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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의 눈]코리안 인베이전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이데일리 피용익 증권시장부장] 기자가 되기 전 어느 음반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면접관으로 들어온 사장은 대뜸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한국의 우수한 음악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장은 큰 소리로 웃으며 “우리 가수들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이길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다. “적어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있겠지요”라며 맞섰다. 면접은 어느새 논쟁이 되어 버렸고, 나는 보기 좋게 낙방했다.2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 대중음악은 K팝이라는 이름을 달고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다. 과거 대중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조차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 기적처럼 현실이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 차트를 수놓고 있다. 1960년대 중반 비틀즈를 비롯한 영국 록 밴드들이 미국을 점령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빗대 ‘코리안 인베이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K팝에 대한 관심은 K컬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며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가 성공하는 바탕이 됐다. 브리티시 인베이전 당시 록 음악 외에도 ‘007’ 시리즈 등 영국 영화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과 판박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는 K팝에 ‘꽂힌’ 이들일 것이라는 추측에 이견은 없다. 비틀즈가 여전히 영국 리버풀 관광업계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K팝이 인기를 끌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BTS가 소속된 하이브(352820)는 지난 5일 26만5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무려 56.3% 상승한 수준이다. 에스엠(041510)은 33.6%,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89.6%, JYP Ent.(035900)는 87.9% 각각 올랐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엔터주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문제는 대중음악의 유행이 짧다는 점이다. 지금 최정상의 아티스트가 10년 후에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비틀마니아’ 현상을 일으켰던 비틀즈는 데뷔 10년도 안 돼 해체했고, 미국에서 경쟁자들이 탄생하면서 브리티시 인베이전은 흐지부지됐다. 인기 장르의 변화도 빠르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록을 듣는 사람은 요즘 많지 않다.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댄스 뮤직 중심인 코리안 인베이전 역시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물론 영국 대중문화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에는 레드 제플린, 퀸, 데이비드 보위 등 다양한 장르의 록 아티스트들이 세계를 재패했고, 1980년대 초에는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 무브먼트가 나타나며 헤비메탈 본고장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후 컬처 클럽 같은 팝 밴드 전성기에 이어 1990년대에는 댄스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뿐 아니라, 오아시스 등 모던록 밴드가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아델, 앤 마리, 샘 스미스 등 영국 가수들이 글로벌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제2, 제3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다. EMI로 대표되는 영국 음반사들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신인 발굴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유행 장르의 변화를 선도했고, 때로는 미국의 유행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변화를 탐색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코리안 인베이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BTS나 블랙핑크의 아류만 양산해서도 곤란하다.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엔터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고, 엔터주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 "은행·카드·캐피털 다 하는데" 대환대출, 보험사만 아직 'NO'인 이유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털 등 금융권에선 ‘대출 갈아타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보험업계만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취급이 적은 보험사 입장에선 아직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장에 무리하게 진입할 필요가 없어서다.다만 올 연말 대환대출 서비스에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까지 열리면 보험사들도 해당 시장의 플레이어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잔액 기준으로 1000조원을 훌쩍 넘긴 주담대는 ‘시장성’이 큰 데다,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비중도 높아 ‘수익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사업 동력이 있다는 판단이다.◇대환대출 고객 잡기 나선 금융권···보험사는 ‘시큰둥’5일 금융업계는 대환대출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플랫폼사들은 제휴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을 출시하거나 신용대출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등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에 적극적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탈사 등 금융사 53곳에서 받은 기존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번에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금융사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데다, 기존 대출을 신규 대출로 이동할 때 자동 상환되는 시스템이 있어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현재는 신용대출만 대환이 가능하며, 2금융권 중에선 보험사는 참여사 리스트에서 빠져있다.대환대출이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시점에서 보험업계만 시큰둥한 까닭은 ‘보험사·소비자 입장에서 모두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때 고려하는 주효 포인트가 ‘금리’와 ‘한도’인데, 보험사의 금리가 타 2금융권보다 낮더라도 한도가 적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간 보험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7조~8조원이고 비중으로 따지면 10%로 채 안되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금리가 낮고 한도가 높은 곳으로 갈아타는 게 대환대출의 핵심인데, 보험사의 신용대출 한도는 은행권에 비해 구조상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사 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신용대출이 아닌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가계 보험약관대출금은 66조1423억원으로 3개월 만에 4123억원이 늘었다. 대환대출은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신용대출과 달리 신용위험이 없고 대출채권의 수익률을 높은 반면 리스크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건전성·수익성 이슈도 있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은 무리한 사업 확대는 지양하는 반면 수익성 확대에 전략적 초점을 맞춰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 일반대출채권(신용대출 포함)의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킥스 도입 이후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위험 대비 수익성은 각각 0.3%포인트(p), 0.18%포인트 급감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 속내 복잡한 보험업계 “그래도 주담대는···”하지만 올해 말이 되면 보험업계의 분위기도 적극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시장이 대환대출 인프라로 들어오면서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주담대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해당 시장 내 보험사의 역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주담대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보험사 주담대 잔액도 꾸준히 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한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9조대 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취급이 적은 보험사들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섣불리 들어가면 오히려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의 경우, 보험사 비중도 상당해 주담대 인프라에는 참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주담대 시장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열리는 연말께 보험사들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8만전자' 전망에 볕 드는 삼성그룹펀드…변동성 피난처 될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8만전자’ 기대감에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삼성그룹펀드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여타 그룹주의 하락분을 삼성전자가 메우는 양상이다. 증권가는 ‘9만전자’까지 내걸면서도 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예상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 업종의 삼성 대표주자들을 담고 있는 삼성그룹펀드가 개별 주식 변동성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단 조언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그룹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11%로 국내 주식형(4.14%)에 근접했다. 3개월 수익률은 6.84%로 국내 주식형(10.45%)을 큰 폭 하회했지만, 기간을 좁힐수록 수익률은 개선되는 추세다.삼성그룹펀드가 상승 폭을 키운 데는 삼성전자 역할이 컸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1개월간 ACE삼성그룹섹터가중 ETF(4.37%), KODEX삼성그룹밸류 ETF(4.36%), KODEX삼성그룹 ETF(4.35%), TIGER삼성그룹 ETF(4.35%)가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은 약 28%다. 삼성전자는 이날 7만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하락 마감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한 달 간 9.7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종 수혜 기대감이 현실화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경기 우려 속 엔비디아의 2분기 깜짝 실적 가이던스와 하반기 긍정적 전망은 투심을 개방했다.공모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도 4%대 수익률로 삼성그룹 ETF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조정 국면에서 주식 선물을 활용해 삼성전자 비중을 30% 이상까지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책임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장기적인 AI 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의 반등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삼성그룹펀드의 수익률은 삼성전자 1개월 수익률에 못 미친다. 삼성그룹사의 주가가 천차만별이어서다. 벤치마크 지수인 FnGuide 삼성그룹의 비중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외 삼성SDI(006400) 0.2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29%, 삼성물산(028260) 1.68%, 삼성전기(009150) 5.10% 등을 기록했다.다만 개별 주식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종별 우량주에 대한 분산 투자로 변동성을 방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나흘간의 랠리 이후 양일간 2%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터치한 이후 간밤 5.58% 급락했다. 2024년 메모리 업황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려 잡은 SK증권은 주가의 우상향을 전망하면서도, 단기 급등으로 인한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책임은 “삼성전자가 하락하는 지난해에도 삼성그룹펀드는 여타 삼성그룹주들이 선방하면서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상위 10% 성과를 냈다”며 “삼성전자 포함 각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들로만 구성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서 수익률을 잘 방어해 왔다”고 했다. 이어 “IT 외 2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성 역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 펄어비스, ‘붉은사막’이 온다…기업가치 탄력적 우상향-키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증권은 1일 펄어비스(263750)에 대해 기업가치가 탄력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다며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종전 7만 3000원을 제시했다. 전일 종가는 4만 9900원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는 신작을 중심으로 산출된 이익 기반의 밸류에이션으로서, 메타버스 기반 중장기 사업가치는 목표주가 산정에서 제거함으로써 보수적 관점이 무게감있게 포함된 결과”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붉은사막 신규 인게임 영상은 하반기 개발 완료를 감안할 때 마케팅 투입 관점에서 8월 게임스컴에서 출품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며, 동 게임의 출시시기는 내년 1분기를 가정해 베이직 프라이스 75달러와 초기 분기 판매고 400만장과 이후 4년간 기간을 합산한 누적 판매고 1000만장을 추정치에 반영했다”며 “출시 이후 1년반의 시차를 두고 멀티플레이 기반 인게임 세일즈 추가 비즈니스모델(BM)을 가정해 유료사용자(PUR) 10%와 분기당 1인당 평균결제금액(ARPPU) 10달러를 적용한 추정치를 산입했다”고 했다. 이어 “도깨비 출시시기는 2025년 1분기를 가정하되, 메타버스 기반 멀티플레이 콘텐츠에 방점을 가져가는 기준으로 베이직 프라이스 50달러와 인게임 세일즈 BM 탑재를 동시에 고려했으며, 동 BM은 PUR 20%와 분기 ARPPU 10달러를 반영하여 추정치를 도출했다”며 “동 게임 성과는 초기 분기 판매고 600만장과이후 4년간 기간을 합산한 누적 판매고 1만 5000장으로 추청치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동사가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메이저 신작에 대한 검증 과정이 임박했으며, 게임별 성패는 중간 레벨이 없는 극단의 결과라는 관점을 감안할 때, 과거 몇차례 창의적 게임성을 근간으로 대중적인 긍정 피드백을 이끌내 냈다는 점에서 동사의 개발력과 신작 성공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투영하여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을 도출했다”고 했다. 그는 “동사의 추가 투자포인트로 제시할 수 있는 사항은 크게 두가지”라며 “중국 검은사막 온라인 판호 발급 여지 및 출시 변수로, 동사는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2021년 8월 체결했고, 중국이 강점을 가진 모바일세그먼트보다 PC에서 경쟁우위가 클 것으로 판단되며, 동 게임이 글로벌에서 라이브 서비스 지속성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CCP게임즈가 블록체인 기반 신작 출시를 준비하는 점도 트렌드에 적합한 의사결정으로 판단하며, 상기 투자포인트는 현재 동사 기업가치 산출에 미반영됐다”고 밝혔다.
- 대형주 고전, 중소형주는 질주…화장품株 주가 양극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화장품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우는 인디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 주가는 연초 대비 25.76% 빠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20.1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5.61%)을 한참 밑돈다. 이와 반대로 중소형 화장품주는 화색이 돌았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연초보다 50.93% 급등했고,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52.14%), 코스맥스(192820)(7.96%), 토니모리(214420)(7.05%) 등도 상승폭이 컸다.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했는지가 주가의 희비를 갈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관광객의 면세 실적과 중국향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다. 반면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은 화장품 소비채널 CJ올리브영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신시장 개척에 따른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온도차는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각각 816억원,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3%, 16.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각각 1410%, 158.1%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중소형 화장품기업들의 추후 실적 전망 역시 밝게 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이 주요 화장품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케이(K) 뷰티 수출 확대로 중소 화장품 업체와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약진하고 있다”며 “중소 화장품 업체와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경우 대부분 자체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는 모두 ODM 업체다.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기업공개(IPO) 기업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성공했다. 마녀공장은 지난 22~23일 기관 수요예측 진행 결과 1800.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선 1265.3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약 5조613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마녀공장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중 76%는 일본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다. 반면 대형 화장품 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중저가 색조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가 약화된 가운데 과거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 단체 관광객과 따이공(보따리상) 수요 회복 강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공포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7국(G7) 정상회의 직후 중국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035420)) 접속이 막히고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한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포착되고 있어서다.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반등 했던 대형주 주가는 1분기 실적 부진 및 한·중 관계 경색 우려로 상승분 반납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요인 부재하다”며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중심, 중국 현지에 노출도가 높은 기업 보다는 한국 포함 중국 외 지역 노출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펀더멘털 이기는 악재 없다…조정시 비중 늘려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경기 펀더멘털의 방향성이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늘려야 한단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는 항상 악재와 호재가 공존하고 무게감의 변화에 따라 증시의 상승, 하락이 결정되는 만큼 더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월말, 월초를 맞아 미국, 한국, 중국 등에서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며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기둔화 및 약화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중국, 한국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이 경우 경제지표 결과도 중요하지만, 시장 컨센서스와의 괴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했는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등락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라를 의미”라며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미국은 양호한 경기 모멘텀을 확인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중국과 한국은 경기회복 및 속도에 대한 논란은 진정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높여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정상화되고, 6월 금리인상 확률이 60%를 넘어선 상황임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우려 완화, 연내 금리인하 기대 회복이 경기충격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정책, 지준율 인하 등의 정책 동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 역시 펀더멘털 회복의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봤다. 그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수출금액은 22억4000만달러로 2월 고점을 넘어 연중 최고치 경신했다고, 대중국 수출 일평균 금액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수출은 다소 부진하지만, 3월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수출 회복·개선은 한국 기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과 실적도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예상보다 업황과 실적이 부진하거나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초과 수요 폭이나 강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며 “수요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엔비디아 실적, 투자계획이 일정부분 완화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 방향성이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할 때”라며 “수많은 악재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남불패?' 매매가 2주 연속 상승세[부동산 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5월 마지막주 서울 강남구 매매가격이 2주 연속으로 0.01% 상승한 가운데,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던 25개구 전반에서 하락폭 둔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번주 서울 25개구 중 상승 1곳, 보합(0.00%) 8곳, 약보합(-0.01%) 4곳으로 연초 대다수 지역이 하락세였던 것에 비하면 분위기 개선이 확연하다. 특히 부동산 경기동향에 민감한 재건축아파트도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중심지 재건축 활성화에 발맞춰 조만간 상승 전환될 조짐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0.01%p 축소된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2주 연속으로 보합(0.00%)을 나타냈고, 일반아파트는 0.02%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 · 인천은 각각 0.01%, 0.02%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하락폭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임대차 계약의 2년 주기를 고려하면 역전세 이슈는 현재도 진행중인 상황이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많이 안정되면서 월세로 넘어갔던 수요층이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과 신도시, 경기 · 인천 모두 0.02% 떨어졌다.서울은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가운데 몇몇 지역에서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요자가 최종 의사 결정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대출 부담과 경기 위축 영향으로 추격 매수로는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강동(-0.09%) ▼관악(-0.06%) ▼종로(-0.05%) ▼광진(-0.04%) ▼구로(-0.04%) ▼서대문(-0.04%) 순으로 떨어졌다. 강동은 암사동 선사현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4단지 등에서 1,000만원-2,500만원 빠졌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에서 500만원, 종로는 창신동 쌍용1차,2차에서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유일하게 상승한 강남(0.01%)에서는 압구정동 구현대6차,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 개포동 대치2단지 등에서 1,500만원-2,500만원 올랐다.서울 전세가격 움직임도 하락폭 둔화세가 뚜렷하다.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통해 전세금 반환이 과거 보다 용이하도록 조정 중이고,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다소 안정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지역별로는 ▼강동(-0.10%) ▼관악(-0.10%) ▼도봉(-0.08%) ▼동작(-0.05%) ▼은평(-0.05%) ▼종로(-0.05%) ▼영등포(-0.04%)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천호동 동아하이빌, 중앙하이츠, 성내동 둔촌역청구 등이 500만원-2,000만원 하락했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 관악드림타운 등이 250만원-500만원 빠졌다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1년 이상 이어진 하락세는 조만간 보합(0.00%) 수준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거래량 증가 외에도 청약경쟁률과 미분양수치, 대출 금리, 정부 정책과 규제 환경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개선 움직임이 확인되는 만큼 이제는 주택 시장 연착륙 관점에 무게 중심을 두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도 있어 다소간의 주의도 필요하다. 6월 예정된 입주 물량 증가는 전세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동하는 만큼 매매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