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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지지율 소폭 올라 38%… 부정 평가 54%[갤럽]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소폭 상승하고 부정률은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 대해 물은 결과(응답률 13%,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38%가 긍정 평가했고 54%는 부정 평가했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올랐고 부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긍정28%·부정60%, 30대 41%·51%, 40대 53%·43%, 50대 44%·49%, 60대 이상 29%·62%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1%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5%, 부정 58%).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8%, 중도층에서 38%, 보수층에서 16%다.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81명, 자유응답) ‘코로나19 대처’(18%), ‘외교/국제 관계’(14%), ‘북한 관계’(6%), ‘안정감/나라가 조용함’(5%),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4%), ‘복지 확대’, ‘위기 대응/상황 대처’, ‘전 정권보다 낫다’(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540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33%),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0%), ‘전반적으로 부족하다’(9%), ‘북한 관계’(8%), ‘코로나19 대처 미흡’(5%),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리더십 부족/무능하다’(이상 3%) 등을 지적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치유의 항구`…강원도 고성이 품은 고즈넉함의 미학
- 이데일리는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가고, 머물고, 살고 싶은 어촌 만들기’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누구나 가서 머물고 살고 싶은 어촌을 발굴·소개하고, 농어촌 인구 감소 및 지역소멸 위기를 해소하는 정책을 모색하는 취지입니다. 기획 연재 두 번째로 강원도 고성군을 소개합니다. 강원도 고성 오호항 모습. (사진=임애신 기자)[고성(강원도)=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그래, 이 맛에 동해에 오는 거지”교통체증을 견딘 보람이 있다. 강원도 고성의 뻥뚫인 하늘과 넓은 바다를 보니 언제 피곤했나 싶다. 마치 청량음료 10캔은 마신 듯한 시원함이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고 싶을 때마다 동해를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리라. 고성은 아는 사람만 오는 강원도의 숨겨진 ‘원석’이다. 고성은 흔히 군사도시로 알려졌지만, 1000m 이상의 산맥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안고 있는 자연도시다. 강릉이나 속초, 양양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고성에서 나고 자란 김민석(42) 씨는 “고성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우리를 품어주는 우직함이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낙후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모습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통일전망대에 올라 금강산 보고 가실래요?차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막다른 곳에 다다른다. 그곳이 고성이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최북단에 있는 셈이다. 통일전망대라고 하면 대부분 파주를 떠올리겠지만, 이런 이유에서 고성에도 통일전망대가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사진=고성군청)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안보 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뿐인데 출입신고서까지 써야 하는 이유는 통일전망대가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 고지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일상생활에서 까맣게 잊고 지냈던 사실이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였지. 휴전선 철책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초소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와닿게 한다. 통일전망대 아래에는 6·25 전쟁체험 전시관과 분단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DMZ 박물관도 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겐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여행의 기회가 될 것이다.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금강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는데 맑은 날에는 신선대, 옥녀봉 등 천하절경까지 볼 수 있다. ◇유명인이 사랑한 고성…“이곳에 쉬어가리”고성은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정치인들이 쉬었다 가기 위해 만든 별장이 고성 화진포에 몰려 있다. 이 이상 그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강원도 고성 화진포 인근에 있는 김일성 별장. (사진=한국관광공사)화진포 주변에는 휴전선이 생기기 전인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여름휴가를 보내는 별장으로 사용한 곳이 있다. 언뜻 유럽의 자그마한 성처럼 생긴 김일성 별장은 건축 당시 회색돌로 지어진 건물이 해안절벽 위 송림 속에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어 ‘화진포의 성’으로도 불렸다.별장 2층에 올라가면 ‘이래서 여기에 별장을 지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둥근 아치형의 파노라마 창으로 화진포 해변의 비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송림의 나뭇잎들이 흔들리는데 이 소리가 마음에 여유를 가져준다. 김일성 별장 인근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화진포에 갔다면 소나무숲길산림욕장을 꼭 들려야 한다. 화진포 응봉 숲길의 피톤치드는 1467~1802ng/S㎥로 일반 숲길보다 3~5배 많은 양이 뿜어져 나온다. 특히 비가 오고 난 후에는 비냄새와 흙냄새, 풀냄새가 한 데 엮여 치유(힐링)되는 기분이 절로 든다.◇바다와 맞닿은 고요한 호수 송지호공현진항과 오호항 사이에 있는 송지호 둘레길도 가볼만 하다. 총 5.2km로 걸어서 약 2시간이 걸린다.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송지호관망타워 앞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길 권한다. 송지호 둘레길은 투박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롭다. 잔잔한 호수에 찾아오는 철새가 마냥 반갑기만 하다. 송지호 둘레길에서 본 송지호 모습. (사진=임애신 기자)자전거를 타다 보면 왕곡마을이 나온다. 생경한 모습에 발길이 절로 멈춰진다. 강릉 최씨와 강릉 함씨의 집성촌인 왕곡마을은 50여가구가 옛것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전통 북방식 겹집 구조로 만들어진 가옥으로 이뤄져 마치 타임슬립이라도 한 듯한 착각이 든다. 영화 ‘동주’를 왕곡마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왜 이곳을 촬영지로 정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전쟁과 고성 산불의 큰 재난 속에서도 왕곡마을은 제 모습을 온전히 지켜냈다고 한다. 고놈 참 대견하다. ◇어촌생활 궁금하다면 “체험마을에 살아보세요”막연히 생각하기만 했던 어촌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거진어촌체험마을을 권한다. 동해안 최북단 최대 항구인 거진항을 거점으로 앞바다의 흰섬과 주변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1리 해변, 아담한 방파제와 하얀 백사장 모래알이 어우러진 11리 해변을 끼고 있어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거진어촌계원 어업인들이 운영하는 배낚시를 체험할 수 있고, 7~8월 여름철에는 2인승 카누와 4인승 패달보트, 스노클링 등을 경험할 수 있다.거진어촌마을 (사진=거진어촌체험마을)일출을 즐기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 아야진항이다. 아야진항은 국가 어항이자 고성의 대표적인 항구 중 하나다. 아야진은 외지인 접근이 적어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아야진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해수욕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또 주변에 바위가 많아서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렇게 자연환경이 우수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노후 시설물이 많다. 내년에는 아야진항이 다시 태어난다. 해수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65억원을 투입해 ‘아야진항 어촌테마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항의 환경을 개선하고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개발 중이라고 하니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된다. ◇서핑부터 선상낚시까지…“즐길거리 얼마나 많게요”고성에는 레저와 스포츠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최근 고성은 새로운 서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양양과 강릉, 속초 등의 해변이 서핑 인구로 북적이자 한산한 곳을 찾던 서퍼들이 하나둘씩 고성을 찾기 시작했다. 고성군도 2016년부터 매년 삼포 해변에서 서핑 페스티벌을 열며 서퍼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성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서퍼들. (사진=고성군청)특히 고성은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해안가 쪽에 있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파도 또한 적당히 높아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바다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고성 앞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선상에서 회를 떠먹는 재미가 일품이다. 초보여도 걱정할 것 없다. 선장이 낚싯대 잡는 법부터 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까지 알아서 준비해준다.고성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모이는 곳 중 하나다. 봉포항과 문암리 능파대 앞바다는 ’수중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바닷속 절경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 밖에 승마, 골프, 등산, 화암사 템플스테이, 농촌체험 등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가 구비돼 있다. 야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숙박을 캠핑장에서 해결하면 된다. 송지호오토캠핑장, 명파오토캠핑장, 봉수대오토캠핑장, 자작도캠핑장, 백도오토캠핑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오도독 터지는 도루묵 알 “이런 식감은 처음이야”고성에 왔으면 꼭 먹여야 하는 음식이 있다. 10월에서 12월이 제철인 알 밴 도루묵이 바로 그것. 도루묵 알을 씹으면 알알이 씹히며 터지는데 이렇다 할 맛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맛보다는 식감을 만족시키는 쪽에 가까웠다. 맛을 받쳐주는 것이 도루묵 찌개의 맛깔스러운 양념이다. 매콤 달콤한 양념에 오도독 씹히는 도루묵 찌개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도루묵 찌개 (사진=임애신 기자)동쪽 바다에 왔는데 싱싱한 회를 안 먹은 것은 위장에 죄를 짓는 거나 다름없다. 공현진항에 가보자. 1999년 1월 1일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공형진항에서는 어부들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 매일 배를 탄다. 갓 잡아 온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명태 맑은탕과 막국수, 물회, 문어숙회, 추어탕도 고성에서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고성군은 연중 내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변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여름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며 “이 같은 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 거점을 확대하고 지역 간 연계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산 로켓 '누리호' , 고도 700km까지는 날았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모두가 숨을 죽인 10초였다. 발사를 준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도,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방송을 지켜보던 국민까지. 10여년전 러시아 연구자들의 눈치를 보며 만든 나로호가 발사된 발사장의 바로 옆. 우리 기업이 만든 발사장에 토종 로켓이 역사적인 도전에 나섰다. 최종 점검에 이어 ‘카운트 다운’을 마친 누리호는 이내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로 솟구쳐 올랐다.로켓 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와 미국 수출 규제(ITAR)의 적용을 받는다. 미국, 일본 등 우방국에게 외면받고, 러시아 연구진들의 견제를 받으며 로켓을 개발한 후발주자의 설움을 딛고 만든 로켓이 우주로 향했다. 하지만 결과는 ‘미완의 성공’. 연구자들의 집념만큼은 빛났다.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정각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2단 분리, 위성 모사체(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 분리까지 16분만에 차례로 이뤄냈다. 목표로 한 궤도(700km)까지 날아올랐지만 모형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날 누리호는 제주도와 일본 후쿠에지마에서 각각 100km 떨어진 곳을 지나 비행해 목표로 한 비행고도 700km까지 정상적으로 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로켓 발사 30분뒤 제주도와 나로우주센터, 팔라우의 추적소를 통해 로켓 상태를 추적해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위성 모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는 3단 엔진(7톤급) 엔진 연소를 목표시간 대비 40~50초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결과 브리핑에서 “위성모사체 속도(7.5km/s)가 안나와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며 “3단엔진 연소가 조기에 종료됐지만 단분리, 페어링 분리, 클러스터링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해 우주를 향해 한걸음만 남겨놓게 됐다”고 설명했다.누리호는 1.5톤급 탑재체를 지구저궤도(600km~800km)에 올릴 수 있는 3단형 로켓이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만이 실용급 위성(1톤 이상)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다. 이스라엘, 이란, 북한도 자력 발사 능력은 갖췄지만 300kg 이하 위성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이 중요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누리호는 ‘미완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우주 개발 투자와 지원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한미 미사일지침이 종료되면서 고체연료 로켓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로켓을 개발할 수 있다. 민간기업으로의 우주기술 이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누리호는 내년 5월 한 차례 추가 발사한뒤 민간 기업 주도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추가 발사를 할 예정이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목표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지만 첫 발사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완벽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