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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증원 반대' 피켓 들고 여의도 메운 의사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지난 주말 경찰이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강대강 대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여의도 메운 의사들…“무분별한 의대증원, 양질의료 붕괴된다” 외쳐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집회 인원 신고는 2만명이었으나 의협은 이날 3만 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이들은 △의대 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졸속 추진 즉각 중단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회유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라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정부의 이중성과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다 느닷없이 대표성을 문제 삼는 정부는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지금이라도 정부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민 불편과 불안을 조속하게 해결하길 원한다면 전공의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전공의와 비상대책위원회 누구도 의료의 파국을 조장하거나 원하지 않으며 정부의 무모한 정책 추진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앗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여러 의사단체 대표들이 나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순원 한국여자의사회 차기회장은 “의료계는 항상 변화와 혁신의 최전선에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교육의 질을 희생시키거나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며 “의대와 교육 병원은 이미 한정된 자원과 시설을 바탕으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원이 대폭 늘어난다면 전반적인 관리가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료 교육의 질 저하는 환자 안전에 직접적 위협으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수 없으며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는 소수의 의료관리자의 왜곡된 시각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고 전체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에 나서는 현명하고 정의로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역설적으로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자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줄며 응급의료체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의료는 질의 문제이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 우리는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필수의료분야의 처우개선과 법적 위험성을 줄여준다면 수개월 안에 수 천명 이상의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정부는 의대생, 전공의, 그리고 의료계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하고 우리 의료계를 진정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로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제약사 직원 동원 의혹’에 경찰 “책임 물을 것”…의협 “요구·지시 없어”이날 경찰은 의료계의 준법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사전 브리핑을 열고 “오늘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이야기와 관련, 분명하고 확실한 사실은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의사회, 직역단체에서 그러한 동원 요구를 한 적도 시도한 적도 없다”며 “제약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건지 강요에 의한 건지도 확인된 게 없는데 의사들이 제약사에 갑질로 참여를 강요했다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보도에 신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일 경찰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이들을 업무개시명령 위반 및 업무방해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집회 현장 인근에서 취재진에게 “지난 1일 일부 의협 사무실과 관계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진행과 동시에 이들에게 출석 요구를 했고 추가로 4명에 대해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용 수사력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 51개大, 개강 직전 추가모집에도 2008명 못 채웠다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올해 역시 개강 직전까지 진행한 추가모집에도 51개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작년 12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51개 대학은 추가모집 마감 직전까지도 정원 2008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이는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추가모집 현황을 접수 마감일(2월 29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전체 대학 중 26%에 달하는 51개교가 지난달 13일 정시모집 등록 마감 뒤 약 보름간 진행한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추가모집에서 결원이 발생한 51개교 중 43개교(84%)는 지방 소재 대학이다. 나머지 8개교는 경기도 소재 대학으로 조사됐다. 서울·인천·세종·울산 지역의 대학은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지역별 미충원 인원은 △전남 307명(2개교) △광주 284명(4개교) △전북 233명(3개교) △경남 150명(3개교) △강원 134명(3개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들은 추가모집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을 정도로 신입생 충원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서울시립대의 경쟁률이 349.5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외대(244.6대 1), 숙명여대(214.9대 1), 건국대(202.8대 1), 상명대(195.6대 1), 아주대(193.7대 1), 한양대(176.6대 1), 중앙대(148.2대 1) 순이다. 서울 소재 대학 중 인문계열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70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상명대 경영학부(460대 1), 건국대 부동산학과(400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자연계에선 건국대 생물공학과(494대 1),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459대 1),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445대 1)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원자가 없어 추가모집을 중도에 종료한 대학까지 감안하면 정원을 못 채운 대학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지방 소재 대학들은 2024학년도 전체 모집정원을 지난해 대비 1815명 줄이면서 실제 미충원 인원은 작년 대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추가모집 마감 일인 2월 29일 오전까지 대학들이 채우지 못한 권역별 모집인원 현황(자료: 종로학원)
- “탈북민 교육지원, 남한의 교육복지 제도를 활용해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대학생들에게만 대학 학비를 4년 내내 지원하는 것은 여 탈북민들의 교육권을 제한하면서 남한 학생과 3국 자녀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가 학생 명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사진=연합뉴스)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은 지난 2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개최한 ‘남북관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여명학교는 북한이탈주민 및 북한이탈주민의 제3국출생 자녀들을 위한 중, 고등학교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다.조 교장은 “현재 제도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남한 대학생들에게 반감을 불러와 역차별 문제와 통일공감대 확산을 저해할 수 있다”며 “남한 국민이 반감을 갖지 않도록 적정선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는 북한이탈주민 가정 내에서도 출생지에 따라서 대학입학 과정이 달라진다. 북한 출생 자녀는 북한이탈주민법 24조의 2항과 3항에 따라 교육을 지원한다. 하지만 같은 부모의 자녀더라도 3국(중국, 러시아 등)에서 태어난 자녀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가정 내에서도 소외감과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조 교장은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는 출생지와 관계없이 특례입학은 지원하되, 보완교육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교육과정이 11년(초등 5년, 중등 3년, 고등3년)으로 한국보다 1년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주목했다. 조 교장은 “교육 과정이 1년 차이가 나는데, 이를 인정해주고 대학교에 보내기 때문에 탈북민 스스로가 남과 북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걸 일반화시키면서 현재 제도는 잔인한 프로그램이 됐다”고 설명했다.조 교장은 “어디든 12년 교육 이수자(1년의 남한 보완 교육 이수자)에게 대학 특례입학은 지원하되, 기준학점을 제시하는 등 보완해야 한다”며 “탈북주민의 대학 중도탈락은 예산의 부적절한 집행문제를 불러온다”고 현행 제도를 보완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은 ‘북한이탈주민 등록확인서’를 제출할 수 있는 사람만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정원외 전형으로 운영하며, 수능을 보지 않고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거나 별도 필답고사로 합격자를 내는 특수한 선발방식이다. 즉, 북한 출신 지원자 간에만 경쟁을 거치면 된다. 7월 원서접수를 받고, 7·8월에 필답고사, 면접을 치른다.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학교는 서울대와 서울시립대가 유일하다.
- 日에 묶인 '안중근 유묵' 3·1절 앞두고 경매…"팔리면 돌아온다"
- 안중근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1910·33.8×137.2㎝).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경매’에 추정가 6억∼12억원을 달고 나섰다.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국내 소장가에게 낙찰되면 한국에 환수된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14년 전인 1910년. 계절은 이맘때쯤이려나.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중국 뤼순감옥에 수감된 안중근(1879∼1910) 의사는 처형만을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원통한 처지였다. 하지만 3월 26일, 형이 집행되는 그날까지 안 의사의 심지는 갈수록 단단해졌나 보다. 감옥 안에서 한자 한자 써내려간 유묵들은 하나같이 대꼬챙이처럼 꼿꼿하니 말이다.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도 다르지 않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의 색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는 뜻을 가진 이 오언절구는 안 의사가 세상을 향해 200갈래로 뻗친 묵직한 소리 중 하나였다. 수시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나약한 사람마음을 나무라면서도 한결같은 산색에 자신의 마음을 빗대고 다스렸으니까. 망설임 없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이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1910·33.8×137.2㎝)이 경매에 나온다.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울옥션 분더숍에서 여는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경매’에서다. 추정가는 6억∼12억원이다.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 유묵은 안 의사의 유묵 대부분이 그렇듯 그간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든 단체든 이번 경매에서 국내 소장가가 낙찰받는다면 한국에 환수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일본서 건너온 안중근 유목…국내 소장자에 팔리면 ‘환수’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썼다고 전해지는 유묵 200여점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외서 확인된 건 60여점이다. 그중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작품이 31점. 개인작품으론 가장 많은 수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돼 있다. 유묵 대부분은 안 의사에 대한 형 집행 뒤 일본으로 건너갔고 그 일부가 후대에 의해 국내에 기증되거나 경매를 통해 돌아왔다. 그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제176회 미술품경매’에 나왔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1910·34×135㎝)는 추정가 5억∼1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19억 5000만원에 팔렸다.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를 기록한 동시에 온전히 한국에 환수된 경우다.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는 뜻을 품었다. 안중근 유묵 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1910·34×135㎝).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제176회 미술품경매’에서 추정가 5억∼10억원을 뛰어넘어 19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서울옥션).이외에도 국내에 환수된 안 의사의 대표적 유묵으론 ‘황금백만량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1910,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가 있다. 2016년 케이옥션에 나온 이 유묵은 당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7억 3000만원에 사들였다. 2018년 서울옥션에 나온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1910, 흰 구름 타고 하늘나라에 이르리)는 7억 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문화유산 환수’ 의미 보탠 경매…추사·시산 작품 두 점도 3·1절을 사흘 앞두고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나라 밖에서 떠돌고 있는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의미를 보탰는데. 두 점이 더 있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시고, 묵란도’(1846 추정·34.5×26.5㎝, 34.5×25.4㎝)와 시산 유운홍(1797∼1859?)의 ‘서원아집도’(연도미상·324×141.8㎝)다. 추사의 작품은 일본에서, 시산의 작품은 캐나다에서 출품했다. 두 점 역시 국내 소장가에게 낙찰되면 한국으로 환수된다.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1846 추정·34.5×26.5㎝, 34.5×25.4㎝).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경매’에 출품했다. 국외 소재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기획 아래 나왔다. 작품은 현재 일본에 있다. 추정가는 2억 5000만∼3억 5000만원(사진=서울옥션).글씨와 그림으로 한 쌍을 이룬 ‘시고, 묵란도’는 난초 그리는 일의 어려움에 대한 추사 자신의 생각을 쓰고 있으며, 이보다 일찍 제작한 그림은 ‘난 그림’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능수능란한 필력을 제대로 심어냈다. 추정가는 2억 5000만∼3억 5000만원이다. ‘서원아집도’는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서 풍류를 즐기는 문인들의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화. 8개의 패널로 풍경을 펼쳤다.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출신을 지낸 시산은 주로 풍속화를 전하고 있는데 “서원아집도 같은 대작은 드물다”고 서울옥션 측이 귀띔했다. 추정가는 1억∼3억원. 서울옥션의 이번 미술품경매에는 총 96점이 나섰고 현재까지 1점만이 출품을 취소한 상태다. 낮은 추정가 총액으론 약 110억원어치다.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연도미상·324×141.8㎝).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경매’에 출품했다. 국외 소재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기획 아래 나왔다. 작품은 현재 캐나다에 있다. 추정가는 1억∼3억원(사진=서울옥션).
- 전국 의대생 대표들 "교육부, 휴학할 권리 침해 말아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들이 모인 의대생 대표 단체가 교육부를 향해 “학생들의 휴학할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이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공동성명서. (사진=의대협 SNS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의대협은 “의학 교육의 질 보장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진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의대학생을 완전히 배제한 정부와 대학 간의 탁상공론을 중단하고 학생 의견 수렴부터 원점 재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이들은 “전국의과대학학장단협회는 지난 전국 40개 의대 수요 조사 결과가 비과학적이고 무리한 숫자였음을 시인했다”며 “그러나 재단과 대학은 비현실적 증원 규모임에도 대학 경쟁력 강화, 등록금 수급 등 사적 이윤 추구 목적을 위해 증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으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는 지난 19일 “지난해 교육부 주관 수요조사 당시 각 대학(원)의 실제 교육여건에 비춰 봤을 때 무리한 희망 증원 규모를 교육당국에 제출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 정부에 증원 규모를 재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교육부가 전국 의대 4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원 확대 수요 조사에서 이들 대학이 요청한 증원 인원은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이다. 각 대학이 증원 요청한 인원을 총합한 결과 나온 최소치는 2151명으로 이미 정부가 제시한 2000명을 넘어섰다.의대협은 “의대 정원 확대와 의학 교육의 질은 분리할 수 없는 문제임에도 교육부는 단 한 번도 학생과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학생대표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고, 학생들의 동향을 보고하라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의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소속된 전국 40개 대학 본부는 총장, 본부 실무자, 의과대학장이 직접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라”며 “학생 의견 수렴 과정을 생략한 채 증원 규모 추산을 또다시 강행한다면 학생들은 이를 대학의 독단적 행위로 간주해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또 교육부를 향해서는 “학생대표들의 개인 정보 무단 수집, 학생 동향 파악 등 군사독재 정권 시대와 같은 강압적 행위를 중단하라”며 “학생 개개인의 자유 의사로 신청한 휴학을 집단 불법행위로 몰아가고 불합리한 행정 처리를 통해 헌법과 학칙으로 보장된 학생의 휴학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비상식적인 조치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이날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인제대, 순천향대, 중앙대에 의대협 비대위원장 연락처를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 학생 대표단과 정부 간 면담 등 소통을 위해 의대협 비대위 공동위원장 연락처를 요청드린다”고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가 회사원과 같나”…의료 대란 속 재조명된 조승우 드라마
- 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6년 전 방영된 의학 드라마 속 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지난 23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은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 속 한 장면을 클립 영상으로 게재했다. 해당 장면에는 대학병원 사장 구승효(조승우)가 일부 의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회수는 26일 오전 기준 18만 회를 넘겼다.드라마에서 한 대기업이 대학을 인수해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 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시도했다. 이에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고, 구승효는 강당에서 직접 의사들과 논쟁에 나섰다.먼저 구승효는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구승효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했다.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처또 다른 의사가 “지방 의료 활성화도 좋지만 너, 너, 너, 짐싸서 가라고 한다. 사장님이라면 지방 가겠냐”는 질문에는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가냐”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일반 회사였으면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반발이 나오자 구승효는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반박했다.해당 게시글에는 “현 시점에서 꼭 봐야할 드라마”, “몇 수를 내다본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지만, “드라마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한편 정부는 2025학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기존(3058명)보다 2000명 증가한 5058명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6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4월 말쯤 확정될 전망이다.정부의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수는 26일 기준 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환자에 대한 의료공백이 20~40%, 외래환자의 경우 10~20%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