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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그룹, 2019년 임원 정기인사…육근양 아이앤콘스 신임 대표 등 선임
- 육근양 HDC아이앤콘스 신임 대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HDC(012630)그룹은 육근양 HDC아이앤콘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총 16명에 대한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1월 1일부로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문성에 따른 실력주의 인사 원칙을 분명히 하고 HDC 그룹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혁신형 인재 등용에 중점을 두었다. 육근양 HDC아이앤콘스 신임 대표이사는 HDC아이파크몰 경영지원본부장, HDC현대산업개발 영업담당중역,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쳤으며 회사의 사업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성은 HDC아이콘트롤스 신임 대표이사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동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HDC아이콘트롤스가 친환경 정보기술(IT)과 모바일을 연계한 홈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스마트 홈 사업을 구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일 HDC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증권, 교보증권을 거쳐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 인사를 담당한 기획·재무 전문가다. HDC자산운용이 그룹 금융부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건실한 자산운용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DC현대산업(012630)개발은 이번 정기임원인사와 더불어 기존 3본부 3실 36팀 체계를 4본부 1실 31팀 체계로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신설된 수주영업본부는 2018년 새롭게 도입한 애자일 조직을 확대 적용하여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개발운영사업본부는 지역과 연계되는 새로운 공간 기획을 통하여 융복합 개발사업 모델을 다각화한다. 건설사업부문은 자기완결형 조직을 통해 현장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책임경영에 따른 성과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혁신을 수행할 미래혁신실을 설립,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과 전략적 인재육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인사 내용이다.◇HDC<승진>△상무보 도기탁◇HDC현대산업개발<승진> △상무 박근호, 박호종 △상무보 박찬호, 김동수, 하원기, 이현우, 박정화, 김희방 ◇HDC아이앤콘스<선임>△대표이사 육근양 ◇HDC자산운용<선임>△대표이사 김홍일◇HDC현대EP <승진>△전무 이형기 △상무 최진수 ◇HDC아이콘트롤스 <선임>△대표이사 김성은◇HDC아이서비스<승진>△전무 이만희 △상무보 배치성.
- 프랜차이즈協 사회봉사위 ‘이삭의집’서 봉사활동
- 김익수 채선당 대표(왼쪽)가 지난 16일 이삭의 집 관계자에게 후원금 및 후원품을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회봉사위원회가 지난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이삭의 집’을 찾아 ‘제33차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봉사 활동을 벌였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사회봉사에는 6년째 협회 사회봉사위를 이끌고 있는 채선당, 본아이에프, 커피베이, 못된고양이 등 회원사들과 함께 협회 청년강소기업위원회도 참여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협회 청년강소기업위원회가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김익수 채선당 대표, 오종환에스앤큐플러스 대표 등 사회봉사위 위원들과 최성수 금탑에프앤비 대표, 이정훈 일성코퍼레이션 대표 등 청강위 위원들, 김동수 협회 상근부회장 등 협회 사무국 임직원들은 보호 아동들 80여명에게 저녁을 직접 배식하는 등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협회는 2013년 사회봉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를 모토로 6년째 매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제33차 사회봉사 활동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강위에서 50만원 상당의 쌀과 라면을 후원했으며 직접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사회봉사활동 후원품은 매월 100~150인분 상당으로, 회원사들이 제조·유통하는 죽, 빵, 양말, 견과류, 치킨 등으로 구성했다.
- 이순재·김민기·조동진, 은관문화훈장… BTS는 화관문화훈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이순재와 그룹 방탄소년단 등 36명(팀)이 정부가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받는다.문체부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문화훈장 13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8명, 문체부 장관 표창 8명(팀)이다. 올해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는 배우 이순재, 가수 겸 제작자 김민기, 가수 고 조동진으로 결정됐다. 보관문화훈장은 배우 김영옥, 지휘자 겸 작곡가 김정택, 방송작가 김옥영이 받는다. K팝 스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은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가수 심수봉, 가수 윤상, 배우 김남주, 희극인 유재석, 성우 이경자, 모델 김동수, 음향 디자이너 고 김벌래 7명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가수 최진희, 가수 강산에, 배우 손예진, 배우 이선균, 배우 고 김주혁, 희극인 김숙, 성우 강희선, 방송인 전현무는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시상식에 오른다. 그룹 레드벨벳, 록 그룹 국카스텐, 연기자 김태리, 희극인 박나래, 성우 이선, 작사가 김이나, 뮤지컬 기술감독 김미경, ‘한국분장’ 대표 강대영 등 8명(팀)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 다 내려놓으니 '그림'이 되더라
- 강원 원주시 뮤지엄산 개관 5주년 ‘풍경에서 명상으로’ 전에 마주 걸린 김선형의 ‘가든 블루’(2018·위) 연작과 강종열의 ‘동백숲을 거닐다’(2015∼2016), ‘하얀 눈과 동백나무’(2016) 연작. 김 작가가 면포 가득 흘러내리는 녹죽을 채워 ‘낮에 보이는 대나무’와 ‘밤에 보이는 대나무’를 구분했다면, 강 작가는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연결된 동백나무 군락을 형성했다. 각자의 두 작품을 합쳐 각각 854㎝와 1622㎝의 광활한 장면을 연출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원주=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3년 5월. 강원 원주시 해발 275m 산기슭에 그림 같은 건물이 들어섰다. 자작나무숲 너머로 아늑하게 내려앉은 콘크리트덩이, 물과 빛·어둠이 어우러진 기하학적 구조.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77)가 8년여를 매달렸다는 그 공간은 ‘미술관’이었다. 자연과 콘크리트의 절묘한 조화를 꾀하며 사색을 ‘강요하는’ 안도의 철학을 온전히 박아냈다. 대지 7만 1172㎡(약 2만 1530평), 전시장 5445㎡(약 1650평) 규모. 종종거리며 한 바퀴 둘러보는 길이만 2㎞를 넘긴다니 왜 아니겠나. 단연 화제가 됐다. “산중 미술관이라니, 제대로 운영이 되겠느냐”는 현실적인 우려와 “이런 장소 한 곳쯤 생길 때가 됐다”는 이상적인 환대가 교차했다. 시작은 한솔뮤지엄, 이듬해부턴 뮤지엄산이라 불리고 있는 그곳 얘기다. 그렇게 미술관을 휘두른 산줄기에 꽃이 피었다 지기를, 단풍이 들었다 떨어지기를 다섯 차례. 뮤지엄산이 개관 5주년을 맞았다. 강원 원주시 뮤지엄산 전경.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8년여를 매달려 2013년 5월에 완성, 개관한 뒤 5주년을 맞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10인이 풀어둔 ‘사색 만든 풍경’ 세상살이의 번잡함을 다 버려야 하는 그곳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해 뜨고 지고 바람 불다 멎어 비가 되는, 자연의 속도에 순응하면 그렇게 된다. 그 자체가 이미 거대한 풍경인 거다. 뮤지엄산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풍경에서 명상으로’의 콘셉트가 바로 그것이다. 풍경이 작품이 되고 그 안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명상의 순간을 잡아내는. 이번 만큼은 ‘같이’보단 ‘혼자’란다. 소통을 위한 단절이 어떠냐는 제안이다. 국내 중견미술가 10인이 동참했다. 전시는 강종열·김선형·김승영·김일권·박능생·오명희·육근병·이해민선·정석희·한지석 등 내로라하는 10인의 굵직굵직한 회화와 영상설치·오브제 13점으로 구성했다. 바라보는 시선과 묘사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이들 작품의 결은 한 가지다. 자연을 모티프로 오감을 자극해 깊이 있는 사색을 유도한다는 거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풍경을 화폭에 올리고, 사각프레임에 가둔 영상회화도 시도했다. 나무[木], 숲[林], 산[森]으로 방을 나눈 뒤 눈높이를 맞춘 작품을 묶었는데, 특히 마음을 쓴 건 배치다. 둘씩 한 쌍으로 마주보게 해 공간을 감도는 특별한 기운을 느껴보라 한 거다. 오명희의 ‘빛나는 생의 중심’(Radiant Center of Life·2016∼2017)과 조우한 작품은 한지석의 ‘깊은 주의’(2017)다. 오 작가가 682㎝ 길이의 화면에 능수매화 한그루를 세우고 휘날리는 스카프 한 장으로 바람까지 잡아냈다면, 한 작가는 미동도 하지 않는 축 가라앉은 산을 붙들었다. 울트라마린블루가 뚝뚝 떨어지는 어두운 화면에 빛 하나 찍어 어렴풋한 형상을 가늠케 한 거다. 오명희의 ‘빛나는 생의 중심’(2016∼2017). 682㎝ 길이의 화면에 능수매화 한그루를 중앙에 세우고 오른편으로 휘날리는 스카프 한 장으로 바람까지 잡아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지석의 ‘깊은 주의’(2017). 미동도 하지 않는 축 가라앉은 산을 붙들었다. 울트라마린블루가 뚝뚝 떨어지는 어두운 화면에 빛 하나 찍어 어렴풋한 형상을 가늠케 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선형의 ‘가든 블루’(2018) 두 점은 강종열의 ‘동백숲을 거닐다’(Camellia·2015∼2016), ‘하얀 눈과 동백나무’(White Eye & Camellia·2016)를 만났다. 김 작가가 대나무라면 강 작가는 동백이다. 각자의 두 작품을 합쳐 각각 854㎝와 1622㎝의 광활한 장면을 연출한다. 김 작가가 면포 가득 흘러내리는 녹죽을 채워 ‘낮에 보이는 대나무’와 ‘밤에 보이는 대나무’를 구분했다면, 강 작가는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연결된 동백나무 군락을 형성했다. 타오를 듯 뻗쳐오른 붉은 공간도 있다. 이해민선의 ‘육지는 금방 차가워졌고’(2012)와 박능생의 ‘붉은 산(경복궁)’(2016∼2017)이 그것. 이 작가가 개발이란 미명 아래 붉게 산화한 이 땅의 신음을 들어줬다면, 박 작가는 붉게 솟은 산 아래 희끗한 도시전경을 엇박자 없이 평화롭게 조화시키려 했다. 이해민선의 ‘육지는 금방 차가워졌고’(2012). 공사현장인 양 붉게 산화한 땅 위에 홀로 꽂힌 나무토막의 외로움을 전한다(사진=뮤지엄산).박능생의 ‘붉은 산(경복궁)’(2016∼2017). 붉게 솟은 산 아래 희끗한 도시전경을 엇박자 없이 평화롭게 조화시키려 했다(사진=뮤지엄산).영상회화를 표방한 두 점도 있다. 육근병의 ‘낫싱: 창과 커튼’(2012)과 김승영의 ‘구름’(2018)이다. 어느 날 새벽, 양평 작업실에 드리운 하얀 커튼의 부드러운 휘날림 뒤로 산세의 고즈넉한 시간을 12분 영상에 담아낸 작품은 ‘낫싱’. 육 작가가 동중정을 표방했다면 김 작가는 정중동이다. 980㎏의 소금을 끌어다 푸른빛의 거대한 소금대지를 만들고 그 가운데 구름 한 점 띄운 설치작품을 내놨다. 신기루처럼 퍼졌다 사라지길 여러 번, 구름은 소리 없이 거듭 모양을 바꾸는 중이다. 이외에도 순천만의 지평선·수평선 경계를 인간의 세속과 이상으로 나눠 색면추상처럼 그려낸 김일권의 ‘2017.02.09’(2017), 흑백톤의 회화와 영상작업으로 거친 들판에 연기처럼 하얀 불길을 놓은 ‘들불’(2017) 등이 전시장을 채웠다. 육근병의 ‘낫싱: 창과 커튼’(2012). 어느 날 새벽, 양평 작업실에 드리운 하얀 커튼의 부드러운 휘날림 뒤로 산세의 고즈넉한 시간을 12분 영상에 담아냈다(사진=뮤지엄산).김승영의 ‘구름’(2018). 980㎏의 소금을 끌어다 푸른빛의 거대한 소금대지를 만들고 그 가운데 구름 한 점 띄운 설치작품이다. 신기루처럼 퍼졌다 사라지길 여러 번, 때마침 구름이 자취를 감춘 장면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소란하지 않게 천천히’…산수화 22점은 덤 이번 기획전에는 덤도 있다. 뮤지엄산의 소장품으로 꾸린 ‘한국미술의 산책 Ⅳ: 산수화’ 전이다. 400여점 산수화 중 22점을 엄선, 근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산수화의 계보를 연결하는 기획전으로 꾸몄다. 조선 도화서 마지막 화원이던 소림 조석진, 심전 안중식부터 1900년대 중반에 활약한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을 거쳐 1900년대 후반의 월전 장우성, 풍곡 성재휴, 대산 김동수, 또 현존하는 한국화가인 우현 송영방, 소산 박대성 등 작가 17명을 연대기식으로 아우른다. 전통에서 현대로, 관념에서 실경으로 흘러온 한국 산수화를 시대를 대표하는 이들의 작품으로 돋아 내보자는 의도다. 우현 송영방의 수묵화 ‘구름 위에서 본 산’(연도미상). 뮤지엄산의 소장품으로 꾸린 ‘한국미술의 산책 Ⅳ: 산수화’ 전에 걸렸다. 전통화법의 바탕에 실험적 시도를 더한 작품으로 꼽힌다(사진=뮤지엄산).풍곡 성재휴의 수묵채색화 ‘산가’(山家·1980). 뮤지엄산의 소장품으로 꾸린 ‘한국미술의 산책 Ⅳ: 산수화’ 전에 걸렸다. 적색·황색·청색을 대비해 그린 추상적인 산수화다. 전통적 형식에 머물지 않는 파격적인 행보가 특징이다(사진=뮤지엄산).둘 중 어떤 것이랄 것도 없이 전시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고요하다. ‘소란하지 않게 천천히’는 뮤지엄산이 처음부터 내세운 주의고 방침이었다. 지난 5년을 보듬어왔던 그대로 다시 5년을 다져나가겠단 암시일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미술관 나름의 고민은 있어 보인다. 11월 하순 개장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명상관’이 그 방증이다. 산기슭까지 찾아든, 삶이 할퀸 크고 작은 상처의 치유를 원하는 관람객에게 ‘미술관식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거다. ‘풍경이 명상을 이끈다’는 테마의 5주년 기념전은 그 마중물인지도 모르겠다. 산을 오르고 물을 건넜더니 나무가 기다리고 숲바람이 맞아주더라, 바로 그 행위가 풍경이고 그 광경이 명상 아닌가. 비우고 내려놓으면 ‘그림’이 될 것을, 모르는 척 흘려보낸 시간을 되감는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 아버지 꿈 잇는다...사이언스파크 달려간 구광모(종합)
- 구광모 (주)LG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40대 총수’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본격 그룹 경영에 나섰다. 공식 첫 방문지로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택했다. 지난해 고(故) 구본무 회장이 생전 마지막 일정을 보낸 곳이다. 13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찾았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본무 회장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조성한 국내 최대 민간 연구산업단지다. R&D(연구개발)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구본무 회장의 마지막 공식 일정도 지난해 9월 5일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 시찰 행사였다. 선친이 생전 마지막 행사를 한 곳에서 구 회장이 공식 경영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마곡 사이언스파크는 LG 후계자로서 ‘정통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영 메시지를 발표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아울러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모여있어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는 효과도 있다. 구 회장은 이날 “LG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 저 또한 우선 순위를 높게 두고 챙길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구 회장의 현장 방문은 지난 6월 회장 취임 2개월여만의 첫 공개 행보다. 구 회장은 경영 구상을 이유로 분기마다 총수가 주재하는 임원 세미나도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상무에서 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만큼 연말까지는 그룹 사정을 파악하고 대외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예상이었다. 2개월 만에 침묵을 깬 구 회장은 이날 LG의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살펴봤다.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함께했다. 올해 신설된 벤처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 벤처스의 김동수 대표도 동행했다.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명 집결구 회장은 이들에게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과 국내는 물론 북미·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스타트업 발굴을 강조했다. LG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해 자율주행 부품, 인공지능,로봇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일본 지역은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총 4조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오픈한 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하우시스(108670),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해있다. LG는 2020년까지 연구인력을 2만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현직 부위원장까지 기소…허탈·침울한 공정위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검찰이 공정위 퇴직자 불법취업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허탈함과 침통함을 지울 수 없는 분위기다. 과거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이번 수사 결과만 놓고 보면 ‘경제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공정위가 4급이상 퇴직자 18명을 조직적으로 민간기업에 재취업 시킨 혐의(업무방해) 등을 포함한 퇴직자 불법 취업 수사 결과에 대해 16일 발표했다.◇전직 위원장만 3명 모두 기소돼검찰은 정재찬 전 위원장, 김학현 전 부위원장, 신영선 전 부위원장을 기업 인사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노대래 전 위원장, 김동수 전 위원장과 당시 인사를 담당했던 김준하 기획조정관, 김만환 전 운영지원과장을 불구속 기소한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조직적으로 고참·고령자에 대해 기업에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퇴직 관리 방안’을 시행하고 채용기업, 대상자 급여, 후임자까지 결정하면서 기업 인사에 대한 업무방해를 했다는 설명이다. 전직 위원장만 3명이 모두 기소된 셈이다.검찰은 아울러 취업승인을 받지 않고 재취업했다는 혐의로 지철호 부위원장을 비롯한 김모 전 대변인, 장모 전 대구지방사무소장, 윤모 전 하도급개선과장은 공직자윤리법위반으로 불구속 기소 처리했다.이번 검찰 발표 결과와 관련해 공정위측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조만간 쇄신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20일 쇄신방안 발표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르면 20일 대국민 사과 및 공정위 쇄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신뢰제고 방안’외에 좀더 강한 쇄신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 퇴직자나 로펌 관계자를 만날 경우 신고를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긴하지만, 국민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아울러 공정위는 김 기획조정관에 대해 직위해제를 하는 등 내부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형사 기소가 될 경우 재량으로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조직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한때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징계 의결도 요구할 수 있다.다만 지 부위원장의 경우 정무직이라 별도 규정은 없다. 거취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정무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침통한 분위기…“부위원장 기소 지나쳐”공정위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경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과거 잘못된 관행으로 ‘범죄 집단’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사실상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과거 잘못된 부분은 국민들에게 사죄를 하고 처절하게 반성을 하면서 신뢰를 다시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자칫 현 정부가 해야할 업무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다만 공정위 내부에서는 검찰이 지 부위원장까지 불구속 기소한 점에서는 억울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지 부위원장은 2016년까지 상임위원을 하다 지난 2017년 1월 중기중앙회 상임감사로 재취업했다. 검찰은 취업승인을 받지 않고 재취업한 것은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공직자윤리법은 4급 이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기관이나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는 퇴직 후 3년간 재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기중앙회는 재취업 심사 대상기관이 아닌 터라 취업심사를 받지 았았다는 게 공정위 측의 일관된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포함된 협회와 달리 중소기업중앙회는 협동조합으로 취업제한기관으로 명시돼 있지 않는 등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지 불분명했다”면서 “중기청과 기획재정부 출신도 중기중앙회에 재취업할 때 별도로 취업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지 부위원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처리를 한 것은 지나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고발해야만 검찰이 기소할 수 있는 전속고발권 폐지를 놓고 검찰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