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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장 보겠다'…디밸류에이션 불사한 컬리의 승부수[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연초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컬리가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 2021년 2500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실어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번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컬리의 추가 투자유치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자금 수혈은 긍정적이지만, 한때 4조원을 인정받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서다. 디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현재는 넉넉하다지만 현금성 자산에 늘 목마른 컬리는 물론, 앵커PE 측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면서 사실상 ‘배수진’을 쳤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나날이 좋아지는 실적과 격차를 서서히 줄여가는 영업이익 흐름 속에서 추가 투자 유치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연초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컬리가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자금 수혈은 긍정적이지만, 한때 4조원을 인정받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사진=컬리)◇ 컬리 재신임 투자 나선 앵커PE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컬리는 앵커PE와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다. 업게 설명을 종합하면 투자를 확약한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에는 1000억원 투자로 얘기가 나왔지만, 협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진다면 1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앵커PE가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보고 있는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앵커PE가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하며 2500억원을 투자한 전례를 봤을 때 기업가치를 너무 내리기도, 너무 인정해주기도 어렵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현재 자본시장에서 점치는 기업가치(1조원 안팎)에 컬리 추가 투자를 감행한다면 최종적인 평단가는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앞선 투자가 고점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일종의 ‘각인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2조~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하고 추가 투자에 나선다면 기업가치 지지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싸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왜?”는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 주목할 대목은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앵커PE가 핵심 주주로 등극한다는 점이다. 앵커PE는 현재 컬리 지분 7.56%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성사에 따라 보유 지분이 10%를 웃돌 가능성이 유력하다. 컬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콰이어캐피털(11.82%) 지분이 가장 많고, 힐하우스캐피털(10.91%), DST글로벌(9.33%)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상 수준에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면 최대주주는 차치하더라도, 핵심 주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성장 잠재력 재신임 VS 사실상 배수진앵커PE가 추가 투자에 나선 이유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취재를 종합하면 컬리의 성장성에 대한 앵커PE의 재신임이라는 평가가 많다.실제로 컬리는 실적 면에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거래액도 2조6000억원으로 32%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 경쟁 속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실속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도 차츰 지워내고 있다. 지난해 컬리 영업적자는 2335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컬리 측은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11.5%로 전년(13.9%)보다 2.5%포인트 줄었다”며 “테크와 물류 등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컬리나 앵커PE 모두 배수진을 치고 디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금성 자산을 1956억원 보유한 컬리지만, 이커머스 업종 특유의 캐시버닝(의도적인 현금고갈)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투자 유치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앵커PE 측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투자 라운드 막차 격인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에서 2500억원을 투자하며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해준 상황에서 디밸류에이션으로 추가 투자를 나섰다는 점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의 향후 비전과 행보를 두고도 견해가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지표가 상당히 개선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컬리 등 신사업이 확실한 반등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라는 건 어쩌면 양면의 모습이 있어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희망찬 이야기들로 가득해질 것이고, 그러면 밸류에이션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작금의 상황은 거액을 투자한 앵커PE나 디밸류에이션을 감수한 컬리 모두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 (영상)유나이티드헬스, 정책 부담 덜었다…`강력 매수`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보험 및 의료 서비스 제공 기업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에 대해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정책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강력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레이몬드제임스의 존 랜섬 애널리스트는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615달러에서 630달러로 2.4% 올렸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전일대비 3.2% 오른 509.23달러에 마감했다. 존 랜섬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24%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977년 설립된 보험 및 의료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매출의 80%가 보험부문(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나머지 20%는 디지털 사업부문(Optum, 옵텀)에서 발생한다. 보험부문은 공공보험(메디케어)을 보완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와 직장인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기업 단체보험, 개인사업자 및 프리랜서 중심의 개인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미국 보험시장내 점유율은 12~14%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 사업부문은 옵텀 헬스(실질적인 의료서비스, 건강관리 등), 옵텀 인사이트(보험사와 병원용 데이터관리 및 솔루션 제공 등), 옵텀RX(제약·약국 관련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 기여도는 절반을 넘어서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도 큰 사업부문인 만큼 M&A 등을 통해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유나이티드헬스는 인구 고령화로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및 수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강력한 주주환원을 펼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성장 모멘텀과 주주환원 등을 바탕으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플러스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부터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들어서는 4%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책 리스크가 부각된 여파다. 앞서 존 랜섬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목표주가(635→615달러)와 투자의견(강력매수→시장수익률 상회)을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들에게 지급하는 요율을 낮춘다고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이를 다 원상복귀한 셈이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통해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사에 대한 내년도 지급 요율을 1.1% 인하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고한 2.3% 인하보다 크게 완화된 것. 지급 요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 및 보장 축소 가능성 등을 우려한 조치다. 또한 이밖에 변경 사항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 대상)를 보강해주는 민간보험으로 메디케어의 본인 부담금(약 20%)이나 비보장부분(치과, 안경, 헬스, 제약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정부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제공 보험사에 가입자당 지급 요율을 반영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재정지출이 너무 과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요율 인하 등 규제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 보험사들의 반발 등으로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던 것.존 랜섬은 “이번 결정은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이라며 “규제가 완화된 만큼 적정 밸류에이션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나이티드헬스는 두자릿수의 장기 수익 성장 알고리즘을 보유한 방어적 기업”이라며 “하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예상이익 기준 17.6배, 2025년 예상이익 기준 15.6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예상이익 기준 19.9배(3년 평균 21배보다 1배 할인 적용)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한편 월가에서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6명으로 이중 22명(84.6%)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596.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1% 높다.
- 실적 우려에도 '될놈될'…자동차·2차전지는 '맑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500선 앞에서 주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금융 리스크 우려와 OPEC+의 추가 감산 결정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1분기 실적 기대가 커지는 종목도 있다. 특히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는 자동차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업종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박스권에 갇힌 코스피…車는 실적개선 진행 중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0포인트(0.59%) 오른 2495.21에 거래를 마치며 또다시 2500선 돌파에 실패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단 0.74% 오르는 데 그쳤다. 금융 리스크나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마디 지수를 뚫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1분기를 끝낸 현 시점에서 증권가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빠르게 하향하고 있다.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8.7% 쪼그라들었고, 특히 최근 일주일간 2.0% 하향됐다. 코스닥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최근 한 달간 4.1% 줄었다. 당초 1분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월 들어 SVB 사태가 터지며 금융 리스크가 확대됐다. 여기에 3월 양회에서 중국이 내놓은 부양책도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다. 특히 소비심리 침체 속에 반도체 재고 소진도 둔화하며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2.92% 줄어든 1조원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도 실적 전망치가 오르는 업종은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완성차 업체에 주목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7% 늘어난 2조5649억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1.5% 늘었다. 120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한 데다, 판매량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7만4529대, 해외 30만7356대 등 총 38만1885대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31만4704대) 대비 21.3% 증가한 규모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달 7만5404대를 판매했는데, 이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00원(1.58%) 오른 1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기아(000270) 역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4% 증가한 2조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 사이 4.21% 늘어난 수준이다. 기아(000270) 역시 이날 1200원(1.50%) 상승한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8만원대 주가를 이어가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과 더불어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적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며 “환율, 신차 반응에 따른 연간 실적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 오르지만 과열된 2차전지…엔터 등 리오프닝株도 눈길2차전지주도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업종이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87.23% 늘어난 4847억원 수준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8.02% 늘어나 추가 개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코스닥 대장주이자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올해 1분기 1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보다 176.89%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낸다.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0.89% 증가했다. 다만 2차전지는 지난달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가 이미 강세를 보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3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내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각각 12.43%, 11.78%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도 41.31%, 25.76% 상승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2차전지주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내후년까지 고성장이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우상향이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도 있다. 코스맥스(192820)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3억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 5.1% 증가했다. 중국 내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과 항공길 재개 전망 속에 JYP Ent.(035900)와 에스엠(041510)의 1분기 영업이익도 최근 한 달새 9.5%, 0.4%씩 개선되며 253억원, 251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만큼 실적 변수에 대한 투자지들의 의심과 검증은 여느 때보다 강화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기대를 증명하는 기업에 대해 시장은 폭발적인 주가 반응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인기 잃어도 국익 우선" 마크롱, 연금개혁 정면돌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내가 이 개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느냐? 그렇지 않다. 연금개혁을 하지 않는 게 나에게는 더 좋았을 것이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생중계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국가 전체의 이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다. 떨어진 인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연금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금개혁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협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마크롱 행정부는 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정년(법정 은퇴 연령)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2년 연장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안 공포를 앞두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초 상·하원 표결을 거칠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극심한 반대로 하원 부결 가능성이 커지자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해 표결 없이 통과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민주주의를 경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정권 심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지율은 추락하고 프랑스 전역에선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수개월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거센 저항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 생명까지 걸고 연금개혁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선 공약이기도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랑스의 현재 정년(62세)은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낮다. 개혁안에 따라 2년 더 늘려도 독일·이탈리아(67세), 스페인(65세) 등을 밑돈다. 미국과 영국은 정년을 폐지했다. 프랑스의 기대수명은 우상향 추세로 2020년 기준 82.18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이는 프랑스 은퇴자들의 연금 수령 기간(단순 계산시 20.18년)이 더 길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연금 재정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 연금 적자가 2030년 135억유로(약 19조원), 2050년엔 439억유로(약 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연금 재원을 확보할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 출생률 하락과 베이비부머 은퇴가 맞물려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프랑스 여성 1인당 출생률은 2010년 2.03명에서 2020년 1.83명으로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는 2020년 10.9명으로 사상 처음 11명을 하회했다. 프랑스 연금오리엔테이션위원회(COR)에 따르면 연금수혜자 1명당 연금기여자 수는 1960년 4명에서 2019년 1.71명으로 급감했고, 2040년 1.5명, 2070년 1.2명 등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100% 수령을 위한 기여 기간을 42년에서 43년으로 늘리고, 그 시기도 2035년에서 2027년으로 8년이나 앞당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가 (2017년 5월 첫 번째 임기)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연금 수급자가 1000만명이었으나 (6년이 지난) 지금은 1700만명이 됐다. 2030년에는 2000만명이나 된다”며 “지체할수록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은 재정적자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한다. 이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지불해야 하는 돈”이라며 “프랑스 경제는 수십년간 약해지고 있고 복지 정책을 강화하면서 (복지에 대한) 권리는 증가하고 있다. 연금개혁을 통해 프랑스의 경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반발을 줄이기 위한 ‘당근’도 제시했다. 최소 연금 상한액을 최저임금의 75%에서 85%로 높여 월 수령액을 1015유로(약 143만원)에서 월 1200유로(약 169만원)로 늘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연말에는 연금개혁을 시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속도전 의지를 다졌다. 올해를 연금개혁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연금개혁안은 지난 20일 야권의 내각 불신임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자동으로 하원을 통과한 효력을 가졌다. 이제 헌법위원회(한국의 헌법재판소 격)의 위헌 여부와 마크롱 대통령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개혁안은 9월 발효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시 2030년 177억유로(약 25조원) 연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 "'韓경제 50년' GDP 85배·수출 153배·일자리 1706만개 늘었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국 경제가 지난 5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85배 늘어났으며 수출은 15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 지난 50년간 총 170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자료=대한상의)◇韓 GDP, 50년간 85.2배 상승…“기업들, 경제성장의 중심”1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상공의 날 50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의 50년 변화와 미래 준비’ 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경제 데이터를 통해 제1회 상공의 날이 개최된 1974년 당시와 현재 한국 경제의 달라진 변화상을 비교 분석했다.1970년대는 삼성전자(005930)(1969년 설립)와 현대차(005380)(1967년 설립), 포스코(005490)(1968년 설립)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본격 성장한 시기로 산업화의 원년으로 꼽힌다. GDP 규모는 1974년 195억4000만달러에서 2022년 1조6643억3000만달러로 85.2배 상승했고, 같은 기간 1인당 GDP도 563.3 달러에서 3만2236.8달러로 57.2배 상승했다. 전 세계 GDP 순위도 30위에서 10위로 크게 올랐다. 1974년 당시 대한민국의 GDP 순위는 베네수엘라(25위), 인도네시아(26위), 나이지리아(29위)보다 낮았다.성장의 배경에는 기업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기업 투자가 국가경제(GDP)에 기여한 비중은 평균 20.0%로, 미국 10.8%, 일본 16.6%, 영국 10.7%, 독일 12.1%, 프랑스 11.6%, 캐나다 10.7%, 이탈리아 10.3% 등 주요국(G7)보다 크게 높았다. (자료=대한상의)시계열로 보면, 기업투자가 성장(GDP)에 기여한 비중은 전반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1975년 16.1%에서 2020년 20.3%로 오르는 과정에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77~1978년과 서울올림픽 개최 직후인 1989~1990년에 크게 상승했다. 2차 석유파동(1979년), IMF 외환위기(1997~1999년) 등 경제위기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곧바로 회복했다.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기업들이 있었다”며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자료=대한상의)◇반도체·자동차·석유 수출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산업구조는 농림어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제조업 중에서는 경공업 중심에서 반도체 및 금융·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었다.산업화 초기인 1970년대 초반 주력산업은 농림어업(13.8%), 종합상사 등 도·소매업(13.6%), 섬유(11.6%), 백색가전(4.2%) 등이었으나, 최근 5년간 산업구조는 반도체, 휴대폰 등 컴퓨터·전자업종(23.9%), 금융보험(13.7%), 정보통신 및 사업서비스(8.5%) 등으로 바뀌었다.이에 따라 지난 50년간 주요수출 대상국과 수출상품은 크게 바뀌었다. 1974년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33.4%), 일본(30.9%), 독일(5.4%) 등 냉전시대 우방국에 편중됐으나, 2022년 중국(22.8%), 미국(16.1%), 베트남(8.9%) 등으로 다양해졌다. 주요 수출상품도 섬유(36%), 가전(10%), 철강(5%) 등에서 반도체(13%), 자동차(11%), 석유(9%) 등으로 고도화됐다.수출 규모도 점차 늘어났다. 1974년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 총액은 44억6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3년 만인 1977년에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고, 4년 후(1981년)에는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6년 후인 1987년에는 그 두 배인 400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1995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6835억8000만달러로, 50년 전과 비교해 153.3배 상승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974년 0.53%(세계 39위)에서 2021년 2.89%(7위)로 크게 올랐다. 특히 반도체 9.8%(세계 4위), 조선 17.7%(2위), 자동차 5.3%(5위), 석유화학 9.9%(2위), 디스플레이 8.8%(3위), 철강 4.7%(4위) 등 수출 주력산업이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있었다.(자료=대한상의)◇기업 투자·일자리 창출 성과…“새 기업가 정신 발휘해야”우리 기업은 지난 50년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성과를 냈다. 국가 전체의 투자총액이 1974년 21조3000억원에서 현재 568조4000억원(2022년)으로 26.7배 오르는 동안, 민간부문이 지식재산생산물에 투자한 금액은 2545억원(1974년)에서 120조7000억원(2022년)으로 474배 증가했다. 전체 투자액 대비 민간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비중은 50년 전 1.2%에 불과했으나, 현재 21.2%를 차지한다.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0.42%(1976년)에서 4.96%(2021년)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R&D 투자액 102조1000억원 중 민간이 투자한 비중은 76.4%(78조원)였다. 기업 등 민간 부문에 의해 연구개발 투자가 주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힘을 보탰다. 1974년 임금 근로자수는 444만4000명이었으나, 지난해(2022년) 2150만2000명으로 늘었다. 이를 단순계산하면, 기업이 지난 50년간 1706만개, 매년 평균 34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의미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민들은 기업이 세금을 잘 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우리 기업인들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다가올 100년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 CU, '짱구' 캐릭터 상품 확대…'신형만 에일' 등 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CU가 편의점의 캐릭터 열풍에 힘입어 이달 15일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이색 맥주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사진=BGF리테일CU가 선보이는 짱구 맥주는 신형만 에일, 두목님 라거, 액션맥주 바이젠 총 3종으로 그동안 주인공 짱구가 메인으로 등장한 다른 상품들과 달리 해당 상품들은 만화 속 짱구의 주변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신형만은 짱구의 아빠, 두목님은 짱구의 유치원 선생님, 액션가면은 짱구의 우상으로 관련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2030 MZ세대의 짱구 마니아들을 겨냥해 짱구 맥주만의 차별화와 매력도를 높이고자 했다.신형만 에일은 고소한 몰트 맛과 함께 시트러스, 폴로럴, 열대과일의 풍부한 아로마가 조화로운 맥주다. 두목님 라거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게 톡 쏘는 맥주 맛이 특징이며 액션맥주 바이젠은 독일식 밀맥주 특유의 바나나 향과 풍부한 거품을 맛볼 수 있다.그동안 CU는 다양한 기업, 브랜드, 아티스트 등과 이색 협업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짱구 맥주 역시 출시 전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입소문이 나며 구매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실제, 기성 제품들과 달리 새롭고 참신한 콘셉트를 입힌 편의점 수제 맥주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CU에서 국산 맥주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수제 맥주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2018년 1.9%에서 2019년 5.6%, 2020년 11.9%로 상승했으며 곰표 맥주라는 메가 히트작이 나온 2021년 26.5%로 크게 뛰어 2022년에도 28.0%의 비중을 기록했다.CU는 짱구 맥주의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추후 다른 상품 카테고리로 짱구 캐릭터의 콜라보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며 수제맥주에 있어서도 맛, 품질, 스토리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를 꾸준히 시도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