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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른 단풍 대신,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마중갑니다
- 전북 완주 경각산 정상 부근에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으로 불리는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누구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길 수 있다.[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9월 23일). 여름을 체험하기에는 늦고, 단풍의 묘미를 맛보기엔 이른 시절이다.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바람엔 서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이즈음엔 가을 서정 가득 담긴 전북 완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게 어떨까. 완주는 짙어지는 하늘빛만큼 푸른 나뭇잎도 조금씩 갖가지 빛깔로 물이 들어가고 있다. 넓은 들에는 팝콘 모양의 메밀꽃이 무리 지어 마치 서리가 내린 듯 하얗고, 마을 어귀에 핀 코스모스는 가을이 반가운지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고 있다. 특히 맑은 날이면 쪽빛 하늘에 풍덩 빠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완주는 점점 가을로 채워지고 있다. ◇완주의 쪽빛 하늘에 풍덩 뛰어들다완주의 모산인 모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경각산(鯨角山·650m). 고래 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산 아래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인데,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뿔이 솟아난 듯한 형상이어서다. 사실 경각산을 오른 이유는 딱 하나였다. 완주의 가을 하늘을 나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부근에는 활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국내 5대 활공장으로 이름난 곳이라는 점도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안전하게 착륙이 가능해 마니아에게는 다양한 즐거움을, 초보자들에게는 안전한 활공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전북 완주 경각산 정상 부근에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으로 불리는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누구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길 수 있다.패러글라이딩은 고공 낙하산인 패러 슈트와 행글라이딩의 특성을 결합한 레저 스포츠다. 최근 국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항공 스포츠 중에서 역사는 가장 짧지만,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인력 활공기다. 낙하산의 안전성과 분해·조립의 간편성, 이동의 용이성,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크게 솔로비행과 비행체험으로 상품이 나뉘는데, 솔로비행은 최소 15시간(3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보자는 간단한 안전교육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험이 가능하다. 각양각색의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하늘을 직접 날며 상쾌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 오직 기류와 바람을 이용해 이륙하고, 비행하며, 착륙한다. 완주의 너른 들판과 푸른 저수지 위엔 지금도 하늘을 형형색색 물들이는 날개들이 끝없이 비상하느라 여념이 없다.조선시대부터 8대 오지로 불리던 기차산의 해골바위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조선 8대 오지에서 호젓한 가을 산행기차산은 호젓한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손꼽을 만큼 첩첩산중의 산골이다. 얼마 전까지 오지의 산으로 감춰져 있었지만, 최근 암릉 산행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기차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등산객이 기차산의 정산인 장군봉에 오르기 위해 줄줄이 밧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기차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기차산이 덜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육군 모 공수여단의 유격훈련장이 있는데,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린 ‘기차산 해골바위’.기차산 등산은 바위구간이 많아 5시간 정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보통 동산면 신월리 구수마을에서 시작한다. 장군봉 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 숲길 입구에서 장군봉 가는 길과 해골바위 가는 길로 갈라진다. 해골바위가 목적지라면 해골바위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로로 접어들면 중간 중간 시원한 계곡이 보인다. 이 계곡길과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위들을 만난다. 도중에는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둔 커다란 바위도 볼 수 있다. 산행하며 다양한 바위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해골바위 등산로의 매력이다.기차산 해골바위로 오르는 길에 만난 삿갓바위.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두었다.산 위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마지막 구간은 로프 도움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얼마 후 해골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독특하게 생겼다. 기묘한 생김새가 신기하다. 엄청나게 큰 바위 표면이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서 마치 해골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현상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는데 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가 진행되면서 동그란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 형성된 벌집 모양의 풍화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골바위의 파인 구멍은 두 명 정도가 들어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해골바위는 원래 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골바위 위에 서면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상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불린 권삼득 선생이 수련했다고 알려진 ‘위봉폭포’◇BTS도 반한 위봉산 자락의 가을의 서정위봉산 자락에는 가을 서정을 즐기기에 좋은 곳들이 더러 있다. 위봉사는 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추줄산위봉사’라고 적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이 평탄하고 널찍하다. 대웅전 용마루를 이은 청기와가 고색창연하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말해준다. 비구니들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절제의 미학이 엿보인다.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가 절묘하다.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는 ‘위봉사’위봉사 아래 도로변 우측에는 위봉폭포가 있다. 높이 60m의 폭포가 3단으로 꺾여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운치 있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는 목재 계단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위봉폭포는 비온 뒤 물이 맑을 때 더욱 좋다. 가을 장마탓에 불어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보는 이의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위봉폭포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권삼득 선생이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면 물소리가 웅장해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BTS 아미팬들의 인생사진 성지로 알려진 ‘위봉산성’위봉폭포는 전북 천리길의 완주구간 노선인 ‘고종시 마실길’이 시작하는 곳이다. 고종시는 조선시대 고종 임금이 이곳 동상면에서 나는 곶감을 즐겨 먹어 붙은 이름이다.위봉산성은 방탄소년단(BTS) 팬들에게 ‘인생사진’ 성지이기도 하다.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에 쌓은 16㎞ 길이의 성벽으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서문의 일부가 남아있다.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불린 권삼득 선생이 수련했다고 알려진 ‘위봉폭포’
- `충청대망론` 띄우는 김동연, 대선 출마키로 …캠프는 여의도 물색(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충청대망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여야 양당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던 그가 `제3지대`에서 세력화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방문해 “오웅진 신부님, 수도자, 꽃동네 가족여러분! 사랑합니다. 고향의 품에 와서 국민 삶을 보듬는 정치의 첫발을 내딛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사진=김 전 부총리 측 제공)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았다. 행정고시(26회) 출신인 그는 충북도청과 음성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꽃동네낙원묘지 추기경 정진석 센터에 방문한 김 전 부총리는 방명록에 ‘고향의 품에 와서 국민 삶을 보듬는 정치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라고 적었다.이어 음성군 원로 및 사회단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한 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벤처 기업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도록 하겠다”며 “내가 생각하는 뜻과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좋은 세력을 모아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어 그는 “공식적인 출마 선언식은 빠른 시간 내 할 수 있겠지만, 처음으로 고향에서 공식적으로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치를 하려는 것은 두 가지 전쟁을 끝내기 위함이다. 첫 번째는 국민이 겪는 삶의 전쟁, 두 번째는 정치 전쟁이다”고 강조했다.그가 고향을 방문한 배경에는, 충청권 출신 대통령을 일컫는 이른바 ‘충청대망론’을 띄우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 역대 대선에서 김종필·이회창·이인제 등 충청 출신 주자가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김 전 부총리와 같은 음성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19대 대선 당시 유력 주자로 부상했었으나 역시 중도 하차했다.김 전 부총리는 외가는 진천, 처가는 공주가 고향이라고 설명하면서 “충청 대망론의 취지는 편협한 지역주의가 아니다. 충청인의 정신과 높은 뜻은 편협한 지역주의가 아닌 이를 뛰어 넘는 통합과 상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편협한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모습으로 정치판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기치를 내걸고 이제까지와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약속했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그는 기존의 정치세력에 숟가락을 얹지 않겠다며 제3지대에서 걷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고 `제3지대` 세력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김 전 부총리는 “현재 뜻은, 기존의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기댈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제3지대 세력화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만남은 계획이 없다. 지금의 거대 양당에 대한 투쟁의 정치,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덧붙였다.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한 김 전 부총리는 그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캠프 구성, 정책 구상 등에 매진해왔다. 향후 그의 대선 캠프는 여의도 부근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여의도 근처에 캠프 사무실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올 여름휴가도 언택트…도심 속 안전한 관광명소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와 폭염으로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올 여름 휴가는 가족과 함께 서울의 구석구석 숨은 지역 명소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의 미르폭포.(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서울관광재단은 ‘서울 숲속 가족나들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추천했다. 선정릉, 양천로 겸재정선,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로 자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한적하고 드넓은 야외에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강남 한복판서 듣는 ‘조선시대 가족 이야기’ 첫 번째 코스인 선정릉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강남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전기 성종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안치돼 있는 능으로 조선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유적지로서의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양천로 겸재정선 코스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양천 현령(지금의 양천구청장)시절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겸재는 최근 예술계와 역사문화학계를 달아오르게 만든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의 대표 작품인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를 그렸다. 겸재 정선이 궁산(宮山) 산책로를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에 다다르면 드넓은 한강 줄기를 따라 여러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풍경을 그린 작품들과 그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다.◇‘겸재 정선’ 생활 체험에 작품 감상 한 번에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과 주변을 둘러싼 넓은 숲과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갈래갈래 나뉘어진 푸릇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거울못과 미르폭포에서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폭포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용산가족공원에서는 곳곳의 예술조형물을 비롯해 주말농원, 다양한 꽃과 식물들도 볼 수 있어 한적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주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제 막 한글을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 체험도 운영 중이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서울지역에 내려진 폭염 경보로 인해 프로그램은 오는 8일까지 일시 중단한다.서울 송파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전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2021 송파 언택트 관광지’를 선정했다. 숲으로 떠나는 휴가인 ‘숲캉스’, 박물관으로 떠나는 휴가 ‘박캉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휴가 ‘뷰캉스’ 등 테마별로 △송파둘레길 장지천길 △천마근린공원 치유의 숲 △한성백제박물관 △석촌호수 총 4곳의 언택트 관광지 방문을 제안했다. 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관광지, 입장 인원 제한으로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관광지 등의 안전 요건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사진=송파구 제공)◇장지천길, 사회적 거리 지키며 녹음 만끽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21km의 순환형 도보 관광코스다. 코스마다 물길과 숲길, 문화공간과 맛집 등 관광명소가 연계돼 있지만, 이번 여름 휴가철 송파구가 추천하는 구간은 장지천길이다. 장지천길은 성내4교에서 장지근린공원을 거쳐 장지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공원 입구에 자리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녹음이 우거져 산책하기 좋다. 유아숲 체험원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곳곳에 수목 소개와 역사 이야기 안내판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이 외에도 계절별 꽃길이 펼쳐지는 성내천, 최근 50년 만에 연결된 탄천길, 드넓은 경관이 펼쳐지는 한강길 등 완성된 송파둘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며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마천동에 위치한 천마근린공원은 송파구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다. 지난 2018년 조성된 ‘치유의 숲’에는 2.6km 구간 무장애 데크길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걸을 수 있다. 천마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숲속 명상 공간이 어우러져 송파의 대표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치유숲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피톤치드를 느끼며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 지역을 왕도로 삼아 건국한 백제의 역사·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한 공립 박물관이다. 해상강국 백제를 형상화한 배 모양의 박물관 외관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제 한성도읍기의 유물과 유적이 전시되어 있고, 상설 및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을 통한 소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석촌호수는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무더위에는 호숫가 산책로에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 터널을 한다. 호수 위 거위와 오리, 잉어 등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서호변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와 ‘석촌호수 아뜰리에’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두 시설 모두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선 전시·공연, 영화관, 쿠킹스튜디오 등을 접할 수 있다. 관객 참여형 공연장 석촌호수 아뜰리에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 높이 3m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국보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삼신불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인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된다.문화재청은 보물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을 국보로, ‘울진 불영사 불연’을 비롯해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사진=문화재청)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2008년 보물로 지정돼 조선 시대 17세기 불교사상과 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삼신불은 화엄사상에 기반한 도상으로는 종종 보이지만, 조각품으로는 화엄사 사례가 유일하다.화엄사 대웅전에 봉안된 이들 좌상은 모두 3m가 넘는 초대형 불상이다. 1635년(인조 13년) 당시 유명한 조각승인 청헌과 응원, 인균과 이들의 제자들이 제작했다.최근 발견된 삼신불의 복장유물 등 관련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소실된 화엄사를 재건(1630∼1636)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삼신불을 제작한 시기(1634∼1635년)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의 실체가 확인됐다.발원문에 의하면 전국 승려집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팔도도총섭을 역임한 벽암 각성(1575∼1660)의 주관으로 선조(재위 1567∼1608)의 여덟 번째 아들 의창군 이광(1589∼1645) 부부와 선조의 사위 동양위 신익성(1588∼1644) 부부 등 다수의 왕실 인물과 승려 580여명을 포함한 총 1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다.이 삼신불좌상은 화려한 연꽃 대좌(부처가 앉는 자리)와 팔각형 목조대좌에서 결가부좌하고 있다.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게 처리된 조각솜씨로 인해 중후한 느낌을 준다.문화재청은 “당시 가장 유명했던 조각승 집단인 청헌파와 응원·인균파가 참여한 만큼 표현에서도 각 유파의 조각 특징을 잘 보여준다”며 “근엄한 표정의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상은 청헌파가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며, 부드러운 얼굴에 작은 눈과 두툼한 눈두덩이가 표현된 노사나불상은 응원과 인균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어 “17세기에 제작된 목조불상 중 가장 크고, 조각으로 삼신불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고 중요하며, 예술·조형적 수준도 조선 후기 불상 중 단연 돋보이므로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울진 불영사 불연(사진=문화재청)보물로 지정 예고된 울진 불영사 불연(가마)은 1670년(현종 11년) 화원으로 추정되는 광현, 성열, 덕진 등이 참여해 조성한 2기의 불교의례용 가마로, 지금까지 알려진 약 20기의 조선 후기 가마 중 형태가 가장 온전하다. 불교목공예의 일종인 불연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울진 불영사 불연은 2기 모두 1670년이란 제작 시기와 승려 학종이 좋은 장인을 만나 불연을 제작한 동기와 배경, 제작에 동참한 시주자, 불연 제작자로 추정되는 스님 등이 기록돼 있어 조선 후기 불교목공예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문화재청 측은 평가했다.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은 1656년(효종 7년) 만든 불상으로, 당시 제작된 나한상 중 수량과 규모 면에서 최대다. 역량이 뛰어났던 17세기 조각장들을 계승한 조각승들이 승려 벽암 각성의 요청을 받아 제작했다.송시열 초상은 조선 중기 정치와 학문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성리학의 대가 송시열(1607∼1689)을 그린 18세기 초상화다. 충북 제천 황강영당에 300년 넘게 봉안돼와 그간의 내력이 분명하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 코로나블루, 이곳에서 ‘힐링’ 하시고 치유하세요
-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HAO 프로그램’[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울진의 금강송 에코리움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7개소가 신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몸과 마음의 면역을 키우는 2021 ‘추천 웰니스 관광지’ 7개소를 신규 선정해 27일 발표했다.‘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여행을 통해 힐링을 추구하는 체험관광 트렌드에 맞춰 웰니스 관광의 우수모델을 제시, 육성하고자 2017년도부터 공사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상품화 발전 가능성, 독창성 및 친밀성, 지자체 육성의지 등을 기준으로 학계·업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의 서면·현장평가 등을 거쳐 선정하고 있다. 올해 7개소를 추가, 총 51개소가 웰니스관광지로 추천하고 있다.신규 웰니스 관광지는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한방’, ‘뷰티·스파’ 등 4개 테마로 나뉘어 정해졌다. 관광객 밀집도가 낮은 자연 속에서 치유가 가능한 ‘자연·숲치유’ 체험 관광지로는 세계 최대 금강송 군락지 중 하나인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금강송으로 마감된 숙소를 운영하는 ‘금강송 에코리움’, 가족단위 휴양객에게 건강한 여행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HAO 웰니스’가 선정됐다.마음의 면역을 튼튼히 하는 ‘힐링·명상’ 테마 관광지에는 가리왕산을 배경으로 하는 광활한 10만 평 부지에서의 명상과 베고니아 꽃이 가득한 ‘베고니아 하우스’에서의 원예치유 등이 가능한 강원 정선군의 ‘로미지안 가든’을 선정했다. 직원들이 직접 재배·제조한 꽃차를 시음하며 족욕을 즐기는 꽃차체험과, 좌구산 자락이 눈에 들어오는 힐링명상센터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충북 증평군의 ‘좌구산 자연휴양림’도 뽑혔다.외국인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끄는 ‘한방’ 테마 명소도 2곳 선정했다. 서울시 제기동 약령시장 내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는 한방 전시관 관람과 함께 옥외 족욕, 한방 진료 등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웰니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북 완주군 ‘구이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에서는 마을 한의원에서의 진맥, 건강 쑥뜸과 함께 이색적인 황토한증막과 옛 금광동굴 이용, 마을산책길 걷기 등을 즐길 수 있다.‘뷰티·스파’ 테마로는 아로마 오일과 꽃차 등을 활용한 개인 맞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를 선정했다. 코로나 회복 이후 인천공항과 연계해 환승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광역시 환승투어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김관미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은 “웰니스관광은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인해 2027년에 산업 규모는 1428조원 상당 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추천 웰니스 관광지의 관광객 수용태세 진단·개선 지원 및 국내외 홍보·관광상품화, 전국 웰니스관광 콘텐츠 전수조사와 미선정지 대상 컨설팅 등을 통해 한국 웰니스관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 [여행] 산소 가득한 숲, 숨쉬는 자유를 느끼다
- 전북 완주 상관면에 있는 공기마을 편백숲.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편 산자락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손으로 심어 기른 숲이다.[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신록이 피어나는 연초록의 숲이나, 한적한 호반.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전북 완주의 공기마을 편백숲과 구이저수지 둘레길. 이 곳은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가능한 곳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대신 부담 없이 호젓한 공간에서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온통 봄 풍경으로 가득하지만 나들이조차 쉽지 않은 요즘, 밀집과 밀접을 피해 안전하게 봄을 즐겨보자.◇최종병기 ‘활’의 촬영지, 공기마을 편백숲전북 완주 상관면에 있는 공기마을 편백숲.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편 산자락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손으로 심어 기른 숲이다.전북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17번 국도. 이 국도가 지나는 곳에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뒷산의 옥녀봉과 한오봉에서 내려다보면 밥그릇처럼 생겼다고 해서 공기마을이다.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후기 명필로 꼽혔던 창암 이삼만 선생이 만년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마을에는 거대한 편백숲이 있다.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뒤편 산자락 85만9500㎡(26만 여평)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 손으로 심어 길렀다. 잣나무, 삼나무, 낙엽송, 오동나무도 나란히 숲을 이루고 있다. 이후 4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이곳에 사람들이 들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이 촬영된 후부터다. 주인공 남이(박해일 분)가 청나라 장군 쥬신타(류승룡 분)에게 화살을 날리는 마지막 장면을 이 숲에서 찍었다.편백숲으로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죽림리 초입에서 공기마을까지 좁은 길을 따라 2㎞ 남짓 오르면 커다란 주차장이 마을 입구에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물을 살짝 아래에 두고 산자락을 밟고 오르면 ‘치유의 숲’ 푯말이 서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흙길 양쪽으로 편백이 빼곡하게 서 있고, 곧 편백숲 오솔길로 들어설 수 있다.경사진 숲에는 삼림욕장이 있다. 나무 덱을 놓고 찾아온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보통 삼림욕장에 들어서면 숲의 기운을 빨아들이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돗자리를 펴고 머물면서 나무 향을 즐긴다. 잠깐 누워 낮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고, 책을 펴든 이도 있다. 이 청량한 숲을 걷고만 가는 게 아쉬워서인지 공기마을을 찾은 이들은 편백숲을 ‘걷는 숲’이라기 보다 ‘머무르는 숲’으로 누린다.한사람이면 족할 자리에 앉아 흘러가는 시간을 가만 내버려 둔다. 숲의 향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더 짙게 다가온다. 이 편백숲에서 펑펑 솟아나는 피톤치드는 치유와 힐링에 으뜸으로 친다. 뇌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는 없애 준다는 피톤치드는 피부에도 좋고,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숲에는 머리에 두건을 쓴 이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지독한 병과 싸우는 사람들이다.편백숲 산책로는 삼림욕장을 지나 마을로 원점 회귀한다. 길이는 2㎞ 남짓이다. 편백 사이를 이리저리 헤치며 나아가는 길은 오르고 내리고 가파르고 평탄하다. 통나무 다리도 몇 개 건너고, 가끔 계곡물 소리도 듣는다. 흙과 쓰러진 편백으로만 만들어진 길은 꽤 좁지만 걷기에 어렵지 않다.전북 완주 상관면에 있는 공기마을 편백숲.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편 산자락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손으로 심어 기른 숲이다.◇산 그림자 내려앉은 호숫길을 걷다구이면은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어머니의 산으로 일컬어지는 모악산과 맑은 물을 가득 담은 구이저수지를 품고 있어서다. 구이저수지는 인근 전주 사람도 자주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곳이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저수지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거나, 낚시하며 망중한을 즐긴다.구이저수지 둘레길은 호반을 따라 걷는 길이다. 둘레길의 길이는 8.8km로, 걷는 내내 물을 바짝 붙어서 간다. 둘레길은 3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1코스는 경관교랑~완주 술테마박물관(3.3km), 2코스는 완주 술테마박물관~망산마을(2.4km), 3코스는 망산마을~구이면행정복지센터(3.2km). 호반을 따라 한바퀴 빙 도는, 원점회귀형 코스다.길은 수변덱, 흙길, 숲길. 야자매트길로 이어져 있다. 최고 높이는 128m. 호수변으로 덱을 설치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아직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지 않아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아 코로나 시대에 맞춤형 걷기 길이다.구이저수지 둘레길보통 구이면행정복지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 조금 더 호젓함을 즐기고 싶다면 2코스 출발점인 술테마박물관을 들머리로 삼는 게 좋다. 술테마박물관에서 구이저수지로 내려서면 ‘사랑의 열쇠’가 가장 먼저 반긴다. 여기서 북쪽으로 가는 길은 ‘모악길’, 남쪽으로 가는 길은 ‘경각길’로 구분하고 있다. 사랑의 열쇠 앞에서 사랑하기로 언약하고 딸을 낳고 싶으면 ‘모악길’로, 아들을 낳고 싶으면 ‘경각길’로 가라고 쓰여 있다. 모악길과 경각길 모두 걷기 좋은 호반길. 어디를 선택해도 후회는 없지만, 경각길이 조금 더 경사가 있으니 참고하시길.나른함이 몰려오는 봄날의 오후. 부드러운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바람 한 점 없는 호수는 잔잔하기만 하다. 푸른 호수 위에는 연둣빛 산이 봄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구이저수지는 경각산(659m)과 모악산(794m)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에 수줍은 듯 자리하고 있다. 호수 건너편 모악산은 산 그림자를 저수지에 몰래 내려놓았다. 여기에 모악산을 넘어온 햇살이 호수 위로 내려와 윤슬을 만들어낸다. 눈부시게 다가온 윤슬이 사람들에게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지나온 시간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조금나 더 힘내보라고…구이저수지 둘레길◇여행메모올해와 내년은 ‘완주 방문의 해’다. 완주군은 자연감성과 문화감성, 음식감성 등 3대 감성을 품은 여행 최적지로 완주관광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완주 브랜딩 강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수용태세 개선, 전략적 홍보 마케팅, 관광 상품 발굴에 주력한다. 내년에는 관광 상품을 대폭 확대 강화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이번 방문의 해를 계기로 완주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국내 으뜸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구이저수지 둘레길
- 청년들이 만든 산림 일자리, 기업으로 키운다
- 2020년 그루경영체로 선정된 화성 칠보숲마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주민 스스로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민공동체 38개를 선정, 지원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산림일자리발전소는 주민공동체(그루경영체) 발굴을 위해 지난달 전국 17개 지역에서 63건의 사업신청서를 제출받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면접심사를 거쳐 38개를 최종 선정했다.산림일자리발전소는 기초 지자체 단위로 그루매니저를 배치해 지역자원조사, 공동체 발굴·육성, 산림비즈니스 모형 개발 및 창업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산림형 지원조직이다.그루매니저는 주민공동체가 사회적경제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교육, 경영자문, 판로·마케팅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획·활동가를 말한다.이번에 선정된 주민공동체들은 청년임업인부터 임업후계자 교육을 이수한 산주, 불교미술학과 졸업생, 귀촌청년 모임, 스포츠 지도사 등 다양한 이력의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이 중 완주 숲헤움은 청년임업인들이 모여 버섯, 오미자, 꽃차 등 다양한 가공식품 연구와 영지버섯 드립커피 제품개발을 준비할 예정이다.울산 모두단청은 불교미술 관련학과 20대 청년들로 전통미술과 지역의 숲가꾸기 그루경영체와 협력해 산림 부산물을 활용한 단청꾸러미와 숲교구 기반 제작을 희망하고 있다.또 춘천 숲레시피는 춘천 청춘클래스에서 만난 귀촌청년들이 숲에서 나온 재료로 이야기를 입혀 놀이꾸러미나 장식소품을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산림청 산림일자리발전소 지원사업을 통해 그루경영체는 기업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자문, 상담 및 교육 등을 최대 3년까지 지원받게 되며, 이를 통해 산림형 기업이나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성장·자립하게 된다. 2018년부터 서울을 포함한 5개 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그루매니저의 활동지역이 45개 지역으로 늘어났고, 현재 여성, 청년, 귀산촌인 등 지역주민 1761명이 참여하는 207개 그루경영체가 발굴됐다.김종근 산림청 산림일자리창업팀장은 “산림일자리발전소 지원사업은 이전의 정책사업과는 달리 각 공동체의 여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유연하게 지원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면서 “일자리 사업은 인구 감소 등 산촌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앞으로도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춘 일자리가 더욱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준기 "'악의 꽃', 인간 이준기를 더 견고히 만들어준 작품"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항상 작품에 임할 때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죠.”배우 이준기. (사진=나무액터스)‘왕의 남자’, ‘마이걸’, ‘화려한 휴가’,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 ‘아랑사또전’, ‘투윅스’,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크리미널 마인드’, ‘무법변호사’까지.2001년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이준기는 인생 첫 스타덤에 오르게 한 ‘왕의 남자’(2005)부터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한계의 벽에 맞서 도전해왔다. ‘왕의 남자’ 공길 역과 드라마 ‘마이걸’로 ‘미녀보다 아름다운 남자’로 히트 배우 반열에 올라섰지만 안주하지 않고 ‘화려한 휴가’와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인생작을 남기며 ‘예쁜 남자’란 틀을 깼다. 이후 ‘밤을 걷는 선비’,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로 매력적인 퓨전 판타지 시대극 연기를 선보였고, ‘크리미널 마인드’와 ‘무법변호사’를 통해 어느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액체’같은 배우임을 입증해냈다. 최근 막을 내린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은 데뷔 20년째를 맞이한 이준기에게 또 한 겹의 벽을 깨 준 ‘인생작’이 됐다.이준기는 최근 이데일리와 나눈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악의 꽃’을 만난 소감과 그가 연기한 백희성과 도현수란 캐릭터를 향한 애정과 고뇌, 문채원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나눈 추억들을 회고했다. 23일 종영한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와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을 담은 드라마다. 이준기는 극 중 연쇄살인범 아버지를 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백희성의 삶을 행세하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감정을 철저히 숨긴 채 살아온 도현수란 인물을 연기했다.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와 싸이코패스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초반의 미스터리 연기, 그 끝에 감정을 터뜨리며 물 만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는 초반 3%대 시청률이었던 ‘악의 꽃’을 최종회 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까지 수직 상승케 한 일등공신이다. 이준기는 “매 작품이 그랬지만 ‘악의 꽃’은 끝나고 나니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고 운을 떼며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까지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종영 후 바로 인터뷰까지 진행하니 모든 것들에 그리움이 다시 느껴지는데 참 외로우면서도 많은 것들에 감사한 지금”이라고 덧붙였다. 이준기가 맡은 도현수란 인물은 도현수로서 겪어온 인생의 시련과 상처가 있지만 이를 숨겨야 했기에 백희성이란 다른 인물의 삶을 연기하며 살아온 복잡한 서사를 지닌 캐릭터다. 이준기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들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였기에 작은 표현부터 하나하나가 장면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 혼자 연구하고 고민한다고 해결될 부분이 아니었다”며 “이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해 현장에서 저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카메라 감독님, 배우 한 분 한 분과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며 만들어나갔다. 자칫 잘못해서 너무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되면 도현수란 인물이 단순 싸이코패스로만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다”고도 회상했다. 배우 이준기. (사진=나무액터스)백희성과 도현수, 금속공예가이자 남편, 그리고 아빠.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이 캐릭터를 어느 한 면모도 엇나가지 않게 탄탄히 구축하고자 자연스러움을 구현해내려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금속공예가로 살아가는 백희성의 모습이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했다”며 “촬영 전 유튜브로 연기에 참고할 만한 공예작업 영상들을 찾아부며 미리 상상했고 실제 금속공예가분을 만나 짧게나마 공예가의 손길이 느껴질 수 있는 디테일들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따뜻한 아빠로서의 모습은 사실 애드리브가 많았다”며 “감독님께서 그냥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게 믿고 맡겨주신 것도 있지만 사실 꽤나 많은 부분들을 은하(정서연 분)와 만들어 갔던 것 같다. 은하와 함께하는 날이면 좀 더 일찍 촬영장에 가서 웬만하면 떨어져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아파트 난간부터 물고문 장면까지 고난도 액션씬이 많았지만 운동을 즐기는 액션 배우답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이준기는 “힘들고 지치기보다는 ‘내가 얼만큼의 동선을 만들고 액션을 취해야 시청자분들이 이 씬에서 오는 감정과 느낌을 오롯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작품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 제가 좋아하는 액션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이자고 다짐했었다”며 “평소 보여드리던 액션은 상당히 많은 합이 있어서 화려하거나 거칠었는데 그런 액션이 이번 작품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액션보단 감정에 집중했다”고도 강조했다. 또 “처절하게 내몰리는 씬들은 대역 없이 직접 몸으로 들이받고 던져지고 부서지면서 저 스스로뿐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도 더 몰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명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수가 처음으로 감정을 깨닫고 오열하는 장면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리허설을 할 때초자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고민이 많았던 장면이다. 완급 조절에 실패해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지금까지 이어오던 전체적인 감정의 흐름을 깰 수도 있었다. 결국 수많은 고민 끝에 아이가 처음 세상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는 듯한 모습으로 갔다. 찍고 나서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힘들던 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명대사로는 “마지막 회에서 현수가 지원이에게 해 준 ’내가 더 잘해줄게요, 내가 더 좋아해줄게요‘란 대사”라며 “기억을 잃은 현수가 가슴 속 어렴풋이 남아있는 과거 지원이 내밀었던 따뜻한 사랑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과 인생을 뜻하는 것 같아 현장에서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꼽았다. ‘악의 꽃’은 그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사실 저는 삶에 있어서 내가 성장하고 잘 되는 것보다는 내가 꿈꾸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충만함과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의 삶의 의미이자 중요한 가치구요. 그렇기에 이번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 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합니다.”
- 코로나 블루, 동네 산책하며 '툴툴' 털어버려요
- 수원 팔색길 여우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답답함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 국민이 우울감에 시달리는 요즘,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준비 없이 떠나도 충분히 좋은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로 10월 걷기여행길을 선정했다. 걷는 중간 요기를 하며 걸어야 할 정도로 긴 코스도 있고, 동네 마실 삼아 가볍게 걷기 좋은 길도 있다. 매일 지나치는 우리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선물한다. 동네 여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 나와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수원 팔색길 여우길◇ 경기 수원 수원팔색길 여우길 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이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는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총거리 10.7 km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청춘의 향기가 묻어 있는 캠퍼스를 지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가다보면 풍경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짙푸른 녹음이 하늘을 채우는 여우숲 숲속 산책로를 거니는 등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다. 호수에 비친 수원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정도로 멋스럽다. 변곡점마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도 제대로 한몫한다. 여정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화장실도 잘 조성되어있어 긴 여정의 부담을 줄여준다. 코스는 원천호수→여우골 숲길→봉녕사→광교공원→경기대학교→광교역사공원→광교중앙공원→원천호수→신대호수→원천리천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대나무길◇부산 갈맷길 1-2코스 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부산에는 여러 갈맷길 코스가 있는데 그중 1-2코스는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코스 길이 자체가 꽤 길어 많은 사람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시작해 성취감을 안고 돌아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출발지와 도착지에는 인증대가 있어 재미 삼아 도장을 찍어 보관하기에도 좋다. 기장군청에서 죽성만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인도가 좁으니 주의하며 걸어야 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어 대변항으로 나가면 전형적인 어촌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암벽 위의 작은 정자인 오랑대는 거친 파도와 어우러진 절경을 경험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니 놓치지 말 것. 이 코스의 꽃인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가뭄으로 근심하던 백성들을 위해 지어졌으며 바다 위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준다. 서퍼들의 성지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이 펼쳐지는 달맞이길에 도착한다. 총 6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인 만큼 코스를 모두 완주할 생각이라면 신발, 옷 모두 가장 안전하고 편한 차림으로 나서야 한다. 코스가 끝난 후 부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달맞이길 언덕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걷기 여행은 마무리된다. 코스 내에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인증샷을 찍기 좋은 포토 스팟이 많으니 주위를 돌아보며 걸으면 좋다. 코스는 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수욕장→문탠로드(21.4㎞)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벼들이 반기는 경북 의성 의성읍 둘레길◇경북 의성 의성읍 둘레길 경북 의성 도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 km의 순환형 길이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다만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인해 하천쪽 길이 중간중간 유실돼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 길이 나오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물이 불어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한다. 길을 걷는 내내 여유롭고 한적한 길들이 계속되고 특히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을 보면 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면 이 코스는 주민들의 꽃놀이, 단풍놀이 명소가 된다. 사계절 멋진 길을 볼 수 있는 두충나무길 역시 놓칠 수 없는 풍경으로 의성읍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의성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마늘인데, 길 막바지에 위치한 전통시장 주변으로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 마늘치킨은 이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산과 들, 하천, 도심을 두루 느끼고 싶다면 의성읍 둘레길 위에 서보자. 코스는 종합운동장→남대천→경신아파트→의성전통시장→ 종합운동장(7.5 km)전남 여수 호랑산 둘레길. 곧은 편백과 굽어지는 길의 조화가 돋보인다.◇전남 여수 호랑산 둘레길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하여‘화랑산’이라고 불리었으나 후에‘호랑산’으로 개칭됐다. 정상부의 호랑산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는 등 역사가 꽤 깊은 곳이기도 하다. 호랑산 둘레길은 호랑산의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이다. 총 13 km 길이로 조성된 호랑산 둘레길은 총 7개 코스로 나뉘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개중엔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여수 각 지역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도 만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이다. 천천히 거닐어볼 수 있도록 길 곳곳에 평상이나 의자, 썬베드, 퍼걸러 등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원한다면 일부 구간만 걸은 뒤, 호랑산 둘레길을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 혹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각자의 체력에 따라 일부 구간만을 정해 걷는 것도 추천한다. 코스는 남해화학사택→자내리고개→→평영동임도삼거리→대곡마을뒤 임도삼거리→봉계저수지→대곡마을→여도중학교→남해화학사택(13.0km)내장호의 완벽한 반영에 가던 길도 잠시 멈추게 되는 내장호 수변데크◇전북 정읍 내장호 수변데크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하는 ‘정읍사 오솔길’ 중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전체 약 4.5 km 코스니 보통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초반에는 자전거길이지만 둑 위로 올라가서부터는 수많은 단풍나무 사이를 걷는 수변 데크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가벼운 산책에도 적합하다. 한여름에는 백양사 부근에만 핀다고 전해지는 백양 상사화를 볼 수 있으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코스 중반에서는 내장산 조각공원(재생 식물원)을 만날 수 있어 시간이 되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조각공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엔 내장산 단풍테마랜드가 있다. 단순히 도심을 둘러싼 큰 호수를 걷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지나친다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풍생태공원 근처에는 카페, 편의점, 펜션 등 편의시설이 있으니 쉬고 가거나 필요 물품을 구비할 수 있다. 코스는 월영마을(문화광장)→내장산 조각공원→내장산 단풍테마랜드→월영마을(문화광장). 거리는 4.5km.
- [여행] 어디가 숲이고, 강인지…신록 춤추는 길에 서다
-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 산소 100리길 중 백미인 숲으로다리[화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고장, ‘화천’(華川). 빛나고 아름다운 하천이라는 의미다.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산등성이와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그리고 반짝이는 파로호가 화천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1944년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호수 ‘파로호’. 내륙의 바다라 불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호수에 특별한 길이 생겼다. 파로호 산소 100리 길이다. 북한강변을 따라 조성한 길로 대부분 길이 평탄해 누구나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자전거길이자, 걷기 길이다.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길이다.거레리 사랑나무◇북한강변을 따라 강으로, 숲으로 달리다파로호 산소 100리길. 시작점은 이 길의 서쪽 끝인 서오리지 연꽃단지다. 여기서부터 붕어섬~숲으로다리~꺼먹다리~딴산유원지를 거쳐 화천댐까지 이어진다. 총 42km의 짧지 않은 길이다. 정해진 출발지와 목적지가 없는 원 형태로 이어져 있기에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다.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고 원없이 달리기에도 좋다.자전거가 없다면 붕어섬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다. 1만원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면 반납할 때 ‘화천사랑 상품권’을 내어준다. 화천군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을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고 출출해지면 마을 식당이나 화천 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된 ‘붕어섬’대여소 바로 옆 붕어섬은 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된 곳. 월엽편주(수상자전거), 카약, 카누, 레일바이크, 씽씽 카트레일카, 하늘 가르기(집라인), 자전거 등 화천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지루할 틈 없는 레저 천국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월엽편주(月葉片舟)다. ‘달 모양의 작은 조각배’라는 뜻으로, 소설가 이외수가 직접 타보고 이름 붙였다. 씽씽 카트레일카도 많이 찾는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카트레일카는 페달을 굴러 앞으로 나아가는 레일바이크와 달리 무공해 전기 동력을 이용해 육로와 철길을 동시에 달린다.붕어섬을 나와 연꽃단지로 향한다. 산소길 서쪽 끝인 이 단지까지는 약 8km. 주변 풍경을 즐기는 동안 금세 도착한다. 19만8400㎡ 터에 13만2300㎡ 연밭을 조성했다. 한여름 피어날 연꽃을 상상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온 길로 되짚어간다.자전거 대여소 아래 자전거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4km 정도 가면 미륵바위를 만난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후기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다섯 개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다. 나머지 네 개는 작은데, 바위들이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화천읍 동촌리에 사는 장씨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들여 과거에 급제하고 양구현감까지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금을 운반하던 선주들이 안전한 귀향과 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제를 올린 곳이라고도 한다.숲으로다리◇파로호 위를 걸어 숲으로 향하다 ‘숲으로 다리’미륵바위에서 강 건너편을 보면 물 위에 긴 다리가 놓여 있다. 물 위에 뜬 다리다. 강을 건너서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물 위에 뜬 다리로 접어든다. 이 다리 이름이 ‘숲으로다리’다. 화천에서 만나는 길 중에서 가장 독특한 길이다. 북한강에 떠 있는 부교로, 소설 ‘칼의 노래’ 작가 김훈이 이름을 지었다. 이름대로 숲속 길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다리가 끝나는 구간부터 1km 가량 그윽한 숲길이 이어진다. 숲으로다리는 물 위에 뜨는 튜브 형태의 폰툰 보트를 띄우고 그 위에 나무 바닥을 촘촘히 얽어 만들었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물결의 파동이 느껴진다. 강줄기도 워낙 잔잔해 산이 그리는 풍경을 그대로 데칼코마니처럼 반사한다. 숲으로다리한여름엔 짙은 녹음 속을, 가을엔 알록달록한 단풍 속을 유영하듯 걸을 수 있다. 일교차가 큰 봄·가을엔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몽환적인 안개 속을 걸을 수도 있다. 다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만 힘차게 발을 떼도 강물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특히 물안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새벽녘 가장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가벼운 산책로 같은 숲이라 자전거를 타고 지날 수도 있고 흙의 온기를 느끼며 걸어가기에도 불편함이 없다.꺼먹다리숲으로 다리를 지나면 꺼먹다리가 나타난다. 꺼먹다리는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꺼먹다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쳐서야 완성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고, 광복 이후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독특한 이력과 역사성으로, 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됐다. 까뭇한 다리 곳곳엔 시간의 흔적이 꾹꾹 담겼다. 교각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포탄과 총알 흔적이 그대로 남아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상처를 입고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있는 모습에 진한 애잔함이 느껴진다.여기서 섬 같이 홀로 뚝 떨어진 ‘딴산’도 그리 멀지 않다. 실제로는 높이가 165m에 불과해 산보다는 아담한 동산에 가깝다. 주말이면 인공폭포가 바위벽을 타고 쏟아지는 모습을 보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특히 산 앞쪽 개울은 폭이 넓고 수심이 낮아 물놀이와 낚시를 즐기고 싶은 이들도 많이 찾는다.국제평화아트파크◇여행메모▲가는길= 춘천고속도로로 춘천을 딛고 가는 게 빠르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갈림목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춘천나들목으로 나간다. 46번 국도를 따라 소양6교를 건너 간척사거리까지 가서 화천 오음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오음사거리에서 다시 화천 방면으로 좌회전, 간동면사무소와 파로호관광지를 지나 대붕교를 건너면 화천읍이다. ▲먹을거리= 직접 만든 두부를 재료로 한정식을 차려 내는 ‘콩사랑’이나 새콤한 닭육수에 닭고기를 찢어넣고 먹다가 막국수를 말아먹는 초계탕으로 이름을 날리는 ‘평양막국수’가 화천에서 이름난 식당들이다. 용화산 자락의 하남면 삼화리에서 닭찜과 삼겹살 등을 내는 용화산가든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 [여행] 뽀드득 뽀드득…눈꽃길 따라 ‘은빛 정원’ 거닐다
- 태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함백산 산정. 함백산은 전북 무주의 덕유산(1614m), 제주의 한라산(1950m), 강원 태백의 태백산(1567m) 등 눈꽃산행으로 이름난 곳이다. 특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 많은 눈이 내려 봄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다.함백산 정상 암릉이 얼어붙은 모습이 마치 겨울 왕국 속으로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함백산 정상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등산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춘사불래춘(春似不來春).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마음에도 없는 흉노족에게 시집을 간 왕소군의 심정을 옮겨놓은 한시의 한 구절이다. 올봄은 유난히 더 그런 기분이다. 전국을 강타한 바이러스가 동장군보다 더 혹독해서일 게다. 살갗이 아릴 정도의 한기보다 더 냉혹하게 우리 국민의 마음도 얼어붙게 했다. 삭막해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강원도 태백으로 향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다는 꽃이 봄에 만개했다는 소식에서다. 눈보다, 얼음보다 투명한 겨울꽃, 바로 눈꽃을 보기 위해서다. 마른 가지만 앙상하던 잿빛 산을 온통 은빛으로 물들인 장관. 전국을 얼어붙게 한 바이러스도 눈꽃처럼 깨끗해기를 빌며 함백산 정상에 올랐다.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눈꽃을 좇아 꿈길 걷듯 그렇게….강원도 태백의 함백산은 해발고도가 1500m가 넘는 고산임에도 큰 힘들이지 않고 산정에 오를 수 있다. 함백산 정상을 앞두고 펼쳐진 눈꽃이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시킨다.◇눈꽃산행의 가성비 갑, 함백산눈꽃산행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산이 몇 있다. 전북 무주의 덕유산(1614m), 제주의 한라산(1950m), 강원 태백의 태백산(1567m). 태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함백산(1572m). 그 가운데서도 함백산이 유독 끌리는 건 해뱔고도 1500m가 넘는 고산임에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산정에 오를 수 있어서다. 흔히 요즘 말로 ‘가성비’가 좋은 셈이다. 물론 곤돌라를 타고 산머리에 쉽게 올라서는 덕유산이 한 수 위지만, 산행의 기분 또한 느끼고 싶다면 함백산이 최고다. 서울에서 차로 3시간 이상을 부지런히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바다 건너 제주까지 가야 만날 수 있는 한라산보다는 가깝고, 태백산보다는 낮으니 눈꽃산행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강원도 태백의 제설 수준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강원도 일부 지역은 늦으면 5월까지 눈이 내려 봄에도 설산을 만끽할 수 있다.함백산의 원래 이름은 대박(大朴)산. 조선 영조 때 실학자인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산경표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간 전국의 산맥 분포표다. 대박은 태백(太白)ㆍ함백(咸白)과 함께 ‘크게 밝다’라는 의미. 태백의 진산이 바로 함백산이다. 한반도 등줄기를 이루는 백두대간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드넓은 풍경과 더불어 눈 덮인 겨울에 더욱 어울리는 이름이다.함백산 산행은 만항재~함백산 정상~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7.68km)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성인 남자라도 예닐곱 시간을 꼬박 걸아야만 완주가 가능하다. 함백산을 처음 만난 이들도 해발 1500m가 넘는 높이에 조금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산행 들머리가 함백산 정상 인근 해발 1000m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제 올라야 할 산의 높이가 불과 400m가 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이마저도 힘들다면, 만항재~함백산 정상(약 3km)까지 1시간 남짓한 코스만 다녀와도 좋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의 고도 차는 불과 243m. 일반적인 산행보다 거의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다만, 정상을 앞두고 일부 구간에서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몹시 험한 비탈)이 이어진다. 만항재 아래쪽에 함백산 등산로 들머리가 있다.만항재에서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KBS 중계소 입구부터 함백산 정상까지는 약 1km에 불과하다.◇눈꽃 따라 태백산맥 가장 높은 곳에 서다함백산 정상 등산로최단거리 산행코스도 있다. 1시간 정도 오르면 함백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만항재에서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가다 보면 KBS중계소 입구다. 여기에 차를 대고 오르면 정상까지 약 1km. 제법 가파르지만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장시간 산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가성비 갑’이다.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입구는 의외로 길이 넓다. 산 정상에 방송 송신 시설이 있어서다. 임도를 따라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왼쪽은 임도가 계속 이어지고, 오른쪽은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다. 등산로로 들어서면 숲길이 이어지면서 오르막 시작이다. 정상까지 짧은 구간에서 고도가 270m가량 높아지는 길. 두어 차례는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가파르다.그래도 내린 눈 위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득뽀득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산허리를 이어지던 길은 중간에 마련된 쉼터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갑자기 좁아지고, 가팔라진 등산로 탓에 걷던 이들의 걸음도 더뎌진다. 차곡차곡 걸음을 쌓아 가다 보면 평지나 너른 공간이 나온다. 철쭉이 만발한 봄에 이곳을 지났다면, 분명 천상화원이라는 표현을 썼을 터. 대신 잎갈나무와 떡갈나무 등 키 높은 나뭇가지마다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불과 100여m에 불과하다. 길은 짙은 구름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다. 편한 걸음으로 천천히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서릿발을 뒤집어쓴 정장석이 정상에 도착한 산행객을 반긴다.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눈꽃 풍경정장석 아래 은대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주목이 서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더니, 튼실한 몸통에서도, 어른 허리보다 굵은 가지에서도 1000년의 힘이 느껴진다. 앞으로 2000년, 30000년도 거뜬히 버텨낼 기세다. 멀리 하얀 눈 이고 앉은 백두대간과 겹쳐 보이는 주목의 당당한 모습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정상부터는 하산길이다. 등산로는 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로 이어진다. 두문동재에는 따로 버스 노선이 없다. 미리 태백이나 고한에서 택시를 부르거나, 차량 두대로 한대는 만항재, 다른 한대는 두문동재에 세워 두는 것이 좋다.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백두대간◇여행메모△여행팁= 겨울 산에 오를 때는 무엇이든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아이젠과 스패츠, 등산스틱은 기본이다. 여기에 방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복장은 레이어링(Layering)이 기본이다. 두꺼운 외투 한 벌보다 보온과 방풍 기능이 있는 얇은 옷 2~3벌을 겹쳐 입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장갑도 마찬가지다. 겨울 산행에서는 더워지기 전에 벗고, 추워지기 전에 입고, 배고프기 전에 먹고, 목마르기 전에 마셔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함백산에서는 취사가 불가하니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담아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정선 고한
- 국민연금, 전북도립국악원과 함께 어버이날 행사 개최
- [이데일리TV 이대원PD]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은 8일(수) 어버이날을 맞아 공단 본부 온누리홀(전주시 덕진구)에서 전북지역 어르신 250여 명을 초대해 ‘국악 한마당’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평소 수준 높은 전통음악과 무용을 접하기 힘든 어르신들께 공연관람 및 문화향유 기회를 드리기 위해 마련됐다. 공단이 주최하고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주관한 국악 한마당은 국악관현악, 국악가요, 민요, 단막 악극, 무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전주, 완주, 익산 노인복지관에서 오신 어르신들은 국악에 현대음악을 접목한 ‘꽃분네야’ 등 국악가요를 비롯해 흥을 돋우는 ‘장고춤’과 사물놀의 여러 재능을 보며 흥겨운 우리가락에 맞춰 신명나는 시간을 보냈다특히 격동기 시절, 허리띠 졸라매고 우는 아이 달래며 우리 곁에 항상 함께하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악극 ‘어매아리랑’는 어르신들의 옛 기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감동을 전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성공적인 국악공연을 개최해 지역 주민들께 멋스러운 국악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항상 소통하고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