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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 영화·댕댕이 게임 등 참신한 관광콘텐츠로 지역관광 살린다
- 죽도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블루로드다리(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광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2 산·학·연·관 협력 이을 프로젝트’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5개 우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이을 프로젝트’는 관광기업·교육기관·연구원·지자체 중 2개 이상의 주체가 사업단을 구성해 지역관광 활성화 과제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사는 올해 1월까지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엔 총 47개 프로젝트가 제출됐고, 학계, 업계 및 창업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통해 사업수행 역량, 프로젝트 혁신성 및 구체성, 성과관리 방안 등을 기준으로 평가가 진행됐다.최종 선정된 5개 프로젝트는 광안리를 배경으로 국내 유일 해양 야간무동력 레저 활동 허가를 획득한 야간레저와 문화관광의 융복합 혁신 프로젝트 ‘바다 위 영화극장’(부산), 영주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근대놀이 여행상품 개발·운영 프로젝트 ‘줌머(Zoomer)세대에게 놀이 여행을 허(許)하라!’(경북 영주), 반려동물 친화도시 강릉을 배경으로 한 반려인과 반려견의 교감게임 개발·운영 프로젝트 ‘강릉 바우길 투어와 함께하는 댕댕이 게임 시즌1’(강원 강릉), 남해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상품 개발·운영 프로젝트 ‘남해의 자연, 미래의 먹거리가 되다’(경남 남해), 메타버스 세계의 영덕과 기존의 콘텐츠를 연계한 ‘언제나 새로운 즐거움이 넘실되는 곳, 메타블루오션 영덕 프로젝트’(경북 영덕)다.한국관광공사는 이들 프로젝트 사업단에게 약 9000만 원의 프로젝트 운영비를 제공한다. 또 사업수행 내실화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한 홍보·마케팅을 통한 대외 판로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박윤숙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은 “지역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참신한 관광콘텐츠와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겨울을 마음껏 즐기자…겨울체험여행 ‘베스트6'
- 강원도 평창 봅슬레이 눈썰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의 끝자락인 2월. 마지막 겨울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얼음을 지치며 겨울 놀이에 흠뻑 빠져보고, 따끈한 찐빵도 만드는 겨울을 더 겨울답게 만드는 것들이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쿠킹 클래스와 목장의 겨울 풍경도 놓치기 아쉽다.강원도 원주 신림면의 황둔삼송마을은 쌀찐빵으로 유명한 곳이다.◇겨울이 따뜻해지는 쌀찐빵 체험, 원주 황둔삼송마을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에 자리 잡은 황둔삼송마을은 치악산과 감악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마을이다. 이곳은 다양한 쌀찐빵으로 유명한데, 반죽에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고,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든다. 팥소 대신 채소를 넣은 찐빵도 있다. 황둔삼송마을을 대표하는 쌀찐빵 만들기 체험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교육으로 시작해 나만의 찐빵 빚기, 숙성하기, 찌기 등으로 이어진다. 찐빵이 숙성되고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산책, 솔방울 공예나 손거울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봄이면 파프리카 온실에서 수확 체험을, 여름에는 자그마한 인공 연못에서 송어 잡기 체험을 한다. 숲속 놀이터와 측백나무 미로를 갖춘 피노키오숲 체험도 흥미롭다.황둔삼송마을이 위치한 신림면에 또 다른 볼거리가 많다. 용암리 용소막성당(강원유형문화재)은 1915년에 세운 근대 문화유산이다. 황둔리 고판화박물관은 한·중·일뿐 아니라 티베트, 몽골 등 아시아 전역의 고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원주 시내에 있는 강원감영(사적)도 둘러볼 만하다. 조선 시대 내내 강원도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건물이 대부분 사라졌다가 지금은 일부가 복원된 상태다.강원도 평창 대관령눈꽃마을에서 봅슬레이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하얀 겨울을 추억하다, 평창 대관령눈꽃마을과 하늘목장대관령눈꽃마을과 하늘목장은 각각 황병산(1407m)과 선자령(1157m) 자락 고원지대에 자리 잡아, 설경이 아름다운 여행지다. 겨울을 대표하는 체험 거리도 있어 아이나 어른 모두 신나게 놀기 좋다. 대관령눈꽃마을은 봅슬레이 눈썰매를 타고, 마을 내 체험 공방에서 목공예와 숲 체험까지 곁들일 수 있다. 대관령눈꽃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별멍’과 ‘불멍’을 하며 편안하게 즐기는 휴식 시간이다. 이웃한 하늘목장에서는 트랙터마차를 타고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선자령을 만나고, 소박하고 평화로운 목장의 겨울 풍경을 눈에 담으며 산책해보자. 동물과 교감하는 승마, 건초 주기 체험이 아이들에게 인기다.겨울 힐링 여행지로 손색없는 모나파크용평리조트는 발왕산관광케이블카와 기 스카이워크가 인기다. 무장애 덱으로 조성한 ‘천년주목치유숲’도 사계절 다양한 풍광을 선사한다.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전망대는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하다. 스키점프 선수가 뛰어내리는 K-98 점프대를 관람할 수 있다.충남 청양의 알프스마을◇볼거리·놀 거리·먹거리 가득한 겨울 왕국, 청양 알프스마을썰매로 대표되는 겨울 놀이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몇몇 시골 마을에서 아직도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겨울방학 때 아이와 떠나기 좋은 곳이 청양 정산면 천장리의 알프스마을이다. 명당 7곳을 품었다는 칠갑산은 산세가 험해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알프스마을은 칠갑산의 동쪽 품에 자리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알프스란 이름처럼 눈과 얼음 가득한 겨울 왕국으로 변신하는데, 이때 칠갑산얼음분수축제(2022년 1월 1일~2월 13일)가 열린다. 얼음 분수와 눈 조각 같은 볼거리, 눈썰매와 얼음썰매, 깡통기차 등 놀 거리가 가득하다. 꼬맹이들은 썰매장을 떠날 줄 모르고, 아이보다 신나게 노는 어른도 많다. 주민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차린 건강식, 장작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군밤과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도 별미다.알프스마을 지척에 천장호가 있다. 칠갑산이 병풍처럼 감싸 풍광이 빼어나고, 호수 가운데 출렁다리가 놓였다. 천장호출렁다리는 고추와 구기자 모양을 한 높이 16m 주탑이 유명하다. 칠갑산 서쪽 품에 안긴 장곡사는 청양의 천년 고찰이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과 철조약사여래좌상(국보)의 졸린 듯한 표정이 재미있다. 청양읍의 우산성(충남기념물)은 백제 시대 석축 산성으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청룡정에 오르면 읍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충남 예산 대흥향교와 느티나무◇정겨운 마을 길 따라 걸으며 느끼는 겨울 정취, 예산 슬로시티대흥충남 예산 슬로시티대흥은 교촌리와 동서리, 상중리 등 예당호 주변 마을을 아우른다. 슬로시티답게 자연과 문화, 역사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 슬로시티대흥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로,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느린꼬부랑길’을 걷다 보면 웬만한 명소는 다 볼 수 있다. 1코스(옛이야깃길)에서 만나는 ‘배 맨 나무’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과 백제 부흥군을 공격하러 왔다가 배를 묶은 나무라고 한다. 2코스(느림길)는 애기폭포와 대흥동헌, 대흥향교를 잇는다. 대흥동헌(충남유형문화재)은 예산군에 유일하게 남은 관아 건물이다. 대흥향교(충남기념물)는 3코스(사랑길)와 겹친다. 수령 600년이 넘는 대흥향교 앞 은행나무는 ‘사랑나무’라고도 한다. 약 150년 전, 은행나무 몸속에 느티나무가 뿌리를 내렸고 지금은 한 몸으로 살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방문 전에 알아보자.마을 건너편은 1963년에 완공한 예당호다. 호숫가를 따라 걷는 약 5.2km ‘느린호수길’이 있고, 출렁다리도 놓였다. 예산에는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고택이 있다. 조선 시대 전형적인 대갓집 형태로, 방 어디선가 추사의 칼칼한 헛기침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수덕사는 예산을 비롯한 내포 지역을 대표하는 고찰이다.경남 김해 클라우드베리에서 아빠와 함께 딸기 따는 어린이◇딸기를 요리조리, 새콤달콤 겨울 체험, 김해 클라우드베리클라우드베리는 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 곤지마을에 위치한 스마트 팜 빌리지다. 수확 체험과 쿠킹 클래스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인기다. 쌈 채소와 방울토마토로 샐러드나 햄버거를 만들고, 직접 밭에서 캔 고구마로 고구마케이크를 완성한다. 겨울에는 딸기 수확 체험 후 딸기케이크나 딸기쇼콜라를 만든다. 수확장은 스마트 팜 방식으로 수경 재배해, 선 채로 딸기를 딸 수 있다. 무농약 재배라 현장에서 딴 딸기는 바로 먹어도 될 만큼 신선하고 안전하다(현재 코로나19로 취식 불가). 쿠킹 클래스는 쿠킹 키트와 사진 레서피를 바탕으로 한다. 체험 담당자가 있지만, 간단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아이의 손길이 닿을수록 모양은 삐뚤빼뚤하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주말 하루 3회(오전 10시, 오후 12시 30분, 오후 4시 30분) 진행하며, 80분 정도 걸린다. 비용은 1인 2만 2000~3만 5000원(24개월 미만 무료). 대기 공간, 그린 존, 카페 등은 인테리어가 밝고 깔끔해 도심의 그린 카페에 들어온 듯하다.장유율하카페거리는 율하수변공원에 자리해 산책을 겸하기 좋다. 율하천 만남교 앞 김해기적의도서관도 들러볼 만하다. 가야테마파크는 눈썰매와 ‘하늘을 나는 자전거’ 익사이팅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김해 분산성(사적)은 옛 성벽과 일대 전망이 일품이다.한겨울에 만나는 초록빛 곶자왈◇겨울에 만나는 초록빛 곶자왈, 제주 청수마을한겨울에도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제주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불규칙한 암괴 지대에 다양한 동식물이 생태계를 이룬 지역을 뜻한다. 오랫동안 버려진 땅이라 여겼으나, 최근에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주 4대 곶자왈로 꼽히는 한경·안덕곶자왈에 속하는 청수곶자왈은 섬다래와 빌레나무, 가는쇠고사리 등 다양한 희귀 식물이 자란다. 2월부터 흰 꽃이 피는 백서향은 달콤한 향기로 청수곶자왈의 매력을 더한다. 청수마을에선 주민 해설사가 동행하는 청수곶자왈 탐방 프로그램과 여름밤에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곶자왈 탐방 외에도 추억의 고무신 꾸미기, 나만의 머그잔 만들기, 수면등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청수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예술곶 산양은 폐교한 산양국민학교를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가까운 용수항에는 성김대건신부제주표착기념관이 볼거리를 더한다. 김대건 신부가 표류 끝에 용수리 해안에 닿아 첫 미사를 올린 천주교 성지다. 용수항에서 바로 보이는 차귀도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트레킹으로 만날 수 있다.
- "당연한 조치"…이재명·추미애도 文 '개 식용 금지' 찬성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발언하며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을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해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실외 사육견 중성화 사업 추진, 위탁 동물보호센터 전수 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민간 보호시설 신고제 도입,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내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지난달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동물복지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동물보호센터 보호견 ‘오리’와 함께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 지사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 식용 금지 검토’를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당연한 조치이고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는 “반려동물은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하는 생명체”라고 정의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 식용은 사회적인 폭력일 수 있다. 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개 식용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다”고 자신의 공약을 언급했다.이어 이 지사는 “개 식용을 단순히 야만적 문화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잔인한 학대와 도살, 비위생적인 사육, 불안전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동물복지의 필요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끝으로 그는 성남시장 시절 전국 최대 개시장으로 꼽혔던 모란 개시장을 정비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개 식용 문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성남 모란시장을 5년여의 기간 동안 토론과 설득, 합의를 거쳐 정비해낸 경험이 있다. 반려동물 복지는 곧 인간에 대한 복지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사진=추미애 페이스북)추 전 장관도 같은 날 SNS를 통해 “개식용, 이제 그만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보신탕, 어릴 적 시장 골목 어귀에서 종종 보던 간판이다. 여의도에서도 심심찮게 보신탕을 먹으러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불편한 심정으로 목격하곤 했다. 요즘은 많이 뜸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개 식용 문제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개 식용 금지에 반대하는 여론을 거론하며 “나라마다 오래된 식습관과 문화이기에 존중되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가구가 638만이 넘고 반려동물은 860만 마리가 넘어섰다. 이제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영양 포화 사회에 사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사회적 용기와 사회적 결심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추 전 장관은 “내가 직접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이웃의 마음까지 품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염원하면서 “그런 점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식용 금지 신중한 검토할 때’라는 말씀은 참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 늦지 않게, 더 아프지 않게,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한편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방안’은 오는 30일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 후 확정할 예정이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반려동물 인구 1500만 '펫코노미'
-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 (제공=대명소노그룹)[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려동물을 위한 산업, 이른바 ‘펫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과 경제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29.7%인 604만 가구였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인 ‘팻팸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저출산과 함께 고령화,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3조 7694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 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반려동물 산업을 주목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강화하고 있는데요.◇펫코노미 2027년 6조원 규모 성장기업들이 반려동물 분야에 진출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가전 브랜드 ‘넬로’를 운영 중입니다. 넬로 브랜드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산책한 뒤 집안으로 들어온 반려동물 털에 묻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뒤 젖은 털을 말려주는 ‘드라이룸’ 기능도 있구요. 아울러 쿠쿠전자는 넬로 브랜드로 ‘펫 스마트 급수기’도 판매 중입니다. 이 제품은 물을 1.5ℓ 용량으로 담아주면 보호자가 장시간 외출하더라도 반려동물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쿠쿠전자는 이 밖에 넬로 브랜드로 반려동물 목줄과 함께 유모차도 판매 중입니다.선풍기 1위 업체인 신일전자(002700) 역시 ‘퍼비’ 브랜드로 반려동물 가전을 판매합니다. 특이할 만한 제품은 배변훈련기입니다. 이른바 ‘개밥그릇’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반려동물이 패드에 배변을 할 경우 이를 카메라가 감지한 뒤 자동으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반려동물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배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변을 유도할 수가 있죠. 신일전자는 배변훈련기 외에도 반려동물 자동급식기와 자동발세척기, 적외선 고대기, 온풍기, LED 브러시 등 다양한 가전을 퍼비라는 브랜드로 판매합니다. 목욕과 함께 드라이 기능을 갖춘 반려동물 전용욕조까지 있습니다.반려동물을 위한 호텔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위한 계열사 소노펫앤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소노펫앤컴퍼니는 대명소노그룹이 운영 중인 휴양시설 ‘소노캄 고양’과 ‘비발디파크’ 안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죠.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객실은 미끄럼으로 인한 반려동물 관절 부상을 막기 위해 논슬립 플로어로 시공했습니다.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침대와 툇마루를 낮은 높이로 설계했구요. 여기에 반려동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배기 시스템도 갖췄습니다.생활용품업체 애경산업(018250)은 반려동물 전문회사 이리온과 함께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운영 중인데요. 애경은 휘슬 브랜드로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미스트 등을 판매 중입니다. 이는 반려동물 피부가 사람과 달리 표피층이 얇아 세균성 피부병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입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을 위한 유기농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 중입니다. 아미오 브랜드로 판매 중인 ‘자연담은 식단’은 좁은 닭장이 아닌, 개방된 오픈형 계사에서 키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닭을 주원료로 한 제품입니다.◇반려동물을 위한 가전·호텔·샴푸·식품 등 다양해의료기기 업체 원텍은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기기 브랜드 ‘애닉슨’을 운영 중입니다. 애닉슨 브랜드에는 레이저를 활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흉터를 회복할 수 있는 ‘델라’와 함께 레이저를 이용해 절개 없이 방광과 요도 내 결석을 제거하는 ‘홀라’ 등이 있습니다. 청호나이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한 ‘청호 펫 공기청정기’를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펫 전용필터’와 ‘탈취강화필터’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려동물 털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펫모드와 잠금설정 등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꼭 필요한 기능을 더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 호텔, 샴푸, 식품, 의료기기. 이 정도면 반려동물이 사람 못지 않은,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인수합병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유통업체 GS리테일은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업계 1위인 ‘펫프렌즈’를 최근 인수했습니다. GS리테일은 2017년 펫프렌즈에 첫 투자를 단행했구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투자한 끝에 이번에 사모펀드(IMM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공동 인수를 결정했습니다.화장품 제조 분야 강자인 한국콜마(161890) 역시 반려동물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가 동물사료 제조 관련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약초 추출박 급이로 생육한 곤충 유충을 이용한 애완동물사료 제조 방법’을 농업회사법인 엔토모와 공동 연구해 특허로 출원했습니다. 해당 특허 내용은 곤충을 활용해 동물사료를 제조하는 기술입니다.동물용 의약품에 주력하는 우진비앤지(018620)는 반려동물 사료업체인 오에스피 지분 82%를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죠. 우진비앤지가 인수한 오에스피는 유기농 펫푸드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매출액은 200억원 규모입니다. 특히 오에스피는 미국 농무부과 국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았습니다.이 밖에 대명소노시즌은 펫밀크 ‘닥터할리’를 제조하는 푸드마스터그룹 지분 10%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펫밀크에 이어 펫홍삼과 영양제 등 펫푸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려동물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 유기견은 키우기 어렵다?…"펫샵 견은 쉬운가요"
- "유기견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키우기 어렵다는 등의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을 다수 보았지만 대부분 유기견을 실제로 입양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막상 키워보면 다른 반려견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 딱히 유기견이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유기견을 반려견으로 입양한지 9년 된 백지원씨(가명)은 "유기견은 키우기 어렵다"는 방송인 김희철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김희철은 지난 달 26일 방송된 JTBC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이하 펫키지)에서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솔직히 강아지를 키우는 진짜 전문가들은 초보 애견인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유기견은 한번 상처를 받아 사람한테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김희철의 발언이후 온라인상에서 “섣부른 유기견 입양은 지양해야 맞다”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네이버 기사 댓글 캡처 (사진=박서윤)여러 동물 보호단체들은 이같은 발언이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키고 펫샵 소비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김희철은 같은 달 30일, 생방송 플랫폼 트위치 라이브 방송에서 “유기견을 키우는 게 어렵다는 말이 펫샵에서 사라는 뜻이 아니다”라며 “유기견은 이미 한 번 버려져서 상처가 큰 강아지라 초보자 분들이 키우기 정말 쉽지 않다. 사랑으로 보듬어준다는 것은 예쁜 마음이지만 사랑만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 아닌 해명과 함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그는 "이걸 어떻게 그렇게 꼬아서 듣냐"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그러나 김희철의 이같은 발언은 전체 반려동물 가구 중 유기동물 입양 가구가 여전히 4.8%에 불과한 상황에서 유기견 입양 확대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백 씨는 "매체에 잘 알려진 강형욱 훈련사, 설채현 수의사만 봐도 '사지 말고 입양'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데 어느 전문가가 유기견을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입양을 추천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사지말고 입양하자 흐름 역행 지적도 ”’출신‘에 따라 돌봄의 난이도가 달라지지 않아요. TV프로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에 등장하는 문제견을 보더라도 펫샵에서 데려왔는지, 유기동물인지를 기준으로 문제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두푸딩언니’란 이름으로 8년째 유기동물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이은혜 (가명)씨는 유기견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이어 ”유기동물들은 품종, 나이, 성격이 모두 다양하다. ‘키우기 어렵다’는 말로 이들을 획일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 만난 유기견들은 오히려 더 예쁨받고 싶어해서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2010년도부터 약 10년간 진행된 '사지말고 입양하자' 캠페인은 펫샵 소비를 지양하고 유기동물을 입양하자는 취지로 이효리, 조승우, 엄정화 등 여러 연예인들이 동참하며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백 씨 역시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의 반려견 순심이를 본 이후 유기견 입양을 결심했다고 했다.동물보호단체 카라의 관계자는 "'유명인이 전문가들은 절대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확산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해당 발언은 여전히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일반화와 편견을 근거로 했기때문에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반려견 전문가 “유기견 키우기 어렵다...사실 아냐”그럼 김희철의 발언대로 유기견은 실제로 다른 반려견에 비해 키우기 어려울까. 견생연구소 AEO의 대표 김충수 반려견 훈련사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충수 훈련사가 유기견과 교감하는 모습 (사진=김충수 제공)김 훈련사는 "펫샵에서 구매한 강아지는 쉽게 키우냐"고' 되물으며 "유기견이라고 해서, 또는 펫샵에서 구매를 했다고 해서 보호자의 노력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행동교정 의뢰가 들어오는 강아지들의 대부분은 펫샵 출신이다. 어린 강아지를 구매해서 처음부터 키우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다는 증거"라며 "어떤 경로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전, 내가 얼마나 준비를 잘 했느냐에 따라 반려견을 수월하게 돌볼 수 있을지 결정이 된다"고 강조했다.김 훈련사는 이런 선입견은 유기견이라는 용어 자체의 문제점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유기견이라는 단어는 '버림받았다'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김 훈련사는 며 "‘유기견’ 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의 편견을 만드는 것 같다"며 "유기동물의 대체어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 '집콕 동반자' 반려 동·식물 관심에 관련 물품 디자인 출원도 활기
- 반려식물.사진=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반려 동·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물품의 디자인 출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반려동·식물 관련 물품의 디자인 출원은 지난 6년간 연평균 2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출원은 953건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반려식물 용품 출원도 374건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입양과 양육, 장례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를 위해 인큐베이터에서 유골함까지 세분화된 물품이 출원되고 있다. 옷, 악세서리 등의 착용품 출원은 전년도와 비교해 61% 급증했다. 이 중 인식표는 동물등록제가 의무 시행됨에 따라 스마트 목줄 등 다양한 형태로 출원되고 있다. 양육단계에서는 건강관리를 위한 물품의 출원이 두드러졌다. 휠체어, 보호대, 투약기와 같은 의료 기구를 포함하는 사육용품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거, 먹이, 관리용품에서도 건강 증진을 위한 디자인이 확대됐다. 다리 압력을 측정해 관절 건강을 진단하는 방석, 식습관을 원격 관리하는 급식기, 동물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해 운동을 촉진하는 완구 등의 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장묘용품(관, 유골함 등)도 전년 대비 55% 늘면서 사후단계 관리에 대한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반려식물도 마치 반려견처럼 교감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며, 관련 물품의 디자인 출원이 늘고 있다. 화분류는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특히 식물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스마트화분의 디자인 출원이 늘어났다. 또 조립형 화분, 수직정원용 화분, 걸이용 화분 등 다양한 형태로 출원되며, 조명이나 공기청정기가 부설된 기능 융합형 화분도 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배환경을 자동 조절하는 식물재배기 등은 전년 대비 약 44% 증가하면서 집안의 식용정원 조성을 위한 물품들이 다양해졌다. 이종선 특허청 심사관은 “반려인구의 급증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반려 동·식물 용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대기업 진출 확대 등 참여 주체가 다양해진 가운데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반려 동·식물 용품 디자인출원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김만희의 MZ세대 이해기]교감으로 이끌고, 이름 붙여라
- [김만희 뉴에라캡코리아 마케팅팀장] 수년전 기업 문화 개선에 유행했던 ‘호프데이’를 혹시 기억하는가? 임직원 상하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활발한 토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 이벤트이다. 생맥주 집을 일컫는 호프(Hof)와 희망의(Hope)를 함께 만든 한국식 이벤트인데, 그 취지와는 다르게 참여했던 직원들은 그 자리가 오히려 더 소통하기 어려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평상시 대화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 “요즘 너의 고민이 뭐니”라고 갑자기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평상시 소통하지 않던 상하관계에서, 호프데이 같은 한두가지 이벤트로 의사소통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같은 직장내 직원들도 이렇게 의사소통이 어려운데, 소비자와 기업간의 의사소통은 어떨까? 우리는 항상 소통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어떤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배우거나 이해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특히 MZ세대 고객들은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없어서 그들과의 소통은 더욱 더 어렵게 느껴진다.◇디지털 세상, 소통의 프로세스가 바뀌었다.‘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 소통의 사전적 정의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했던 고객 소통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밸류커뮤니케이션 노진화 대표는 ‘대개 경영 및 마케팅 분야에서 말하는 소통은 ’소비자 설득‘에 집중돼 있으며, 어떻게 말해야 기업의 이익을 위해, 기업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연구한다. 엄밀히 말하면 양방향 소통이 아닌, 기업이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일방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뿐’이라고 했다.사실 그동안 소비자와 기업간의 관계 자체가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소통방식도 잘 통했다. 쉽게 말하면 그동안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은 객관식이었다. 소비자는 어떤 제품이 필요하면 오프라인 유통에서 제공하는 선택지 안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과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규정됐다. 선택지인 유통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기만 해도 되므로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광고가 통할 수 있었다.롯데본점 층별안내 _ 일단 백화점 안에 브랜드가 들어가면 소비자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큐레이션(편집)해 제공하는 유통의 힘이 무너졌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MZ세대들은 그들이 관계 규정을 할수 있게 됐다. 온라인 접속으로 인해 무제한의 선택지가 그들에게 주어졌고, 거래로 인한 한계비용 역시 0에 가까워졌다. 더욱이 플랫폼 상에서의 상품 추천은 AI 알고리즘에 의해 그들이 원하거나, 검색하는 상품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의 메세지 전달은 일방적이고, 관심이 떨어진다. 정리하면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고객의 구매 방식은 객관식이었다면, 이제 디지털 구매로직은 소비자의 취향과 생각들이 반영된 서술식이라고 봐야한다. 이제는 소비자가 본인들의 주체성을 가지고 브랜드를 발굴하고, 주변에게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규정됐던 단순한 기업 - 소비자의 관계를 벗어나, 콘텐츠 등을 통한 교감을 얻고, 그 다음 관계를 맺고, 구매하는 과정들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말하지 않아도 알아. 소통에 앞서서 교감을 일으켜야 한다.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 PLATFORM팀 최혜선 수석연구원(갤럭시 UX 담당)은 현재의 디지털 시장에서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은 ‘교감’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규정된 관계를 받아들이기 보다 본인이 그 관계를 맺는 선택을 한다. 고객들이 자사 콘텐츠를 좋아하고, 공감해야, 브랜드 친밀감이 높아져서 교감이 이뤄진다고 했다.디지털에서는 콘텐츠를 통해 교감을 통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교감(交感)은 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흔히 쓰는 단어가 아니다. 네이버에서 교감을 검색했을 때 흔히 나오는 이미지는 사람과 반려동물 혹은 부모와 어린아이이다. 이것은 교감이란 의사소통에 앞서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FEELING(감각)이자 친밀감이다. 이 브랜드의 콘텐츠가 나를 이해하고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가? 나를 자극시키는가? 이러한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교감을 형성한다. 콘텐츠를 통한 교감 활동을 일으키게 되면, 고객을 이끌수 있는(PULLING) 힘이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원동력은 새롭게 규정된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팬덤의 시작 ; 관계 형성을 위해 고객에게 이름 붙여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됐다.(중략)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 ‘꽃’의 한 부분이다. 존재의 본질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그것’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그것이 팬이나 고객을 지칭하는 이름을 갖게 되면 팬덤은 형성되기 시작한다. 마치 BTS-ARMY와의 관계같은 것이며,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나의 이름을 불러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디자인 컴퍼니 모베러웍스는 MOTV란 유튜브를 운영하며, ‘모쨍이들’과 함께 공동으로 디자인프로젝트를 작업한다. 처음 회사에 제안이 온 순간부터 방식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까지 노동자들인 ‘모쨍이들’과 함께 고민한다. 그들은 뉴발란스, 오뚜기, 롯데월드등과 함께 리브랜딩, 콜라보레이션 작업등을 진행했으며, 모쨍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결과 성공적인 캠페인을 수행했다.직접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기 어렵다면, 기존 팬덤이 있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생각해볼수 있다. 패션, 뷰티 인플루언서인 ‘밤비걸’은 유튜브 구독자 43만여명, 인스타그램 69만5000명의 매크로(Macro)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밤비걸이란 유튜버를 운영하면서, ‘밤순이들’이라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 얼마전 이랜드 신발 편집샵 ‘슈펜’과의 여성용 플랫슈즈를 공동기획하며 완판이슈를 만들어냈으며, 플랫슈즈 이후 썸머 토트백을 런칭하며 완판이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그녀의 제품 생산 프로세스는 밤송이들의 댓글로 부터 시작한다. 언니, 소개팅룩 추천 부탁드려요, 여름에 신을 플랫슈즈는 어떤게 좋을까요?‘ 이런 제품 문의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발견한다. 그리고 밤비걸의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고, 그러한 과정을 팬들과 공유하며, 기대감을 일으킨다. 팬들은 그러한 과정을 즐기고, 같이 고민하고, 기꺼이 제품을 구매한다. 그녀를 향한 팬덤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같이 소비하는 것이다.미국 의사겸 작가인 스콧 펙(M. Scott.Pect)은 인간 의사소통의 궁극적 목적은 ’타협‘이라고했다. 디지털 세상에서 고객들이 의사소통 하는 목적은 나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 공동체에서의 생각이나 태도에 영향을 주기 위함이다. 더 이상 일방적인 메세지 전달은 그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고자 하거든, 우선 고객과 교감을 형성하고, 이름을 붙이고, 관계를 맺어라. 그제서야 고객은 나의 주장을 듣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은 엄청난 영향력이 생길 것이다. 마치 BTS의 메세지, ’러브 유어셀프‘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