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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주 교수 연구팀,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신약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의 세포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고, 염증과 조혈에도 관여하는 조절 단백물질인데,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며 급성 면역 이상반응인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에 대한 사례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특히 심장수술로 심폐우회술을 시행할때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정상세포가 공격을 받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하지만 충분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약물이 없어 신약 개발이 요구되는 실정이었다.그런데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윤승주 교수 연구팀이 차의과대학 박정준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 중인 약물에서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약제가 동물 모델에서 심폐 우회술로 유도된 전신 염증성 사이토카인 폭풍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혈관 이완 감소를 통해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심폐우회술에 따른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을 유발했으며, 2시간 동안 심폐우회술을 유지하며 시간 경과에 따른 사이토카인(TNF-α, IL-1β, IL-6, IL-8) 방출 수준을 평가했다. 후보약물의 투여 여부, 용량에 따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약제를 투여한 그룹에서 TNF-α, IL-1β, IL-8은 전 구간에서 거의 상승하지 않았고, 심폐우회술 중단 및 염증반응의 감소에 따라 IL-6의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평균 혈압을 60mmHg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노르에피네프린 투여 용량을 100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심폐우회술을 시행할 때 혈액내 면역 세포가 체외 순환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수많은 염증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 수술 후 전신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개선된 심폐우회술 장비와 시술 방법, 그리고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이 사용되고 있지만 임상 예후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법은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기존 약제들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의 일부에만 효과적이고 대사성 부작용 등의 한계점이 있었기 때문에, 심폐 우회술 시 발생하는 전신 염증반응과 호흡부전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약물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었다.연구팀은 논문에서 “심장 수술 후 염증 관리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IL-1β, TNF-α 및 IL-6와 같은 주요 염증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줄임으로써 염증 반응을 크게 완화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심폐 우회술후 조직 손상과 기능 장애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수술 중 혈압의 안정을 도와 승압제의 사용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승주 교수는 “다른 전신성 염증성 질환보다는 병인이 비교적 단순하여, 적은 수의 환자와 짧은 기간 투약하는 임상 2상 시험으로도 의미있는 유효성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심폐우회술 후 폐부전증 치료 효과가 개심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약제는 국내 바이오기업 (주)샤페론이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로서, 이미 임상 1상 및 글로벌 2상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여 다음 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 ‘Effects of intravenous inflammasome inhibitor (NuSepin) on suppression of proinflammatory cytokines release induced by cardiopulmonary bypass in swine model: a pilot study’는 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KDI "수출 회복에 경기 부진 완화…내수 여전히 부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고금리의 영향에 설비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지난 9월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의 모습(사진 = 뉴시스)한국개별연구원(KDI)는 11일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지만,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4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3.1%로 전월(0.1%)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 증가로 6.1%로 확대됐고, 자동차가 3.4%로 전월(-9.2%)에 비해 크게 반등했다. 반도체는 22.3%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증가폭을 확대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 0.9%에서 2.0%로 완만한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다만 KDI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생산도 -2.3%에서 1.1%로 증가 전환했지만, 이는 전월의 감소를 부분적으로 만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제조업 출하는 3.8%로 증가 전환했다. 반도체(18.6%)와 전자부품(13.0%)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평균가동률은 71.4%에서 73.5%로 상승하는 등 전월의 일시적 부진이 완화됐다.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수출은 11.7%로 전월(13.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일평균 기준으로 자동차(7.9%→2.4%)가 일부 생산시설 정비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또 IT 품목이 40.8%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2.0%로 전월(5.4%)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9억 6000만 달러로 전월(15억 3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KDI는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로 소비 여력이 약화됨에 따라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이어가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은 전월(-3.4%)에 이어 -2.6%로 감소세를 지속했따.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1.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업태별로는 온라인 판매를 반영하는 무점포소매(9.0%)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9.9%), 전문소매점(-6.4%), 대형마트(-6.0%)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판매는 부진했다. 서비스소비도 전월에 이어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서비스소비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여행 수요 확대로 운수 및 창고업(13.1%) 생산은 크게 증가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98.4)는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4월 설비투자는 -2.3%로 전월(-4.5%)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계류(-7.3%→-4.3%)가 특수산업용기계(-12.8%→-12.0%)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 선행지표인 기계류 수입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5월 기계류 수입액은 -17.5%로 전월(-7.3%)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4월 건설기성은 0.8%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2022년 말 이후의 건설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KDI는 “주택인허가가 2.8만호로 감소세를 유지하며 최근 3년 평균(4.1만호)의 6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선행지표 부진은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 "코스피, 박스권 횡보…5월 CPI서 방향성 나올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270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하며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계심리가 해소된 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1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전일 미국 증시가 장 중반 이후 반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랠리가 지속됐다. 인플레이션 불안이 일정부분 완화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5월 뉴욕 연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미국 가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미 10년물 금리가 4.46%대로 상승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하반기 경로의 주요 변수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리가 ‘안전자산 하락과 위험자산 베팅’을 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주식, 채권 등 자산가격에는 변화가 있겠지만, 실제 방향성은 주요 이벤트가 끝나는 13일 이후부터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이날 나스닥 신고가 경신,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등 미국발 호재성 재료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 관점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를 고려하면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또한, 애플이 신규 운영체제(OS) 에 챗GPT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 등으로 관련 밸류체인주들은 강세를 보인 만큼,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IT 부품주들의 주가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피는 2700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이 지난 11월 이후 이어졌던 6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이 중단됐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자신감 회복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상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전체 외국인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계 자금은 국내 상장주식을 5월에도 약 2조4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5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통상 자본차익, 환차익 등을 고려한 장기투자성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반도체 등 수출주들의 자본차익 기대와 이례적인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계 자금 유입의 지속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구글 검색보다 10배 전기 쓰는 챗GPT…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화두로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전력 소비가 중요한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뿐 아니라, 전력 용량을 확보하는게 화두가 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챗 GPT 시간당 4와트, 구글 검색 0.3와트 소모 10일 미국 전력연구원(EPRI)이 최근 발표한 ‘파워링 인텔리전스: 인공지능과 데이터 센터 에너지 소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로 인해 미국 데이터 센터의 총 전력 소비가 2030년까지 166%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EPRI는 생성형 AI가 전력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챗GPT 같은 서비스가 기존 검색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질의 요청 당 전력 소모는 2.9와트시(Wh·시간당 소비 전력)로, 구글 검색의 0.3와트시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전력을 사용한다. 오픈소스 멀티모달 AI인 ‘블룸(BLOOM)’은 4와트시(Wh)를 소모해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생성 같은 멀티모달 AI가 더 많은 전력을 쓰는 것이 확인됐다. EPRI는 “구글이 검색에 이와 유사한 AI를 통합한다면, 검색 당 전력 소비는 6.9~8.9와트시(Wh)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EPRI는 2030년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3년 수준보다 166% 증가한 403.9테라와트시(TWh)/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데이터센터 성장 시나리오에서도 전력 소비는 29% 증가해 196.3 테라와트시(TWh)/년에 이를 것으로 봤다. ◇비수도권에 짓자…안정적인 전기 공급 화두로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최신 엔비디아 GPU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모가 큰 시스템의 전력 요구 사항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도입 경쟁이 단순히 적절한 하드웨어, 데이터, 모델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각(閣) 세종’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지열 에너지 등을 사용하며, 카카오도 앞으로 신규 임차 데이터센터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 막대한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IT 업계 관계자는 “거대 언어 모델(LLM)의 크기가 너무 커져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문제가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몇몇 임원들은 부동산 전문가가 될 정도로 전력 공급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9년까지 732개의 신규 데이터센터 중 82.1%가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은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추가 건설 부담과 함께 전력계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S(부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전남), SK브로드밴드(강원) 등은 산업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에 따라 비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얼라인드(Aligned)는 소형 모듈 원전(SMR) 등 자체 전력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전력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걸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