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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리예채파' 혜리 "막내 벗어나…맏언니가 오히려 편해"
  • '혜미리예채파' 혜리 "막내 벗어나…맏언니가 오히려 편해"
  • 혜리(사진=ENA)[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혜리(이혜리)가 3월 첫 방송을 앞둔 ENA 신규 예능 ‘혜미리예채파’ 출연진과의 호흡을 “완벽하다”고 표현하며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3월 12일 첫 방송되는 ENA ‘혜미리예채파’는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미리예채파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예능이다. 혜리,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는 각종 미션을 통해 주거에 필요한 용품을 얻고 텅 빈 집을 채워넣으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놀라운 토요일’ 하차 이후 2년 반 만에 예능 복귀를 하게 된 혜리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토요일’을 하차한 후에도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는 예능을 다시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이 있었다”면서 “오래 전부터 여자 출연자들끼리 모여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혜미리예채파’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늘 파워 막내 역할을 했던 혜리의 언니미(美)’는 연출자인 이태경 PD가 꼽은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공개된 온라인 티저 영상에는 혜리가 ‘혜미리예채파’ 맏언니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담겨 기대를 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혜리는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걸스데이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던 막내였던 적이 많았다. 처음 막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집에서도 첫째이고, 성격도 막내보다는 맏언니에 가까워서 요즘에는 오히려 맏언니인 쪽이 편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혜리부터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로 구성된 참신한 멤버 조합에도 큰 기대감이 쏠리는 게 사실. 어느 예능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하고 핫한 조합의 케미스트리가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끔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녹화 현장이 화기애애하다는 혜리는 “멤버들이 가진 의외의 모습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인 모습이나 제가 상상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때가 있고, 또 어떤 멤버들은 특히 케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들 솔직하게 녹화에 참여하고 있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며 ‘혜미리예채파’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다음은 ‘혜미리예채파’ 혜리와 나눈 일문일답Q. ENA 신규 예능 ‘혜미리예채파’로 예능 복귀를 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A: 오래 전부터 여자 출연자들끼리 모여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혜미리예채파’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 제가 기대하는 만큼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고, 사랑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Q. ‘놀라운 토요일’ 이후 2년 반 만의 예능 복귀이기도 한데?A: ‘놀라운 토요일’을 하차한 후에도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는 예능을 다시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이 있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레귤러가 아니라 시즌제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았다.Q. ‘놀라운 토요일’을 함께 했던 이태경 PD와 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A: ‘놀토’ 이후 재회를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다. ‘놀토’ 마지막 녹화를 하던 날 저는 물론이고 피디님도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셨는데, 두 사람의 눈물이 민망해질 정도로 빨리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긴 시간동안 ‘놀토’를 함께 했기 때문에 저에 대해 잘 알고, ‘제가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저를 더욱 재미있고 예쁘게 만들어주시겠지’라는 믿음이 있어서 함께 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Q. 곱창집에서의 계약 에피소드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는데?A: 평소에도 흘러가듯 그런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날따라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곱창집도 (이태경) 피디님이 원래 알던 맛집이었다. 다 계획의 일부였던 것 같다.Q.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엔 막내였지만 이제는 동생이 많아졌다”고 이야기 했다. 걸스데이 막내에서 ‘혜미리예채파’ 맏언니가 된 소감은? A: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걸스데이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던 막내였던 적이 많았다. 처음 막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집에서도 첫째이고, 성격도 막내보다는 맏언니에 가까워서 요즘에는 오히려 맏언니인 쪽이 편하다.Q.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 등 멤버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녹화를 거듭하며 유대감도 한층 더 돈독해졌을 것 같은데?A: 완벽하다. 저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도 놀러오는 기분으로 현장에 오는 것 같다. 녹화 내내 정말 즐겁고, 가끔은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잊어버릴 지경이다.Q. “최근 독립 후 나를 사랑하는 삶을 실천 중”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있다. 공간에 대한 관심도 그 일환인가? A: 그렇다. 내가 있는 공간이 안정되고 어떤 분위기인지에 따라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도 달라지는 것 같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고군분투에 더 가깝긴 하지만, 저 또한 최종회에서 집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또 뷰가 정말 예뻐서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촬영하고 있다.Q. 스스로 꼽는 ‘혜미리예채파’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무엇인가?A: 멤버들이 가진 의외의 모습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인 모습이나 제가 상상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때가 있고, 또 어떤 멤버들은 특히 케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들 솔직하게 녹화에 참여하고 있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Q. 데뷔 13년 차 파워 연예인으로 맹활약 중이다. ‘혜미리예채파’를 통해 ‘예능 DNA’를 다시 한번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데? A: 제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을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늘 선배님들과 함께 해왔는데, 이번에는 제가 선배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출연하는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Q. 첫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A: 프로그램이 공개되고 기대해주시는 반응들이 많아서 정말 기뻤다.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드린다.
2023.02.22 I 김가영 기자
포토라인이 뭐길래? 이재명vs검찰 불꽃 신경전
  • 포토라인이 뭐길래? 이재명vs검찰 불꽃 신경전 [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3번째 올라섰습니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건 헌정사상 최초인데, 최근 1달 사이에 그 초유의 사태가 연달아 일어난 것입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망신을 주려는 목적으로 불필요한 소환 조사를 벌인다고 강하게 반발합니다. 검찰이 고의로 조사를 질질 끌어 이 대표를 반복해 부를 빌미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실제로 ‘포토라인 망신주기’는 검찰의 오랜 악폐습으로 지목돼왔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는 기관총처럼 포진한 카메라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 심적으로 엄청난 부담과 굴욕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포토라인에 서서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회술레’는 옛날에 죄인을 참형에 처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행위를 일컫습니다. 그만큼 심적으로 큰 부담감을 호소한 것입니다. 특히 심약한 피의자들은 포토라인에 선 이후 기가 꺾여 검찰 조사에서 진술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를 악용한 검찰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압박해 수사를 유리하게 이끈 사례도 전해집니다. 피의자가 포토라인에서 플래시 세례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그 피의자가 유죄라는 심증을 굳히게 됩니다. 피의자는 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판결받은 게 아니고 재판에 넘겨진 것도 아니지만, 이미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버리고, 나중에 무죄판결을 받더라도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긴 쉽지 않습니다.사회지도층 인사나 군인처럼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굴욕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으로 수갑을 찬 채 검찰 포토라인에 올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검찰 포토라인의 ‘인격살인’에 대한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물론 검찰 포토라인이 처음부터 나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포토라인은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해 취재진 스스로 동선을 제한하는 ‘자율적 통제선’입니다. 포토라인은 1993년 서울 중앙지검에 소환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취재진의 몸싸움에 휘말려 이마가 2cm 찢어진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습니다. 무분별한 취재 경쟁으로부터 질서를 유지하고 피의자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포토라인이 없던 그때 그 시절 사회 주요 인사들의 검찰 출석 사진을 보면 고난의 길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아울러 권력자에 대한 수사를 공론화해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순기능도 존재합니다. 권위주의 시대 검찰은 유력정치인, 재벌 총수 등이 연루된 사건을 권력의 입맛에 맞게 처리하곤 했습니다. 포토라인은 이들에 대한 밀실 수사, 봐주기 수사 등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처럼 부작용과 순기능이 공존하는 탓에 법조계·언론계에 끊임없는 논쟁거리였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런데 사실 이제는 포토라인에 서는 게 더 이상 강제가 아닙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019년 10월에 만든 ‘조국 훈령’은 주요 피의자가 검찰에 출석할 때 포토라인을 만들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의혹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에 비공개 출석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몸소 테스트했습니다. 그동안 조사를 받으러 온 피의자는 검찰청 1층에서 미리 진을 치고있는 취재진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지만, 조 전 장관은 검찰과 사전 협의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청사로 들어간 것입니다. 최근에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서욱 전 국방부장관, 대장동 일당과 유착한 혐의를 받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검찰 수사팀과 협의하고 지하 통로를 이용해 비공개 출석한 사례가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의 비공개 출석 가능 여부에 대해 “요청 시 관련 규정을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측이 사전에 신청만 한다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총 3차례 검찰에 출석하면서 빠짐없이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비공개 출석은 국민들에게 떳떳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포토라인에서 결백을 주장하는 입장문 낭독은 국민적 주목도가 높고 호소력을 발휘합니다.검찰은 이 대표를 망신 줄 의도가 없고 조사할 범위가 방대해 실은 2번 출석도 모자라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이 이 대표를 재차 소환한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 주고 굴욕감을 주려는 의도인지, 순수한 수사의 필요성에 따른 것인지는 앞으로 있을 공판에서 드러나는 수사의 완결성, 법원 판결 등을 종합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3.02.11 I 이배운 기자
술 자리도 '일상회복'…주류업계, "물 들어온다" TV 광고 박차
  • 술 자리도 '일상회복'…주류업계, "물 들어온다" TV 광고 박차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청정라거의 진화이자 인류의 진화, 이 정도면 감히 쏘맥 사피엔스라 할 수 있겠군요.” 물리학 박사 김상욱 교수의 사뭇 진지한 표정이 세상엔 없는 최첨단 장비들로 제조 중인 ‘쏘맥’과 교차되면서, 그 맛에 대한 유쾌한 호기심이 밀려든다.(하이트진로 ‘테라’ TV광고)“그냥 맥주 한 잔이면, 진심을 보여주는 건 어렵지 않다.” 힘겨워하는 직장 동료, 짝사랑을 표현할 길 없는 여학생, 어려워하는 딸의 남자친구를 마주한 아빠, 노력하는 동료 배우에게 맥주 한 잔은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오비맥주 ‘카스’ TV광고)하이트진로가 공개한 테라 쏘맥타워 신규 TV광고.(사진=하이트진로)3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뜸했던 술 자리가 많아지는 요즘, 주류업계가 속속 브랜드 광고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기존 광고를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전엔 광고를 하지 않았던 브랜드의 광고를 처음으로 게시하는 등 술 자리를 그리워하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연초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 것은 하이트진로(000080)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 주력 맥주인 테라의 새로운 버전 TV 광고를 공개했다. ‘애주가’들 사이에 ‘잇템(It item·꼭 있어야 하거나,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던 병따개 ‘테라 스푸너’와 김상욱 교수가 다시 한번 광고의 주인공을 맡았다. ‘페이크 다큐’ 형태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쏘맥 똥손’들이 모여 각종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쏘맥을 제조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그 결과 ‘청정 쏘맥의 완성, 테라 쏘맥타워’를 완성해낸다.특히 하이트진로는 2016년 론칭 이후 7년만에 과일탄산주 ‘이슬톡톡’의 신규 TV 광고를 내놓았다. 또 2007년 론칭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품진로의 영상 광고도 올해 처음으로 전개했다. 이슬톡톡의 이번 TV 광고는 한때 하이트진로 대표 소주 ‘참이슬’의 ‘뮤즈’로 활약한 가수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핑크빛 이슬톡톡 테마파크를 표현했다. 온라인과 옥외매체 등을 통해 선보이는 일품진로 영상광고는 생산과정을 담아 99년 노하우로 선보이는 증류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오비맥주가 공개한 카스 신규 TV광고.(사진=오비맥주)이에 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20일 주력 맥주 ‘카스’의 신규 TV광고를 공개하고 나섰다. ‘맥주 한 잔’으로 칭찬과 감사, 응원 등 마음을 어렵지 않게 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와 함께 카스의 밀맥주 브랜드 ‘카스 화이트’는 인기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손잡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에 광고영상을 전개 중이기도 하다.주류업계 ‘제로슈거’ 열풍을 불러일으킨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열풍의 주인공인 소주 ‘새로’의 후속 TV 광고를 현재 준비 중에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해 내세운 한국적 캐릭터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거듭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주류 시장이 이같이 빠르게 일상회복에 나서면서 롯데칠성음료는 숙취해소제 시장 공략에 우선 대응하고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4일 숙취해소음료 ‘깨수깡’의 신규 TV 광고를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번 TV 광고에는 ‘꽐라’라는 이름의 코알라가 등장해 미지의 섬 ‘취해도’를 숙취로 가득 채운다. 그때 등장한 돌하르방 ‘깨르방’이 등장해 모든 숙취를 해소하며 ‘취해도 숙취없게’란 멘트와 함께 상황을 정리한다.
가스비 1300만원 자랑하던 밥집, 지금도 버틸까?
  • 가스비 1300만원 자랑하던 밥집, 지금도 버틸까?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수년 전만 해도 국밥집에서 ‘가스비만 수천만 원 나왔다’는 고지서가 맛집을 인증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함부로 도전하기 어려운 상술이다. 가스비가 크게 오르면서 육수를 우려내느니, 밖에서 사오는 편이 낫다는 푸념이 요식업계에서 나오고 있다.2016년 1월 가스요금 1329만원 나온 어느 식당의 요금 고지서.(사진=요식업계)3일 요식업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서울 양천구 A 해장국집의 가스요금 고지서가 식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달 30일 동안 영업하는 동안 사용한 가스의 요금으로 1329만여원이 부과된 데 대한 반응이었다.음식에 쓰는 육수를 직접 우리는 A 식당은 가스요금 고지서를 가게 안에 배치해 고객에게 공개했다. 육수를 제조하는 양과 시간이 많고 길어질수록 가스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는 점을 이용해 고객의 신뢰를 얻으려는 전략이었다. 가스요금 고지서를 모객에 쓰는 전략은 이 식당이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전략이었다.그러나 가스비가 오르면서 이런 상술을 계속하는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달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요식업체(민수용 일반) 동절기 기준으로 1메가줄(MJ)당 16.9원이다.이를 A 식당이 가스요금 고지서를 공개한 시점과 비교해보면, 당시 가스요금은 1MJ당 14.2원으로 이달까지 19% 상승했다. A 식당이 2016년 1월처럼 가스를 쓰면 현재는 252만원이 증가한 1581만원을 내야 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A 식당의 연간 가스비는 지금이 당시보다 3024만원 늘어난다.그런데 이 기간 가스비가 오른 게 아니다. 주요 에너지원인 전기료(일반용 전력 저압 겨울철 기준 7.6%↑)뿐 아니라 인건비(최저 시급 59.5%↑)도 크게 상승했다. 원자재값 상승분도 빠뜨릴 수 없다.통상 식당에서 육수를 우리면 적어도 하루 십수 시간 동안 불을 때는 과정이 동반된다. 화력은 장작 등으로 조달하기도 하지만 가스가 일반적이다. 일부 식당은 영업 종료 이후에도 밤새 육수를 제조하느라 직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가스비 등 원가가 오른 걸 만회하려면 음식값을 올려야 하지만 고객 이탈이 우려돼 어려운 결정이다. 이러니 육수를 직접 제조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진다. 가스비가 오른 것보다 앞으로도 전방위로 원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을 가중한다.자체적으로 맛을 내기 위해 육수 직접 제조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이들은 이윤을 어디까지 맞출지 셈이 복잡하다. 외부에서 육수를 구매해 사용하는 식으로 원가를 낮추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편으로는 육수 기반 요식업의 원가를 따지는 것이 창업에 변수로 꼽히기도 한다.
2023.02.03 I 전재욱 기자
"모처럼 해방감 들어요"… 마스크 벗고 영화 관람, 관객들도 반색
  • "모처럼 해방감 들어요"… 마스크 벗고 영화 관람, 관객들도 반색
  •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을 찾은 관객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모처럼 해방감이 드네요.”영화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만난 30대 남성 관객 이모씨는 이데일리에 “이제 영화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해방감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모씨는 “영화가 시작된 후 조명이 어두워질 때쯤 마스크를 벗고 영화를 관람했다”며 “영화 관람을 마치고 뒷좌석을 돌아보니 마스크를 다들 쓰고 있길래, 주섬주섬 마스크를 챙겨 쓰고 상영관을 나왔다”고 말했다.관객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이전보다 편안한 관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금일 오전 아이맥스 3D 타입으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관람할 예정이라는 20대 여성 관객 김모씨는 “마스크와 3D 안경까지 쓴 상태로 3시간가량 영화를 보기엔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오늘 아이맥스 3D로 ‘아바타: 물의 길’을 두 번째 관람할 예정인데, 마스크를 벗고 3D 안경만 쓴 채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조금은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영화 관람을 앞둔 30대 남성 관객 박모씨는 “오랜만에 눈치 보지 않고 팝콘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제야 영화 볼 맛이 제대로 난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마스크 당분간 계속 쓸래요”… 조심스러운 반응도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영화관 풍경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마스크를 쓴 상태로 영화관을 방문했고, 영화 상영을 마친 뒤 마스크를 챙겨 쓰는 관객들의 모습을 속속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관람했다는 50대 여성 한모씨는 “마스크를 벗고 영화를 본다는 게 아직은 실감도 안 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며 “당분간은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힌 30대 여성 김모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감기가 걸려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다면 모를까, 아직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은 상태에서 먼저 마스크를 벗는 건 부담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영화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영화를 관람해야 했던 고객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극장을 향한 심리적 거리감이 이번 기회에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그간의 불편이 해소되고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해지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관객들이 실내 마스크 해제를 계기로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일각에선 방역 안전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영화관 업계에선 극장이 다른 시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각 극장들 차원에서 상영시간 전후로 빠짐없이 환기 및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 데다, 취식을 할 때도 좌석 특성상 관객들이 마주 앉을 일이 없다”며 “무엇보다 영화관람이 목적이기에 상영 시간 내내 관객들이 상대방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화관 스태프들은 종전대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관객들을 응대할 예정”이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고 해서 방역 긴장감을 늦추는 일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30일부터 공연장,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다만 이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의무 조치만 해제된 것으로, 일상에서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중요함을 강조했다.방대본 지침에 따르면 △유증상자·고위험군인 경우 △유증상자·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2주간 착용)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 합창, 대화 등 비말 생성 환경인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2023.01.30 I 윤기백 기자
폭력의 시대,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들
  • [문화대상 이 작품]폭력의 시대,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들
  • (사진=공연 배달서비스 간다)[김수미 극작가] 공연 배달서비스 간다의 ‘그때도 오늘’은 두 인물의 싸움을 다룬 4개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의 역사에서 쓰러져 간 인간을 주목한다. 이야기는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920년대 경성 주재소, 1940년대 제주, 1980년대 부산 유치장, 2020년대 최전방을 배경으로 네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이들은 모두 하나의 주제를 관통한다. 장마다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해 싸운다. 각기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며 인물의 살아내고 있는 ‘그때’를 짚어낸다. 인물들의 싸움은 이념의 충돌로 보이지만 살아내는 각자의 방식임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들을 결계처럼 둘러싸고 있는 ‘그때’의 국가가 존재한다. 개인과 개인의 싸움이면서 동시에 국가와 싸우고 있다.1장 ‘1920년 경성’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잡혀 온 두 학생의 이야기다. 이들은 주재소의 벽 너머에 있는 존재에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 다가오고 있는 죽음의 공포와 싸운다. 2장 ‘1940년대 제주’는 해방 이후 그곳에 있다는 이유로 남로당이 돼 죽임을 당한 4.3 사건을 담아냈다. 죄가 없어도 유죄가 되는 사상으로 처단당한 시대의 폭거에 쓰러진 두 죽임이 있다. 3장 ‘1980년대 부산’은 민주화 운동으로 잡힌 대학생과 국가관이 충돌하는 중년 남성의 싸움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옳다고 계속 옳은 것인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분에 맞게 사는 건 무엇인지 ‘오늘’도 반복되고 있는 화두를 들고 싸운다. 4장 ‘2020년대 최전방’은 두 군인의 싸움을 통해 개인의 싸움을 너머 국가 간 전쟁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전쟁 나면 다 죽으니까”라는 군인의 대사처럼 싸움의 확장인 전쟁은 인간의 종말이다. 작품 속 개인의 싸움은 “더 말하고 싶고 듣고 싶다”는 대사처럼 감정을 풀어내는 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개인을 결박한 시대와 사회, 국가의 폭력은 개인을 죽이는 결과를 도출한다. 우리가 왜 싸우고 있는지, 싸우는 대상이 누구인지 묻는 동시에 “우리는 살아내고 있다”는 강렬한 외침으로 귀결한다. 무대는 간결하다. 누군가가 썼을 그러나 지금은 쓰임을 다한 의자가 무대 양쪽에 쌓여 있다. 특정 시기와 장소의 지정을 피한 소품도 눈에 띈다. 예컨대 나무, 달 등 근현대사의 시간 어느 지점과도 충돌하지 않을 오브제를 세웠다. 무대 중앙에 놓아둔 벽은 단절된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변이되면서 공간을 전환한다. 벽으로 지칭되는 구조물은 외적으로는 공간연출과 환기의 역할을 담당했으나 내적 의미로는 ‘싸움’의 이유를 상징한다. ‘충돌’의 단초가 된 단절의 ‘벽’이기도 하고, 개인과 개인에겐 부숴 버리고 싶은 벽이기도 하고, 개인이 넘을 수도 부술 수도 없는 시대의 벽이기도 하다. 8명의 등장인물을 2명의 배우가 소화하게 함으로써 연기의 보는 맛을 살렸다. 시대를 관통하게 하는 생존자이자 폭력의 시대를 살아온 인간의 역사는 ‘그때도 오늘’로 이어지고 있다는 물고 물리는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여전히 현재형이자 재생산되고 있는 싸움과 폭력, 폭력에 파괴당한 죽음들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며 묵직한 질문을 완성했다. 이는 극적 효과를 상승시키면서 살아있는 오늘 내가, 넓게는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을 생각하게 한다.답이 바뀌지 않을지 모른다. 파괴라는 정해진 길로 내달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제동을 걸 수 있는 것도 살아 있는 자들의 것이고 진로 변경도 살아있기에 가능하단 것이 아니겠는가. 작품은 이렇게 물으며 객석을 사유의 시간으로 밀어 넣는다. 작가 오인하의 주제를 다루는 극작술과 주제의 무거움을 담백하게 풀어낸 연출 민준호의 간결한 리듬감이 관객을 무대로 흡입시켜 ‘그때도 오늘’로 만드는 공연이다. 김수미 극작가.
2023.01.30 I 김보영 기자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는 '교섭'…'아바타2'·'슬램덩크' 외화 강세
  •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는 '교섭'…'아바타2'·'슬램덩크' 외화 강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설 연휴 특수를 누린 박스오피스 승자는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감독 임순례)이었다. 막판까지 뒷심을 발휘한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과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그 뒤를 이어 연휴 기간 혜택을 맛 봤다. 반면 ‘교섭’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견인할 것이라 예측했던 ‘유령’(감독 이해영)이 예상보다 저조한 관객 수를 기록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교섭’은 지난 설 연휴 기간(20일~23일) 동안 77만 3000여 명의 관객들을 동원했다. ‘교섭’은 ‘아바타2’의 오랜 독주를 깨고 지난 18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94만 7585명으로 이날 중 1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 정재호(황정민 분)와 현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 분)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을 만든 임순례 감독이 도전한 첫 대작이자 액션 블록버스터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톱배우 황정민과 현빈의 첫 만남,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기를 구가한 강기영 등 삼총사의 호흡으로 새해 최고 기대작이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2’는 연휴 직전 박스오피스 4위까지 밀려났지만, 연휴 기간 뒷심을 발휘해 2위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41만 명을 넘게 동원해 ‘체험 영화’의 힘을 입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수 1005만 3086명을 기록하며 ‘천만 영화 클럽’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이후 외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바타2’는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이다.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아바타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함으로써 2009년 외화 최초 천만 관객을 기록한 전작 ‘아바타’ 시리즈의 유의미한 족적을 함께하게 됐다. 전작은 국내 첫 천만 관객 돌파 외화로, ‘아바타2’는 팬데믹 이후 국내 첫 천만 관객 돌파 외화 기록을 세우며 시리즈의 위엄을 증명했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영화화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설 연휴 박스오피스 3위를 꿰찼다. 지난 금요일부터 연휴가 포함된 23일까지 나흘 동안 40만 2000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수는 148만 8000여 명으로, 이날 중 15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 및 감독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꿈과 열정, 도전을 그린 영화다. 원작에서 가장 전설적인 회차로 기록된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송태섭의 시선에서 각색해 선보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당초 스포츠 소재에 12세 이용가, 만화 영화라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됐던 작품이다. 극장의 주된 소비층인 성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교섭’, ‘유령’ 등 국내 대작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예상을 깨버리고 연휴기간 ‘아바타2’를 이을 흥행 복병으로 부상했다. 90년대~2000년대 초 학창시절을 보낸 3040 남성들은 물론 2030 여성들까지 끌어들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높은 관심 덕분에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순위 역사를 다시 쓸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이 분야 1위는 2017년 개봉작인 ‘너의 이름은’(367만 명)이다. 2위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 명), 3위가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5만 명)이다. 4위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만 명)인데, 조만간 이 기록을 거뜬히 뛰어넘고 ‘귀멸의 칼날’까지 추월해 3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가 쏠린다. 반면 ‘교섭’과 동시기 개봉한 ‘유령’은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에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서현우, 박해수 등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령’은 설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26만여 명이 관람해 3위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연휴 기간 관객수에 한참을 못 미쳤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함께 지난 4일 개봉한 권상우, 이민정 주연 ‘스위치’와 ‘아바타2’와 동시기 개봉한 뮤지컬 영화 ‘영웅’ 역시 순위권 밖으로 밀려 아쉬운 성적을 냈다. ‘교섭’을 제외하고는 외화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극장 영화를 향한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섭’을 제외하곤 국내 기대작들이 설 연휴 특수를 하나도 누리지 못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국내 영화들의 부진에 착잡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2023.01.24 I 김보영 기자
  • 타고·짜고·매운 음식, 위암 발생 위험 높여… 건강한 식습관 길러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인 위암의 주요 발생 원인은 타고, 짜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잘못된 식습관이다. 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쉽게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 평소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하고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으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최윤영 교수의 도움말로 위암에 대해 알아본다.최윤영 교수는 “위암은 옆으로 커지기도 하지만 위 벽을 뚫고 자라는 성향이 있는데, 그러면서 암세포가 혈관이나 면역세포들의 통로인 림프절을 통해 쉽게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위암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다. 간혹 입맛이 없거나 소화불량,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보통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라면, 위암이 위 벽을 뚫고 자라면서 궤양을 형성하고, 속쓰림과 궤양 출혈에 의해 대변이 짜장면처럼 검게 되는 흑색변이나 피를 토하는 토혈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진행해 말기 위암이 되면 복수가 차고, 암이 번져나가 여러 군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반복적인 위 염증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거나 타거나 맵고 짠 음식 등이 위에 반복적인 염증을 만들고, 이 때문에 정상 위 세포에 변성이 생겨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암이 생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암이 생기거나 다른 암의 발생 위험도 있을 수 있다.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내시경’이다. 위내시경은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매우 초기에도 확인할 수 있고, 암세포로 의심되는 조직이 있으면 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위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피검사, 위내시경 초음파, 복부 초음파, CT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면 PET-CT, MRI, 뼈 스캔 검사 등도 실시할 수 있다.위암을 완치하는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제거다. 종양 크기가 작고 점막에 국한되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아주 초기의 위암은 위내시경을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내시경적 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제거가 어렵거나 림프절 등 위 외에 다른 곳에 암이 퍼져있을 위험이 있으면, 전신마취 후 위암이 있는 부위의 위를 절제하고 암세포가 번져가 있을 위험성이 있는 위치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다.위암의 수술은 위의 절제, 림프절 제거, 재건술로 이루어진다. 위암이 있는 위치를 포함해 위의 약 3분의 2를 제거하는 부분절제 혹은 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전절제가 있는데, 위의 어느 부위를 절제하는지는 위암이 진행한 정도가 아닌, 위암이 있는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위를 절제하면서 암세포가 퍼져있을 수 있는 위험 지역에 위치한 림프절을 같이 제거한다. 위를 절제하고 나면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끊기기 때문에, 남아있는 장을 연결해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다시 만들어 주는데 이를 재건술이라 한다.최윤영 교수는 “위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는 타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 절주, 금연 등이 도움이 된다. 위암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40대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위암은 재발률이 높으므로, 이미 위암의 수술적 절제를 시행했더라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3.01.24 I 이순용 기자
"서울 핫플 전국으로"...지방으로 역진출하는 서울 맛집 '주목'
  • "서울 핫플 전국으로"...지방으로 역진출하는 서울 맛집 '주목'
  • 서울 일대에서 흔히 핫플이라 불리는 맛집들이 지방으로 역진출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캐비아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지방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맛집들이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서울 주요 상권 및 대형 백화점으로 진출하는 가운데, 반대로 서울 일대에서 흔히 ‘핫플’이라 불리는 맛집들이 지방으로 역진출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외식 시장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서울 맛집 브랜드들이 새로운 사업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방으로의 역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한정된 브랜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지역 소비자들의 외식 경험을 확대하고 발길을 이끈다는 점에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캐비아 프랜차이즈는 용리단길 핫플레이스 ‘효뜨’의 남준영 셰프와 함께 브랜딩 한 베트남 분짜 전문점 ‘굿손’이 최근 부산, 제주 등지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굿손은 쌀국수를 주로 판매하는 일반적인 베트남 음식점과 달리 대표 메뉴로 ‘분짜’와 돼지갈비 덮밥 ‘껌승’을 선보이고 있으며, 사이공 스타일의 반미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맛뿐만 아니라 가게 내부 인테리어나 집기 등도 베트남 로컬 분위기 그대로 재현해 마치 현지 음식점을 방문한 듯한 이국적인 매력이 특징이다.작년 1월 오픈한 신용산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부산전포점, 제주시청점, 제주신화월드점을 오픈하는 등 9호점을 돌파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방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도 작년에 처음으로 서울 외 지역 매장을 대구에 오픈했다. 2016년 리뉴얼을 마친 뒤 2020년 몬드리안호텔점, 2021년 더현대서울점, 서울역점을 열며 서울에서의 입지를 다진데 이어, 2022년에는 더현대대구점을 오픈한 것이다. 태극당은 레트로한 감성의 인테리어와 오랜 전통의 맛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 대표 메뉴에는 모나카 아이스크림, 사라다빵 등이 있으며, 맛과 모양은 물론 포장지까지 옛 전통 그대로의 스타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감각적인 패키지와 트렌디한 맛으로 수제 도넛 열풍을 불러일으킨 GFFG의 ‘노티드’도 부산에 첫 진출했다. 이는 부산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청과 제안에 따라 결정됐으며, 위치는 상권 발달과 유동인구를 고려해 해운대 구남로 메인 거리로 선정됐다.노티드는 사업 초창기 경영난을 겪었지만, 지속적인 메뉴 개발을 통해 크림 도넛을 만들었다. 여기에 트렌디한 노란 스마일 패키지를 더하며 SNS 상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현재 하루 판매량만 4만여 개에 달한다. 부산 해운대점도 가오픈 기간 동안 SNS 상에 회자되면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한편, 국내 최고 수준의 상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서울은 수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SK텔레콤의 상권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매출 100대 상권 상위 10개 중 8개가 서울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만 보던 맛집들을 바로 주변에서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맛집들의 지방 진출은 오픈부터 큰 화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이러한 관심과 인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서비스 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3.01.19 I 문다애 기자
 100년 골목서 만난 어메 손맛, 참말로 게미지다
  • [미식로드] 100년 골목서 만난 어메 손맛, 참말로 게미지다
  • 전주 남부시장 골목 한켠에 전주 콩나물국밥의 원조로 불리는 현대옥이 자리하고 있다.[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말로 게미지네”‘게미(개미)지다’는 전라도 방언이다. 겉 맛이 아니라 속 맛 또는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고 그리워지는 맛을 남도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오래 묵은 장이나 묵은지, 고향집 어머니가 손수 담근 된장으로 끓여 낸 토장국 등에서 나는 웅숭깊은 그런 맛이다. 이 게미진 맛을 찾아 전북 전주로 운전대를 향한다. 남도에서도 첫손에 드는 맛의 고장이 바로 전주이기 때문이다.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막걸릿집에 최근에 새롭게 뜬 ‘가맥집’ 등등. 음식에 관해서라면 내세울 게 너무도 많은 동네가 바로 전주다. ◇관리·아전·기생·소리도 전주 음식만 못하더라전주에는 ‘사불여’(四不如)라는 말이 있다. ‘관불여리(官不如史), 이불여기(史不如妓), 이불여음(妓不如音), 음불여식(音不如食)’를 줄인 말이다. 풀이하자면,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는 뜻이다. 전주 사람들의 음식 자부심이 얼마다 대단한지를 사불여라는 이 단어만 봐도 단번에 알아챌 정도다. 전주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이 발달했는데, 여기에는 지리적 영향이 크다. 드넓은 호남평야와 풍부한 해산물을 품은 서해와 갯벌, 그리고 동부의 산악지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격조있고, 풍성한 반상 차림을 특징으로 하는 남도 한정식의 식문화가 생겨난 배경이다.전주 중심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한다.음식도, 여행도 전주의 중심은 역시 한옥마을이다. 행정구역상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이다. 인근 구도심과 함께 전주 역사문화벨트에 속한다. 경기전을 끼고 전주향교, 한벽당, 전동성당을 품은 이 평평하고 너른 마을을 오목대와 이목대가 둘러쌌다. 그 간극을 100여년 가까운 한옥 고택들이 채우고 있다. 실핏줄 같은 골목이 이들을 연결해 비로소 마을 자체가 숨을 쉰다는 느낌을 준다.한옥마을과 이목대와 오목대한옥마을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다. 그 출발은 1930년대부터. 조선인들이 일본인 상인들의 세력 확장에 반발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역사는 짧아도 있을 건 다 있다. 마을 곳곳에서 ‘한국’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 아래 한복을 입거나, 개화기 의상을 입은 연인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전주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시설도 가득하다. 여기에 든든한 식사인 전주비빔밥, 베테랑 칼국수와 길거리 음식인 다우랑 만두, 전주 초코파이부터 먹거리까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한옥마을이다.눈내리는 전주 남부시장◇전주 콩나물국밥, 그 원조를 찾아가다특별한 맛을 찾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전주 토박이들의 진짜 서민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 유명한 피순대는 물론이고 콩나물해장국이며 전주비빔밥, 그리고 한입 먹으면 건강해지는 따뜻한 쌍화차까지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작은 카페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현대옥 콩나물국밥1비빔밥 못지않게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콩나물국밥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두 종류가 있다. 끓이는 식(직화식)과 부어내는 식(토렴식, 전주남부시장식)이다. 전주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부분 전주 남부시장식이다. 전주 이외 지역에서의 콩나물국밥은 대개 끓이는 식이다.그윽하고 담백한 맛의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은 지금도 남부시장 어디를 가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많고 많은 식당 중에서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의 원조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옥’이다.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전주에서도 소문난 맛집이다.현대옥 외관현대옥 메뉴는 오로지 국밥 한 가지다. 식당 벽면에는 콩나물국밥 맛있게 먹는 법과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좋은 이유를 곳곳에 붙여 놨다. 토렴식이라 국밥 온도가 적당해 김을 얹어 먹으면 맛이 2~3배 좋아진다거나, 수란 먹는 법과 잘게 썬 오징어 사리가 있어 좋다는 것 등이다. 국물을 서너 숟가락 수란에 떠 넣고 김을 잘게 부숴서 섞어 먹고 나면 그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먹기 좋게 따뜻한 토렴식 국밥의 매력은 식감이다. 적당한 국 온도에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살아있다. 여기에 오징어 사리가 올려져 있어 질감까지 좋다. 김치, 깍두기는 국밥과 잘 어울리도록 적당하게 숙성되어 있어 감칠맛까지 더한다.◇전주 토박이만 가는 오래된 노포의 정겨움남부시장 안의 동래분식은 30년 넘게 팥죽과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깊게 파인 대접에 새알심이 듬뿍 들어간 팥죽은 한 그릇에 단돈 7000원이다. 팥칼국수는 그보다 싼 6000원이다. 싼 만큼 양이 적지도 않다. 두 사람이 먹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푸짐하다. 대신 곁들이는 반찬은 단촐하다. 더 정확한 이유는 별 반찬이 필요가 없다. 팥의 달콤함을 고스란히 느끼려면 반찬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일 뿐이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설탕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도에서는 설탕으로 간을 하지만, 소금으로 간을 해도 단맛이 확 올라와 구미를 당긴다. 물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팥의 은근한 단맛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동래분식 주방에서 밭죽을 끓이고 있는 모습남부시장 뒷골목의 ‘세은이네’는 맞춤형 메뉴로 승부를 보는 특이한 식당이다. 메뉴판의 물국수(6000원), 닭곰탕(9000원)은 점심에만 판매하고 저녁에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 메뉴도 모임 성격에 맞게 맞춤으로 내는데, 주꾸미 샤부샤부가 일품이다. 주꾸미와 함께 배추, 청경채, 냉이, 숙주나물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데치고 끓이다 보면 채소 육수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효자문식당_불갈비전주객사 ‘풍패지관’으로 이어지는 객사길 주변에도 오래된 음식점이 많다. ‘효자문’은 1978년 문을 연 갈비탕 전문 식당이다. 35년 넘게 한결같이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구이용처럼 칼집을 낸 고기가 들어간 맑은 국물의 갈비탕과 함께 진한 불고기 양념에 바싹 구워내는 ‘불갈비’가 주메뉴다. 불갈비를 주문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반갈비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보통 갈비탕은 맑고 뽀얀 국물인 반면 이곳의 갈비탕은 국물이 진한 갈색이면서도 걸쭉하다. 얇게 썬 편육이 들어 있는 일반 갈비탕과는 달리 통갈비뼈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 집만의 비결인 특제양념으로 2~3일 정도 숙성시킨 통갈비를 넣고 끓여내기에 고기 또한 심심하지 않고 양념이 잘 배어 있다는 점이다.태봉집 복탕인근 ‘태봉집’도 1976년 개업한 복어 전문 식당이다. 주메뉴인 복탕에 미나리와 콩나물이 한 바가지 제공된다. 펄펄 끓는 맑은 탕에 살짝 데쳐 먹은 후 진하게 우러난 육수와 함께 복어를 건져 먹는다. 건더기는 식당에서 만든 특제 양념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한다. 양념 소스는 다진 마늘과 초장을 섞은 것인데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100년 가까운 고택 캎인 행원에서는 전통차는 물론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낮에는 카페에서, 밤에는 가맥집으로 풍남문 앞 골목에는 100년 가까운 고택 카페인 ‘행원’(杏園)이 있다. 전통차와 음료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은행나무 정원이란 뜻’을 가진 행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축법이 녹아든 한옥. 따로 마당 없이 ‘디귿’ 자 건물을 짓고 중정(건물 가운데 있는 정원)과 못을 두었다. 이곳은 전주 예술인의 성지였다. 1928년 조선요리를 팔던 식도원으로 출발했다. 해방 후 남원 권번 출신 화가인 허산옥이 인수해 ’행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1961~1978년)했다. 자연스럽게 당대의 국악인과 예술인에게 춤과 노래를 전수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행원 쌍화차 지금도 ‘소리가 있는’ 한옥 카페로 맥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주 토요일 차를 마시며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었는데, 현재는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한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대금과 가야금 소리가 작은 방과 소담스러운 정원까지 가득 채운다. 대추차나 쌍화차보다 깊고 그윽한 국악의 향기가 울려 퍼진다.은혜다방 쌍화차남부 시장 현대옥 바로 옆의 ‘은혜쌍화탕’은 이름처럼 은혜로운 카페다. 커피와 식혜, 매실차는 1잔에 1000원, 가장 비싼 한방쌍화차는 2000원이다. 20가지 약재를 우려낸 한방차에 예닐곱 가지 견과류를 고명으로 얹었다. 저렴한 찻값이 미안해질 정도다. 20년 가까이 시장 상인을 상대로 영업해온 비결이다.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다. 오래된 한옥 기왓집을 트렌디하게 개조한 효자문식당 바로 옆의 ‘경우’와 개량 양옥을 MZ놀이터로 바꾼 태봉집 옆 ‘한채’는 차와 커피를 즐기면서도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좁은 골목 안에 마당을 품은 아늑한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가맥집인 초원편의점의 북어포전주의 밤을 책임지는 가맥집들도 군데군데 있다. 가맥이란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말한다. 옛날 주점 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제한하던 때, 슈퍼마켓 간이의자에 앉아 차수를 늘이며 병맥주를 마시던 관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전주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 간판에는 가맥 또는 휴게실이란 글자가 따라붙는다. 가게 안팎에 탁자·의자를 마련해 두고 맥주와 갑오징어구이·황태구이·계란말이·북엇국 등 안주를 독특한 양념장과 함께 낸다. 갑오징어구이로 잘 알려진 ‘전일수퍼’, 명탯국으로 소문난 ‘임실슈퍼’, 튀김닭발을 잘하는 ‘영동슈퍼’ 등 이름난 가맥집들이 즐비하다. 왁자지껄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2023.01.06 I 강경록 기자
그래픽·손맛·분위기…‘칼리스토 프로토콜’의 ‘3가지 매력’(영상)
  • [해보니]그래픽·손맛·분위기…‘칼리스토 프로토콜’의 ‘3가지 매력’(영상)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묵직했다. 패드를 쥔 손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물론, 화면으로 접할 수 있는 플레이 전반에서 무게감이 전달됐다. 게임을 하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고,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한 고품질의 그래픽은 시종일관 눈을 한곳에 두지 못하게 했다. 크래프톤(259960)이 이달 초 북미 스튜디오 ‘스트라이킹디스턴스’를 통해 출시한 호러 서바이벌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개인적인 평가다. ◇고퀄리티 그래픽·PS5 기준 프레임도 준수21일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메타스코어(글로벌 주요 웹진들의 평균 평가 점수)는 71점이다. 메타스코어에서 70점대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보통’ 수준의 게임이란 의미다. 전반적인 평가가 ‘호평’ 수준에 해당하는 점수는 75점대이며, ‘수작’은 90점대부터다. 나쁘지 않은 평가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점수도 아니다. 출시 초기 최적화, 버그 등의 문제로 일부 점수가 깍인 영향도 있어 향후 후속패치과 DLC(Downloadable content·추가 콘텐츠)가 제대로 이어진다면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평가는 이 게임의 전작으로 분류되는 ‘데드스페이스’와 호러 게임을 자주하던 이용자들, 그리고 호러 장르를 새로 접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호러 게임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이용자들의 경우 “공포감이 부족하다”, “단조롭다”는 평가가 있는반면, 해당 장르에 첫 진입한 이용자들은 “장르벽이 높지 않아 처음 접하기 좋다”, “그래픽과 손맛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몬스터헌터’ 류의 액션과 RPG 장르를 주로 하던 기자에게도 호러 장르는 생소했다. 막연히 장르의 벽이 높을 것으로 생각해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5(PS5)로 접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생각보다 벽이 높지 않았다. 조작과 전개 과정이 기대 이상으로 매끄러웠다.‘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첫 번째 매력, 바로 그래픽이었다. 파손된 우주선부터 칼리스토 행성 교도소 ‘블랙아이언’내 그래픽 묘사가 상당히 세밀했다. 언리얼 엔진4를 제대로 활용한 그래픽으로 보였고, 광원 효과도 자연스러웠다. 또 곳곳에 한글로 된 표지 등이 등장하는데 친숙함을 더했다.두 번째 매력으로 꼽는 건 전반적인 분위기다. BGM에서부터 화면의 배치, 기괴한 연출 등이 이용자로 하여금 꾸준히 긴장감을 유지하게끔 했다. 초반부터 좀비 같은 몬스터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전체적으로 기괴한 소리가 깔려 음산한 느낌을 준다. 움직임도 부드러웠다. PS5 버전에서 ‘퍼포먼스모드’를 선택하니 높은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단조로운 전투는 아쉬워, 스토리는 무난세 번째로 인상 깊었던 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햅틱피드백(촉감 반응)이었다. PS5 콘트롤러인 ‘듀얼센스’와 제대로 호환되는 느낌이다. 길을 걸을 때, 문을 열때, 몬스터를 때릴 때, 몬스터를 밟을 때 등 모두 다른 진동으로 손맛을 느끼게 해줬다. 예컨대 공격시 R2 버튼에 적응형 트리거가 적용돼 실제로 둔탁하게 때리는 느낌을 주는 식이다. 최근에도 많은 PS 타이틀이 나오고 있지만 ‘듀얼센스’의 햅틱피드백을 제대로 구현한 게임은 여전히 많지 않다. 전반적으로 그래픽, 타격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단조로운 전투는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일반 몬스터들은 근접 공격으로 좌우 회피만 하면 된다. 보스전은 총 같은 원거리 무기로 잡는다. 일종의 공식화가 돼 전투의 다양함은 떨어진다. 인벤토리가 부족한 부분도 있는데, 이는 서바이벌 장르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력으로도 느껴질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실제 해보니 호러 서바이벌 장르에 맞는 전형적인 스토리로 느껴졌다. 서사가 복잡한 RPG 장르가 아닌만큼 이정도면 스토리가 무난하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 다만 급작스럽게 엔딩으로 이어지는 연출은 호흡이 끊기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의 3가지 도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게임이다. 국내 첫 콘솔게임 도전, 북미 중심 글로벌 도전, 그리고 장르 확대의 도전이다. 호러 게임 역량이 높은 스트라이킹디스턴스를 인수, 첫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다. 일종의 첫 단추인 셈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를 시작으로 크래프톤이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해나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크래프톤과 스트라이킹디스턴스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후속패치를 진행하고 있다. 엔딩에서 암시된 DLC 출시도 반등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 유명 글로벌 게임들도 초기 안 좋은 평가를 받았더라도 후속패치나 DLC 출시를 통해 반전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 PS 타이틀 ‘데이즈곤’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까지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판매량을 약 200만~300만장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게임 영상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2022.12.21 I 김정유 기자
엔데믹 연말도 '홈파티' 꾸준..레스토랑 간편식 영토 확장 경쟁
  • 엔데믹 연말도 '홈파티' 꾸준..레스토랑 간편식 영토 확장 경쟁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약 3년간의 코로나19 여파로 유행한 ‘홈파티’ 트렌드가 지속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사적 모임과 외부 활동이 늘었지만 고물가 현상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한파 등 계절적인 영향때문이다.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기는 연말연시 모임과 함께 레스토랑 간편식(RMR) 수요도 잇따르고 있다.캐비아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들. (사진=캐비아)14일 통계청 ‘2022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9% 상승한 108.76(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그 중에서도 외식(8.7%)이 석유류(23.7%) 다음으로 많이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껑충 뛴 외식비와 함께 동절기를 맞아 가족 혹은 지인들과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 시 ‘홈파티’ 약 171만개, ‘홈파티음식’ 11만개 등의 관련 게시물이 나올 정도다.꾸준한 홈파티 수요에 맞춰 식품업계가 음식 준비는 간편하지만 분위기 연출로 좋은 RMR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지역 맛집 등 인기 레스토랑과 협력해 매장에서 선보이는 메뉴와 흡사한 품질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는 150여개 푸드 지식재산권(IP)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모기업 ‘삼원가든’을 비롯해 오마카세 식당 ‘네기다이닝라운지’ 등 한식부터 일식·양식·아시아음식까지 다양한 레스토랑 셰프와 손잡았다. 연남동 ‘독립카츠’, 남영동 ‘유용욱 바비큐 연구소’, 삼성동 ‘모퉁이우’, 용리단길 ‘효뜨’, 서래마을 ‘볼라레’ 등 여러 인기 맛집과 협업해 R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비비고 셰프컬렉션. (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097950)은 유명 셰프의 한식 파인 다이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프리미엄 제품군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이달 처음 선보였다. 첫 제품으로 협업한 ‘주옥’은 세계 여행지 맛집 정보를 담은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3’ 2스타에 오른 한식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이다. 발효장과 식초를 활용해 사계절을 담아낸 요리로 유명하다.주옥 신창호 셰프와 함께 새우살과 각종 야채로 빚은 굴림만두에 해물 육수와 버섯 고명으로 정갈한 맛을 살린 ‘해물 육수를 더한 새우 굴림만두’, 간장·설탕·정종 등이 들어간 특제 양념으로 만든 항정살 구이에 깻잎순볶음을 곁들인 ‘들깨 깻잎순볶음을 곁들인 항정살 구이’, 건해산물 소스와 바지락 육수의 풍미에 생면과 고등어의 식감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 ‘삼천포 파스타’ 등 총 3종으로 선보였다.이랜드이츠에서 운영하는 밀키트 전문 브랜드 ‘애슐리 홈레스토랑’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내세워 점점 더 짧은 조리시간을 선호하는 수요 잡기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퀵앤이지 1인용 파스타 밀키트’ 3종이 대표적이다.메뉴는 ‘애슐리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애슐리 쉬림프 바질 생면 파스타’, ‘애슐리 감바스 생면 파스타’로 20초만 데치면 완성되는 숙면을 사용하고 번거로운 재료 손질 과정을 없앴다. 1인용으로 구성해 양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도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과 집에서 안전하고 근사하게 즐기는 홈파티 문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러 관련 기업들이 늘어나는 간편식 수요를 잡기 위한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2.12.14 I 김범준 기자
"식음보다 문화 팔자"…외식 매장 '복합문화공간' 변화 바람
  • "식음보다 문화 팔자"…외식 매장 '복합문화공간' 변화 바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외식업계가 단순 식음 판매 홀 매장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식과 함께 공연과 쇼핑, 티타임 등 문화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신세계푸드 데블스도어, 재즈데이·전시 등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에서 ‘재즈데이’를 맞아 방문객들이 라이브 재즈 공연과 함께 식음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가 운영하는 수제맥주펍 ‘데블스도어’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점 매장 공간을 확 바꿨다. 지난 2014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약 8년 만의 변화다. 기존에 불리던 ‘수제맥주의 성지’에서 다양한 음식과 문화 콘텐츠가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하면서다.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2014년 오픈과 함께 큰 관심을 모으며 개점 이래 수년간 ‘줄 서서 먹는 맥줏집’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격 시행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외식시장 위축과 함께 데블스도어 역시 떨어진 접근성 영향 등으로 내장객 수 감소를 겪었다. 데블스도어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엔데믹 전환 후 센트럴시티점의 대형 창고처럼 넓고 층고가 높은 공간과 특색있는 메뉴를 활용해 브랜딩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올 3월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 ‘마칸 GTS’의 전시 및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마칸의 브랜드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햄버거 번(빵) 위에 호랑이 인장을 새긴 특별 메뉴를 제공했다. 이 밖에 ‘디아블로 데블스 브뤼’, ‘스텔라 아르투아’, ‘필스너 우르켈’ 등 다양한 주류 브랜드와 손잡고 협업 메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선보였다.특히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데블스도어 재즈 데이’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장 1층 창가 쪽 자리를 과감히 할애해 공연 무대로 바꿨다. 전문 음향과 조명 장비로 구성한 무대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수준급의 메뉴를 즐기며 재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약 1300㎡(400평) 규모의 1~2층 공간을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의 정기 라이브 공연으로 채우는 ‘재즈펍’ 매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무대 설치로 매장 좌석수는 기존 280여석 규모에서 조금 줄었지만, 테이블 교체와 재배치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 재즈 음악과 식음을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과 객단가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향후 신세계푸드는 주요 시즌에 맞춰 특별 공연을 펼치며 수제맥주 및 와인 등과 어울리는 메뉴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적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데블스도어에서 공간적 이점을 활용해 브랜드 협업 문화행사와 전시·공연·스포츠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아웃백, 쇼핑몰 입점 늘리고…BBQ, 190개 메뉴 카페형 매장 선봬지난 7월 개점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김해 신세계점’ 전경. (사진=bhc)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후 복합 쇼핑몰 출점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외식을 하러 단순히 레스토랑만 찾지 않고, 복합쇼핑몰에서 편하게 주차를 해두고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는 등 한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에 주목하면서다.기존 단독 건물의 단일 매장 위주였던 아웃백을 대형 쇼핑몰과 도심 속 복합건물 내 ‘숍인몰’ 형태로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는 이유는 고객 확보다. 지난달 말 서울 중심부 광화문에 복합오피스 D타워에 아웃백 85호 매장으로 신규 출점한 ‘광화문D타워점’은 존 가족 및 연인 고객을 넘어서 인근 오피스 지역 주중 직장인과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이달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Village) 송리단길점’ 문을 열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석촌호수 인근 커플 데이트 명소이자 카페와 맛집 거리로 유명한 송리단길에 약 529㎡(160평) 220석 규모로 마련했다. 치킨뿐 아니라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약 190여종의 메뉴를 도입한 ‘크로스오버’ 매장이다.매장 인테리어는 브로드웨이 극장을 연상시키는 간판 디자인과 대리석을 활용한 고급스러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방문객의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굿즈(기획상품)인 ‘내가 만드는 버라이어티팩’도 판매한다. 주로 늦은 오후 식사 또는 포장을 위해 찾는 치킨 매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복합외식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BBQ 관계자는 “BBQ 빌리지는 고객들이 미각·시각 등 다양한 체험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메뉴뿐 아니라 공간 디자인과 동선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다른 메뉴와의 크로스오버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플래그십 매장의 글로벌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6일 개점한 서울 송파구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2022.12.13 I 김범준 기자
(영상)시대전환 조정훈, 한전채 발행 확대 반대한 이유
  • (영상)시대전환 조정훈, 한전채 발행 확대 반대한 이유[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당대표)는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한국전력법 개정안 부결은 잘된 일”이라며 “법사위에서 반대할 예정이고 본회의에서도 반대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국전력 회사채 발행 한도 확대 내용을 담은 한국전력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여야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을 다시 발의해 연내 통과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그간 비교섭단체 표로 법사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조 의원은 해당안을 다루는 지난 본회의에서도 기권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조 의원은 “한전의 올해 적자가 30조”라며 “경영정상화 계획 없이 사채발행액을 7배, 8배씩 늘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걸(적자를) 메꾸는 방법은 전기료나 세금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할 문제”라며 “정치가 필요할 때는 국민들께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변화와 희생을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둘 중에 뭘 선택해야 하나 논쟁을 붙이고, 국민 여론을 만들어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방송법 개정안 등을 자당 출신 무소속 의원을 활용해 단독 처리한 것과 관련 “절차의 정당성을 너무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패거리정치의 본질을 본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민주당 정치 보고 창피하다 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타 정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와 혁신을 고민하는 정당이 있으면 함께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합시 어느 정당과 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라면서도 “(아직)잘 보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조정훈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15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하단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담 전문은 영상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 바랍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동안 잘 지내셨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방송을 통해서는 얼핏 느껴지는데요. 솔직히 경제라든지 정치적 상황이라든지 좋지 못해서 제대로 분위기를 느끼기 힘든 요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좀 푸근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이혜라: 네. 요즘 제3지대에서 꿋꿋하고 실용적인 목소리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조정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신율: 많이 바쁘시죠. 국회도 정신없이 돌아가는 것 같네요.▶조정훈: 이래저래 바쁜 것 같습니다. 정기국회 끝나고 임시국회 시작하고 아직 예산도 통과를 못 시켜서 이 방송이 될 때쯤엔 통과해야할텐데 걱정이 듭니다. ▷신율: 얼마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는데, 어차피 전광판에 다 뜨는 공개 투표죠. ▶조정훈: 비공개 투표지만 제 입장은 밝힐 수 있습니다. 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이혜라: 자리를 비운 사진이 보도가 됐더라고요.▷신율: 자리 비운 것도 정치적 의견이죠. 근데 왜 비우셨어요.▶조정훈: 저는 2주 전인가요. 국정조사에 대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할 때 국회에서 유일하게 반대토론을 한 사람입니다. 8분여 동안 반대토론을 하면서 많은 의원님들의 고함과 야유 이런 걸 들으면서 제가 했던 이야기 핵심은 이겁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건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소지로 이용하는 거다. 쉽게 이야기해서 ‘참사정치’를 반대한다고 얘기했고.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 다 아시지 않습니까. 국정조사 동의하자마자 이상민 장관 해임하라고 하고. 해임안 어제 통과하니까 국민의힘 의원들 사퇴하고. 참사정치의 가장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실체 규명,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하나씩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순간은 실체 확인을 위해서 기다려야 될 때라는 생각입니다.이런 표현 써도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국회는 수사기관이 아닙니다. 국회는 정치 기관이죠. 저는 오히려 필요하면 특검 하겠다, 다만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발견을 한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게 국회의 시간이고 야당의 시간이다. 그땐 누구보다도 소리를 낼 거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왜냐면 세월호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 뼈저리게 느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정쟁의 소재로 이용되면서 국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어떻게 양분화 시켰는지 봤지 않습니까.▷신율: 얼마전 90여분의 희생자의 유가족 170여분이 유가족협의회를 발족을 하고 그 협의회에서도 이상민 장관을 파면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거죠. 두 번째는 연관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해임건의안은 사실 유무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다, 이런 얘기들이 많거든요. 정치 행위다, 이건 탄핵과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서 해임건의를 지금 하는 게 낫지 않냐는 여론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조정훈: 가장 좋았던 건 5일간의 애도기간이 끝나고 바로 다음날 정치적 책임을 지는 사람 나왔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민 장관일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수도 있겠죠. 정치라는 게 무한 책임의 업이지 않습니까. 법쪽으로 책임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책임지면 그걸 정치적 책임이라 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책임이라는 건 그 위, 왜냐하면 내가 국가의 안보, 국민들의 안보에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아쉽고 지금이라도 정치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와야된다는 생각입니다.다만 해임건의안이란 건 정치적 행위였지 않습니까. 대통령실에서 해임건의안이 발동됐을 때 거부할 거라는 시그널을 분명하게 냈는데도 해임건의안을 발동했다는 것은 안될 줄 알고서도 통과시켰다는 뜻입니다. 명백한 정치 행위고, 참사정치고. 이럴 줄 몰랐으면 정치 현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고.저는 오히려 정치에서는 이슈가 이슈를 덮는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 덮고자 했던 이슈가 뭘까. 저는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상민 장관 해임안 얘기로 이재명 사법리스크 뉴스가 확 줄었습니다. 목적을 달성한 거죠. 하지만 이런 상황 만들기 위한 판돈, 비용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유가족들의 갈린 마음, 국민들의 분열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유가족 관련 기사가 나오면 댓글이 홍해 갈리듯이 갈립니다. 갈리는 국민의 마음을 더 갈라놓는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이혜라: 이상민 장관의 해임건의안 말고도 민주당 쪽에서 단독 처리한 것이 최근 방송법 개정안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박완주 의원이 안건조정위원회에 있었다는 부분인데. 비슷한 모습이 이전에도 사실 나타났었죠. 검수완박법 때도 그렇고, 양곡관리법 때도 그렇고요. 민주당의 자당 출신 무소속 의원 사용, 어떻게 보십니까.▶조정훈: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도 없고 민주란 단어도 이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패거리 정치 하는 것 같고.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민주당의 핵심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의원들을 보면 학생운동 맨 앞에 섰던 사람들. 학생회장 출신들이 이끌고 있는 정당인데. 그분들이 독재를 타도하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반독재와 민주주의는 다른 거구나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반독재를 하기 위해선 단일대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아야 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독재만 타도했으면 됐습니다.하지만 2022년의 민주주의는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에 대한 배려, 아무리 힘들어도 절차와 원칙을 지키면서 우리가 민주주의에서 나온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는 건 절차의 정당성 때문인데, 그 절차의 정당성을 너무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아니라 파괴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납니다. 특히 얼마 안 되는 무소속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활용될 수 있고 이렇게 남용할 수 있는가... 정말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신율: 법사위원이시잖아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때 민주당은 내심 조 의원님이 상당한 역할을 해주기를 아마 바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것도 이 비교섭단체 의원 일종의 활용을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때 그렇게 못하겠다 하니까 그쪽에서 나온 얘기가 무엇이냐면 “앞으로 의정활동에 도움될 지 모르겠다”, “어떻게 국회에 들어왔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요.▶조정훈: 이때 화를 내면 안된다, 화를 내면 지는거다... 제 앞자리에 있던 박범계 의원이 발언하신 건데. 정치권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님하고 추미애 전 장관한테 공격받으면 100배 큰다. 무명의 정치인이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저도 그 수혜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정치를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시간만 되면 우리는 한 명, 한 명 독립적인 헌법기관이라고 자부심 있게 얘기하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넌 우리편 아니었어? 무조건 우리편을 따라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우리편을 배신해? 이런 이야기 하신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원칙이 아니라 패거리정치의 본질을 본 것 같아서 ‘저게 저 정당의 민낯이고 한계고 모습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옛날에 지지했던 마음이 있었던 민주당은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반독재를 외쳤던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기득권에 대해 거칠게 들이댔던 하지만 멋이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이렇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민주당 정치 보고 창피하다 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정주영 회장이 직원들 모아놓고 쪽팔리게 경영하지 말자 했던 이런 말이 어록에 남아있는 것처럼요. 지금 민주당이 민주당답지 않다.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정치 모습으로는 민주당답지 않다는 모습을 지울 수 없습니다.▷이혜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범여, 여권후보 단일화를 본적이 없던 사례였는데요.▷신율: 그 당시에는 어떤 생각이셨어요.▶조정훈: 나름대로 국민들께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얼굴,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선거를 하면 할수록 저와 정당이 갖고 있는 한계가 드러났고. 박영선 전 후보와 단일화를 했는데 박영선 후보뿐만 아니라 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많은 의원들이 여러 제안을 해왔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정치적 단일화까지 제안을 해왔었죠. 하지만 저는 정치적 단일화 전에 정책이 같은지 비전이 같은지 확인해보자고 제안을 했었고 아무도 안 받는데 박영선 후보가 이거 해보자. 그래서 저희는 실은 여론조사를 두 개로 했습니다. 하나는 정책 여론조사를 했고요. 각 당에서 네 개씩 정책을 내서요. 다음은 인물, 제가 졌고요. 하지만 정책 여론조사에서는 저희 정책 4개가 다 이겼습니다. ▷이혜라: 그때 블라인드 조사했던 정책 여론조사 말씀하시는 거죠.▶조정훈: 네. 주 4일제, 플락스틱 폐기할 때 돈 주자라는 정책.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을 만들자는 정책. 이 정책들은요 이후 대선 공약까지 됐습니다. 다 저희가 시작한 거거든요. 정책맛집으로의 역할은 드러낸 거 같은데. 한 가지 다짐한 건 정치는 학문과 달라서 소유권이 없지 않습니까. 제가 처음 외쳤다고 하지만 저보다 영향력있는 정치인이 가져가면 속절없이 뺏기는 게 정치의 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숙주로 삼는 정치가 아니라 주어가 돼서 정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이혜라: 이때 당시 몸값 올리고 사퇴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는데 안 불편하셨어요.▶조정훈: 원래 정치인이 욕받이입니다.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가려는 마음이 너무나 많았고요. 그때 당시 저희 당 내부 소통망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저는 배지 떼고 가겠다, 정치라는 게 별 거 있냐. 끝까지 가서 국민들께 이런 정치인 있다는 거 알리면 되는 거 아니냐. 하지만 많은 당원들이 사퇴하면 원외정당이 되는데 어떻게 버티겠냐, 지속할 수 있냐... 굉장히 갑론을박이 있었고 당원 투표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원직을 유지하고 단일화를 했는데요. 저는 결국 제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어떤 정치를 하는 것이냐로 걱정하시고 비난했던 분들한테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정훈이라는 정치인이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하면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냐... 저는 많은 정치인들이 있지만 있으나 없으나한 정치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생계형 정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제가 있음으로 인해서 기본소득에 대한 첫 번째 발의를 했고요. 주 4일제 가장 먼저 던졌고요. 이번에도 양당 정치가 아니라 다당제 정치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무조건 자기 진영이라고 동의해주는 게 아니라 소신발언 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정치 필요하지 않나,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신율:지금 다당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건 사실이고요. 그런데 이게 그렇게 쉽진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아까 정당의 한계를 느꼈다고 하셨는데. 어차피 정치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 우리가 다당제를 한다 이거는 사실 이건 권력구조로 하지 않는 이상 인위적으로 다당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상태로 봤을 때 양당제가 문제는 있어도 현실이기 때문에, 세력을 키우고 힘을 키우려면 언젠가 단도직입적으로 양당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합당을 해야하는 때를 선택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조정훈: 최근에 하루 한 네, 다섯 번은 지역구 정했냐, 어느 당으로 출마할 거냐. 어느 당이라뇨, 시대전환이 있는데요 말씀드리기도 하고. 아끼는 분들이 그런 질문을 하십니다. 시대전환 중심으로 정계 개편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지요. 하지만 가끔씩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저는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제3의 길도 실은 노동당 안에서 노동당을 개혁하면서 나왔죠.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하고 더 미래를 고민하는 정당이 있으면 함께할 가능성은 전 열어두고 있습니다.▷신율: 그 정당이 지금으로 봤을 땐 어떤 정당입니까. 정치가 최악을 피하는 과정 아니겠어요. ▶조정훈: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민주당 나름 장점있고 국민의힘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데 정의당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판단 기준은 한 가지일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 정치, 우리 대한민국의 포워드(forward), 미래 의제를 누가 더 받아들일 수 있는가. 저는 진보라고 미래 의제를 무조건 다 수용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제가 던진 여러 가지 개혁적인 정책 못 받는 것 봤습니다. 국민의힘이라고 보수라고 무조건 지금 시스템에서 하나도 변화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정강정책 1호로 넣는 걸 보고 저는 꽤 놀랐습니다. 민주당도 못했던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정치적 기반이라고 할까요. 농촌이라기 보다 도시, 수도권에서 일하시는 젊은 분들. 저희 정당의 당원의 80%는 30, 40대입니다. 이런 세력을 제가 대변한다고 하고 중도를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런 정치가 만약 연합을 하면 어느 정당과 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겠나 확신이 있으면 저는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입니다.▷신율: 정강정책 1호로 기본소득이 들어가있다고 하면 아무래도 그쪽으로 눈길이 더 많이 가실 것 같은데.▶조정훈: 저는 정책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정책이란 게 정치의 대책이지 않습니까. 이기고 지는 게임 이상으로 정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느 진영에서 미래를 위한 의제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는가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신율: 기본소득이라는 게 사실 계속 꾸준히 실시하는 데는 미국 알레스카주인데요.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120만원 정도 줄 겁니다. 그런데 거기는 광물이 많아서 펀드를 조성해서 그 돈으로 주는 거 아녜요. 그리고 핀란드 등 몇몇 나라들이 실험을 했었는데 3년을 하려고 하다가 1년 만에 관뒀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소득 해야한다고 보세요.▶조정훈: 두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사회 양극화 너무 심각합니다. 양극화에 대한 대안책이 있어야 한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두 쪽 난다. 동의하시지 않습니까. 여기에 굉장히 창의적인 대안 필요한데 기본소득도 검토할 가치가 있닥도 생각합니다. 의미있는 최저임금 이상의 기본소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세금을 두 배 세 배 올리지 않는 이상. 하지만 이 정신. 우리 국민이 모두 행복추구권이 평등하게 있는데 행복추구권을 달성하기 위해선 은행 잔고에 어느 정도 돈이 없으면 안 된다는 현실. 이걸 어떻게 달성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제가 제안했던 건 기본소득 정책 실험이었습니다. 핀란드도 있고 인도도 있고 많습니다. 그런 걸 갖고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하겠다, 우리나라는 너무 다릅니다. 그러니까 6개월, 1년, 특정구, 특정도시 등 일단 정책실험을 해보자. 해보고 과연 노동의 동기부여가 떨어지는지. 돈받고 놀고 술만 마시는지, 아니면 더 열심히 살겠다고 나가는지 등 데이터 보고 이야기하자... 이 부분에서 이재명 대표 기본소득 주장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확신을 갖기 전에 반드시 자료가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촉으로 이런 건 믿지 않습니다. 객관적 자료가 없으면 기본소득은 우리사회의 기본 질서 자체에 대한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정책하시는 분들 국민 대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혜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여쭤보고 싶어요. 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강경대응이 주효했다고 보십니까.▶조정훈: 맛들이시면 안됩니다. 국민을 적으로 삼는 정치는 언젠가는 집니다. 저는 솔직히 지지율이 올라간 이유는 월드컵 16강이라고 생각합니다. 4강 갔으면 50% 뚫었을 겁니다.▷신율: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칼럼쓰느라 뽑아봤잖아요. 영향을 줍니다.▶조정훈: 농담반, 진담반. 통제불가능한 변수였고. 화물연대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 지지율을 깎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국민들이 화물연대를 봤던 감정의 한 줄은, ‘너희들만 힘드냐’ 이런 식이었을 겁니다. 이게 우리 국민 정서에 깔려 있어서 대통령의 원칙적 대응이 지지율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노동이 더 이상 절대선이 아니고 자본이 더 이상 절대악이 아니듯이 노동과 자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정치의 목적이지 한쪽만 일방적으로 두드려 팰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노동에 대한 강경 원칙이라기 보다는 노동 개혁 의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신율: 원리 원칙이 지나치게 딴 데로 튀어버리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냐면 정치의 사법화라고 이야기 하죠. 이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정치인이 잘잘못 가리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고소고발을 한 경우가 있어요. 가짜뉴스라고 해서. 어떻게 보세요.▶조정훈: 특히 언론. 가짜뉴스에 대해서 청담동 술자리... 제가 보기엔 정치가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 동의합니다. 다만 언론에 대해서 고소하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잘못하면 언론탄압 프레임으로 갈 수도 있고. 저는 언론에 대해서는 소위 선을 활동할 수 있는 선을 가장 크게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정치인에게 거슬릴 때 있죠. 특히 나쁜 기사, 정권을 공격하면 거추장스럽죠. 하지만 이 악물고 참아야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갈 수 없거든요. 대통령이, 전 대통령도 여러 가지로 고소고발 했지만 국민이 박수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죠. 정치를 정치로 풀어가야지 고소고발 남발 누가 못하겠습니까. 큰 정치 하려면 이런 걸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으면 안하겠습니다.▷신율: 도어스테핑 그래서 계속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던데요.▶조정훈: 저는 도어스테핑 중단한 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의외지만 멋있었던 게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도어스테핑 계속 할 것이냐 물었을 때 기자가 반대 안하면 계속 할 예정이라고 뱉은 내용인데 철회하셨어요. 우리 대통령의 스타일답지 않은, 어떻게 보면. 저는 정치의 본질은 말하는 게 아니라 듣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청이다. 정치가 너무 말이 많고 듣는 걸 잘못하면 이상해질 수 있다. 도어스테핑 중단했으니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고요. 도어스테핑을 다시 열기 위해서 안달내실 필요는 없고 국민들 목소리를 많이 경청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듭니다.▷이혜라: 또 국민들의 관심이 한전법 개정안에 쏠려있습니다. 지난 주에 부결이 됐는데요. 정치권에서는 여야합의파기라며 소란스럽고 관련 부처는 대책회의에 나섰고요. 어떻게 보세요.▶조정훈: 저는 잘됐다 싶습니다. 정치가 필요할 때는 국민들께 어려운 이야기를 드리고 국민들에게 변화와 희생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전의 올해 적자가 30조입니다. 이걸 메꾸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전기료를 올리거나 세금을 올리는 것. 전기료를 올리는 건 사용자가 돈을 더 낸다는 거고요. 세금을 올리는 건 돈 많은 사람이 이걸 메꾼다는 뜻입니다. 둘 다 하지 않겠다는 건 망한다는 소리니까 이건 답이 아닙니다.그럼 국민 여러분들게 물어봐야 합니다. 30조 어떻게 메꿀까요. 사용한 사람이 더 내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관계없이 돈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내서 세금으로 내는 게 맞습니까. 솔직하게. 이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물론 한전이 방만경영한 거 줄여야겠지만 이거만 가지고 30조 안 나옵니다. 이 둘 중에 뭘 해야 되겠습니까. 논쟁을 붙이고 국민 여론을 만들어서 해결해나가야 합니다.그런데 문재인정부 5년 동안 아무것도 안 올렸죠. 윤석열정부도 표 안될까봐 부채 더 올리겠다는 법안 6배 올리겠다는 거 부결되니까 8배 올리는 거 통과시키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면 안됩니다. 폭탄돌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법사위에서 반대할 예정입니다. 본회의에서도 반대 투표할 예정입니다. 특히 법사위에서 법안심의를 하기 때문에, 특히 타 상임위 법안을 심의하는 11명의 의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저는 한전에 분명히 요구할 겁니다. 소위 경영 정상화 계획 없이 이렇게 자본금의 7배, 8배 ... 지금 채권시장에서 난리입니다, 한전 때문에. 한전이 모든 채권을 다 쓸어가니까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정치가 침묵하는 건 비겁하다... 그래서 저는 전기료 올려야 합니다 아니면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얘기를 누군가 해야하기 때문에요. 저는 지난 4년 내내 집권여당이 돼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는 얘기할 수 있습니다. 얘기 할 것입니다.▷신율: 오늘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조정훈: 고맙습니다.▷신율: 지금 기말고사 기간인데 학생 중에 코로나 때문에 시험을 못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쪼록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이혜라: 저희는 다음 이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2.12.13 I 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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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CJ프레시웨이는 이번 연말 특식 메뉴로 CJ푸드빌과 협업 개발한 ‘자이언트 바비큐 폭립’을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급식 ‘자이언트 바비큐 폭립’ 식판 연출컷. (사진=CJ프레시웨이)이번 메뉴는 CJ푸드빌 셰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해 외식의 맛을 구현했으며 ‘자이언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이 많고 길이가 긴 등갈비로 구성해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5t에 달하는 물량이 선주문으로 소진됐고 현재 추가 생산을 검토 중이다.이 밖에도 CJ프레시웨이의 랍스터 테일, 버터플라이 및 블랙타이거 새우, 전복살 등 고급 식자재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특식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급식타그램(급식+인스타그램)’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다.학교의 연말 특식 수요가 많아진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 일수를 맞추기 위해 겨울방학 시작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수능과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연말에 몰려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실제 CJ프레시웨이의 지난달 학교급식 부문 식자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3% 증가했다. 11월 누계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약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는 이 같은 성장세가 1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CJ프레시웨이는 연말이 급식 시장의 대목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학교급식 특화 브랜드인 ‘튼튼스쿨’을 필두로 특식 맞춤형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음식 30인분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는 ‘대용량 밀키트’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우 나시고랭’, ‘마라탕’ 등 세계 음식 시리즈와 ‘생어거스틴’, ‘봉추찜닭’ 등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를 올해에만 12개 선보였다. 내년 신학기를 대비한 신상품들도 기획 중이다.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튼튼스쿨이 전개하는 다양한 특식 상품들로 학생들의 식판이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상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튼튼스쿨이 학교 영양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까지 모두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13 I 김범준 기자
시간마저 쉬어가는 곳, 켜켜이 쌓인 역사를 만나다
  • 시간마저 쉬어가는 곳, 켜켜이 쌓인 역사를 만나다[여행]
  • 다낭의 랜드마크인 바나힐 골든 브릿지[다낭·호이안·후에(베트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베트남 땅은 길다. 북부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부 도시 호찌민까지 1600km에 달한다. 북쪽에 있는 행정 수도 하노이와 남쪽의 경제 수도인 호찌민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무역항으로 자연스럽게 커진 도시가 바로 다낭이다. 지금은 베트남 다섯개 직할 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적당한 도시 규모 덕에 있을 건 다 있는 그야말로 살기 좋은 환경을 지닌 도시다. 베트남 중부지방을 여행한다면 다낭을 중심에 두는 것이 좋다. 다낭에 숙소를 두고 남쪽의 호이안과 북쪽의 후에를 하루씩 여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여행법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도시 ‘다낭’여행객에게 다낭은 매력적인 도시다.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손짜반도라는 독특한 지형 탓에 마치 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특히 손짜반도에서 호이안 해안까지 남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미케해변은 깨끗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랑코해변 역시 마찬가지다. 여행객들은 이 해변들을 중심으로 들어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 맛집을 찾거나, 시내를 탐방하고 한강 주변을 걸어보며 야시장을 찾는다.볼거리도 있다.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 사원, 베트남 최대 불상인 해수관음상 및 영응사(링엄사) 등은 다낭을 대표하는 유적이다. 다낭 외곽에 자리한 오행산도 한국인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손짜반도에서 호이안 해안까지 남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미케해변최근에는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바나힐’(바나산)이다. 바나힐은 쯔엉선산맥 해발 1487m에 위치한 테마파크.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인들이 베트남의 습하고 더운 날씨를 피해 바나힐 꼭대기에 별장을 지어 휴양지로 사용했다. 프랑스인들이 돌아간 이후 방치돼 있던 바나힐은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베트남 최고의 기업인 ‘썬그룹’의 투자를 통해 지금의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바나힐에 올라가 보면 고대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을을 둘러싼 아기자기한 집과 광장, 그리고 교회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로맨틱하고 멋진 공간들이 이곳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현지인은 물론 한국인 여행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바나힐에서는 하루가 짧다.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어트렉션을 즐길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어트렉션으로는 스위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열차를 타고 꽃 정원과 와인창고, 리웅 파고다를 둘러보는 ‘산악열차’와 3D, 4D, 5D 영화 시스템, 29m의 자유 낙하 타워, 암벽등반 체험, 90가지가 넘는 무료 게임을 제공하는 ‘판타지파크’,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체험해봐야 할 ‘알파인 코스터’가 있다.다낭의 랜드마크인 바나힐 골든 브릿지바나힐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골든 브리지’다. 해발 1402m의 높이에 길이 150m의 이 다리는 두 개의 거대한 손이 다리를 받들고 있는 모양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2018년 6월 다리가 개방되자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관광객과 언론에 의해 유명세를 떨치며 여러 차례 국내 및 국제상을 받았을 정도다.◇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의 ‘호이안’다낭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남쪽에 자리한 호이안은 유네스코 문화 도시다. 다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하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가’가 첫번째 의문이다. 특히 서양 사람들이 많다. 두번째는 큰 전쟁을 치른 베트남에서 유독 오래된 건물들이 이곳에만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중국식, 일본식, 유럽식 건물들이 뒤섞여 있는 건축양식들이다.호이안 구시가지 길거리 풍경여기에 대한 답은 호이안의 역사에 있다. 무려 1000년 전부터 해상 무역항으로,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였다. 투본이라는 큰 강이 호이안 도심을 스치며 흐르고 있어 배가 드나들기 쉬웠기 때문이다. 과거 거친 파도에 시달리던 배가 이곳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자연스럽게 물물교환을 하게 되면서 무역항의 여건을 갖추게 됐다. 그러던 중 15~16세기부터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호이안은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해상 무역의 중심으로 번성하기 시작했다.호이안 구시가지 밤거리 풍경당시 이곳에는 중국,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 온 상인들로 북적였다. 그러면서 차츰 각국의 공동체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집단 거주 지역도 생겨났다. 이들의 생활 문화는 당시 건축물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몇몇은 아직 올드타운(구시가지)에 남아 있다. 이 모습에 유네스코는 지난 1999년 호이안 올드타운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호이안은 작은 마을이다.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럽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며칠씩 진을 치고 갈 정도. 관광객이 꼭 들르는 장소는 중국인 거리의 ‘광조회관’과 ‘복건회관’, 일본인 거리를 이어주는 ‘내원교’ 등이 있다. 이 외에 ‘꾸언탕가’, ‘풍등의 집’, ‘쩐가사당’ 등도 인기가 있다.호이안 투본강 강위로 소원배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들그중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베트남 모든 소수민족의 소중한 유산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의 발자취가 그대로 담겨 있는 공간이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고택이 박물관으로 개조돼 2016년 문을 열었다. 레한 작가가 2010년부터 10년간 직접 촬영한 200점 이상의 사진과 부족장들이 기꺼이 기증한 전통의상이 전시돼 있다.호이안 투본강 강위를 빼곡히 채운 소원배와 꽃등이름난 관광지에서 만나는 오래된 건물이나 풍경도 좋지만, 호이안에서 가장 마음에 꽂히는 것들은 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이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수공예품을 돌아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여기에 투본강에서 보트를 타고 도자기 마을과 목공예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호이안을 즐기는 방법이다. 특히 저녁 어스름이 질 무렵부터 투본강 위를 빼곡히 채운 소원배와 소원 꽃등이 강 위로 휘황찬란하게 밝히는데, 그 모습 또한 이색적이면서도 몽환적이다.◇베트남의 경주로 불리는 ‘후에’ 후에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문화유적 도시다. 우리로 치자면 경주나 공주, 부여, 익산 같은 도시다. 다낭에서 후에를 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산을 넘거나, 터널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2005년 개통한 하이반 터널을 이용하면 후에까지 두 시간가량 걸린다. 대신 하이반 고갯길을 넘는 구도로로 가면 한 시간이 더 걸린다. 다낭에서 후에까지 왕복한다면 두 길을 모두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하이반 정상(496m)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베트남 청춘남녀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와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다낭의 랜드마크인 바나힐 골든 브릿지후에는 베트남 국토를 통합한 최초의 왕조이자, 마지막 봉건왕조였던 응우옌 왕조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140여 년 전만 해도 베트남 왕조의 기세는 등등했다. 남부지역을 점령해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이루고는 중국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임을 자부했을 정도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145년간 베트남을 통치했던 응우옌 왕조는 13대 왕 바오다이가 호찌민의 베트남 민주공화국 독립 선언으로 퇴위당하면서 끝났다.이후 후에는 베트남 전쟁을 겪으며 도시 전체가 심각한 파손을 당했다. 이후 공산정권 초기에는 봉건시대의 유적이라는 이유로 방치돼 있다가 베트남 정부의 정책 변화 후 유적 복원을 시작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예전의 모습을 그나마 많이 간직하고 있어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옌의 궁터인 ‘후에성’후에 여행의 기점은 구시가지에 있는 ‘황궁’이다. 여기서 티엔무 사원과 뜨득왕릉, 카이딘 왕릉도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적지가 분산돼 있어 도보여행은 불가능하다. 단체 여행이 아니라면 일일 투어를 신청해 다녀올 수 있다. 후에 시내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후에 황궁은 황제의 거처였기에 규모가 크고 곳곳의 장식도 화려하다.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건축물들의 위용은 자못 당당하다. 황제가 앉았다는 금박으로 장식된 옥좌는 화려하게 번쩍이고, 기둥과 지붕을 타고 올라간 용 문양은 현란하다. 베트남 황실이 가졌던 무게는 이제 겨우 복원한 유적만으로도 충분히 짐작되고 남는다.인센스 향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투이 쉬안 인센스 빌리지응우옌 왕조의 황제들은 재위 중 자신이 묻힐 무덤을 치장하는 데 몰두했다. 103명의 후궁을 뒀다는 뜨득 황제는 4년 동안 3000명의 군사를 동원해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다. 자신의 공적을 새길 20t짜리 비석을 50㎞ 떨어진 지역에서 운반하는 데만 꼬박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황제의 시신은 어디쯤 묻혔는지 알 수 없다. 200명을 동원해 황릉의 한쪽에 비밀리에 자신의 묘를 만들도록 한 뒤 이들을 모두 몰살했다고 전한다.카이딘 황제는 한술 더 떠 11년 동안 무덤을 만들면서 국고를 탕진했다. 그가 죽은 뒤 세워진 공덕비 뒷면에는 한때 황제를 비난하는 낙서와 욕설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후에의 봉건왕조 유적은 이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관광수입원이 되고 있다.후에 카이딘 황제릉◇여행메모=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베트남의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혜택이 많다. 베트남항공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선을 이용하면서 여행기간 중 현지 이동을 위해 국내선도 함께 구매할 경우, 국내선 항공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단 스톱오버의 경우는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현대식 와이드 보디 항공기인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을 동시에 운항하는 아시아 태평양 최초의 항공사다. 한국에서는 베트남의 하노이, 다낭, 호찌민, 나짱 등 총 4개 도시와 연결되는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부산~하노이/호찌민 노선에 최신예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XWB와 보잉 B787-10 드림라이너를 도입했다.
2022.12.02 I 강경록 기자
크리스마스 앞둔 '밀크플레이션'…깊어가는 카페 사장님 고민
  • 크리스마스 앞둔 '밀크플레이션'…깊어가는 카페 사장님 고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는 물론 가공유와 유제품,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들도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우유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카페에선 특히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크지만, 정부에서는 추가적인 연쇄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원유, 유제품의 수급과 개편을 총괄하는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1리터(ℓ)당 49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17일부터는 소비자들이 접하는 흰 우유 가격의 출고가에도 여파가 미쳤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군 가격 평균 6% 인상을 결정했고, 매일유업, 동원F&B 등도 5~8%가량 흰우유 가격을 올렸다. 이에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곳곳에서 우유가 사용되는 카페에서는 걱정이 커졌다. 이미 유제품 공급 업체에서는 17일 본격적인 인상에 맞춰 우유는 물론 생크림과 휘핑크림 등 유제품에 대한 새로운 가격을 통보해 오른 가격으로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우유의 경우 1리터당 200원, 생크림은 500g에 500~1000원 가량 일제히 가격히 올랐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오른 만큼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음료뿐만이 아니라 케이크 등 디저트 품목의 경우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격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도 제기된다.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주부터 납품 가격이 오른다고 연락을 받아서 고민이다”, “메뉴판에 들어가는 모든 게 올랐다, 메뉴판을 새로 써야 할 판” 등의 토로가 쏟아졌다. 오른 가격을 충당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경우도 있다. 서울 중랑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28)씨는 “작은 개인 카페면 따로 공급받는 대신 근처 대형 마트를 돌며 할인 상품을 사오는 것이 더 낫다”며 “우유와 버터, 크림치즈 등 유제품은 물론 달걀 등도 조류독감(AI)으로 불안해서 발품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연말을 앞두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씨는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라떼류 음료 가격 인상은 연말이 되면 2~3%, 한 잔당 최소 500원 가량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프랜차이즈 카페 눈치를 보고 있다”며 “디저트류도 이미 지난 10월 한 차례 가격을 올린 곳들이 있는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정도로 부담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파이와 미니 케이크 등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전모(41)씨 역시 “대부분 수입 재료를 쓰고 있고, 맞춰 둔 레시피에 따라 균일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는 재료를 바꾸기도 힘들다”며 “겨울 중 성수기로 꼽히는 수능 시즌을 넘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데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고…”라며 고민을 전했다. 자영업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정부는 추가적인 ‘밀크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제조 원가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우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 상승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11.24 I 권효중 기자
 산사의 가을은 끝자락이 더 화려하더라
  • [여행] 산사의 가을은 끝자락이 더 화려하더라
  • 마곡사를 잧은 사람들이 영산전 돌담 앞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늦가을 여관에 내리는 가을비/ 고요한 밤 차가운 창에 등불 밝히니/ 가련하다, 시름 속에 앉은 내 모습/ 삼매에 든 중과 다름없네통일신라시대 말기의 문인이었던 고운 최치원이 늦가을 한 여관에서 지었다는 한시 ‘우정야우’(雨亭夜宇)다. 그는 여행 중 만난 가을비를 이렇게 표현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과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는 심란했을 그의 마음을 그려본다. 그가 느꼈을 당시의 감정은 아마 삶의 무상함이 아니었을까. 충남 공주의 이름난 두 사찰에서 마주친 늦가을의 풍경도 그랬다. 이미 떠날 채비를 마친 가을은 조금이라도 늦을까봐 조급해하는 모습이었다. 한곳에서는 남은 생명을 다해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또 다른 곳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고 소박하게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봄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찰에서 만난 화려한 가을 단풍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봄이면 마곡사가 아름답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뜻이다. 충남 공주의 태화산과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마곡사와 갑사의 풍경을 두고 호사가들이 지어낸 말이다. 그렇다고 마곡사의 가을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가을 끝자락에 찾아간 마곡사의 가을 풍경은 선뜻 그들의 말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마곡사의 가을 풍경은 선뜻 봄 풍경에 손 들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했다. 형형색색 단풍으로 둘러싸인 마곡사마곡사의 가을 피날레는 한마디로 웅장한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번잡한 상가를 지나면 마곡천이 나란히 이어지는데 화려한 단풍길이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곧장 마곡사로 안내한다. 마곡천이 태극 문양처럼 한 바퀴 크게 휘감아 돌면 비로소 마곡사 경내에 이른다. 산중 사찰이 대부분 외지고 찾기 힘든 곳에 자리한 반면, 마곡사는 누구에게나 그 품을 쉬이 내어 주려는 듯 두팔 벌려 환영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 다. 마곡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 2018년 선암사·부석사·통도사·봉정사·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다. 그만큼 경내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둘러볼 수 없다. 보물로 지정된 영산전을 비롯해 대웅보전, 대광보전, 오층석탑 등이 있다. 대광보전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국사당, 응진전, 심검당 및 고방 등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마곡사 명부전 단풍마곡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해탈문. 문 이쪽의 속세와 불(佛)의 세계가 문을 사이에 두고 나뉘는 곳이다. 해탈문을 들어서기 전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석축 위에 예쁜 살색 담을 낮게 앉은 너머로 영산전 안채가 보일 듯 말 듯하다.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그 주위를 에워싼 나무의 이마에는 절정에 달한 늦가을이 화려한 차림새로 이리 오라 손짓한다. 그 아래로 몰려든 여행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누가 더 예쁜지를 뽐내듯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도무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기세다.마곡사 오층석탑과 대웅보전간신히 유혹에서 벗어나 사찰 내부로 들어선다. 세심교와 극락교를 지나자 오층석탑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석탑 끝의 보탑이 매우 독특하다. 보탑만 뚝 떼어 땅에 내려놓아도 하나의 탑으로 보일 정도로 커다랗고 정교한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이는 원나라 말기 라마 불교의 영향을 받은 양식이다. 한국, 인도, 중국 등 세계에 3개밖에 없는 보기 드문 형태다. 마곡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불전이 대광보전과 대왕보전 등 두 곳이라는 점이다. 또 대광보전 법당에 들어가면 다른 사찰과 달리 비로자나불이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모셔져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마곡사 백련암 김구 흉상마곡사에는 백범 김구의 발자취도 가득하다.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 군인을 살해하고 옥살이하다 탈옥한 뒤 이곳에 숨어들었다. 이곳에서 그는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지냈다. 백범당 옆의 향나무는 광복 이후 그가 직접 심은 것이다. 대웅보전 왼쪽 계곡에 가로놓인 징검다리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김구 선생이 탁발했다는 바위가 있다. 이 길을 시작점으로 총 3코스의 백범 명상길이 조성돼 있다. 깊은 가을날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갑사◇가을에 가장 빛나는 은밀하고 깊은 산사를 찾다 갑사는 계룡산 깊은 자락에 깃들었다. 경내까지 숲길을 무려 5리(2㎞)나 걸어 들어가야 한다. 소박하면서 은밀한 느낌이다.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556년 혜명대사가 중건했으나, 1597년 정유재란(선조 30년) 당시 1000여 칸에 이르렀다는 당우가 죄다 불타 사라졌다. 현재 모습은 전란 이후 중창 불사를 통해 새로 세워진 것이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찰답게 문화재도 많다. 국보인 갑사 삼신불괘불탱화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갑사에서 가장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오리숲길이름난 절집으로 난 길이라 그런지 들머리부터 시끌벅적하다. 마치 승속의 경계를 지나는 느낌이다.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면 소음은 멀어지고, 그제야 새소리, 물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갑사에서 가장 가을다운 곳인 ‘오리숲길’이다. 갑사까지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약 2km(5리) 정도 이어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은행나무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이끌었다. 공주에서 갑사로 드는 길목 양편으로 400~500m 남짓 터널을 이뤘다. 옆으로 넓게 가지를 펼친 은행나무들이 길 위에 노란 융단을 깔아놓았다. 이 길을 지나자 활엽수와 단풍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족히 수백 년은 넘은 자세로 이방인을 맞고 있다. 그 아래에는 힘을 다한 나뭇잎들이 그득하다. 겨울을 앞두고 몸 안에서 물을 모두 빼낸 나무의 이파리는 낙엽이 돼 떨어진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기분 좋은 소리까지 오감을 채운다. 이런저런 낙엽들이 쌓여 만든 폭신한 길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갑사 공우탑대웅전까지는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살아온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운 느티나무들이 곁을 지키고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네 명의 사천왕이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문이다. 숲은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한층 울울창창해진다. 경내로 들어서려면 해탈문을 지나야 한다. 말 그대로 부처의 세계로 드는 문이다.불자가 아니더라도 갑사의 자태는 누구나 감탄할 만하다. 단청은 퇴색됐다. 강당 등 일부 건물의 단청은 겨우 무늬의 흔적만 남아 있다. 그 위에 시간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건물들의 웅장함에 잠시 승속의 세계로 빠져든다.갑사를 지나 계룡산 등산로를 따라 용문폭포 가는길갑사 위쪽의 계곡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다. 이를 ‘갑사구곡’이라 부른다. 일제강점기 때 중추원 부의장과 경기도 관찰사를 역임했던 윤덕영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경치가 빼어난 아홉 곳에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셀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무에서 떨어져서도 저리 샛노랗게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을이 주고 가는 마지막 선물이 아쉽기만 하다.
2022.11.18 I 강경록 기자
여행 전 '여행콕콕'에서 맞춤 여행 추천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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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여행 포털 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도입한 AI와 빅데이터 기반 맞춤 여행 추천 서비스 ‘여행콕콕’[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여행 정보 포털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맞춤 여행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16일 국내 여행지와 여행코스 추천 서비스 ‘여행콕콕’이 6개월에 걸친 베타서비스 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여행콕콕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에 초첨을 맞춘 여행 추천 서비스다. 개인별 맞춤 여행지와 코스 추천에는 4만여 개에 달하는 전국 여행지 정보, 내비게이션과 공공포털 등 민간과 공공 빅데이터, 국내여행 포털 사이트인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용자 활동 데이터를 활용한다.여행콕콕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3가지다. 맞춤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AI콕콕’, 일정한 조건을 입력하면 최적의 여행코스를 설계해주는 ‘AI콕콕 플래너’, 관광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을 통해 인기 여행지와 맛집 등 정보를 알려주는 ‘핫플콕콕’ 등이다.AI콕콕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용자의 활동 이력을 분석해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을 추천해준다. AI콕콕 플래너는 여행 목적과 희망지역, 기간, 테마 등 원하는 조건에 따라 최적의 여행일정과 코스를 짜주는 서비스다. 여행지부터 숙소, 음식점, 카페, 주차장 등 여행에 필요한 세세한 정보는 물론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한 길안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핫플콕콕은 현재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와 맛집을 찾을 때 유용한 서비스다.공사는 여행콕콕에 지역 여행사, 관광벤처 등이 개발한 각종 현지 여행상품과 콘텐츠 추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여행콕콕 서비스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2022.11.16 I 이선우 기자
박홍근 "尹 정부, 입맛에 맞는 예산만 흥청망청…민생만 긴축"
  • 박홍근 "尹 정부, 입맛에 맞는 예산만 흥청망청…민생만 긴축"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 기조는 긴축 재정이라고 하는데 모순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통령실 입맛에 맞는 예산은 긴축 기조와 무관하게 흥청망청 편성해 놨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초부자 감세’로 재벌 대기업에 혜택을 주면서 가뜩이나 힘든 민생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예산안의 성격과 역할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 결국 민생만 긴축인 예산”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민주당은 국민 혈세 낭비를 막고 민생예산으로 채우기 위해 예산 심사 시작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며 “대통령 지시 이전에 따른 예산 위법 시행령 관련 예산 등 대표적인 혈세 낭비 예산 등을 약속한 대로 대폭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 박 원내대표는 “경로당 냉·난방비, 장애인 활동 지원, 지역산업 상품권 등 민생 예산을 확충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나 소상공인 예산 취약자에 대한 금융지원 예산 등도 대폭 증액해서 내년도 예산을 민생 긴축이 아닌 민생 안정 위기 극복 예산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또 그는 “민주당은 원내 1당으로서 또 책임 야당으로서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될 민생경제 개혁 입법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오히려 집권 여당이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정쟁으로 몰고 민생 예산 확보를 발목잡기 하면서 생태에 가까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박 원내대표는 연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발목 잡기가 아니라 국회 본연의 의무 아닌가”라며 “더군다나 소위 구성부터 예산 처리까지 ‘절대 불가’만 외치며 국회 파행을 조장하다시피 하는 국민의힘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석 달 내내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면서 보여준 것이 무엇인가”라며 “납품단가 연동제 처리와 관련해 묵묵부답이다가 우리가 당론 결정하고 밀어붙이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당정 협의회 열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질책했다.그러면서 그는 “우리 국민은 다 알고 있다”며 “제발 여당이면 여당답게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헤아린다면 예산안 법정 기한도 입법 처리도 사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다음 주 24일 본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연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고 또 여당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반드시 관철시켜서 국민들께 진실로 가는 길로 국회가 앞장서서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11.15 I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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