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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한 에스티큐브 美대표 “성공 120% 확신...세상을 뒤집어놓겠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 약이 성공하면, 세상이 뒤집어집니다. 성공은 100%를 넘어 120% 확신합니다”.유승한 에스티큐브 미국법인 대표 겸 연구개발 총괄책임자(CSO)가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유승한 에스티큐브 미국법인 대표이사 겸 CSO(연구개발 총괄책임자)가 면역항암제 hSTC810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hSTC810은 차별화된 효능으로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을 삼분할 하고 있는 키트루다·옵디보·티센트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11일 에스티큐브(052020)에 따르면, hSTC810은 현재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에스티큐브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STC810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기능을 회피하는 인자를 차단한다. 이로써 환자는 면역기능을 회복하게 되고 암 치료를 도모한다. 이데일리는 hSTC810 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유승한 에스티큐브 미국법인 대표를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만났다. 그는 hSTC810 국내 임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3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면역항암제 hSTC810과 바이오마커 BTN1A1 설명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면역항암제 효능 극대화하는 ‘부스터’ 발견유 대표는 “키트루다·옵디보·티센트릭 등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시스템 재활성화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면서 “문제는 폐암, 방광암 등 고형암 전체 환자 가운데 면역항암제 약발이 듣는 환자는 2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암세포는 면역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면역체크포인트(면역관문) 단백질을 발현한다. 면역체크포인트는 암세포 파괴를 방해하는 단백질인 셈이다. PD-1·PD-L1도 대표적인 면역관문 물질로, T세포 기능을 무력화시켜 암세포를 보호한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키트루다·옵디보·티센트릭은 모두 PD-1·PD-L1 인자를 타깃으로 한다. PD-1·PD-L1 단백질 생성을 차단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PD-1·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는 전체 암환자 가운데 20~30%에 불과하다. PD-1·PD-L1 발현되지 않는 암환자에겐 천하의 키트루다도 약발이 전혀 듣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큐브는 PD-1·PD-L1을 뛰어넘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유 대표는 “암세포에 강력한 화학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을 쬐면 체내 면역반응과 함께 면역관문 단백질이 생성된다”면서 “극한의 상황에 몰린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 단백질이 바로 BTN1A1이고, 에스티큐브가 최초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생쥐도 벼랑 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듯, BTN1A1은 암세포가 강력한 공격으로부터 내놓는 최후의 필살기라고 비유했다. 유 대표는 BTN1A1은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마스터 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보호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BTN1A1을 제거하자 암세포가 말끔히 사라졌다.◇ 이대로면 키트루다 2배 시장 ‘꿀꺽’암세포가 숨겨놨던 최후의 생존 보루인 ‘BTN1A1을 찾아낸 성과는 상당했다. 유 대표는 “PD-1·PD-L1이 발현되지 않는 암환자에게 BTN1A1이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대부분 암에서 높은 비율로 BTN1A1이 발현됐다. 특히 PD-1, PD-L1 발현율이 낮아 면역항암제를 쓸 수 없었던 암 환자에게 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PD-L1 시장이 20~30%면, BTN1A1은 70~80% 시장으로 우리가 메이저”라며 “모든 암에서 BTN1A1 발현율이 PD-L1보다 높다는 점에서, BTN1A1이 보다 상위의 면역체크 포인트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BTN1A1 발현율은 비소세포폐암 54%, 두경부암 46% 식도암49%, 방광암 38%, 난소암 6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PD-L1 발현율은 비소세포폐암 33%. 두경부암 25%, 식도암 37%, 방광암 21%. 난소암 5% 등이다. 전체 평균 발현율은 BTN1A1은 51.8%, PD-L1이 26.8%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자료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지난해 137억달러(16조1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연내 기술수출 계약...‘로열티’에 중점”hSTC810 기술수출 소식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 대표는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 라인업을 가지지 못한 글로벌 톱10 제약사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안전성 검증을 넘어서면 상업화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계약금보단 로열티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키트루다처럼 단순 품목허가를 넘어, 적응증 확대와 더불어 1~2기 암환자까지 타깃을 확대할 제약사가 계약 유력 파트너라고 귀띔했다. 유 대표는 “hSTC810 개발은 끝났고 안전성 검증도 마무리 단계”라며 “성과 도출까지 거의 다 왔다.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개발 성공으로 대한민국 바이오사에 한 획을 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생화학·생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조지아주립대 의과대 강사, 조지타운대 방사선의학과 교수를 거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방사선 병합치료 신약개발부 부서장으로 재직했다.
- 시판 사료먹는 가축들, 미세플라스틱도 먹고 있었다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지난 8일 유럽에서 시중의 소, 돼지고기 80%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미세플라스틱 반대 단체 ‘플라스틱 수프 재단’의 연구 결과인데요. 국내에선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체내 축적되는 유해성이 유럽만큼 크게 공론화되진 않았습니다. 고기를 먹거나 콘택트렌즈를 욕실 바닥에 버려도 체내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 우리는 안전한 상태일까요?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우리나라도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고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전문기관에 시중 마트에서 구입한 소고기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약 11만 7200개 검출됐다고 밝혔는데요. 고기 아래 깔린 수분 흡수용 패드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원인이었습니다.시중에 판매되는 포장육, 어류의 포장 용기 안에는 고기 핏물 흡수용 얇은 패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흡착 패드는 고기가 닿는 곳은 부직포로 포장되고, 그 안에 SAP라고 하는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가 들어있는데 이 SAP에서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나온 것입니다.미국에선 이미 관련 법안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SAP 제조 공정에서 독성 물질이 혼입될 가능성 때문에 식품 용기로 쓸 때 독성 물질 비중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소·돼지고기, 유제품 80% 미세플라스틱 함유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봅시다. 플라스틱 수프 재단의 의뢰로 진행된 암스테르담의 브리제 대학 연구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실험한 가축의 고기와 유제품의 80%가 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소, 돼지의 12개 사료 샘플 전부가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었고 소고기 샘플 8개 중 7개, 돼지고기 샘플 8개 중 5개, 우유 샘플 25개 중 18개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죠. 가축들은 어떻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었던 것 일까요?연구팀은 가축들의 혈액, 고기, 우유 그리고 가축들의 먹이에서 플라스틱 분자가 검출되는지는 알아보았습니다.먼저 플라스틱에 존재할 수 있는 분자로는 △ 폴리염화비닐(PVC-P) 중합체 △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폴리프로필렌(PP) △ 스티렌 중합체(Styr-P) △ 폴리에틸렌(PE) △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가 있습니다.가축의 먹이 중 플라스틱 포장재가 사용된 대부분의 사료 샘플에선 PVC-P와 PE가 검출되었습니다. 섬유질을 포함하는 풀과 같은 자연 사료에선 어떠한 플라스틱 입자도 검출되지 않았는데요. 플라스틱 포장재가 주원인이었습니다. PVC-P와 PE는 각각 식품 포장용기나 비닐봉투, 랩의 원료입니다.연구를 의뢰한 플라스틱 수프 재단의 이사 마리아 웨스터보스는 다음과 같이 우려를 표했습니다."이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우리의 먹이사슬이 오염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합니다. 이것은 동물 복지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해롭습니다. 거의 모든 스테이크와 버거에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을 것입니다."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헤더 레슬리 생태독성학자는 "동물들을 위한 플라스틱이 없는 사료를 생산하는 것은 가축의 플라스틱 입자 노출 개선 방법이 될 수 있다" 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선진국은 이미 규제 중, 한국은?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축적되고 있는 상황은 전세계가 동일합니다. 유해성에 대한 공론화와 규제 속도는 어떨까요?한국은 '완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을 개정해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검출 허용한도를 규정했습니다. 세정제·세탁세제·섬유유연제·표백제 등의 화학제품이 그 대상입니다. 지난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계 혼합 바이오플라스틱과 순수바이오 플라스틱으로의 대체 추진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대한 재생원료 사용 의무 부과 등의 내용이 포함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 수립’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관련 법안이 제정되고 있긴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국내 환경단체에선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필터 부착 의무화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 개발 및 연구 지원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제도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미세플라스틱법 제정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국제 사회에선 이미 미세 플라스틱 규제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프랑스는 오는 25년 1월 1일부터 자국 내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합성섬유 필터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난 1일 강력한 플라스틱 감소 정책인 플라스틱 오염 생산자 책임법이 통과 되었습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및 식품의 중량 및 품목 수를 모두 25% 줄여야 합니다.나도 모르는 사이 먹고 내 몸에 축적되고 있던 미세 플라스틱. 지금 우리 몸에는 어느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이 쌓여 있을까요.
- 불스원 홈케어 브랜드 살림공방, 신제품 '섬유 탈취제'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자동차 생활 문화 기업 ㈜불스원의 홈케어 브랜드 살림공방은 신제품 ‘섬유 탈취제’ 2종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불스원)살림공방은 지난 20여 년 동안 차량용 세정제부터 방향·탈취제까지 100여 종의 자동차 관리용품을 개발해 온 불스원의 노하우를 토대로 가정용 생활 제품을 연구하는 홈케어 전문 브랜드다. 가정용 세정제와 핸드워시 출시에 이어 이번 ‘살림공방 섬유 탈취제’까지 새롭게 선보이며 본격적인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살림공방 섬유 탈취제’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항균 테스트에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MRSA균 3종의 유해 세균에 대한 99.9% 항균 효과를 입증받은 제품이다. 특히 감, 대나무, 녹차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탈취 원료를 사용해 탈취 효과를 선사하며, 주요 생활 악취인 암모니아와 트리메탈아민을 99%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클린 포뮬러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민하여 개발함으로써 유해 화학성분 10종(프탈레이트, 글리옥살, IPBC, 이산화염소, 메탄올, 폼알데하이드) 무첨가와 인체 피부 시험 결과 ‘저자극’임을 확인했다. 또한 동물 실험 및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제품 인증도 진행 중에 있다.이번 신제품은 △디어블러썸(Dear.Blossom) △솝아일랜드(Soap Island) 총 2종으로 출시된다. 불스원 향기연구소 퍼퓸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엄선한 트렌디한 향을 적용하였으며, 24시간 향 지속력 테스트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획득했다.살림공방 담당자는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와 침구류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엄선하여 개발했다”며 “살림공방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이번 제품을 통해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의류나 침구 등에 불쾌한 냄새는 제거하고 고급스러운 향은 채워 효과적으로 관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신제품 살림공방 섬유탈취제는 불스원 공식 온라인몰 ‘불스원몰’과 각종 오픈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큐라클, 임상 성공에 겹경사..."상업화 8부 능선 넘고, 무더기 2상 진입"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이 CU06 임상 1상에서 최대 용량 투여에도 무독성이 확인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CU06 상업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지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CU06 임상 1상 성공으로 CU101~CU106 등 6개의 파이프라인도 임상 2상 진입요건을 갖추게 됐다. CU06과 CU101~CU106은 같은 물질이기 때문이다.유재현 큐라클 대표이사. (사진=김지완 기자)큐라클은 지난달 27일 당뇨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6이 임상 1상 용량 증량 임상(dose escalation)에서 최대 용량투여에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큐라클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CU06에 대해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후 같은 해 7월 최초 환자 등록을 시작해 지난 3월 마지막 피험자에 약물 투여를 끝냈다. 이 임상에서 큐라클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CU06을 100mg, 300mg, 600mg, 900mg, 1200mg 순으로 투여량을 늘리며 안전성을 평가했다.앞서 큐라클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제약업체 ‘떼아’(Thea)와 CU06에 대해 1억6350만달러(190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 계약으로, 선급금 600만달러(78억원)에 8% 로열티가 주요 조건이다.◇ 안전성 해결로 CU06 상업화 따논 당상큐라클은 이번 임상 성공으로 CU06 상업화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CU06은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이 떨어지더라도, 투약 편의성으로 안전성만 확인된다면 상업화가 되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U06이 이번 임상 성공으로 상업화에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며 “임상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CU06은 알약(경구제)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가 안구에 주삿바늘을 찔러 투약하는 주사제인 것과 큰 차이다.여기에 기존 치료제들이 기존 치료제는 VEGF, Ang-2 등 1~2개 인자만을 타깃으로 하지만 CU06은 혈관 누수를 막아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의 인자 대부분을 막는다. 큐라클이 CU06에 대해 단독요법은 물론, 병용요법으로도 효용 가치가 높은 이유다.CU06은 비글견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신생혈관 생성이 48% 감소하며 황반부종이 개선됐다. 이 수치는 아일리아의 신생혈관 감소율 35%를 크게 웃돈다. 아일리아는 독일 바이엘사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연 매출액만 9조원에 달한다.◇ “한번에 7개 치료제 임상 1상 끝낸 셈”이번 CU06 임상 성공으로 큐라클은 무더기 임상 2상 진입을 예고했다. CU101~CU106 등 6개 파이프라인은 CU06과 같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큐라클은 심근경색(CU101), 급성폐질환(CU102), 뇌졸중(CU103), 궤양성 대장염(CU104), 유전성 혈관부종(CU105), 면역항암제 병용요법(CU106) 등을 적응증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큐라클 파이프라인. (제공=큐라클)유 대표는 “약을 개발하는 입장에선 7번이나 해야 하는 임상 1상을 1번으로 ‘퉁친’ 셈”이라며 “개발시간과 비용 절약 의미도 크지만, 사실 각각의 후보물질이 임상 1상을 한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 CU06의 임상 1상 성공 의미는 상당하다”고 진단했다.이번 임상 성공으로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시계는 한층 빨라졌고, 기업 가치는 대폭 상향됐다. 그는 “당장 CU101~106은 당장 임상 2상 또는 2a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6개 치료제 후보물질이 동물실험 또는 임상 1상에 있는 것보단 2a상에 있다면 가치평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프라인들의 연구개발 진척으로 기술수출 논의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큐라클은 CU101~106 가운데 연구개발이 가장 많이 진척된 후보물질 2개를 선정해 빠르면 연내 2a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유 대표는 “그동안 CU101~CU106 파이프라인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협업을 비롯,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면서 “이들 파이프라인은 모두 혁신치료제(First in Class)로 개발되고 있어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 성공으로 안전성 우려를 떨치고 맘껏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장성과 경쟁력을 가진 후보물질을 우선 개발해 또 다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 KAIST, 항암치료용 인공탄수화물 기반 나노의약 개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상용 생명과학과 교수, 이희승 화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인공탄수화물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이용해 항암치료용 나노의약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세포막은 다양한 형태의 당사슬이 둘러싼다. 당사슬은 살아있는 모든 세포의 표면에 두드러지게 발현되며 세포 신호, 분자 인식, 면역과 같은 과정에 광범위하게 참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종양세포의 경우 비정상적인 당사슬 유형이 암 종마다 다르게 세포 표면에서 검출되고 있다. 이러한 세포 표면에 있는 당사슬 층은 암세포의 전이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전상용 교수(왼쪽)와 이희승 교수(오른쪽),(사진=KAIST)연구팀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비정상적 당사슬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인공탄수화물 기반 나노입자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자연에 흔히 있는 다섯 가지의 당류인 글루코스, 갈락토스, 만노스, 글루코사민, 갈락토사민들을 조합해 당사슬을 모방하는 31가지의 새로운 인공탄수화물들을 합성했다. 이로부터 나노크기의 인공탄수화물 나노입자들을 만들었다.연구팀은 암세포, 종양 동물모델에서 스크리닝 결과들을 바탕으로 특정 당 조합으로 이뤄진 인공탄수화물 나노입자가 높은 암·표적능을 보인다는 것을 검증했다. 인공탄수화물 나노입자에 항암제를 통해 목표로 한 종양을 광열치료, 화학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에서 보여줬다.전상용 교수는 “인공탄수화물 기반 나노입자 플랫폼은 암을 표적하는 나노의약 개발에 적용했다”며 “앞으로 암이 아닌 다른 질병이나 특정 장기 표적형 나노의약 개발에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에 지난달 20일 게재됐다.
- [뷰티e슈]발렌티노 뷰티, 롯데百 잠실점에 매장 오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탈리아 메종 발렌티노의 컬러, 쿨, 쿠튀르 코드를 담은 발렌티노 뷰티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롯데백화점)발렌티노 뷰티는 지난 3월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론칭 기념 한남동 팝업스토어와 잠실 팝업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요 거점으로 직접 찾아가는 행보를 보인 이후 이달 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화사한 핑크 무드의 첫 번째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새롭게 선보인 발렌티노 뷰티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브랜드의 메이크업 컬렉션, 향수 등 전 제품을 판매한다. 메종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의 비전을 담아 ‘뷰티는 아름다움을 실현해주는 열린 놀이터’라고 정의한 발렌티노 뷰티의 모든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많은 뷰티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글래드 호텔X푸룻스킨 뷰캉스 패키지 혜택으로 제공하는 푸룻스킨 수분 진정 베스트 3종(사진=글래드 호텔)◇글래드 호텔 X 푸룻스킨, 뷰캉스 패키지 출시글래드 호텔이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푸룻스킨’과 함께 뷰티 서머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글래드 뷰캉스 패키지’를 오는 9월 까지 선보인다.서울과 제주 글래드 호텔 전 지점에서 이용 가능한 ‘글래드 뷰캉스 패키지’는 편안한 베딩 시스템의 객실 1박과 푸룻스킨(Fruitskin)의 수분 진정 베스트 3종 세트를 제공한다.푸룻스킨은 비타민이 가득 든 신선한 과일 유래 성분에 입증된 안전 효능성분이 더해진 과일 유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동물실험 배제, 동물성 원료 배제, 엄격한 인증 과정을 거친 프랑스의 이브 비건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패키지 혜택으로 제공하는 ‘푸룻스킨 수분 진정 베스트 3종 세트’는 ‘판테놀 앰플(40ml)’, ‘딥 하이드레이션 크림(50ml)’과 오렌지, ‘비건 핸드 버터 클레멘타인(50ml)’으로 구성됐다.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원한 휴식과 함께 스킨 케어 제품을 제공하는 여름 시즌 뷰티 호캉스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글래드 호텔에서 꿀잠을 즐기고 꿀피부를 위한 푸룻스킨(Fruitskin)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글래드 뷰캉스 패키지로 특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셀리버리가 가로수길에 오픈한 ‘셀리라운지’ 전경(사진=셀리버리)◇‘셀리버리 리빙앤헬스’ 체험형 뷰티 플레이스 ‘셀리라운지’ 오픈셀리버리 리빙앤헬스가 헤어, 메이크업, 웨딩케어까지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셀리라운지’를 강남구 가로수길에 오픈했다.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지난 1월 바이오 브리드 코스메틱 브랜드 ‘더 라퓨즈’를 기점으로 딥 앤 디테일 케어 브랜드 ‘셀리그램’ 바이오케어티슈 브랜드 ‘바이오늘(Bioneul;)’까지 잇달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했다.셀리버리 리빙앤헬스가 가로수길에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 ‘셀리라운지’는 단순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아닌 ‘더살롱’ 가로수길점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여 헤어, 메이크업, 웨딩케어까지 모두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1층은 더 라퓨즈, 셀리그램, 바이오늘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구성돼있다. 2층과 3층은 헤어, 메이크업, 웨딩케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더살롱 공간이다.메디큐브 에이지알 판교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전경(사진=에이피알 제공)◇‘메디큐브 에이지알’, 판교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 론칭에이피알이 판교 현대백화점에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 팝업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중앙광장에서 8일부터 17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더마EMS샷, 유쎄라 딥샷, ATS 에어샷 등 3종의 디바이스를 고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온라인 자사몰을 통한 매출 대박 행진 속에서도 계속됐던 잠재 고객들의 오프라인 체험 문의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외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및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하이브리드 D2C’ 기업으로 진화하여 더 많은 고객에게 우수한 제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스템바이오텍 대해부]②“제대혈 배양 특화기술로 3종 파이프라인 임상 박차”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강스템바이오텍(217730)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관련 재생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3종을 발굴해 개발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아토피 피부염 대상 ‘퓨어스템-에이디’와 류마티스 관절염 대상 ‘퓨어스템-알에이’, 골관절염 대상 ‘퓨어스템-오에이 키트’ 등이 포함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주요 재생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현황.(제공=강스템바이오텍)◇순도 95% 이상 제대혈 분리 기술 보유...“유효 기간 3년”제대혈은 산모와 태아를 이어주는 탯줄과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이다. 그 안에는 조혈모세포나 연골, 뼈, 근육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나종천 강스템바이오텍 대표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는 성체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 중 가장 건강한 세포다”며 “제대혈에서 배양한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능력을 가진 회사는 매우 드물다”고 운을 뗐다.강스템바이오텍에 따르면 회사는 제대혈 내 극소량의 줄기세포를 순도 95% 이상으로 분리할 수 있으며, 영하 70도에서 동결보관을 기술을 활용해 유효기간을 3년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나 대표는 “동결한 세포를 해동한 후 생존율이 90%에 이르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며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다음, 이를 상업화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토피 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등에 쓰는 기존 치료제는 모두 증상 완화제일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되진 못하는 상황이다”며 “줄기세포 기반 재생치료제로 자가면역질환의 균형을 맞추고 연골을 활성화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해동기기 확보해 두 번째 임상 3상 중인 ‘퓨어스템-에이디’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재생치료제 관련 임상의 핵심은 모두 1회 또는 단기간 내 3회 집중 투여 등을 통해 장기적인 유효성을 확보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회사 측은 2019년 퓨어스템-에이디의 국내 임상 3상에 실패 후, 2021년 8월부터 두 번째 임상 3상을 개시한 바 있다. 나 대표는 “첫 번째 임상 3상에서 동결보관한 임상 시료를 해동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메뉴얼이 없었다. 그 결과가 세포활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번에는 임상 시료를 해동하는 기기를 따로 개발해, 높은 세포 활성 상태로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아모라이프사이언스와 공동개발한 동결제형 세포 해동기기 ‘퍼플비’는 물없이도 물질을 녹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세포치료제는 규정에 따라 임상 도중 또는 시판 이후라도 이를 투약한 환자를 5년간 장기 추적해 안전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강스템바이오텍도 퓨어스템-에이디를 투여받은 환자 수백 명에 대한 이상반응을 조사하는 중이다.나 대표는 “우리 약물을 투여한 모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주사 부위 동통 이외에 특이할 만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임상 2상을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이다”고 말했다. 퓨어스템-에이디를 1회 투여했을 때, 3년간 장기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올해 총 308명의 중증도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퓨어스템-에이디의 투약을 완료하고, 내년 중 임상 3상 및 장기추적 등과 관련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이 줄기세포 기반 재생치료제 후보물질의 세포 활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해동기기 ‘퍼플비’(Purple Vie).(제공=강스템바이오텍)◇퓨어스템-알에이와 퓨어스템-오에이 키트 등 임상 준비도 한창강스템바이오텍의 또다른 주요 후보물질인 퓨어스템-알에이는 2021년 10월 임상 1/2a상이 완료됐다. 현재 임상 2b상 신청을 앞둔 상태다. 당시 약 30명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퓨어스템 알에이를 처리한 결과, 5000만 개의 세포가 포함되도록 조정한 용량으로 3회 투여할 때가 안전성과 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나 대표는 “7월 중으로 퓨어스템-알에이의 후속 2b상 임상 계획을 자체적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이후 자문을 거쳐 최종 시험계획서를 완성할 것”이라며 “2b상에서는 통제된 환경에서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기간 동안 최적의 투약간격과 유효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앞서 설명한 퓨어스템-에이디와 퓨어스템-알에이 등은 100% 줄기세포 치료제다. 반면 나머지 후보물질인 퓨어스템-오에이는 돼지의 무세포성 연골기질과 줄기세포를 섞은 융복합제제다.강스템바이오텍은 염소를 이용해 퓨어스템-오에이 키트의 대동물 대상 전임상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반영한 임상 1/2a상 시험계획서를 7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예정이다.나 대표는 “연골을 완전히 제거한 염소 모델에서 퓨어스템-오에이 키트를 실험했다. 사람의 경우 퇴행성으로 연골이 닳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해기 때문에 염소 모델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임상 1/2a상이 승인되면 사람의 환경에서 우리 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을 분석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응준 아스타 대표이사 "정부 적극적 지원 해주길...올해는 해외진출 분수령"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은 의료용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산업용 분석장비로도 응용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검사 장비로써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이제는 정부가 글로벌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엔 국내 시장부터 확실히 장악하고 해외로 나가자 생각했지만 지금까지는 판매에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국내 시장부터 공략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조응준 아스타 대표이사 (사진=아스타)지난 1일 경기 판교 아스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조응준 대표이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해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을 산업용 분석검사에 응용한 차세대 검사 장비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아스타는 말디토프 기능을 활용하는 산업용 분석검사장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회사다. 조 대표는 “산업용 분석검사장비 시장에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쟁사가 아스타를 따라잡으려면 최소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표했다.아스타의 사업 아이템이 된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는 진단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핵심장비다. 현존 분석기기 중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금속 및 화합물은 물론, 폴리머, 바이오물질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측정할 수 있다. 기존 질량분석법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감도, 고질량, 대용량 분석이 가능해 의료, 고분자연구, 검역,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은 지난 2002년 일본에서 실험기기 제작회사 시마쯔(島津)의 주임연구원이었던 다나카 고이치가 말디토프를 활용해 당 단백질의 분자량을 분석하는 방법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면 알츠하이머, 암과 같은 주요 질환의 병명과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개발업체는 독일의 브루커와 아스타를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시마쯔는 영국의 크레이토스를 인수해 말디토프 생산업체가 됐고 프랑스의 비오메리으와 연합해 ‘비오메리으-시마쯔’로 미생물 동정시장에 진출했다. 아스타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말디토프 질량분석 장비인 ‘마이크로아이디시스’(MicroIDSys)를 개발해 미생물 진단용 제품상용화에 성공했다.아스타가 설립된 것은 2006년. 지금이야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이 차세대 미생물 분석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당시는 산업계에서도, 정부에서도 낯선 기술이었다. 심지어 병원체 샘플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성이 낮은 주장으로 여겨졌다.조 대표는 “수년간 질병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샘플데이터를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지연됐다”며 “그때 우리가 병원체 샘플을 먼저 받을 수 있었더라면 미생물 동정기기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앞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수 년간 지연되던 정부의 빗장이 풀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인 브루커와 비오메리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두 회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가 신속히 나오고 나서부터 아스타에도 병원체 샘플을 활용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브루커와 비오메리으 진출 이후 아스타는 또 다른 시련을 겪었다. 아스타를 경계한 두 회사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아스타를 적극 견제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쟁사에서는 다른 나라 시장에서 보통 20만~35만달러에 판매하는 말디토프 질량분석장비를 한국에선 아주 낮은 가격에 팔고 대신 기기 매출이 아닌 소모품 및 검사 1건당 가격으로 매출을 올리더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아스타가 미생물 동정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 프로젝트에 21개 기업 중 하나로 참여하게 된 것도 아스타의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낫다는 점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스타의 의료용 말디토프 질량분석장비가 경쟁사보다 낫다고 사우디 정부를 설득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와 주변 16개 중동국가, 북아프리카에 의료용 기기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결국 아스타는 전략을 바꿔 의료용의 경우 해외로 기술을 라이선싱해 매출 및 이익을 가져온 후 국내 시장에 확대하기로 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새로운 응용 분야인 산업용 시장을 선점해 고가 말디토프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현재 아스타가 세계 유일하게 가능한 미생물 및 암 검사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은 소, 돼지, 닭 등 동물 검사에서 시작해 사람 질병으로 확대하는 새 전략을 진행시키고 있다. 조 대표는 “오는 3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결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위해 서울시와 '비건' 어때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며 ‘제로웨이스트’, ‘비건’ 등 생활 속 실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저탄소 식생활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비건 라이프스타일’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5일 밝혔다.서울시가 오는 7월8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코리아비건페어 2022’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비건 라이프스타일 체험관’ 제품(사진=서울시)‘비건’은 식생활에 적용되는 개념이었지만, 최근에는 동물의 가죽 등을 소재로 만든 의류를 입지 않고, 동물실험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패션, 뷰티 등으로 확산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먼저, 시는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비건 라이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7월 한 달간 실천 인증, 댓글 이벤트 등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를 추진하고, 서울미식주간(9월30일~10월6일), 채식인의 날(10월1일) 등 주요 계기를 활용해 저탄소 식생활 실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비건 산업 육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비건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 하고, 비건 페어 개최 등을 통해 관련 산업군을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서울창업허브, 서울창업디딤터, 먹거리창업센터, 스페이스 살림 등 서울시 창업기관을 통해 비건 스타트업의 제품개발·상품화·판로개척 등을 집중 지원한다.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코리아비건페어 2022’에 ‘서울 비건 라이프스타일 체험관’을 운영한다.시 창업지원기관 입주 비건 스타트업의 다양한 제품이 전시될 예정으로, 대체육, 소세지, 치즈 등 비건식품과 비건화장품, 비건 핸드백, 비건의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술 및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채식요리 시연 및 제로웨이스트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며, 7월 9일 오후 채식요리 시연에는 방송인 줄리안이 함께할 예정이다. 바나나 껍질을 활용한 요리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요리가 시연될 예정이며, 방송인 줄리안이 보조 요리강사로 함께 한다.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더 쉽게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일상 속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
- 코미팜, ASF 백신개발 유의미 성과...‘안전성 확인·대량생산 가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동물의약품업체 코미팜(041960)이 양돈산업의 ‘흑사병’으로 일컬어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관한 백신 개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ASF 백신을 상용화한 베트남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제품으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코미팜은 4일 대전 계룡스파텔 태극홀에서 열린 ‘ASF 백신 세미나’에서 관련 부처 및 학계, 양돈업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발 중인 ASFV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 등을 공개했다. 앞서 코미팜은 ASF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농업연구청(USDA)으로부터 백신주 ‘ASFV-G-∆I177L∆LVR’(이하 ASFV-LVR)을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생물안전3등급(ABL3) 시설에서 국내 유행 야외 ASF를 공격 실험해, ASFV-LVR이 안전하고 방어력도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ASFV-LVR이 경구 투여용 미끼백신, 근육 접종용 주사백신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인 셈이다. 실제 젖을 뗀 미니돼지에 107.3HAD50/두 농도로 1회 경구 투여 시 14일 이내에 100% 항체양성으로 전환되고, 70일 이상 지속됐다. 최대 105.3HAD50/두 농도로 근육 접종하고 59일간 안전성도 확인했다. 특히 ASFV-LVR은 맞춤세포(PIPEC)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최소 107.5HAD50/ml 농도로 증식한다. 상업화의 이점이 크다는 뜻이다. 현재 유일한 ASF 백신인 베트남 나벳코사의 ‘나벳-ASFVAC’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벳-ASFVAC는 나벳코사가 USDA로부터 ASFV-G-∆I177L을 도입해 개발한 제품이다. ASFV-G-∆I177L는 ASFV-LVR의 이전 버전 격이다. 베트남 현지 사정으로 긴급 생산·통허가를 받은 나벳-ASFVAC는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성기 코미팜 상무는 “ASFV-LVR은 맞춤세포를 이용한 마스터시드바이러스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유지하고 맞춤세포에서 고역가로 백신 바이러스 증식이 가능하다”며 “최적화된 맞춤세포를 이용하는 백신 후보군 중 가장 유망한 백신주”라고 설명했다. 코미팜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인수공통 전염병 연구소와 동거돈에 감염여부, 농도별 방어능력을 평가하는 5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향후 임신시기별 안전성, 모체항체 지속기간, 병원성 회복시험에 대한 평가와 해외에서 야외 임상시험 등을 진행한 후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SF 백신을 국내 기술로 완성해 외화수익 확대와 위기의 국내 양돈산업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SF 방역에 대해 정부 관련부처와 협력해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ASF 백신 개발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ASF로 인한 피해와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2007년 서아시아와 동유럽 흑해 연안 남캅카스 지방에 자리한 공화국 조지아에서 발생한 ASF는 이후 유럽과 러시아로 확산됐다. 2019년부터는 중국, 몽골, 북한, 동남아시아, 중남미, 필리핀,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가축전염병(ASF) 발생현황 정보공개에 따르면 국내 발병 사례로는 야생멧돼지 2625건, 양돈장 22곳이 있다. 돼지가 ASF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사실상 100% 폐사한다. 아직 제대로 된 백신이 없어 양돈산업에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다. 큰 피해를 본 베트남의 경우 2019년 2월 처음 ASF가 발생한 후 7개월 만에 전국 63개 성·시 전체로 확산됐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전체 사육두수의 20%에 해당하는 약 600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ASF로 인해 베트남이 본 피해는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이 서둘러 나벳코사의 ASF 백신을 허가한 이유다. 문 대표는 “베트남이 ASF 백신에 대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불안정해 인정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며 “국내외에서 인정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백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레고켐, LCB84 L/O 기대감 증폭...수조원 규모 빅딜 언급되는 이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141080)가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LCB84’의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ACR에서 공개한 동물실험에서 기존약물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인 LCB84가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어서다. 기존 약물의 기술이전 선례를 감안했을 때 임상 1상 후반에 접어들면 수조원 규모 ‘빅딜’이 성사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30일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Trop2’를 표적하는 ADC 항암제 LCB84는 7월 중 영장류 독성실험(GLP-TOX)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연말까지 독성 시험을 마무리하고 미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21년 이탈리아의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으로부터 Trop-2 항체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LCB84는 여기에 자사 ADC기술을 적용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하는 단백질이다. 하지만 피부, 각막, 위장관 점막 등 정상세포에도 다수 분포하기 때문에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공격할 수 있어 ADC 항암제 개발에는 한계가 있었다.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는 LCB84의 경쟁약물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와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DS-1062’다. 트로델비는 품목허가 후 현재 시판 중이고 ‘DS-1062’는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LCB84의 개발 단계는 이보다 더디지만 동물실험에서 기존 약물 대비 안전성과 효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Best-in-class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지난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레고켐바이오는 포스터발표를 통해 LCB84는 20, 트로델비는 9.6, DS-1062는 4의 TI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료=레고켐바이오 AACR 포스터)치료지수(TI)가 넓을수록 환자가 투약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 늘어나는데 지난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레고켐바이오는 포스터발표를 통해 LCB84는 20, 트로델비는 9.6, DS-1062는 4의 TI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경쟁약물은 정상세포와 암세포 모두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레고켐바이오는 LCB84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이 같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업계에서는 LCB84가 기술이전시 수조원대 규모의 계약성사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ADC 항암제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술인데다 Trop2를 타깃하는 항암제들의 기술이전이 앞서 수조원대 규모였기 때문이다.다이이찌산쿄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DS-1062를 임상 3상 당시 60억달러(7조8000억원)에 기술이전했고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메딕스는 트로델비의 품목허가 이후 회사 자체가 210억달러(27조3000억원)에 길리어드에 인수된 바 있다.회사측은 LCB84의 임상 1상이 끝난 후나 종료될 무렵에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쟁약물들은 임상 후기 단계에 기술이전됐지만 모두 수조원대 규모였기 때문에 1상에서 기술이전이 이뤄지더라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임상 1상을 직접 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도 기술이전 계약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레고켐바이오는 LCB84를 시작으로 앞으로 임상 1상은 자체 진행, 후기 임상부터는 빅파마 등 파트너사와 공동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비전2030’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 1상 단계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보스턴에 현지법인 ‘안티바디켐 바이오사이언스’(ACB)를 설립했다.한 바이오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레고켐바이오가 임상 1상을 위한 인력을 새로 충원하는 등 1상 직접 진행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이제까지 했던 플랫폼 위주 기술수출과 달리 물질단위로 임상 1상 진입 후 기술수출을 한다면 전체 계약단위 규모는 작아도 업프론트(선급금) 비중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헬릭스미스, 新사업 나섰지만...CDMO·동물 CRO 경쟁력 물음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헬릭스미스가 올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동물 CRO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선언했다. 헬릭스미스(084990)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상업화가 지연되면서 실적도 악화되고 있어 캐시카우 사업이 급한 형편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경쟁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지난 28일 헬릭스미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3상 진행 결과와 올해 본격 진출할 신사업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CGT CDMO와 동물 CRO를 신사업으로 결정해 수익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 관심을 끌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는 “신약개발은 유효성 확인, 임상시험, 전임상 공정개발, 생산, 분석법 개발 등이 필요하다. 이런 다양한 개발 영역은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며 “헬릭스미스는 내재된 전주기 개발 역량을 사업화하려고 한다. 플랫폼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인데, CGT CDMO와 동물 CRO 사업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마곡에 위치한 헬릭스미스 CGT 센터.(사진=헬릭스미스)◇상업화 경험에 M&A로 무장한 경쟁사헬릭스미스가 신사업으로 선택한 CGT CDMO 분야는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진출을 선언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위탁개발생산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헬릭스미스가 가진 무기가 없다는 것은 한계로 꼽힌다. 현재 CGT CDMO에 나선 기업은 지씨셀(144510), 차바이오텍(085660), 메디포스트(078160), 테고사이언스(191420) 등이다. 이들 기업은 치료제 상업화 경험과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등 기술력과 규모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실제로 지씨셀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했다. 또한 연면적 2만820㎡(약 63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국내 최대 세포치료제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차바이오텍도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500리터 규모)을 완공했다. 국내에서는 2024년을 목표로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헬릭스미스 생산시설은 약 700평 규모로 연간 24로트의 바이러스 벡터와 48롯트 규모 CAR-T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GT CDMO 기업 관계자는 “CDMO 사업은 무엇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상업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지, 허가받은 제품들이 있는지,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이 없다고 하면 FDA나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니즈를 알기 힘들다. 결국 위탁기업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들에서 노하우가 있고 강점이 있는 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헬릭스미스는 자회사 카텍셀을 통해 항암 세포유전자치료제(CAR-T)를 개발하고 있다. CAR-T 치료제 특성상 장기간 생산시설을 점유해 생산·분석·출하·보관이 필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헬릭스미스는 경쟁력이 있다”며 “유전자치료제인 엔젠시스 개발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무시 못 할 수준이며,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CGT 생산시설에서 제공할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진입장벽 높은 동물 CRO헬릭스미스의 또 다른 신사업인 동물 CRO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설치류 CRO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경쟁기업들이 많다. 특히 노터스 등 리딩 기업들의 벽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안전성 평가(독성시험)보다 유효성 평가가 수익률이 높지만, GLP(비임상시험 관리기준)를 만족하는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CRO 업계 관계자는 “동물 CRO는 설치류(쥐, 햄스터 등) CRO가 보편적이다. 하지만 노터스, 바이오톡스텍 등 기존 선점 기업들의 점유율을 뺏긴 힘든 구조다. 또한 수익률을 고려하면 중대형 동물인 원숭이 등 영장류 CRO를 해야 하지만 국내 수요가 많지 않고 해외 기업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성시험의 경우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어 그대로만 하면 돼 난이도가 높지 않다. 하지만 유효성 평가의 경우 규모는 물론 설비 퀄리티가 중요하다. FDA 등 선진 규제기관 가이드라인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마곡 본사 한 개 층에 동물실험센터를 구축했다. 동시 사육 가능한 최대 개체수는 마우스 1만2800마리, 랫(실험용 큰 쥐) 910마리, 토끼 24마리, 돼지 8마리다. 이는 경기권 내 최대 규모”라며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중대형 동물로 확장할 예정이다. 돼지, 개, 토끼의 사육이 가능하며 영장류는 사업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이어 “국내외 규제 기관들에 대한 비임상과 임상시험 대응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영상장비들을 이용한 유효성 평가 서비스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CRO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밝힌 동시 사육 가능한 개체 규모는 큰 규모다. 하지만 24시간 실험을 하려면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데, 그런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인력 확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대부분 바이오텍은 동물 CRO 업체들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해당 기업의 프로토콜에 익숙한데다 실험 데이터의 정확성과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생 업체에 잘 맡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 티앤알바이오팹, 역분화줄기세포 심장질환 치료제 日 특허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3D 바이오프린팅 업체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역분화줄기세포를 활용한 심장질환 세포치료제 기술에 대해 일본 특허를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이 기술은 3차원의 균일한 100μm(마이크로미터, 0.1mm) 심장 구조체(3D 마이크로 심장 스페로이드)를 제작하는 기술로, 이식되는 심장 구조체가 100μm 크기의 초소형으로 제작됨에 따라 개흉 수술 없이 비개흉 카테터 시술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티앤알바이오팹은 앞서 해당 기술에 대한 전임상(동물실험)을 통해 체내 이식 과정의 저산소 환경에서도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면서, 이식 후 손상된 심장 조직의 재생과 기능 회복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한 3차원 심근세포응집체 기술을 심장질환 임상에 적용하는 기업은 일본의 H社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해당 기술을 통해 78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L/O)을 성사시키기도 했다.티앤알바이오팹은 이번 특허 기술에 대해 △응집체 형태로 장기간 동결보관이 가능해 심장질환이나 허혈성 만성심부전 환자에게 즉시 투여가 가능하고 △100μm 크기의 초소형 심장 구조체로 제작돼 새로운 규제 없이 임상용으로 승인된 카테터에 바로 적용해 빠르게 임상 및 제품화를 추진할 수 있으며 △세포은행 자원 활용에 따른 발명 기술과 세포자원을 동시에 기술이전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 기술 대비 주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심진형 CTO는 “역분화줄기세포 기술의 종주국인 일본에서, 더욱이 자국 기업(H社) 및 대학 연구소들의 관련 기술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특허를 등록함으로써 티앤알바이오팹 기술의 독자적 혁신성과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현재 미국, 유럽, 중국에서 진행 중인 특허 심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돼 향후 기술수출 및 상용화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티앤알바이오팹은 해당 기술에 대해 2020년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미국, 유럽, 중국 특허 심사가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관련 기술 기반의 범부처재생의료사업단 과제에 선정됐으며, 연구개발 성과를 Clinical Translational Medicine(IF 11.492) 저널에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 서울 동북권 캠퍼스타운, 바이오 산업 메카로 '탈바꿈'
-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출처=이데일리)[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는 2026년까지 각 대학의 캠퍼스타운과 서울 혁신 클러스터를 연계한 ‘캠퍼스타운을 밸리’를 서북·서남·동북권 3개 권역에 조성할 것이다. 이 중 동북권에 위치한 캠퍼스타운을 바이오 중심 거점지로 집중 육성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층이 주도하는 신성장 산업 혁신축인 동북권을 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메카로 삼고, 집중적인 투자·지원에 나선다. 이미 경희대와 고려대 캠퍼스타운에서 바이오·의료 특화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공간, 창업 지원금,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해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내에는 건국대에서 민·관·산·학이 힘을 합쳐 창업 생태계를 조성, K-바이오 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건국대 서울캠퍼스 내 외국인 기숙사 건물은 연말까지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의학·식품·동물·감염병 분야에 특화된 바이오 창업기업들이 모이는 ‘제2의 서울 바이오허브’로 재탄생한다. 건국대 캠퍼스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최고 7층, 총 면적 2504㎡(전용면적 기준) 규모로 지어진다. 1층에는 바이오 창업기업을 위한 공용 실험실이 들어서고, 2·3·5·7층 공간에는 일반 기업, 4층은 건대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6층은 캠퍼스타운 창업공간(10실)으로 구성된다.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25개사가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건국대 캠퍼스타운 사업과 관련해 동물 백신 기업 카브가 입주를 확정했으며, 나머지 청년 창업기업들도 입주 협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청년 대표 지원정책인 캠퍼스타운 사업은 인재의 보고이자 지역 생활권 중심인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한다. 청년 창업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사업을 진행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1500번째(올 5월 말 기준) 창업 기업이 탄생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 캠퍼스타운에서 창업 5년차를 맞은 친환경 환기·에너지 솔루션 업체인 에이올은 3명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33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사업 분야를 확장해 신소재 MOF(Metal Organic Framework)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바이오기업인 니오바이오파마슈티컬스㈜ 직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경희대 캠퍼스타운에서는 경희의료원 임상교수 자문단의 기술 지원을 비롯해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재단 및 서울바이오허브와 협조 체계를 구성, 바이오·의료분야 창업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기숙사를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자산·자금 등을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결과 2020년 7월 출범한 메디클러스터(의료기술산업집적단지) 홍릉강소특구 GRaND-K 창업학교 사업에 18개팀이 신청, 17개 팀이 합격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총 80여개의 창업팀을 육성·운영하며 기업 투자 유치, 투자 기관 맞춤형 멘토링 등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이주민 대상 의료분야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브이티코퍼레이션도 지난해 경희대 캠퍼스타운에 합류한 신생기업이다. 현재 이 회사 대표는 MZ세대에 속하는 이태준 대표(27)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캠퍼스타운에 입주해서 캠퍼스 내 외국인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화를 진행했으며 투자사 연결,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 진행했다”며 “최근에는 동대문구 마을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 대학 등과 연결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부터 각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입주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전문가 자문단 운영, 오픈이노베이션 도입 등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올해는 각 캠퍼스타운의 강점을 살린 기업 맞춤 지원으로 기업의 해외 진출, 대기업과의 협업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2’에 참여한 경희대 캠퍼스타운 기업인 브이티코포레이션이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