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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경기도, '지표면 높이 정보' 정밀하게 구축한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경기도는 31일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수치표고모형공동 구축 사업 추진 및 공간정보 공유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자료=국토교통부)수치표고모형은 지표면의 높이(표고)를 실제 지형처럼 표현한 3차원 공간정보로, 기후환경, 지형분석,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국토의 핵심 데이터다.이번 업무협약은 경기도 전역에 대해 0.5m급 해상도의 수치표고모형을 두 기관이 공동으로 구축,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국토지리정보원은 올해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의 1m급 해상도의 수치표고모형 갱신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탄소중립 정책(RE100) 실현을 위해 경기도 전역에 대해 해상도가 2배인 0.5m급 해상도의 수치표고모형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었다.국토지리정보원은 경기도와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RE100에 활용할 수 있는 해상도가 2배인 0.5m급 수치표고모형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수치표고모형은 해상도가 높을수록 기후환경, 지형분석,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특히, 수치표고모형은 탄소흡수·배출량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어,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자료이자 디지털 트윈국토구축 및 국토의 효율적 관리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이다.국토지리정보원 조우석 원장은 “공간정보는 다양한 분야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료로 수치표고모형 등 3차원 공간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대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경기도와 협업을 통해 수치표고모형을 공동 구축하는 것은 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혹시 우리집도?"…외국인 집주인 '중국인' 가장 많았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내 외국인 중 주택은 중국인이, 토지는 미국인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국토교통부의 2023년 말 기준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면적은 2억 6460만 1000㎡로, 전체 국토면적(1004억 4935만 6000㎡)의 0.26% 수준이다.외국인 보유 토지 공시지가는 33조 288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0.4%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토지보유 면적은 2014년~2015년 사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2016년부터 증가 폭이 둔화된 후 현재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국적별 비중은 미국(53.3%), 중국(7.9%), 유럽(7.1%) 순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기(18.4%), 전남(14.8%), 경북(13.7%) 순으로 나타났다.용도별로 보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용도는 임야·농지 등 기타용지 보유가 67.6%(1억 7886만 6000㎡)로 가장 많고 그 외로는 공장용지 22.2%, 레저용지 4.5%, 주거용지 4.1% 등으로 확인됐다.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을 주체별로 분석한 결과 외국국적 교포가 55.7%(1억 4732만㎡)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합작법인 등 외국법인 33.9%, 순수외국인 10.2%, 정부·단체 0.2% 등으로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주택은 외국인 8만 9784명이 소유한 주택이 총 9만 1453가구로, 전체 주택(1895만가구, 2023년 가격공시 기준)의 0.48% 수준이다.국적별 비중은 중국(55.0%), 미국(22.9%), 캐나다(6.7%) 순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기(38.4%), 서울(24.8%), 인천(9.8%) 순으로 나타났다.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 4671가구(5.1%), 경기 안산 단원 2910가구(3.2%), 경기 시흥 2756가구(3.0%). 경기 평택 2672가구(2.9%) 순으로 나타났다.주택유형별로 보면 전체주택 중 공동주택은 8만 3313가구(아파트 5만 5188가구, 연립·다세대 2만 8125가구), 단독주택은 8140가구로 나타났다.소유주택수별로는 1채 소유자가 8만 3895명(93.4%)으로 가장 많았고, 2채 소유자는 4668명(5.2%), 3채 이상 소유자는 1221명(1.4%)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올해에도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통계와 거래신고 정보를 연계해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이상거래를 조사(2024년 6~11월)하는 등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거래를 지속해서 엄격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 한국전쟁 희생자 매장지 풍경, VR로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르코미술관은 ‘속삭이는 대지’를 오는 6월 9일까지 1층 야외 공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 문예진흥사업 다원예술 창작산실 선정전시이다. 이미영 작가가 총괄 기획한 VR영상, 사운드, 퍼포먼스를 결합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속삭이는 대지’는 홍천과 단양에 위치한 한국전쟁 희생자 집단 매장지의 풍경을 VR영상과 사운드로 구성한 작품이다. 관객은 아르코미술관 야외공간에 설치된 투명부스 안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배경으로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홍천과 단양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직접적인 전쟁의 참상이 아닌 장소의 생태적 이미지로 구성된 VR영상이다. 식물의 전기 파동으로부터 파생된 식물 음악과 작가가 인터뷰한 한국전쟁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중첩되며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교차시킨다.이미영 작가는 노동, 인권, 반전(反戰), 환경, 여성 등을 주제로 ‘먼지, 사북을 묻다’ ‘딕테-차학경 오마주’ ‘초토화작전’ 등 다수의 기록영화, 미디어 작업을 해 왔다. 음악 작곡, 사운드 디자인에는 장준구 감독이 참여했다. 사운드 부스 설계는 라파엘 베다르가 맡았다.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역사, 생태, 예술이 관계 맺는 교차적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평범해 보이는 자연 풍경들을 새롭게 감상하는 다층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 312개 박물관·미술관서 즐긴 축제…'박물관·미술관 주간'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국 312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한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3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올해는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이란 주제 아래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예술적 관심 포인트를 조명하며 호응을 얻었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새롭게 개편한 ‘뮤지엄×즐기다’ ‘뮤지엄×그리다’ ‘뮤지엄×거닐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이번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지엄×즐기다’는 실험적 방식을 접목한 전시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국 32개 공모 선정관이 참여해 총 25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중 한양대학교박물관의 ‘시멘트:모멘트’ 특별 전시는 성동구 내 시멘트 관련 건축, 산업유산을 방문하는 ‘시멘트 문화유산 기행’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멘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온양민속박물관은 지역 공예작가들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워크숍’을 진행하며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대구섬유박물관, 대구경북섬유패션사업협동조합의 특별전 ‘패션디자이너, 문화를 이끈 사람들’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패션을 문화의 아이콘으로 창출한 1·2세대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뮤지엄×거닐다’는 전국의 박물관·미술관, 그리고 지역의 문화명소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전국 6개 권역(강원 양구, 경기 양주, 충북 청주, 전라 광주, 경북 경주, 제주)에서 총 21회, 472명이 참여했다. 대국민 참여형 공모 프로그램 ‘뮤지엄×그리다’는 참여자들이 박물관·미술관에서 접한 유물과 작품을 굿즈 아이디어로 기획해 감상평과 함께 제안하는 참신한 소재가 돋보였다. 오는 6월 14일 1차 심사 및 2차 대국민 투표가 이뤄진다. 6월 26일 최종 입상자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 국제성모병원, 최신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SP’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현수 신부)이 4세대 첨단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SP’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빈치SP는 1개의 절개창(구멍)에 수술기가 들어가 수술부위로 접근해 수술을 수행한다. 숙련된 의사가 콘솔에서 3D 영상을 보며, 로봇 팔에 장착된 기구를 조작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단일공 수술에 최적화된 다빈치SP는 2.5cm의 작은 절개로 수술이 진행돼 흉터를 최소화하고, 통증과 출혈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시간이 짧아 수술 후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최대 15배 확대된 3D영상을 보며 수술할 수 있고, 수술기구 간 충돌 가능성이 없어 정교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수술이 가능하다.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외과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로봇수술은 최근에는 각종 암 수술에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에서 다빈치SP로 수술이 가능한 질환은 유방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 갑상선암, 대장암, 부인과 질환, 담낭, 탈장 등이다. 특히 로봇수술은 의료진의 전문성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성모병원은 오는 5일 전문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외과, 유방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등 전문의가 참여해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장 김현수 신부는 “인천 서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다빈치SP를 도입한만큼, 지역 주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첨단 로봇수술 장비 도입으로 암 수술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팔다리 힘 빠지고, 발음 어눌해지면? '뇌경색 경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졸중은 암이나 심장질환과 더불어 중년 이후 불현듯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크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도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수 시간 내에 뇌세포의 괴사가 시작되는데, 뇌경색 치료의 핵심 부위인 ‘허혈성 반음영 부위’의 혈류 재개통을 놓치게 되면 영구적 장애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일형 교수의 도움말로 허혈성 뇌경색의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팔다리 힘 빠지고 발음 어눌, 보행 이상 증상 보여허혈성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고령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다. 또 부정맥, 심부전 및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 빅데이터 개방포털/진료코드 I63 뇌경색증]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뇌경색 환자는 51만9,533명으로 나타났으며, 80대 이상에서 5년 전인 2018년 대비 남자는 32%, 여자는 19.3% 증가 폭을 나타내고 있다. 허혈성 뇌경색은 막히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흔히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한쪽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심하면 의식이 저하되어 회복이 안 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정맥혈전용해제 4.5시간, 동맥혈전제거술 24시간 이내 시행해야 허혈성 뇌경색 급성기에 혈전 및 색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게 되면, 초기에는 아직 괴사하기 전인, 허혈성 반음영이 생기게 된다. 허혈성 반음영 부위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심부터, 세포 괴사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바뀌게 된다. 초기 허혈성 반음영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이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하여 혈류를 재개통시키면, 뇌세포 기능의 회복과 뇌경색의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큰 동맥이 막힌 경우, 24시간 이내에 동맥내혈전제거술을 하게 되면, 아직 괴사되지 않은 허혈성반음영에 대해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중심의 뇌경색 병변을 최소화하고, 주변의 허혈성반음영 부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급성기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다만, 이 치료들은 출혈 가능성 등을 고려한 여러 금기사항도 존재하므로, 치료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해당 의료진들의 면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붉은색 부위- 손상된 뇌경색 중심부, ▷파란 빗금 부위 - 뇌경색 중심부 포함 뇌허혈 부위. △노란색 부위 - 급성기 치료의 중심 허혈성 반음영 부위.◇ 자신과 주변의 신체 변화 주의 깊게 살펴야 뇌 및 뇌혈관의 영상 검사와 치료법의 발전, 여러 촬영기법과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허혈성 반음영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살리기 위한 치료법의 발달과 안정성이 증명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일형 교수는 “증상 정도나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혈관의 혈전을 녹이거나 끄집어내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줄어들고 뇌출혈 등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뇌 손상이 이미 진행되었다면, 현대 의학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 이일형 교수는 “몇 시간의 차이가 남은 삶의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라며 “따라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신체 변화에 대해 항상 자각하고 깨어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사랑스럽지 않은 5층"…'더에이트쇼' 문정희, 그럼에도 해냈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가 봤을 때 5층이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더라고요.”배우 문정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 연기한 5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정희는 “저는 그런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언제나 발 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고 솔직히 털어놨다.‘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문정희는 모두가 갈등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쇼의 평화주의자 5층을 맡아 출연했다. 천사 같은 마음씨로 참가자들 사이의 불화를 중재하며 주변을 항상 챙기려 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쇼를 이어가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인물이다.문정희는 5층에 대해 “이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다. 현실적이지 않으면 어떡하나 그게 제일 어려웠다”며 “5층은 비겁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주변을 보면 친절하고 착하지만 결정적으로 움직이진 않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5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문정희는 윗층과 아랫층, 그 중간에 있는 5층에 대해 “처음에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하지만 그렇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계단을 뛰어야 할 때도 뛰지 않고 똥봉투도 안 받는다. 적극성이 아쉬운 것에 대해서는 ‘아 그래 이럴 수 있지’, ‘나도 그럴때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며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촬영을 하면서, 위층과 아래층이 나뉜 후로는 ‘분리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구나’, ‘내 마음 안에서 가르기를 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배우 개인으로서도 느끼는 것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앞서 한재림 감독은 5층의 이름에 ‘문정희’를 달아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문정희를 염두에 두고 5층 캐릭터를 완성한 것이다. 문정희는 이에 대해 “왜 날 그렇게 보셨는지 궁금했다”며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 5층처럼 오지랖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제가 두루두루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강아지 산책하며 만난 사람들과도 더 잘 대화를 하고 오지랖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사랑스럽지 않았다”, “비겁해 보였다”고 표현을 했지만 그런 5층을 더할나위 없이 잘 이해하고 또 표현했다. 이같이 냉철하게 바라봤기 때문에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입체적인 5층이 탄생한 것이다. 문정희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5층이 마냥 답답하거나 얄미워 보이지 않고 그의 고민과 사연들이 느껴졌다.문정희는 한재림 감독의 디렉팅에 대해 “감독님이 ‘이 역할이 어렵다’, ‘중심을 정말 잘 잡아야 하는데 현실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납득도 되어야 한다’,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현장에서는 제가 과하게 표현하면 덜어주시기도 했다”며 “5층은 오지랖은 많지만 정작 자기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묘했다. 마지막까지 1층이 죽어갈 때도 가장 감정적으로 동요는 하지만 먼저 나서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이어 6층(박해준 분)에게 가위를 드는 장면을 위해 에너지를 쌓아왔다며 “감독님이 초반에 ’조금 더 작게 할까요?‘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제 에너지와 다른 캐릭터라 힘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6층에 가위를 들 때, 그 전에 극상으로는 ’이 여자 뭔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들이 쌓이고 억누르는 것들이 있어야 더 그 장면이 효과적일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이어 “이 여자는 성적으로 억눌리고, 그런 성적 욕망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6층이 자신을 안아 주었을 때 5층은 스스로를 위로받고 싶어 했을 거다. 그런 것들이 쌓여 6층에게 가위를 드는 것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5층은 역명을 거스르는 여자로 보였으면 했다”며 “그 장면이 5층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장면이고 개인적으로도 그 목표를 향해 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