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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阿 빈국 르완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5' 깜짝 선정 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미국 CNN이 꼽은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TOP) 5’에 아프리카 빈국 르완다(Rwanda)가 포함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치안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아프리카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소국으로 1994년 부족 간 갈등으로 ‘인종 청소’로까지 일컬어진 ‘르완다 대학살’이 자행된 르완다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르완다 수도 키갈리 모습. 사진=픽사베이.◇르완다, 여성 의원 비율 55% 세계 최고...모든 장소에서 밤낮으로 경찰 등 순찰미국 CNN이 지난 3일(현지 시각) 선정해 발표한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TOP) 5’ 결과에 따르면, 르완다는 동유럽의 슬로베니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의 일본,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CNN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의 ‘여성·평화·안전(WPS) 지수’와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등을 참고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르완다에 대해 의회의 여성 비율이 55%로 양성평등 1위 국가로 뽑힌 점을 들어 여성에게 우호적인 사회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경제·교육·의료·정치 등에서 공평을 추구해 사회안전지수 인식도 높게 평가되며 글로벌 성 격차 지수도 세계 6위권이라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볼 때 거의 모든 장소에 밤낮으로 경찰과 보안병 및 군대가 순찰을 하며, 이들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한 ‘유니폼 직원’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르완다 하면 지난 1994년 내전으로 약 80만 명이 학살된 ‘르완다 대학살’로 가장 먼저 기억되는 참혹한 땅이다.‘르완다 대학살’은 지난 1994년 4월 르완다에서 토착 부족인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야리마나 대통령이 전용기 격추 사고로 사망하자 후투족 강경파들이 100여 일 간 소수 민족인 투치족과 후투족 내 온건파 등 80만 명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전체 인구의 약 14%로 소수지만 지배층이었던 투치족과 절대 다수지만 피지배 계층이었던 후투족의 부족 간 갈등이 발단이었다. 이 끔찍한 대학살로 르완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목숨을 잃었다.이후 이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호텔 르완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르완다 대학살 기간 중 르완다 수도 키갈리(Kigali)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에서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들의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Paul Rusesabagina)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1994년 당시 호텔 밀 콜린스 지배인)으로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폴 루세사바기나(미국 영주권자)가 석방돼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68세의 루세사바기나는 지난해 10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고 석방된다면 여생을 미국에서 조용히 반성하며 보낼 것’이라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지난 2018년 9월 이미경(오른쪽) 당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센터 이사회에 참석해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겸 아프리카 SDGs 센터 공동의장과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KOICA.◇경제 성장 덕 빠른 사회 안정...클린턴 “카가메,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 호평그렇다면 이처럼 비극으로 얼룩진 르완다가 어떻게 전 세계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나라 명단에 오를 수 있었을까. 르완다는 과거의 상처를 씻고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경제 성장률이 연 7%에 이를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대통령인 폴 카가메(Paul Kagame)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인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이래 23년 간 장기 독재 정권을 구축 중이지만, 그에 대한 르완다 국민들의 지지는 지난 2003년 대선에서 카가메가 95%의 득표율로 당선됐을 정도로 압도적이다.르완다 대학살 당시 학살 대상이었던 소수 민족 투치족 출신의 카가메 대통령은 내전 이후 인종·종교·민족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고, 부족해진 남성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여성 의원 할당제를 실시했다. 카가메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한 데다 각종 전염병 퇴치를 위해 의료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카가메 취임 후 10년 동안 르완다의 빈곤율은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청소년 교육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연간 예산의 17%를 교육에 할당한 결과 르완다 국민들의 문해율도 1991년 58%에서 2009년 71%로 늘었다. 내전으로 파괴된 르완다를 재건했다는 점에서 르완다 국민들의 그에 대한 지지는 견고하다.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카가메에 대해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 낸 인물”이라고 호평했을 정도였다.한때 카가메가 르완다의 경제 개발 모델 국가로 채택한 나라가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이라고 알려지면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 카가메는 지난 2011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세계개발원조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을 당시, ‘새마을운동’을 극찬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롤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면 실제 르완다는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일까. 지난 2016년 출장 차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인근을 약 2주 간 다녀온 A씨는 깨끗하고 안전한 데다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긴 하지만 볼거리는 많지 않다고 평한다. 르완다에선 플라스틱 병과 비닐봉지 등을 거리에 버리는 것이 금지된다. A씨는 “르완다는 적도 근처에 있지만 15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있어 온화한 기후를 가진 곳으로, 거리도 깨끗하고 치안도 안정돼 평화롭고 안전하기까지 하다”며 “하지만 도로 등 관광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고 볼거리도 없어 경험을 쌓기 위한 여행이면 몰라도 즐기기 위한 관광 목적으로 가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22 코스피 결산]10곳 중 7곳 '흑자'…한진칼·LGD '희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7곳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전환 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5.8%포인트 줄었다.(자료=한국거래소)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상장법인 688개사 중 분석대상법인 604개사의 75.33%(455개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9개사(24.67%)는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흑자 기업 비중은 전년(81.13%) 대비 5.8%포인트 줄었다. 흑자 지속 기업은 417개사(69.04%)로 38개사(6.29%)가 흑자 전환했다. 적자 기업 비중은 전년(18.87%) 대비 늘었고, 73개사가 적자 전환했다. 38곳의 흑자 전환 기업 중 한진칼(180640)이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6595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952억6400만원이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이어 현대일렉트릭(267260)이 1620억1800만원(1957억500만원 증가)으로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강원랜드(035250)는 1156억1300만원, 이수페타시스(007660) 1024억7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기업들은 1000억원 미만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삼성공조(006660), 신성이엔지(011930), 한솔테크닉스(004710), 아시아나항공(020560), 빙그레(005180) 등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73곳의 적자 전환 기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1조33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조19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넷마블(251270)이 전년 대비 1조1355억원 줄어든 8863억5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000150)은 1조2299억8400만원 줄어든 5811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외 효성화학(298000), 더블유게임즈(192080), 지역난방공사(071320), 대한유화(006650), SK바이오팜(326030), LX하우시스(108670), 이아이디(093230) 등도 적자 전환 기업 중 순손실 규모가 큰 10위권에 들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업종은 운수창고업(109.24%), 운수장비(63.72%), 종이목재(43.87%), 섬유의복(38.92%), 유통업(12.98%) 등 7개 업종이었다. 반면 서비스업(-55.58%), 철강금속(-32.75%) 등은 순이익이 감소했다.한편, 개별기준으로는 784개사 중 분석대상법인인 691개사의 76.56%(529개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1472개사가 흑자를 지속했고, 57개사는 흑자로 전환했다. 162개사(23.44%)는 적자를 기록했다. 87개사는 적자를 지속했고 75개사는 적자로 전환했다.
- [22 코스닥 결산]에코프로에 2차전지 실적 급등…IT 껑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2차전지 업종 실적이 좋았고,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호황으로 IT 업종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4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 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연결 기준)’에 따르면, 결산법인 중 전기 실적 비교가 가능한 1100개사의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매출액도 27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9% 증가했다. 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영업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 순이익률은 3.2%로 전년대비 각각 1.1%포인트, 1.8%포인트 감소했다. 부채 비율은 108.4%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업종별 매출액은 모든 산업에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IT, 제조업은 각각 0.8%, 11.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IT부품 제조 중심의 IT 하드웨어 업종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18.5%, 23.0% 증가하며 IT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제조업의 호황 등으로 IT 하드웨어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전기 6.4%에서 6.7%로 상승했다.엘앤에프(066970), 심텍(222800), 동진쎄미켐(005290)이 IT 업종 중에서 영업이익 증가 ‘톱3’에 포함됐다.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제조업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IT 부품 중심의 IT 하드웨어 업종에서 매출액이 15.9%, 영업이익이 26.0%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중 운송장비·부품업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139.8% 각각 늘었다. 기계장비업의 매출액도 19.6%, 영업이익도 83.1% 각각 증가했다. 분석 대상 1100사 중 754사(68.5%)가 흑자를 기록했다. 754사 중 92사는 전년 적자에서 금년 흑자로 전환됐다. 662사의 경우 2사업연도 연속으로 흑자를 실현했다. 적자 기록 기업은 346사(31.5%)였다. 이 중 110사는 전년 흑자에서 금년 적자로 전환 됐다. 236사는 적자가 지속됐다.
- [22 코스피 결산]부채비율 소폭 증가…효성화학 가장 높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 건전성이 전년대비 소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53p(0.14%) 오른 2,475.87로 시작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한국거래소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604개사(688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84개사 제외)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7.53%로 전년말 대비 1.41%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타인의 자본과 자신의 자본에 대한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본보다 부채가 더 큰폭으로 늘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2087조 12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1.67%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775조 7488억원으로 10.34% 증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기업별로는 효성화학(298000)의 부채비율이 2631.81%로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2109.69%포인트 급증했다. 자본총계는 1146억 1700만원인데 비해, 부채총계가 3조 16,억 2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부채비율이 1780.17%로 뒤를 이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전년에 비해 부채비율이 630.44%포인트 줄었다. 티웨이항공(091810)(1654.96%), 대우조선해양(042660)(1542.43%)의 부채비율도 1000%가 넘었다. 한화(000880)(911.43%), 다우기술(023590)(849.42%), CJ CGV(079160)(816.20%), 참엔지니어링(009310)(758.96%), 페이퍼코리아(001020)(714.46%), 롯데관광개발(032350)(678.10%) 등도 부채비율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영전자공업(005680)은 부채비율이 3.37%로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낮았다. 자본총계가 5127억 5800만원인데 부채총계가 175억 8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써니전자(004770)의 부채비율이 4.49%로 두번째로 낮았다. 이밖에 동서(026960)(5.33%), 잇츠한불(226320)(6.63%), 경인전자(009140)(6.91%), 모토닉(009680)(7.76%), 현대퓨처넷(126560)(8.432%), 광전자(017900)(8.89%), 신도리코(029530)(8.89%), 신풍제약(019170)(9.31%)이 등이 부채비율 하위 10개사로 집계됐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2월결산 상장법인 784개사 중 93개사를 제외한 691개사의 2022년말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77.31%로 전년말 대비 4.78%포인트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920조 34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87% 늘었고, 자본총계가 2110조 7426억원으로 6.90% 증가했다. 연결 기준. (자료=한국거래소)연결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 씨젠 vs 엑세스바이오, 엇갈리는 분자진단 업체 행보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분자진단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씨젠(096530)과 엑세스바이오(950130)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씨젠은 코로나19 이후 불어나는 매출에 따라 생산시설을 비롯해 인력규모와 연구개발 비용 등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일시적이었던 매출 상승이 끝나면서 이후 마땅한 탈출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엑세스바이오는 매출 급증에도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지분구조 안정화 등을 꾀하면서 향후 사업을 차분하게 준비 중이어서 대조를 보인다.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크게 꺾이고 엔데믹을 향해가면서 씨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8534억원, 영업이익은 19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이 1조339억원으로 전년도 5051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92억원으로 80.4% 급증했다. 순이익도 3497억원으로 84% 늘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단 하고 보는 씨젠, 신중한 결정 엑세스바이오천종윤 씨젠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발판으로 삼아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한 치밀한 준비 없이 무리한 투자를 진행했다는 지적이다.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진단키트 공급 부족이 이어지자 천 대표는 송파에 위치한 생산시설에 이어 경기도 하남 부지를 매입해 추가 제조 시설을 마련하는 등 생산 능력을 갑작스럽게 키웠다. 씨젠의 생산능력은 주당 500만에서 810만, 월간 2000만에서 3240만 키트까지 늘었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을 향해가면서 수출 물량도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 않는 등 상황이 반전됐다. 씨젠은 제품 판매단가 노출 방지를 위해 생산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2021년 4257억원에서 지난해 2692억원까지 줄어든 원재료 매입 현황을 통해 유추해보면, 공장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천 대표는 인재 경영 측면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을 신중하게 뽑고 아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 늘리고 줄이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이는 연구개발 인력 규모 변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씨젠은 기존 3개의 연구소를 핵산 추출, 증폭 효소, 진단 장비, 개발 자동화, 의료 빅데이터, 검체 채취 기구 등 개발을 위해 9개로 늘렸다. 연구개발 인력은 2019년 115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559명까지 늘어 전체 직원수 대비 연구개발 담당자가 49%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까지 급상승하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면서 연구개발 인력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59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연구개발 직원수는 불과 6개월 만에 464명으로 줄었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증폭했던 실적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자 무리하게 늘렸던 인력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씨젠이 지난 28일 신드로믹 PCR 기술을 해외 기업에 공유하고 이들이 대신 개발하도록 하는 ‘참여형 혁신성장모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최근 연구개발 인력의 감소 및 이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매출 규모가 비슷한 엑세스바이오의 경우 미국 현지 제도와 특성을 적극 활용하면서 효율적인 인력 경영을 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내 연 1조원 규모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력 채용 등이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엑세스바이오는 공장 가동 시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지 않고 단기 계약직 등 비정규직 형태로 인력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또한 엑세스바이오는 직접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자회사를 통하거나 또 다른 진단기업에 투자하면서 사업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적당한 수준의 인력확보와 연구개발비용 증가를 통해 탄탄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엑세스바이오의 연구개발 인력은 2019년 10명에서 2022년 하반기 12명으로 큰 폭의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인력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은 자회사 웰스바이오를 통해 차세대 진단제품 개발 및 생산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웰스바이오의 연구개발 인력은 28명으로 엑세스바이오 연구개발 직원수 2배를 넘는다.아울러 올해 2월에는 액체생검 암진단 기업인 진캐스트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혈액 기반의 조기 암 진단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액체생검은 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액체생검 암 진단 시장 규모는 올해 61억달러(약 7조9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최대주주 등 지분구조에서도 차이지분구조에서도 둘은 차이를 보인다. 씨젠의 경우 창업자인 천종윤 대표가 지분 18.21%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천 대표를 포함한 친인척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1.30% 가량을 차지한다.최근 진단키트 업계에서는 창업자였던 대주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지분을 매도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오너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높은 경우 일정 부분 리스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지난해 3월 천 대표 친인척 5명이 지난해 총 18차례에 걸쳐 33만5188주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2020년 8월에도 천 대표 친인척은 총 1만4110주를 장내 매도했는데, 공교롭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반면, 엑세스바이오는 모회사인 팜젠사이언스(004720)를 통해 안정적 구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팜젠사이언스가 보유한 엑세스바이오 지분은 25.26%로, 두 회사는 관계기업 지분법 손익이 882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지분 매도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특히, 지난 28일 엑세스바이오는 주주총회를 통해 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면서 관계를 더 탄탄히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바이오 기업을 타깃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나 기업사냥꾼들의 지분 경쟁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진단키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시장이 작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코로나19 외 진단키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거나 막대하게 모인 현금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