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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인들의 증언록…주목받는 디아스포라 문학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후 엠 아이’(Who Am I). 디아스포라 문학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는 여정이자, 경계에 있는 소수자들에 대한 일종의 ‘증언록’이다.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을 떠난 사람)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너머’를 뜻하는 디아(dia)와 ‘씨를 뿌리다’라는 스페로(spero)가 결합한 합성어다. 본래는 유대인(이산인·離散人)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최근엔 탈국경·세계화로 인해 그 의미가 확장됐다. 노동, 생계, 망명, 전쟁난민, 입양, 결혼이주 등 다양한 정체성을 다룬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 권위의 주요 문학상들도 디아스포라 문학에 주목한다.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로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2)를 호명했다.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 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 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특히 전쟁 난민을 우리 지척에서 목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53일째(7월27일 기준)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오다, 지난해 8월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울산 등의 지역에서 살고있다.세계 문학 시장에선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디아스포라 문학이 이미 주류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시선은 다양하되 그 종착점은 연대와 관용, 화합을 관통한다. K(한류)-디아스포라도 장르, 소재, 세대 경계를 넘어선 한국적 정서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올가 그레벤니크의 책 ‘전쟁일기’ 중 폭격 5일째인 3월1일 공포와 절망에 빠져있는 작가 자신을 담은 그림. 올가는 전쟁 발발 이후 나날을 노트에 기록했다(사진=이야기장수).◇‘한국 첫 출간’ 보름만에 책으로 나온 우크라 전쟁 다큐 일기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전쟁일기’(이야기장수)는 절박한 생존일지에 가깝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첫날부터 약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출신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35)가 몸소 겪은 전쟁의 참상을 연필 하나로 스케치한 다큐멘터리 일기다. 거친 연필선의 글과 그림이 가득한 책장마다 전쟁의 서늘한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전쟁 발발 153일째(7월26일 기준) 우리의 지척에 있는 실제 상황이다.작가는 35년 인생 전체를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배낭 하나 겨우 챙겨 메고 피난길에 올랐다. 전쟁 이전, 때마다 적십자에 옷을 기부해 왔던 올가는 하루아침에 난민 신세가 됐다. 책은 피난 생활을 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생생한 기록물이다. 김하나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뉴스가 전하지 못하는 전쟁의 진실이 이 작은 책에 모두 담겼다”고 말했다. 올가는 계엄령으로 발이 묶인 남편과 부모를 남겨두고, 홀로 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두 번이나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에서 임시난민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책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간돼 주목받았다. 1인 출판사 이야기장수의 이연실(38) 대표 덕분이다. 이 대표는 작가의 인스타그램 친구인 한 한국인의 제보로 올가를 알게 됐고, 고민 없이 출간 작업에 들어갔다. 2월24일부터 3월12일까지 올가가 노트에 적어둔 그림과 글을 이메일로 받아 4월5일 한국의 인쇄소에 전달해 보름 만에 탄생한 책이다. 책의 번역료 전액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했고, 책의 일부 수익금도 기부된다. 작가는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가진 것은 노트와 연필뿐이었지만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 나의 주된 메시지는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 전쟁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썼다.◇개정판 출간 ‘파친코’ 자이니치 4대 연대기로 주목이민 1.5세대인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54)이 쓴 ‘파친코’는 올 3월 동명의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며 전방위적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세계 각국에 방영되면서 당시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북스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70위에 오르기도 했다.국내 반응은 더 뜨겁다. 인플루엔셜 출판사가 번역을 새롭게 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달 11일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동시에 종합 판매 순위 1위를 찍었다. 두 권짜리 소설 파친코가 국내 독자들에게 돌아온 건 3개월 만이다. 기존 국내 출판사와 판권계약 만료로 절판됐다가 최근 개정판이 나온 것이다. 파친코 1권은 27일 출간되고 2권은 다음달 말 선보인다.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6년 미국 뉴욕으로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이 작가가 예일대 역사학과 재학 시절 ‘자이니치’(재일 한국인 또는 조선인) 이야기를 구상한 뒤 2017년 미국 출간까지 약 30년이 걸렸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까지 역사적 흐름에 내맡겨진 재일조선인 4대의 연대기다. 역사적 재앙에 맞선 개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소설 ‘파친코’의 함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게임을 저는 인생의 비유로 봅니다. 저는 인생이 때론 불공평하다고 믿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게임을 해야 합니다.”드라마 ‘파친코’ 스틸컷(사진=애플TV+)◇저변 넓히는 이산 문학…탈식민주의·입양으로 확대최근 디아스포라 문학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저변을 넓혀가는 것도 문학계 주목받는 이유라는 평가다. 이달 출간한 시집 ‘그 여자는 화가 난다’(난다)는 눈물의 신파 너머 가려진 입양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한국 이름은 이춘복, 입양아 출신 한국계 덴마크 작가 마야 리 랑그바드(42)는 2007~2010년 서울에 거주하며 이 책을 썼다. 책은 개인사를 넘어 ‘입양 산업’을 방치하거나 육성한 국가 간 입양의 부조리에 분노를 터뜨린다. 작가 마야의 분노는 입양인, 여성, 퀴어 등 소수자로서 살아가며 부딪혀야 했던 현실에 대한 증언이다.구르나의 작품은 노벨상 수상 이후 7개월 만에 문학동네를 통해 국내 번역돼 나왔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은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그후의 삶’(2020) 등 세 권이다. 각각 작가의 초기, 중기, 후기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공통적으로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주의 통치가 남긴 유산과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상실감을 그린다. 그의 글은 어느 작가보다 리얼한 디아스포라 문학일 수밖에 없다. 그는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 출신의 난민이다. 스무살, 아랍계에 대한 박해로 고향을 떠나 영국에 정착했다.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 언론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구르나는 “배타성과 타인에 대한 거부는 역사적으로 모든 사회에서 항상 발견돼 왔다”며 “누군가의 삶이 전쟁 폭력 궁핍에 의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인류로서 환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낙원’을 번역한 왕은철 전북대 영문과 석좌교수는 해설을 통해 “구르나의 소설에서 국가나 국가주의는 서술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의식의 차원에서도 부재한다”며 “국가의 부재가 곧 그들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강영숙 작가가 해석하는 디아스포라의 문학적 의미는 곱씹게 만든다. 강 작가는 2019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코리아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열린 이산문학 교류행사에서 ‘상처와 역사’를 이야기하며 “외로운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 고통의 대가로 사유의 힘을 얻는다. 그 사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추방된 곳, 떠나온 곳을 상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 '12시1분은 12시가 아니다'…배민 김봉진, 명함 공개[오너의 취향]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우아한형제들과 광고대행사 HS애드 임원직이 교외로 야유회를 떠난 날이었다. 밤이 깊도록 속 깊은 얘기가 오갔다. 자리는 날을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 HS애드 직원 하나가 자리를 떴다. 모두 그가 잠자리에 드는 줄 알았다. 대답이 뜻밖이었다. “새벽 기도를 가려면 지금 일어서야 해서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눈이 번뜩였다. 그의 시각에서 HS애드 직원은 산통을 깬 게 아니었다.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두 회사는 10년 가까이 합을 맞춰오고 있다.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창업자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다. 우아한형제들이 지금까지 파격과 자율을 거름으로 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받기에 의아할 법하다. 시장은 이걸 `허용된 변칙`이라고 여겼지만, 그는 여태 사업을 하면서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우아한형제들은 회사 회의실을 임직원 자녀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 내용을 설명하는 김봉진 창업자.(사진=우아한형제들 유튜브 캡처)`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에는 그의 원칙주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2시1분은 12시가 아니다`는 상징적이다. 으레 회사 사장이 직원에게 하는 `지각하지 말라`로 읽으면 겉들은 것이다. `약속을 지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핵심을 파악한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건, 제때 지키는 것이다. 약속 상대가 동료이든 스스로이든 마찬가지다. 김봉진 창업자는 지난 4월 사보 격인 ‘배민다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여러 사람이 모여서 수시로 하는 약속의 상징은 회의 시간이다. 약속이라는 걸 몇 시에 하자고 만들었는데, 어긴다는 것은 동료에 대한 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회의 시간을 정확히 기억한다는 건 긴장된 상태에서 무엇을 할지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는 것이다.”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사진=우아한형제들)우아한형제들 오피스 공간에서도 김봉진 창업자의 원칙이 드러난다. 사무실을 롯데월드타워로 확장하면서 회의실마다 아이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의 자녀 이름에서 따왔다. 서체는 자녀의 글씨체를 그대로 가져왔다. 의식은 공간을 지배하고, 공간은 의식을 지배한다. 의식과 공간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와중에 자식 둔 부모가 행동을 허투루 할 리 만무하다.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게 그가 강조하는 또 다른 원칙이다.우아한형제들이 가족을 볼모(?)로 직원을 의식화하려는 걸로 보면 착각이다. 김봉진 창업자는 더 한다. 두 딸의 이름에서 따와 `한나체`(2012년)와 `주아체`(2014년) 글꼴을 만들어 일반에 무료로 배포했다. 창의력 넘치는 `경영하는 디자이너`의 부성애, 그 이상이었다. 자신의 원칙을 공언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평가는 김 창업자에 대한 평가이고, 이게 곧 자녀에게까지 건너갈 테다. “모든 일의 근본은 행복 추구이고, 종착지는 가족”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명함. 명함 앞면은 기본에 충실하는 차원에서 이름을 크게 적고, 뒷편에는 상대를 만난 일시와 메모를 적게 란을 둬 배려했다.`도서비 무제한` 지원책을 고집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직원이 십수 명 되던 시절 도입한 건데 회사가 커지자 탈이 났다. 성인용 잡지나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사례 따위가 나왔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원한 까닭이었다. 한도를 정하거나 아예 없애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소수의 잘못으로 다수의 낙을 누르는 일이었다. 기준을 둬 유지하기를 고집했다. `책은 반드시 서점에 가서 산다`는 자기 원칙을 적용했다. `책을 사면서 경험을 산다`는 것이다. 지금은 직원들이 뽑는 회사 제일의 복리후생이다. 우아한형제들 명함은 앞면에 큼직한 이름을, 뒷면에는 날짜와 메모를 적는 란을 둔다. 명함은 `이름을 담는 함`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려는 김봉진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마친 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과시적 독서가`를 자처하는 그는 주당 책 한 권 읽기를 목표로 한다. 약속을 지키고자 습관처럼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읽는다. 습관은 일단 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몸에 익으면 자율이 된다. 이렇듯 원칙과 자율은 상반하는 듯 상관한다. 세계적인 기부 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55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도 창업하면서 한 다짐과 닿아 있다.“창업 초기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성공한다면 더 기빙 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요.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2021년 2월 작성한 더 기빙 플레지 서약서 中)김봉진(오른쪽)·설보미 부부는 2021년 2월 더 기빙 플레지에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한국인 최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사업 초기 막연히 꿈꿨던 원칙을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사진=우아한형제들)
- 한국인 자폐증 가족 유전체 연구 통한 새로운 자폐 유전변이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이 자폐증을 가진 사람과 가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원인과 관련 있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은 유전체 영역인 비부호화 영역에서 중요한 변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자폐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자폐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보이는 주인공처럼 의사소통 장애나 사회적 상호 작용의 결핍과 함께 반복적 행동이나 관심사의 협소를 특징으로 하는 발달 장애이다. 대게 만 2세 전후에 특징적인 증상이 드러나 진단이 가능한데, 어린 나이에는 뇌가 빠르게 성정하고 발달하므로 일찍 발견해 개입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자폐증 발생에는 유전자의 변이가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유전자의 변이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지, 그리고 그 유전자가 생애 초기 뇌발달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아직 밝히지 못한 상태이다. 그 결과, 사회성 결핍이나 의사소통 장애 등 핵심 자폐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없으며, 자폐 증상이 있는 사람의 가족은 충동성이나 불안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이에 유희정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김은준 단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자폐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발생의 근본원인을 이해하고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힘을 모았다.유희정 교수팀은 유전체 데이터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그간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유전체 영역인 비(非)부호화(Non-coding)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 적합한 자폐증을 가진 사람 및 가족 813명으로부터 혈액을 공여 받아 유전체를 분석하고 인간 줄기세포를 제작해 태아기 신경세포를 재현했다.연구 결과 생애 초기 신경 발달 단계에서 삼차원 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비부호화 영역에 있는 유전변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전자 변이에도 원격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 위한 유전체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해야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조명하고 유전자 변이가 뇌발달에 미치는 변화를 재현함으로써, 기존 단백질을 부호화하는 영역에만 집중되었던 자폐증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아울러 기존 북미와 유럽 위주로 진행되던 자폐 유전체 연구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코호트를 구축하고 유전체 분석 모델 기틀을 마련해 향후 자폐증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교신저자 유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한국인의 자폐증 당사자 및 가족 고유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폐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라며, “해당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자폐증 당사자와 가족들의 헌신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폐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정신의학 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큐라티스, 결핵백신 글로벌 임상 2b/3상 계획 승인
- (사진=큐라티스)[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큐라티스가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신약 ‘QTP101’의 후기 임상시험에 착수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QTP101 결핵백신의 다국가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 21일자로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QTP101 결핵백신은 결핵 항원과 합성 면역증강제로 구성돼 있다. 결핵 항원의 경우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서 유래한 4종의 병독성 및 잠복성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재조합 융합 단백질 항원이다. 면역증강제는 백신 효능을 강화하고 적은 양의 항원으로도 충분한 면역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이번 2b/3상 후기 임상시험은 1단계(2b상)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속적으로 2단계(3상) 임상시험을 수행하게 된다. 1단계 및 2단계의 베이스라인 시점에서 잠복결핵감염검사(QFT) 결과가 양성 및 음성이거나 양성인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결핵에 대한 QTP101 결핵백신의 유효성,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1단계 임상시험이 수행될 국내 임상시험실시기관은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등이다. 2단계 임상시험은 동남아시아(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지역에서 경쟁적 등록방식으로 대상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목표 등록 시험대상자 수는 1단계 240명, 2단계 7461명으로, 총 7701명이다.큐라티스는 국내 2b/3상 후기 임상시험의 IND 승인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을 수행한 뒤 2025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의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큐라티스 바이오플랜트는 지난 1월에 주사제제에 대한 KGMP인증을 완료하였고, 4월에 QTP101 결핵백신의 자체 생산시설에 대한 GMP 실사를 받았다.큐라티스에서 임상을 총괄하는 최유화 전무는 “기존 BCG 접종 대비 QTP101 결핵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우수한 결핵 방어효과와 장기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며 “차세대 결핵백신 신약으로써 세계 최초의 상업화 입지를 확고히 해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결핵 감염성질환 종식에 기여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용산정비창 개발로 도시경쟁력 확대"(종합)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이 10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일자리·주거·여가·문화생활까지 가능한 사업계획을 통해 서울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용산 정비창 개발 통해 도시경쟁력 강화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용산 정비창 개발계획을 밝히며 “미래도시 키워드를 담아 글로벌 도시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 신(新) 중심지로서의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구상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국제도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의 ‘녹지생태도시’ △세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3차원 ‘입체교통도시’ △첨단 스마트기술 혁신의 전진기지 ‘스마트도시’로 조성된다.우선 직주혼합 실현을 위해 최첨단 테크기업과 연구개발(R&D)·인공지능(AI)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비즈니스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들어선다.또한 50% 이상의 녹지율 확보를 목표로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용산공원과 한강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녹지체계가 구축된다. 지구 중앙에는 접근성 높은 대규모 중앙공원, 철도부지에는 선형공원이 각각 조성된다.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이 완성되는 셈이다.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부를 연결하고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네트워크’도 만든다. 지하에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를 구축한다.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 도심·강남, 인천공항으로의 광역 접근성을 확보할 방침이다.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미래항공교통(UA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을 잇는 대중교통 환승거점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다. 철도는 현재 5개 노선(경부선, 호남선,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에 향후 3개 노선(GTX-B,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이 추가돼 총 8개 노선 환승 체계가 구축된다.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도 도시 전역에 마련된다. 도로에서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및 V2X(자율주행 통신시스템) 등을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고,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이 탑재된다.◇정비창 내 주택 6000호 공급으로 축소…2025년 앵커 부지 착공 목표서울시와 국토부가 조율해오던 부지 내 주택 공급 규모는 약 6000호로 정해졌다. 정부가 2020년 ‘8·4 부동산대책’에서 제시한 1만호보다 적은 규모다. 공공주택은 공공주택특별법이 정한 25% 수준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다만 오 시장은 “해당 부지만 6000호 공급으로 합의를 봤고, (전자상가 부지 등) 주변 개발과 연계하면 전체적인 공급 규모는 조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는 또한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채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임대주택 비율은 25%여서 6000호 중 1250호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6000호 중 1000호는 오피스텔로 공급되며 5000호는 순수 주거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특히 시는 서울시 최초의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입지규제최소구역은 복합 개발을 위해 용도지역 등에 따른 입지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제도다. 용산정비창 개발은 공공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지분율 코레일 70%, SH공사 30%)를 맡아 단계적·순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공공이 약 5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먼저 하고, 민간에서 개별 부지별로 하나씩 완성해가는 방식이다.SH공사와 코레일은 향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별도의 전담 조직인 ‘용산개발청’(가칭) 구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용산역 인접 부지에 코레일이 건물을 지은 뒤 임대·분양하는 사업도 추진한다.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거점)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전체 사업 기간은 착공 후 10∼15년으로 예상했으며, 총사업비는 토지비를 포함해 약 12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오 시장은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겠다”며 “최첨단 미래산업을 육성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 JYP, 美리퍼블릭 레코드와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 진행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걸그룹 론칭을 위한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합작 프로젝트명은 ‘A2K’다. 양사는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 기반 걸그룹 론칭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9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14일 시카고, 17~18일 뉴욕, 20일 댈러스, 23~25일 LA 등 5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진행한다. 오디션을 통과한 데뷔 후보생들은 국내에 있는 JYP 본사에서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 여러 K팝 스타를 키워낸 바 있는 JYP는 “‘A2K’의 핵심은 미국에서 K팝 시스템에 기반을 둔 최초의 글로벌 걸그룹을 론칭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YP 박진영 CCO(창의성 총괄 책임자)는 “‘A2K’는 제 자신과 JYP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짚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모타운 레코드를 기반으로 JYP를 설립했고 그들이 아티스트를 발전시키는 모습에 영향을 받은 뒤 원석을 발굴해 완벽한 트레이닝을 하고 진정한 아티스트이자 퍼포머,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또 다른 단계를 적용했다”면서 “25년 뒤 제가 아이디어를 얻은 시장으로 이렇게 돌아간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덧붙였다.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리퍼블릭 레코드는 수년간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레이블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한 곳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위켄드, 드레이크, 포스트 말론, 존 레전드, 릴 웨인 등 유명 팝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최고 경영자이자 회장인 만티 립먼은 “K팝 아이콘이자 선구자인 박진영은 계속해서 음악 시장과 대중문화 전반에 특별한 차원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JYP의 비상한 가치와 음악적 노하우가 미국 아티스트들에게 접목된다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세계적인 슈퍼 걸그룹이 탄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 메타버스 싸이타운 28일 오픈…유주신곡 ‘이브닝’과 콜라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 광장에서 아티스트의 3D 미니미가 출연해 신곡을 공개하는이벤트를 한다.싸이월드제트는 한컴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의오픈을 맞아, 첫번째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가수 유주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 ‘이브닝’(feat. BIG Naughty)과 함께 한다. 아티스트 유주의 신곡인 ‘이브닝’은 싸이타운에서 28일 오후 6시 최초 공개된다.싸이타운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뭔데?싸이타운의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음악 분수대를 중심으로, 싸이월드를 대표하는‘BGM’ 서비스의 세계관을 확장한 개념에서 탄생했다. 나아가 곳곳에 숨겨진 유주의 비하인드컷 찾기, 포토존 인증샷 남기기 등 SNS 싸이월드에서 소통의 매개였던 ‘사진’을 확장시킨것이다.유저들은 싸이타운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업로드해서 이벤트에 참여해 진정한 싸이유니버스를 완성하게된다.그룹 여자친구 출신 유주가 6개월 만에 새 싱글 ‘이브닝’으로 돌아온다.이날 싸이타운 광장에서는‘이브닝’의 앨범자켓속 유주와 닮은 3D 미니미를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유주의 목소리가 녹음된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회사 관계자는“BGM은 과거부터 싸이월드를 상징하는 콘텐츠인만큼, 싸이타운에서도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확장하고자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음원공개, 디지털쇼케이스, 디지털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28일부터 싸이타운 앱 출시와 동시에 싸이타운 광장에서‘이브닝’을 들을 수 있는것은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의 컨텐츠들도 속속 업로드될 예정이다.싸이월드제트는 투자 및 제휴 관계를 맺은 NHN벅스, 초록뱀컴퍼니, CBI, 다날 등과도 SNS 싸이월드뿐 아니라 메타버스싸이타운에서도 다 양한 컨텐츠 협업을 준비중이다.
- '돼지의 왕' 캐나다 판타지아 페스티벌 상영회 '호평'…8개국 진출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이 드라마 최초로 북미지역 최대 규모 장르 영화제에서 상영회를 가지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연출 김대진, 김상우, 극본 탁재영, 제작 히든시퀀스,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티빙(TVING))이 지난 24일 오후 3시(현지시각), 캐나다 ‘판타지아 필름 페스티벌 2022(이하 판타지아 페스티벌)’에서 현지인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가졌다.판타지아 페스티벌에 출품된 영화들과 품격 높은 영화의 시사회 장소로 유명한 영화관(Cinema du Musee)의 300석 규모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1화부터 4화까지 연속 관람했다. 상영회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기획, 제작한 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와 스튜디오드래곤의 김경규 프로듀서가 참석해 관객들과 호흡했다.‘돼지의 왕’을 초청한 판타지아 페스티벌 아시안프로그래밍 감독 니콜라스 아르샹보(Nicolas Archambault)는 “이 시리즈의 일부만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하루 빨리 전편을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보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시리즈를 판타지아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캐나다 ‘판타지아 페스티벌’에 초청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을 기획, 제작한 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첫번째 사진 왼쪽)와, 스튜디오드래곤의 김경규 프로듀서(첫번째 사진 오른쪽)가 현지시각 24(일) 진행된 상영회 종료 후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사진=판타지아필름페스티벌)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는 “폭력과 차별은 어느 문화권이나 존재하고 공감 받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소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이해하지 못할까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몬트리올을 찾은 관객들이 ‘돼지의 왕’을 열광적으로 즐겨주셔서 제작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김경규 프로듀서는 “전세계 수많은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K드라마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지난 3월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히든시퀀스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다. 원작은 연상호 감독의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 고유한 결은 유지하되, 12편의 에피소드에 맞게 각색되었다. 또한, 김동욱(황경민 역), 김성규(정종석 역), 채정안(강진아 역) 등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범죄 스릴러와 복수극 형태를 집어넣어 원작과 차별화했다.티빙 공개 후 이용자와 평론가들에게 웰메이드 시리즈물로 호평받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북미지역 최대 규모 장르 영화제인 ‘판타지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BILIBILI) 대만(LINE TV, friDay Video), 홍콩(myTVsuper), 싱가폴(Singtel), 인도(Amazon Prime Video) 등 8개국에 해외 판매도 진행된 바 있다.티빙 관계자는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OTT 드라마 최초로 북미지역 최대 국제 영화제에서 선 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티빙의 웰메이드 오리지널 시리즈가 해외 진출을 통해 K콘텐츠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드라마 최초로 북미 지역 최대 규모 페스티벌에 초청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티빙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 KB자산운용, 업계 최초 글로벌 농업 기업 ETF 출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글로벌 농업 관련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농업경제MV ETF’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KBSTAR 글로벌농업경제MV 상장지수펀드(ETF)는 글로벌농업경제 지수를 추종한다. 종자 및 식량 생산 기업, 비료 및 화학 제품 생산 기업 뿐만 아니라 농기계 제조, 유통 가공 기업에 이르기까지 농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글로벌 핵심기업에 투자한다. 농업 관련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고, 글로벌 농기계 시장 점유율 1위 디어( 7.49%), 글로벌 1위 동물의약품기업 조에티스(9.58%), 농약 및 종자 개발 생산 기업 바이엘(7.0%), 세계 최대 칼륨 비료 업체 뉴트리엔(6.27%), 농약 제조 기업 코르테바(5.79%) 등에 투자한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52%, 독일 8%, 캐나다 6%, 노르웨이 5% 순이다.KB자산운용은 농산물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곡물·육류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개인투자자가 농산물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우선 농산물 가격과 가장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농산물 선물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콩선물, 밀선물 등 개별 작물 선물에 투자하거나, 옥수수, 콩, 설탕 등 다양한 농산물에 분산투자하는 종합 농산물 선물을 활용할 수 있다. 농산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지만 선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해 장기 투자 시 농산물 가격 상승과 괴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또 KBSTAR 글로벌농업경제MV ETF처럼 곡물 가격이 오르면 수혜를 입는 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것과 같이 농산물 관련 기업도 농산물 가격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농산물 관련 핵심기업들은 가격 결정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아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실적이 개선된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을 정확히 추종하진 않지만 유사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금저축계좌 및 퇴직연금계좌를 활용해서도 투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시간이 흘러 가격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식량자급에 대한 인식변화로 농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보인 지금이 오히려 농업관련 기업에 투자할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