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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진출..2500조 할랄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며 할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버자야 타임스퀘어호텔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한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빈센트 탄 버자야 그룹 회장,시드니 키스 버자야 푸드 그룹 최고경영자(CEO), 허진수 SPC그룹 사장, 하나 리 파리바게뜨 동남아지역 총괄 CEO. (사진=SPC그룹)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SPC그룹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HALAL) 시장’ 진출을 전진기지로 삼아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파리바게뜨의 8번째 해외 진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을 대표하는 경제대국 중 하나로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특히 공장이 건립되는 ‘조호르바루’의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NTP)’는 싱가포르 국경에 인접해 있으며, 탄중펠레파스 항구와도 가까운 요충지로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효율적으로 물류 이송이 가능하다.SPC조호르바루공장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1만6500㎡,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건립되며 2023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SPC그룹이 이미 진출한 국가들을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국가 등 세계 할랄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SPC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사진=SPC그룹)파리바게뜨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는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인 버자야 그룹의 계열사 버자야 푸드와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을 설립하고 올해 말 수도 쿠알라룸프르에 파리바게뜨를 오픈할 예정이다.버자야 그룹은 부동산, 유통·식품, 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으로 현지에서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케니로저스 로스터스, 졸리빈 등 다양한 식품유통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다.시드니 키스 버자야 푸드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말레이시아에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말레이시아 시장에 노하우를 가진 버자야 푸드와 파리바게뜨의 우수한 제품과 브랜드 파워가 만나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 최고의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SPC그룹은 지난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북미에서는 미국 시장 100호점 돌파와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유럽에서는 영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LS, 해저케이블 수주 증가로 성장 모멘텀 강화-하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LS의 해저케이블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했다. LS(006260)의 17일 종가는 6만2700원이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S 전선의 2019년 말 수주잔고가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말 2조41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는 2조58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해저케이블 사업의 수주 확대로 매출인식이 본격화 되면서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가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유럽과 중동,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함에 따라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어나면서 해저케이블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저케이블이 필수다.그는 “해저케이블 생산은 고난이도 기술력을 요구하는 데다 특수 설비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국내에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는 LS 전선이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넥상스(프랑스), 프리즈미안(이탈리아), 스미토모(일본) 등 소수의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경우 정부주도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5기가와트(GW)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LS 전선의 경우 최근 3년간 대만 해상풍력 초고압 해저케이블 사업을 모두 수주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총 누적 수주액이 8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향후에도 대만에서의 해저케이블 추가 입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S 전선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S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와 약 13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 2023년까지 총 210㎞의 해저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북미 시장의 경우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급성장이 기대되는 환경 아래 올해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북미에서 수주한 가장 큰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계약이다. 국내에서는 전남 완도와 제주도 간 약 90㎞를 송전급(HVDC) 해저케이블로 잇는 사업인 ‘제주 3 연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을 2300억원 규모로 2020년 말 수주했다. 그는 “덴마크 오스테드, 캐나다 노스랜드파워와 각각 해상풍력단지 국내 사업에 대한 해저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체들과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개발이 해저 케이블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S 전선의 수혜가 기대된다.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엑스포 유치시 일자리·관광 등 경제효과 기대"
- 자료=대한상의[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리는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이 유치한다면 ‘일자리, 소비, 관광 등 경제효과’가 가장 크게 기대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일부터 2주간 국민 3945명을 상대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 ‘일자리, 소비, 관광 등 경제효과’(48.7%)가 꼽혔다고 밝혔다. 이어 ‘한류 확산, 기술력 홍보 등 대한민국 인지도 제고’(26.6%), ‘인프라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 마련’(19.5%), ‘엑스포 방문 등 참여 경험’(5.2%)이 그 뒤를 이었다.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2차례 박람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대규모 종합 박람회인 등록박람회를 유치한 적은 없다. 오는 2030년 5월부터 6개월간 전 세계 200여국에서 3480만명 상당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현재 부산은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3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 유치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이번 조사에서 부산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전한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55.5%)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하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전혀 몰랐다’는 응답은 11.7%로 조사됐다.경쟁국 대비 부산이 가진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세계적인 해양물류 중심지’(41.7%)와 ‘우수한 MICE·관광 인프라’(41.6%)라고 답해 동북아 해상중심지이자 관광도시로서 발돋움한 부산의 위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과 자신감을 보여줬다.부산 유치를 위해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0.7%로 가장 많았다. SNS를 활용한 글로벌 챌린지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박람회 체험 등 참여형 홍보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박동민 부산세계박람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사무국장은 “박람회 유치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열망이 내년 3월 예정된 유치실사단의 중요한 체크포인트”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위클리크레딧]신용등급 줄줄이 상향에도 비우량은 ‘흐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AA급부터 A급까지 신용등급이 줄줄이 상향됐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수익 확대가 전망되거나 자회사 상장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등 다양한 호재로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상향됐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 기조 속에서도 비우량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화투자증권18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AA-로 올려 신용평가 3사 모두 한화투자증권의 등급을 상향했다.한기평은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근거로 △매도파생결합증권 잠재 부담 완화 △우수한 시장 지배력 △증권업황 둔화 속 양호한 실적 대응력 유지 등을 꼽았다.특히 2022년 3월 말 매도파생결합증권 미상환잔액은 1조2000억원(자기자본 대비 64.4%)으로 2020년 6월 말 2조7000억원(자기자본 대비 233%) 대비 크게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 자체헤지 ELS잔액은 같은 기간 9068억원에서 227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정효섭 한기평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 감축에 따를 실적 변동성 완화와 구조화·부동산금융 자문 수익 중심의 IB부문 수익 확대, 비상장 기업투자 관련 이익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실적 대응력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지난주 한신평에 기아(000270)의 신용등급(AA0)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잡았다. 강화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아는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6.5%, 최고 8.8%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상당 부분은 자체 사업경쟁력 개선에 기인하고 있고, 특히 주요 시장에서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어 현대차와의 사업 측면에서의 격차가 일정 수준 좁혀진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HK이노엔나신평의 경우 한국콜마(161890)와 디엘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자회사 HK이노엔(195940)의 상장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 등급을 올렸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그룹으로부터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인수가액 1조3100억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차입으로 총차입금이 1조원을 상회하는 등 재무구조가 저하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부 매각과 2021년 HK이노엔의 코스닥 상장으로 회사 연결 실체에 총 64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2022년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97.7%, 순차입금의존도 21.0% 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디엘에너지의 경우 투자대상 사업의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수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4월 포승그린파워 지분매각(950억원)이 완료되며 투자수익이 확대됐고, 2022년 주력 자회사인 포천파워의 자금재구조화가 완료되며 배당이 개시됐다. 또 경상적인 배당수익이 발생했던 밀머란에스피씨에 이어 신규 투자 확대, 주요 투자사업의 가동개시 및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익이 확대되며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신용평가의 경우 한국자산신탁(123890)(A-)과 대신에프앤아이(A0)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각각 상향했다. 개발사업을 통한 대규모 이익 시현, 본업에서의 양호한 수익성 등이 이유다. 특히 대신에프앤아이의 경우 총 사업비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나인원한남의 대부분 세대(상가 및 일부 세대 제외)가 분양됐고,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개발사업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디에스한남은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강남에 있는 오피스빌딩 매입과 임대 운영에 사용 중이다. 이는 대신증권(003540)을 주축으로 하는 부동산 매입·개발·판매 등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사진=AK플라자이에 반해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하향 조정되면서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와 소비트렌드 변화 등으로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이동우 한기평 연구원은 “최근에는 과시적 소비와 가성비 중시 소비로 소비 성향이 양극화되고, 대규모 복합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에이케이에스앤디는 상대적으로 명품 MD가 약하고 점포가 크지 않아 보복소비 현상의 수혜를 온전히 입지 못하면서 작년에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2019년 약 7494억원이던 총매출액이(순매출액+특정매입원가-매출에누리) 2020년 약 605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21년에도 6981억원에 그쳤다. 또 2020년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에이케이에스앤디는 재무 안정성도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0년 AK플라자 분당점 등의 매장 리뉴얼 투자와 2021년 신규 점포(광명점) 관련 투자가 진행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2020년 6월 30일자로 AK플라자 평택점을 보유하고 있던 평택역사를 합병했으나, 평택역사의 미흡한 재무구조로 인해 합병 이후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재무구조 또한 악화됐다. 이에 2019년 말 391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이 2021년 말에는 207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102.3%, 48.3%까지 상승했다.이동우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에도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채널로의 소비 이동이 가속화됐으며, 양극화된 소비성향이 중저가 패션상품 중심의 에이케이에스앤디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 [BIO 상반기 주가리뷰]①증시조정 속 빛난 바이오 “신약개발보다 실적”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바이오 섹터는 직격탄을 맞았다. 새해 시작하자마자 대형 횡령 사건과 함께 임상 관련 논란이 연이어 터졌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꾸준히 보인 바이오 종목은 신약개발 모멘텀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하는 특징이 있었다. 주가 상승 톱10 바이오 종목. (표=김유림 기자)12일 이데일리가 국내 상장사 바이오 종목 260여개의 주가 상승률을 분석했다. 기준은 2021년 주식 마지막 개장일(12월 30일)과 올해 6월 8일 주가를 비교했다. 주가 변동은 무상증자한 업체등이 있어 주당 가격이 아닌 시가총액으로 비교했다. 260여개 종목 선정은 KRX 코스피 산업별지수에서 ‘의약품과 의료정밀’, KRX 코스닥 산업별지수의 ‘기타서비스, 제약, 의료·정밀기기’로 분류된 제약·바이오기업이다. 유통업으로 분류된 셀트리온헬스케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네오이뮨텍은 따로 포함시켰다. 분석 결과 올해 상승 바이오 종목 1위는 노터스(278650)로 나타났다. 뒤이어 에디슨INNO(구 유앤아이), 일동홀딩스, 엠아이텍(179290), 케어젠(214370), 녹십자엠에스, 일동제약, 휴비츠(065510), 엘앤케이바이오, 얼라인드(238120) 순으로 주가가 상승했다.상승률 1위 노터스는 오로지 8배 무상증자 소식에 712% 급등했다. 지난 9일 노터스는 주주가치 제고와 거래 유동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무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1주당 신주 8배를 배정한다. 지난달 31일 권리락 효과에 장 개시 직후 노터스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상한가 행진이 지속되자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6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결국 지난 10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까지 정지됐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2일이다.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는 코로나 테마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개발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초 첫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시작으로 한국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녹십자엠에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원숭이두창 테마주가 있다. 반면 녹십자엠에스의 주요 사업은 의료기기다. 백신, 의약품 개발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다. 테마주를 제외한 상승 톱10 종목은 글로벌 진출, 호실적 전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의료기기나 건강기능식품은 실체가 있고, 실적 전망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반면 신약개발업체는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실망감을 더 많이 안겨줬다”며 “숫자로 명확하게 증명이 가능한 업체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바뀐 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엠아이텍은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인 비혈관 스텐트를 주로 생산하는 의료용품 및 장비 제조업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품목이 2020년 8종에서 2021년 13종으로 늘어나며, 미국 및 아시아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케어젠 주가 강세 배경에는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 디글루스테롤(브랜드 프로지스테롤)이 있다. 지난 3월 디글루스테롤은 FDA로부터 NDI(신규 건강식품 원료)로 등재됐다. 케어젠은 올해 하반기 디글루스테롤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비츠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75.1% 급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휴비츠는 향후 안과진단기 등이 성장을 이끌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척추 임플란트 기업 엘앤케이바이오는 FDA 승인받은 신제품 패스락-TM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수출한 패스락-TM 제품은 총 515개로 약 77만 달러(9억8000만원) 규모다. 자동세포계수기 국내 1위 업체 얼라인드 역시 해외 진출 가속화로 호실적 전망이 나온다. 자동세포카운팅의 핵심은 슬라이드 칩의 기술이며, 얼라인드를 포함해 세계에서 4개사가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118억원의 매출이 2022년, 2023년에 각각 전년 대비 33%, 91% 성장을 기대했다. 에디슨INNO(구 유앤아이)의 본업은 정형외과용 척추고정장치, 척추통증치료용 미세침습 의료기기, 골절치료장치, 생체흡수성 금속 임플란트 등 4개의 제품군과 골대체제, 심혈관용 스텐트 2개의 상품군이다. 2017년 디엠파워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전기차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달 30일 LG에너지솔루션과 190억원 규모 배터리 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렸다.
- 대우건설, 차세대원전 SMR 참여로 경쟁력 강화한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서고 탈원전 정책 백지화와 원전 강화 국정 과제에 따라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자력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유가 속에 EU의 그린 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되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원자력발전 투자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17일 대우건설은 대형 상용 원전에 대한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과 더불어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연구용원자로 등 원자력 관련 전 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전인 SMR을 포함해 원자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기술로 개발되는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기술로 개발중인 혁신형 SMR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체코원전 수주전 ‘팀코리아’ 참여…시장확대 전망대우건설은 빠르면 올해말 입찰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해외 원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미국, 프랑스 3파전으로 경쟁하게 될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8조원 규모다. 이 사업은 현재 2022년 말까지 입찰서 제출하고 2024년 1분기에 공급사 확정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에 참여해 한국형 경수로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입찰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체코 정부가 향후 테믈린 및 두코바니 지역에 최대 3기 원전을 지을 계획이어서,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경우 후속 원전 건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때문에 대우건설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며 국내에서 개발 중인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KEPCO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SMR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후 포스코그룹 등과 함께 SMART POWER사 설립을 주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원전 시공에서 해당 모델을 통한 사업 진출시 우선공급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SMART100(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100) 모델에서 한단계 진화한 혁신형 SMR (i-SMR)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i-SMR 기술개발사업은 원전해체 경쟁력강화 기술개발사업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2030년까지 약 4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새정부에서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책정하면서 향후 관련 투자 또한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SMART Team Korea 협의체를 통해 해외 SMR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i-SMR 기술개발사업 참여·투자를 적극 추진해 향후 해외 중소형원전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수출용신형연구로 조감도 (사진=대우건설)◇원자력 전 분야 기술경쟁력 보유 국내 유일 건설사대우건설은 최근 수주 추진 중인 체코·폴란드 원전과 국내에서 건설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대형원전 뿐만이 아니라 원자력 유관시설 및 연구용원자로 등 신규 건설 분야에서 설계, 구매, 시공을 토탈하는 EPC 능력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전계속운전을 위한 성능개선사업, 사용후연료 소내 중간저장시설, 중·저준위 폐기물처분장, 원전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대한 경험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 SMR 분야 참여를 통해 미래 차세대원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대우건설 원자력 관계자는 “이상기후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 등의 글로벌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기술력 확보 및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원자력 분야의 설계부터 해체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통해 대우건설이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4→5→6월?…늦어지는 한국비엔씨 '안트로퀴노놀' 승인 신청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비엔씨(256840)의 주가가 연초 이후 68.25% 급락했다. 역사적인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해 증시 레벨이 전반적으로 내려온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비엔씨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었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이 연기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비엔씨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으로 변동성을 보였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이 연기되면서 당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만 골든바이오텍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안트로퀴노놀의 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한국비엔씨는 대만 골든바이오텍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아트로퀴노놀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국내를 포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에 대한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당초 대만 골든바이오텍은 지난 4월에 신청하겠다고 국내 파트너사인 한국비엔씨에 밝혔지만, 5월로 연기했고 이날 기준으로도 아직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데이터를 개인별로 확인하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골든바이오텍이 알려왔다”며 “승인신청은 할 예정이라고 연락 받았다”고 설명했다. 안트로퀴노놀의 작용 기전 (자료=골든바이오텍)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국비엔씨가 안트로퀴노놀 도입으로 지급한 금액은 43억원이다. 경상기술료 별도로 임상2상 종료후 FDA 긴급사용승인이 허가나면 1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지 못하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완료되면 195억여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 시점은 임상2상을 마무리하고 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공시를 통해 “라이센스 계약의 수익인식은 임상시험과 허가 등의 성공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실현 가능성도 있다”며 “임상시험, 허가, 규제승인 미실현등으로 본 기술이전 계약은 중도에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고,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도 상업적인 성공은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상단계에 있는 코로나19 관련주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출시된 상황”이라며 “개도국에 공급하는 것이 상승 요소인데, 한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골든바이오텍은 올해 1월 안트로퀴노놀 임상2상 예비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추가 데이터를 분석중으로 FDA 긴급사용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임상 데이터가 정리되면 이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골든바이오텍이 1월에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주평가변수인 투약 14일째 회복률이 97.9%로 확인됐고 투약 후 28일째 모든 피험자가 호흡부전이 없거나 사망하지 않고 100% 회복률을 보였다.안트로퀴노놀은 대만 골든바이오텍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대만 버섯 ‘안트로디아 캄포라타’에서 파생된 합성물이다. 예부터 간경련이나 알콜 섭취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골든바이오텍에 따르면 안트로퀴노놀은 췌장암과 급성골수성 백혈병, 간세포 암종(HCC) 치료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 “위고비 뛰어넘는 비만치료제 개발, 내년 상장”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오는 8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이 목표다.”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HSG4112는 비임상에서 위고비(Wegovy)보다 효과가 뛰어났다”며 “현재 임상 2상 중이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글라세움의 임상 2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라세움의 신약 후보물질 HSG4112는 감초 성분 중 하나인 글라브리딘(glabridin)의 화학구조 변경을 거쳐 탄생했다. 작용기전(MOA)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위치한 PON2(Paraoxonase2)를 타깃으로 한다. PON2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염증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HSG4112가 노화 또는 만성염증으로 저하된 PON2 기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에너지 대사가 증가된다. 미토콘드리아를 타깃으로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업체는 글라세움이 세계 최초, 퍼스트인 클래스다. 유 대표는 “당뇨나 퇴행성 질환이 오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진다. 미토콘드리아를 만들어내는 에너지원인 ATP 분비가 줄고 활성산소종(ROS)이 많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 우리 몸이 컨트롤을 못 하면 ROS가 확 올라가고, 정상 세포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발생, 온갖 질병이 유발된다”며 “HSG4112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되돌리면서,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시켜 근원적인 건강을 회복하게 한다. 단순히 굶어서 살을 빼는 비만약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글라세움의 HSG4112는 강력한 식욕억제가 아닌 불필요한 내장지방을 빠지게 해주고, 기초대사율을 올리는 것이 포인트다. 위고비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없으며, 경구용 알약으로 복용도 편리하다”며 “반면 위고비는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바꿔서 식욕을 조절한다. 결국 안 먹어서 다이어트가 되는 거다. 오심 및 구토 등 각종 부작용뿐만 아니라 강제로 못 먹게 하면서 우울증도 수반된다. 특히 환자가 직접 본인 몸에다 주사를 찌르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GLP-1 계열의 유사체다.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며, 삭센다(Saxenda) 업그레이드 버전 비만치료제다. 삭센다는 2018년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강남 일대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다. 기존 식욕억제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꽂기만 하면 체중이 줄어든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삭센다는 주사기로 매일 피하지방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위고비는 아직 한국 출시 전이며, 현존하는 비만치료제 중 사실상 대적할 약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고비의 미국 판매 가격은 1627달러(200만원)다. 삭센다는 한국에서 8만~11만원에 형성하고 있다. HSG4112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진행한 비임상에서 위고비를 뛰어넘는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비만쥐에서 HSG4112 용량 100mpk와 위고비의 6주 동안의 비교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면 투약 초반에는 위고비 투약군의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2~3주차에 들어서자 HSG4112 100mpk 투약군의 체중감소 효과가 위고비 투약군을 따라잡았다. 위고비 투약군은 일정 시간이 지나자 정체기가 왔고, 장기로 갈수록 HSG4112의 체중감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 HSG4112 100mpk 투약군의 체중감소가 위고비보다 뛰어났다. 이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은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글라세움은 HSG4112을 비만뿐만 아니라 여러 대사질환(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당뇨), 퇴행성 뇌질환(파킨슨병), 망막질환(황반변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당뇨 적응증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한 상태다. 유 대표는 “HSG4112이 다른 적응증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비임상에서 확인을 마쳤다. 파킨슨 비임상 논문은 이미 작성 중이며, 황반변성과 골관절염, NASH 논문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왜 그 작용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직접 과학적으로 입증했기 때문에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라세움은 기초연구 단계인 디스커버리를 10년 전에 다 마쳤다. 자체적인 수많은 비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벨롭먼트(신약개발)만 진행하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며 “상장만큼 중요한 건 본업에 충실해 제대로 된 신약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신약개발회사로서 정도의 길만 걸어가 의미 있는 약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라세움은 LG화학 출신의 유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총 460억원 규모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는 유경PSG자산운용, 산업은행, 쿼드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대원제약, 에이벤처스, 한국투자증권이 있다.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투자자는 산업은행이며, 주당 2만원, 2200억원 밸류로 참여했다. 특이점은 2019년과 2021년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 규모를 임직원들이 기관투자자와 같은 조건으로 투자했다. 지난달 24일 전문기관 심사에서 A, BBB를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는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