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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 장혁 "장나라, '명랑소녀 성공기'부터 호흡 잘 맞아"
- 장혁[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 장혁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장나라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오는 4월 17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패밀리’(연출 장정도 이정묵 극본 정유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아이엠티브이)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드라마 ‘라이브’,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왕이 된 남자’, ‘우리들의 블루스’, ‘환혼’, ‘아일랜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총괄 프로듀싱했던 장정도 EP(Executive Producer)가 연출을 맡고 ‘흥행 잭팟 황금 조합’ 장혁과 장나라가 함께하는 네 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장혁은 ‘패밀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장르가 재미있었다”라고 밝힌 후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권도훈의 애환과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재밌게 다가왔다”고 전했다.장혁은 장나라와의 네 번째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명랑소녀 성공기’, ‘운명처럼 널 사랑해’, ‘2014 드라마 페스티벌 - 오래된 안녕’ 등 만날 때마다 최고의 호흡으로 흥행을 완성해 왔다. 이에 대해 장혁 역시 장나라(강유라 역)와의 재회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 장혁은 “장나라 배우와는 ‘명랑소녀 성공기’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가 맡은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로맨틱 코미디 안의 코믹한 부분과 깊이 있는 이야기 사이에는 적정선이 있다. 장나라 배우는 현실적인 부분을 잘 잡아주는 배우이기 때문에, 제가 오버를 하다가 설득력 있게 전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그런 부분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호감을 주시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장혁은 “장나라 배우와 연기를 하면 ‘이 친구가 여기서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서로의 연기에 대한 믿음으로 당연하게 반응하고 있어 찰떡궁합처럼 호흡이 잘 맞는다”고 밝혀 장나라와 ‘패밀리’로 또 한번 보여줄 황금 케미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특히 극중 장혁이 분한 ‘권도훈’은 집 밖에서는 원샷원킬의 냉철한 블랙 요원이지만 집안에서는 서열 최하위 쭈구리 남편인 반전 면모를 가진 캐릭터. 이에 장혁은 “권도훈은 이중생활을 하며 비밀을 지녔지만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애환을 가졌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권도훈을 통해 집 안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있고 오버스러운 연기를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집 밖에서는 블랙 요원으로서 건조하고 냉정한 면을 보여주기에 이중생활에서 오는 콘트라스트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해 권도훈으로 분해 보여줄 장혁의 활약에 기대를 고조시켰다.그런가 하면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들을 통해 엄청난 가족의 출격이 예고된 바. 장혁은 극중 한 가족으로 나오는 이순재(권웅수 역), 김강민(권지훈 역), 윤상정(이미림 역), 신수아(권민서 역)와의 케미에 대해 “모두가 함께 만드는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이 가족이 지닌 괴짜스러움과 일상적이지 않은 신선한 모습이 굉장히 재밌게 묘사될 것 같다”고 말해 이들의 범상치 않은 행보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또한 장혁은 채정안(오천련 역)과 김남희(태구 역)에 대해서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채정안 배우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시원시원한 캐릭터의 매력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고 전한데 이어, “김남희 배우는 기대만큼이나 연기를 잘하는 것은 물론 개성과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끝으로 장혁은 “‘패밀리’에는 코미디, 액션, 휴먼 장르가 복합되어 있다. 일상적이지 않은 신선한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저와 장나라 배우가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보여왔던 합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촬영한 작품이다. 4월 17일, ‘패밀리’의 권도훈으로 찾아 뵙겠다”며 시청자를 향한 인사를 전했다.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패밀리’는 오는 4월 17일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 이권재 오산시장 VS 시의회 민주당 극한대립.. 그 배경은?
- 오산시의회 본회의장 전경.(사진=오산시)[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다음부터는 시장님과 절대…” “나 안 올거니까 걱정하지 말어”지난 22일 오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과 이권재 오산시장간 설전 중 일부 대화다. 경기 오산시에서 집행부와 의회가 충돌하면서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들이 본회의 중간에 전원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이권재 시장과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간 유례없는 거친 설전이 펼쳐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추경 예산안 삭감으로 빚어진 분쟁오산시의회는 기초의회 최소 정족수인 7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성길용 의장을 포함한 5명, 국민의힘 의원은 2명으로 절대적인 여소야대 구조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이번 임시회에 오산시가 제출한 164억 원 규모 2023년 1차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이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 13억 원이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삭감되면서 벌어졌다.민주당 의원들이 전액 삭감한 예산은 △경로당 임원연수 2100만 원 △민원실 환경개선공사비 5960만 원 △전국생활체육대회 개최 지원 2000만 원 △예비군훈련장도시개발구역지정 시설비 항목 도시개발구역지정용역비 3억 원 △세교1지구터미널부지 조성 타당성검토 용역비 1억5000만 원 △오산3하수처리장 건설-오산3하수처리시설 도시계획시설결정 용역비 3억원 등이다.이중 ‘오산3 하수처리장 건설’ 관련 용역비의 경우 기존 오산1·2 하수처리장의 일일 처리용량이 80%에 육박하면서 추가 하수처리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추경안에 포함됐다.현재 오산시 인구는 23만 명으로 올해 7월 입주가 예정된 세교2지구에 6만여 명이 신규 유입될 예정이다. 또 운암뜰 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8만여 명의 추가 인구 증가가 예상되면서 오산3 하수처리장 신설을 위한 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당초 시는 이번 추경을 통해 도시계획시설결정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앙부처의 민간투자심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추경예산안 삭감으로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했던 오산3 하수처리장 신설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지난 2월 국방부와 토지 매각관련 사전협의를 진행한 ‘오산 예비군 훈련장’ 이전부지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용역도 전액 삭감됐다. 유휴부지가 많지 않은 오산시의 여건상 9856만6000㎡에 달하는 예비군 훈련장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사전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LH 소유 장기 미매각용지로 방치된 세교1지구 터미널부지에 대한 조성 타당성 용역 또한 이번 추경안을 통해 신규 편성되면 ‘세교복합터미널’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예정이었지만, 이 예산 또한 전액 삭감됐다.◇시장과 의회의 극한대립, 해결될 여지는 요원오산시의회는 지난 22일 본회의에서 이처럼 삭감된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수정안 의결에 앞서 이상복 국민의힘 의원이 성길용 의장에게 “이의가 있다”고 했으나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그러자 이권재 시장이 나서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성 의장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 시장은 본회의에 참석한 국·과장 등 간부공무원들에게 퇴장을 지시하며 본인도 본회의장을 나서려 했다.이 시장은 퇴장하면서 성 의장을 햐해 “많이 하세요. 혼자”라고 했고, 이에 민주당 소속 정미섭 부의장이 따지고 들자 “본인이나 똑바로 해요”라고 응수하며 양측의 감정은 격화됐다. 이어 이 시장은 성 의장이 “다음부터는 시장님과 절대”라고 하자 말을 끊으면서 “나 안 올 거니까 걱정하지 말어”라며 회의장을 벗어났다.이 시장과 시의회 민주당의 갈등은 본회의가 종료된 뒤에도 SNS상 2차전으로 이어졌다. 이권재 시장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다수의 횡포에 이권재는 무너지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이 시장은 “곳곳의 민생을 챙기고 오산의 발전을 위한, 미처 본예산에 담지 못한 사업들의 밑그림을 그릴 추경예산이 다수당의 횡포로 일방적으로 삭감당했다”며 “(삭감된) 용역들은 그동안 LH, 국방부, 국회, 경기도 등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며 엄청난 노력을 들여 어렵게 이끌어낸 오산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런 예산들이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고 오산의 발전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마중물이 될 예산이 아닌 이권재를 위한 예산이냐”며 “오산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의원들인지 아니면 거대 권력의 의중에 따라 이권재가 하면 무조건 막아야 하는 시의원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성길용 의장 또한 곧이어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오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문을 내놨다.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단 한 번도 다수당이라 횡포부린적도 다른 당이라고 네거티브한적도 없다”며 “선출직 정치인들은 시민들께 모두가 ‘을’이다. 하지만 ‘갑’ 인줄 아시는 독재의 횡포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이 시장의 비판을 맞받아쳤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예결특위에서 추경 예산안을 심의함에 있어, 시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합리적으로 편성되었는지, 낭비적, 선심성 요인은 없는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그 결과 필요성이 인정되는 예산에 대해서는 전부 승인을 했으나, 행사성 예산, 선심성 예산, 시급하지 않은 예산, 시민단체 길들이기식 예산은 과감하게 삭감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이권재 시장이 추경예산안 7%를 삭감했다는 이유로 시의회간 갈라치기를 시연하고 집행부의 불만을 조장하는 것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오산시민 위에서 군림하려는 어이없는 행동”이라며 “이러한 행위가 감시, 견제 역할을 하는 시의원들이 차후에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할 수 없도록 압박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이냐”고 되물었다.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오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권재 오산시장에게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이권재 오산시장은 앞으로 이런 일련의 사태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 SKT, 'PASS(패스)'서 국민비서 제공…'세금부터 검진'까지 한 번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PASS(패스)’ 앱에 가입한 1800만 고객을 대상으로 ‘국민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국민비서 서비스는 국세 고지서 발송 안내와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간, 건강검진일 등 약 52종의 생활밀착형 행정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SK텔레콤 PASS 앱 메인 화면에서 ‘전자문서’ 버튼을 누른 뒤 정부 전자문서지갑과 모바일지갑 약관에 동의하고, 모바일지갑 화면 위 ‘국민비서’ 버튼을 누르면 된다.SKT ‘PASS(패스)’는 국민비서 외에도 ‘PASS전자문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PASS전자문서는 주민등록표등본 등 총 58종의 정부 전자증명서를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해당 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프린터 없이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SKT에 따르면 올해 2월 한 달간 PASS 앱에서 발급된 정부 전자증명서 발급량은 주민등록표등본(59.1%), 예방접종증명서(21.9%),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8.9%), 국가기술자격증(5.5%), 운전면허경력증명서(4.4%) 등 순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PASS전자문서는 국내선을 탑승할 때 신분증 대신 운전경력증명서 제시를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전세 계약 전에 집주인에게 PASS전자문서에서 납세증명서 발급을 요청하고, 집주인이 세금을 체납한 이력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또한 SKT 고객은 대리점을 방문했을 때 PASS전자문서를 통해 주민등록표 등·초본이나 병적증명서 등 전자증명서를 제출하면 명의변경(개인 간), 요금제 변경(결합상품, 군요금제), 장기일시정지(군입대), 미성년자 법정대리인 변경 등의 업무 처리도 할 수 있다.현재 PASS 앱의 가입자 수는 통신 3사 기준 약 3600만명으로 이중 SKT PASS 가입자는 약 1800만명, 모바일신분증 고객은 통신 3사 합산 600만명에 달한다.SKT는 ‘국민비서 서비스’ 확산을 위해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SKT PASS 앱에서 ‘국민비서 알림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SK 페이 포인트 등 선물을 제공한다. 또한 4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PASS 또는 이니셜 앱을 통해 정부 전자증명서를 발급한 사용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4월 20일부터 SKT PASS 또는 이니셜 앱에서 정부 전자증명서가 발급될 때마다 행복크레딧 100 크레딧을 적립해 기부한다. ‘행복크레딧’은 SKT가 운영하는 ESG 포인트 기부 프로그램이다.오세헌 SKT Web3 CO 담당은 “PASS 국민비서 서비스는 사용자가 필요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확인하고 일정을 챙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SKT는 향후 다양한 인증, 전자문서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장혁x장나라 네번째 만남 '패밀리', 비밀 요원보다 수상한 조합
- ‘패밀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의 2차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오는 4월 17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패밀리’(연출 장정도 이정묵 극본 정유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아이엠티브이)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드라마 ‘라이브’,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왕이 된 남자’, ‘우리들의 블루스’, ‘환혼’, ‘아일랜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총괄 프로듀싱했던 장정도 EP(Executive Producer)가 연출을 맡고 장혁과 장나라가 함께하는 네 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극 중 장혁은 집 밖에선 무역상사 과장으로 신분을 위장한 원샷원킬의 국정원 블랙 요원이지만 집 안에서는 서열 최하위인 남편 ‘권도훈’ 역을, 장나라는 가족 내 서열 1위인 ‘힘숨찐’(힘을 숨긴 찐고수) 주부 9단 ‘강유라’ 역을 맡았다. 이 가운데 공개된 티저 영상은 ‘코드네임 404’ 비밀요원 권도훈의 포스 넘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권도훈은 원샷원킬의 국정원 블랙 요원 답게 능수능란하게 저격 총을 조립한 데 이어, 버스 안에서는 격투까지 펼쳐 긴장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권도훈의 예리한 눈빛이 그의 비밀요원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하지만 이내 ‘힘숨찐’(힘을 숨긴 찐고수) 아내 강유라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돼 이목을 끈다. 강유라는 권도훈이 차에 매달려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전에 집중하는 한편, 카리스마 넘치던 권도훈이 포스를 내려놓은 채 애처롭게 안간힘을 쓰는 반전된 위치가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더해 고령의 나이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환호 속에 철봉 회전 기술을 선보이는 권웅수(이순재 분)부터,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하이텐션의 흥이 넘치는 초등학생 딸 권민서(신수아 분), 동생 부부 권지훈(김강민 분), 이미림(윤상정 분) 등 비범한 가족의 면면이 폭소를 더한다.더욱이 ‘비밀요원 보다 더 비밀스럽고 더 강력한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라는 카피와 “이건 가족의 힘이지. Power of the Family”, “평범한 가족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이라는 권도훈의 내레이션이 막강한 파워를 지닌 가족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 바. 범상치 않은 가족 행보가 담길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패밀리’에 기대감이 모인다.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패밀리’는 오는 4월 17일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 '소울메이트'·'모나리자'·'길복순'…올 봄 극장가에 女 서사가 분다
- (왼쪽부터)영화 ‘소울메이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길복순’ 포스터. (사진=NEW, 판씨네마, 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워맨스, 스릴러, 킬러액션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무장한 여성 서사가 올봄 극장가와 OTT를 접수한다. ‘소울메이트’부터 ‘모나리자와 블러드문’, ‘길복순’ 등 여성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 속 얼어붙은 한국 영화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줄지 기대가 쏠린다. ◇어떤 우정은 사랑보다 애틋하다 ‘소울메이트’지난 15일 개봉한 김다미, 전소니 주연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가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 등 모든 청춘 시절을 함께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혜화, 동’(2011)으로 충무로에서 주목받았던 민용근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고 각본을 집필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중국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90년대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적 정서를 가미해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되, 두 여주인공의 우정에 ‘그림’이란 새로운 매개체를 설정해 차별화된 매력을 표방했다는 평이다. 특히 김다미와 전소니 두 젊은 배우의 열연이 호평 일색이다.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14년에 걸친 두 여주인공의 우정과 갈등, 그리움 등 복합적인 감정선을 원작 배우들 못지않게 섬세히 그려냈다는 평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춤추듯 흔들리는 자유로운 인생이지만, 내면에 안정에 대한 결핍을 간직한 미소와 단정하고 고요한 외면 속 단단한 성격을 지닌 하은의 모습을 두 배우가 훌륭히 소화했다”며 “원작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한국적 정서와 시대적 배경을 잘 녹여내 각색했다. 90년대, 2000년대 한국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극장가를 강타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에 관객 증가세는 더디지만,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 관람객 반응을 종합한 CGV골든에그지수에서 94%(100% 만점)를 차지하는가 하면, 네이버 관람객 평점도 평균 8.07점(10점 만점)으로 상위권이다. ◇전종서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오는 22일 개봉하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이 다음 타자다. 영화 ‘버닝’, ‘콜’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티빙 오리지널 ‘몸값’ 등으로 인상적 열연을 펼친 배우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일찍이 주목받고 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 병동에서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 분)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물이다.전종서는 극 중 특별한 능력을 지녔으며 동시에 순수한 어린아이같은 면모를 지닌 의문의 존재 모나를 연기한다. ‘보니’ 역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허드슨과 투톱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매혹적인 미쟝센이 돋보인 오컬트물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로 인기를 끈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78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 후보로 지명됐다. 앞서 전종서는 데뷔작인 ‘버닝’(2018)이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 이후 작품인 ‘콜’, ‘연애 빠진 로맨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 등으로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꾀해 호평을 받았던 그가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으로 또 한 번 국내 및 유럽 영화계를 매료시킬지 주목된다.◇전도연, 반찬가게 사장에서 일타 킬러로 변신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으로 안방극장을 강타한 전도연이 이번엔 전설적인 일타 킬러이자 싱글맘인 ‘길복순’으로 변신한다. 앞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글로벌 인기를 견인한 넷플릭스가 이번엔 전도연을 앞세운 여성 킬러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으로 국내 및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31일 공개를 앞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여성 캐릭터들의 대표적인 얼굴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 전도연이 타이틀롤을 맡은 액션 영화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전도연이 맡은 ‘길복순’ 역할은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특A급 킬러이면서, 혼자서 중학생 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 극장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여성 킬러 주인공에, ‘싱글맘’이란 입체적 설정을 추가했다.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OTT 영화로서 이례적으로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영화를 접한 카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훌륭한 한국 영화로 전도연은 ‘밀양’ 때와는 또 다른 어머니를 완벽히 연기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로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전도연이 ‘길복순’까지 연달아 흥행시킬지 주목된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 영화의 주 시청층인 여성들의 로망과 관심사가 과거와 달라지면서 이들이 주인공인 여성 서사 영화의 장르에도 다양성이 확보되고 있다”며 “사랑을 넘어선 여성들의 끈끈한 의리, 여성이 주연인 느와르, 액션 등이 생겨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공관에서 온 편지]'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의 재발견
- [박성수 주우간다대한민국대사관 대사] 2021년 12월 말 부임을 앞두고 우간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먼저 독재자 이디아민과 이를 소재로 한 영화 “The Last King of Scotland”, 엔테베 구출작전, 최빈국, 부정부패, 무세베니 대통령의 38년 장기집권 등 부정적 이미지가 거의 전부였다. 최근에도 에볼라 바이러스, 대통령 아들 권력승계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지속되는 것도 사실이다.그런데 1년 이상 우간다에서 생활하면서 생생히 경험해 보니 이전에 갖고 있었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제한적이고 일면적인 것이었는지 깨닫고 있다. 지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다가온다. 언젠가 눈부신 진주로 성장할 우간다의 잠재력도 점점 더 크게 보인다.우간다 부임 후 정부 인사들과 외교단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우리 개발협력 기관의 사업지도 가보고, 대학에서 전통시장까지 현장을 다니면서 지금은 이곳에 대해 다른 면을 보고 있다. 연중 기온이 15~28도로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날씨, CNN이 꼭 가 봐야 할 관광지로 선정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야생동물, 전 세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르웬조리산, 아프리카의 젖줄 나일강의 발원지(Source of Nile)가 바로 우간다에 있다. 윈스턴 처칠은 1908년 `나의 아프리카 여행기`에서 우간다를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묘사하며 이곳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기품 있고 은은한 빛을 내는 진주가 되려면 오랜 시간 조개가 불순물을 뱉지 않고 인내해야 한다. 우간다가 그렇다. 식민지배, 내전으로 장기간 아픔과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5~6%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했고, 2025년부터 일일 23만 배럴의 석유가 탄자니아 탕가를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무려 우간다 GDP 4분의 1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동아프리카공동체(EAC)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중위연령이 16세(우리나라 43세)인 젊은 나라이며,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발전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발전 가능성에 비해 성장 동력이 부족한 우간다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1987년부터 공적자금을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우간다를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했고, 이후 우간다 정부의 중장기 개발 계획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보건·의료, 교육, 농촌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올해는 우리나라가 우간다와 수교를 맺은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의 양국관계를 되돌아보면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즉, 기존 무상원조 위주의 일방적 개발협력 관계에서 통상과 투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쌍방 경제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고자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의 체결도 추진코자 한다.우간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져 있는 진주이다. 그 진가를 미리 알아보는 사람이 더 큰 결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2024년 한-아프리카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그 아프리카 속에 숨겨진 진주 우간다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단독]MZ세대 절반 “수당? 연장근무하는 회사 안갈래’…주69시간제 난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들은 수당을 더 받기 위한 연장근로보다 휴식을 더 선호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정부 입장에서 양대 노총과 야당의 반발은 물론, 연장근로에 대한 MZ세대의 부정적 인식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MZ세대 절반 “보상 있어도 연장근로 안 해” 7일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근로시간이나 근무방식 등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5세~34세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청년들이 희망하는 주당 근로시간은 42.28시간으로 조사됐다. 법정근로시간인 1주 40시간(8시간X5일)에 2시간 정도 더 근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추가 근로시간에 대한 보상이 있어도 희망 근로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직장에는 취업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46.7%로 절반 가까이 됐다. 특히 재학생(61.9%)이 졸업생(37.0%)보다 24.9%포인트나 높아 나이가 어릴 수록 연장근로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제에선 주 4일 근무(89.0%)를 가장 선호했다. 이밖에△출퇴근 시간 선택제 79.0%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 75.8% △재택근무 68.3% 등의 순으로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추가 근로시간에 대한 수당은 정상 급여 대비 24%는 더 줘야 한다고 했지만, 보상 방식은 금전보다 대체 휴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주 최대 69시간제 추진에 MZ세대 반발 최대 난관으로앞서 고용부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며 ‘주’ 단위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 분기, 반기, 연’ 단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개편방안이 실현되면 일주일에 12시간 이상 연장근로를 할 수 있고, 11시간 연속휴식권을 보장하면 일주일 최대 69시간을,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최대 64시간을 근무할 수 있다.하지만 이같은 개편 방안은 노동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작년말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권고문부터 고용부의 확정된 개편방안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장근로 자체를 꺼리는 MZ세대 성향도 주52시간제 유연화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정부는 미래세대를 위해 주52시간제 유연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MZ세대가 연장근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면 명분도 근거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MZ세대도 직종에 따라 주52시간제 유연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며 “일괄적으로 적용하던 근로시간 제도를 세대와 업종에 따라 다양성과 유연성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개편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예견하고, 방지하는 정책의 역할이 충분했는지 의문”이라며 “노사정 논의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추후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유예하거나 돌이키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오 소장은 “장기휴가를 통한 실근로시간 단축도 문만 열어둘 게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노조가 있는 대기업· 공공부문만 휴가를 더 활용하고, 중소기업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 곳은 권리를 갖지 못하는 휴가 생활의 이중구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월 소비자물가 4.8%↑… 전기·가스·수도 역대 최대 상승률(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공지유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에너지가격 인상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는 지난달에 이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달(5.2%)보다 0.4%포인트 축소됐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상승폭은 둔화해 왔으나 올해 1월까지 꾸준히 5%대를 유지했다.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전기·가스·수도, 1월보다 더 올라…석유·축산 하락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1년 전보다 6.0%, 3.8% 상승했다. 이중 전기·가스·수도가 전년 동월 대비 28.4% 급등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는 201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 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지난달 28.3%로 분류가 만들어진 이래 역대 최대폭으로 올랐는데,이번에 그보다 0.1%포인트 더 올랐다”며 “일부 지자체의 상수도 요금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가공식품은 빵(17.7%), 커피(15.6%) 등을 중심으로 10.4% 올라 전월(9.1%) 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폭이다. 고등어(13.5%)를 비롯한 수산물은 1년 전보다 8.3% 올라 2017년 5월(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공공서비스 물가는 택시요금(7.2%)이 오른 영향이 반영돼 1월보다 0.9% 소폭 확대됐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5% 뛰었지만 전월(5.9%)보다는 둔화했다. 집세는 전세(1.6%)와 월세(0.6%) 등이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1.1% 올랐다. 물가 상승폭이 줄어든 건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해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경유(4.8%), 등유(27.2%)는 올랐으나 휘발유(-7.6%), 자동차용 LPG(-5.6%)가 내려섰다. 축산물 가격은 2019년 9월(-0.7%) 이후 3년 5개월 만에 2.0% 하락했다. 대형마트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가 진행되는 등 국산 쇠고기(-6.1%) 가격 영향이 반영됐다.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국제 원자재 상승 등 불안 요인도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0%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생활물가는 5.5% 올랐다.김 심의관은 “정부 기관에서 전망한 대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는 상고하저 흐름에서 향후 하락 요인으로는 소비가 주춤한 모습을 들 수 있다”면서 “지난달 개인서비스 등 상승이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 등 불확실 요인이 있어서 전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정부는 물가 안정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서비스 등 수요 품목에서의 가격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중앙 공공요금(도로·철도·우편 등) 관리, △할당관세 등 추가·연장 검토, △분야별 민생지원 방안 등을 통해 국민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기조하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국민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식품 원재료 관세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절감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21조원' 판커지는 우울증 치료제, 신약 개발 분주한 국내 제약사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으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21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제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에 앞다퉈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위: 만달러. (자료=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부광약품, 루라시돈으로 연매출 수백억원 기대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현재 우울증 신약 개발과 관련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바로 부광약품(003000)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 루라시돈(Lurasidone)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품목허가 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광약품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약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루라시돈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이 한국 내 독점 개발·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에서 루라시돈과 기존 조현병 치료제인 쿠에티아핀을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루라시돈이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보다 체중·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아 환자들의 사회 생활과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루라시돈은 약물선택이 매우 제한적인 양극성장애 우울증에 대한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다. 루라시돈은 도파민 D2, 세로토닌 5-HT2A 및 5-HT7 수용체를 차단하는 길항제로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도 부분적으로 작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루라시돈은 또 히스타민 H1, 무스카린 M1 수용체에 대해서도 거의 친화력을 보이지 않는다. 루라시돈은 미국, 유럽연합 등 45개 이상 국가에서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증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루라시돈의 북미시장 매출은 약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부광약품은 루사시돈의 판매를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연 매출이 1820억원(2021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부광약품을 이끌 신흥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 약 2000억원대웅제약(069620)도 우울증 치료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기업 뉴로라이브와 우울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NR-0601’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NR-0601은 뉴로라이브가 개발하고 있는 비마약성 경구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조만간 임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NR-0601은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기존 모노아민계 경구 항우울제 대비 빠르고 강한 우울증 회복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NR-0601은 기존 치료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제제개선 연구와 공정개발·품질관리 부문(CMC),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우수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생산, 임상시험 자문을, 뉴로라이브는 비임상개발과 시험, 식약처를 포함한 다양한 규제기관 논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임상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명인제약과 유니메드제약은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벡의 브린텔릭스(Brintellix)를 겨냥한 제네릭을 개발하고 있다. 브린텔릭스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세로토닌 재흡수의 억제를 통한 항우울제다. 명인제약은 지난 1월 브린텔릭스10mg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승인 받았다. 시험은 주요우울장애의 치료를 대상으로 국내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등이다. 브린텔릭스는 룬드벡과 다케다가 공동으로 개발한 다중작용기전의 항우울제로 2014년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2015년에 출시됐다. 아이큐비아 기준 2020년 매출액은 약 90억원이다.국내 제약사들이 우울증 신약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울증(만성 우울증·주요 우울장애)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37억5500만달러(약 18조원)에서 올해 159억8300만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2021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899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진료환자 수는 172만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대비 14.2%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넘게 이어지며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들의 부작용을 얼마만큼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우울증 신약 개발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용 선글라스서 유해물질 기준치 최대 352배 검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 어린이용 선글라스에서 과다 노출 시 간·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52배 검출돼 정부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았다.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ㅋ사의 어린이 선글라스 제품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신학기에 대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어린이 제품이나 전기·생활용품 등 총 888개 신학기 용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고 이중 안전기준을 위반한 29개 제품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국표원 조사 과정에서 일부 장난감이나 어린이용 신발, 선글라스, 모자, 장갑 등에서 납이나 폼알데하이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노닐페놀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제품 수거와 파기, 환급 등 조치를 했다. ㅋ사의 한 어린이용 선글라스 제품의 테 장식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52배 검출되기도 했다. 또 안전 울타리가 부실한 아동용 이단침대나 소변기, 아이가 장난치다가 넘어질 위험이 있는 가구, 제동력이 약한 킥보드, 과열에 따른 화재 위험이 있는 전지 등도 리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국표원은 리콜 대상 제품의 판매와 시중 유통을 차단하고자 제품안전정보센터와 소비자24 등에 이를 공개하고,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도 등록했다. 진종욱 국표원 원장은 “봄철 신학기 어린이 제품 구매 땐 KC 인증마크를 꼭 확인해달라”며 “앞으로도 제품 안전성 조사를 계속 시행해 안전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