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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百, 코로나19에도 가전 매출 유일하게 반등세
- 예비 신혼부부가 가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19’로 백화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출은 빠르게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전체 매출 신장률이 -22.8%로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가전 매출은 3월 중순부터 빠르게 매출이 오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지만 16일부터 31일까지 실적은 34.4%를 기록하며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이 같은 가전 매출 상승세는 최근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역설적으로 이끌고 있다.결혼 성수기인 봄이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식을 미루게 된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계약은 연기할 수 없어 미리 혼수 마련에 나선 것이다.실제로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은 예비 신혼부부가 다수 포함된 2030세대가 전체의 40%를 넘게 차지했다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경우 대개 결혼식 3~4개월전에 신혼집을 계약하고 1~2개월 전부터 입주와 혼수장만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4~5월에 결혼을 계획하고 신혼집 입성을 앞뒀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품 구매는 결혼식과 달리 예정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더불어 ‘집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대형 TV가 인기를 끌면서 가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TV의 경우 2~3년전만 해도 40~55인치의 중형급 TV를 찾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형 TV를 찾는 수요가 점점 늘어 올해 3월에는 65인치이상 크기의 초대형 TV가 TV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특히 크기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는 8K TV와 QLED TV, OLED TV 등 프리미엄 사양을 찾는 고객이 늘며 신세계 강남점 일부 브랜드의 경우 3월 프리미엄 TV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생활장르 이벤트인 ‘메종 드 신세계’를 펼치고 가전은 물론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여러 생활장르 제품을 선보인다.우선 신혼 부부를 위해 집에서 편하게 TV 시리즈물을 즐길 수 있는 삼성 QLED 4K TV와 까사미아 카우치 소파를 준비했다. 또, TV를 시청하면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잇는 덴비 누들 볼과 다양한 주류를 담는 샷 글라스 등도 함께 볼 수 있다.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숏즈위젤 와인 잔, 발뮤다 스탠드,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도 제안한다. 템퍼 매트리스, 하만카돈 스피커 등 침실에 필요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사은 행사도 함께 진행해 행사 기간 모든 주말(10~12, 17~19)에는 씨티·삼성·신한카드로 단일 브랜드 합산 200·300·500·100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의 5%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가 역설적으로 3월 백화점 가전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며 “미뤄진 결혼식 수요로 향후 백화점을 찾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쇼핑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행사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21세 임성재, 한국인 7번째 PGA 투어 우승 ..최연소 2위
- 임성재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한국인 역대 7번째 우승이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건 2009년 양용은(48)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우승은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에 이어 7번째다. 1998년 3월 30일생인 임성재는 이날로 만 21세 11개월 2일(현지시간 기준)이 돼 김시우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2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챔피언십에서 만 21세 2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다. 2016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성재는 2018년 PGA 웹닷컴 투어로 진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했고,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받았다.선두 그룹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경기 초반부터 샷에 불을 뿜었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3번과 4번, 5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4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까지 올라선 임성재는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잠시 단독 선두가 됐으나 이어진 12번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적어내 다시 선두에서 내려왔다. 선두 그룹에 1타 뒤져 있던 임성재는 ‘베어트랩’의 시작인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약 2.2m에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가 됐다. 16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해 타수를 지켰다. 그 사이 함께 경기한 매켄지 휴즈(캐나다)와 13번홀에서 경기한 브랜든 스틸(미국)과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모두 보기를 적어내 단독 선두가 됐다. 기세가 오른 임성재는 베어트랩의 마지막인 17번홀(파3)에서 절묘한 티샷으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다.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침착하게 퍼트를 넣어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1타 차 2위였던 휴즈가 이 홀에서 먼저 버디를 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홀 60cm 지점에 붙인 뒤 천금 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 1타 차 클럽하우스 리더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뒤에서 추격해온 플릿우드가 17번홀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18번홀에서 플릿우드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물에 빠지면서 임성재의 우승이 가까워졌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을 했지만, 홀에 넣지 못해 임성재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뒤 임성재는 “우승 찬스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에 있다보니 그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며 “15번홀 베어트랩을 시작할 때 선두 1타 차였고 버디를 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베어트랩에서 2타를 줄일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 1년 전 컷 탈락했던 박성현, 이번엔 4언더파 '굿샷'
-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달라 파이팅.”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아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1번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출발을 알리는 박성현(26)의 소개가 끝나자 여느때처럼 팬들의 함성이 코스에 울렸다. 팬들의 힘찬 응원 덕분인지 박성현은 1번홀(파4)부터 멋진 위기 탈출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티샷 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경사면의 긴 러프 속에 빠졌다. 두 번째 친 공은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연속된 위기에도 박성현은 침착하게 세 번째 샷을 했고, 벙커에서 친 공이 홀 바로 옆에 멈춰 파를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박성현은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번홀을 파로 넘긴 뒤 3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를 만들어 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5홀 동안 버디가 없었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회를 엿보던 박성현은 15번홀(파5)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홀(파3)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바위를 맞고 오른쪽으로 튀어 갤러리 스탠드 쪽에 떨어졌다. 다행히 벌타 없이 드롭을 할 수 있었고, 두 번째 샷을 홀에 올렸다. 홀까지 15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 공이 멈췄지만,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로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뒤 박성현은 “티샷에서 강하게 쳐서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는데 짧게 맞으면서 그린 앞쪽 돌에 맞고 크게 튀었다”면서 “OB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러프에 있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16번홀 상황을 돌아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8번홀(파5)에선 6번째 버디를 기대했으나 아쉽게 파에 만족했다. 163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에 멈춰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퍼트한 공이 홀에 미치지 못했고, 버디 퍼트 마저 홀 앞에서 멈춰 파에 만족했다. 박성현은 “1번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로 잘 막아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던 게 오늘 많은 타수를 줄이는 힘이 됐다”며 “18번홀에서 2온을 하고 버디를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16번홀에서 큰 위기를 넘긴 건 다행이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박성현은 지난 6월 28일 끝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올리며 약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이어 손베리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뒤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2주 유럽 원정을 앞두고 한국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해 처음 치르는 메이저 대회이자 이번 시즌 아직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주 연속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우승 없이) 그냥 보내면 매우 아쉬울 것 같다”며 “작년 컷 탈락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지난주 토요일(20일) 현지에 도착한 박성현은 닷새 동안 적응 훈련을 하며 우승 사냥을 시작했다. 첫날 4언더파 67타를 쳐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상쾌하게 넘어섰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7타를 친 끝에 컷오프했던 쓰라린 경험도 떨쳐냈다.경기 뒤 박성현은 “2라운드에는 오전에 경기하는 만큼 그린 스피드 등이 오늘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샷이 조금 더 잘 된다면 1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4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현재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는 박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노예림, 에비앙서 18번째 생일 "특별한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 재미교포 프로골퍼 노예림이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8번째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특별한 하루가 됐으면 좋겠어요.”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예비스타’로 떠오른 재미교포 프로골퍼 노예림(18·하나금융)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에서 또 한 번의 돌풍을 기대하며 이렇게 말했다.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사흘 뒤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구슬땀을 쏟아내던 노예림이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숨은 고른 뒤 이데일리와 인터뷰했다. 그는 “7월 26일이 18번째 생일이다”며 “대회 2라운드 때 생일을 맞게 되는 데 그날 나 자신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아직 시드가 없어 LPGA 투어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참가하고 있다. 노예림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 손베리 클래식에 프로로 처음 참가해 깜짝 활약을 펼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18세의 나이로 이제 막 프로가 된 노예림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 김세영(26), 양희영(30)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지막까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국내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날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알게 된 노예림은 “너무 신기했다”며 “시합 때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잘 알지 못했지만, 아빠가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랐다고 알려주셔서 뒤늦게 나에게 보내준 관심을 알게 됐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노예림의 등장은 신선했다. 175cm의 훤칠한 키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경기하는 모습이 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도 시원한 장타와 거침없는 공격골프를 펼쳐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노예림은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한 뒤 약간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며 “시드가 없어 대회에 참가하지도 못했고 연습을 많이 해도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손베리 클래식에서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예림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7살 때다. 골프를 배우는 아빠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그도 골프를 배웠다. 하지만, 뙤약볕에서 몇 시간씩 연습하는 걸 싫어했다. 그는 “연습하는 건 정말 싫어했다”며 “다행히 지금은 연습하는 것도 즐겁다”고 웃었다. 골프가 좋아지게 된 건 대회에 나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덕분이다. 노예림은 “연습은 혼자 해야 했지만, 대회에 나가면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조금씩 성적도 나기 시작하면서 더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골프에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승부 기질은 대단했다. 그는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7살 때 처음 시합에 나갔다가 꼴찌를 하고 집에 돌아와 엄청 울었다고 한다”며 “아빠 말씀으로는 못 쳐서 울었던 게 아니라 우승 상품으로 인형을 줬는데 그걸 못 받아서 엉엉 울었다고 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1년 뒤 노예림은 같은 대회에 나가 우승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승부근성을 보였던 일화다.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기 시작하면서 노예림도 골프에 더욱 푹 빠져들었다. 작년에는 프로로 전향하기 전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며 전미 주니어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예림이 에비앙 챔피언십의 코스 안에 걸려 있는 주먹을 쥐고 있는 자신의 사진 앞에서 손으로 감싸는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박성현의 쿨한 매력 배우고 싶다.”지난 7월 4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2라운드. 노예림은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박성현과는 불과 1타 차여서 10대의 그린 반란을 예고했다.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올해 투어 시드를 따지 못해 초청 선수 또는 월요 예선을 거쳐야만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노예림은 이 대회에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했고, 2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더욱 크게 주목받았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다. 그러나 사흘 동안 박성현과 함께 경기한 노예림에게는 본격적인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두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 노예림은 “박성현 선수를 매우 좋아했었는데 같이 경기하면서 그의 매력에 푹 빠졌고 팬이 됐다”며 “사실 그전에는 단지 경기하는 모습이 좋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표정의 변화 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과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는 모습 등을 보면서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닥공 골프’(닥치고 공격골프)로 유명한 박성현의 경기 방식은 평소 노예림이 생각해온 골프와 비슷하다. 노예림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골프를 좋아한다.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4라운드에서 나온 한 장면은 노예림이 어떤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다. 마지막 날 9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그에겐 뼈아픈 실수였다. 3타째를 치고 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265야드였다. 노예림은 3번 우드를 꺼내 4온을 노렸다. 그린 왼쪽엔 페널티 구역이 있었고, 공을 그린에 올리기 위해선 완벽한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노예림이 생각했던 대로 샷이 나왔다. 4온에 성공했고, 약 6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잃지 않았다. 노예림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생각한 대로 샷을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때 그동안 연습했던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더 큰 보람과 쾌감을 느낀다”며 “이런 모습이 골프선수로서 나의 장점인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막 프로로 첫 을 내디딘 노예림은 확실한 미래도 설계했다. 그는 프로골퍼로 몇 승을 거두고 어떤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보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타이거 우즈가 나오지 않으면 ‘경기가 재미없다’고 말하는데 그건 우즈가 그만큼 팬들에게 어필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며 “내가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선수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정도로 팬들이 좋아하고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보다 BTS가 더 보고 싶어요.”노예림은 200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줄곧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말로 대화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능숙하다. 그 비결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 덕분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집안에서는 계속 한국말을 써와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한글을 쓰고 읽을 줄은 몰랐는데 한국 드라마와 예능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좋아졌다”고 숨은 비결을 밝혔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노예림은 여느 10대들처럼 케이팝(K-POP)을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와 예능에 푹 빠져 있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빼놓지 않고 본다”며 “‘무한도전’이나 ‘아는 형님’, ‘런닝맨’은 정말 재미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중에서도 노예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건 케이팝이다. 특히 그도 BTS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노예림은 “어려서부터 타이거 우즈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우즈의 경기나 스윙 장면을 영상으로 찾아보는 걸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우즈를 만나는 것보다 BTS를 공연을 보는 게 더 좋다”고 케이팝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노예림은 연습 때는 늘 BTS의 노래나 한국 가수들의 발라드를 듣는다. 언제부턴가는 한국에 오는 날을 늘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빠르면 8월 한국에 올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는 “한국에 가는 게 너무 좋다”며 “맛있는 음식도 많아서 좋지만, 그냥 한국의 모든 것이 좋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노예림이 연습 중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이보미, 2주 연속 톱10.."8억엔 돌파 기뻐, 우승 위해 더 노력할 것"(종합)
- 이보미.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보미(3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혼햄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억엔)에서 시즌 2번째이자 2주 연속 톱10에 들었다. 이보미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 인근 카츠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9를 기록한 이보미는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S. 랑쿨(태국)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보미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나흘 내내 오버파가 없는 경기를 했고, 2주 연속 톱10에 성공,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보미가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2017년 8월 NEC 가루이자와 공동 7위, 캣 레이디스 우승 이후 약 2년 만이다. 무엇보다 2주 전 어스몬다민컵 첫날 82타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해 큰 실망감에 빠졌던 충격에서 벗어나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보미는 어스몬다민컵에서 첫날 10오버파를 친 뒤 2라운드까지 12오버파를 적어내 컷 탈락했다. 충격적이 컸지만, 경기를 끝낸 뒤 곧장 귀국해 스윙코치와 함께 이틀 동안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으면서 하반기를 대비했다. 스윙코치와 함께 특별 훈련을 하고 돌아간 이보미는 이어진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말썽을 부렸던 샷이 크게 안정을 찾았고, 보기 이후 빨리 버디를 잡아내는 바운스백 능력도 좋아진 게 분위기를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앞선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85%(시즌 평균 58%), 그린적중률은 74%(시즌 62%)로 고감도를 유지했다. 또 퍼트 수는 1라운드 24개, 2~3라운드에선 30개씩을 적어내 평균 28개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보미는 오랜만의 우승 경쟁이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3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2온에 실패해 3타째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다.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이어진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끊었다.9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는 3퍼트를 해 다시 보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10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이날 3번의 좋지 않은 흐름에서 모두 바운스백에 성공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아쉽게 이보미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동안 선두 그룹은 계속 타수를 줄이며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보미가 13번홀까지 경기했을 때 선두로 나선 S. 랜쿵(태국)과의 타수 차는 5타로 벌어졌다. 이후 5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이보미는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대회까지 JLPGA 투어 통산 224개 대회에 참가, 7억9938만8790엔의 상금을 획득했던 이보미는 이날 통산 250만엔을 추가, 통산 상금을 8억188만8790엔으로 늘려 JLPGA 투어 사상 9번째 8억엔을 돌파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지희(11억8871만3813엔), 전미정(11억3653만6199엔), 안선주(10억6880만4451엔), 신지애(9억3178만4663엔)에 이어 5번째다. 경기 뒤 이보미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그래도 버디를 많이 했고, 가능성은 보인다”면서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음을 기대했다. 이어 “통산 상금 8억엔을 돌파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LPGA 투어는 지난주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이보미는 하반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상금랭킹이 80위밖에 있어 내년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이보미는 2016년 대상을 수상, 3년 시드를 받았다. 올해 만료된다. 걱정을 안고 하반기를 시작했지만, 2주 연속 톱10으로 상금랭킹을 40위권으로 끌어올려 시드 걱정은 덜었다. JLPGA 투어에서 21승(해외 투어 20승 이상)을 올린 이보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영구 시드를 받았다. 대회를 마친 이보미는 잠시 귀국해 다시 스윙을 점검하면서 남은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정재은(29)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공동 4위, 이민영(27)은 공동 22위(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 이보미, 2주 연속 톱10..JLPGA 통산 상금 8억엔 돌파
- 이보미.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보미(3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혼햄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억엔)에서 시즌 2번째이자 2주 연속 톱10에 들었다. 이보미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 인근 카츠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9를 기록한 이보미는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S. 랜쿨(태국)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보미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나흘 내내 오버파가 없는 경기를 했고, 2주 연속 톱10에 성공,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보미가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2017년 8월 NEC 가루이자와 공동 7위, 캣 레이디스 우승 이후 약 2년 만이다. 무엇보다 2주 전 어스몬다민컵 첫날 82타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해 큰 실망감에 빠졌던 충격에서 벗어나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보미는 어스몬다민컵에서 첫날 10오버파를 친 뒤 2라운드까지 12오버파를 적어내 컷 탈락했다. 충격적이 컸지만, 경기를 끝낸 뒤 곧장 귀국해 스윙코치와 함께 이틀 동안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으면서 하반기를 대비했다. 스윙코치와 함께 특별 훈련을 하고 돌아간 이보미는 이어진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말썽을 부렸던 샷이 크게 안정을 찾았고, 보기 이후 빨리 버디를 잡아내는 바운스백 능력도 좋아진 게 분위기를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앞선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85%(시즌 평균 58%), 그린적중률은 74%(시즌 62%)로 고감도를 유지했다. 또 퍼트 수는 1라운드 24개, 2~3라운드에선 30개씩을 적어내 평균 28개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보미는 오랜만의 우승 경쟁이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3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2온에 실패해 3타째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다.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이어진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끊었다.9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는 3퍼트를 해 다시 보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10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이날 3번의 좋지 않은 흐름에서 모두 바운스백에 성공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아쉽게 이보미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동안 선두 그룹은 계속 타수를 줄이며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보미가 13번홀까지 경기했을 때 선두로 나선 S. 랜쿵(태국)과의 타수 차는 5타로 벌어졌다. 이후 5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이보미는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대회까지 JLPGA 투어 통산 224개 대회에 참가, 7억9938만8790엔의 상금을 획득했던 이보미는 이날 통산 250만엔을 추가, 통산 상금을 8억188만8790엔으로 늘려 JLPGA 투어 사상 9번째 8억엔을 돌파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지희(11억8871만3813엔), 전미정(11억3653만6199엔), 안선주(10억6880만4451엔), 신지애(9억3178만4663엔)에 이어 5번째다. 경기 뒤 이보미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그래도 버디를 많이 했고, 가능성은 보인다”면서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음을 기대했다. 이어 “통산 상금 8억엔을 돌파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은(29)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고, 이민영(27)은 공동 22위(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