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053건
- "은행 종노릇" "ILO 탈퇴" 쏟아낸 尹…횡재세·외국인 임금차등 힘받나(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서민의 이자 부담 완화,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화 등 민생 과제들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대통령실 참모들이 36곳의 민생 현장을 다니며 직접 청취했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며 신속한 해결을 주문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소상공인 고금리 완화·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화 등 거론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윤 대통령이 ‘종노릇’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 수익을 비판하면서, 이른바 ‘은행 횡재세’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횡재세란 과도한 이익을 거둔 것에 대해 일정 수준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로, 금융당국이 입법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식당에서는 끝없이 올라가는 인건비에 자영업자들이 생사의 기로에 있음을 절규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ILO(국제노동기구) 조항에서 탈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비상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말했다.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화는 주된 고용인인 소상공인·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요구되는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ILO 탈퇴 여부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윤 대통령은 “‘김영란법의 음식값, 선물 한도 규제 등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니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가액 상향 여지를 남겼다. 앞서 지난 8월 정부는 기존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상한액인 10만원을 15만원으로 늘렸고, 설날·추석에는 20만원이던 상한액을 3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물가 인상 등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한 조치였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5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려워하는 목소리, 홍대 부근 상가 등 인파 밀집 지역에서 CCTV 등 치안 인프라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 인구가 몰리는 신도시에서 급증하는 방과 후 어린이들의 돌봄 수요에 대한 시급한 정부의 보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하나하나가 현장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신랄한 지적이었다”고 덧붙였다.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산업재해에 이르게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법으로, 50인 미만 사업장은 당초 2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월 27일부터 적용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경영계에서는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추가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국회를 향해서는 민생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했는데, 특히 이날은 ‘약자보호 법안’의 시급성을 힘줘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세 사기 피해를 언급하며 “피해자 다수가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로,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검찰과 경찰은 전세사기범과 그 공범들을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 반드시 처단해 주기 바란다. 국회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액을 피해자 별로 합산해 가중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개정을 서둘러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이와 함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에 대해서도 “기술탈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3배 이내로 규정된 징벌적 손해배상을 5배까지 강화하는 상생협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내년 총선 위기설 앞두고 ‘민생 드라이브’집권 2년 차를 맞은 윤 대통령이 이처럼 ‘민생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이제는 국정운영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야 하는 시기다. 이 때문인지,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면서 이전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를 비교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국가 경제 사회 정책의 최우선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해 왔다. 일자리는 국민의 혈세로 재정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시장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부 출범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15세 이상 인구 전체를 분모로 하고 실제 취업자 수를 분자로 하는 고용률 통계는 62.6%로 역대 어느 정부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이전 문재인 정부 당시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투입했음에도 5년 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1만 3000명에 불과했으나 현 정부 들어 1년 6개월 만에 민간 주도로 52만 6000명의 신규 취업자가 증가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윤 대통령은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이전 정부 대비 비정규직의 규모와 비중이 모두 감소하고 근로 여건도 개선됐다”며 “파탄 난 재정과 무너진 시장경제 회복을 위해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같은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국민과 함께 뛰고 또 뛰겠다”고 덧붙였다.
- 尹 “연금개혁, 사회적합의 없이 숫자로 마무리못해”(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연금개혁은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결론적 숫자만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야당이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숫자 없는 맹탕’이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정부의 이번 국민연금 종합 운용계획안을 두고 ‘숫자가 없는 맹탕’이라거나 ‘선거를 앞둔 몸 사리기’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최고 전문가들과 80여차례 회의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했고, 24번의 계층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꼼꼼히 경청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일반 국민 의견도 철저히 조사했다. 이를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 자료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연금 개혁의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이와 관련, 전 정권을 겨냥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는 연금 개혁에 대한 의지 없이 4개 대안을 제출해 갈등만 초래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전철을 반복하지 않고 제대로 된 연금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왔다”고 했다.아울러 “연금 개혁은 법률 개정으로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국회의 개혁방안 마련 과정과 공론화 추진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 챙기기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지금 당장 눈앞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국민의 외침, 현장의 절규에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일은 없다”면서 “저도 지금보다 더 민생 현장을 파고들 것이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청취한 현장의 절규를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난주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의 민생 현장 방문과 관련해 “36곳의 다양한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들을 생생하게 듣고 왔다”며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그러면서 “이번 대통령실의 현장 방문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차관, 청장, 실·국장 등 고위직은 민생 현장, 행정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탁상정책이 아닌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향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671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세 사기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전세 사기는 피해자 다수가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로,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악질적인 범죄라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검경은 전세사기범과 그 공범들을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 반드시 처단해 주기 바란다”며 “국회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액을 합산해 가중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개정을 서둘러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 카뱅 한달적금, MZ재테크족에 통했다…누적 44만좌 돌파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출시된 ‘한달적금’ 누적 계좌 개설 수가 44만 좌(26일 기준)를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전체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절반을 넘어 MZ 재테크 족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사진=카카오뱅크)26일 ‘한달적금’ 보유고객 수 기준 연령 별 고객 비중은 10대 2%, 20대 29.2%, 30대 32.3%, 40대 24.7%, 50대 이상 11.9%로 집계됐다. 20대와 30대 고객에 이어 40대 50대 이상의 고객 비중도 35%를 넘겨 중장년 고객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30대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은 ‘한달적금’의 금리 혜택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 금리 연 2.5%에 매일 적금을 납입할 때 마다 우대금리(0.1%포인트)를 제공하고 5·10·15·20·25·31회 등 최대 6회의 보너스 우대금리 제공으로 최고 연 8.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계좌 당 하루 평균 한달적금 입금액은 26일 기준 2만3994원으로 분석됐다. 한달적금은 31일 동안 매일 100원부터 3만원까지 1원 단위로 납입 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고객 당 동시에 최대 3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실제 사회관계망(SNS) 등에서도 한달적금의 반응은 뜨겁다. “지겨울 수 있는 돈을 모으는 과정에 재미를 더한 적금” “돈도 모으고, 적금 습관도 기를 수 있는 기회” “최대 3개까지 가입할 수 있어 하루 만에 3계좌 가입” “소액으로 가입하는 단기적금이라 사회초년생에 적합” 등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이다.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출시를 기념하며 적금 납입 과정에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춘식이 캐릭터를 활용한 서비스 소개영상과 함께 26일부터 한달적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26일부터 11월 1일 가입자 중 1만명, 11월 2일부터 11월 8일 가입자 중 1만명, 11월 9일부터 11월 15일 가입자 중 1만명, 11월 16일부터 11월 22일 가입자 중 1만명을 추첨해 ‘적금 시작 지원금’ 3100원을 지급한다. 이번 이벤트는 별도 신청 없이 한달적금 가입만 하면 자동 응모되며 한달적금 이벤트 페이지를 공유한 고객 중 10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달적금은 적금에 재미를 더한 상품으로 20대/30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등 전 연령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달적금 계좌 개설로 이벤트 참여는 물론 새로운 적금 습관을 만드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총리 “각 부처 민생안정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각 부처는 민생안정을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24일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 우리 경제뿐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각에 국민의 ‘민생’과 ‘정책 소통’ 강화를 주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그는 “훌쩍 뛴 생필품 가격은 장을 보는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고금리로 높아진 대출 문턱은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주저하게 한다”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서민들의 걱정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공평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며 “특히, 2030 청년층과 서민층 국민들께 힘든 여건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각 부처에 고물가·고금리 대응을 위한 비상한 각오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현장중심 행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카타르 순방전 한총리에게 직접 지시한 내용이다. 한 총리는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공직자가 현장으로 나가 달라. 저와 여기 계신 장차관님들 뿐만 아니라, 실장, 국장 그리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실무자 모두,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 현장에서 느끼고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도 강조하며 “국민들께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미리 알고 대응하실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이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알려드린다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정책의 방향성을 사전에 예고하는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하신 것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동과의 협력의 폭을 확대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확충하려는 취지”라며 “순방 결과를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는 후속조치에 속도를 더 내달라”고 말했다.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 한 총리는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진압이 관건”이라며 “더 이상의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속하게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특히, 항체형성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3주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축산농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퀵 말고 끽~'…보험사기꾼 된 1020 퀵서비스맨들[보온병]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어라, 고위험운전자(사고 다발자) 30위 중 28명이 ‘퀵서비스맨’이야?”(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고다발자 30명 중 28명이 ‘퀵서비스맨’차선을 변경하거나 유턴하는 다른 차량에 수차례 부딪힐 수 있을까. 국내 A보험사가 보험사기징후 분석시스템 IFDS(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과 현장 직원들을 활용해 사고 다발자 위주로 조사대상을 추출한 결과, 1년간 B지역에서 사고를 많이 낸 고위험자 30위 중 15위, 28위를 제외한 28명의 직업은 하나로 모아졌다. 바로 ‘퀵서비스맨’. 또 이상한 점은 사고 발생자 연령이 사회초년생인 10~20대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실제 A보험사가 B지역 사고 다발자들을 분석한 이유는 당시 10, 20대 사회초년생들의 배달용 이륜차 고의사고가 급증해서다. 해당 지역 고의사고 건수는 2017년 282건을 기록한 뒤 △2018년 415건 △2019년 511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B지역의 2019년 전체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72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중 10, 20대는 285명에 달했다. 보험사기범 10명 중 4명 가량이 1020세대였던 것이다.◇ 사고 동영상 보니…고의로 부딪히고 쓰러지고 조직적인 보험사기를 의심하게 된 A보험사는 사고 동영상을 일일이 분석했다. 당시 동영상에는 첫 아르바이트로 ‘퀵서비스’를 선택한 사회초년생 C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배달이 없는 시간대엔 ‘투잡’을 뛰었다. 음식 주문량이 몰리는 점심·저녁엔 배달을 하고,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엔 다른 퀵서비스 배들원들과 팀을 이뤄 ‘다른 일’을 했다. C씨의 세컨드잡(두번째 직업)은 보험사기꾼이었다.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전방 차량에 양보를 하는 차량이 있는지, 비보호 우회전 코스로 돌아오는 차량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고, 그런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사고를 냈다. 아니면 아예 지인을 피해자로 둔갑시켜 고의 사고를 내기도 했다.보험사기 흔적은 관련자 소셜미디어(SNS)에도 남아 있었다. SNS상에 자동차 고의사고 공모자 모집글과 공모자와의 메시지까지 찾은 A보험사는 2019년 6월 B지역 경찰서 지능팀에 수사의뢰를 했다. 수면 아래 있던 퀵서비스 보험사기단이 밝혀진 순간이다. 경찰과 보험사가 공조해 확인한 결과,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B지역 전역에서 적발된 인원만 350명, 적발 금액은 15억원에 달했다. 이중 13명은 구속을 면치 못했다.△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걱정마! 내가 신장 떼어 줄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9월 9일은 장기기증의 날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날 즈음인 9월 8일 콩팥병 말기 진단을 받은 아내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한 남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캄보디아에서 온 98년생 지와(25)씨와 00년생 팩트라(23,여)씨 부부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연을 맺고, 2021년 결혼식을 올린 후 2022년 7월 외국인노동자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인 지와 씨는 경기도 시흥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아내인 팩트라 씨는 경기도 포천의 스티로폼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됐다. 지와 씨 부부는 공장의 고된 업무와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타국 생활은 만만치 않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타국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특히 주말이면 이들 부부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만나 알콩달콩 신혼을 보내기도 하고, 의정부에 위치한 한마음캄보디아교회에 다니며 한국 생활의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도 잠시, 이들 부부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국에 온지 1년이 되던 올해 6월 팩트라 씨의 얼굴과 손발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 평소 다니던 한마음캄보디아교회 김민섭 목사와 근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콩팥이 안 좋아 보이니 큰 병원으로 빨리 가보라는 것. 김민섭 목사는 다른 외국인 노동자 치료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가장 빠른 일정으로 진료 예약을 하고 6월 26일 진료를 받은 결과, 팩트라 씨는 만성 콩팥병 말기(5단계)였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는 “팩트라 씨는 급성이 아닌 만성콩팥병으로, 한국에 오기 전 콩팥 기능이 좋지 않다는 정도만 알았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는 받지 못한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팩트라 씨는 콩팥병 말기인 관계로 신장 이식을 받지 못하면, 평생 투석하며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팩트라 씨는 외국인노동자 신분으로, 투석을 위해 일주일에 3일을 공장 근무에서 빠지면 비자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곧 생계에 직격탄일 뿐 아니라 투석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경제 여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투석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20대의 사회 초년생인 팩트라 씨와 지와 씨는 이 같은 상황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남편 입장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아프게 둘 수는 없어 고심 끝에 큰 결정을 내렸다. 지와 씨는 아내에게 “여보, 내가 신장을 떼어 줄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건강만 생각해”라고 말한 뒤 의료진에게 신장 기증의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렇게 성사된 신장 이식 수술의 집도는 이식 경험이 풍부한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장이식팀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신창식 교수와 비뇨의학과 박태용 교수가 맡았다.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팩트라 씨와 지와 씨에 대한 여러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문제는 없었지만, 두 사람 모두 신장에 피를 공급하는 신동맥이 1개가 아니라 2개라는 특이점이 발견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장에 피를 공급하는 신동맥이 1개이다.신장이식팀은 “신동맥이 1개 더 있다는 것은 위험 요소가 두 배로 커지는 것”이라며 “2개의 신동맥 중 하나라도 손상이 되면 신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신동맥 2개 모두 아무 손상을 입히지 않는 것이 이번 수술의 가장 큰 요소”라고 밝혔다. 이러한 위험 요소 때문에 신장이식팀은 충분한 기간을 갖고 수술에 대한 자체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며 손발을 맞춰 나갔다. 이후 의료진들이 신장 이식 수술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팩트라 부부의 건강도 최상으로 유지되면서 9월 8일을 수술 일로 잡았다. 이날 약 3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들 부부는 바로 일상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 건강한 모습으로 9월 22일 퇴원했다. 김지일 교수는 “퇴원한지 3주 정도 됐는데, 부부 모두 신장 기능 수치가 계속 정상으로 유지되면서 일상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수술 이후 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 면역 억제제 합병증 또는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팩트라 씨는 “신장을 기증해준 남편 덕분에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병원 비용까지 지원해준 김민섭 목사 그리고 수술을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따뜻한 말로 보듬어주며 치료에 최선을 다해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남편을 비롯한 많은 분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다.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잘 살겠다”고 말했다. 수술 한 달이 경과한 지난 10일 의정부을지대병원 김지일 교수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결과 아주 양호했으며, 진료 후 환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지일 교수, 김민섭 목사, 남편 지와 씨, 아내 팩트라 씨(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