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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라있네"…연말도 잊은 부산 경매시장
  • [정기자의 경매브리핑]"쏴라있네"…연말도 잊은 부산 경매시장
  • △28명이 응찰한 끝에 감정가의 121.18%에 낙찰된 부산 동래구 낙민동 한양아파트 전경. [출처= 지지옥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길고 험난했던 병신년(丙申年)도 끝나고 신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한해 투자수요가 들끓었던 부동산시장도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은 가운데, 유독 연말마저 잊은 채 뜨겁게 타오르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전매제한 강화 규제를 비껴간 부산입니다. 2016년 마지막 주 최다응찰자 물건은 바로 부산에서 나왔습니다.3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8일 부산지방법원 6계에 나온 부산 동래구 낙민동 172 한양 아파트 전용 133.42㎡는 26명의 경쟁 끝에 감정가의 121.18%(4억 2169만 9000원)를 써낸 신모씨가 낙찰받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1980년 준공된 아파트로 현재는 낙민 1주택 재건축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재건축을 통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11·3부동산대책으로 소유권이전 등기까지 전매제한이 금지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찬물이라도 맞은 듯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11월 4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해 10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프리미엄(웃돈)은 뚝 떨어지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52번지 일대를 재건축한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의 경우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반면 전매제한 규제가 없는 부산은 서울과 딴판입니다. 대림산업이 지난주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동래명장’ 아파트는 전체 5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 7891명이 몰려 평균 6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서울을 집중적으로 규제하자 전매제한이 없는 부산으로 투자수요가 쏠린 것입니다.2016년 마지막 경매시장이기도 지난 30일 부산지법 2계에서 열린 경매도 이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취하된 다세대주택 한 건을 제외하고는 신건·구건 할 것이 모두 낙찰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날 경매에 붙여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의 다세대 주택의 경우 신건으로 나와 감정가의 139%선에 낙찰됐습니다.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원래 30일에는 경매시장이 열리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부산지법 2계가 잡혔다”며 “갑작스럽게 시장이 열렸음에도 응찰자들이 적지 않아 투자 열기를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이번주 법원 경매는 1885건이 진행돼 754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9.8%로 전주대비 4.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총 낙찰가는 1817억원입니다. 전국적으로 경매 법정이 많이 열리지 않아 진행건수가 700건 가까이 줄었으며 평균 응찰자도 2주 연속 감소한 반면 낙찰가율은 상승하는 이색적인 현상을 보인 것이 특징입니다.수도권 주거시설은 314건 경매 진행돼 이 중 152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9.2%로 전주대비 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두 주 연속 하락하며 93.2%에 머물렀습니다.
2016.12.31 I 정다슬 기자
  • [금융브리프]대출금리 뛰는데 예금금리 제자리걸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 최근 은행으로부터 정기예금 만기 소식을 접한 김명수(가명)씨. 딱히 투자할 곳이 없어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기로 마음먹고 은행 지점을 찾았다. 최근 시중금리가 올랐다는 뉴스를 본 터라 예금금리도 올랐겠거니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년 11월 가입했을 때보다 금리가 더 낮아 당혹스러웠다.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12월을 고점으로 떨어지다 최근에서야 반등한 것인데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은 탓이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 대출금리도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찔끔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은행은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결정하지만 대출금리처럼 기준금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금리 움직임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때마다 매번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에 금리상황을 반영하는 시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진 기은 신임 행장 취임…‘변화와 혁신’ 주문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저성장이 은행업에는 위기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핀테크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IBK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핀테크와 인터넷뱅크, P2P 등 새로운 금융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뱅킹과 핀테크분야를 개척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업채널 조정과도 맞물린다. 김 행장은 “적자점포는 과감히 줄이고 필요한 곳은 선점하는 한편 대면채널 활용도를 높이고 비대면채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계열사 7곳 대표 추천…친정 복귀하는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던 조재민 사장이 다시 복귀한다. 또 이오성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이 KB데이터시스템 대표로 가고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한다.KB금융그룹내 7개 계열사는 27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용길 KB생명보험 대표,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유임됐다.KB자산운용은 해외투자, 대체투자, 솔루션 사업 등 신성장 부문 육성을 위해 KTB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자산운용 업계 전문경영인 조재민 사장을 추천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B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가 떠난지 4년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재임기간 가치투자펀드, 인프라 펀드 등 신규펀드를 포함한 펀드라인업 구축, 운영성과 제고로 총 운용자산을 약 30조로 확대하는 등 운용사 CEO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은 바 있다. ◇떠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건전성유지·글로벌 진출” 당부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건전성 유지와 과감한 글로벌 진출을 당부하고 떠났다. 27일 임기를 마친 권 행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3년간은 내실을 다지고 성장도 챙긴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쉬운 부문도 있고 앞으로 여건이 만만치 않을 부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행장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건전성 유지와 자본확충은 반드시 지키고 보강해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은행돈 빌리기 어려워진다내년 은행에서 올해보다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다. 1300조원의 가계부채가 경제를 짓누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증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며 사실상의 ‘대출 옥죄기’를 유도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금감원에 2017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4%, 올해 추정치인 10%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곧 은행의 가계대출 공급량이 준다는 의미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정부도 이날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안심전환·적격대출, 1년 원금 상환유예 가능해진다개인사업자 박씨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2012년 4월에 만기 10년으로 4억5000만원(금리 3%대)받아 4년간 잘 갚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에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소득이 33%가 급감하자 지난 7월 1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했다. 박씨는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나눠 갚아야 하는 보금자리론의 연체부담이 컸지만 이번 신청으로 2017년 7월까지 한숨을 돌리게 됐다.오는 30일부터 박씨처럼 보금자리론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실직과 폐업 등으로 일시적으로 현금부족을 겪고 있는 안심전환대출 및 적격대출 연체자도 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서민층 보호 강화를 위해 지난 9월말부터 시행중인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의 원금상환 유예제도를 안심전환대출 및 적격대출 연체자 등 모든 정책 모기지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中 안방보험, 국내 보험업계서 43조 자산 주무른다(종합)중국 안방보험의 국내 금융권에 대한 영향력이 날로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43조원의 자산을 주무르는 큰 손이 됐고 4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중국 ‘왕서방’의 손길이 국내 금융시장에 넓게 뻗치고 있다.안방보험 외 다른 중국 자본도 국내 금융권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제2의 안방보험’도 언제든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금융위원회는 28일 제23차 정례회의를 열고 중국 안방그룹홀딩스가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안방그룹홀딩스(안방보험)가 알리안츠생명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요청한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만 완료되면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공식적인 대주주가 된다. 알리안츠생명은 다음 달 10일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방보험 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내년 자영업자 대출 문턱 높아진다임종룡 금융위원장 “자영업자 대출 연착률 유도할 것”내년 가계부채 새 테마로 선정…은행에 관리강화 주문[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내년부터 자영업자의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465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부채의 ‘숨은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연착륙시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내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관리강화를 주문하고 모니터링도 확대하기로 했다.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28일 “자영업자는 임금 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업과 폐업도 빈번해 안정적인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내년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각 은행에 자영업자 대출 관리에 전력을 다하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글로벌 진출도 더 과감하게 지역확장과 현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오프라인과의 효율성과 일관성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6.12.31 I 김경은 기자
새해 분양시장 빙하기? '돈 되는' 알짜 단지 속속 분양
  • 새해 분양시장 빙하기? '돈 되는' 알짜 단지 속속 분양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분양시장은 1순위 청약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해 분양시장은 강화된 청약 요건과 아파트 잔금대출 규제 시행, 금리 인상을 앞두고 올해와 같은 청약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새해에도 전체 분양 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30만가구 수준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눈여겨볼 만한 ‘알짜 단지’가 적지 않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 봇물…“실수요자에 기회”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310곳, 29만 8331가구에 달한다. 이는 올해(37만 6077가구)에 비하면 20%가량 줄어든 물량이지만 최근 5년 동안 공급된 연간 평균 분양 물량(29만 4734가구)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에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전체 분양 예정 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한다.특히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매 제한 기간 등이 강화된 ‘조정 대상지역’에서는 새해 분양 예정 물량이 올해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과천·성남·하남·고양·화성 동탄2신도시·남양주시 등의 조정 대상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7만 9378가구로 올해(7만 6222가구)보다 3000여가구 많다.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새해 서울에서는 올해보다 1만 7000여가구 늘어난 5만 4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 분양될 주요 아파트로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단지가 꼽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분양 일정이 가장 빠른 곳은 오는 6월 공급 예정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아파트)다. 전체 757가구 규모로 이 중 1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바로 단지 앞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올해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 주공2단지)와 ‘디에이치 아너힐즈’(옛 개포 주공3단지) 등을 잇따라 분양하며 강남발 청약시장 흥행에 불을 붙인 개포동에서는 새해 하반기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분양된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단지명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다. 총 2296가구(전용면적 49~136㎡)로 일반분양 물량은 220가구다. 이밖에 강남권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청담동 ‘청담삼익’ 재건축 아파트(1090가구)와 현대건설·대림산업이 짓는 상일동 ‘고덕3단지’(4066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내년 말 유예가 종료되는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다 보니 새해 분양 물량이 몰렸다”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강남 분양시장에서 가수요가 걷히는 새해에는 실수요자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7년만에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3000만원 선을 회복한 과천에서 재건축 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올해 과천에서 10년만에 분양에 나선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주공 7-2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최고 1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단지들도 분양에 속도를 내서다. 새해에는 주공1단지(1571가구)와 주공7-1단지(1317가구), 주공6단지(2145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지역 분양 물량이 많다. 새해 부산에서는 대규모 재개발 단지 공급을 중심으로 모두 3만 5000여가구가 분양한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온천2구역을 재개발해 3853가구를 올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연산3구역 재개발 아파트(1568가구)와 연산6구역 재개발 아파트(1163가구) 등도 대규모 분양 단지로 눈여겨 볼만하다.◇달라진 청약 요건·대출 규제 따져봐야 가수요가 걷히는 새해 분양시장에서 알짜 단지를 선점하려는 실수요자라면 달라진 청약 요건과 대출 규제에 유의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 실제 올 연말 분양에 나선 단지들에서 11·3 대책에 따라 변경된 청약 요건을 확인하지 못하고 청약에 나선 수요자들로 부적격 당첨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11월 15일부터 세대주가 아닌 자, 5년 이내 당첨자, 2주택 이상 소유자 등은 1순위 청약이 제한되고 있다. 새해부터는 2순위 청약에 나설 때에도 청약통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지난 ‘11·24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달라진 대출 규제도 잘 따져봐야 한다. 새해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모든 신규 분양아파트는 잔금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대출이 깐깐해지고, 원금과 이자도 같이 갚아나가야 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해 청약에 나설 수요자라면 관심있는 지역의 분양 일정을 미리 확인한 뒤 이에 맞춰 기존 대출을 조정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새해 분양시장에서는 입지적 가치가 충분히 입증된 지역에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 팀장은 “다소 자금 부담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통이나 학군 등의 입지가 충분히 검증된 지역에서 분양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역시 “시장 상황이 불안한 만큼 새해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12.31 I 원다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기본기 다져 무한도전…불황도 기회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 △1면-기본기 다져 무한도전… 불황도 기회로-[신년사설]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어깨뉴스]‘인적청산’ 칼 끝 친박핵심 겨누다-떠오른 ‘대선의 해’… 촛불민심 승화시켜야△대선의 해 밝았다-빨라진 대선시계 바빠진 정치권…30년 만에 ‘4색 결투’ 벌이나-새누리 vs 신당 vs 독자행보…潘의 선택은?-文 독주는 곤란… 민주당 2위 그룹 추격 고삐-정치권 ‘무주공산’ 제3지대 둘러싸고 술렁△2017 재테크 내비게이션-자산 전문가 ‘이구동성’ 달러투자 ‘그린라이트’-슈퍼달러 시대, 전세계 자금 뒤흔든다-11·3 대책 비켜간 ‘상가 분양’ 시선집중-대선 치르는 韓·獨·佛… 정치 이벤트 눈여겨봐라-글로벌 자금, 채권→주식 대이동 움직임-가격 바닥 접근, 中소비 급증… 金테크 반짝-주가·주당순이익 상승추세… 美 주식형펀드 노려라△2017 붉은 닭의 해-충무공 ‘명량해전’ 기적 이루고… 고종 ‘대한제국’ 시대 열고…-닭이 울어야 새벽이 온다… 희망·다산·풍요의 상징△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낡은 경유차 바꾸면 143만원 稅감면… 신용카드 소득공제 2년 연장-군장병 모든 내무반에 에어컨 설치-기상청 ‘지진문자 자동발송시스템’ 구축-모든 직장 정년 60세 의무화… 주 40시간 월 최저임금 135만원-中企 육아휴직 지원금 월 10만원 인상-과외선생 집 문에 교습과목 표시해야△중소·중견기업 CEO 새해 각오-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 “중국 내 한국 고객사 확대 올해 7500억원 매출 기대”-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간편 해외직구 서비스 강화 오프라인으로 영역확장도”-남학현 아이센스 기술부문 사장 “새해 장쑤성 공장 본격 가동 연 50%성장 中시장 잡는다”-박용주 지비스타일 회장 “기존 아동 의류에 집중해 내실 다져 유동자금 확보”△정치& -손 잡은 ‘우·정·주’… 死黨 아닌 事黨 되길-인명진 “이들, 6일까지 당 떠나라”-黃 대행 “AI 잡힐때까지 방역에 만전”-개헌특위 명단 발표에… 갈리는 非文 vs 親文-[여의도 톡톡]“박사모, 최사모로 이름 바꿔야”-[여의도 톡톡]“박 정부, 친일 행태 개탄스러워”-[여의도 톡톡]“문재인 임기단축 거부는 모순“△경제·금융-민영화 우리은행 첫 주총… 지주사 전환 첫발 디뎠다-440만 회원 상조업시장 21개 업체가 77% 차지-aT 발표는 18%… 통계청은 8.7% 계란값 상승률 기관마다 다른 까닭-국제유가 상승에… 새해 소비자물가 더 오른다△산업&기업-“살아남으려면 다 바꿔라”… 새해 10대 그룹 공통 화두-68번 머리 맞댔지만… 해 넘긴 현대重 임단협-현대로켐 ‘동력분산식 고속철’ 전국 누빈다-샤넬 4%↑ 랑콤 6%↑ 수입화장품 가격 인상△증권&마켓-박스피 탈출 변수는 ‘기승전 트럼프’-새 둥지 튼 삼성·대신證 ‘제2의 전성기’ 다시 연다-‘키워야 산다’ 몸집 불리는 증권업계△글로벌마켓-세계 M&A 4327조원… 금융위기 이후 역대 2위-올해 중국경제 5대 과제-구로다 BOJ 총재 임기연장설 ‘솔솔’-美 ‘러시아 대선개입’ 보복… 외교관 35명 추방-中위안화 환율 바스켓 13→24개로 늘려-“美 진주만 방문 잘했다” 아베 지지율 64%로↑△2017년 스포츠 빅이벤트-3월엔 야구월드컵… 5월엔 축구 U-20 월드컵-평창 金 보인다△People&-팟빵, 3월부턴 라이브로 들으세요-“할머니 나라의 정 사회에 돌려줄 것”-성민·재중, 병역의무 마치고 다시 팬 앞에-송수근 문체부 1차관-최양하 한샘 회장 올해의 ‘제품안전인’-“소기업도 수출주역 육성”-[인사가 만사]△오피니언-[목멱칼럼]창의성 원천은 ‘기초학력 다지기’-[이코노칼럼]의료기기 규제는 과학입니다-[기자수첩]대선의 해… ‘종편 입담’ 신중해져야-[e갤러리]한상윤 ‘닭의 시대’△부동산-교통학군 최고 입지… ‘강남권 재건축’ 1만 7000가구 쏟아진다-수도권 점포 권리금 8510만원… 8냔 來 최저-새해 첫 주 전국 9개 단지 3273가구 청약 접수△사회-“국정 실마리 잘 풀어… 일자리 걱정 없기를”-‘유령집회’ 100만원 과태료… 주민번호 변경가능-‘불면허’ 일주일… 장내기능시험 합격률 30%로 뚝-인천공항 인산인해
2016.12.30 I 박태진 기자
'e편한세상 염창' 가보니…더블 역세권·학군 '눈길'
  • 'e편한세상 염창' 가보니…더블 역세권·학군 '눈길'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겨울바람이 한층 더 매서워진 지난 30일 오전 11시 30분 방문한 ‘e편한세상 염창’ 모델하우스 앞은 방문객들이 추위마저 잊은 채 줄을 서서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1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서울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한 것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숫자였다. 분양관계자는 “염창역 인근에 10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인 데다가 지하철 9호선을 통해 여의도나 강남 출근이 편리해 실거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e편한세상 염창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277-24번지(염창1주택) 일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0층, 총 599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중 일반분양분은 274가구이다. 일반분양분 주택형별 가구 수는 △51B㎡ 1가구 △55㎡25가구 △59A㎡ 21가구 △59B㎡ 19가구 △74㎡ 24가구 △84A㎡ 112가구 △84B㎡ 26가구 △84C㎡ 46가구다.△전용 84A㎡ 유니트에 있는 방 모습. 바닥에 있는 점선은 베란다를 확장하기 전 공간을 의미한다.e편한세상 염창의 가장 큰 매력은 지하철 9호선 등촌역과 염창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란 점이다. 특히 염창역은 급행이 서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신논현·종합운동장·고속버스터미널까지 20분대면 이용 가능하다. 단지 옆에는 염동초등학교, 염창초등학교, 염경중학교, 염경중학교가 있는 데다가 셔틀버스를 통해 목동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134만원으로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 59㎡가 3.3㎡당 2300만원대로 가장 비싸고 타워형인 전용 84B·C가 3.3㎡당 2000만원대로 가장 저렴하게 책정됐다. 분양관계자는 “당초 조합에서는 3.3㎡당 2300만원 수준까지 평균 분양가를 생각했으나 분양 흥행성을 고려해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e편한세상 염창은 새 아파트인 만큼 더욱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 인근 ‘염창한화꿈에그린’(422가구·2005년 입주) 전용 59㎡ 매매가가 5억 4000만원대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조금 싼 편이다. ‘e편한세상 염창’ 로열층인 전용 55㎡ 10·12·14층 가격은 총 5억 2700만원에 책정됐다.다만 실제 구매에 나선다면 단순히 분양가뿐만 아니라 확장비 역시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에 선보인 유닛은 84A㎠형과 55㎡형로 모두 앞 베란다와 뒤 베란다를 확장한 형태였다. 만약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방과 거실이 너무 작아서 제대로 된 공간 활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이들이 “확장은 필수겠네”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역시 여러 번 보였다. 확장비(610만원)를 포함한 전용 55㎡ 로열층 가격은 5억 3110만원이다.△전용 55㎡은 복층형으로 이뤄져있다. 1층 거실 전경.전용 55㎡는 복층형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1층에 주방과 거실, 2층에는 세면대를 끼고 방이 두 개 있었다. 강서구에 사는 신혼부부 오은이(29·여) 씨는 “공간 활용이 매력적이었지만, 아이가 태어날 것을 생각하면 계단은 아무래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수납공간 역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투자목적으로 왔다는 이모(63)씨는 “염창동은 여의도·강남·공항 쪽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풍부하다”며 “월세를 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계약금(총 분양대금의 10%)은 2회에 걸쳐 나누어 내는데 1차 계약금은 전 가구 3000만원 정액제다.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로 책정됐다. e편한세상 염창은 기존 잔금대출 기준을 적용받는 올해 마지막 아파트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내년 분양되는 아파트부터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대출로 전환할 때 소득 심사를 강화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 분할 상환하는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6.12.30 I 정다슬 기자
6000억원대 사기대출 휘말린 금융·산업계…대출관리 구멍 '숭숭'
  • 6000억원대 사기대출 휘말린 금융·산업계…대출관리 구멍 '숭숭'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계와 산업계가 6000억원대의 희대의 사기대출에 휘말렸다. 동산(動産)담보대출의 일종인 육류(肉類)담보대출에 나선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를 비롯해 CJ프레시안와 포스코 대우 등 기업까지 사기 대출에 휘말린 정황이 포착되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아직 피해규모가 다 밝혀지지 않는데다 조사과정에서 추가로 피해를 본 금융사가 나올 수 있어 대출 사기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다수의 금융사가 연루돼 있어 대출 회수율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가 담보물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부실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지면 제재가 불가피하다.이번 육류담보대출에는 소와 돼지는 물론 수입산 오리와 닭 등도 포함돼 있어 설 연휴가 채 안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하가 중지될 수 있어 수급 차질까지 예상되고 있다. ◇14곳 피해 규모만 5800억원…‘6000억+α’ 될듯30일 금융감독원은 육류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은행과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을 대상으로 대출 규모와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육류 담보 대출의 연체가 이어지고 있는 경위를 파악하다가 같은 담보를 놓고 여러 금융사가 동시에 대출해준 정황을 발견했다.동양생명은 38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화인파트너스(676억원), HK저축은행(354억원), 효성캐피탈(268억원), 한화저축은행(178억원), 신한캐피탈(170억원), 한국캐피탈(113억원), 조은저축은행(60억원), 새마을금고(29억원), 세람저축은행(22억원) 등이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고 DGB캐피탈과 전북은행 대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산업계도 대출 사기에 휘말렸다. CJ프레시안이 68억원을, 포스코대우가 125억원의 대출했다. 산업계는 생산물배상책임보험(PL보험)에 가입해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사건은 육류 유통 중개회사인 ‘프로핏 인터내셔널’이 하나의 담보물을 두고 여러 금융사에 중복 대출을 받아 불거졌다. 이번 대출 사기 사건에 가담한 유통업체는 ‘프로핏 인터내셔널’ 이외에 한 곳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개업체는 자본금 10억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냉장업체인 선화CS, 키스톤냉장, 우일산업 등과 짜고 1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동산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대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대출 금액만 확인한 상태로 정확한 피해 금액을 추정하기 어렵다. 현재 14곳의 피해규모만 5800억원이다. 추가로 20여개 금융사가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대출 고이자에 눈멀어 담보확인도 안 한 금융사육류담보대출은 동산(動産)담보대출의 일종이다. 육류 유통업자가 냉동 고기를 창고업자에게 맡기면 창고업자가 담보확인증을 발급하고 금융사가 이를 바탕으로 유통업자에게 대출해준다. 고기 종류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담보대출을 받는다. 수입 육류는 대부분 3개월 안에 팔리기 때문에 대출 기간도 짧다. 대출이자율이 연 8% 수준으로 높아 일부 2금융권 회사는 큰 관심을 보여왔다.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2012년 8월 도입했다. 농축산물 외에도 기계나 원자재, 매출채권 등도 담보로 취급된다. 하지만 부동산 같은 등기제도가 없어 중복 담보 대출의 위험이 있다.금감원은 동양생명을 비롯한 2금융권 회사의 내부 관계자가 이 같은 부실대출 과정에 연루됐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도 광주에 창고가 몰려 있어 지난 27일부터 직원들을 급파해 실사 중”이라며 “창고업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대출중개인 등도 부실대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제재·줄소송 이어질 듯금융사가 담보물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부실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지면 금융사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 금융사들은 대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줄소송을 예고한 상황이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동산담보는 가치 평가가 어려워 감정업체를 비롯해 유통업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데 그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금융회사가 연루돼 있기 때문에 대출 회수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같은 등기제도가 없다 보니 자칫하면 여러 금융회사가 하나의 담보물건을 두고 중복해 돈을 빌려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수입육 유통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금감원과 금융회사의 조사로 수입육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2~3차 유통업체마다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6.12.30 I 문승관 기자
2016 A to Z..'지진'에 놀란 가슴, '최순실'에 한번 더
  • 2016 A to Z..'지진'에 놀란 가슴, '최순실'에 한번 더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올 한해 거리를 가득 메운 1000만 촛불은 대통령을 끌어내렸고, 전례 없는 지진은 한반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이데일리>는 병신년 1년의 기록을 알파벳 A부터 Z로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Alphago(알파고) 인간과 AI의 대결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었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이 맞붙은 ‘세기의 대국’이 기폭제가 됐다. 승부는 예상을 깨고 4승 1패로 알파고가 승리했다.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바둑은 AI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여겨졌지만, 이마저 허물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이 1승을 따내는 모습에서 인간의 위대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영국의 사이언스지는 “AI는 알파고를 통해 중요한 반환점을 돌았다”고 평했다.◇Brexit(브렉시트) 유럽연합 금이 가다영국이 지난 6월23일 유럽연합(EU) 탈퇴를 두고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당초 예상을 깨고 51.9%의 찬성률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3년만의 결별이다. EU 재정분담금 부담에 비해 혜택이 적다는 피해 의식, EU의 과도한 규제로 영국의 성장이 발목 잡혀있다는 부정적 인식 등이 맞물린 결과다. ‘리그렉시트(브렉시트를 후회한다)’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낙장불입. 영국 정부는 내년 3월말까지 EU 탈퇴 협상을 시작한다.◇Choi sunsil(최순실) 나라를 흔든 또다른 대통령병신년 한해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최순실’이다. 구글, 네이버(035420), 다음카카오(035720) 등 주요 포털은 올해의 검색어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최순실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신문과 방송, 온라인은 그의 기사로 도배됐다. 박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분노한 국민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 나왔다. 결국 국회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가세한 가운데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Dutch pay(더치페이) 떳떳하게 내돈 내고 먹는다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석달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더치페이 문화다. 남녀가 데이트를 하거나 여럿이 식사를 할 때 각자 n분의 1만 계산하는 것을 일컫는 더치페이는 한국에서는 익숙치 않은 소비 행태. 그간 우리는 상사· 연장자가 돈을 내는 걸 당연시 해왔다. 이른바 ‘코리안 페이’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로는 식당, 까페 등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값을 각자 내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Earthquake(지진) 천년고도를 위협하다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9월 12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관측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수도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을 감지했을 정도.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3명이 다쳤고 경주, 울산, 포항 등에서 5120건의 재산 피해가 났다. 9·12 경주 지진 이후 이 지역에선 556회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의 지진 환경 변화로 작은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하고, 큰 지진이 발생하는 주기도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Federation of the Korean Industries(전경련) 뇌물의 진원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창립 55주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권의 지시를 받고 주요 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을 강제로 모금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건넨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전경련은 재벌들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정경유착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도 ‘전경련 해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은 공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이 탈퇴했고 5대그룹 중에서 LG가 27일 탈퇴를 공식화했다. ◇Galaxy Note(갤럭시노트) 삼성을 곤경에 빠트리다 지난 8월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 공개된 갤럭시노트7. 국내 사전 예약에서 40만 대 이상 판매돼 스마트폰 예약판매의 신기록을 세웠고,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판매 물량이 동이 나는 등 초반만 해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공개된 지 3주 만에 국내에서 첫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국내·외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공개 한 달 만에 첫 번째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교환된 제품에서조차 다시 발화가 일어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속 방전 결함까지 더해져 갤럭시노트7은 출시 두 달 만에 단종됐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Household credits(가계부채) 1300조 넘은 韓경제 뇌관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뇌관이다. 가계부채는 현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 이른바 ‘초이노믹스’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부채는 소비를 진작시키기도 하지만, 임계점을 넘으면 오히려 이를 제한한다. 실제로 가계부채 증가로 한계가구(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는 지난해 14.8%까지 늘었다. 3년 전에 비해 2.5%포인트나 늘어난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말 가계부채 규모가 약 1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Impeachment(탄핵) 촛불이 끌어내린 박근혜‘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성난 민심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9차례 열린 촛불집회의 누적 참가자수는 1000만 명(주최측 추산)에 달할 정도.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국회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가세한 가운데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지난달 여야 합의로 출범한 박영수 특검호(號)의 ‘최순실 게이트’ 파헤치기는 새해까지 이어진다. ◇Journalism(저널리즘) 기자들, 기레기 오명을 벗다‘기자+쓰레기’를 뜻하는 기레기는 세월호 사건 이후 보통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독자들을 우롱하는 언론 매체를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기자들을 향한 시선은 달라졌다. 비리의 온상을 밝혀낸 것은 검찰도 국회의원도 아닌, 바로 ‘기자’였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취재하면서 ‘진실’에 다가섰고, 권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최순실 게이트는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감시자인 저널리즘의 가치와 역할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K-bank(K뱅크) 낡은 금융 청산의 첫걸음지난 14일 K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은행이 출범한 것도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이다. 인터넷 은행의 탄생은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예·적금 가입 등 은행 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24시간 처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보다 금리가 더 낮은 연 7~8%대 중·저금리 대출 서비스 이용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Lone diner(혼밥) 갈수록 굳어지는 ‘나혼자 산다’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청승맞아 보인다는 것도 옛말. ‘혼밥(혼자 먹는 밥)’ 열풍에 이어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의 인기로 혼술(혼자 먹는 술)까지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통계청의 ‘2016년 2/4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77.6%로 전년(74.3%)대비 3.3%포인트 늘었다. 유통가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소포장, 소용량 제품들은 물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등도 대거 출시했다. 지난 2010년 77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2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Monthly rent(월세 전성시대) 저금리 시대의 슬픈 뒷면바야흐로 월세 시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월세를 사는 가구의 비중(22.9%)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세가구(15.9%)를 앞질렀다. 이 같은 월세 비중 확대는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 결과다. 임차인에게 받은 몫돈의 전세금을 은행에 묵혀봤자 낮은 금리로 인해 돈이 안되니, 차라리 매달 따박따박 월세를 받겠다는 것이다. 집값과 맞먹는 전셋값을 고려하면 앞으로 월세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서민들이 지갑을 더 굳게 닫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Nuclear experiment(북 핵실험) 개성공단을 폐쇄시킨 핵 도발북한은 올해 두 차례 핵실험 도발을 감행했다. 올해 벽두에 있은 4차 핵실험은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이어지는 등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는 단초가 됐다. 그간 진행된 북한의 1~3차 핵실험이 ‘협상’이 목적이었다면, 올해 2번의 핵실험은 자신의 핵능력이 무기화에 근접했음을 과시하는 성격이 짙었다. 이런 핵 도발은 ‘대화’보다는 ‘압박’에만 집중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 김정은이 우리 대선을 앞두고 6차와 7차, 두 차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북핵 문제는 내년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Oxy(옥시) 가습기 살균제 파문, 국민 건강에 경종을 울리다올 1월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들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간 서울중앙지검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전직 경영진과 롯데마트 및 홈플러스의 주요 책임자들을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질병관리본부가 “원인미상의 폐손상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5년만. 수사 과정에서 대학교수들이 옥시 측에 가담해 연구 결과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라케시 카푸어 본사 회장은 지난 9월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사람은 11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Poketmon Go(포켓몬 고) 세계가 주목한 증강현실의 ‘가능성’전세계에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 일본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이 공동 개발한 이 게임은 구글지도(구글맵)를 토대로 사용자 주변의 지형지물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하는 방식. 현실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AR기술을 활용한 첫 게임 성공작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포켓몬 고는 무려 5억5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벌어들인 매출은 7억8800만달러(약 94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속초와 울산 등은 기술적 오류로 게임이 가능해 예기치 않은 관광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Quantitative easing(양적완화) 슈퍼달러의 귀환경기회복이 시급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국채를 매입해 직접 시중에 자금을 투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올해 내내 고수해왔다. 이들의 양적완화 유지와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달러 가치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가치는 급락하고, 금 가격은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도 9개월 만에 다시 1200선을 넘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내년 ‘1달러=1유로’ 패리티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내달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은 강달러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Real estate(부동산) 청약 광풍에 전국이 ‘들썩’청약 광풍과 분양권 거래 급증. 최대 호황을 누린 올해 부동산은 2개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올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23대 1. 이는 200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50조774억1844만원으로, 전년(37조2389억4790만원)대비 34.5% 늘었다. 분양권 거래건수는 14만9625건으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이 예상된다.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입주물량 폭탄 등의 악재가 산적해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도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될 전망이다. ◇Shipping (해운업) 원칙 지켰지만 실리 잃은 구조조정해운업 구조조정은 결과적으로 세계 7위 규모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사실상 청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적 원양 해운사는 현대상선만 남게 됐다. 하지만 현대상선마저도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반쪽짜리’ 해운 동맹(선박·노선을 공유하는 해운사 연합체) 가입에 그치면서 한국 해운업의 위상은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합당한 수준의 대주주 손실분담과 기업의 자구노력없이 지원없다’는 구조조정 원칙은 지켰다는 평가를 받긴했지만, 산업경쟁력 차원에서는 실리를 잃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THAAD(싸드 배치)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한반도가 들끓었다. 배치 부지로 낙점됐던 경북 성주군 성산리는 주민 반발로 철회되고, 우여곡절 끝에 인근에 위치한 롯데골프장으로 변경됐다. 사드 배치는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사드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는 중국이 잇따라 보복성 조치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는 내년 5월말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야권의 반대로 절차가 미뤄지고 있어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nited States election(미국 대선) 막장 드라마의 승자 ’트럼프‘미국 국민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야말로 대이변.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사에서 처음이다. 예상을 깬 미국의 선택은 양극화에 따른 삶의 질 저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표심(票心)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초보나 다름없는 트럼프에게 백인 저소득층의 지지가 몰린 것도 워싱턴 정치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중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주장했기에 향후 한미 관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Vegetarian(채식주의자)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열다소설가 한강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아 한국 문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가 쓴 소설집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소설을 묶은 연작 장편 소설. 극단적 채식주의에 빠진 여주인공 영혜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각각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에서 그렸다.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 문학계는 ‘한강 효과’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한국소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6%나 늘었다. ‘채식주의자’는 한때 품귀현상을 빚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68만부가 판매되면서 올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Wipeout(완패) 與 분열의 출발점 된 ‘총선 참패’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은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출범시켰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총 122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잃은 것은 물론 원내 제1당의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내어줬다. 이후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여권 인사들이 복당하면서 원내 1당의 지위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아진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야권에 끌려다녔고, 이 과정에서 생긴 계파간 갈등은 분당의 ‘불씨’가 됐다. 27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9명은 집당 탈당과 함께 자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Xi jinping(시진핑) 21세기 중국의 황제를 꿈꾸다 지난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공산당은 이날 ‘6중전회’ 발표문을 통해 시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이라고 불렀다. ‘핵심’이라는 표현은 덩 샤오핑과 장쩌민 시절 사용됐다가 권력 집중이 약해졌던 후진타오 집권기에는 사라졌던 칭호. 이는 시 주석 대 리커창 총리라는 2인 체제가 사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시진핑이 막강한 권력을 지닌 절대 권위의 자리에 올랐다는 뜻이다. 21세기 중국의 황제를 꿈꾸는 시 주석. 그는 반부패 정책을 앞세워 견제 세력을 제거하면서 ‘10년 통치’가 끝나는 2022년 이후의 장기집권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Youth unemployment(청년실업) 출구 없는 ‘N포 세대’IMF 금융위기 이후 최악. 청년실업자 100만명 시대. 청년 고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올 한해 잿빛으로 물들었다.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2세인 20대 에코세대가 고용시장에 쏟아져 나오지만,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바늘 구멍’ 취업을 포기하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5명 중 1명은 니트족(NEET,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으로 분류된다. 일자리가 없어 의욕을 상실한 ‘N포세대’의 증가는 이미 2%대로 내려앉은 한국의 잠재성장률마저 갉아먹고 있다. ◇Zero interest Rate(제로 금리) 한은, 기준금리 어떻게 하나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미 연준(Fed)은 지난 15일 경기 지표 개선을 이유로 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0.50~0.75%)한 데 이어, 내년 3차례의 추가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제로금리가 8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비정상적 시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군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졌다. 전세계 통화정책의 긴축 움직임에 반해 금리를 내릴 수도,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부담에 금리를 올릴 수도 없기 때문. 당분간 동결을 점치는 시선은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은의 처지를 대변한다.
2016.12.30 I 윤종성 기자
  • [사설] ‘시한부 정책’으로 위기 극복할 수 있겠나
  • 내년 경제가 걱정이다. 정부는 어제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대 전망은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지난해와 올해 연속 2.6%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취업자 증가 폭도 30만명에서 26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모든 전망을 올해보다 비관적으로 내다본 정부 예측은 우리 경제의 암울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정부는 공격적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재정지출 13조원, 정책금융 8조원 등 20조원 이상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 전체 예산의 31%를 1분기에 조기 집행하는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것이다. 17조원을 투입해 6만명의 공공부문 신규채용을 비롯해 청년·여성에 대한 고용 인센티브 강화로 일자리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정책방향에는 일단 찬성할 만하다. 하지만 현재의 절박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미흡하다.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할 큰 그림도 보이지 않고, 획기적인 소비 및 투자 활성화 대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 내수와 수출회복 방안 등도 늘 듣던 얘기들이다. 내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정책의 밑그림 자체가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한부 정책’임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저성장 추세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탄핵정국 불안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수출 부진을 보완해주던 내수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 유가상승, 가계부채 상환부담, 부동산 활력 약화 등도 악재다. 경제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 리더십이 중요하다. 유일호 경제팀은 자리에 있는 날까지 경제만큼은 살리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회복과 민생안정에 집중하길 바란다.
2016.12.30 I 허영섭 기자
  • [기자수첩]부동산 또 반등? 내년엔 어려운 이유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데칼코마니’란 말이 있다. 프랑스어로 ‘복사하다’는 뜻으로 우연한 효과를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올 연말 주택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1년 전 이맘 때와 너무 닮아 데칼코마니가 떠오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과 미국 금리 인상, 공급 과잉 등 이른바 ‘3대 악재’로 주택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이 찍어낸 것처럼 똑같다. 재건축 투자 열기에 끝모르고 치솟던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이후 올 3월 셋째 주까지 1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도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달까지 8주 연속 하락하며 한 해를 마치게 됐다.‘잔치는 끝났다’며 우울한 전망을 내놓던 부동산시장은 올 3월 들어 반전됐다.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분양의 첫 주자로 나선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평균 33.6대 1(최고 7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갈무리하자 재건축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석 달 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리며 기름을 붓자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 열기를 뿜어냈다. 일각에서는 되풀이되는 주기를 미뤄볼 때 주택시장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에 대한 답은 부정적이다. 2017~2018년 입주 예정 물량은 총 78만 2921가구로 내년 7월부터 8개월간 월평균 3만 8899가구가 쏟아진다. 올해 월평균 입주 물량(2만 4311가구)보다 1.6배나 많다.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과 청약 자격을 대폭 강화한 11·3 대책이 이전 대책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주택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고 한다. 2년째 반복된 흐름을 근거로 시장 상황을 함부로 예상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럴때 일수록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우리의 예상대로 주택시장이 흘렀다면 ‘하우스 푸어’나 ‘깡통 전세’도 없었을테니 말이다.
2016.12.30 I 김성훈 기자
⑤"믿을 건 땅뿐"…저금리가 되돌린 불패신화
  • [2016 부동산 결산]⑤"믿을 건 땅뿐"…저금리가 되돌린 불패신화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16년 부동산시장 핵심 키워드는 ‘저금리’를 들 수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까지 내려간 이후 11월까지 그 기조를 이어갔다. 낮은 금리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키웠고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부동산, 특히 토지가치를 상승시켰다.게다가 2014년 정부는 9·1대책 일환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8·25대책에서 공공택지 공급 축소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시장에서는 향후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받아들여 토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이하 ‘상가주택’) 용지, 꼬마빌딩 등의 몸값이 고공 행진했다.◇제주도 2년 연속 땅값 7% 넘게 올라…경매시장에서도 ‘광풍’△제2제주공항 개발이 확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대지가 경매시장에 나오자 8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토지가격이 많이 상승한 곳은 제주도이다. 제주도는 지난해(7.57%)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7.43% 올랐다. 제주 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같은 기간 7.97% 올라 연 8%대 상승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주시도 7.14% 올랐다.이 같은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제주도 토지투자 광풍은 경매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몰아쳤다. 경매시장은 전국적으로 토지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토지시장에 대한 투자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제주도 토지 전체 경매 진행건수의 약 73%가 낙찰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126.9%를 기록했다. 전국에 낙찰된 토지 응찰자 상위 2·3·4위도 모두 제주도였다. 지난 5월 9일 경매에 부쳐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소재 89㎡ 규모의 대지로 무려 81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올해 토지 최다응찰자 2위 물건이 됐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417%에 달하는 6758만원이었다. 제2 제주공항 개발이 확정된 성산읍 오조리 마을 내 소재 빈터인 데다가 최근 유입인구 증가로 주거시설이 크게 부족한 제주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올해 토지경매시장 또 하나의 특징은 1000㎡·1억원 미만 지방 토지의 인기 상승이었다. 올해 50명 이상 몰린 토지 12건 중 절반인 6건이 1억원 미만 토지였으며 나머지 3건도 1억대 초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8건은 1000㎡ 미만의 소규모 토지였다.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어지고 귀농·귀촌 열기도 이어지면서 주거용 또는 소규모 경작을 위한 토지 낙찰이 많았다”며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여유자금을 중장기적으로 토지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이외 세종(3.95%)과 부산(3.41%), 강원도 원주(3.4%), 대구(3.24%), 대전(2.87%), 서울(2.47%), 강원(2.41%) 등 7개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2.23%)보다 높았다..◇임대수익도 얻고 시세차익도 노리고…상가주택용지 높은 관심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지난 5월 분양한 인천 영종도 택지지구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청약은 최고경쟁률이 8873대 1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도 353대 1이었다. 상가주택은 1층은 상점, 2~3층은 주거시설로 사용할 수 있어 ‘임대수익’과 ‘실거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택지 공급이 중단되면서 향후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상가주택용지에 대한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결국 LH는 기존 청약 신청예약금 1000만원만 있으면 누구에게든 청약 자격을 줬던 방침을 바꿔 상가주택용지 추첨제 청약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세대주에게만 1순위 자격을 주기로 했다.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매각가 50억 이하의 ‘꼬마빌딩’ 역시 2016년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빌딩 전문 중개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빌딩 누적 거래량은 1100건, 6조 123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꼬마빌딩 거래량은 752건으로 전체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개인이 접근하기 쉬운 50억짜리 빌딩에 뭉칫돈이 몰린 결과다.
2016.12.30 I 정다슬 기자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청약경쟁률 평균 131.7대 1 마감
  •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청약경쟁률 평균 131.7대 1 마감
  •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인파로 가득찼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부산 마지막 분양 물량이 부산 분양 시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금호건설이 지난 2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가 1순위 당해 평균경쟁률 131.7대 1, 최고경쟁률 188.2대 1을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부산 분양 시장의 대미를 장식했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은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청약결과 총 1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433명이 몰리면서 평균 1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으며, 전용면적 84A㎡는 46가구 모집에 8657명이 몰리면서 188.2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주택형별로는 주력평형인 전용 84A㎡에 46가구 모집에 8657명이 청약접수를 하면서 188.2대 1의 최고경쟁률을 보였으며, 대형평형인 전용 104㎡도 9가구 모집에 423명이 몰리면서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용면적 84B㎡, 84C㎡, 84D㎡도 각각 89.91대 1, 82대 1, 137.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체 주택형에 골고루 청약자들이 몰렸다.특히 이는 11·3부동산대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 부동산대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분양 단지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분양된 ‘제주해모로리치힐’로 130.04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4㎡ 총 421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3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84㎡ 128가구 △104㎡ 9가구로 구성된다.당첨자는1월 5일이며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입주는 2019년 7월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 331-6번지에 마련돼 있다.
2016.12.29 I 정수영 기자
내년 목표는 '현상유지'…조기 추경 힘 실린다
  • [2017경제정책]내년 목표는 '현상유지'…조기 추경 힘 실린다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가 29일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지난 6월 말 내놓은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내려 잡은 것으로, 정부가 추정하는 올해 성장률과 같다. 작년 성장률 2.6%, 올해 2.6%, 내년 2.6%. 정부의 성장률 전망이 목표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내년 경제 정책은 올해 수준의 ‘현상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년 성장률을 2.4%로 전망했지만, 정부는 정책 효과를 통해 이를 0.2%포인트 높여 2.6%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내우외환…첫머리에 ‘경기·리스크 관리’△고교생이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로에 있는 청년 창업 지원 공간인 팁스타운에서 기업 채용 공고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정부조차도 내년 경제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장 수출 부진을 만회했던 소비, 건설 투자 등 내수가 가라앉을 조짐이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하고 주력 산업은 후발 주자인 중국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경제 중추인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도 내년부터 준다. 밖도 불확실성 투성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과 소비 침체로 이어지고 보호 무역주의가 수출마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내년 경제정책방향 보고서 첫머리를 ‘경기·리스크 관리’가 차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 색깔은 빼고 탄핵 정국 경제 운용의 무게 중심을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두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번 정책방향에는 부동산 침체 지역 미니 부양, 고용 창출 기업의 세금 혜택 확대 등 외에도 경기를 떠받치고 위험 요인에 대비하는 방안이 다수 담겼다. 예컨대 정부는 내년에 21조 3000억원 규모 재정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더 걷은 세금 중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야 할 3조원은 내년 4월 조기 정산 후 나눠줘 연내 집행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통상 지자체로 가는 세계잉여금은 이듬해 12월 정산해 그 다음 해에 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돈 풀리는 시기를 1년 앞당기는 것이다. 올해 정부 예산·기금·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주요 사업비 등 재정 집행률은 과거 5년간 평균인 95.5%에서 96.5%로 1%포인트 높여 연간 지출을 3조원 늘리는 효과를 내고, 전력기금을 3000억원 확대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33개 공공기관 투자액과 정책금융도 15조원 늘려 임대주택 공급, 중소기업 지원 등에 쓰기로 했다. 불황에 더 큰 타격을 받는 청년·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지원도 확대한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을 위해 내년 청년고용증대세제 세액공제액을 지금보다 200만원(대기업은 100만원) 늘리기로 했다. 이 제도는 전년보다 청년 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기업에 증가 인원 1명당 500만원(대기업은 200만원)씩을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감면해주는 것이다.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 근로자를 위해 무급휴직 지원금 이용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유급휴업, 고용 유지 훈련 등 먼저 거쳐야 할 요건을 완화하고 무급휴업 기간도 기존 90일에서 30일만 넘으면 지원할 계획이다. 무급휴직으로 인정받으면 최장 180일간 하루 최대 6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라 생계급여를 받는 저소득 1·2인 가구 지원액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 내년 7월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주택도시기금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신혼 가구에는 우대금리 0.7%포인트(현재는 0.5%포인트)를 적용하고, 외국인노동자 취업 규모와 허용 업종 등도 재검토해 저소득층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정책 실현가능성·실효성 미지수…“경기 침체시 추경 편성해야”문제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다. 대표적인 예가 시간선택제 근로자에게 부분 실업급여를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직장이 2개 이상인 시간제 근로자가 한 직장만 관둬도 실업급여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담당부처인 고용노동부조차 내년 중 시행이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고용보험료 부과뿐 아니라 징수, 관리 체계 등 제도 전반을 바꿔야 하는 장기 추진 과제라는 이야기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고용보험은 한 사업 또는 한 사업장 단위로만 적용하고 이중 취득은 허용하지 않는데 부분 실업급여를 주려면 실업 개념 자체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기재부가 그림이 좋다고 독촉해 정책에 담긴 했지만, 대선에서나 다뤄질 법한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에 담긴 4차 산업혁명 대응 대책, 노인 기준 재정립 등 중장기 과제들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롭게 추진될 것인 만큼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있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정책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테면 결혼하는 근로자 등에게 소득세에서 세금 100만원을 돌려주는 혼인비용 세액공제의 경우 별다른 유인책이 못 된다는 지적이 많다. 근로소득세 면세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8%(작년 기준)나 되기 때문이다. 깎아줄 세금 자체가 없다는 뜻이다. 취약 계층 지원 등 정치적 이견이 없는 방안을 제외하면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정책 약발이 들지 않고 경기 하락 양상이 뚜렷해지면 재정의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연초 조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나랏돈을 풀자는 주장이다. 실제 정부는 내년 전체 예산 지출액을 올해보다 불과 0.5% 늘리는 긴축 재정을 편성했다. 정책과 예산이 따로 노는 엇박자를 낸 것이다. 게다가 내년 1분기(1~3월)에 배정한 예산은 한 해 동안 쓸 전체 세출 예산의 36.3%로, 1분기 기준으로는 2001년 1분기(36.2%)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1분기 예산 배정률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43.9%,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44.1%, 45.1%에 달했다. <본지 12월 26일 자 ‘경기 살린다더니…1분기 예산배정 ‘16년 만에 최저’’ 기사 참고>정규철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경기가 갑자기 나빠지면 실업 등 많은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며 “경기 급락 우려가 있다면 추경을 과감하게 편성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2016.12.29 I 박종오 기자
  • M&A 자문제한에 `속앓이`…올해 회계법인 딜부문 5대 이슈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인수·합병(M&A)시장내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인 회계법인들은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M&A 자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행보를 가장 큰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가운데 중국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국내 공개 매각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주요한 키워드로 거론했다. ①회계법인의 M&A 자문 제한 올해 모뉴엘 대출 사기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까지 크고 작은 부실회계 사건이 잇따르면서 자유수임제를 골자로 한 현 회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같은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회계법인들이 특정 기업에 대해 외부감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M&A를 자문할 수 없도록 업무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회계법인의 비(非)감사업무 범위를 더욱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회계법인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져오는 이슈이기 때문에 국내 주요 회계법인들은 이에 대해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었다. ②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경제가 외부 변수로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회계법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국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국면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또 차기 정권에서 각종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 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지배구조나 사업구조 변경 등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중요한 투자의사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회계법인들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해 시장에서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시기를 지연시키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실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매도인과 투자자간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거리가 종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③중국 투자자 비중 증가 중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인바운드 M&A(해외기업의 우리나라 기업 M&A)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국내 기업 사냥을 본격화했다. 특히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부동산, 금융 등의 섹터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중국기업과 펀드들의 국내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회계법인들에는 우울한 소식으로 다가온다. 이에 향후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가 해소되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④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방침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강한 달러 정책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 중인 것도 회계법인이 신경 쓰는 이슈다. 내년에 국내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수 자금의 조달금리도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사모투자펀드(PEF)들의 목표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격차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M&A 거래 완료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계법인들은 금리 인상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⑤공개 매각딜 감소세 올해는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대형 구조조정 딜들이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이런 딜들이 상당부분 완료돼 공개매각으로 진행되는 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회계법인들은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회계법인들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로는 투자자로서 PEF의 활약, 국내 대기업의 핵심 사업분야 집중 등이 있었다. 기존 투자자군 중의 한 축인 전략적투자자(SI)들의 경우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하며 저조한 활약을 보인 반면 또 다른 한 축인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풍부한 출자자(LP) 자금을 바탕으로 거의 대부분의 거래에서 활약을 했다. 대기업의 사업 구조재편 이슈도 회계법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이슈였다. 그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를 관장하던 국내 대기업들이 삼성그룹을 필두로 비핵심 사업이나 자산을 매각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016.12.29 I 이연호 기자
  • [마켓in]M&A 자문제한에 `속앓이`…올해 회계법인 딜부문 5대 이슈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인수·합병(M&A)시장내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인 회계법인들은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M&A 자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행보를 가장 큰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가운데 중국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국내 공개 매각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주요한 키워드로 거론했다. ①회계법인의 M&A 자문 제한 올해 모뉴엘 대출 사기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까지 크고 작은 부실회계 사건이 잇따르면서 자유수임제를 골자로 한 현 회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같은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회계법인들이 특정 기업에 대해 외부감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M&A를 자문할 수 없도록 업무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회계법인의 비(非)감사업무 범위를 더욱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회계법인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져오는 이슈이기 때문에 국내 주요 회계법인들은 이에 대해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었다. ②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경제가 외부 변수로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회계법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국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국면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또 차기 정권에서 각종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 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지배구조나 사업구조 변경 등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중요한 투자의사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회계법인들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해 시장에서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시기를 지연시키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실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매도인과 투자자간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거리가 종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③중국 투자자 비중 증가 중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인바운드 M&A(해외기업의 우리나라 기업 M&A)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국내 기업 사냥을 본격화했다. 특히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부동산, 금융 등의 섹터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중국기업과 펀드들의 국내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회계법인들에는 우울한 소식으로 다가온다. 이에 향후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가 해소되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④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방침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강한 달러 정책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 중인 것도 회계법인이 신경 쓰는 이슈다. 내년에 국내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수 자금의 조달금리도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사모투자펀드(PEF)들의 목표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격차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M&A 거래 완료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계법인들은 금리 인상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⑤공개 매각딜 감소세 올해는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대형 구조조정 딜들이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이런 딜들이 상당부분 완료돼 공개매각으로 진행되는 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회계법인들은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회계법인들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로는 투자자로서 PEF의 활약, 국내 대기업의 핵심 사업분야 집중 등이 있었다. 기존 투자자군 중의 한 축인 전략적투자자(SI)들의 경우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하며 저조한 활약을 보인 반면 또 다른 한 축인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풍부한 출자자(LP) 자금을 바탕으로 거의 대부분의 거래에서 활약을 했다. 대기업의 사업 구조재편 이슈도 회계법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이슈였다. 그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를 관장하던 국내 대기업들이 삼성그룹을 필두로 비핵심 사업이나 자산을 매각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016.12.29 I 이연호 기자
④저금리에 들뜬 오피스텔…양극화 시작?
  • [2016 부동산 결산]④저금리에 들뜬 오피스텔…양극화 시작?
  • △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선 한 오피스텔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는 집을 빌려주고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한 해였다. 지난해 3월 사상 첫 1%대(1.75%) 금리 시대가 열린 데 이어 올 6월 금리가 1.25%까지 떨어지자 은행에 잠들어 있던 시중 자금이 주택시장에 몰린 영향이다. 가장 대중화된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치솟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비교적 소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다 매달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서다.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내놓는 오피스텔마다 완판되자 건설사들은 분양을 서둘렀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전국에 분양한 오피스텔 물량은 13만 354가구에 이른다. 연평균 6만 5177가구 규모로 지난 2010~2014년 연평균 오피스텔 분양 물량(3만 5890가구)과 견줘 두 배에 버금가는 물량을 쏟아냈다. △ 전국 오피스텔 연도별 입주·분양물량 [자료=부동산114]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오피스텔 수익률은 내림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 올 3분기(7~9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분기(5.62%)보다 0.05%포인트 내린 5.57%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6.04%였던 임대수익률은 최근 5년간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하락해 5%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서울지역 오피스텔로 범위를 좁히면 임대수익률은 5.22%까지 떨어진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22% 뛰며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오름세를 그렸다. 투자금액과 수익률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지 1년 9개월 차에 접어든 것이다. 올 4분기(10~12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한꺼번에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진 서울·수도권 신도시 일부 지역은 전·월셋값 하락과 함께 임대 수익률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안정적이라는 역세권 오피스텔 물량마저 집중되자 세입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으며 앞다퉈 가격을 내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주변 단지와 배후수요 입주가 1~2년의 시차가 나다 보니 임대료 하락은 물론 수익률도 시원치 않았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화 [자료=부동산 114]그럼에도 오피스텔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에 맡겨둔 종잣돈을 빼 예금 금리보다 이윤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보자는 움직임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내년도 신규 택지지정 중단 등 오피스텔 신규 분양 사업지가 제한돼 줄어들 분양물량도 한 몫하고 있다. 관심은 내년에 쏠린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던 아파트 청약 가수요가 차단된 상황에서 유망 지역에 분양하는 오피스텔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을 지탱하는 축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금리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10월 말 상호금융 비주택담보대출의 LTV 총한도(80%→70%)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선주희 부동산 114 연구원은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은행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오피스텔의 매매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낮아진 임대수익률에 적응하며 대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6.12.29 I 김성훈 기자
'침체' 강남 VS '과열' 부산…“11·3대책이 시장 갈랐다”
  • '침체' 강남 VS '과열' 부산…“11·3대책이 시장 갈랐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값 7주간 평균 0.3% 하락’ vs ‘부산 해운대구 7주간 1.14% 상승’.올 한해 부동산 투자 수요가 들끓었던 서울 강남권과 부산지역 주택시장 상황이 연말 들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끊기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부산은 여전히 투자 수요가 몰리며 과열된 양상이다. 11·3 부동산 대책은 서울 등 수도권 일부지역 전매제한 기간 확대, 1순위 자격 및 재당첨 금지 강화 등 청약 열기를 잠재우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강남4구는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면서 분양 계약 후 평균 2년 반 동안 분양권을 팔 수 없게 됐다. 반면 부산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조정 대상 지역에 포함됐지만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는 올 한해 대표적 투자 과열 시장이던 서울 강남권과 부산 해운대구의 낯빛을 가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를 골자로 한 11·3 부동산 대책이 서울 강남과 부산지역 주택시장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는 강남권은 침체 양상을 보이는 반면 부산은 전매 제한 대상에서 빠지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부산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인파가 대거 몰리며 청약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강남 아파트 분양권 웃돈 ‘뚝’지난 6월 일반분양에 나선 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3.3㎡당 평균 3730만원에다 중도금 대출보증을 받을 수 없었는데도 평균 청약경쟁률은 무려 41.5 대 1에 달했다. 청약 당첨자 발표 직후 거래시장에선 전용면적 101㎡짜리 아파트 분양권이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채 불법으로 거래됐다. 정부가 간접적으로 분양가를 규제하자 오히려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심리가 커진 탓이다. 앞서 지난 3월 분양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10월 전매 제한이 풀린 직후 형성된 웃돈이 최대 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상황이 확 달라졌다. 이미 분양한 아파트는 전매 제한 강화 조치 적용을 받지 않는데도, 향후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거짓말처럼 뚝 끊긴 것이다. 실제로 이달부터 전매가 풀린 래미안 루체하임의 경우 최근 한 달간 거래된 분양권이 3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웃돈이 2000만~3000만원 붙은 게 고작이다. 1억원 이상 올라 거래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한꺼번에 날려보냈다. 이 아파트 전용 59㎡형은 분양가보다 2000만원 높은 9억 9900만원(9층)에, 전용 71㎡형과 121㎡형은 각각 웃돈이 3000만원 붙은 11억 5700만원(5층)과 17억 68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분양가에 웃돈 1000만원 붙여 거래된 분양권도 있다. 전용 49㎡형은 11·3 대책 후인 지난달 23일 9억 900만원(15층)에 팔렸다. 최고 분양가 8억 9900만원과는 1000만원 차이다. 개포동 N공인 관계자는 “일부 다운계약서를 썼을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실제 웃돈이 11·3 대책 전에는 1억원(루체하임), 1억 5000만원(블레스티지) 이상 가던 게 지금은 5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며 “이마저도 당분간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한테는 지금 매입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 수요 부산으로… 분양시장 여전히 ‘후끈’반면 부산은 서울과 딴판이다. 대림산업이 지난주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동래명장’ 아파트는 전체 5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 7891명이 몰려 평균 6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3 대책 발표 당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해운대 센텀트루엘 1·2단지’는 386가구 모집에 7만 9475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6대 1에 달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고 전체적으로 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대다수가 투자 목적으로도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정부가 서울을 집중 규제하자 부산으로 원정 투자에 나서는 사람도 꽤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산은 집값도 강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3 대책 직후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7주간 부산 아파트값은 0.96%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0.22%)의 4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가장 투자 열기가 뜨거운 해운대구는 같은 기간 1.14% 올라 하락폭이 컸던 서울 강남4구(0.30% 하락)와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11·3 대책을 통해 부산 해운대·연제·동래·남·수영구 등을 조정 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주택법상 지방 민간택지는 분양권 전매 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에 전매 제한을 적용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년 초 정부는 주택법을 개정해 부산 등 지방도 전매 제한을 적용받도록 할 계획이지만 실제 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양지영 리얼투데이 컨텐츠본부장은 “부산은 당분간 투자 열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내년에 정부가 주택법을 바꿔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할 경우 부산지역도 서울 강남권처럼 투자 수요 위축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2016.12.29 I 정수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토종PEF, 올 M&A시장 휘젓다
  •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다음은 12월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토종PEF, 올 M&A시장 휘젓다-개헌특위 4당 합의…무르익는 ‘제7공화국’-‘특허 갑질’ 퀄컴…과징금 1兆 철퇴-‘朴뇌물죄’ 실마리 풀었나…특검, 오늘 문형표 구속영장△2면(줌인)-[줌인]억대 연봉자 60만명…근로자 전체 세금 절반 낸다-허창수 “전경련 해체 안해…쇄신안 집중”△3면(‘특허 갑질’ 퀠컴에 철퇴)-“특허 이용권 독점”vs“수십년 해온 관행”…1兆 소송전에 쏠린 눈-삼성·LG 스마트폰 싸질까-이동통신 표준 CDMA 세계 첫 상용화△4면(M&A 결산)-하만 품은 삼성 ‘역대 최대 규모’ MBK파트너스 대형 거래 성사-우리은행 4修만에 민영화 성공…건설·생보사 매물 쏟아져-M&A시장 달군 건설·생보사 매물 쏟아져-PEF 웹툰·직방·웨딩…新문화에 배팅하다△5면(M&A 결산)-새 먹거리 찾거나…군살 빼거나-국내 유력PEF 1조원 초대형 딜 싹슬이-이상호, 동양매직 바이아웃…수익률 ‘매직’ 송상현, 해묵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해결△6면(정치&)-潘 “늦어도 다음 정권 초에”…잠룡 개헌동맹에 포위된 文-“친박8적만 아니면 Ok”…보수신당은 도로 새누리?-“남경필·원희룡, 진정한 보수의 출발점 되길”-4당 구도속 떠오르는 결선투표제, 실현까진 아직 미지수-여의도 톡톡△8면(경제)-주담대 금리 열 달 만에 3% 돌파…변동금리 대출자 한숨-가계 여윳돈 줄고 정부·공기업은 늘고-제조업 부진에도…울산 개인소득 1위△10면(금융)-안심전환·적격대출도 원금상환 1년 유예된다-50대 부행장…은행 임원들 젊어졌네-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 “위기의 금융환경…변화·혁신만이 살길”-中 안방보험, 43조 자산 ‘큰 손’ 됐다△12면(산업&기업)-그랜저 끌고 크레타 밀고…현대차, 5년 만에 질주 채비-손영식 신세계DF 대표 차정호 인터내셔날 대표-포스코, 연 24.3% 성장 ‘기가스틸’에 전력투구-리콜 전에 재인증…폭스바겐의 꼼수-해군 차기 고속상륙정-대우조선 사무직 350명 내달 첫 무급휴직-삼성전자, CES서 사운드바…무선오디오 공개△13면(산업)-이통3사 과잉 투자 막겠다며…LTE 속도 평균치만 공개한 미래부-KT ‘기가 인터넷’ 나눔 저소득층 학생 무상지원-영화보다 짜릿…모바일 ‘스타워즈 게임’-‘휴대폰 리콜땐 7일내 보상책 고지하라’△14면(소비자생활)-술술 잘 나가는 수입맥주…설 선물로 ‘양주’ 위협하나-연말 홈파티 ‘고마워’ 편의점 매출 급상승-소비심리 지펴라…백화점, 새해벽두 정기세일△15면(중소기업&제약)-‘강남스타일’ 영어학원, 亞시장 빗장 열었다-벤처 3만 1260개사 매출 216조원 달성-동아에스티 6000억대 ‘잭팟’△16면(증권&마켓)-코스닥 ‘1월 효과’ 좀 보려나-불공정공시 제재금 최대 10억 물린다-소외계층 아동에 눈높이 금융교육…다문화·다자녀가정 장학금 지원도-우루비뱌오 中완리 대표 ”주주친화정책 적극 검토할 것“△17면(마켓in)-올해 회계법인 딜 부문 5대 이슈-“현대重 분할땐…계열사 현대삼호重 신용등급 내려갈 수도”-한화 계열사 3곳, 분식회계로 33억원 과징금△18면(글로벌마켓)-규제·유가에 치여…올해 불발된 M&A 1000조원-中경제 新성장동력은 ‘관광’ GDP 12%까지 끌어올린다-테슬라 ‘태양광산업’ 파나소닉 덕에 볕보나-초저금리에…올해 채권발행 ‘역대 최대-역시나…사죄 없는 아베 “美관용에 감사” 7차례 언급20면(문화)-김영란법에 기업 후원 뚝 검열 사태로 풍자극 봇물 ‘혼공족’ 새로운 트렌드로-문체부 산하 국립예술단체장 인선 올스톱…“내년 사업 어쩌나”21면(스포츠)-박결 “2년간 우승없어…난 100점 만점에 50점”-겨울 골프 시작 전 스트레칭은 필수죠-이진영·정성훈 흥미롭게 보고있다-‘주급 9억원’ 테베스 결혼식 동안 집에 도둑 들어△22면(People&)-벙어리장갑 No, 엄지장갑이에요-“폐종이컵 모아 장학금, 키 1m 저도 쓸모 있더군요”-‘스타워즈’ 레아 공주, 은하게 저편으로 더나다-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쪽방촌 봉사 5년째△24면(부동산)-11·3대책후 집값 상승률 전매금지 강남 0.3%↓전매되는 해운대 1.14%↑-내년 하반기 ‘입주폭탄’ 8개월간 31만가구 공급-‘레미안’ 경기 상관없이 내년에도 9000가구-서울시 ‘100억 미만 공사’ 하도급 불공정 없앤다△26면(사회)-올빼미버스 7천명 이용…연말 귀가전쟁 없다-대기업 “내년 1분기까지 채용 줄여”-전국 1인가구 느는데…세종시만 감소, 왜△27면(사회)-40명 재산조회 요청…최순실 일가 ‘부정 축재’ 샅샅이 밝힌다-이사장 긴급 체포에…국민연금 직원들 ‘멘붕’-軍장병 100명 살처분 작업에 투입-충남 지자체들 “해맞이 행사 안해요”
2016.12.28 I 유태환 기자
 '늦바람' 부는 부동산 시장
  • [성공예감부동산9] '늦바람' 부는 부동산 시장
  • [이데일리TV 이율주PD] 어느덧 2016년의 마지막이 다가오면서 쌀쌀한 날씨 탓에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11ㆍ3 부동산 대책이후 청약제도가 강화되다보니 아파트 분양권 단기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아파트 청약 열기도 꺾이고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하지만 청약시장이 아닌 기존주택시장에서 늦바람이 부는 지역이 있다. 강남권이 아닌 구도심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 (주)글로벌리리서치 한상승 팀장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서울 주택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가 11.3대책이후 가격이 빠지다보니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매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부터 대출심사가 올해보다 높아지면서 대출받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이미 오른 강남권보다 다소 덜 오른 지역의 중소형 주택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데일리TV 성공예감 부동산9은 21일(수) 밤 9시 방송에서는 글로벌리리서치 한상승 전문가가 한주간의 부동산 관련 이슈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 중 이슈가 되고 있는 [‘늦바람’ 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설명하니 관심 있게 지켜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성공예감 부동산9>은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고민 해결을 위해 전화와 문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실시간 상담도 진행한다. 전화 02-3772-0287~9과 문자 3772 그리고 이데일리TV <성공예감 부동산9>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궁금한 점을 남기면 언제든지 상담 가능하다. 이데일리TV에서 매일(월~목)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고품격 부동산 프로그램 <성공예감 부동산9>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방송다시보기 (http://tv.edaily.co.kr/e/success)☞유튜브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gTZYZEu4bGFkb9IFkoTr7A)☞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dailytvPD/?ref=hl)☞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9347)☞네이버TV캐스트 (바로가기 http://tvcast.naver.com/edailytv)
2016.12.28 I 이율주 기자
  • 내년 자영업자 대출 문턱 높아진다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내년부터 자영업자의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465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부채의 ‘숨은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연착륙시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내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관리강화를 주문하고 모니터링도 확대하기로 했다.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28일 “자영업자는 임금 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업과 폐업도 빈번해 안정적인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내년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각 은행에 자영업자 대출 관리에 전력을 다하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매업, 음식점 등에 신규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대출 건전성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며 “최근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떨어진 탓에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임종룡 위원장도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자영업자 대출의 위험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연착륙할 수 있게 하느냐가 내년 금융위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지난 9월 말 현재 464조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급증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사업자대출 가운데 저금리를 활용한 부동산 임대업자의 대출이 2013∼2015년에 연평균 23.0% 급증했다.금융위는 급작스레 자영업자 대출을 줄이면 오히려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성장 국면의 장기화로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이나 재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뛰어들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가 자영업인 만큼 자영업을 둘러싼 환경 악화가 장기화할수록 빚 갚을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임 위원장은 “가계부채에 대해 전 금융권에 걸쳐 안전 장치를 마련해 놨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영업자 대출”이라며 “주택담보대출에는 가수요가 있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직접 생계와 관련되는 금융 수요로 가수요가 없어 지원을 안 해 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자영업자 대책은 은행 대출 만기 연장 정도가 전부일 것”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다른 사안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12.28 I 문승관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 4년만에 꺾였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4년만에 꺾였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년 만에 줄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1만 6898건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2만 6661건)보다 7.71%(9763건) 감소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1년 6만 1732건에서 2012년 4만 3321건으로 줄었다가 2013년 다시 6만 6367건으로 늘어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거래량이 매년 2만∼3만건씩 증가했다.2016년 역시 1~5월까지는 2015년 대비 거래량이 적었으나 지난 6월부터는 10년 만에 동월 대비 최대치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매매 거래가 이뤄져 왔다.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8429건으로 11월(1만 1037건)보다는 23.63% 줄었지만 2006년 이래 역대 12월 최대 거래량이다.다만 11·3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으로 지목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강동구를 제외하고는 12월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다. 강남3구의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1만 9951건으로 전년 대비 7.89% 줄었다. 12월 매매 거래량 역시 지난 11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감소했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부동산 규제 강화, 정국 혼란 등 잇단 악재가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주택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내년에는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고 가격 역시 꾸준히 오르면서 피곤함 역시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이 올해보다 거래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16.12.28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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