 맞을 병용약물을 추천하기도 한다.설립 2년 차에 흑자전환을 노릴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CRO 대부분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상황이어서 휴믹의 자신감은 더 두드러진다. 서 대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전문성을 토대로 여기에 집중했다. 나머지는 전문성을 가진 다른 회사들과 협업하는 것이 이른 시일 내 흑자전환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요즘같이 바이오업계에 투자가 말라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했다. 휴믹과 협업관계에 있는 회사는 티움바이오(321550)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분석(CDAO)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티움사이언스, 임상컨설팅 전문회사 메디라마 등 설립 16개월차인 현재 14곳에 달한다.휴믹의 분기별 실적 추이. 1분기에만 7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매출은 20억원에 달한다. (자료=휴믹)올해는 신약개발을 하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휴믹의 문을 두드렸다. 휴믹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올해부터 더 본격적으로 제약사 고객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9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한 휴믹은 올해 최소 30억원, 최대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흑자전환을 넘어 10%대 영업이익률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 기준 20억원의 매출을 내 지난해 연 매출은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현재 휴믹은 마우스 약 1000마리를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이 실제 실험에 투입되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중 동물실을 확장해 최대 보유 마우스 수를 350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 대표는 “3500마리 마우스를 전부 실험에 투입할 경우 예상 매출은 약 100억원”이라며 “올해는 중대동물실험을 하는 비임상CRO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실험동물을 마우스와 래트에서 비글, 원숭이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그는 “전임상단계가 끝난 신약후보물질이라고 해서 인간화마우스 실험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약물의 작용기전(MoA)을 임상 1·2상 설계에 어떻게 적용할지, 어떤 바이오마커를 중점적으로 볼 지를 결정하려면 전임상데이터가 이를 백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인간화마우스 실험데이터를 적응증 확장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도 휴믹의 꿈 중 하나다. 손 대표는 “정교하게 실험을 설계해 효율성 있게 해야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트렌드가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당장 완전한 대체는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화마우스는 유의미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손승환 휴믹 연구개발 대표(왼쪽)와 서기호 휴믹 경영총괄대표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024.06.14 I 나은경 기자
주목받는 엠디헬스케어의 신약개발 전략
  • [류성의 제약국부론]주목받는 엠디헬스케어의 신약개발 전략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바이오 투자 가뭄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이제 실탄이 거덜난 바이오벤처들은 생사의 기로로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약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받으려 해도 여전히 투자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예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투자기관들도 생겨났다. 회사 운영자금이 바닥난 상당수 바이오벤처들은 이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연구직등 핵심인력마저 내보내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바이오벤처는 신약개발 중간 과정에서 신약을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하거나, 신약의 상업화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현금창출원이다. 이 두 단계에 도달하기 전 자금이 바닥나고 신규투자를 받지 못하게 되면 회사는 넘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은 태생적으로 지속성장 측면에서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이다. 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 회사제공이런 취약성을 극복,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지속성장과 신약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등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바이오벤처는 안정적인 수입 창출원을 확보, 막대한 신약 연구개발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할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등 연관사업으로 확장, 적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요컨대 신약개발 기술의 수직 계열화다.미생물 EV(세포외 소포)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엠디헬스케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특허 60%(200여건)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생물 EV 치료제 분야의 주요 글로벌 원천기술은 이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최근 2~3년간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주력사업인 신약은 사람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가 확보되는 2026년 또는 2027년경에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 투자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출을 올릴수 있는 메디컬 푸드(Medical Food)와 화장품 사업을 병행하게 되었다.”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는 바이오벤처가 지속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자체 현금창출원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엠디헬스케어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에 대한 근본 치료제로 락토바실러스 EV(세포외소포) 치료제에 대한 비임상 개발과 의약품 제형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다. 회사는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1상과 치매환자에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자 임상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1상 시험은 호주 CMAX 병원에서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1상과 병행해서 연구자 임상 시험은 단국대병원에서 동시에 수행한다. 임상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 데이터를, 연구자 임상으로는 유효성을 각각 확보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본격 추진한다.엠디헬스케어가 이달 출시하는 메디컬 푸드 ‘EV SCIENCE 락토베시클’ 제품. 회사 제공이 회사가 지속적 현금창출을 위해 뛰어든 메디컬 푸드와 화장품은 모두 회사의 핵심 기술력인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분비하는 나노입자인 베시클(소포)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메디컬 푸드와 화장품은 이달 모두 시장에 선보인다. 메디컬 푸드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질병 치료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메디컬 푸드를 규정하는 법이 있지만 한국은 아직 관련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병원성 미생물이 분비하는 베시클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질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반면,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미생물이 분비하는 베시클은 건강상태로 우리 몸을 되돌리게 한다. 이 원리를 적용한 메디컬 푸드와 화장품은 기존 제품 대비 확실한 효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윤근 대표는 ‘EV SCIENCE 락토베시클’로 명명한 메디컬 푸드는 성인에서 미생물 불균형이 초래하는 치매, 근감소증, 암, 당뇨병 등과 같은 노화 관련 난치성 질환의 발생 리스크를 줄여주고, 자폐증, 아토피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도 치료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성인에게서는 피부 노화를 막고, 어린이는 피부 트러블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내는 낸다는 엠디헬스케어의 화장품 ‘EV SCIENCE 락토케어’ 제품. 회사 제공‘EV SCIENCE 락토케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는 화장품은 성인에게서는 피부 노화를 막고, 어린이는 피부 트러블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회사는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했다.회사는 올해 화장품과 메디컬 푸드 판매를 통해 매출 30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 이들 품목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베시클 성분이 함유된 의료식품은 올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후 국내외 식품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미국에는 2026년, 유럽은 2027년에 각각 진출할 계획이다.”김대표는 메디컬푸드에 앞서 화장품의 해외진출을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 동남아, 일본, 미국 시장등을 내년부터 본격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메디컬 푸드와 화장품 분야서 탄탄한 현금을 창출할수 있게 되면 엠디헬스케어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도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에 대한 근본 치료제인 락토바실러스 EV(세포외소포)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할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2024.06.14 I 류성 기자
S&P500·나스닥 4일째 최고치…브로드컴 12.3%↑·엔비디아 사상 최고치
  • S&P500·나스닥 4일째 최고치…브로드컴 12.3%↑·엔비디아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스닥과 S&P500지수가 4회 연속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5월 소비자물가(CPI) 둔화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PPI)가 깜짝 하락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덕분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마주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FP)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3만8647.10을 기록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3% 오른 5433.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4% 상승한 1만7667.56에 거래를 마쳤다.◇도매물가 깜짝 하락…광범위한 물가 둔화세도매물가가 깜짝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다우존스 예상치(0.1% 상승)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0.5%상승)과 비교해서도 크게 둔화한 수치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2.2% 늘었고, 이 역시 예상치(2.5%)를 밑돌았다.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시장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했다.PPI가 뚝 떨어진 것은 에너지 가격이 4.8% 하락한 게 큰 영향을 줬다. 휘발유를 비롯해 디젤, 상업용 전력, 제트 연료 가격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품가격은 0.8% 떨어지며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PPI 보고서는 5월 CPI에 이어 발표된 것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여줬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PPI 중 항공료(-4.3%), 포트폴리오 관리서비스(-1.8%), 의사진료비(보합) 등 여러 항목이 약세를 보였다.◇뜨거운 고용도 일부 냉각 신호…10년물 금리 4.24%여기에 뜨거운 고용지표도 일부 냉각 시그널이 나온 것도 도움이 됐다. 지난주(6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3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6∼12일 주간(24만8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도 웃돌았다. 이처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미국의 실업률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9%에서 4%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 생산자물가 하락에 이어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매각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4%를 기록하며 지난 4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 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5bp 뚝 떨어진 4.695%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로드컴 12.3% 급등…애플 시총 1위 탈환엔비디아는 이날도 3.5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통신칩 제조업체 브로드컴은 전날 실적 전망 상향과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12.27%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2024 회계연도(작년 11월∼올해 10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억 달러 많은 510억 달러로 상향했다. AI 관련 칩 매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 기존 전망치 100억 달러보다 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0대1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미투자자 유입을 유도했다. 테슬라 주가도 2.92% 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에 560억 달러 규모의 CEO 성과 보상 패키지와 테슬라 법인의 텍사스 이전 안이 주주 절대 다수의 찬성을 얻고 있다고 밝힌 게 호재였다.애플도 0.55% 오르며 결국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3조285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2810억달러), 엔비디아(3조1880억달러)는 시총 격차가 크지 않아 1~3위간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유가 4일째 상승…유로화 급락에 달러 강세다만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띠고 있는 건 부담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12달러(0.15%) 오른 배럴당 7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15달러(0.2%) 오른 배럴당 82.75달러에 거래됐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105.20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 가치가 계속 급락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3% 오른 0.93유로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유럽 의회 선거 결과 유럽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고, 유럽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 등 다양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0.63%, 독일 DAX지수는 1.96%, 프랑스 CAC40지수도 1.99% 급락 마감했다.
2024.06.14 I 김상윤 기자
나스닥·S&P500 4일연속 최고치…브로드컴 12.3%↑
  • [속보]나스닥·S&P500 4일연속 최고치…브로드컴 12.3%↑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스닥과 S&P500지수가 4회 연속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5월 소비자물가(CPI) 둔화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PPI)가 깜짝 하락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운 덕분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마주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FP)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3만8647.10을 기록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3% 오른 5433.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4% 상승한 1만7667.56에 거래를 마쳤다.도매물가가 깜짝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다우존스 예상치(0.1% 상승)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0.5%상승)과 비교해서도 크게 둔화한 수치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2.2% 늘었고, 이 역시 예상치(2.5%)를 밑돌았다.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시장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했다.PPI가 뚝 떨어진 것은 에너지 가격이 4.8% 하락한 게 큰 영향을 줬다. 휘발유를 비롯해 디젤, 상업용 전력, 제트 연료 가격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품가격은 0.8% 떨어지며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PPI 보고서는 5월 CPI에 이어 발표된 것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여줬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PPI 중 항공료(-4.3%), 포트폴리오 관리서비스(-1.8%), 의사진료비(보합) 등 여러 항목이 약세를 보였다.여기에 뜨거운 고용지표도 일부 냉각 시그널이 나온 것도 도움이 됐다. 지난주(6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3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6∼12일 주간(24만8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도 웃돌았다. 이처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미국의 실업률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9%에서 4%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 생산자물가 하락에 이어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매각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4%를 기록하며 지난 4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 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5bp 뚝 떨어진 4.695%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3.5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통신칩 제조업체 브로드컴은 전날 실적 전망 상향과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12.27%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2024 회계연도(작년 11월∼올해 10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억 달러 많은 510억 달러로 상향했다. AI 관련 칩 매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 기존 전망치 100억 달러보다 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0대1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미투자자 유입을 유도했다. 테슬라 주가도 2.92% 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에 560억 달러 규모의 CEO 성과 보상 패키지와 테슬라 법인의 텍사스 이전안이 주주 절대 다수의 찬성을 얻고 있다고 밝힌 게 호재였다.애플도 0.55% 오르며 결국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 1위자리를 되찾았다. 애플(3조285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2810억달러), 엔비디아(3조1880억달러)는 시총 격차가 크지 않아 1~3위간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06.14 I 김상윤 기자
뿌리 중견, 본사 수도권 있어도 외국인 근무 허용한다
  • [단독]뿌리 중견, 본사 수도권 있어도 외국인 근무 허용한다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금속 제조 기업을 운영하는 중견기업 대표 A씨는 최근 인력난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을 판이다. 경북 지역에 있는 공장 인력이 충원이 안 되면서다. A씨는 “주변에 대기업이 많으니 고졸 기준 초봉 4000만원을 줘도 지원자가 없다”며 “올해부터 비전문 외국인력(E-9) 고용이 가능해진다고 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본사가 경기도에 있다는 이유로 지방에 있는 공장에도 이용을 못한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중견기업 대표 B씨는 외국인을 고용하기 위해 최근 아예 본사를 충남에 위치한 공장 인근으로 이전했다. B씨는 “청년들이 유입이 안되니 외국인을 쓰지 않으면 당장 공장을 멈춰야 하는 수준이다. 공장 근로자들 평균 연령이 50대다”며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올해 불가피하게 본사까지 옮겼다”고 토로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해 정부가 지방의 뿌리산업 중견기업에도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본사가 지방에 있어야 한다는 제한 규정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뒤늦게 문제점을 인지하고 제도 손질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및 고용노동부는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뿌리 중견기업도 지방에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E-9 외국인 근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실과 맞지 않는 요건 때문에 제도 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등 기초 공정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을 뜻한다. 자동차·조선·정보기술(IT) 등에 활용되는 장비를 제조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지만, 위험하고, 힘들고, 주변 환경이 열악한 업종으로 여겨져 기피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지방에 소재한 뿌리기업에 한해서 E-9 근무를 허용했다.하지만 직원이 300명이 넘는 중견기업의 경우,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곳이 절반에 달해 현장에서는 활용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에 지난해 기준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제조업 중견기업은 전체의 49.4%나 됐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도를 만들었는데 불구하고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핵심 뿌리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제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4.06.14 I 김은비 기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코인' 제도권 진입 속도내는 美
  •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코인' 제도권 진입 속도내는 美
  •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열린 CBER에서 서머 머싱어 CFTC 위원(왼쪽)이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FIT21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뉴욕(미국)=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손꼽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라는 법원 판결이라는 전례가 있었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도 가상자산에 전향적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스티븐스 공과대학의 발빈더 싱 길 재무학 조교수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예상했냐’는 이데일리 질문에 “최근 항소심에서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부인하는 법적 다툼에서 패소했다”며 “3명의 재판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와 실질적으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부인하는 SEC 결정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법적 선례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SEC 입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 투자 자산군 역할 수행…“ETF 제공 옵션 합리적”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존 올로글렌 APAC 매니징 디렉터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전세계의 5% 이상인 약 4억2500만명이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만 5200만명이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었다”며 “가상자산이 투자대상 자산군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아니더라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감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109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 중인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크리스토퍼 가나티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자산군이 존재하고 있다는 진실은 이미 드러나 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에게 ETF라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정치적 여건도 우호적이다. 가상자산 친화적인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지난달 22일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 법안(FIT21)’을 찬성 279표, 반대 136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주도한 법안에 민주당에서도 71명의 의원들이 지지를 보냈다. 길 조교수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의 태도도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SEC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존 입장을 급작스럽게 변경했다는 점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제 기부도 가상자산으로 받겠다며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자, 민주당 역시 가상자산에 비판적이었던 기존 입장을 바꾸고 SEC에 승인을 촉구하면서다. 서머 머싱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은 “FIT21에 71명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쩌면 이런 초당적 합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박빙의 선거에 돌입할 때 그렇게 가는 건 좋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간편함, 다양성, 신기술 성장에 참여…ETF로 가능미국 금융사들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ETF라는 옷을 입었다”며 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가 이번 SEC 결정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다. 우선 ETF라는 비히클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핫월렛이나 콜드월렛을 만들고 실제 코인을 소유하는 방법 뿐이었다면, 이제는 ETF를 사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수 있게 됐다. ETF의 특징인 쉽고 저렴한 투자가 비트코인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모린 오하라 코넬대 재무학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고 평가했다.(사진=김보겸 기자)비트코인을 ETF 형태로 거래하게 된 덕분에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평가다. 모린 오하라 미국 코넬대학교 재무 교수는 “ETF는 매일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도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올로글렌 코인베이스 APAC 매니징 디렉터 역시 “더 많은 자본이 가상자산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재정 자문인과 기관 등 큰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하도록 함으로써 시장 참가자의 유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트폴리오는 분산이 생명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이 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운용사 중 한 곳인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토퍼 젠슨 디지털자산 리서치 디렉터는 “잠재적 투자자와 고객들과 얘기해 보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포트폴리오에 디지털 자산을 노출시키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선 가상자산이 적절한 투자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젠슨 디렉터는 “다른 자산과도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조정수익률뿐 아니라 절대수익률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2024.06.14 I 김보겸 기자
美 인플레 진정에 강보합…화장품株 강세
  • [코스닥 마감]美 인플레 진정에 강보합…화장품株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외국인의 주도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6포인트(0.08%) 상승한 871.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870선에서 1%대 상승 출발해 880선 돌파를 넘봤지만, 장 후반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일부 출회되면서 870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3만8712.2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오른 5421.0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 뛴 1만7608.44에 장을 마쳤다.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이며 나스닥이 1% 넘게 상승하자 코스닥 시장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진행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점도표가 발표됐으나, 시장은 회의 이전 발표된 CPI 물가 둔화에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736억원, 개인이 17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88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6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장비(2.61%)는 2%대 강세를 나타냈다. 디지털컨텐츠(0.96%), 비금속(0.86%), 출판·매체복제(0.84%), 유통(0.87%), 음식료·담배(0.78%), 금속(0.73%), 섬유·의류(0.63%), 의료·정밀기기(0.59%) 등은 1% 미만 소폭 올랐다. 반면 기타제조(2.15%)는 2%대 하락했다. 방송서비스(1.25%), 종이·목재(1.25%), 기타서비스(1.13%) 등은 1%대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종목에 따라 등락 흐름이 갈렸다. 중앙첨단소재(051980)는 24% 넘게 급등했다. 와이씨(232140)는 17% 상승했다. 브이티(018290)는 8%, 펄어비스(263750)는 5%대 각각 올랐다. HLB(028300)도 4%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대주전자재료(078600)는 6% 넘게 급락했다. 휴젤(145020), 리가켐바이오(141080), 티씨케이(064760) 등은 3%대 하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선 에스앤디(260970)가 불닭볶음면 소스 제조사라는 점이 부각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반기 화장품 수출 확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마녀공장(439090)은 20%,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는 9% 넘게 올랐다.이날 거래량은 9억979만주, 거래대금은 10조2776억원으로 집계됐다. 713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2개 종목은 상한가를 달성했다. 823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11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6.13 I 김응태 기자
바이오다인, 진단업계 최초 특허 기술이전...“진단기업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
  • 바이오다인, 진단업계 최초 특허 기술이전...“진단기업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019년 로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바이오다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당시 비공개였던 계약 내용이 올해 초 공개, 글로벌 기업 로슈의 존재가 부각됐다. 최근에는 로슈 진단사업 IR 행사에서 바이오다인 기술이 탑재된 장비가 공개돼서다. 특히 바이오다인의 이번 성과는 국내 진단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허 기술이전이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 사례를 제시한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인다.12일 바이오다인(314930)에 따르면 2019년 로슈와 액상세포(LCB) 블로윙 기술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9년 2월 7일부터 2039년 2월 6일까지며, 이후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블로윙 기술은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세포 수집 및 처리 기술이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세포를 펼쳐서 세포 수집과정을 균일하고 일관된 압력을 제공해, 세포 손상 및 변형없이 정확한 샘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암세포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기술은 로슈의 자궁경부암 진단에 활용되는 액상세포 검사 장비 및 진단키트 개발에 적용된다.로슈는 최근 바이오다인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자궁경부암 세포진단 장비 ‘VENTANA SP400’ 출시를 예고했다. 유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2021년 약 80억 달러에서 연평균 5% 증가해 2029년 12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초기 발견시 생존율이 높아 조기진단 니즈가 높다. 글로벌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평균 30%에 불과한데, 세계보건기구(WHO)도 캠페인을 통해 70%까지 검진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로슈와 바이오다인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실제로 바이오다인은 현재까지 발생한 마일스톤 650만 달러를 수취했고, 내년부터 제품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로열티 수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모품의 경우 몇 개를 사용하냐에 따라 다르고, 공급하는 가격도 각각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모품 하나에 300원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궁경부암 검사는 1년 뒤 약 3억건에서 4억건 정도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단순 계산으로 약 1200억원의 로열티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다인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9340원이던 주가가 1만5500원으로 약 64% 증가했다.바이오다인 주가 추이.(사진=네이버페이증권)◇“바이오다인 L/O, 진단업계 벤치마킹해야”업계는 바이오다인의 이번 기술이전이 진단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허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이전한 사례가 진단업계 최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단기업들은 키트 등 단순 제품 공급을 통한 실적을 올렸지만, 바이오다인은 특허 기술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또한 로슈는 바이오다인 기술을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폐암, 인후두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세포만 채취하면 진단이 가능한 모든 분야 제품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허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국내 기업들이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바이오다인이 처음부터 특허 전략을 고민하고 준비를 했고, 로슈도 그런 부분들을 확인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면, 국내 진단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하는 사례”라고 말했다.(자료=유진투자증권)◇철저한 특허 기술 이전 전략의 결과물실제로 바이오다인과 유사한 LCB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홀로직과 벡톤디킨슨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방식은 필터식으로 민감도와 진단 정확성, 점체적합성에서 바이오다인 기술에 미치지 못한다. 로슈도 이런 부분과 원천 특허 부분들을 오랜 시간을 들여 확인한 후 바이오다인의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회사 관계자는 “미국 벡톤디킨슨과 홀로직이 우리와 유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특허 문제 때문에 신규 기업들의 진입이 10여 년 동안 없었다. 그러다가 우리가(바이오다인) 완전히 다른 방식의 원천기술로 특허를 취득하게 됐다”며 “로슈가 이런 부분들을 눈여겨보고 제품에 기술을 독점적으로 적용, 개발 판매할 수 있는 계약을 요청해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세포 진단을 하고 있는 국가 대부분에서 특허 작업을 완료했다. 한국, 미국, 인도, 일본, 태국, 북유럽 등 38개국에 달한다.특히 바이오다인은 로슈와의 협상 초기 제조는 바이오다인이 직접 하고, 판매만 로슈가 하는 방식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기술 유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 도용 문제를 법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국제변호사 등과 확인을 해서 보안장치를 한 이후 로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 특허에 대해 초기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밟아나가면서 전략적으로 이뤄졌고, 결국 로슈는 완전 기술이전을 목표로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4.06.13 I 송영두 기자
美 생물보안법 ‘불발’ 중소 CMO 주가↓…미용기기는 ‘급등’
  • 美 생물보안법 ‘불발’ 중소 CMO 주가↓…미용기기는 ‘급등’[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12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이하 NDAA) 개정안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중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최근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이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되자 추가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돌면서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신약개발사 중에는 카이노스메드(284620)가 파킨슨병 치료제 ‘KM-819’의 미국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美 생물보안법 연내 제정 불투명…중소 CMO 주가 ‘급락’12일 이데일리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바이넥스(053030)의 주가는 1만 3160원으로 전일 대비 2590원(16.44%) 급락했다. 에스티팜(237690)도 9만 32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 500원(10.02%) 하락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인 2곳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데에는 생물보안법 관련 소식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자료=엠피닥터)블룸버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개최된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이 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DAA는 미국 국방부의 한 해 예산을 결정하기 위한 정책 법률이다. 2025 회계연도 NDAA(이하 NDAA 2025)는 미국 내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한 게 특징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해당 법안에는 BGI그룹과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텍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이 같은 소식에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우시앱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8.45% 오른 35.95홍콩달러(약 6332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2.54홍콩달러(약 2209원)로 전일 대비 14.21%나 치솟았다.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국내 CDMO 기업들의 경우 국내 1위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는 굳건했지만 중소업체들은 타격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74만 2000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0.27%) 상승했다. 반면 바이넥스는 전일 대비 16.44% 하락하고 에스티팜은 전일 대비 10.02%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올해 1월 미국 상·하원이 공동 발의한 생물보안법은 전례 없는 속도로 미국 상·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던 만큼 연내 제정을 유력하게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바이오USA에선 중국 의약품 CDMO 업체인 우시앱텍이 바이오USA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바이오협회(BIO)에서 탈퇴하고,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올해 해당 행사에 불참하는 등 중국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바이오USA의 기조연설자로 4성 장군(대장) 출신인 예비역 해군 제독인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H. McRaven) 텍사스대학교 전 총장이 나서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있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발언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과학 분야에서 윌리엄 사령관이 이 같은 기조연설을 펼친 것은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해 안보를 필두로 우위에 오르려는 정책적 관심이 엄청나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그러나 물밑에선 중국 기업들의 로비가 펼쳐졌다. 생물보안법의 규제 대상으로 명시된 중국 기업들은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하고 자발적으로 공지문 등을 통해 규제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노력해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 위기를 1차적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Senate Armed Services Committe)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전체 위원회에서 NDAA 2025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일정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진 생물보안법의 NDAA 포함 여부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럼에도 바이오업계에선 일희일비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을 중국 위탁생산(CMO) 기업뿐 아니라 신약개발사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초당적으로 바이오 패권 전쟁에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보안법의 중요성이 간과되리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연말까지 NDAA 수정안이 여러 번 제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추가 M&A 기대감에 미용의료기기株 골고루 ‘상승’반면 이날 미용의료기기 섹터의 주가는 선전했다. PEF 운용사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합병(M&A) 소식이 미용의료기기 시장을 달군 것으로 풀이된다.하이로닉(149980)은 이날 주가가 1만 10원으로 마감, 전일 대비 1190원(13.49%) 올랐으며, 클래시스(214150)는 이날 전일 대비 5750원(11.97%) 급등한 5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텍(336570)은 전일 대비 390원(5.14%) 오른 7980원, 비올은 전일 대비 410원(4.21%) 오른 1만 160원을 기록했다. 매각설이 돌았던 파마리서치(214450)도 13만 4800원으로 전일 대비 7300원(5.73%) 상승했다.프랑스계 PEF 운용사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을 총 9904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1만 3000원에 지난 10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공개 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최소 매수 수량은 1801만 3879주(지분율 23.28%)이며, 최대 매수 수량은 5572만 4838주(72%)로 2341억원~724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키메드는 글로벌 수준의 의료 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헬스케어 전문 PE이다.특히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 만큼,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수설 보도 후 공개매수로 인한 상장폐지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가장 이상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실제로 루트로닉의 주가는 인수설 보도 직후 3% 상승했고, 최종 37% 이상 상승하며 상장폐지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인수설 보도 직후 15% 상승했고, 최종 22% 상승하며 상장폐지됐다.이번 제이시스메디칼의 피인수는 2022년 4월 베인캐피탈에 클래시스가 인수되고 2023년 6월 루트로닉이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이후 세 번째로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PEF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이에 추가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은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주가가 골고루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추가적인 M&A 거래가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섹터 내 추가 M&A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피부미용 장비 업체들의 PEF 매각 시점은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일 때”라며 “회사 규모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사세를 확장시키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원텍의 지난해 연매출은 1156억원, 비올은 611억원이다. 신 연구원은 비올의 경우 외형 성장이 더 필요하고, 원텍의 경우 매력적인 외형을 갖췄지만 태국을 중심으로 해외 직판망 체제를 갖추면서 유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구간이라 M&A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카이노스메드, 파킨슨병 치료제 美 임상 2상 결과 발표 임박그 외에 주가가 급등한 신약개발사로는 카이노스메드가 있었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날 주가가 5100원으로 전일 대비 565원(12.46%) 급등했다. 카이노스메드의 파킨슨병 치료제 ‘KM-819’가 올 상반기 내에 미국 임상 2상 파트1b단계 결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KM-819은 앞선 미국 임상 2상 파트1a단계에서 800㎎ 용량까지 안전성을 확인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IV리서치는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파트2단계부터는 대규모 현금 지출과 2년 이상의 임상기간이 필요한 만큼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KM-819는 다계통위축증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다계통위축증은 비전형 파킨슨증후군의 대표 직환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면서 다른 신경계통의 이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다계통위축증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KM-819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환자 모집이 약 90%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계통위축증은 신경아교세포의 소멸로 발생하는 특발성 진환이다. 희귀질환인 만큼, 임상 2상 성공 시 조건부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IV리서치의 전망이다.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파트2 완료가 곧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임상개발 사장인 이재문 박사가 현재 미국에서 열심히 결과 분석을 하고 있는 만큼, 보름 이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13 I 김새미 기자
"2030년, 전세계 석유 남아돈다" 경고, 왜?
  • "2030년, 전세계 석유 남아돈다" 경고, 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030년 전 세계가 유례없는 석유 공급과잉에 처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주도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전기차 확대 등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며 석유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다.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전기차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조립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중기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청정에너지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2029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560만 배럴로 정점을 찍고 2030년(하루 1억540만 배럴)부터 석유 수요 증가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발표한 석유 수요 정점 시기가 1년 앞당겨진 것이다.IEA는 석유 수요 증가율 감소세와 달리 미국 주도의 석유 생산은 계속 확대되면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2030년 하루 약 1억1380만 배럴로 약 800만배럴 규모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이에 국제 원유업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IEA는 “2020년 코로나19 봉쇄가 절정에 달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러한 대규모 석유 생산 공급 과잉은 저유가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미국 셰일 생산자들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IEA는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전환 흐름과 전기차 확산, 주요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도 손꼽히는 화석연료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대를 유지했으나 2030년 들어서는 7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특히 선진국에서 석유 수요 둔화가 두드러진다. 선진국의 석유 수요는 2023년 하루 4570만배럴에서 2030년 4270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IEA에 따르면 팬데믹을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석유 수요가 이 정도로 낮았던 시기는 1991년이었다.WSJ은 “경기 둔화에도 2030년 세계 석유 수요는 2023년보다 하루 3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러한 증가는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경제의 강력한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증가, 내연기관차 연비 개선, 재생 에너지의 발전 사용은 이러한 증가세를 상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아울러 IEA는 경기 침체와 청정에너지 기술 도입 가속화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10만배럴에서 96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내년 석유 수요 증가율도 종전 하루 12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5년에도 하루 100만배럴 이하의 추세 이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IEA 보고서가 공개된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 초 대비 배럴당 약 10달러 낮은 수치다.
2024.06.13 I 이소현 기자
지놈앤컴퍼니 “3~5년 내 대형 기술이전 목표, 5년 후 흑자전환”
  • 지놈앤컴퍼니 “3~5년 내 대형 기술이전 목표, 5년 후 흑자전환”
  •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빈에서 열린 지놈앤컴퍼니 기자간담회에서 홍유석 총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신규타깃 ADC용 항체 개발을 통한 반복적인 기술이전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상업화를 통해 5년 내 흑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신규타깃 ADC용 항체에 대한 연구역량 입증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장기적으로 단순 신규타겟 항체 개발뿐만 아니라 링커, 페이로드를 접목한 First-in-class ADC 개발을 통해 대형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GNOCLETM’을 통해 발굴한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는 주요 전임상 결과를 4년 연속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했으며, ‘GENA-104’가 신규타깃 ADC용 항체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임상 결과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04’ 외에도 신규타깃 발굴 및 ADC용 항체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GENA-120’ 등 3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홍 대표는 “신약개발 외에도 그동안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업화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화장품 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4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Medical Grade Probiotics 신사업을 추가해 5년 내 외부자금조달 없이 자체 사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지놈앤컴퍼니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는 현재 5개 라인, 25개 제품을 출시하였으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14개 해외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4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신규사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추진할 예정인 ‘Medical Grade Probiotics’ 사업은 미국 FDA의 Medical Food 규정에 맞춰 개발하는 프리미엄 사업이다. 환자 대상 임상연구를 통해 질병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으로 일반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고, 경쟁이 제한적이며 브랜드의 지속성이 우수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축적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2-3년 내에 다수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Medical Food는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목적의 식이관리를 위한 식품이라는 점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차별화되며, 비교적 적은 규모의 임상연구를 통해 단기간 내 제품 출시가 가능하여 신약개발에 비해 투자금액과 제품개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홍 대표는 “신규타깃 ADC용 항체 ‘GENA-111’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당사의 신규타깃 발굴 및 항체 개발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후속 파이프라인 기술이전도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신규타깃ADC용 항체를 개발하여 전임상 단계에서 반복적인 기술이전을 보여준 후 3-5년 후에는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자체 신규타깃 ADC로 대형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연구 외에도 차별화된 Medical Grade Probiotics 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통해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여 혁신적 신약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결합해 5년 내 외부 자금조달 없이 자체 사업으로 성장하는 영속가능한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오텍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13 I 송영두 기자
금감원, 올해 재무제표 중점심사 분야 사전예고
  • 금감원, 올해 재무제표 중점심사 분야 사전예고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금융감독원은 상장회사의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 시 중점 점검할 4가지 회계이슈와 대상 업종 및 유의사항 등을 13일 밝혔다. 회사 및 감사인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결산 및 회계감사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시 중점 점검할 회계이슈는 △수익인식 회계처리 △비시장성 자산평가 △특수관계자거래 회계처리 및 △가상자산 회계처리 등 네 가지다. 먼저 수익인식 회계처리 대상업종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및 정보서비스업이다. 동종업종 대비 수익 변동성 등을 감안해 대상 회사를 선정했다. 고객에게 약속한 재화나 용역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받을 권리가 예상되는 금액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들은 수익기준에 따라 고객과의 계약 조건과 관련 사실 및 상황을 모두 고려해 수익을 인식하고 주석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기재해야 한다. 비시장성 자산평가도 중점 점검한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영환경 악화로 비상장주식, 영업권 등 비시장성 자산의 평가 및 손상여부 검토를 부실하게 수행하는 등 회계위반 가능성이 늘면서다. 전체 업종이 ㄷ상이다. 특수관계자거래 회계처리는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손익을 왜곡시킨 뒤 이를 은폐·축소하기 위해 관련 거래내역을 주석으로 상세히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중점 점검 대상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논의중인 기업 밸류업 측면에서도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의 충분한 공시는 기업가치(주주가치)를 판단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수관계자 수익 인식 및 주석 공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가상자산 회계처리도 점검한다. 블록체인 기술 산업의 발전으로 그 매개체인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기업회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가상자산 발행?보유기업의 명확하고 상세한 정보 공개를 위해 가상자산 회계감독지침 및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발표했다.가상자산 보유기업은 가상자산의 취득목적 및 금융상품 해당 여부에 따라 재고자산, 무형자산 또는 금융상품 등으로 적정하게 분류하고 최초 및 후속 측정에 유의해야 한다.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소)는 고객이 위탁한 가상자산에 대한 통제권이 거래소에 있는 경우 거래소의 자산·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금감원 측은 “중점심사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됨에 따라 상장회사 심사·감리주기 단축을 위해 중점심사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회사 및 감사인은 회계이슈별 유의사항 등을 참고해 재무제표 작성 및 회계감사 업무수행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2024.06.13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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