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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액션 영웅 이소룡 탄생 80주년에 '중화권' 들썩
  • 전설적 액션 영웅 이소룡 탄생 80주년에 '중화권' 들썩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전설적인 액션스타로 고인이 된 이소룡(브루스 리) 탄생 80주년을 맞아 중화권에서 다양한 행사로 그를 추모하고 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이소룡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중화권 팬들이 온·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고 28일 밝혔다.매체는 “이소룡은 많은 사람에게 쿵푸스타 이상이었다”면서 “중국인에 대한 서구의 고정 관념을 깼고 그의 삶과 예술 철학은 사망한 지 4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있다”고 보도했다.이소룡은 지난 1940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생후 3개월 때 홍콩으로 이주해 어린 시절을 보내며 23편의 영화에 출연, 세계적인 액션스타가 됐다. 18세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TV 시리즈 ‘그린 호넷’ 등에 출연했다. 이후 홍콩으로 돌아와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사망유희 등 5편의 영화를 남겼다. 영화 용쟁호투의 개봉을 앞두고 1973년 7월 20일 홍콩에서 33세로 뇌부종으로 요절했다.이소룡의 고향인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는 이달 초부터 ‘이소룡 탄생 80주년’ 행사가 펼쳐졌다. 이소룡 관련 전시회를 비롯해 닮은 사람찾기 콘테스트, 이소룡의 삶을 회고하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마련됐다. 포산은 7000여명이 참가하는 무술 대회를 여는 등 ‘이소룡의 고향’이라는 점을 활용해 세계적인 무술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에서 이소룡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그의 80번째 생일을 기렸다. 한 중국 네티즌은 “그는 중국의 무술을 세계 곳곳에 소개했고 전 세계가 중국 문화를 인정하도록 했다”고 했다.홍콩에서도 그를 추모하고 있다. 홍콩우체국은 ‘세계 무술 속 이소룡의 유산’을 주제로 특별우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센트럴 지역을 관통하는 일부 트램에도 이소룡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전면에 실려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이소룡의 딸인 섀넌 리는 ‘브루스닷컴’에 글을 올려 “아버지는 197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1973년 사망한 액션 스타 이소룡.(사진=연합뉴스)
2020.11.28 I 강민구 기자
"北 핵무기 이미 100개 이상…바이든, 대북 제재 더 강화할 것"
  • "北 핵무기 이미 100개 이상…바이든, 대북 제재 더 강화할 것"
  • 브루스 배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이든은 트럼프와는 다른 식으로 한국으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이상, 즉 8~10%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랜드연구소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랜 기간 워싱턴 정가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상원 외교위원장(2007~2009년)을 비롯해 외교위에서만 12년을 일했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TV토론에서 남북한이 긴장할 만한 발언을 했다. 바이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thug)’라고 지칭하며 대놓고 비난했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10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걸 바이든은 알고 있는 것이지요. 바이든 시대 들어 대북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더 강해질 겁니다.” 미국 내 한반도 군사·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브루스 배넷(68)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내놓은 진단이다. 바이든이 극적인 역전극 끝에 승기를 잡은 지난 6일 오후 2시(현지시간) 배넷 선임연구원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로 진행했다. 랜드연구소는 미국 국방부의 연구과제를 주로 수행하는 유력 싱크탱크다. 그 중에서도 배넷 연구원은 한국을 방문한 횟수만 120번이 넘는 지한파 베테랑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여의도, 평창, 오산 등 특정 지명들을 술술 얘기했다.배넷 연구원은 특히 추가 핵실험 등 북한의 핵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중요한 의제로 보는 바이든과 핵 포기 의지가 없는 김정은 사이의 접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난이도가 한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바이든 임기 중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은 순전히 김정은에 달려 있다”고 했다.◇“한국 정부, 북한에 강한 목소리도 내야”-바이든의 외교 철학은 무엇인가.△바이든은 주요 동맹국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한반도 문제로 보면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정은을 깡패라고 불러 화제다.△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바이든은 김정은이 정직하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김정은은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당시 이미 채택된 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1992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핵연료의 전면과 후면 제거) 능력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김정은이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알고 있다.-바이든 비핵화 실무 협상은 언제쯤 이뤄질까.△미국은 언제든 북한과 실무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거절한 건 북한이다. 김정은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것 같지 않으면 만남을 꺼려 왔다.-바이든의 대북정책 방향은 어떨까.△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 김정은은 지난달 10일 열병식을 통해 대북 제재들이 북한에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였다. 바이든은 북한이 미국을 진지하게 여기게끔 결단 내릴 것이다. 제재를 강화할 수 있는 영역은 상당히 많다.-한국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을 향해 당근과 채찍(carrot and stick) 전략을 쓸 것이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의료 혹은 식량 원조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럴 경우 매우 강경하게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는 높여야 한다(should be very vocal). 국제사회 룰에 맞게 행동할 수 있게 인센티브는 주되, 지켜지지 않으면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핵무기 100개 이상…미국·중국 견제용”-북한의 핵 개발은 어디까지 왔는가.△주요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에 따르면 2017년 미국 학계는 북한이 15~3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당시 정보기관은 그 숫자를 30~60개로 추정했다. 북한이 얼마나 많은 우라늄을 농축했는지, 또 원자력발전소가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했는지를 보여 추정한 것이다. 그 이후 북한은 1년에 최소 12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개인적인 연구로는 15~20개로 보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미 100개가 넘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은 어느 정도의 핵능력을 원하는 것으로 보나△핵무기 수백개가 목표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일단 한미 동맹을 깨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 내에서 미국 핵우산에 대한 회의론이 나와서 동맹이 깨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핵능력 확대가 한미동맹 견제용이라는 건가△궁극적으로 중국과 거래를 위한 것이라고 본다. 시진핑은 오는 2049년이면 중국이 전세계 헤게모니를 쥘 것이라고 공표했다. 중국이 북한이 버릇 없게 구는 걸(misbehavior) 받아들이겠는가. 북한의 유일한 방법은 중국에게 군사적으로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핵무기를 통해 중국에게 ‘상처뿐인 승리(Pyrrhic Victory)’를 위협하는 것이다. 북한은 한 번도 중국의 말을 기쁘게 들은 적이 없다.-미국은 북한 핵도발 가능성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미국은 핵무기를 가진 적이 계속 늘고 있는 게 고민이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전쟁으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다. 전쟁이 벌어지면 북한이 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에 따르면 김정은이 (핵도발 후) 수백미터 깊숙한 땅속 벙커로 피신하면 그 어떤 정밀 무기(precision weapon)로도 제거하지 못한다. 결국 핵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 깊은 땅에서 핵무기를 터뜨려야 한다는 의미다. -핵 보복을 말하는 건가.△미국은 핵우산 하에서 필요하다면 핵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지금 만드는 ‘B-61-12’는 전술핵이다. 이건 바위를 뚫을 수 있게 디자인돼 있다. 김정은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바이든, 방위비 분담금 인플레 이상 요구”-만약 북핵이 서울에 떨어진다면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누크맵(Nuke Map)’이 있다. 2017년 9월 6차 핵실험 대 확인된 위력의 핵무기로 여의도역을 타격하면 약 300만명의 사망자와 중상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어떻게 풀까.△역사적으로 미국 의회는 국무부에 미군이 주둔하는 동맹국에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게 하라고 요구해 왔다.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이 2조원이 안 됐는데, 이건 비용의 절반 이하다. 하지만 여지껏 어느 미국 대통령도 이걸 문제 삼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감으로 무조건 인상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바이든은 다를 것이다. 미군 주둔비용을 다시 계산해서 각자가 부담할 적정선이 어느 정도인지 얘기할 것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이상, 즉 8~10% 인상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1952년생 △캘리포니아공대 경제학 학사 △파디랜드 대학원 정책분석학 박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파디랜드 대학원 정책분석학 교수
2020.11.09 I 김정남 기자
고래와 개미의 '투전판'…"닷컴버블보다 위험한 테크버블 온다"
  • 고래와 개미의 '투전판'…"닷컴버블보다 위험한 테크버블 온다"
  •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20여년 전 닷컴버블 붕괴가 재현되는 것일까. 미국 주요 기술주를 둘러싼 투매 현상이 심상치 않다. 미국 6대 초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불과 사흘간 1조달러(약 1190조원) 넘게 증발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기술주 급등은 ‘나스닥의 고래’라는 별명을 얻은 소프트뱅크의 콜옵션 매수 베팅과 ‘로빈후더’로 불리는 2030 미국 개인투자자의 과감함이 견인했다. 사실상 ‘투전판’에 가까울 만큼 거래가 위험하다는 경고는 계속됐지만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그래서 추후 낙폭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하루 21% 빠진 테슬라 ‘최악의 날’8일(현지시간) 오전 9시45분께. 월요일 미국 노동절을 하루 건너뛰고 화요일 열린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하자마자 긴장감이 가득했다. 지난주 2거래일 연속 갑작스러운 하락이 이어질지, 아니면 멈춰설 지를 결정할 갈림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대표 기술주 테슬라는 장이 열리자마자 20% 가까이 폭락했고, 공황성 투매 속에 결국 전거래일 대비 21.06% 마감한 33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N은 “테슬라가 2010년 나스닥 상장 이후 역대 최악의 날을 보냈다”고 했다. 이번 달 들어 5거래일간 하락폭은 33.74%에 달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월가의 시선보다 높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37명의 애널리스트에게 물은 결과 테슬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84.90달러였다. 그보다 더 낮게 본 전문가들도 많았다. 아직도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테슬라처럼 최근 액면분할 후 주가가 급등했던 애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장 초반부터 줄곧 5% 이상 빠졌다. 그 외에 아마존(-4.39%), 페이스북(-4.09%), 알파벳(구글 모회사·-3.64%), 마이크로소프트(-5.41%), 넷플릭스(-1.7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그 여파로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6대 IT 공룡의 시총은 3거래일간 1조달러 이상 허공으로 날아갔다. 재러드 와이스펠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3거래일 애플의 시총 손실액(3250억달러)은 애플의 내년 예상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했다.당장 증시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4.11% 내린 1만847.69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하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78%, 2.25% 내렸다.기술주가 떨어질 때 누군가 이를 메워준다면 충격이 덜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최근 상승 조짐을 보였던 금융주는 이날 덩달아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3.48%), 뱅크오브아메리카(-3.99%), 골드만삭스(-4.01%), 모건스탠리(-4.82%), 웰스파고(-3.31%) 등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며 반도체주 역시 타격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인텔 주가는 이날 각각 5.62%, 2.34% 내렸다. 뉴욕 증시가 종목을 가리지 않고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고래와 개미의 ‘위험한 파생거래’월가는 최근 폭락을 두고 고래와 개미의 ‘위험한 거래’ 탓이라는데 무게를 싣는다. 요즘 월가를 가장 달구고 있는 회사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봄부터 주요 기술주 개별 콜옵션을 매수한 결과가 최근 나스닥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현물 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500억달러가 넘는다는, 사실상 도박성 베팅이라는 분석까지 회자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프트뱅크를 두고 “나스닥의 고래”라고 표현했다.옵션거래에 나선 건 소프트뱅크만이 아니다. 수수료 없는 온라인 주식 중개 플랫폼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젊은 투자자인 ‘로빈후더’도 주가가 추후 계속 오를 것이라는 확신 속에 옵션 시장에 합류했다. 미국 주식에 연동한 콜옵션 매수 잔액이 올해 6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들은 최근 조정장에도 여전히 ‘매수’를 외치고 있다. 자칭 ‘베어마켓 로빈후더’라는 잭손씨는 지난주 테슬라 주가 폭락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은 바닥”이라며 “일생에 있어 투자를 위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썼다. 이들은 기관투자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만큼 추후 조정장의 충격파는 이전에 비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최근 골드만삭스가 S&P 500 지수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의 동반 상승을 주목하며 “위험 신호”라고 진단한 것은 급격하게 치솟은 옵션 거래와 무관하지 않다. 위험한 파생거래가 늘수록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이는 곧 거품 붕괴의 골이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키 피시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S&P 지수와 VIX 지수가 동반 상승한 건 (닷컴 버블 때인) 2000년 3월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가라앉는 와중에 단기 폭등한 기술주가 흔들리면 닷컴 버블과 같은 테크 버블이 올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 수석전략가는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며 “사상 최대 수준의 콜옵션 거래량, 월가의 강세 전망 수준 등 기술적인 지표들을 보면 시장의 낙관론은 너무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2020.09.09 I 김정남 기자
온갖 악재에도 질주하는 뉴욕증시…'Fed·FOMO'가 쌍끌이
  • 온갖 악재에도 질주하는 뉴욕증시…'Fed·FOMO'가 쌍끌이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Fed(연방준비제도)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의미하는 FOMO(포모·fear of missing out).미국 뉴욕증시의 질주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주역들이다. 코로나19발(發) 충격과 폭력으로 변질된 반(反) 인종차별 시위 사태, 그리고 최고조로 치닫는 미·중 간 갈등 여파 등 전례 없는 3대 악재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FOMO’를 간직한 채 ‘Fed’만을 바라보며 가열찬 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의 저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작금의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월스트리트(주식시장) 간 괴리를 두고 “표준 경제 모델이 지금 제대로 된 예측을 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할 정도다.◇3대 악재에도…뉴욕증시 ‘호황’ 국면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는 지속하고 있다. 5월 민간 부문에서만 27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통계 결과다. 4월 감소분(2024만명 감소)보단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는 거리에 내몰리고 있다. 9일째를 맞은 반(反) 인종차별 시위는 비록 폭력 사태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약탈·방화 등은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발(發) 봉쇄 조치의 단계적 해제로 이제 막 문을 여는 찰나,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아직은 ‘말 폭탄’ 수준이지만, 이미 신(新) 냉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언제든 증시를 위협에 빠뜨릴 수 있는 최대 리스크 중 하나다. 이날 미 교통부는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항공당국이 미국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재개를 허가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보복 조처다. 이에 따라 에어차이나 등 4개 중국 항공사는 미국 취항이 전면 제한된다.숱한 악재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연일 ‘호황’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7.24포인트(2.05%)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2.05포인트(1.36%)와 74.54포인트(0.78%)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3월 말 저점 대비 40% 이상 뛰었으며, 곧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쓸 태세다.사진=AFP◇연준, 3개월 새 ‘3조弗’ 쏟아냈다이 같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간 단절 배경에는 Fed, 즉 연준이 버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준은 최근 3개월간 3조달러에 가까운 돈을 시장에 퍼부었다. 연준 자산은 지난달 25일 7조973억달러까지 증가했는데, 양적완화를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3월2일 4조2415억달러에 비하면 2조8500억달러가량 폭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제롬 파월(사진) 의장 스스로도 “연준은 레드라인을 몇 번 넘었다”고 할 정도다. 주목할 점은 아직 메인스트리트대출프로그램 등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향후 수 조달러가 추가로 더 풀릴 수 있다는 의미다.애쉬모어 자산운용의 리처치 대표인 얀 덴은 “연준의 기록적인 부양은 너무 커져서 실패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부양이 지속할 것에 배팅을 했으며, “지금까지 그들은 옳은 선택을 했다”고 했다.‘최악의 순간은 지났다’라는 투자자들의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점,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늘고 있는 점, 항공사 승객도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실러 교수는 “많은 투자자는 FOMO(포모)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그것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V자 반등’의 고집을 꺾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특유의 ‘경제 공신력’도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대중, 언젠가 시장 조작 얘기할 것”당연히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회계법인 RSM의 수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스엘라는 CNN방송에 “시장은 망가졌다. 더는 실물경제에 부합하는 미래전망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대중(大衆)은 시장이 조작됐다는 것을 말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얀 덴은 향후 시장변동성이 줄면서 투자 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시장이 점점 실기주(laggards)를 제거하지 못하고, 위험부담을 부추김에 따라 생산성 또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나아가 “시장이 커져만 가는 정부 개입으로 활동력을 잃으면,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지속 불가능한 경제 체제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20.06.04 I 이준기 기자
태진아 "아들 이루 위해 은퇴 생각했다" 무슨 사연?
  • 태진아 "아들 이루 위해 은퇴 생각했다" 무슨 사연?
  • ‘라디오스타’ 태진아. 사진=MBC ‘라디오스타’[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수 태진아가 아들 이루를 위해 은퇴를 생각했다고 전한다. 오는 27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 예정인 MBC ‘라디오스타’는 태진아-이루, 이동준-일민 부자(父子)가 출연하는 ‘아빠 라스 가?’ 특집으로 꾸며진다.원색의 독보적인 패션 센스로 사랑받고 있는 태진아가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뽐낸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치 동화 속 ‘베짱이’를 연상케 하는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것. 이어 그는 ‘BTS 스타일’에도 도전했다며 직접 판넬을 공개해 시선을 끈다. 아들 이루는 “예전에 지드래곤이 한 번 인정해줬다고 그때부터 더 그러신다”라며 하소연했지만, 태진아는 “날 인정했으니 더 화려하게 입어줘야지”라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고. 태진아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브루스 조’로 활동했던 썰을 공개한다. 당시 미국에선 ‘브루스 리(이소룡)’ 영화가 흥행하고 있던 상황. 그는 발차기 퍼포먼스로 거리를 제패했다고 털어놔 ‘브루스 조’의 대단한 활약상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그런가 하면 태진아가 음악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등골이 휜다고 고백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알고 보니 후배들에게 용돈을 아낌없이 퍼주기 때문이라고. 그는 이날 함께 출연한 스페셜 MC 그리에게도 두툼한 용돈 봉투를 투척해 김구라-그리 부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방송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부자(父子)’ 특집인 만큼, 태진아가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으로 감동을 준다. 아들을 위해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해 이루를 놀라게 한 것. 뿐만 아니라 아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해 모든 아버지들의 공감을 살 예정이다. 지드래곤도 인정한 패셔니스타 태진아만의 독보적 스타일은 오는 27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0.05.26 I 정시내 기자
'짜짜라 짜짜짜' 최아인과 서호 "중독성 있는 B급 감성 발라드"
  • '짜짜라 짜짜짜' 최아인과 서호 "중독성 있는 B급 감성 발라드"
  • 최아인(왼쪽)과 서호(사진=어반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 노래를 정말 하려는 걸까 싶었어요. 처음 들었을 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최아인)“솔직히 이 노래를 부르는 것에 긍정적이지는 않았어요. ‘짜’로 시작하는 노래가 꽤 있는데 지금 시대에 과연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제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서호)가수 최아인과 서호는 듀엣 호흡을 맞춰 14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신곡 ‘짜짜라 짜짜짜’의 첫 느낌에 대해 각각 이 같이 밝혔다. 최아인과 서호는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제목의 느낌이 일반 발라드와 다르고 가사도 B급 감성”이라며 낯설었던 첫 느낌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 노래를 받아들인 것은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였다. 최아인은 “(대중에게) 먹히면 되겠다 싶었다”며 “몇번 들으면 오래 갈 수 있는 노래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호는 “가사나 후렴구가 입에 착착 붙기는 했다”며 “사람들이 ‘이거 뭐야’ 하면서도 흥얼거리면 주목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최아인과 서호(사진=어반엔터테인먼트)◇ 슬픈 발라드에 뽕끼의 묘한 중독성 ‘트라드’‘짜짜라 짜짜짜’는 발라드다. 애달프고 구슬픈 리듬이 시작부터 이어진다. ‘우린 그날 밤 서로에 취해서’라는 내용에 ‘짜짜라 짜짜짜’라는 문구가 반복되는 가사는 처연한 분위기에 슬며시 웃음이 떠오르게 만든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베리굿 세형과 신인 남자 배우 김지오가 출연한다. 진지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하듯 노래를 부른다. 웃음기 없이 느리고 처연하게 ‘짜짜라 짜짜짜’라는 가사를 노래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은 웃음이 터진다.‘짜짜라 짜짜짜’라는 제목과 가사는 트롯의 중독성을 연상케 한다. 거기에 착안해 최아인과 서호는 ‘짜짜라 짜짜짜’에 새로운 장르명을 붙였다. 트라드다. 트롯과 발라드를 합쳤다.“‘짜짜라 짜짜짜’라는 말은 많은 걸 함축한 표현이에요. 전라도 사투리로 치면 ‘거시기’ 같은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의 시작과 과정,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대신하는 용어죠.”‘짜짜라 짜짜짜’는 박명수 ‘바다의 왕자’, 지아 ‘술 한잔해요’ 등을 만든 이주호가 작사와 공동작곡을 했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 정우성이 극중 포장마차에서 손예진에게 술 한잔 따라주며 ‘이거 마시면 오늘부터 사귀는 거다’라고 했던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최아인과 서호(사진=어반엔터테인먼트)◇ 녹음 때 ‘대박 징조’…짜장라면 CF 노린다노래를 부른 최아인은 보컬그룹 MTOM 출신으로 tvN 음악예능 ‘수상한 가수’에서 홍석천이 모창 가수를 맡은 ‘닭발’로 출연해 4연승을 한 실력파다. 지난해 9월 군 제대 후 이름을 최정환에서 최아인으로 바꾸고 가요계에 복귀, MBC ‘복면가왕’에서 ‘브루스리’로 출연해 다시 한번 실력에 눈도장을 받았다.서호는 2018년 싱글 ‘줄리엣’으로 데뷔한 신예다. 지난해 KBS 드라마 ‘비켜라 운명아’, JTBC 드라마 ‘나의 나라’ 등에서 3곡의 OST를 발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발라드계 설현으로 불릴 정도로 미모도 빼어나다.서로 호흡을 맞춰본 것은 이번 노래가 처음이다. 서로간 호흡이 잘 맞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녹음 과정에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데이터가 날아가는 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해 3번 정도 같은 작업을 해야 했다. 가요계에서는 ‘대박 징조’로 친다.“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대중의 불안감이 커졌고 스트레스도 늘어서 그런지 많이들 예민해지신 것 같더라고요.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가사가 마음을 좀 가볍게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번 노래를 통해 제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렸으면 하고요.”(서호)“대단한 결과물을 내놓고 대단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저희가 포근한 느낌을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도 정통 발라드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벼운 옷을 입은 느낌이에요. 이왕이면 짜장라면 광고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최아인)
2020.03.14 I 김은구 기자
 '브루스리' 최아인, 코로나 확산에 결혼식 연기
  • [단독] '브루스리' 최아인, 코로나 확산에 결혼식 연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MBC ‘복면가왕’에 ‘브루스리’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가수 최아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결혼식을 취소했다.최아인(사진=JSG엔터테인먼트)12일 이데일리 취재결과 최아인은 오는 4월 4일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앞서 최아인은 SBS 교양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에 출연한 바 있는 재미교포 출신 미모의 영어 강사 하정민 씨와 2017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가 됐으나 예식은 올리지 못했다. 당시 최아인은 웨딩촬영 2주일 후 군입대를 했다. 최아인은 지난해 9월 전역을 했다. 그 사이 둘 사이에는 아기가 태어났다. 마침 오는 4월 4일 2년 넘게 미뤄둔 부부의 결혼식과 아기의 돌잔치를 함께 하려 했다.최아인과 하정민씨 부부(사진=JSG엔터테인먼트)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예식을 열지 못하게 됐다. 돌잔치는 미룰 수 없는 만큼 최아인의 가족들만 참석해 열기로 했다. 아내 하씨의 부모, 형제 등 가족들은 미국 영주권자로 현재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를 오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한국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13일(현지시간) 자정부터 30일간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앞서 걸그룹 천상지희 출신 뮤지컬 배우 선데이와 보컬그룹 노을 멤버 이상곤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달 열기로 했던 결혼식을 연기한 바 있다.최아인은 그룹 엠투엠 출신 가수로, 2017년 tvN ‘수상한 가수’에서 홍석천을 복제가수로 내세운 ‘닭발’로 출연해 4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에는 MBC ‘복면가왕’에 ‘브루스리’라는 이름의 복면 가수로 출연했으며, 오는 14일 서호와 함께 부른 듀엣곡 ‘짜짜라 짜짜짜’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0.03.12 I 김현식 기자
北 '폼페이오 교체·군사옵션 압박'에도…美 무대응, 왜?
  • [글로벌pick]北 '폼페이오 교체·군사옵션 압박'에도…美 무대응, 왜?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영환 기자]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과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아래 왼쪽) 국무장관의 협상대표 교체요구’. 북한의 이 두 가지 대미(對美) 압박카드에도, 미국은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며 신중한 모습을 견지했다. 제2차 북·미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양측간 교착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압박이 향후 대화에서 ‘협상력 극대화 전략’으로 간주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직 ‘레드라인은 넘지 않았다’는 판단인 셈이다. 가뜩이나 ‘혈맹’인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밀착’이 가시화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美, ‘일단 지켜보자’ 신중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국무부가 북한의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배제를 요구와 관련,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북한의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과정에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를 바랄 뿐”이라며 사실상 ‘비토’를 놓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달 평양 기자회견에서 2차 핵 담판 결렬 이유를 “폼페이오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이 기존의 적대감과 불신의 감정으로 두 수뇌부 사이의 건설적인 협상 노력에 장애를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규정, 폼페이오 장관의 이름을 거론한 바 있다.실제로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 폼페이오 장관을 두고 ‘매파로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9일 상원 청문회에서 김정은(위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하는가 하면, 15일엔 ‘연말’ 시간표를 제시한 김 위원장을 향해 “좀 더 빨리 이뤄지는 걸 보고 싶다”고 ‘빅딜론’을 고수한 채 조속한 후속회담을 재촉,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일단 북한은 공식 성명·담화가 아닌 미국담당국장과의 입을 빌렸다. 일종의 ‘수위 조절’을 했다고 본 것이다. 미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거래’를 통한 돌파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소개하며 “북한이 원하는 건 트럼프와의 직접 대화”라며 북한은 협상의 레버리지는 다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썼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일종의 ‘판 흔들기’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위 왼쪽)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거부할 경우 ‘북·미 대화’는 상당 기간 요원해질 수 있고, 반대로 교체를 강행한다면 ‘나약한 지도자’ 이미지로 비칠 수 있는데, 북한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봤다.사진=백악관 제공◇北美교착 장기화할 듯미국은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에 대해서도 ‘신중함’을 유지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언급할 건 없다”고 했다. 실제 북한이 ‘도발’을 염두에 뒀다기보단, 미국이 2차 핵 담판 당시 북한에 핵·미사일 이외에도 대량살상무기(WMD) 전체 폐기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향후 협상의 레버리지를 높인 것으로 봤을 공산이 크다. 앞서 2차 핵 담판 결렬 직후인 지난 3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감지됐을 당시 ‘신중한 반응’과 같은 맥락이다.다만, 북한의 잇따른 압박은 미국으로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자신의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간 북한이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통한 경제적 보상을 노렸다면, 앞으로는 군사적 위협 해소를 전면에 내세워 ‘안보 대(對) 안보’ 구도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북한은 ‘혈맹’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한다. 이미 4월 말 북·러 정상회담은 확정됐다. 각종 외교정책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면 미국으로선 부담될 수밖에 없다. 북·미 대화의 미국 측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급파한 것도 북·러 밀착을 경계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서로 볼 수 있다. 비핵화 둘러싼 외교방정식이 한층 더 복잡해질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이번 교착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2019.04.19 I 이준기 기자
'코미디 열풍'의 숨은 주역 배세영 작가(인터뷰)
  • '코미디 열풍'의 숨은 주역 배세영 작가(인터뷰)
  • ‘완벽한 타인’과 ‘극한직업’ 흥행의 숨은 주역 배세영 작가(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지금까지 이런 유행어가 없었다. ‘극한직업’의 천만 흥행에 고반장(류승룡 분) 대사를 차용한 패러디가 넘쳐난다. 이 유행어가 배세영 작가의 의해서 탄생했다.“웃으면서 쓴 대사지만 이렇게 풀릴 줄은 몰랐죠. 성격상 진지한 상황을 못 견디는 편이거든요. 고반장(류승룡 분)이 혼날 때 한 번 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넣은 건데 여기저기 다 나오니까 신기해요.”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 누적관객수는 1418만 8037명으로 역대 흥행작 4위 기록이다. ‘극한직업’보다 관객이 더 든 영화는 1위 ‘명량’(1761만 5437명), 2위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 1502명), 3위 ‘국제시장’(1426만 2922명)뿐이다. ‘극한직업’은 문충일 작가가 각본을 쓰고, 배세영 작가·이병헌 감독이 각색했다. 배세영 작가는 지난해 529만명을 모은 ‘완벽한 타인’의 각본도 썼다. ‘완벽한 타인’에 ‘극한직업’까지 큰 흥행을 거뒀다.배 작가는 “B형 감독과 잘 맞는 것 같다”면서 혈액형에 공(?)을 돌렸다. 영화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감독의 혈액형이 뭔지부터 묻는다고. 그를 ‘SNL코리아’로 이끈 장진 감독도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도 ‘완벽한 타인’의 이병헌 감독도 혈역형이 B형이란다. ‘혈액형 맹신자’라는 그의 말이 어쩐지 코미디 작가답다.배 작가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2007)를 시작으로 주로 코미디 및 드라마 장르의 각본 및 각색을 했으며, 코미디 장르로 장기를 발휘한 올해 13년차 작가다. ‘SNL코리아’ 시절에는 정치 풍자 코너로 인기를 끈 ‘여의도 텔레토비’의 작가로도 활약했다.‘워킹맘’인 배 작가에게 소재를 찾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일상이 이야깃거리의 보고다. ‘수원왕갈비통닭’의 탄생도 그랬다. 배 작가의 작업실이 갈비와 치킨으로 유명한 수원에 위치한 덕분이다.“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보니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평범한 시간이 소중해요. 이야기를 하거나 듣다가 어느 포인트에서 꽂히면 머리 속으로 가공의 인물들을 집어넣고, 반전도 넣었다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그런 게 일상처럼 돼버려서 친구들이 ‘또 딴 생각하지’라는 핀잔도 주죠.”배 작가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코미디에 능한 작가답게 인터뷰에서도 유머러스한 면모가 넘쳤다.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담임 선생의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말 일기를 썼다는 내용이다.“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일기를 써서 내면 선생님께서 피드백을 해주는데 제 일기만 짧은 거예요. 어린 나이에도 선생님의 관심이 끌려면 센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 내용을 빌려다 아빠가 엄마와 싸웠다, 엄마가 집을 나갔다 이렇게 일기에 적었죠. 그랬더니 정말로 장문의 피드백이 오는 거예요. 선생님은 걱정돼서 쓴 거였는데, 저는 신이 나서 본격적으로 거짓말을 해댄 거죠. 참다 참다 못한 선생님이 아빠를 학교로 불렀는데 들통 나서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웃음)그 당시 담임 선생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어린 그에게서 작가의 소질(?)을 발견했다. 그에게 작가가 될 것을 권했고, 4학년 때에는 문예반에 들도록 끌어줬다. 중학교 시절에도 사건(?)이 있었다.“저희 중학교 때 외국 로맨스 소설이 인기였어요. 좀 읽다 보니 저도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한 번 써서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애들끼리 돌려볼 정도로 화제가 됐어요. 이야기가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화를 내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제 소설을 보는 애들에게 100원씩 걷었는데 선생님한테 걸려서 소설을 쓴 노트를 압수당했었어요. 그때는 ‘끝났다’ 싶었는데 선생님이 저를 불러 ‘이게 다음에 어떻게 되냐’고 물으시더라고요.”(웃음)배 작가는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만약 꾸중만 들었다면 아마도 작가를 꿈꿀 생각을 못했을지 모른다”며 “좋은 어른을 만난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두 은사에게 고마워했다.배 작가를 향한 지금의 관심은 업계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감독의 연출에 따라서 시나리오의 구성과 설정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아예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영화를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는 배경이다. 시나리오 작가가 이만큼 주목받는 일이 거의 없다. 배 작가가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제 주변 사람들은 ‘완벽한 타인’에 ‘극한직업’까지 잘 되니까 돈방석에 오른 것처럼 생각해요. 시나리오 작가들은 처음에 고료만 받을 뿐 흥행에 대한 수익을 따로 받지 않거든요. 차츰차츰 시나리오 작가들에 대한 대우는 좋아질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앞으로 더 잘해야 하고, 더 책임감 있게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상당해요.”배 작가는 향후 각색한 ‘해치지 않아’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스텔라’ 등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JTBC와 드라마 대본 집필도 논의 중이다. 연타석 홈런을 치며 검증된 작가로서 점점 더 바빠지고 있다.“계속해서 즐거운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재미없는 글은 쓰지 말자는 주의예요. 그래야 결과도 좋거든요. ‘믿고 보는 배우’ ‘믿고 보는 감독’이라고 하는데 ‘배세영이 쓰면 재미있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배세영 작가(사진=신태현 작가)
2019.02.18 I 박미애 기자
영화배우 이소룡 살았던 홍콩 집 중국 문화 교육장으로
  • 영화배우 이소룡 살았던 홍콩 집 중국 문화 교육장으로
  •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홈페이지 화면캡쳐)[이데일리 주영로 기자] 유명 영화배우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이 거주했던 홍콩의 집이 중국 문화 교육장으로 재탄생한다.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에 따르면 “홍콩 가오룽통 지역에 있는 이소룡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팡치핑이 내년에 이소룡 저택을 중국 연구의 중심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집은 이소룡이 1973년 3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그의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위팡린이 사들였으며, 2015년 위팡린이 사망한 후 자선재단에 기증됐다. 위팡린의 손자 팡치핑은 SCMP에 “아이들이 이곳에서 중국어와 중국음악 등을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매년 400여 명이 이곳에서 중국어와 중국음악을 배우도록 하고, 향후 무술 수업까지 할 계획이다.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홍콩에서 액션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 걸출한 작품들을 남겼다.위팡린은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직후 이소룡의 집을 팔아서 지진 성금을 내려고 했으나,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팬들의 요구에 계획을 철회하고 집을 보존했다. 그는 유언으로 이소룡의 집을 포함한 자신의 재산을 자선 활동에 쓰겠다는 뜻을 남겼다. 위팡린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4대 자선가 중 한 명에 오르기도 했다.
2018.11.19 I 주영로 기자
  • "MSCI, 신흥시장 지수서 중국A주 비중 확대 검토 중"
  •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글로벌 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CI는 내년 MSCI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된 A주 시가총액을 기존 5%에서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2019년 두 단계에 걸쳐 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MSCI는 내년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차이넥스트(ChiNext)를 지수에 편입하는 한편 2020년부터는 중형주를 지수에 포함할 예정이다.앞서 중국 중국 A주는 지난해 6월 MSCI 편입이 결정됐고, 올해 5월과 8월 정기변경을 통해 편입됐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은 약 0.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A주 시가총액의 편입 비중이 확대가 결정되면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8월 2.8%로 확대되고 중소형주 편입이 진행되는 2020년에는 3.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편입 확대로 중국 증시에 대한 거래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의 영향도 발생할 수 있다. MSCI는 내년 2월까지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루스 매케인 키프라잇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중국과 신흥 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편입 소식에 신속히 반응하는 만큼 이번에도 즉각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09.26 I 김인경 기자
레너드 번스타인 대표작 '캔디드' 한국 초연 오른다
  • 레너드 번스타인 대표작 '캔디드' 한국 초연 오른다
  • 지휘자 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사진=번스타인재단, 서울시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세기 미국 음악의 상징적 인물인 지휘자 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레타 ‘캔디드’(10월 12·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한국에서 초연한다.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봉을 잡는다. 2017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메조소프라노 빅토리아 리벤구드를 비롯해 테너 조너선 존슨, 소프라노 로렌 스누퍼, 바리톤 휴 러셀 등 미국의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내레이터로 참여할 예정이다.‘캔디드’는 번스타인이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1759)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두 차례의 개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캔디드’로 완성돼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작품은 순진하고 낙천적인 주인공 캔디드가 세계 곳곳을 방랑하며 겪는 내용을 풍자적으로 담고 있다. 긴 여정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 재난과 전쟁 등 온갖 역경을 거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레타 등 무엇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성격의 작품으로 ‘캔디드’ 서곡을 비롯한 쉽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이고 신나는 노래로 가득하다.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번스타인은 하버드대에서 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커티스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1943년 25세에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에 임명돼 본격적으로 지휘 경력을 쌓았고 1958년 뉴욕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11년간 악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작곡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세 곡의 교향곡을 비롯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원더풀 타운’, 영화음악 ‘워터프론트’ 등을 작곡했다. 실내악, 독주곡 등 전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기며 미국 현대음악의 중심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 ‘클래식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서울시향의 ‘캔디드’는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이다. 유타 심포니와 공동 캐스팅한 주역 6인은 미국의 문화적 전통을 깊이 이해하는 미국 출신 성악가들이며 조역과 내레이터는 국내 캐스팅을 통해 선발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한 실력파이자 뮤지컬 흥행 아이콘으로 명성이 높은 배우 마이클 리가 내레이터로 무대에 함께 오른다.공연 이해를 돕기 위한 ‘프리 콘서트 렉처’의 일환으로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송주호 음악칼럼니스트가 작품을 해설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티켓 가격 1만~7만 원.
2018.09.22 I 장병호 기자
  • 美언론, 北비핵화 진정성에 경계 목소리도 여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진전이 있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반면 북한의 진정성을 경계하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앞으로 생산하게 될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선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는 핵무기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또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면서 “이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 조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미국의 요구사항을 피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영리한’ 협상가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문가를 인용,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핵무기 폐기가 아닌 핵동결을 통한 제재 완화라고 분석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비핀 나랑 정치과학 교수는 “김 위원장은 아직까진 쓸모없는 사이트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에 충분할 만한 곳들만 폐쇄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핵무기와 관련된 실질적인 재료나 미사일, 무기 등 의미 있는 것들을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김 위원장의 결단이 ‘큰 진전’이라고 묘사하며 완전한 비핵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에 추가적인 핵 농축시설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평양공동선언은 미국이 목표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원칙을 강요하는 한편, 한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말고 ‘기쁨과 평화의 열차’에 올라타라며 미국을 불쾌한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제 검열을 받겠다는 것은 분명 진전된 조치이나 동창리 발사장 폐쇄는 이미 북한이 약속했던 것이다. 구체적인 새로운 약속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지난 2008년 핵폭탄 연료인 고농축 우라늄 생산시설인 영변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복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핵시설 리스트 제출이나 비핵화 시간표 등 미국이 원하는 주요 조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없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다시 한 번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영구폐쇄 결정을 환영하며, 오스트리아에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남북 정상)은 만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백악관은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2018.09.20 I 방성훈 기자
 아바타 행성 온듯…어둠내린 오름, '빛의 바다'로 넘실대다
  • [여행] 아바타 행성 온듯…어둠내린 오름, '빛의 바다'로 넘실대다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차밭 ‘다희연’의 공간에서 지난달 27일 개막한 ‘제주 라프’(LAF·라이트 아트 페스타)의 대표 전시작품인 ‘오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명 아티스트인 브루스 먼로의 작품이다. 제주의 공간에서 느낀 에너지를 광섬유 다발과 2만1500개의 전구로 표현해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는 여행지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다.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숙박시설과 박물관, 전시장, 미술관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사철 제주를 찾는다. 이런 제주에도 부족한 게 있다. 해가 지면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최근 제주의 밤을 밝히는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바로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이하 제주 라프)다. 빛과 어둠으로 세계적인 작가 6의 작품 14점을 9만 9174㎡(약 3만평)의 차밭 위에 설치했다. 축제는 올해 10월 24일까지 열리지만, 이후에도 작품을 해체하지 않고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한다. 이 축제를 기획한 제주 라프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 축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으 차밭 ‘다희연’의 공간에 지난 7월 27일 개막한 ‘제주 라프’(LAF·라이트 아트 페스타)의 대표 전시작품인 ’오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명 아티스트인 브루스 먼로의 작품이다. 제주의 공간에서 느낀 에너지를 광섬유 다발과 2만 1500개의 전구로 표현해냈다.◇어둠을 배경 삼아 빛으로 그리다축제가 열리고 있는 ‘다희연’은 제주시 초천읍 선흘리의 다원이다. 거문오름과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동굴의 다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윗밤오름에 부닥친 뒤 방향을 틀면서 곶자왈(밀림과 돌이 뒤엉킨 지역)과 용암동굴을 형성했는데, 바로 그 위에 터를 잡은 것이 바로 다희연이다.그렇다면 왜 다희연에 빛을 테마로 한 예술작품을 전시했을까. 그동안 차밭에 동굴카페, 집라인, 족욕 체험장 등의 레저시설을 늘려 온 다희연은 최근 이 레저공간과 일부 차밭을 라프 측에 맡기기로 했다. 마침 라프 측도 작품 전시 공간이 필요했기에 인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라프 측이 다희연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제주의 오름과 그리고 어둠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다희연”이라는 것이다.프랑스 사업가이자 아트컬랙터인 장 피고치의 ‘미스터 리모’와 이병찬의 ‘어번 크리처’ 작품.이제는 작품을 살펴볼 차례다. 제주 라프 측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희연 곳곳에 보일 듯 말듯 배치했다. 또 차밭뿐만 아니라 천연동굴에도 작품을 설치했다. 프랑스 사업가이자 아트컬렉터인 장 피고치는 볼록한 배에 슈트를 입은 형형색색 캐릭터 미스터 리모(Mr.Limo)들을 동굴에 모아놓았다. 동굴 위에 매달린 기괴한 모양의 생명체를 형상화한 작품은 국내 작가인 이병찬의 ‘어번 크리처’다. 비닐로 만든 생명체는 모터로 공기를 불어 넣거나 빼서 빛을 발광하도록 만들어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하다.미국인 조각가 제이슨 크루그먼은 동굴 안에 제주 바다 성게와 산호를 닮은 조명 작품을 설치했고, 천장에서는 소용돌이치는 나선형 발광다이오드(LED) 작품 ‘Radiosome’(라디오솜)이 천천히 돌아간다. 미국 작가 젠 르윈은 차밭 바닥에 푸른빛 설치 작품 ‘더 풀’(The Pool)을 설치해 밤길을 밝힌다. 반사형 유리는 관람자 행동에 따라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 뒤로 미국 작가 톰 프루인의 ‘오두막’이 연못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다희연 차밭에 설치한 브루스 먼로의 또 다른 대표작 ‘워터타워’. 먼로가 스물한 살 때 읽은 라이얼 왓슨의 저서 ‘인도네시아 명상 기행’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한 작품이다.◇2만 송이 조명 꽃이 활짝 피다제주 라프 축제의 백미인 영국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의 작품 ‘오름’과 ‘워터 타워’는 차밭에 설치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앞서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롱우드 가든,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 솔즈베리 성당, 호주 울룰루 등지에서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어둠이 내리면 너른 차밭 위로 2만여 송이의 꽃이 활짝 핀다. 사실 이 꽃은 광섬유와 아크릴, LED 조명으로 만들어졌다. 가까이서 보면 풀처럼 가느다란 투명 막대기에 꽃송이처럼 전구가 달려 있다. 브루스 먼로는 이 줄기를 마치 오름을 닮은 원형으로 나눠 빛무리를 완성했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1만 9800㎡(약 6000평)의 대지에 바람개비 형태 조명 2만 1500개를 심어 장관을 연출했다. 차밭 위로 2만 1500개의 광섬유가 빛을 뿜어내는 장관은 거대한 빛의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제주의 화산언덕인 오름과 거센 바람에서 영감을 얻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조명 부품을 활용한 대규모 몰입형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답게 이번에도 제주의 바람과 돌, 해녀, 오름에서 영감을 받아 빛으로 그린 제주를 만들었다.미국 작가 젠 르윈이 차밭에 푸른빛 설치한 ‘더 풀(The Pool)’작품 ‘오름’ 아래에는 브루스 먼로의 대표작 중 하나인 ‘워터타워’가 있다. 먼로가 스물한 살 때 읽은 라이얼 왓슨의 저서 ‘인도네시아 명상 기행’에서 받은 영감을 30년이 넘은 뒤에 구현한 작품이다. 링거병을 닮은 물통을 쌓아 올려 39개의 기둥을 만들어 놓았는데, 조명을 켜면 물통으로 쌓은 기둥에서 은은한 빛과 음악이 흘러나온다.물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라프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동굴카페에 들러 장 피고치의 ‘리모’와 이병찬의 ‘아번 크리처’를 보거나, 브루스먼로의 ‘오름’을 감상할 수 있는 차밭 전망대에 먼저 올라도 좋다. 어둠이 완전히 내렸다면 동굴카페를, 해 질 무렵이라면 차밭 전망대를 추천한다. 굳이 차밭 전망대를 추천하는 이유는 제주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제주 앞바다에 떠 있는 갈치잡이 배들의 집어등 풍경과 어우러진 마법 같은 풍경이 있어서다.연못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미국 작가 톰 플루인의 작품 ‘오두막’◇ 여행메모△가는길= 제주 라프가 열리고 있는 다희연을 찾아가려면 제주시에서 중산간도로인 1136번 도로를 따라 대흘초등학교를 지나 와산리 교차로에서 우회전한 뒤 곧바로 선인동 방면으로 좌회전한 다음 2㎞쯤 가다 선인동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된다.△잠잘곳= 제주시에 숙소를 구한다면 연동에 있는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이 좋다. 최근 대대적으로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명성을 되찾고 있다. 최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결합한 키즈 카펫 ‘릴리펏’,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중화요리 전문점 ‘아서운1920’, 풀사이드 바 ‘자왈’과 라운지 바 ‘정글북 바이 앨리스바’ 등도 투숙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이달 31일까지 곽지해변에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도 운영한다.메종글래드 제주 ‘곽지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메종글래드 제주 ‘인피니티 풀’
2018.08.03 I 강경록 기자
 뜨거운 여름, 제주와 썸타자
  • [여행팁] 뜨거운 여름, 제주와 썸타자
  • 하도리마을 토끼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0일 ‘핫 썸머 핫한 섬과 썸타자’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류에 대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무더운 제주의 7월, 특별함을 가진 즐길거리 10가지를 소개한다” 며 “청운의 기운을 내뿜는 7월의 제주를 제대로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다와 사람, 잔잔한 어울림이 반짝이는 ‘하도리 마을’천천히, 자세히 봐야 진가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첫 인상이 강렬한 사람보다 오래 도록 기억되는 그런 사람. 하도리 마을이 그렇다. 은은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하도리는 해안가에선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지붕 낮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에선 명랑한 새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리는 곳이다. 하도리는 두 눈의 시야를 넓히고 둘러봐야 한다. 그래야만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스팟을 발견할 수 있다. 7월이면 새하얀 문주란이 만발하는 토끼섬은 해안에서 50m 정도 떨어져 있어, 썰물 때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고,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별방진은 그 목적과 달리 마을을 감싸 안은 모습이 더없이 푸근하게 느껴진다. 하도 해안도로에는 작은 포구를 만나는 쏠쏠한 재미가 숨겨져 있고, 너른 하도해변에서는 물놀이하기 좋다. 하도어촌체험마을이 운영하는 해녀물질체험 등 11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녀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이 이토록 빛나는 하도리 마을로 떠나보자.제주신창해안도로◇몸 뉘일 만한 눈부신 바다 ‘판포포구, 신창풍차해안도로’여름만큼 바다의 품으로 뛰어들기 좋은 계절이 없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 사람들은 깊고 너른 바다를 찾는다. 아무런 대가 없이 양식과, 쉼터를 내어주는 바다는 우리 곁에 언제나, 그대로 남아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제주 해안가에는 작은 포구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판포포구도 작은 어촌의 포구였지만 방파제 안쪽 바다가 잔잔하면서 수심이 낮고, 바닷물의 빛깔이 아름다워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해졌다. 안쪽바다에서 좀 더 나가면 수심이 깊어져, 어른들이 수영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스노클링 장비만 준비해가면 맑고 투명한 제주의 바다를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는데, 주변 어촌계나 카페에서 장비를 빌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한바탕 물놀이를 끝내고,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신창풍차해안도로로 향해보자. 바다 위에 줄지어 서있는 하얀 풍차와 핑크빛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는 제주가 만들어낸 환상의 조화. 올 여름, 나를 보듬어주는 눈부신 제주 바다에 내 몸을 맘껏 뉘어보는 건 어떨지.서핑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너울대는 파도 위에서 제주를 만끽하라 ‘해양 엑티비티’제주 여름바다는 쉴 새가 없다. 쏟아지는 햇볕아래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황금빛 모래해변은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져 후끈 달아오른다. 맨 몸으로 노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해양 엑티비티로 제주의 여름을 더 신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핑이 유행하면서 제주는 서핑의 성지로 부상 중이다. 서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중문색달해변이 가장 유명하고, 곽지해변, 이호테우해변도 서핑하기 좋은 해변으로 꼽힌다. 서핑 강습과 장비를 빌려주는 대여점들이 있어, 누구나 서핑을 배우고 즐겨볼 수 있다. 보드 하나에 내 몸을 맡긴 채 파도 위를 걷는 짜릿한 기분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느껴볼 수 없다. 서핑 외에도 국제리더스클럽에서는 바다 위를 산책하는 듯 한 패들보드와 누구나 부담 없이 제주 바다 속을 경험할 수 있는 반잠수정을 운영하고,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퍼시픽랜드의 요트투어와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의 수상지질트레일도 관광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여름에는 제주를 유니크하게 만끽해보자.협재해수욕장◇ 제주 해수욕장 개장제주의 바다가 두 팔 벌려 인파를 환영하는 계절, 여름이다. 그간의 휴식이 길었는지 조금 일찍 손님을 맞이하는 해수욕장이 있다. 6월 23일 문을 여는 곽지과물, 금능, 이호테우, 함덕, 협재가 그곳이다. 김녕, 삼양, 신양섭지, 중문색달, 표선,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한다. 이제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맑은 바닷물에 몸을 맡길 일만 남았다. 7월 14~15일, 21~22일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호야간콘서트와 27~29일 열리는 이호테우 축제도 놓칠 수 없다.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 경기와 각종 공연, 고기잡이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7월 13~14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어느덧 15회를 맞이한 제주의 대표 록페스티벌. 파도의 철썩임은 축제에 색다른 리듬을 부여할 것이다. 바다의 부름을 들었는가. 그럼 이제 떠나자. 따라 부르고 싶은 이름을 가진 제주의 해변으로.돈내코계곡◇더위를 삼킨 비밀스런 계곡 ‘돈내코 계곡, 정모시 쉼터’숨 막히는 더위,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놀이가 간절하다. 해수욕장 말고, 제주에서 신선한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한라산의 정기를 머금고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갑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가자. 서귀포에 위치한 돈내코 계곡은 청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오묘한 물줄기와 양편의 난대 상록수가 더해져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울창한 나무는 햇볕을 막아줘 파라솔이 필요 없을 정도. 7월 14일에는 에코파티가 예정되어 있으니 하루빨리 신청해 돈내코를 깊숙이 즐겨보는 기회를 잡아보자. 돈내코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 정모시쉼터가 햇빛에 지친 사람들을 반긴다. 규모는 작지만 곳곳에 정자와 벤치, 그늘이 많아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쉬기 좋아서 관광객보다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계곡이다. 잠시 더위를 잊고 싶을 때, 숲속 요정을 만날 것만 같은 비밀스런 계곡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제주라프 ‘톰 프루인 작품’◇평화의 섬, 제주에 빛의 바람이 분다 초록의 녹차밭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해가 모습을 감추자 하나둘 켜진 인공조명이 주위를 밝힌다. 온 세상이 밝을 때는 빛의 진가를 알 수 없는 법. 태양이라는 거대한 광원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빌레와 곶자왈, 그리고 동굴 위에 만들어진 갤러리,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는 빛을 매개로 한 설치·조형 작품들을 선보이는 축제다. 영국의 조명예술 거장 브루스 먼로가 제주의 화산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대표 전시. 이밖에 젠 르윈, 톰 프루인, 제이슨 크루그먼, 이병찬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아티스트의 라이트 아트가 6만 평의 너른 공간을 채운다. 제주라프는 7월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다채로운 빛을 밝힐 예정이다. 제주의 밤은 오래도록 눈부실지어다.제주오프로드◇온몸으로 느끼는 제주의 와일드한 굴곡 제주의 야생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길을 벗어나야 한다. 쭉 뻗은 도로에서의 편안한 드라이브를 잠시 미뤄둘 준비가 되었다면 사륜구동 자동차에 올라탈 차례. 제라진 캠프의 제주오프로드 코스에서 원시 자연을 달리며 날것의 제주를 체험해보자. 말이 다니던 길을 따라 설계한 6.5km의 코스는 험준한 오르막·내리막길은 물론 진흙탕길, 갈대 분지, 곶자왈, 선새미오름 등을 지난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제주의 지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오프로드 전문가가 동행하는 약 1시간의 체험 코스로, 놀이기구를 타는 듯 스릴 넘치는 구간부터 연못 주위를 산책하는 구간까지. 심장 박동 수를 높이는 짜릿한 체험 후에는 초원을 유유히 누비는 말과 노루도 만나볼 수 있다. 산과 들판은 늘 그곳에 존재하며 인간을 위한 자리를 내어준다. 오프로드용 차량의 힘을 빌려 굴곡진 제주의 한가운데로 다가가 보자.제주맥주양조장◇한여름밤, 시원한 한 잔의 힐링 더운 여름, 하루 일과를 마친 후 간절히 생각나는 건 얼음장 같은 맥주 한 캔이 아닐까. 제주의 물과 바람을 담은 제주맥주는 전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깨끗하면서도 진한 보리맛과 입안에 맴도는 감귤향이 제주맥주만의 독특한 매력. 소금기 머금은 밤바람을 맞으며 제주를 닮은 맥주를 마시노라면 마음까지 정화된다. 맥주러버 제주맥주 양조장투어를 놓칠 수 없다. 제주에 양조장을 설립한 제주맥주 브랜드의 탄생과 양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양조장 위층에 마련된 펍에서 갓 뽑아낸, 신선한 제주맥주를 즐길 수 있다. 투어는 사전예약제로 운영시간은 13~19시. 월,화,수는 휴무다. 또한 7월 20~22일에는 플레이스캠프 제주에서 작년 처음 개최한 제주 최초의 맥주 축제, ‘짠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 수제맥주를 포함한 전 세계 맥주 40여종을 맛볼 수 있으며 버스킹 공연, 디제잉 파티, 플리마켓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청정 제주공기 한 숨에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힐링이 따로 없다.김경숙 해바라기 농장◇뜨거운 태양 아래 썬플라워 바다로 해바라기는 작열하는 7월의 태양을 누구보다 열렬히 쫓아가며 샛노란 얼굴을 피워낸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열정에 가득 찬 햇빛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상기된 표정과 해바라기가 오버랩되어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사랑받는 걸지도. 푸른 제주바다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엔 썬플라워 바다에서 인생사진을 건져보자. 2012년에 문을 연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은 제주 최대 규모인 약 1만 평에 75만 송이가 만발한다. SNS에선 여름철 포토스팟으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는 중. 국산 해바라기씨로 만든 오일 초코볼 등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렛츠런팜 역시 양귀비꽃에서 노란 해바라기로 옷을 갈아입고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여름 제주에 있는 동안 연인, 가족과 함께 해바라기 속에 파묻혀 할 수 있는 한 가장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 한 장 남겨보길.개역빙수◇열은 쿨하게 식히고, 추억은 데운다 꿈같은 제주에서 핫한 여름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한껏 올라간 몸의 온도를 쿨하게 식히고, 여름철 몸까지 보호하는 ‘보리개역’ 디저트 한 입이면 피로가 싹 사라진다. 제주에서는 도정하지 않은 햇보리를 빻은 가루를 보리개역이라 부르는데, ‘개역’은 미숫가루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예부터 제주인들은 보리개역을 죽처럼 되직하게 만들어 떠먹거나 물에 타서 마셔왔다. 보리는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여름에 먹기 딱 좋다. 구제주시에 자리한 ‘순아커피’에서는 여름부터 초가을 동안 제주보리로 만든 ‘보리개역’ 음료를 맛볼 수 있고, 서귀포 남원의 ‘느영나영초가집’은 개역을 넣어 갈은 우유얼음으로 만든 개역빙수가 시그니처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어른들은 옛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있는 고소하고 달달한 보리개역 디저트. 올 여름 먹킷리스트에 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8.06.25 I 강경록 기자
  • 이소룡에 발차기 가르친 ‘태권도대부’ 이준구씨 美서 별세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인들에게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이준구(미국명 준 리)씨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클린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향년 88세.국제지도자연합은 1일 “이준구 사범이 미국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고인이 생애 마지막으로 당부한 ‘진실한 세상 만들기 운동’(TRUTOPIA)을 가슴 깊이 새기고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1957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텍사스 대학 토목공학과를 다니던 이씨는 1962년 6월 28일 ‘태권도를 배우면 우등생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써 189개국 주미 대사에게 발송했고, 그해 워싱턴에 첫 태권도 도장을 개설했다. 당시 강도를 당한 연방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면 강도를 당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태권도를 배우게 한 일화가 유명하다.명성을 얻은 그는 1965년 미 하원에 태권도장을 설치하고, 상·하원 의원 300여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톰 폴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그의 제자다.고인은 1968년 한국과 미국의 국가에 맞춰 ‘태권무’를 만드는가 하면, 최초로 태권도 안전기구(보호구)를 선보여 국제대회 개최 발판을 마련했다. 1975년에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상·하원 의원 태권도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이씨는 태권도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명성을 얻었다.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코치를 역임한데 이어 격투기의 영원한 전설 이소룡(브루스 리)의 태권도 스승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다.이씨는 생전에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제자를 숫자로 따지면 수백만 명은 될 것”이라며 “이소룡한테는 족기(발기술)를 가르치고, 나는 그에게서 수기(손기술)를 배웠다. 알리에게는 태권도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소룡과 함께 태권도 영화에도 출연한 고인은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일에 스포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무술인’상을 수상했다.1982년 독립기념일 집행위원장을 맡아 조지 워싱턴 기념관에서 ‘인간 성조기’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985년에는 태권도장 운영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해 태권도와 비즈니스를 접목했고 이듬해 상·하원 의원을 설득해 ‘미국 스승의 날’을 제정했다.고인은 구(舊)소련 내 태권도 도장을 합법화해 65개의 도장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고, 구소련 외무부가 주는 ‘가장 훌륭한 기사상’을 받았다. 2000년 1월엔 미국 정부가 선정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 이민자 203인’에 뽑혀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체육·교육특별고문위원을 거쳐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에 이르기까지 3대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위원직을 임명받아 미국 발전에 기여했다이 공로로 워싱턴시는 동양인 최초로 미국 의회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2003년 6월 28일 3만 명이 운집한 축구장에서 ‘준 리 데이’(이준구의 날)를 선포했다. 워싱턴DC에 태권도를 전파한 지 41년만이었다.일흔을 넘겨서도 매일 팔굽혀펴기 1천 개를 하고 송판을 격파하던 그는 7~8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한 후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테레사 리 여사와 지미 리(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 등 3남 1녀가 있다.영결식은 5월 8일 오전 11시 매클린 바이블 처치에서 열리며, 장지는 인근 폴스처치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다.
2018.05.01 I 안승찬 기자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마블이 이별하는 방법(리뷰)
  •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마블이 이별하는 방법(리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성대한 올스타전. 지난 24일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는 지난 10년 동안 총 18편의 작품으로 쌓아올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결정판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시작은 ‘토르: 라그나로크’(2017) 엔딩 직후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을 비롯한 히어로들이 힘을 모아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를 대적한다. 인피니티 건틀린을 착용한 타노스의 힘은 압도적이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부터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분)까지 20명이 넘는 히어로들이 집결하는 이유다. ◇스포를 알아도 몰라도 괴롭다…누가 죽나 ‘어벤져스3’는 이별을 앞둔 밑그림이다. 내년 5월 후속인 ‘어벤져스4’가 개봉 예정이다. 이를 끝으로 지난 10년 동안 이어진 MCU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세대교체를 위해 기존 히어로들의 퇴장은 필연적이다. 일부 출연 배우는 인터뷰에서 ‘어벤져스4’를 끝으로 하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때문에 보는 내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러닝타임 149분 대부분이 격투신에 할애된다. 허무하게 무너진 기존 MCU 빌런과 달리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은 막강하다. 지난 10년 동안 실제 살아있는 인물처럼 정들어 버린 히어로들이다. 각종 스포일러와 추측을 곱씹으며 ‘이러다 OOO이 죽는 건가’ 하는 불안함을 안고 감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빌런 타노스는 누구인가슈퍼 빌런의 등장도 ‘어벤져스3’의 특징이다. ‘어벤져스’(2012)에 최초 등장한 타노스는 어둠의 군주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로 짐작할 수 있듯 신체 능력과 지능을 고루 갖췄다. 헐크(마크 러팔로 분)는 물론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도 손쉽게 제압한다. ‘보라색 덩치’로 보이지만, 상대의 약점을 간파해 원하는 바를 이룬다. 히어로에 비해 덜 매력적인 빌런이 MCU의 단점이었다면, 타노스는 사실상 ‘어벤져스3’의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려는 구체적인 목적과 양녀 가모라(조 샐다나 분)과의 관계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해를 돕는 과거 이야기를 비롯해 그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려진다. 히어로들에게 중심의 축이 가길 원한 팬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최애’부터 ‘차애’까지, 마블 대잔치 그럼에도 ‘어벤져스3’는 MCU를 구성하는 히어로들의 이야기다. 각 테마곡과 함께 히어로가 등장할 때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과 새로운 이들의 만남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캐릭터들의 이합집산은 마블 특유의 유쾌한 색채로 그려진다. 23명이나 되지만 분량도 적절히 분배했다.아이언맨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와 첫 만남부터 기싸움을 벌이고,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과 유치한 말다툼을 한다. 행성과 세대를 뛰어넘어 피터 퀼과 스파이더맨은 올드팝을 이야기하고,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분)는 헐크가 아닌 브루스 배너의 어수룩함에 한심하단 표정을 짓는다. 오코예,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 등 여성 캐릭터의 합동 작전도 ‘어벤져스3’라 가능한 그림이다. 올해 97세인 스탠 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은 이번에도 깜짝 등장한다. 동시에 ‘어벤져스3’는 자신의 기억력을 검증해 보는 기회다. 마블 마니아가 아니라면 복습 여부에 따라 재미의 강도가 다를 가능성이 높다. 상영관을 나오면서 ‘어디서 분명 봤는데…’라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쿠키 영상도 1개 있다. 10분 가까운 엔딩 크레디트를 기다리면 말이다.
2018.04.25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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