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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지원 끊기니…작년 기업 대출 91.9조↑…4년만에 100조 밑으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지원이 끊기자 기업들의 빚 증가세가 둔화됐다. 2020년 팬데믹 이후 3년간 빚이 200조원 안팎으로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92조원에 그쳐 4년 만에 100조원 미만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의 빚이 지난 9년간 매년 10%중후반대로 늘어났으나 작년 6% 증가세로 뚝 떨어졌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등 건설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로나 지원책’은 끝났다…빚 함부로 못 늘린다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작년말 기업 대출금 잔액은 1889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한 해 대출금은 91조9000억원, 5.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6조5000억원(7.7%) 늘어났던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정부의 자영업자 등 기업 지원이 늘어나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기업 대출금은 200조원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율도 연평균 14%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업 자금 지원이 늘어났다가 그 부분이 가라앉으면서 균형 상태로 들어갔다”며 “2019년엔 대출금이 분기 평균 22조원 증가했는데 작년엔 23조원 늘어나 유사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업 대출금은 2022년 2분기 전분기 대비 68조4000억원 급증,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이다가 점차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대출금이 13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 만에 증가세가 둔화됐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빚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다 비은행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 심사가 깐깐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작년 4분기 운전자금 대출금 일시상환으로 6000억원 빚이 줄었다. 분기 중 빚이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서비스업 역시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빚이 작년 4분기 11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3분기 만에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건설업 역시 8000억원 빚이 감축됐다. 건물건설 투자기 작년 4분기 전기비 6.3% 감소한 영향이다. 작년 연간으로 보면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457조1000억원으로 26조4000억원, 6.1% 증가했다. 전년 8.7% 증가한 것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서비스업은 1217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51조2000억원, 4.4%에 그쳤다. 코로나19에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정부 지원에 서비스업 대출은 지난 3년간 100조원대, 10%중반대 급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코로나19 지원책이 종료되면서 서비스업 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에 주택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부동산업 대출금이 작년 459조8000억원으로 24조7000억원, 5.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업 대출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9년간 연평균 16%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증가율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1일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에서 “산업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출 비중을 보면 실질 부가가치가 크지 않은 부동산업 대출이 GDP의 두 배 가량 급증했다. 10년을 낭비했다”며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가면서 10년간의 잘못을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한국은행 ◇ “작년 기업들 투자 안해”…시설자금 증가율 반토막자금을 용도별로 보면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 1년 미만 단기대출 위주인 운전자금은 작년말 1004조6000억원으로 36조5000억원, 3.8% 증가에 그쳤다. 지난 3년간 10%대 증가율을 보인 것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2017년(3.3%)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또 건물 증축, 기계설비 설치 등 시설자금 대출금은 작년말 885조원으로 55조4000억원, 6.7% 증가에 그쳤다.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최저 증가율로 2009년 이후 매년 10%안팎의 증가율을 보이다 급감했다. 증가액으로 따지면 지난 2년간 100조원씩 증가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1350조5000억원, 비은행은 53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은 87조2000억원, 6.9% 늘어났다. 지난 3년간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비은행의 경우 4조7000억원, 0.9% 증가에 불과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20%대 증가율을 보이다 크게 축소된 것이다. 2014년 1.2% 감소 이후 가장 적은 증가율이다. 특히 비은행의 경우 작년 4분기 빚이 3조1000억원 감소하는 등 대출 심사가 엄격해졌다. 한은은 이번 발표부터 예금은행을 기업 규모별로 나눠 데이터를 공표했다. 다만 2021년 이후의 시계열만 공개됐다. 대기업 대출금은 작년말 275조9000억원, 중소기업은 103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간 35조7000억원(14.8%), 49조3000억원(5.0%) 늘어난 것이다. 전년 22.6%, 7.7% 증가에 비해서 증가세는 둔화됐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450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7조5000억원, 1.7%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지원책이 끊기면서 2022년 19조8000억원, 4.7% 증가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 MZ 놀이터 '팝업스토어'… 덕질, 특별한 경험에 빠지다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런 자리는 팬들에게 귀하죠.”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에픽 서울에서 진행된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20대 여성 팬 김씨는 이같이 말하며 설렘을 드러냈다. 김씨는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이다 보니 오프라인 행사로 아티스트를 만날 기회가 부족하다”며 “앨범을 구매하면 얻을 수 있는 홀로그램 포토홀 등을 체험하며 색다른 추억을 쌓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팬 남씨는 “팝업스토어에서 여러 한정판 굿즈를 실물로 직접 보고 구매도 하고 싶다”면서 “오늘 ‘덕질’을 제대로 해볼 생각”이라고 밝히며 미소 지었다.이번 팝업스토어는 플레이브의 새 앨범 ‘아스테룸 : 134-1’ 발매에 맞춰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플레이브 소속사 블래스트는 앨범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를 테마로 꾸민 팝업스토어에서 새 음반과 후드티, 달력, 키링, 포토카드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중이다. 운영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까지 사전 예약 방문객만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문객 한 명당 1만3000원짜리 키링 하나씩만 구매해도 약 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셈이다.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전경(사진=김현식 기자)플레이브 팝업 스토어(사진=김현식 기자)◇아티스트·콘텐츠 깊이감 있게 경험팝업스토어는 새 앨범을 내는 K팝 아이돌 그룹들의 필수적인 프로모션 행사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최근 르세라핌, 엔시티 위시, 피원하모니 등 여러 그룹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에이티즈는 공식 캐릭터 ‘애니티즈’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중화권 멤버들이 속해 있는 (여자)아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 9개 도시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들은 향후 홍콩, 방콕, 시드니 등지에서도 차례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팝업스토어는 전시 형태로 기획해 팀 세계관, 앨범 테마 등을 알리기에 적합한 행사다. 콘서트, 팬미팅 등과 달리 아티스트가 직접 등장하지 않는 이벤트임에도 수많은 팬과 소통하며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버추얼 그룹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전경(사진=김현식 기자)새로운 팬층을 끌어모으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최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그룹 피원하모니의 팝업스토어를 연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방문객 중 약 30%가 팬이 아닌 일반 고객이었다”며 “피원하모니와 새 앨범을 보다 많은 분에게 알리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K팝 기획사 중에서는 하이브의 움직임이 특히 적극적이다. 하이브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19개국 39개 도시에서 총 71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174만명이 넘는다.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3층 규모 건물에서 르세라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팀 정체성 및 새 앨범에 담은 음악적 메시지를 AR(증강현실) 기술을 가미한 미디어아트 등으로 구현했고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하이브 관계자는 “팬들이 아티스트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하고 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그룹 르세라핌 팝업스토어 전경(사진=쏘스뮤직)◇MZ 취향저격…매출 증대 효과까지음반 및 한정판 굿즈 판매 등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K팝 기획사들이 팝업스토어를 선호하는 이유다. 앞서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 약 2주간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약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 기획 및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팬덤 기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케이타운포유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 팝업스토어 운영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케이타운포유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한 뒤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한 K팝 팬들의 수요가 늘어난 분위기를 반영했다”면서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블랙핑크 지수, 트레저, 더보이즈 등과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150여 차례 운영했다”고 말했다.그룹 르세라핌 팝업스토어 외관(사진=쏘스뮤직)피원하모니 팝업스토어(사진=FNC엔터테인먼트)팝업스토어는 MZ세대에게 익숙한 문화이자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더현대 서울, 성수동 등 이른바 ‘핫플’(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에서 팝업스토어가 주로 열리는 이유다. K팝 아이돌그룹뿐만 아니라 웹툰, 애니메이션, 예능,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가 ‘핫플’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더현대 서울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제품 구매 고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한다”면서 “팝업스토어가 과거 백화점 내 자투리 공간을 채우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앵커테넌트(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점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팝업스토어가 K팝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심재걸 대중문화평론가는 “실상을 들춰보면 신상 굿즈 쇼케이스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기획에 초점을 맞춰 만족도를 높인다면 좋은 마케팅 수단이자 세련된 팬덤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타사주'로 밸류업?…"다른 기업 지분 500조, 주주환원 수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타사주’ 역시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을 위한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밸류업 선배’격인 일본은 손해보험사에 타사주(정책보유주) 정리를 요구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들이 보유한 지분 20%(500조원) 가량이 다른 상장사의 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대부분인 446조원이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대기업과 계열사들로 지주회사 체제를 이용해 다른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들의 평균 자사주 보유 규모인 72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 SK케미칼(285130)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지분 67.76%(약 3조1652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028260)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지분 43.06%, 삼성전자(005930)의 지분 5.01% 등을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이 타사주를 매각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타사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의지가 있다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상장사의 지분은 주식시장에서 현금화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상장사 입장에선 지배구조를 깨뜨릴 수 있는 지분 매각은 꺼려질 수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모든 타사주가 그룹 계열사는 아니며, 설사 지배구조 변화가 있어도 자본 효율화를 위한 지분매각·정리는 본업에 집중하거나 부실 사업을 정리해 주주환원을 늘릴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미 일본 금융당국은 대형 손해보험사 4곳에 정책보유주(기업이 다른 기업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를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정책 보유주를 매각해 여유자금이 생기면 배당 등을 확대할 수 있는데다, 보험료를 둘러싼 카르텔(짬짬이) 의혹도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일본 4대 손보사가 보유하고 있는 타사 주식은 도요타와 혼다, 스즈키, 미쓰비시상사 등 5900개 상장사, 6조5000억엔(58조원)에 달한다. 제도가 발표된 후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2030년까지 정책보유주 잔고를 ‘0’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신 매각 자금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김민규 연구원은 “보유한 타사주가 많은 상장사 중 최근 3년 사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SK케미칼(285130), SK스퀘어(402340), 풍산홀딩스(005810)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외에도 보유한 타사주 지분이 시가총액의 3% 이상인 두산(000150), 원익홀딩스(030530), 농심홀딩스(072710) 등도 향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밸류업 수단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불어난 비용에 뿔난 日 국민... "엑스포는 불필요한 이벤트" [MICE]
-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건립 중인 2024 오사칸 간세이 행사장 조성공사 현장 모습. 지난해 4월 엑스포 행사장 조성공사를 시작한 일본세계박람회협회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건립비 증가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국가관 1차 완공기한을 얼 7월에서 10월로 석 달 연기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막을 1년여 앞둔 일본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최 비용이 계획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행사장 조성 등 개최 준비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말 개시한 입장권 판매는 목표치 2300만 장의 3%에도 못 미치는 65만 장(2월 28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눈덩이처럼 불어난 1조 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하기로 하면서 등 돌린 여론이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후관리 비용을 뺀 대회 개최에만 30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도 흥행은커녕 사상 최대 적자만 기록한 도쿄올림픽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교도통신이 최근 일본 국민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8.6%)이 오사카에서 5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엑스포를 “불필요한 이벤트”라고 답했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 타임즈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행사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예상 방문객 수를 낮춰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가관 착공 계획보다 6개월 넘게 뒤로 밀려내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는 160개국이 참여한다. 직전인 2020 두바이 엑스포(192개국)에 비해 15% 넘게 참가국이 줄었다. 154개국이던 참가국은 러시아와 멕시코, 에콰도르가 외교와 재정상 이유로 이탈했지만, 유럽(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아이슬란드·스웨덴·크로아티아)과 중남미(칠레·자메이카), 아프리카(카메룬) 9개국이 막판에 합류하면서 160개국이 됐다.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전체 준비 일정이 계획보다 최소 반년 이상 늦춰진 상태다. 전체 행사장 조성은 개막 2년을 앞둔 지난해 4월 시작됐지만, 국가관을 짓기로 한 국가들이 착공 일정을 미루면서 전체 일정이 뒤로 밀렸다. 가장 먼저 국가관 공사를 시작한 싱가포르도 계획보다 6개월이 지난 올 1월이 돼서야 첫 삽을 떴다.애초 계획대로라면 국가관은 지난해 7월 착공해 올 7월 내외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까지는 전시품 설치 등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모두 끝내야 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립비가 늘면서 낮아진 수익성에 건설사들이 공사 수주를 꺼리면서 공사 일정이 반년 이상 지체됐다.전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한국도 전시관 설계와 시공을 맡은 현지 건설사 섭외에 애를 먹으면서 7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기공식을 열었다. 이준경 KOTRA 세계엑스포팀 과장은 “주최 측인 일본세계박람회협회가 국가관 1차 완공기한을 올 7월에서 10월로 늦췄지만 일정이 워낙 빠듯해 연말께나 되어야 마무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선 한국관 조감도. 총 3501m2 대형 부지에 세워지는 한국관은 총 3개 전시관으로 구성해 AI(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과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KOTRA 제공)현재 배정받은 부지에 자체 예산을 들여 국가관을 짓기로 한 56개 국가 가운데 10여 곳은 여전히 현지 건설사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최 측은 급기야 기존 3가지 유형의 국가관(Type A~C) 외에 시공을 대행해 주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국가관 유형은 참가국이 설계와 시공, 건립비까지 모두 책임지는 ‘타입 A’, 주최 측이 지은 건물의 일부를 일정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타입 B’, 여러 국가가 비용을 분담하는 공동관 형태의 ‘타입 C’로 나뉜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타입 X’는 비용만 내면 주최 측이 규격화된 조립식 건물을 일괄 시공하고 참가국이 내외부 디자인만 맡는 방식이다. 비교적 짧은 공사 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적정 규모의 국가관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타입 X 국가관 건립에는 앙골라를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조원 예상한 행사장 조성비 2배 증가 지지부진하던 국가관 건립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개최 비용은 큰 부담이다. 자국민조차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마당에 목표인 1000억엔(약 8900억원)에 가까운 입장 수익 달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유메시마 인공섬 엑스포 행사장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2350억엔(약 2조1000억원)으로 2018년 계획했던 1250억엔(약 1조1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행사 외형을 갖추기 위해 개발도상국 국가관 건립에 지원하는 비용만 240억엔(약 2100억원)에 달한다. 행사 운영비도 인건비가 오르면서 809억엔(약 7200억원)에서 1160억엔(약 1조300억원)으로 40% 넘게 부담이 늘었다.아시아태평양연구소(APIR)는 최근 엑스포 개최 비용을 최초 계획보다 23.4% 증가한 7275억엔(약 6조4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지하철 노선 연장, 도로 건설 등 행사장 주변 기반 개발비 9조7000억엔(약 85조9000억원), 도심항공교통(UAM) ‘플라잉 카’(Flying Car) 도입에 들어가는 3조4000억엔(약 30조1000억원)을 더하면 전체 예산은 123조원에 육박한다.지난해 8월 판매를 시작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기념 주화. 오사카시 조폐국이 제작한 주화는 5만개 한정 수량으로 1000엔(6.94달러), 가격은 세금 포함 1만3800엔(96달러)이다. (사진=오사카시)최근엔 엑스포 행사장 내에 공중화장실 40개를 짓는데 2억엔(약 18억원)을 들이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용 부담이 커진 일본 정부는 360억엔(약 3200억원)을 들여 3층 구조로 지으려던 일본관 규모를 2층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정부는 2005년 아이치 엑스포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외국인 350만 명 포함 총 2820만 명(하루평균 15만4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종합연구소 등은 엑스포 개최에 따른 직간접 경제 효과가 2조3000억엔(약 20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APIR은 엑스포 기간 국내외 방문객 2820만 명이 숙박과 식음, 교통, 쇼핑 등에 쓰는 지출액을 개최 비용(7275억엔)보다 약 23% 많은 8913억엔(약 7조9000억엔)으로 추정했다.
- 코스피 11兆 쓸어담은 외국인…저PBR株 ‘역대급 수급 쏠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의 출렁임에도 외국인이 ‘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에만 10조원을 넘게 쓸어 담으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정책’ 관련 주주환원 수혜주를 매집하는 흐름이다. 한편에서는 해당 종목들에 대한 수급 쏠림이 급격히 심화하면서 당분간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증권가에서는 정책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임을 고려,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 약세에도 외인 8거래일째 ‘사자’…저PBR 매집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4.87포인트(0.93%) 하락한 2649.40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고점 부담에 약세로 돌아선 미국 증시와 동조화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락세에도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고, 주주환원 기대 속 KB금융(105560) 등 일부 금융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이후 지난 1월19일부터 이날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날까지 10조9780억원(ETF 제외)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지난 1월 3조4830억원에 이어 2월엔 7조8580억원으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이후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 일부 실망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나홀로 순매수를 지속하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인 자동차, 금융주를 담았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액 추이(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외국인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00660)(1조4130억원), 삼성전자(005930)(1조3690억원) 외 현대차(005380)(1조7910억원)와 기아(000270)(642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등 은행주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저PBR 종목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퀀트와이즈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저PBR 업종으로 부각된 자동차, 은행, 증권, 보험은 각각 전체 시총 대비 비중이 6.8%, 5.2%, 1.8%, 2.1%로 모두 2020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섰다. ◇ 밸류업 수혜株, 수급 쏠림 유의…“선별접근 이렇게”저PBR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수급 쏠림이 심화하면서 추가 순매수 흐름이 한동안 제한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 시총 상위 종목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1월19일부터 4일까지 삼성생명(032830) 72.9%, 하나금융지주(086790) 46.5%, 기아(000270) 43.9%, 동양생명(082640) 43.8%, 키움증권(039490) 42.9%, 현대차(005380) 41.8%, 미래에셋증권(006800)과 KB금융(105560)은 40.0% 등 가파르게 올랐고, 이 때문에 향후 주가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밸류업 정책 발언 이후 코스피 시총 증가에 기여한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관련 수혜주로, 전체 시총 대비 비중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패시브 자금 비중이 큰 외인 수급이 급격하게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지만, 강력한 순매수가 유지되기 쉽지 않아 금융, 자동차 상승을 견인하던 외인의 추가 순매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미 기관은 일부 밸류업 수혜주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자동차, 금융 섹터 일부 종목들을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까지 기아(000270), KB금융(105560), 현대해상(001450), LG(003550), CJ(001040), 한화생명(088350) 등이 기관 순매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전문가들은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는 유효한 만큼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업 관련주는 급격한 수급 쏠림에 따른 조정은 발생할 수 있지만, 정책은 진행형으로 중장기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라며 “밸류업의 핵심은 주주환원 개선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앞으로는 단순히 ‘싼 기업’이 아닌 재평가가 가능한 기업이 상승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음을 고려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저밸류 종목 중에서도 본업 이익 창출 지속 여부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 가능성, 추가 신성장 동력을 고려해 선별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송민규 장군!, 이명재 멍군!' 전북-울산, 현대家더비 무승부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북 송민규가 선제골을 넣고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울산 이명재가 후반 동점 골을 넣고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문턱에서 맞붙은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HD가 첫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전북과 울산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2023~24시즌 ACL 8강 1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전북은 전반 4분 송민규의 선제골로 먼저 앞섰지만 울산은 후반 32분 이명재에게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4강에 오르게 된다.전북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송민규와 티아고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동준, 문선민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중원은 이수빈과 맹성웅이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태환, 정태욱, 박진섭, 김진수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톱으로 주민규를 놓고 김지현, 김민혁, 엄원상이 2선 공격을 맡았다. 고승범 이규성이 더블 볼란테를 책임졌고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 골키퍼가 꼈다.섡골을 터뜨린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4분 송민규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다.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린 것을 송민규가 쇄도하면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1-0으로 앞선 전북은 전반 22분 이동준이 울산 수비수 이명재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티아고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0-1로 끌려가단 울산은 후반전 들어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후반 19분 김민혁을 빠지고 마틴 아담이 들어가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결국 울산은 후반 32분 동점골로 승부 균형을 맞췄다. 공격에 가담한 측면 수비수 이명재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이후에도 울산과 전북은 결정적 득점 찬스를 주고받았지만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설 연휴 맞아 해외여행 수요 쑥 1월 온라인쇼핑 20조 '역대 최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1월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이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설 연휴 및 3·1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 예약 등이 늘어났고, ‘갤럭시S24’의 신제품 효과, 신학기를 앞둔 전자제품 수요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계청은 5일 ‘2024년 1월 온라인 쇼핑동향’을 통해 지난 1월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0조2801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2.1%(2조1871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1월만 놓고 보면 1월 기준 총 거래액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최대치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와 음·식료품, 화장품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5.8%(4687억원) 늘어나 2조2827억원을 기록, 증감액 기준 가장 크게 늘어났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 제한이 사라지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설 연휴, 3월 3·1절 연휴 등을 앞두고 여행과 숙박, 교통 등의 예약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 외 화장품 21.2%(1960억원), 음식료품은 13.7%(3515억원)씩 각각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통계청은 화장품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의 면세 구매 수요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음식료품 역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장보기’의 일상화로 인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1월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온라인 장보기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기기(33.6%)와 컴퓨터·주변기기(14.6%)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신제품 효과와 더불어 신학기를 맞아 컴퓨터, 노트북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방(-2.4%), 신발(-7.9%) 등 패션 부분의 일부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 상품 영역 역시 1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한 달간의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15조246억원을 기록,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74.1%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모바일 거래액은 10.4%(1조4136억원) 늘어났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을 상품군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음식료품(16.6%), 여행 및 교통서비스(24.6%), 생활용품(13.6%) 등에서 늘어났다. 차지하는 거래액의 비중으로 보면 음식서비스가 98.4%로 가장 높았고, 애완용품(82.5%), 아동·유아용품(82.1%) 순으로 나타났다.
- 국민소득 3만3000불대로…1년 만에 대만 재역전(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000달러대로 다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된 데 더해 해외 자회사 배당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1인당 GNI는 1년 만에 대만을 재역전하기도 했다. 명목 GNI 증가율은 같았지만, 원화 가치는 비교적 안정된데 비해 대만 통화의 약세 폭이 컸다.(사진=연합뉴스)◇대만 국민소득 1년 만에 재역전한은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859달러(2.6%) 증가했다.1인당 GNI는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값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1인당 GNI는 2017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8년(3만3564달러)까지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19년(3만2204달러) 미·중 무역분쟁, 2020년(3만2004달러)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2021년(3만5373달러)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2년엔 원·달러 환율 급등(12.9%)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지난해 1인당 GNI가 증가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명목 GNI가 3.9%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2236조3000억원으로 3.4% 성장했고,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31조8000억원)보다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2022년 연평균 1292원에서 지난해 1305.4원으로 1.0% 상승하는데 그쳤다.지난해 주요국의 GNI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우리나라 1인당 GNI 순위를 알기 어렵지만, 대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한 뒤, 1년 만의 재역전이다. 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299달러로 우리나라보다 446달러 적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대만 명목 GNI가 3.9% 증가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만 환율이 약세를 나타냈다”며 “대만 환율이 4.5% 상승해 우리나라보다 약세폭이 컸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제성장률 1.4%…4분기 수출 0.9%p 상향지난해 실질 GDP는 1년 전보다 1.4% 성장해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에 부합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 정부는 0.4%포인트로 집계됐다. 순수출은 기여도가 0%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내수가 1.3%포인트 기여했다.민간소비는 1.8%, 정부소비는 1.3% 성장했다. 모두 속보치와 동일하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3.1% 증가했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0.5%, 1.3%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속보치와 같았고, 건설투자는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지난해 실질 GDP가 1995조6000억원으로 1.4% 성장한 것과 비교해 국민이 실질적으로 얻는 소득의 증가율이 더 컸다. 실질 GNI는 1914조80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실질무역손실이 116조원으로 2022년(115조3000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5조원으로 전년(26조8000억원)보다 증가한 영향이다.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 증가해 속보치와 같았다. 민간소비는 0.2%로 속보치와 같았고, 정부소비는 0.5%로 0.1%포인트 상향됐다. 설비투자는 3.3%로 0.3%포인트 상향됐지만, 건설투자가 0.3%포인트 하향 조정되면서 -4.5%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이면서 0.9%포인트나 상향된 3.5%를 기록했고, 수입은 0.4%포인트 상향된 1.4%를 기록했다.한은은 올해는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최정태 부장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예상한다”며 “IT 경기 회복에 설비투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수출은 반도체 수출 증가 폭 확대와 대(對)중국 수출 증가 전환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
- 1인당 국민소득 3만3000달러대로…1년 만에 반등(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000달러대로 반등했다. 1년 전 3만2000달러대로 떨어지며 대만에 역전당했으나, 해외 자회사 배당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1.4%로 속보치와 같았다. 다만 실질 GNI는 1.8%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 정도보다 국민이 쥐게 되는 실질 소득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사진=연합뉴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작년 1인당 GNI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3만374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859달러(2.6%) 증가한 것이다.1인당 GNI는 달러화 기준으로 2017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7년째 3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었다. 그 후 2018년 3만3564만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두 해 연속 하락했다. 2021년엔 반등에 성공해 3만5373달러까지 올랐지만, 2022년(3만2886달러) 들어 다시 줄었다.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명목 총 소득을 구한 값을 국제 비교를 위해 달러로 환산하고 이를 다시 국민 수로 나눈 값이다.작년 명목 GDP는 223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명목 GNI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1조7000억원으로 전년(31조8000억원)보다 증가하면서 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화 기준으로 하면 1인당 GNI는 4405만1000원으로 3.7% 증가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2022년 대비 1.0% 오르는 등 달러 환산 명목 GDP가 1조7131억달러로 2.4% 증가하는 데 그쳐 달러 기준 1인당 GNI 증가율이 원화 기준보다 적었다.종합물가지수로 불리는 ‘GDP 디플레이터’는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 GDP로 나눠 계산한 물가지수로 실질 GDP 증가율에서 GDP디플레이터를 더하면 명목 GDP 증가율과 비슷해진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작년 실질 GDP는 1년 전보다 1.4% 성장해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 정부는 0.4%포인트로 집계됐다. 순수출은 기여도가 0%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내수가 1.3%포인트 기록해 성장을 이끌었다.작년 민간소비는 1.8%, 정부소비는 1.3% 성장했다. 모두 속보치와 동일하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3.1% 증가했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0.5%, 1.3%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속보치와 같았고, 건설투자는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작년 한 해 실질 GDP는 1995조6000억원으로 1.4% 성장한 것에 비해 국민이 실질적으로 얻는 소득의 증가율은 더 컸다. 실질 GNI는 1914조80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실질무역손실이 116조원으로 2022년(115조3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5조원으로 전년(26조8000억원)보다 증가한 영향이다.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 증가해 속보치와 같았다. 전년동기대비로도 2.2% 성장해 속보치와 동일했다. 민간소비는 0.2%로 속보치와 같았고, 정부소비는 0.5%로 0.1%포인트 상향됐다. 설비투자는 3.3%로 0.3%포인트 상향됐지만, 건설투자가 0.3%포인트 하향 조정되면서 -4.5%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0.9%포인트, 0.4%포인트 상향된 3.5%, 1.4%를 기록했다.한편 작년 총저축률은 33.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이 1516조8000억원으로 5.0% 증가한 반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2273조1000억원으로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총투자율은 31.6%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국외투자율은 1.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 1월 소비·건설 내수지표 '반짝' 개선…"경기 회복 판단 일러"(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최근 부진했던 내수를 중심으로 새해 첫달 생산활동 지표가 반등했다. 소비는 2개월 연속 상승했고, 건설업은 1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전환은 일종의 ‘반짝’ 회복세라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정부는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감안해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건설 ‘12.4%↑’ 12년 만 최대폭…소매판매 2개월째 증가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0.3%)부터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건설업에서의 연초 반등이 특히 두드러졌다.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4% 증가해 지난해 9월(0.4%) 이후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는 2011년 12월(14.2%)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아파트와 공장 건축 공사 실적이 좋았고, 토목 영역에서도 플랜트 증가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삼성에서 갤럭시 S24를 출시하면서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46.8% 급증했으나, 반도체는 지난해 11월(9.8%)과 12월(3.6%) 생산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로 8.6%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 도소매(-1.0%)는 줄었으나 정보통신(4.9%), 부동산(2.6%) 등 증가세가 주효했다. 소매판매는 역시 전월보다 0.8% 늘어났다. 가중치 개편으로 지난해 12월 지표가 0.8% 감소에서 0.6% 증가로 바뀌면서 재화 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게 됐다.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승용차 등 내구재(-1.0%) 등 판매는 줄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2.3%)는 판매가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 등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47.7%), 기계설치 등 토목(-60.0%)에서 감소해 53.6% 급락했다. 2010년 10월(58.9%)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데에 사용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보합세를 보였다.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플러스(+) 전환했고 선행지수는 계속 플러스이다가 보합이라서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1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에서 각종 신제품을 출시되면서 늘었고, 건설수주 상황이 과거에 비해서는 좋지 않아서 향후 건설업이 계속 좋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 ‘내수 개선’ 해석 경계…“1월 일시적 요인 강해”정부도 지난달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증가세를 ‘내수 개선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소비는 갤럭시 S24 출시와 중국인 관광객 방한, 겨울방학 여행 수요 등이, 건설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와 개포동 대단지 아파트 공사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강한 달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수출과 생산이 전체적인 회복 흐름을 이끌고 내수가 아직은 미약하다는 기조 자체는 변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최근 흐름을 보면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1% 하락했다가 이듬달부터(0.6%)부터 올해 1월(0.8%)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미약한 수준이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10월(-0.5%) 하락 전환한 뒤 11월(-2.4%), 12월(-2.9%)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변동성이 큰 편인 건설수주는 △10월 10.1% △11월 -23.6% △12월 49.8% △1월 -46.1%로 등락하고 있으나, 통상 4~6분기의 시차를 고려한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를 보면 수주 실적은 줄어든 상태다.정부는 민생·내수 부문의 지원을 강화하고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 건설투자 보강 등을 통해 경기 회복세 확산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김 과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포함해 건설경기 자체에 부담이 있을 거고, 건설 비용이 최근 2년 동안 많이 증가한 상태에서 아직 금리 인사가 시작된 게 아니라 비용 조달 문제도 있다”며 “소비도 1월 수치 하나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반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의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