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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혼술. 홈술 즐기는 사람은 건강 조심해야
  • 코로나19 속, 혼술. 홈술 즐기는 사람은 건강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집에서 마시는 혼술이 영향 불균형이나 알코올 의존증 등을 초래해 자칫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많은 이들이 홈술과 혼술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에 태어난 Z세대)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3%가 최근 3개월 내 혼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혼자 마실 때 음주 장소는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85.4%)’이 가장 높았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감염 위험으로 술집, 클럽 등 유흥시설 이용까지 어려워지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집에서 긴장감 없이 마시는 혼술은 더욱 자제가 어렵기 때문에 음주가 습관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혼술이 습관처럼 굳어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음주량과 빈도수가 늘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경북대 간호대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혼술이 친한 친구와 함께 마실 때보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무려 9.07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얼마 전 정부가 주류 스마트 오더를 허용함에 따라 홈술 시장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지난 4월부터 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별도 승인없이 소비자에게 휴대전화 앱 등을 이용하여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녁 시간대 배달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자 퇴근 후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배달 전용 주류 세트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홈술을 할 때 냉동 식품이나 피자, 라면과 같이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인스턴트 식품에는 인공조미료가 많이 첨가돼 맛이 좋을지 몰라도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아 자주 섭취하면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술과 안주를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은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므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건강을 위해선 가급적 술을 멀리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면 슬기롭게 마셔야 한다. 우선 집에서 술을 마실 땐 횟수와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과일이나 두부, 계란처럼 가볍지만 영양가 있는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 중간중간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며 음주 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용준 원장은 “혼자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술을 마시면 무의식중에 계속 마시게 돼 과음하기 쉽지만 누군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마시면 술을 덜 마시게 되고 호흡을 통해 알코올이 배출돼 건강을 해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감염 위험을 피해 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마실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혼술이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홈술로 슬기로운 음주생활을 즐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06.19 I 이순용 기자
내리쬐는 햇살따라, '백제의 미소'를 좇다
  • [여행]내리쬐는 햇살따라, '백제의 미소'를 좇다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서산(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서산의 가야산. 백제 시대의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한 산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상왕산으로 불리다가, 통일신라 시대에 산 아래 가야사를 세우면서 가야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인 가야봉을 비롯해 석문봉, 옥양봉, 수정봉 등 많은 봉우리가 능선을 이룬다. 그 능선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용현계곡이다. 약 5km에 이르는 이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 숲이 울창해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이 하천가의 우뚝 솟은 우람한 바위 벼랑에 백제인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소위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 마애여래삼존불(마애삼존불)이다. 충남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을 만나기 위해서는 용현계곡을 건너 산길로 조금만 오르면 된다.◇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삼존불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승용차를 타고 간다면 용현계곡 입구를 찾아가면 된다. 버스로 간다면 ‘마애삼존여래상’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계곡 입구에서 계단 따라 약 300m쯤 오르면 관리소와 입구가 나오고, 그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거대한 암벽에 선명하게 새겨진 삼존상과 마주할 수 있다.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절집을 잃어버린 채 부처님은 한데로 나와 앉았을까. 그 이유를 알려면 약 150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릴 필요가 있다. 6세기 말, 백제는 한강을 두고 경쟁하던 고구려에 밀려 웅진(공주), 사비(부여)로 천도를 했다. 한강을 빼앗긴 백제는 중국으로 건너가려면 새로운 교역로를 개척해야 했다. 그 중심지가 당진과 태안이었다. 공주와 부여에서 당진과 태안으로 가려면 서산과 예산을 거쳐야 했고, 가야산은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당시 백제는 이 교역로 곳곳에 불상을 모셨는데, 태안의 마애삼존불과 예산의 화전리 사면석불 등은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길목마다 삼존불을 새겨 놓은 것은 교역을 위해 오가는 백제인들의 안녕과 평화를 빌기 위함이었다. 삼존불이 온화하고 넉넉한 미소를 지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삼존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8년에 문화재 현장 조사를 하던 중 지나가던 한 나무꾼이 인바위라는 곳에 옛날 힘이 센 장사가 부처님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깊은 산중에 마애여래삼존상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한 마애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1962년에는 국보 제84호로 지정됐다.서산 마애삼존불에서는 미적인 우수성 외에 당시의 과학 수준도 엿볼 수 있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불상의 표정이 변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삼존불은 동동남 30도에 있는데, 이는 햇볕을 가장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경부의 석굴암 본존불도 같은 방향이라고 하니 우연은 아닌 듯하다.삼존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보원사지도 함께 다녀올 만하다. 10세기경에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 폐사지에서는 석조와 당간지주, 오층석탑 등 보물급 유물이 다수 나왔다. 또 1968년에는 백제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 금동여래입상도 함께 발견했다.조선 3대 읍성 중 하나인 해미읍성의 성곽◇ 조선 3대 읍성 중 하나인 ‘해미읍성’해미읍성은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읍성 중 원형을 가장 잘 보존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해미(海美)는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 조선시대부터 사용했다.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에 완성했다. 높이 5m, 둘레 1.8km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조선 초기 충청병마절도사가 근무한 영(사령부)이 자리한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1579년(선조12) 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전라도로 전임 할 때까지 10개월간 근무했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에서 나와 5분이면 해미읍성에 닿는다. 읍성으로 들어서기 전에 성곽부터 살펴보는 게 순서다. 성곽에는 청주, 공주 등 희미하게 고을명이 있다. 축성 당시 고을별로 정해진 구간을 맡아 성벽이 무너질 경우 그 구간의 고을이 책임지도록 한 일종의 공사실명제다. 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감옥)가 있다. 이 옥사에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들었다. 서산과 당진, 보령, 홍성, 예산 등 서해 내륙 지방을 내포(內浦) 지방이라 일컫는데, 조선 후기 서해 물길을 따라 들어온 한국 천주교가 이곳을 중심으로 싹틔웠다. 조선 후기에는 주민 80%가 천주교 신자였을 정도다. 해미읍성 진남문읍성 내 옥사는 당시 충청도 각지에서 잡힌 천주교 신자로 가득했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 나뭇가지 끝에 철사를 매달고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사람을 매단 철사 자국이 있다. 순교의 역사를 뒤로하고 바라보는 읍성은 평화롭기만 하다. 읍성 안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기는 주민과 관광객의 모습이 유적지가 아니라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다.해미순교성지도 읍성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이 일대는 ‘여숫골’로 불린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끊임없이 외쳤는데, 이것이 ‘여수머리’를 거쳐 ‘여숫골’이 됐다는 것이다. 신자들을 묶어 물웅덩이에 빠뜨려 수장한 ‘진둠벙’, 생매장당한 무명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높이 16m의 ‘해미순교탑’, 무명 순교자의 묘, 천주교도들의 사지를 붙잡고 내리쳐 처형하던 ‘자리개돌’이 전시돼 처절했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해미순교성지 원형 성당◇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안쪽이면 가닿는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나들목으로 나와 운산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운산면사무소를 지나 용현휴양림 방면으로 우회전하고 이어 숙용벌삼거리에서 서산마애삼존불 방면으로 좌회전해 따라가면 된다. ▲여행팁= 서산마애삼존불은 햇벝이 비껴드는 때가 계절마다 다르다. 6월에는 오전 9시에서 11시 무렵까지 해가 뜬다. 오전 10시 30분 정도에 삼존불에 햇볕이 가장 잘 비친다.▲먹을거리= 서산을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는 ‘굴’이다. 특히 굴밥이 별미다. 간월도 부근에 맛동산, 큰마을영양굴밥 등 알려진 맛집들이 있다. 박속낙지탕도 유명한 음식이다. 왕산포구의 왕산포횟집이 잘 알려져 있다. 해미읍성 부근의 ‘영성각’은 짬뽕이 맛있다.해미순교성지 연못에 있는 기도하는 성자의 모습
2020.06.19 I 강경록 기자
세계 1위 고진영부터 신예 박현경까지..난코스 공략이 승부처
  • 세계 1위 고진영부터 신예 박현경까지..난코스 공략이 승부처
  • 18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역대 우승자들이 선전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림, 김지현, 정연주, 양수진, 이다연, 안선주, 김효주, 오지현, 안시현. (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셔널 타이틀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가 화려한 티샷을 예고하고 있다. 18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대회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을 비롯해 6위 김세영(27), 10위 이정은(24), 13위 김효주(25), 18위 유소연(30) 등이 참가해 ‘역대급’ 호화 명단을 자랑한다. 여기에 양수진(2010년), 이미림(2012년) 등 역대 우승자 9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일본파’ 이보미(32)와 안선주(33), 배선우(26)도 참가해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해외파에 맞서는 국내파는 이름값에선 뒤지지만, 실력에선 밀릴 게 없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등 6관왕에 오른 최혜진(21)은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앞선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기상악화로 대회가 축소해 끝나는 바람에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 기쁨을 배로 늘릴 수 있다. KLPGA 투어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밀레니엄 트리오’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경(20)은 5월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3승과 2승을 거둔 임희정(20)과 조아연(20)은 올해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해외파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 장타력을 갖춘 이소영(23)과 탄탄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다연(23), 장하나(28) 등도 해외파에 대적할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우승의 변수는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난코스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코스의 변별력을 높이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일반 대회보다 어려운 코스 난도를 유지해왔다. 페어웨이 폭을 좁게 하고 러프를 길게 해 티샷을 정확하게 치지 못하면 그린 공략을 어렵게 해 타수를 지키기 어렵게 만든다. 지난해 대회에선 그린 주변 러프의 길이를 80mm 이상으로 길러 놨다. 온 그린에 실패하면 그린 주변에서도 파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코스의 전장은 6929야드에 달해 꽤 길다. KLPGA 투어 대회 코스가 6900야드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빠르고 단단한 그린도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바닷가 근처에 자리해 오전과 오후에 그린 변화가 큰 편이다. 그린의 속도를 최대 3.7m까지 높여 빠르게 하면 아무리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라고 해도 쩔쩔맬 수 있다. 지난해 대회에선 이다연이 4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이소영과 한진선까지 3명뿐이었다. 본선에 진출한 74명 중 70명이 오버파를 쳤다. 올해도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자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시즌 2승 사냥에 나서는 이소영은 “국가대표 시절부터 훈련해온 코스여서 경험이 많지만, 16번홀의 경우 큰 워터해저드가 있어 핀의 위치에 따라 공략이 부담스럽고 전체적으로 코스가 어렵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여자오픈에 7년 만에 출전하는 이보미는 “전장이 길고 그린도 단단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실수를 많이 하지 않는 게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20.06.18 I 주영로 기자
예상 밖 인기에…정식 제품으로 승격한 한정판들
  • 예상 밖 인기에…정식 제품으로 승격한 한정판들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식품업계에서 한정판 제품들이 정식제품으로 출시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수량 한정, 기간 한정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정식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의 질을 개선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정식제품으로 출시한 농심 ‘앵그리 너구리’.(사진=농심)농심은 지난달 한정판 ‘앵그리 RtA’를 ‘앵그리 너구리’로 정식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앵그리 RtA는 농심이 지난 1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대비 3배 가량 매운 국물맛과 홍합과 오징어, 미역 등 해산물 재료로 구현한 풍부한 해물 맛이 인기요인이었다.한정판 제품명인 RtA는 온라인상에서 너구리를 지칭하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었다. 외국인들이 ‘너구리’라는 글자를 뒤집어 ‘RtA’로 읽었기 때문이다. RtA 출시 전부터 아마존 등에선 너구리를 ‘RtA Noodle’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 펀슈머들 사이에서 앵그리 RtA가 유독 인기를 끌었다.앵그리 RtA는 ‘먹방’(먹는방송) 유튜버들의 필수 시식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시식 후기가 5000건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유행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와 함께 앵그리 RtA를 활용한 ‘앵그리 짜파구리’가 이색 레시피로 주목받았다.농심은 이와 같은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앵그리 RtA 정식 출시를 추진했다. 다만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RtA보다 너구리라는 브랜드명이 더 친숙하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명은 앵그리 너구리로 바꿨다.KFC도 지난해 닭껍질 대란을 일으켰던 한정판 ‘닭껍질튀김’을 전국 매장에서 정규 메뉴로 출시했다.닭껍질튀김은 지난해 일부 매장에서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 제품이다. 닭껍질튀김을 맛보기 위해 매장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가 하면, 편의점이나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미투(Me too·모방) 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KFC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문의와 요청에 따라 상시 판매하기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본래 닭껍질튀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일부 KFC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제품이다. 한정 출시 당시에도 해외에서 닭껍질튀김을 맛본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를 요청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자료=KFC)KFC는 정식 출시에 맞춰 함께 제공되는 살사 소스의 풍미를 한층 개선했다. 살사소스는 별도로도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다른 메뉴와도 함께 즐길 수 있다.롯데제과도 지난 2016년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몽쉘 초코&바나나’를 4년 만에 ‘몽쉘 바나나’로 재출시했다.몽쉘 바나나는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1500만 개가 판매되고 2016년 연간 약 2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몽쉘 바나나 출시 이후 식품시장엔 일대 바나나 열풍이 불어 바나나맛 제품들이 넘쳐났다.롯데제과는 역시 지속적으로 재 출시를 요청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4년 만에 다시 선보인 몽쉘 바나나는 2016년 출시 당시 제품보다 크림을 약 20% 늘려 맛과 풍미를 한층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카카오 케이크 속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의 바나나 크림과 생크림이 함께 들어 있다.아직 정식제품은 아니지만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플렉스’도 당초 계획보다 생산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처음처럼 플렉스는 래퍼 ‘염따’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이다. 제품명인 ‘플렉스’는 자신의 부와 능력을 과시하거나 라이프 스타일을 자랑하는 의미로 쓰이는 힙합용어다. 래퍼 염따가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8’에 출연해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말한 이후 유행하기 시작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성공을 입증하는 새로운 ‘플렉스 문화’가 자리 잡았다.이번 제품은 ‘처음처럼’을 마시고 있는 염따의 유튜브 영상에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공식 계정으로 댓글을 남긴 것이 계기가 돼 협업이 성사됐다. 특히 2030 소비자 사이에서 병뚜껑 속에 들어 있는 ‘염’, ‘따’, ‘빠’, ‘끄’ 4글자를 모으는 ‘염따빠끄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매점 뿐만 아니라 홍대나 강남 등 연령대가 낮은 상권에선 유흥주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2020.06.15 I 이성웅 기자
역대급 폭염 온다…빙과업계 ‘夏夏夏’
  • 역대급 폭염 온다…빙과업계 ‘夏夏夏’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빙과업계가 올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올해 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보돼 아이스크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빙과업계가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돼 아이스크림 판매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사진=웅진식품)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시장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가량 신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 결과 지난해 1분기 소매점 기준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873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3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아이스크림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품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 폭염일수는 13.3일로 전년(31.4일)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런 탓에 지난해 3분기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4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감소했다.올해도 날씨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섭씨 3.1도로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등 간식 구매가 늘었다. 실제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이는 전체 상품 판매량 증가율(126%)보다 22%포인트(p)나 높은 수치다. 아이스크림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예년보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확률을 74.7%로 점치며 무더위를 예상했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폭염일수로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평년(각각 9.8일, 5.1일)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보하기도 했다. 예보를 입증하듯 지난달 초순부터 무더위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1~8일까지 평균 기온은 19.8도를 나타냈다. 2012년(20.2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아이스크림 판매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초록매실’ 아이스크림은 출시 40여일 만에 180만개 이상 판매됐다. 하루 평균 4만5000개가 팔린 셈이다. 편의점 씨유(CU)가 강원 강릉시의 맛집 초당순두부와 손잡고 선보인 강릉초당 인절미순두부 아이스크림콘은 지난 2월 출시해 2개월 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은 1분기부터 날씨가 받쳐주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며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고 있어서 무더위가 본격화하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06.05 I 송주오 기자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락앤락, 맥주 텀블러 출시
  •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락앤락, 맥주 텀블러 출시
  • 락앤락 스텐 맥주컵. (사진=락앤락)[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이 맥주 전용 텀블러 ‘스텐 맥주컵’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락앤락 스텐 맥주컵은 장시간 최적의 온도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잔 형태 텀블러다. 일반 맥주잔과 달리 우수한 보냉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식품용기 등급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에 온도 지속력을 높이는 이중 진공벽 구조로 만들어 영화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내내 맥주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락앤락 자체 테스트 결과, 최대 18시간 동안 10도 이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플하면서 특색 있는 디자인도 돋보인다. 스테인리스 소재 외관에 특수 마감처리를 더해 세련된 느낌이다. 컵 중앙에는 술과 관련된 개성 넘치는 문구를 적용해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밀맥주잔을 형상화한 길고 입구가 좁은 형태로 맥주 고유의 맛과 향을 극대화한다. 스테인리스 표면의 특성으로 맥주를 따를 때는 크림과 같은 거품이 만들어져 맥주를 한층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용량은 560ml으로 맥주 한 캔을 그대로 담아 마시기에 좋고,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도 없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닥에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실리콘 패드 ‘사일런스 스토퍼’를 적용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책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책맥’이 등장하는 등 음주 문화가 한층 다양해지는 점에 발맞춰 전용 텀블러를 선보이게 됐다”며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락앤락 ‘스텐 맥주컵’은 디자인 문구에 따라 한글과 영문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맥주컵 2잔을 한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온라인 자사몰인 락앤락몰과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0.06.04 I 김호준 기자
이디야커피, 달고나 음료 2종 선봬
  • 이디야커피, 달고나 음료 2종 선봬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디야커피가 최근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달고나 음료 2종을 28일 출시했다. 달고나 음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홈카페족들이 직접 만들기 시작하며 트렌드가 된 음료로 커피와 설탕을 물과 함께 섞어 크림형태가 될 때까지 약 400번 이상 저어 만드는 수고가 필요하다.(사진=이디야커피)이디야커피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큰 수고 없이 매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달고나 라떼와 달고나 밀크티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실제 달고나를 부셔서 만든 바삭하고 달콤한 토핑과 커피를 넣지 않아도 달고나의 향을 낼 수 있는 전용 베이스 시럽을 사용했다. 이번 달고나 신제품은 논커피(Non-coffee)군 제품으로 에스프레소가 들어가지 않아 카페인 함량이 낮기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달고나 라떼는 달콤한 달고나와 고소한 우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음료로 달고나 특유의 맛을 잘 구현한 제품이며 달고나 밀크티는 달고나와 고급스러운 얼그레이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음료로 달콤한 맛과 풍미가 특징이다. 가격은 달고나 라떼 3500원, 달고나 밀크티 3800원이다.김주예 이디야커피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작년 흑당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던 것처럼 이번 달고나 제품도 또한 뛰어난 맛으로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타사 제품과 차별화 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여 출시한 만큼 고객께서 간편하게 즐기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0.05.28 I 송주오 기자
코로나가 끝나면 일자리도 돌아올까?
  • [정다슬의 글로벌pick]코로나가 끝나면 일자리도 돌아올까?
  • △“넌 해고야!”는 미국 유명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유행어가 됐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근 영화관에 가보신 적 있으신 분 있나요? 저도 영화관에 안 간지 꽤 오래됐는데요, 그래도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인 영화가 있지요.최근 기대가 되는 영화가 하나 개봉했기에 예매를 하려고 영화관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상영 회차가 너무 적었기 때문인데요. 제가 보려고 했던 영화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딱 한 번 상영하더라고요. 조조나 심야할인이 적용되는 시간대에는 영화 상영이 아예 없었고요. 영화관 좌석 자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아예 앞·뒤·옆자리는 한 칸씩 떼서 예매를 받더라고요.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이 온다고 하더라도 따로 앉도록 한다니 ‘데이트 코스의 정석’이라는 영화관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 씁쓸합니다. 왜 영화관이 이렇게 상영횟수를 줄였을까요? 우선은 코로나 시국에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손님 한 사람당 앞·뒤·옆은 다 비워둬야 하니 들여보낼 수 있는 관객 수는 4분의 1로 줄어듭니다. 영화 상영 숫자가 줄어들고 영화 한 편 상영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드니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은 직원입니다. 실제 CJ CGV와 메가박스가 공시한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이 2000명 넘게 줄었습니다. 메가박스도 1000명이 감소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직원들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런데 과연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쉽게 해고하는 美, 쉽게 고용회복할까?미국에서 매주 실업수당 주간 청구수당이 나오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실업이라고 분류하지만 미국에는 해고와 일시 해고, 무급휴직 등 다양한 실업 형태가 있습니다. 해고는 말 그대로 그대로 해고이고, 일시해고는 고용주의 사정으로 종업원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기간은 일시적일 수도 있고, 영구적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해고와 다를 바가 없어 그냥 해고의 완곡 어법 정도로만 활용된다고 하네요. 중요한 것은 무급휴직인데요,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것입니다. 연방정부는 각 주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무급휴직을 통보받은 사람에게도 실업수당을 지급하도록 허가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부담 없이 직원들을 휴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정규직 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파트타임 근로자 등도 실업수당 청구할 수 있도록 해 이들도 셧다운(shut down)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죠,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주 20만~30만건에 불과하던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단숨에 수백만 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9주 동안 4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거나 소득이 사라졌다고 신고했습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코로나19 충격이 이토록 크다는 것과 그래도 이들은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최소한의 생계비를 보장받는다는 것이지요. 이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기만 한다면 일자리가 돌아올 것이고 경제는 ‘V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코로나19 이후 비즈니스모델 모두 바뀔 것 지난주부터 미국 50개 주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제 재개가 이뤄졌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물어봅니다. 일자리가 돌아올까요?오는 28일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있는 힌트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부정적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23일 기사에서 “이것이 희망 섞인 생각이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실내 놀이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미켈 블레어는 지난 11일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 주는 메릴랜드주가 경제활동을 재개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블레어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놀기를 기대할 수 없고, 아이들이 넘어질 때마다 사업장을 소독할 수도 없다”며 더이상 이같은 사업모델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55명의 직원이 모두 해고됐습니다. 영국 컨설팅회사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는 미국에서 지난 3~4월에 일시 해고되거나 무급휴직을 떠난 고용자 중 절반, 최소한 1000만명 이상이 옛날 직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줄어든 일자리 규모와 비슷한 숫자입니다.물론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다면 코로나19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습니다. 식당에서 해고된 사람들은 아마존의 물류창고나 우버이츠의 배달원이 될 지 모릅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10명이 해고되고 3명이 신규고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마트나 아마존, 드럭스토어를 운영하는 CVS헬스는 코로나19 속에서 고용을 늘리는 기업들입니다.기업들 역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은 4월 말부터 재개된 유럽 최대 공장인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작업자 간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하도록 생산라인을 조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람과 물건이 얼마나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동선을 길게 늘려놓았습니다.미국 대표적인 의류기업인 갭(GAP) 역시 5월 말까지 미국 매장 30%에 해당하는 800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합니다. 다만 그 풍경은 예전과는 달라질 전망인데요. 대면 접객을 금지하고 화장실을 폐쇄, 시착도 금지합니다. 반품된 물건은 24시간 이상 경과된 이후에야 매장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코로나 19로 중국 내에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키논 로보틱스의 서빙로봇 [사진=키논 로보틱스]떨어진 생산성은 결과적으로 스마트공장, 로봇, 인공지능(AI),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등으로 메워질 것입니다. 문제는 그 때 인간이 설 곳이 있을까요? 슈미트 퓨처스의 미사 김벨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에서 실업이 발생한 일자리는 산업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성공적” 임상실험결과 발표하고 스톡옵션으로 300억 챙긴 모더나 경제활동이 재개된다고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사람들은 ‘백신’과 ‘치료약’의 존재를 간절히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 사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모더나의 신규 백신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코로나 대통령이라고 불리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모더나의 코로나19 1차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해 “희망적”(promising)이라며 연말까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재차 확인했습니다.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와 함꼐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반면 모더나 경영진이 백신 임상실험 1상 발표 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확보한 후 바로 매각해 300만달러(3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소식도 이어졌습니다.이번 주에는 연준 미국 경제상황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고요, 5월 미국 개인소득·지출 데이터로부터 소득, 소비 감소 폭 외 저축률이 얼마나 올랐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8일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회가 폐막합니다. 마지막 날 리커창 총리의 기자회견을 눈여겨보면 좋을 듯 합니다. 코로나19로 불거진 미·중 갈등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아직은 말 폭탄 수준으로 머물고 있지만, 미·중 무역합의가 깨진다거나 홍콩이나 대만 문제를 놓고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코로나19 회복기금을 만드는데 합의했지만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이 반대하면서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코로나19 경제 협력 부분도 살펴봐야 할 주요 이슈 중 하나입니다.
2020.05.25 I 정다슬 기자
코로나 블루 극복한 K푸드 '먹고, 마시고, 건강하게'
  • 코로나 블루 극복한 K푸드 '먹고, 마시고, 건강하게'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로나19를 경험한 우리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자칫 무료해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겪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집에서 놀고 즐기는 문화로 발전했다. 즐기는데 먹고 마실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 이러한 생활·소비패턴의 변화는 식·음료 부문의 성장을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외식업체의 식·음료 수요는 줄었지만 집콕 수요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라면이다. 국내 수요 증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을 대량으로 비축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뛰었다. 매출도 6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국내 온라인 라면 매출이 전년대비 115% 늘어났고, 해외에서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도 한 몫을 하면서 해외법인 실적이 25%나 증가했다. 농심은 이 같은 성장세를 몰아붙여 신제품 ‘칼빔면’으로 비빔면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주류매대에 각종 할인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이성웅 기자)홈술과 홈카페의 확산도 코로나19로 대중화된 현상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3월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가량 증가했다. 2018~2019년 같은 기간 매출신장률이 9.9%, 12.3%였던 것에 비하면 이는 큰 폭의 오름세다. 소주 17.3%, 맥주 10.4% 모두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한잔’이라는 홈술 트렌드를 겨냥해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알코올 도수 16.9도)의 한정판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내놨다. 처음처럼은 지난해 12월 알코올 도수를 낮춰 전국구 소주 중 처음으로 16도 소주 시대를 개척했다. 부드러운 소주의 맛에 래퍼 ‘염따’와 협업한 상품으로 2030 젊은층을 공략한다. 홈카페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달고나 커피’처럼 직접 만들어 먹는 커피도 유행했지만 커피전문점에 가지 않고도 간편하게 고품질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적인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도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동서식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누 시그니처’를 작은컵으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카누 시그니처 미니’를 내놨다. 홈트레이닝(홈트)이 유행하면서 단백질 식품도 각광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성인을 위한 맛있고 간편한 단백질 ‘셀렉스’를 출시하고 1년 만에 누적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갖춘 완전 단백질로 구성된 ‘셀렉스 코어 프로틴 플러스’를 신제품을 출시했다.
2020.05.22 I 김보경 기자
"강도" 비난까지 나왔던 법사위 요구, 이번에도 발목?
  • "강도" 비난까지 나왔던 법사위 요구, 이번에도 발목?
  •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원구성 협상에서 법사위 월권 방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일방 독주체제를 갖추려는 탐욕적 발상, 강도적인 요구.”(미래통합당)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이 법제사법위원회를 가져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을 향해 쏟아낸 날 선 비난이다. 다만 현(現)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약 2년 전 원내대표로서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했던 홍영표 민주당·김성태 통합당 의원의 발언이다. 비록 2년의 시간이 흐르고 국회도 20대에서 21대로 넘어가는 수순이지만 양측의 법사위 쟁탈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의 핵심도 단연 법사위다. 지난 14일 첫 공식회동을 가진 김태년·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법안 처리를 마무리한 뒤 원구성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만큼 공방의 시한폭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앞선 사례에서 보듯이 체계·자구 심사권을 무기로 사실상 상원 역할을 하는 법사위는 원구성 협상과 국회 개원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이었다. 집권여당으로서는 원활한 법안 통과를 위해서, 제1야당으로서는 여권의 일방독주 방지를 위해서 양보할 수 없는 공방전이 되풀이됐다.그동안에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가고 2당이 법사위원장을 확보하는 게 관례였다. 법안 통과의 양 길목을 어느 한 당이 독식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다.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177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수를 바탕으로 의장과 법사위를 다 가져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법사위 사수는 물론이고 여당이 추진하는 체계·자구심사 권한 무력화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원구성에서 법사위가 제일 중요하다”며 “최대한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배분도 철저히 의석수대로 해야 한다”며 법사위를 가져오기 위해 상임위원장 숫자를 양보할 가능성도 일축했다.법사위 소속의 한 통합당 의원도 통화에서 “의회 독재를 막기 위해서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같은 당이 가져가는 것을 금기시 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둘 다 가지겠다는 것은 오만한 정치고 독주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체계·자구심사 폐지에 대해 자꾸 왈가왈부하는데 법률간 충돌이 안 생기게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기본적인 논리도 전혀 없는 정략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한편 여야의 대치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관례대로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갖고 원구성 합의문에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적극 논의한다’ 정도의 선언적 문구를 넣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도 여야는 국회 공전이 계속될 때면 타개책의 일환으로 각자 입맛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문구를 삽입하는 합의안을 마련해 왔다.휴일인 17일 지하도 입구사이로 국회 본관 건물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020.05.18 I 유태환 기자
 원도심의 정겨움과 이야기 간직한 천사의 길
  • [강경록의 ‘콕’] 원도심의 정겨움과 이야기 간직한 천사의 길
  •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에서 내려다본 여수 앞바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래된 자연부락인 고소동은 전남 여수를 대표하는 벽화마을이다. 지난 2012년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주민과 여수시가 힘을 합쳐 낙후된 달동네가 벽화마을로 변신했다. 진남관에서 출발해 고소동을 거쳐 여수해양공원까지 1004m에 이르러 천사벽화골목으로 불렀다. 현재 총 길이 1115m, 9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걷다 보면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고 기리는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 571호)와 타루비(보물 1288호), 마실 나온 주민,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 만화가 허영만 화백 작품의 다양한 주인공 등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모퉁이를 돌 때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여수 앞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조망이 일품이다.시장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여수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고소동 천사벽화골목 입구는 진남관, 이순신광장, 낭만포차, 종포 등 네 곳이다. 그중 진남관을 기점으로 하면 찾기 쉽고 둘러보기도 좋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한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은 명실공히 여수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다. 진남관은 공사 중이라 2020년 말까지 관람할 수 없다. 진남관 정문인 망해루 오른쪽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좌수영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 시작된다.출발에 앞서 안내판의 지도를 확인하자.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은 총 9개 구간으로 나뉜다. 진남관에서 출발하면 7구간 이순신 장군 일대기, 6구간 사계절 자연 풍경, 5구간 여수의 어제와 오늘, 8구간 여수8경, 4구간 동물 판타지 문화, 3구간 생활 이야기와 허영만 화백 거리, 1구간 동심의 세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순서대로 구경하는 게 제일 좋고, 헷갈리면 마음 내키는 대로 다녀도 상관없다.고소동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오포대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그려진 7구간 담벼락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고소대를 만난다. 고소대는 이곳에 있었다는 고소정에서 비롯한 이름이고, 여기에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와 타루비가 있다. 수군대첩비는 1615년 충무공의 전승을 기념해 세웠고, 타루비는 이순신 사후 5년 되는 1603년에 수군들이 장군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고소대에 들어갈 수 없다. 아쉬운 대로 까치발을 하고 담벼락 너머 비석을 구경한다.정겨운 달동네가 펼쳐지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구불구불 골목따라 정겨움도 한가득고소대 앞에서 오른쪽 길이 6구간으로,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만한 골목이 이어진다. 마실 나온 할머니들이 인사를 건네고, 옥상에서 멍하니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는 할아버지도 눈에 띈다. 구불구불 계단을 오르면 큰 도로가 나오고, 여수 지역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달빛갤러리를 만나면서 5구간으로 들어선다. 갤러리 앞의 이정표를 따르면 오포대공원이 나온다. 오포대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정오를 알리는 오포를 설치한 장소다. 오포대 앞에 놓인 전망대에서 여수 앞바다와 장군도, 돌산대교와 돌산공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바다를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계단오포대에서 내려오면 8구간과 4구간 갈림길이다. 거리가 짧은 8구간부터 둘러보고, 갈림길로 돌아와 4구간을 따라 내려간다. 8구간은 일방통행로 담벼락에 진남관, 향일암, 오동도 등 여수8경과 이순신 장군이 사용한 신호연이 그려졌다. 갈림길로 돌아와 4구간을 따른다. 왼쪽으로 ‘낭만카페’가 보인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쉬어도 좋다.낭만 버스커 포토 존을 지나면 3구간으로 들어선다. 계단 옆에 주민이 가꾼 텃밭이 정겹다. 3구간에는 낯익은 캐릭터가 눈에 띈다. ‘식객’ ‘제7구단’ ‘날아라 슈퍼보드’ ‘망치’ 등 만화가 허영만 화백 작품의 친숙한 주인공들이 반긴다. 여수가 고향인 허 화백이 벽화마을 조성을 위해 캐릭터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계단으로 내려가면 산비탈을 타고 길게 이어지는 2구간을 만난다. 올려다보면 중앙동의 집들이 층층 서 있고, 내려다보면 바다가 펼쳐진다. 빈둥빈둥 당당하게, 그냥 아무‘나’ 되자, 나+너=♥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문구가 벽에 적혔다. 2구간에서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 약 40m가 1구간이다. 주로 청춘 예찬 벽화가 있다. 이곳에서 나오면 바다를 끼고 자리한 여수해양공원을 만나며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 끝난다.허영만 화백 작품의 주인공들◇여수에서 꼭 보고 와야할 것들돌산대교를 바라보고 느긋하게 걸으면 이순신광장에 닿는다. 이순신광장은 여수의 대표 공원으로, 항상 시민과 관광객이 북적인다. 바닷가 쪽은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아저씨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광장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청년들이 활기차다. 공원 가운데 자리한 용 모양 전망대에서 본 장군섬과 돌산대교 풍경도 그만이다.여수 시내 구경이 끝나면 차를 타고 낭도로 달려보자. 조화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를 연달아 건너면 낭도에 닿는다. 2020년 2월 여수 남서쪽에 자리한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가 다리로 연결됐다. 여수의 섬을 징검다리처럼 건너 고흥 땅에 이른다.낭도의 옛 포구이 가운데 제일 크고 볼거리 많은 섬이 낭도다. 추도와 사도가 두둥실 떠 있는 장사금해변은 낚시꾼이 즐겨 찾고, 낭도해변은 바로 앞에 폐교된 화양중학교 낭도분교에서 캠핑이 가능하다. 마을 식당에서 낭도젖샘막걸리도 마셔보자. 낭도의 맑은 물로 만들어 목 넘김이 좋고, 단맛이 살짝 돈다. 두릅과 달래무침, 꼴뚜기젓, 게장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반찬과 서대회무침이 일품이다.여수 여행은 돌산공원 야경으로 마무리하는 게 제격이다. 낭도에서 나와 돌산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느릿느릿 걷는다. 전망대에서 돌산대교와 장군섬, 아침에 둘러본 고소동이 반짝반짝 빛난다.돌산공원에서 바라본 돌산대교 야경◇여행메모△여행 코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여수해양공원→돌산공원→둔병도→낭도△가는길=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신대교차로→해룡교차로→여수IC교차로→진남관(고소동 천사벽화골목 입구)△잠잘곳= 엘레나 호텔, 코모도 모텔 등은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다. 베니키아호텔 여수와 낭도분교캠핑장도 추천할만한 숙박업소다.△먹을거리= 소고기국밥·양푼이동태탕은 동문로의 금천해장국, 백반은 서교3길의 로타리식당과 여산길의 새마을식당, 서대회무침·낭도젖샘막걸리은 여산 4길의 낭△주변 볼거리= 여수해상케이블카, 자산공원, 사도19 낭도젖샘막걸리과 서대회
2020.05.16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제약정책 툭하면 뒤집기…신약개발 의지만 꺾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제약정책 툭하면 뒤집기…신약개발 의지만 꺾어-줄어든 민간 일자리는 어쩌고…“공공일자리 156만개 만들겠다”-“직업계고·전문대 통합과정 만드는 새 직업교육 절실”-20대 국회, 20일 마지막 본회의…고용보험법 처리할 듯-[사설]‘생활 속 거리두기’ 재검토 필요하다-[사설]‘코로나 이후’ 상생모델 기약한 삼성과 현대차△줌인&-기운 좋은 대통령방, 전망 좋은 정세균방…의원들 ‘명당 잡기’ 전쟁-“北, 작년 핵무기 개발에 7500억원 썼다”-유연상 신임 대통령경호처장 내정△공공 일자리만 늘리는 정부-3.6조 들여 일자리 55만개 추가 창출…그중 45만개는 반년짜리 알바-K방역 국제표준화 추진…감염병 대응산업 키운다-원격진료 도입 검토 나선 政·靑…“협의 없었다” 선긋는 與△‘포스트 코로나’ 석학에게 길을 묻다<7>-“전면 원격수업 노하우, 고교학점제 접목…온·오프 통합 교육 시대 온다”-“오지선다 시험으로 창의력 측정 한계 서술형 수능 도입해야”△‘공동생동’ 폐지 없던일로-“식약처 믿었는데…K바이오 신약개발 역량 키울 기회 걷어차”-“제네릭 난립 주범 용인…제약정책 10년전으로 후퇴”-‘제네릭 의존’ 중소업체 내심 반겨…대형사는 ‘벙어리 냉가슴’△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경제부처 인사·조직 변화주고…‘교육·보건의료’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전국민 고용보험 첫발 내딛지만…사회적 합의 관건-‘코로나 끝나면 부동산 급등’ 우려 차단…투기와의 전쟁 고삐△정치-김태년 “국회가 제 역할 해야”…주호영 “졸속 아닌 정속 됐으면”-[21대 국회 주목人 이수진 민주당 당선인]포스트 코로나 핵심은 규제 완화 신산업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야-통합당·한국당 합당 추진…‘시기’는 미정-“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목소리 내는 민주당-美 “北, 대테러 비협력국” 재지정 北의 중·러 밀착외교 재개에 반격-文 대통령 “스타트업에 2.2조 추가지원”△국제-따로 노는 美 기업 실적·주가…월가 큰손들 “증시 거품” 잇단 경고-아기 머리 커지는 ‘가짜분유’…中 당국 칼 빼들었다-“코로나 쇼크, 마지막 챕터 아닐 것” 파월, 美 경기 침체 장기화 시사△경제-성윤모 “그린뉴딜 3년내 성과 도출”…노후 산단→클린 산단으로 바꾼다-KDI “5명 정년 늘 때 청년 1명 구직 기회 잃어”-코로나에 안전자산 떠오른 韓채권…外人 연일 ‘바이 코리아’△금융-채권단, 두산 정상화에 3년 기한…‘시간 걸려도 헐값엔 안 팔겠다’-1년새 3번째…우리은행 또 중징계-비우량채 지원에도 ‘고용유지’ 조건…P-CBO 발행 혼선-국민銀, 코로나 헌신 간호사 대상 저금리 신용대출△산업&기업-현대차 해외공장 불 켰지만…정상화까진 먼 길-LED사업 12년 연속 적자에 LG이노텍, 파주사업장 접나-철수 고민하던 한화 태양광…캐시카우로 키운 김동관-손경식 “코로나로 인건비 부담 눈덩이…기업 혼자 감당 못해”-한진칼 3000억 조달…대한항공 유동성 물꼬△산업·바이오-中企업계 “소상공인·자영업자 돕겠다”-‘멋짐 폭발’ 벨벳이냐, ‘철통 보안’ 갤A 퀀텀이냐-반환된 신약기술…한미약품 신약개발 능력 시험대-‘1년 만의 재회’ 박양우 장관 “게임업계, 세제혜택 받게 하겠다” △소비자생활-‘오픈런’ 이유 있었네…샤넬 핸드백 하루새 131만원 올랐다-70주년 맞은 칠성사이다 ‘7개의 별’ BTS 새 얼굴-패밀리 레스토랑도, 호텔 고급식당도 ‘배달’ 중-국순당, ‘1000억 프라바이오 막걸리’ 美 진출△날개 단 반려동물 시장-길어진 ‘강제 집콕’…반려동물 입맛·건강에 아낌없이 지갑 열었다-사료·간식값만 月 14만원…병원·미용실 등서 年 27만원 써-수입사료가 90% 점령…국내 대기업도 힘 못 써△증권&마켓-코로나 수혜 따라…코스닥 바이오株 순위 변동-[인터뷰]대신證 미래산업팀 홍재근 팀장·임해솔 연구원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초격차 ‘언택트·프롭테크’에 집중할 때-수익률 회복한 IT펀드…삼성전자 비중에 ‘희비’△회계 ‘바로 보기’-회사 실적 좋아졌는데 주가는 ‘뚝’…연결 재무제표의 함정-배당株 고를 때도 연결 재무제표 잘 걸러서 봐야-IFRS ‘실질 지배력 있어야 종속기업 인정’ 회계 전문가들 ‘실질 기준’ 놓고 의견 분분△여행-수탈 아픔 서린 양곡창고…알알이 예술혼 영글었네-BTS 뮤비 찍은 아원고택…자연 속에 둥지를 틀다-[강경록의 미식로드] 전북 해콩 엄선한 순두부 심심·고소한 맛 중독되네△스포츠-무관중 어색해도…“이제야 살아 있다는 게 느껴져”-앞만 보며 ‘혼밥’…연습도 멀찍이 떨어져 홀로-이유호 “성현누나 도우러 와서 배워요”-[강성훈의 장타 비결은]오른발 60%, 왼발 40% 체중 분배하고 쳐봐요△피플-유은혜 “원격교육에 헌신해 준 선생님들께 감사”-신한은행 “희망의 도시락으로 힘내세요”-“의료진 파이팅”…현대차그룹 맞춤형 지원 계속-‘우리 마을 레벨업 프로젝트’ 한국타이어나눔재단 13곳 선정-“보사부TV 보셨나요”…보험사기 근절 유튜브 눈길-“아버지 권유로 기술 배워 취업 성공”…폴리택대 동문 父子 화제-우리銀·광복회 ‘독립유공자 유가족 후원 업무협약’-경기도 ‘외국인 정착 지원’ 모범 지자체 영예-[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허영섭 칼럼]‘마이너스 계산법’이 필요하다-[정재욱의 이슈Law]法에는 없는 재택근무-[기자수첩]기간산업안정기급의 ‘쌍용차 딜레마’△부동산-용산 정비창부지·이촌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낡은 빌라’가 잘팔리는 까닭은…-대우건설, 5조원 나이지리아 플랜트 사업 수주-GS건설, 동해 조망 43층 ‘속초디오션자이’ 26일부터 분양△사회-“수능 걱정되지만 학원강사 못 믿어…이 판국에 공부하라고 보내겠냐”-유은혜 “학원 이용 자제해달라”-K방역 핵심 ‘워크스루’ 브랜드 달고 세계로-“외주업체 안전순찰원 도로공사 직접 고용해야”-배출권거래제 4년 만에…온실가스 줄었다-‘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징역 2년으로 감형
2020.05.14 I 송주오 기자
도봉구, 상인과 손잡고 쌍문동 서쪽 골목상권 살린다
  • [동네방네]도봉구, 상인과 손잡고 쌍문동 서쪽 골목상권 살린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도봉구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 서측에 거리환경개선,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이 지난 2월 쌍문역 둘리 상점가 상인회 회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도봉구 제공)쌍문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6만 명인 역세권이다. 쌍문동 서측 상가는 역 동측의 ‘쌍리단길’이나 대로변과 달리 도로, 건물 등이 노후화됐을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구는 2018년 10월부터 사업비 13억2800만원을 투입 환경 개선사업을 펼쳤다. 사업구간은 노해로60길 240m(A구간, 남북방향)와 도봉로109길 155m(B구간, 동서방향)이다. 이 구역은 전통시장인 쌍문시장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점, 카페, 미용실, 옷가게 등 총 110개의 다양한 소규모 점포들이 모여 있다.지난 3월 말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문화융합센터 ‘문화공간가치’는 연면적 96.38㎡규모로 커뮤니티룸, 음향조정실, 무대 및 스크린을 갖췄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안정화 되면 이곳에서 전시회, 공연, 영상제작 동아리 운영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낭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홍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지역 주민과 상인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상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아울러 구는 지난해 9월 서울시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비 1억4900만원 확보했다. 이에 따라 청년예술가 15명을 모집해 41개 점포에 대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상가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 마케팅 등 아트테리어를 지원한 바 있다. 노후도로 재포장과 디자인 도막포장 공사를 통해 보행자 통행선을 만들고 거리 중간에는 쉴 수 있는 벤치를 설치했다.구는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디자인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교체, 공중 통신선 정비 등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구는 2018년 말 쌍문역 맛집 거리 조성사업 세부실행계획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부터 문화예술인, 점주, 쌍문시장 상인 등으로 구성된 ‘쌍문역 맛집거리 조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쌍문동 서측 골목 상권 활성화는 지역주민, 상인, 구청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05.14 I 양지윤 기자
"어디까지 국민을 바보 취급할 건가"…日 분노의 '폭풍트윗'
  • "어디까지 국민을 바보 취급할 건가"…日 분노의 '폭풍트윗'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검찰청법 개정안에 항의합니다’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검찰 인사에 무리하게 개입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검찰청 법률 개정에 항의하는 트윗이 단시간에 수백만 건 넘게 리트윗 되는 등 일본 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배우나 만화가, 연출가 등 유명인사들도 참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문제가 된 검찰청법 개정안은 검사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만 65세로 끌어올리고 내각이 인정하면 정년을 최장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올해 초 아베 정부는 ‘친(親) 아베’ 성향 인물로 여겨지는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의 정년을 이례적으로 2년 연장해 검찰총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정년 연장이 없었다면 구로카와 검사장은 검사의 정년을 만 63세로 정한 일본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2월 초 정년퇴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아베 내각은 국가공무원법 연장규정을 적용했다고 답했지만, 실제 과거 정부 답변과 모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법 해석을 바꿨다”고 설명하고 여기에 법 개정안까지 제출했다. 야당 측은 심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여당은 이에 응하지 않은 채 8일 위원회 심의를 열어 이를 강행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르면 13일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일 밤 ‘검찰청법 개정안에 항의합니다’라는 도쿄도 내 한 여성 회사원의 트윗이 올라왔다. 해당 여성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 아베 내각에 큰 불만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는 커녕, 정권의 입맛대로 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검찰청법 개정안에 항의합니다라는 태그를 단 배우 이우라 아라타 씨의 트위터. ‘더 이상 보신을 위해 법률도, 정치도 왜곡시키지 말아달라, 이 나라를 망가뜨리지 말아달라’고 적혀있다. [사진=트위터 캡처]이 트윗은 큰 호응을 얻어 10일 오후 리트윗을 포함해 500만건을 넘어선 상태이다. 일본 유명인들도 다수 참가해 가수 캬리 파뮤파뮤, 음악그룹 ‘이키모노가카리’의 미즈노 요시키,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 아키모토 사야카, 연예인인 오쿠보 카요코, 만화가 우미노 치카 등이 해시태그를 덧붙여 트윗을 올렸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어디까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다”, “지금 여기서 항의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정말 나라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는 내용이 덧붙여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다. 유이치 카이도 전 일본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권력으로부터 독립한 검찰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자. 일본을 정치 부패를 재판할 수 없는 독재국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이런 법안을 통과시키는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법치의 위기를 우려하는 변호사회’는 지난달 22일 “정부가 항시적으로 검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은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고 성명을 냈다. 10일 오후 6시까지 변호사 1600명이 이에 대한 찬성을 표명한 상태이다. 이례적인 현상에 저널리스트인 츠다 다이스케는 아사히에 “(아베 내각의) 코로나19로의 대응은 이처럼 방만한 데 딱히 급하지도 않은 법 개정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나서고 있다”며 “검사 정년 연장은 평소라면 그리 와 닿지도 않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정부의 행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은 이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5.11 I 정다슬 기자
 즐거움이 꽃피는 화려한 거리로의 변신
  • [강경록의 ‘콕’] 즐거움이 꽃피는 화려한 거리로의 변신
  •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Go100Star의 로맨틱한 포토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차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자연스레 상업 시설이 들어서고 거리가 번창한다. 더 많은 기차가 멈춰 설수록 기차역 주변은 활기를 띤다. 호남 철도 교통의 관문으로 통하는 익산역이 그렇다. 역 건너편에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형성됐다.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익산근대역사관부터 젊은 연인을 위한 데이트 명소, 지역민의 오랜 맛집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과거 영정통으로 불렸던 익산의 오랜 번화가 문화예술의거리◇일제강점기의 작은 명동 ‘중앙동’1900년대 익산에 신문물이 쏟아졌다. 교회와 성당이 세워지고, 일본인이 들어와 대규모 농장을 설립했다. 1912년에는 이리역(지금의 익산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었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자리한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가 오래도록 남아, 지금도 어르신들은 이곳을 ‘영정통’이라 부른다. 해방 후에도 기차역 상권은 건재했다. 매일 수만 명이 드나들고 밤새 네온사인이 반짝였다.그러나 2000년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상권이 조금씩 옮겨 가면서 구도심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익산시가 낡고 버려진 상점을 문화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빌려줬다. 갤러리와 공방이 하나둘 문을 열고, 익산아트센터가 운영하는 Go100Star(고백스타)에 익산근대역사관까지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익산근대역사관은 1922년에 세운 익산 중앙동 구 삼산의원(등록문화재 180호)을 옮겨 개관했다. 삼산의원은 이국적인 포치와 아치형 창문, 전면의 화려한 장식이 당시로는 꽤 파격적인 건물이었다. 일본인이 과시하듯 지은 건물이 아닐까 싶었는데, 독립운동가이자 의사 김병수가 그 주인이다. 군산과 서울 등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한 그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삼산의원을 개원해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식민지 백성을 돌봤고, 한국전쟁 때는 부산에서 군의관으로 활약했다.근대 익산의 역사를 살펴보는 여행자◇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흔적 속으로익산근대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난 삼산의원은 근대 익산의 다양한 변화와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수탈, 뜨거운 항일운동의 흔적을 차례로 돌아볼 수 있다. 건물 뒤쪽에 복원 이전의 형태가 일부 남아 있다. 원래 건물을 103개 부분으로 해체해서 옮긴 뒤 조립해, 문화재 이전 복원의 특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익산문화예술의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Go100Star는 포토 존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글귀만큼이나 로맨틱한 눈빛의 남학생과 옅은 미소를 띤 여학생이 풋풋한 고백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서동과 선화공주, 아사달과 아사녀, 소세양과 황진이 등 유난히 많은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익산이 아닌가.Go100Star는 연인이 귀여운 잠옷도 빌려 입고 앙증맞은 소품을 활용해 재미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러포즈의 방, 사랑의 감옥 등 테마도 다채롭다. 출구에 자리한 ‘사랑의 등기소’에서는 커플·부부등록증을 발급해준다. 아쉽지만 익산근대역사관과 Go100Star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이다.직선거리로 500m 남짓하지만, 익산문화예술의거리 골목 구석구석에 저마다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 선물처럼 숨어 있다. 근대의 뾰족한 삼각 지붕을 얹은 상가부터 낡은 담벼락을 갤러리 삼은 흑백사진, 셔터에 ‘가업을 이은 멋진 가게’라고 적어둔 정다움까지 소소한 즐거움이 꽃핀다. 라디오 스튜디오 ‘이리블루스’에서 DJ가 틀어주는 신청곡을 듣고, 옛 교복이나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다.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신생반점’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을, 익산의 옛 지명을 딴 ‘솜리당’은 제과 제빵 명장이 특산물을 이용한 갖가지 빵을 선보인다. 단팥빵은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 만큼 인기다.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주점도 선택의 즐거움을 더한다.옛 삼산의원을 옮겨온 익산근대역사관◇익산의 근대문화유산들근대 풍경이 궁금하다면 익산 구 춘포역사(등록문화재 210호)에 들러보자. 춘포역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로, 1914년 대장역(大場驛)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큰 뜰’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일본인이 대규모 농장과 정미소 등을 운영한 지역이다.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사용한 정미소와 농장 가옥이 남아 일제 수탈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역 내부에 춘포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빛바랜 기억을 담은 흑백사진 등이 전시된다. 앞마당에 있는 증기기관차 모양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반가운 놀이터다.춘포역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가면 달빛소리수목원을 만난다. 입구에 자리한 고목 ‘황순원 소나기 나무’는 소년 소녀가 비를 피했을 법한 커다란 구멍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널찍한 잔디밭과 계절마다 피고 지는 갖가지 꽃이 로맨틱한 쉼터를 제공하고, 고풍스러운 카페와 아기자기한 포토 존도 있다.익산 나바위성당(사적 318호) 역시 근대 모습이 남은 곳이다. 한국 천주교 초기에 세워진 성당으로, 1897년에 본당을 설립하고 1907년 건물을 완공했다. 입구부터 남녀를 구분했으며,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외관이 아름답다. 성당 뒤쪽으로 난 십자가의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의 순교비가 있다.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1845년 이곳 나루터를 통해 우리 땅에 처음 발 디딘 것을 기념한 공간이다. 실제로 화산에서 멀리 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한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룬 나바위성당의 아름다운 전경◇여행메모△여행 코스= 익산문화예술의거리→춘포역→달빛소리수목원→익산 왕궁리 유적→ 국립익산박물관→나바위성당→익산 함라마을 옛 담장△가는길= 경부고속도로→천안 JC에서 광주·전주 방면→연무 IC에서 강경 방면→망성교차로에서 익산·함열 방면→다송사거리에서 고가차도 진입→다송교차로에서 전주·군산 방면→중앙지하차도에서 지하차도 진입→익산문화예술의거리△잠잘곳= 인북로에 있는 반딧불이모텔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다. 동서로의 웨스턴라이프호텔, 마한로의 익산유스호스텔, 함라면의 함라한옥체험관 등이 있다.△먹을곳= 중앙로의 신생반점은 된장짜장, 인북로의 솜리당은 단팥빵이, 중앙로의 김밥과 우동은 김마리오앤우동이 유명하다.△주변볼거리= 익산교도소세트장, 고스락, 서동공원
2020.05.10 I 강경록 기자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강경록의 ‘콕’]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충남 당진 면천읍성 남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당진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 안에 터 잡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사적 302호)과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 성안마을이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데,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분위기가 다르다. 상당산성 성안마을처럼 번듯한 식당도, 낙안읍성 성안마을처럼 예스러운 초가도 없다. 대신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골목골목을 채운다. 시곗바늘을 반세기 정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은 무뚝뚝한 충청도 사내처럼 속 깊은 정이 느껴진다.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면천읍성 골정지 산책로◇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 당진면천읍성은 1439년(세종 21)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따르면, 옥천과 진잠, 석성을 포함해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됐다. 이는 서벽에서 발견된 각자(刻字) 성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자 성돌은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축성 연도와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긴 돌이다. 옥천현은 ‘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기미년 옥천현 축성 시작, 면 길이는 60척 4촌)’이라고 새긴 돌을 성벽에 넣었다. 580여 년 전에 실시한 공사 실명제인 셈이다. 당진면천읍성에는 서쪽 치성(雉城) 부근에 각자 성돌 세 개가 있다.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와 행정을 담당한 당진면천읍성은 지난 2014년 남문과 남벽 복원을 시작하며 제 모습 찾기에 나섰다. 현재 남서쪽 치성 복원과 객사 터 유적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당진면천읍성과 성안마을 복원 사업은 2025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면천읍성 동네책방 ‘오래된 미래’◇감성여행의 성지 ‘성안마을’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남문을 출발점 삼아 돌아보면 된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아직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다. 저잣거리 지나 장청을 만난다.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이 군무를 보던 곳이다. 전면 6칸 ‘ㄷ 자형’ 건물이 들어선 이곳에서 이총통이 출토됐다. 세종 때 만든 이총통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 가장 큰 총으로, 읍성에서 출토된 건 당진면천읍성이 처음이다. 2018년 복원한 장청은 조선 전기의 무기와 화기, 방어 체계에 관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객사와 동헌, 내아 같은 관아 건물은 옛 면천초등학교와 면사무소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면천초등학교는 1919년 3월 10일, 충남 최초로 학생이 주도한 만세 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텅 빈 교정을 묵묵히 지키는 당진 면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551호)도 명물.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중병을 얻은 아버지를 위해 심은 나무로, 수령 1100년에 이른다. 영랑은 아미산 진달래와 안샘물로 두견주를 빚어 병구완에 정성을 들였는데, 이때 사용한 물이 솟은 안샘과 군자정은 옛 면천초등학교 옆 영랑효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면천읍성 영랑효공원의 군자정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는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가 주인공이다. 이들 공간은 우체국, 자전거포, 대폿집같이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감성을 덧입혀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과 책방에는 예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여행자를 위한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골정지는 동문 터 너머에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연꽃 향 그윽한 이곳은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 연못 한가운데 볏짚 올린 정자는 건곤일초정이다. 인근 면천향교 유생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한다. 골정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도 예쁘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을 천천히 돌아본 뒤에는 시원한 콩국수로 출출해진 속을 채워도 좋다. 식당에 따라 부추나 쑥을 갈아 넣고 반죽해 면을 뽑기도 한다. 서리태를 사용한 콩국은 서둘러 찾아온 봄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구수한 맛이 일품. 입맛에 따라 소금을 조금 넣어도 괜찮다.아미미술관◇아름다운 당진의 명소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에서 시작된 뉴트로 감성은 자연스레 아미미술관으로 이어진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민 이곳은 사진 맛집 많은 당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소다. 여느 미술관과 달리 다양한 작품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초록 잔디 곱게 깔린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미술관도 아름답다. 전시장 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왜목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보는 매력이 있다. 수평선 너머로 봉긋 솟는 해돋이는 동해의 그것과 또 다른 멋을 풍긴다. 왜가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새빛왜목’이 마을의 랜드마크다. 몸통과 날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진 모양이라, 각도를 잘 조절하면 왜가리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장면이 사진에 담긴다. 몸통과 날개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도 멋지다. 높이 30m에 이르는 ‘새빛왜목’은 스테인리스 표면을 각지게 처리해, 보는 위치에 따라 빛과 형상이 달라진다.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는 퇴역 군함을 활용한 해양 문화 체험관이다. 우리 바다를 든든히 지키던 상륙함과 구축함에는 해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 다양하다. 병사들이 사용한 침실과 의무실 등을 미로 찾듯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대 시절을 떠올리고 싶다면 해군이 사용하는 무게 40kg 군장 짊어지기에 도전해보자. 구축함 상갑판에는 당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기 좋은 카페도 있다.콩국수◇여행메모△여행 코스=왜목마을→아미미술관→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신리성지→숙박→ 당진승마장→신평양조장→당진항만관광공사△가는길=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 IC→면천IC교차로에서 면천·서산 방면 우회전→면천삼거리에서 면천 방면 좌회전, 1.2km 직진→당진면천읍성△잠잘곳= 당진 시내에 돌체호텔, 송악읍에는 당진호텔과 DK호텔, 석문면에는 초락나무펜션 등이 있다.△먹을곳= 면천면의 옛날그집과 초원콩국수는 콩국수, 신평면의 낭만조개구이는 조개구이, 해어름은 피자가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솔뫼성지, 당진오일장, 당진합덕성당, 삽교호놀이동산, 해어름
2020.05.10 I 강경록 기자
 한글 이야기를 품은 시장을 거닐다
  • [강경록의 ‘콕’] 한글 이야기를 품은 시장을 거닐다
  • 세종대왕과 함께 하는 골목 여행, 여주한글시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골목에는 재미가 숨어 있다. 좁은 길을 어슬렁거리며 발견의 즐거움을 누리기 좋다. 초록빛 반짝이는 5월,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여주한글시장으로 떠나보자. 이곳에는 세종대왕 이야기를 담은 벽화와 여주 사람들의 생활 문화를 엿보는 전시관 ‘여주두지’가 마련되어 아기자기한 골목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세종대왕 포토존◇한글을 주제로 한 ‘여주한글시장’여주한글시장은 한글을 주제로 한 시장이다. 1980년대부터 가게들이 모여 ‘중앙로상점가’라고 불리다가, 2016년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여주한글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은 전통시장과 지역의 문화 관광을 연계하는 프로젝트로, 여주한글시장은 중앙로상점가에 한글을 접목해 만들었다.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英陵, 사적 195호)이 여주에 있기 때문이다. 여주한글시장으로 변신한 뒤, 곳곳에 한글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벽화가 들어섰다.여주한글시장은 5개 구역으로 나뉘며, 여주시청 입구와 제일시장 입구로 들어간다. 1구역은 여주시청 입구에서 시작하고, 4구역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중앙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골목이 연결되는데, 벽화를 보려면 2구역과 3구역 사이를 찾는다. 이곳에 세종대왕의 업적을 표현한 벽화가 있다. 탄생부터 즉위, 측우기 제작, 훈민정음 창제까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묘사했다. 벽화가 있는 낮은 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림의 선명한 색이 골목을 환하게 만든다.벽화를 좀 더 보고 싶다면 4구역 벽화골목으로 가자. 열심히 사군자를 그리는 세종대왕 모습이 진지하다. 좁은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추억에 빠져든다. 말뚝박기에 푹 빠진 장난꾸러기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길지 않은 골목에서 문득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바닥에도 한글◇여주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보관한 ‘여주두지’생활 문화 전시관 여주두지도 골목에 있다. 두지는 쌀을 보관하는 뒤주를 한자로 표기한 말로, 여주두지는 ‘여주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보관하는 공간이 되겠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여주 14개 마을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와 채집한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색시가 타던 가마와 우편배달부의 신발, 이발소 가위 등 소소한 물건이 가지런히 놓였다. 도장이 여러 개 꽂힌 도장집이 흥미롭다. 가남읍 연대리 주민은 도장을 마을회관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정도로 신뢰가 돈독했다고 한다. 여주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와 물건이라 더 마음이 간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다.여주두지를 돌아본 뒤에는 소년 세종 포토 존으로 향한다. 영특해 보이는 소년 세종 동상과 인자한 표정으로 책을 들고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 4구역에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증 사진을 찍는다. 한글이 신기한 외국인도 발걸음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포토 존 옆에 마련된 의자는 자음을 형상화해 눈길을 끈다.세종대왕과 함께 하는 벽화골목◇붕어빵처럼 찍어낸 ‘한글빵’포토 존 옆 ‘한글빵카페’에서 한글빵을 판다. 빵 위에 자음이 찍힌 찹쌀빵으로, 달콤하고 쫀득하다. 미리 만들어놓은 반죽을 얼렸다가 붕어빵처럼 찍어낸다. 고구마와 자색고구마, 단호박, 옥수수, 치즈고구마, 팥 등 6가지 종류로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여주에서 난 찹쌀을 주로 이용하며, 고구마 맛 앙금은 여주 고구마를 재료로 한다.여주한글시장에 가면 다양한 한글을 만난다. 간판이 대부분 한글이며, 노브랜드나 배스킨라빈스 같은 영어 간판도 한글로 바꿨다. 시장 입구 바닥에 훈민정음이 새겨졌고, 하늘에 알록달록한 한글 작품이 걸렸다. 글자로 사용하던 한글이 미술 작품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이다.여주한글시장은 어둠이 내리면 환한 빛을 안고 다시 태어난다. 루체비스타 조명 시설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한글 간판에 반짝반짝 불이 들어온다.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적어도 두 번은 이곳에 들러야 하는 이유다. 여주한글시장은 상설로 운영하며, 끝자리 5·10일에는 오일장이 열린다. 4월 말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오일장은 휴장한 상태다.달콤하고 쫀득한 한글빵◇영릉·여주보·신륵사 등 여주의 보물여주한글시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여주 영릉(寧陵, 사적 195호)이 있다. 조선 17대 왕 효종과 인선왕후의 쌍릉으로, 북벌 개혁을 시도한 효종의 웅대한 뜻이 잠든 곳이다. 왕과 왕비의 무덤을 위아래로 배치한 동원상하릉 형식이며, 왕 무덤에는 곡담이 있다. 여주 효종 영릉재실(보물 1532호)을 눈여겨보자. 조선 왕릉의 재실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됐는데, 이곳은 잘 남아 있고 공간 구성과 배치도 뛰어나다.이제 남한강 풍광이 아름다운 여주보로 향한다. 여행자와 주민에게 사랑받는 여주보는 세종대왕 발명품을 주제로 디자인했다. 보 기둥은 물시계인 자격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하고, 해시계인 앙부일구 형상을 반영해 세종광장을 조성했다. 여주보를 사이에 두고 산책로와 갈대 언덕 등 쉴 공간이 넉넉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다.우리나라 사찰로는 드물게 강변에 자리한 신륵사도 빼놓으면 안 된다. 구름과 용무늬가 아름다운 신륵사 다층석탑(보물 225호), 국내 유일한 고려 시대 전탑인 다층전탑(보물 226호) 등 여러 보물을 품고 있다. 신륵사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정취가 그윽해,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효종대왕릉◇여행메모△여행코스= 여주한글시장→여주 영릉→숙박→여주보→신륵사△가는길= 분당-내곡간도시고속화도로→여수교차로에서 광주·성남시청 방면→부발교차로에서 여주 방면 우회전→중부대로→하동사거리 좌회전→시청삼거리에서 우회전→여주한글시장 입구△잠잘곳= 일성남한강콘도&리조트, 썬밸리호텔, 여주참숯마을오토캠핑장, 여주온천 등이 있다.△먹을곳= 능서면의 구능촌은 오리구이와 오리백숙, 강변로의 여주쌀밥집은 쌀밥정식, 청심정은 참숯장어구이, 대신면에는 강계봉진막국수의 막국수가 유명하다.
2020.05.09 I 강경록 기자
롯데푸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베스트' TV홈쇼핑 판매
  • 롯데푸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베스트' TV홈쇼핑 판매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롯데푸드는 오는 6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LaBest(라베스트)’를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자료=롯데푸드)판매 대상은 라베스트 바 3종(초코, 치즈, 민트) 각 12개와 디저트 티라미수 컵 6개 등 총 4종 42개로 정상가 대비 54% 할인 판매한다.롯데푸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실제로 3월 라베스트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3월에 비해 40% 가까이 늘었다. 1~2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음을 비교해 볼 때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베스트는 2010년 출시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티라미수, 마카롱, 벨기에 초콜릿 등 세계 유명 디저트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파스퇴르 1A급 우유 사용, 높은 우유 함량과 진한 유지방으로 진하고 부드러운 맛, 티라미수, 치즈, 벨기에 초코, 민트초코 등 차별화된 맛으로 국내 빙과 수준을 높이고 있다.방송시간은 6일 오후 4시 40분부터 40분간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집콕이 늘면서 프리미엄급 디저트 아이스크림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각종 언택트 판매가 늘어나는 요즘, 디저트 아이스크림도 홈쇼핑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매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0.05.06 I 이성웅 기자
가족 고객 놓칠 수 없지… 호텔업계, 어린이 날 패키지 봇물
  • 가족 고객 놓칠 수 없지… 호텔업계, 어린이 날 패키지 봇물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마련한 해피 레시피(Happy Recipes) 패키지 관련 이미지(사진=신세계조선호텔)[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로 역대급 불황을 맞은 호텔업계가 어린이의 마음을 잡을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에 걸친 황금 연휴에도 코로나19로 자녀와 나들이를 떠나기 어려운 가족들을 겨냥한 전략이다.XX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4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해피 레시피(Happy Recipes) 패키지의 예약을 받는다. 해당 패키지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대표 레스토랑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식사를 즐기도록 구성했다. 특별히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일과 5일 투숙객 중 어린이에게는 영어놀이 쿠킹 키트를 제공한다. 가격은 27만원부터다.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또한 오는 5일까지 ‘어린이 날 맞이 패키지’ 2종을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안심형 패키지를 선택한 고객은 디럭스 객실에서 1박과 함께 시간대별로 제공되는 호텔 셰프의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클럽라운지 혜택(3인)을 즐길 수 있다. 가심비형 패키지는 프리미어 스위트에서 1박과 함께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에서의 조식과 석식 이용 혜택(3인)을 제공받는다.모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어린이들이 객실 안에서 안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거품 목욕 놀이용품과 웅진씽크빅의 아동 서적, 색칠놀이 스케치북 등을 증정한다. 또 호텔 앞에 위치한 덕수궁 나들이를 위한 입장권 2매도 주워진다.글래드 키즈룸 패키지(사진=글래드 호텔앤리조트)글래드 호텔앤리조트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골든 위크’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키캉스 패키지를 마련했다. 먼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이용 가능서 ‘어린이날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날 패키지는 직업 체험 놀이교육 ‘플립박스’를 제공해 룸 스쿨링과 함께 호캉스를 즐길도록 구성했다.연휴 기간 동안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 고객들을 위해 ‘글래드 키즈룸’ 패키지도 준비했다. 프리미엄 키즈 자동차 침대 브랜드 띠띠(TTITTI)의 띠띠베드가 세팅된 ‘띠띠베드 컨셉룸’과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가 세팅된 ‘바디프랜드 패밀리룸’ 중 한 곳에서 숙박할 수 있다. 호텔 드래곤시티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푸드익스체인지(Food Exchange)’는 어린이날 하루에 한정해 △슈니첼 △피자 △떡볶이 △프라이드 치킨 △캐릭터 찐빵 △스페셜 케이크 등 어린이들 입맛에 맞춘 메뉴를 제공한다. 또 어린이날 당일 점심 뷔페를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솜사탕과 인형 뽑기(인당 3회로 제한) 기회를 제공하며,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미술관 63아트에서 진행하는 ‘팀보타63(TEAMBOTTA63)’ 전시회 초대권을 선착순 20팀(한 팀당 최대 초대권 3매)에게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호텔들이 다양한 어린이날 관련 상품을 출시한 까닭은 코로나19로 투숙율이 떨어진 가운데 황금연휴라는 대목마저 놓칠 수 없는 탓이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호텔신라와 파르나스호텔 등 대기업 호텔들도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한 서울 시내 특급 호텔 관계자는 “단기간에 그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5월 예정됐던 다양한 행사들이 연달아 취소됐다”면서 “업계에서는 3월 말부터 어린이 날을 낀 황금 연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대부분 어린이 날 패키지에 특히 신경을 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20.05.03 I 김무연 기자
'스토브리그' 현실판 준비하는 성민규 단장
  • '스토브리그' 현실판 준비하는 성민규 단장 [프로야구 카운트다운]
  •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사진=롯데 자이언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스템을 바로 세울 겁니다”지난 겨울 많은 관심을 받았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배우 남궁민이 맡았던 ‘돌직구 리더’ 백승수 단장은 비리로 얼룩진 스카우트팀장을 어물쩍 감싸고 넘어가려는 구단 사장에게 이렇게 얘기했다.드라마에 열광했던 프로야구 팬들은 백승수 단장을 통해 곧바로 한 사람을 떠올렸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고 있는 성민규(38) 단장이다. 성민규 단장은 지난해 9월 ‘최연소 단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단장에 부임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그의 경력이 더 파격적이었다. 2007년 프로야구 KIA에 입단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고 이듬해 방출됐다.은퇴 후에는 한국 야구가 아닌 미국 야구에서 일했다. 2008년 26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시작했다. 말이 코치였지 열악한 마이너리그 환경에서 훈련 보조, 구단 버스 운전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능력을 인정받은 성민규 단장은 2011년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로 변신했다. ‘염소의 저주’를 푼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을 도우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시스템을 배웠다. 태평양 스카우팅 슈퍼바이저 겸 컵스 단장 특별보좌관이라는 거창한 직책도 받았다.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를 책임지는 수장이 됐다, 위에 구단주, 사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선수단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 높은 자리는 단장이다.롯데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그전까지 롯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효율’이었다. 지난 시즌 롯데 팀 평균 연봉은 1억9853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하지만 성적은 최하위였다. 비효율적인 투자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시즌 도중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하기도 했다.밑바닥부터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은 30대 최연소 단장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뜻대로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단장이 된 첫날부터 다양한 장애물을 마주쳤다.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야구계에서 한 발 내딛기도 쉽지 않았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설득시키는게 먼저였다.“다르다는 것을 알고 들어왔고 실제로 시스템이 많이 달랐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예상하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벽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 그것을 뛰어넘을 생각만 했다”성민규 단장은 시작하자마자 변화의 태풍을 몰아쳤다. 스타 선수 출신도 아니고 감독 경험도 없었던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에게 롯데 지휘봉을 맡겼다.선수 영입도 화끈했다. 지난 1년전 FA 협상 도중 계약을 포기했던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을 다시 영입했다. 롯데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또한 롯데는 고질적인 취약 포지션인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한화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했다.가장 극적인 장면은 지난 1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2루수 안치홍을 2+2년 최대 56억원 조건에 데려온 장면이었다. 2+2년 계약은 한국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없었던 개념이었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은 메이저리그 방식의 계약을 과감히 도입했고 안치홍을 붙잡는데 성공했다.그밖에도 내부 FA 외야수 전준우를 4년 총액 34억원, 좌완 투수 고효준을 1년 최대 1억2000만원에 붙잡는 등 성공적으로 전력 보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성민규 단장이 선수 보강을 발표할 때마다 까다로운 롯데 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작년 꼴찌팀이었던 롯데가 올 시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나이가 젊고 한국 프로야구 경험도 없었던 내기 단장을 맡는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도 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보이지 않는 시선, 시기와 계속 싸우는 중이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걸 깨는 맛으로 지금 단장 일을 하고 있다”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과 마찬가지로 성민규 단장도 ‘시스템’을 중요시한다. 그는 ‘프로세스(절차) 야구’라고 부른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몸으로 체득한 방식을 롯데에 적용하는 중이다.“이번 시즌 우리 구단에서 구단의 모든 움직임은 즉흥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프로세스를 따라서 움직인다. 선수 한 명을 트레이드 하더라도 나 혼자 결정하는게 아니다. 스카우트, 코칭스태프, 트레이닝파트, 전력분석 등 모든 사람들과 회의를 거쳤다. 프로세스를 통해 결정된 것은 실패하더라도 뭐가 잘못됐는지 찾을 수 있다”영화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사장은 경험과 감에 의존했던 메이저리그를 확 바꿔놓았다. 수많은 저항을 뚫고 추진한 ‘데이터 야구’는 오늘날 메이저리그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성민규 단장도 5월 5일 개막하는 KBO리그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KBO리그는 본격적인 개혁의 시대로 접어들지 모른다.프로스포츠는 어쨌든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첫 시즌을 맞이하는 성민규 단장의 마음도 떨리긴 마찬가지다.“그래도 남들이 안가는 길을 가는 것이 더 재밌는 것 같다. 비시즌 동안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했다. 이제 저와 구단에 대한 평가는 선수들이 성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2020.05.02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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