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홍라희'도 인파에 묻힌 '프리즈'…수십억대 작품 판매 줄줄이
  • '홍라희'도 인파에 묻힌 '프리즈'…수십억대 작품 판매 줄줄이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6일 개막한 ‘프리즈서울’ 전경. 데이비드즈워너 부스에 걸린 캐서린 번하드의 회화 ‘박테리움 런’(Bacterium Run·2023) 앞에 관람객들이 오래 머물렀다. 작품은 개막 첫날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두번째 뚜껑이 열렸다. 그 속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밀려드는 인파에 자주 ‘그림 반 사람 반’을 연출한 거다. ‘입소문’을 탄 작품이 걸린 갤러리부스에선 카메라 들이대기도 힘들 정도였다. 명작은커녕 앞사람 뒤통수를 찍어대기 일쑤니까. ‘2023 키아프·프리즈서울’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관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다. 지난해 첫회 이후 푹 꺼진 국내 미술시장 분위기 탓에 혹여 냉기가 찰까, 우려가 없진 않았던 터. 하지만 현장의 열기는 체온 이상이었다. 작품이 얼마나 팔려나가는가는 나중 문제고, 일단 관람객 동원에는 성공한 듯했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개막 첫날인 지난 6일 ‘프리즈 마스터즈’와 ‘메안세션’을 가르는 통로가 갤러리스트 등 미술계 관계자와 VIP 관람객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하지만 이 열기는 어디까지나 ‘프리즈서울’의 첫날 풍경이다. ‘키아프서울’의 사정은 달랐다는 얘기다. 발 디딜 틈 없이 장터를 방불케 한 프리즈와 달리 키아프는 여유로움마저 감도는 산책로인 양 한산했다. 키아프 측은 “첫날 방문객 수가 작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전했으나, 이 ‘간극의 풍경’은 VIP를 초청한 첫날 내내 이어졌고, 둘째 날인 7일 오후 일반관람객이 들어서면서 차츰 극복되는 중이다. 사실 개막 직후는 프리즈조차 한적했다. 긴 줄이나 오픈런 등 요란한 장면도 연출되지 않았고. 하지만 늦은 오후로 갈수록 몰려들었다. 그나마 주최 측의 ‘사전조치’ 결과가 이 정도였는데. 지난해 북새통을 경험한 이후 ‘대책’을 고안했던 거다. 관람객 방문시간을 별도로 지정하는 식으로. 하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단 얘기다. 지난 6일, 개막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VIP에게 전시장을 먼저 공개한 이날, 지난해와 같이 긴 줄이 만들어지는 혼잡함은 덜했다(사진=이영훈 기자).프리즈를 찾은 관람객은, 그 수에 비견될 만큼 ‘면면’도 화려했다. 1만명에 달하는 세계 VIP 컬렉터와 국내외 미술관계자를 대거 운집시켰는데, 정도련 홍콩M+ 뮤지엄 부관장, 토비아스 버거 홍콩 타이쿤미술관 관장, 구겐하임 빌바오 뮤지엄의 아트 패트론 그룹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박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으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다. 단출하게 인솔자 두 명만 대동한 채 프리즈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수많은 인파 속에 우연히 포착된 건데. 특정한 작품을 주의 깊게 살피기보단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둘러보던 홍 전 관장은, 간혹 마주친 미술계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프리즈가 좀처럼 대중에 섞이지 않았던 홍 전 관장까지 움직이게 했다는 소리다. 홍라희(왼쪽)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지난 6일 VIP 프리뷰로 개막한 ‘2023 프리즈서울’을 찾았다. 전시장을 빠르게 둘러보던 홍 전 관장이 우연히 마주친 해외 미술계 관계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난해만 못해”…70억원 ‘호박’ 판매로 스타트서울에서 두 번째 아트페어를 펼친 프리즈에는 세계 정상급 갤러리 120여개가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10여개가 늘어난 수다. 키아프는 지난해 양재동 세텍으로 분산했던 키아프플러스 섹션까지 합류시켜 50여개가 늘어난 210개 갤러리를 집결시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6일 개막한 ‘키아프서울’ 전경. 한 관람객이 화이트스톤 부수 앞을 지나며 세바스찬 쇼메톤의 ‘뭐가 포인트인가?’(What’s the Point?·2023)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럼에도 “지난해만큼은 아니다”라는 소리가 현장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출품작 전반에서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는 건데. 당장 프리즈에서 기대할 만한, 수백억원대를 부르는 ‘초특급’ 작품이 올해는 사라졌다. 판매 역시 “예전만은 못하다”들 했다. 한 갤러리스트는 “작품을 살 만한 사람이 방문하는 첫날에 가장 판매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팔릴 작품은 팔리는 모양이다. 프리즈에선 개막과 동시에 수십억원대 작품들이 앞다퉈 ‘빨간딱지’를 붙였다. 미국 갤러리 데이비드즈워너는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2015)을 580만달러(약 77억원)에 “한국고객에게 팔았다”고 밝혔고, 이를 신호 삼아 ‘핑크팬더’를 그리는 캐서린 번하드의 회화 ‘박테리움 런’(Bacterium Run·2023)을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팔았다. 로즈 와일리 회화도 25만달러(약 3억 3000만원)에 ‘품절’시켰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2015) 등 인기작가의 작품들이 걸린 데이비드즈워너 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작품은 개막 첫날 580만달러(약 77억원)에 팔렸다(사진=이영훈 기자).하우저앤드워스는 지난해 제대로 알린 조지 콘도의 회화를 80만달러(약 10억 7000만원)에, 폴 매카시의 조각 ‘미니’(Mimi·2006∼2008)를 57만 5000달러(약 7억 7000만원)에 팔아치웠다. 프리즈에 나온 국내 갤러리의 선전도 들려왔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회화를 49만달러(약 6억 5000만원), 하종현의 회화를 22만 3000∼26만 8000달러(약 3억∼3억 5000만원)에 팔았고, 이성자 작가로 단독부스를 꾸린 갤러리현대는 최대 45만달러(약 7억원)에 달하는 작품 여럿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조지 콘도, 폴 매카시 등 인기작가의 작품을 건 하워즈앤드워스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뜨겁게 갤러리 부수 중 하나다. 왼쪽으로 폴 매카시의 조각 ‘미니’(Mimi·2006∼2008)가 보인다. 작품은 개막 첫날 57만 5000달러(약 7억 7000만원)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키아프 쪽에선 국내 인기작가의 작품들이 먼저 판매소식을 알렸다. 가나아트는 박서보의 회화를 2점 팔았고, 학고재갤러리는 정영주, 갤러리나우는 고상우, 갤러리그림손은 채성필의 회화들로 첫날 기록을 썼다. ◇왕서방 컬렉터 대거 입국…곳곳에서 들리는 중국어 결정적으로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면 장내 곳곳에서 들리는 ‘중국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입국이 막힌 중국인 관람객이 대거 입국하면서다. 한 갤러리 대표는 “중국인 큰손 컬렉터의 지갑도 기대하지만, 그들이 어떤 작품에 관심을 갖는지 유심히 살피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2023 키아프서울’ 전경. 갤러리현대는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의 솔로전 ‘선택의 기원’(The Origins of Choice)으로만 부스를 꾸렸다. 설치작품 ‘처음에는’(In The Beginning·2023) 곁에 작가 라이언 갠더가 앉았다. 작가는 수억원대 하늘색 포르쉐 전기차를 들이고 보닛 위에 움직이는 작은 벌레를 올려놓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걸작’으로 구성하는 ‘프리즈 마스터즈’는 올해도 화제다.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1620s)를 비롯해, 샤갈, 르누아르, 루치오 폰타나,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을 내놓은 로빌란트보에나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그중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뜨겁게 받고 있는 제프 쿤스의 폭 3m 대형조각 ‘게이징 볼’(Gazing Ball·2013)은 360만달러(약 48억 6000만원)을 걸고 컬렉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즈서울’은 9일까지, ‘키아프서울’은 10일까지 대한민국 최대 미술장터를 이어간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프리즈 마스터즈’ 세션 중 로빌란트보에나 부스에 세운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2013)은 오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작품 중 하나다(사진=이영훈 기자).
2023.09.08 I 오현주 기자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없이 충남 천안에 설립해야"
  •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없이 충남 천안에 설립해야"
  • 충남도와 충남 천안시, 국립치의학연구원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7일 충남 천안시청사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치의학연구원을 공모 없이 충남 천안에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 천안시, 국립치의학연구원설립추진위원회는 7일 충남 천안시청사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홍문표·이명수·박완주·이정문 국회의원, 이창주 충남치과의사회장을 비롯한 치과의료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는 치의학연구원 필요성과 역할, 기능, 천안 설립 추진 상황 및 당위성, 국민과 전문가 의견 등이 담긴 동영상 상영, 각계 인사 발언, 촉구 결의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지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치의약 분야 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 등 글로벌 의료산업 동력 확보로 치의학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길”이라며 “천안은 지역 내 대형병원이 많고,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연계한 전국 최고 수준의 치의학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철도 등 접근성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대통령의 충남지역 공약인 만큼 공모 없이 조속히 천안에 설립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천안 설립을 위해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당부했다.국립치의학연구원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민선8기 공약이자 윤석열 대통령 충남지역 공약으로, 설립 근거인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치의학 분야 기술 연구개발 촉진 및 기술 표준화 △치의학 분야 우수 연구 인력 양성 △치의학 분야 특화 연구개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충남도는 글로벌 치의학 서비스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치과 의료 서비스 부문 혁신 연구 기반 구축 및 시장 주도 등을 위해 천안아산 R&D 집적지구 내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 추진 중이다. 주요 기능은 정부 구강 정책과 연계한 산학병연 협업 체계 구축, 종합 연구개발 지원, 요소·원천 기술 기반 사업화 연계 등으로 설정했다.김태흠 지사는 지난해 7월과 12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만큼 공모 방식은 안된다”며 천안 설립을 건의했다. 지난 5일에는 강훈식·김종민·문진석·박완주·성일종·어기구·이명수·이정문·장동혁·정진석·홍문표 의원이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공모 없이 바로 천안에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남지역 국회의원은 대통령 공약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그동안 충청남도, 천안시, 민간, 치과의료계 및 산업계와 뜻을 모아 왔다”며 “앞으로도 법안이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9.08 I 박진환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인니 투자부 장관 만나 "니켈 소싱 등 공동협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인니 투자부 장관 만나 "니켈 소싱 등 공동협력"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니 투자부 장관과 단독 면담을 갖고 △니켈 원료 소싱 협업(광산으로부터 MHP/Matte 구매) △고려아연 고압침출공법 기술 소개 △폐배터리 및 스크랩 등 리사이클링 협력 △정기회의 추진 등 4개 분야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먼저 고려아연은 연내 건설개시 예정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향후 안정적인 니켈 공급이 가능한 광산 파트너 선정에 있어 인니 투자부와 고려아연간 TF를 구성해서 원료 소싱에 협업하기로 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고압침출공법(HPAL, 고온고압하에서 니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법)을 추후 인니 투자부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했다. 6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우)이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좌)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인도네시아 투자부)더불어 인니 투자부는 고려아연의 리사이클링 기술과 이를 통한 배터리 스크랩 리사이클 사업에 관심을 갖고,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처리에 대해 고려아연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양측의 사업협력에 대한 후속 조치로 차관급 인사가 포함된 TF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날 면담에서 최윤범 회장은 추후 투자부 장관 방한 시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에 방문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바흘릴 라하달리아 장관 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최 회장은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최회장은 먼저 “니켈 가격 변동성 및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적시에 한-인도네시아간 경제 협력의 장을 만들어 주신 양국 대통령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철금속업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은 지난 6월에 아직 사업연관성이 없음에도 인도네시아 롬복주에 숲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세계 1위 기술력 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 회장은 “최근 니켈 제련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고려아연은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긴밀하고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가고자 한다”며 “원료 확보 및 처리기술 협력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광산업계에 EV 시장과의 연결 및 기술지원도 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고려아연은 이번 최윤범 회장과 인니 투자부 장관과의 면담을 계기로, 니켈광물-니켈제련-전구체로 이어지는 ‘니켈 밸류체인’ 구축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세계 1위 제련기술이 집약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글로벌 니켈 톱티어’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23.09.08 I 하지나 기자
與 "김만배, '이재명 대통령되면 감옥 나간다'…운명 공동체 실토"
  • 與 "김만배, '이재명 대통령되면 감옥 나간다'…운명 공동체 실토"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8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허풍사건의 정황과 증거를 보면 볼수록 가짜뉴스 대선공작이 치밀하게 기획되고 조직적으로 실행된 범죄였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단식 8일차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사진=뉴스1)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가 드러나면서 대선 공약의 실체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뉴스타파의 의도적인 허위 보도 사실 또한 드러났다. 어제 결백하다는 듯이 72분 분량의 인터뷰 녹음 파일을 공개했지만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오히려 당시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윤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는 거꾸로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수사를 무마한 것처럼 가짜 뉴스를 보도한 것”이라며 “이번 대선 공작 사건은 국민의 주권을 강탈해 민의를 왜곡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라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따라서 누가 대선 공작을 기획했는지 누가 실행에 옮기고 누가 유포 확산시켰는지 그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가담한 범죄자들은 누가 됐든 단죄해야 한다”며 “다시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 이러한 반복되지 않도록 대선 공작 전 과정의 실체적 진실을 가감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허위 인터뷰를 통해) 김만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운명 공동체였음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며 “김씨는 ‘우리는 이재명과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대장동에서 이재명은 치워라’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감옥 나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박 정책위의장은 “(이러한 말들은) 확실히 믿는 구석이 없으면 선뜻 내뱉을 수 없는 말”이라며 “아무리 간 큰 범죄자라도 대선결과를 뒤바꿀 초대형공작을 정치적 뒷배 없이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는 “오히려 김만배-신학림 허위인터뷰 내용을 민주당 핵심인사들이 세세히 알고 있었고 심지어 모 언론에서는 라디오에서 밑밥 바꾸고 여당인사에까지 판까지 깔아주며 ‘상상적 커피’를 확산시켰다. 정치적 배후가 없이는 가짜뉴스 생산 유포 확산의 삼각 공작이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돌아갈 수 있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피력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그럼에도 민주당은 발뺌하기 급급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의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있다. 검찰이 어제 특별수사팀을 수사한 만큼 한 점 의혹 없이는 철저히 수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3.09.08 I 이상원 기자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
  • [포토]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 환영만찬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이 자리에는 한-호 경협위원장인 존 워커 위원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이세호 롯데상사 상무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최정우 한-호 경협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 왼쪽 세번째)이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최정우 한-호 경협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과 존 워커 호-한 경협위원장을 비롯한 주요내빈들이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키어넌 필버라 미네랄스 회장, 데운스 빅터 GFG얼라이언스 CEO,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최정우 한-호 경협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 존 워커 호-한 경협위원장, 로웨나 스미스 ASM 대표, 이세호 롯데상사 상무.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최정우 한-호 경협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최정우 한-호 경협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존 워커 호-한 경협위원장이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가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023.09.08 I 김응열 기자
아주대학교 전임 박해심. 신임 한상욱 의료원장 취임식 열어
  • 아주대학교 전임 박해심. 신임 한상욱 의료원장 취임식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주대의료원은 7일 별관 대강당에서 제 14,15대 박해심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이임식과 제16대 한상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취임식을 거행했다.이날 이취임식에는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하종원 신촌세브란스병원장, 주진덕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정영모 수원특례시의회 복지안전위원장, 추호석 학교법인 대우학원 이사장, 김선용 학교법인 대우학원 상임이사,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 이수훈 아주자동차대학교 총장, 최중원 아주대총동문회장 등 내외 인사와 교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신임 한상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로 29주년을 맞은 아주대의료원은 진료와 교육, 연구 분야에서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 뛰어난 성과를 내며 매머드급 병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여 년간의 보직생활을 통해 얻은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며, 궁극적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아주대의료원이 개원 이후 줄곧 지켜온 소명과 헌신의 명맥을 이어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며, 아주대의료원의 50년,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언제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환자와 의료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곁을 흔들림 없이 지켜 준 교직원의 말씀을 경청하고, 마음을 읽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 혁신적인 전략과 계획 수립 △ 미래형 스마트병원으로 조성 △ ‘융복합 사고능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 양성 △ 필수의료와 의료 공공성 분야 강화 등 네 가지 중점 전략을 강조했다.이날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축사에서 “뜻깊은 자리에 귀한 축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두 분 모두 임상, 연구, 행정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분들로 국민건강과 의료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발표하신 신관과 첨단의학관 신축, 아주대학교평택병원 건립 등을 통해 어려운 환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라며, 혁신을 선도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전임 의료원장과 신임 의료원장에게 감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아주대의료원과 지역사회 건강과 발전을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또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은 식사를 통해 ”박해심 전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님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임기 첫해였던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서 의료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끄신 데 이어 많은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셨다“고 하면서 ”한상욱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아주대의료원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루시리라 확신하며, 아주대학교와의 긴밀한 협업과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해심 전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임사에서 ”임기 중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늘 응원하여 주시고, 함께하여 주신 교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인 아주대의료원이 최고의 의료기관이 되도록 진료와 연구, 후학 양성을 통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한상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98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위장관외과 교수로 봉직하며 제1진료부원장, 기획조정실장, 병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외적으로 현재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대한위장관외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내시경로봇외과학회 회장,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 회장,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초대 회장,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임기는 2023년 9월 1일부터 2년이다.한상욱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왼쪽)이 박해심 전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2023.09.08 I 이순용 기자
美 부통령 "러, 매우 절박…北 무기 지원 큰 실수"
  • 美 부통령 "러, 매우 절박…北 무기 지원 큰 실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러시아가 매우 절박한 것은 분명하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면서 CBS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북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목적으로 탄약을 공급하기 위한 만남은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 제공)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이 실제 지원에 나선다면) 러시아와 북한 모두 고립이 심화할 것으로 강력하게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거론하면서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인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반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을 때 전문가들은 모두 며칠 안에 끝날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인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고 해도 전쟁의 판세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미국이 북한의 무기 지원 움직임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해리스 부통령뿐만 아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북러 밀착이 중국까지 이어져 북중러 정상회담까지 확대하는 것은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실제 무기 공급을 막을 수단이 뚜렷하지 않다는 회의론도 없지 않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활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쓰일 돈줄을 조이고 해외의 대북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를 지난 10년여 동안 했지만, 북한은 이를 우회해 왔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인사들의 북러 경고에 구체적인 조치가 빠져있는데 대해 “북한의 셈법을 바꿀 수 있는 미국의 옵션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며 “북러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을 막을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2023.09.08 I 김정남 기자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오늘 결정…양종희·허인 '내부자 2파전'
  •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오늘 결정…양종희·허인 '내부자 2파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리딩 뱅크’ KB금융(105560)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오늘 결정된다. 허인·양종희 KB금융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 등 3명으로 2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가 좁혀진 가운데 현직 KB금융 소속 부회장들 ‘2파전’으로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는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양종희(왼쪽),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인 KB금융 부회장 2명 중에서 최종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후 경영승계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그룹 부회장직 신설로 후계 구도를 정립해왔기 때문이다.양·허 부회장 모두 1961년생으로 각각 국민은행 전신인 장기신용금고(허인), 주택은행(양종희) 출신이다. KB금융은 작년 말 두 부회장에게 평소 하던 업무와 다소 다른 쪽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후계자 검증을 펼쳐왔다.허인 부회장은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을 지낸 게 최대 강점. 지난 2017년 11월 당시 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로 KB국민은행장으로 발탁됐다.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윤석열 정부와 접점이 많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 대통령의 1년 후배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출신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영남(진주) 출신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전북 임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전남 보성)은 각각 호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양종희 부회장은 오랜 기간 윤종규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KB국민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한 것이 강점이다.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13년 말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했다. 다음 해 윤 회장 취임 직후 전무를 건너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돼 3연임했으며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윤 회장 체제에서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하고 현재 분위기가 좋아 외부 인사보단 내부 인사를 통해 현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현직 부회장 2명 중 최종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023.09.08 I 정병묵 기자
  • [양승득 칼럼]반쪽이 목사, 금쪽이 당 대표
  • 얼어붙기 직전의 찬물만 쫄쫄 나오는 초겨울 수돗가는 극기훈련장 같았다. 머리를 감노라면 손은 얼어붙고 머릿속을 파고든 냉기로 정신이 얼얼해졌다. 세수하러 모인 사람들 입에선 “대충 씻고 가야겠다”는 말이 연방 쏟아졌다. 모기와 물것이 마구 달겨들던 8월의 폭염이 그립다는 푸념까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책상 앞으로 돌아가 앉은 이들의 머리와 가슴은 곧 향학의 열기로 뜨거워졌고 공부방 천장의 형광등은 새벽까지 꺼질 줄 몰랐다.1970년대 중후반, 학비 전액은 물론 숙식 편의까지 대학의 도움으로 해결했던 ‘흙수저’ 고시 준비생들이 4년간 동고동락했던 곳의 풍경 한 토막을 그린 것이지만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는 P 전 장관의 그 시절 인상은 선연하다. 검은색으로 물들인 낡은 구제 군복에 운동화를 신고 다녔던 그는 밝고 씩씩했다. 같은 과 선후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배 있었다. 같은 도시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서도 동문수학하게 된 선배 입장에서 늘 자랑스러웠다. 그가 3학년 때 행정고시를 단번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명석한 두뇌와 굳센 의지로 미루어 볼 때 어떤 관문도 쉽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공직을 마친 후에는 학교와 예술계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흙수저 출신도 멋지고 향기롭게 인생 후반을 장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런데 그가 최근 놀라운 소식을 또 하나 들려줬다. 예술계 일을 하면서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로 제3의 인생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톡방 이웃들도 목사 안수 소식을 4개월이나 지난 후에야 알게 됐을 만큼 소리 없이 주위를 감동시킨 그가 직접 지었다는 닉네임은 ‘반쪽’. 다른 사람의 반쪽이 되도록 그렇게 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찬사와 경의로 단톡방이 들썩거린 것은 물론이었다. 생을 마치는 날까지 설교자로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채워주고 살겠다는 P 전 장관의 반쪽 약속은 한여름 소나기 같은 것이었다.정치면 뉴스에서 이름이 보이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필자보다 수년 뒤 입학해 같이 생활해 보진 못했지만 자타 공인의 흙수저인 그의 청춘도 별반 다르진 않았을 것으로 짐작한다. 믿을 것이라곤 두뇌와 노력밖에 없는 상태에서 벽돌 두께의 법률 서적과 온종일 씨름했을 옛 모습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어린 나이에 누구보다 일찍 사회 밑바닥을 신물나게 경험했을 그였기에 죽기 살기로 공부와 씨름했을 것이다.그러나 이 대표의 궤적은 같은 시절, 비슷한 여건에서 등용문을 통과한 다른 흙수저 동문 공직자들의 것과 판이하다. L 전 장관, P 전 실장, K 전 청장, N 전 차관 등 많은 이들이 유사한 장학 제도를 발판으로 입신양명하고 존경 속에 공직을 마무리했지만 이 대표는 아직 어지러운 뉴스의 핫 피플로 복판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법치 우롱과 선동, 공작, 비리 의혹의 악취가 진하게 깔려 있다. 지켜보는 사람들조차 힘들다는 점에서 TV 육아 프로그램의 제명 ‘금쪽같은 △△△’를 떠올린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5년 전 작고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온갖 풍상을 겪은 노(老)정객이 내린 천만금 무게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나름 할 말이 많겠지만 무슨 이유로 그토록 세상을 혼란케 하는 것일까. 현 상황의 그에겐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건넨 한시의 일부가 ‘딱’일 듯싶다. “싸움에서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전승공기고(戰勝功旣高)]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이르노라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이 대표가 동감한다면 P 전 장관의 사례도 참고가 될 지 모르겠다. 덧붙이자면 P 전 장관의 이름은 박양우다.
2023.09.08 I 양승득 기자
차기 주택금융公 부사장은…전·현직 한은맨 주목
  • 차기 주택금융公 부사장은…전·현직 한은맨 주목[BOK잡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유상대 전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 부사장이 한국은행 부총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 주금공 부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리는 전통적으로 한은 몫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전·현직 ‘한은맨’들이 거론된다.사진=이데일리DB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금공은 최근 이사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금공은 지난달 ‘비상임이사 모집 공고’를 공시, 임원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임 비상임이사 3명을 추리고 있다. 주금공은 비상임이사 인선 외에도 지난달 공석이 발생한 상임이사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주금공에 몸담았던 유 전 부사장이 의원면직으로 임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부사장은 최준우 주금공 사장이 임명한다.차기 부사장으론 이환석 전 한은 부총재보가 유력 인사로 꼽히고 있다. 이 전 부총재보는 지난달 한은 부총재 선임 당시 유 전 부사장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1991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시장국장, 조사국장 등을 지냈고, 조사 담당 부총재보를 끝으로 올 3월 퇴임했다.한은 출신 인물이 주금공 부사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한은이 주금공 2대 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출자했던 터라 전통적으로 한은 몫 자리로 인식됐던 만큼, 이번에도 그 관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말 기준 주금공 납입자본금 2조3406억원 중 한은 출자금 규모는 7650억원(32.7%)에 달한다. 1대 주주는 정부다. 정부는 일반회계로 1조4690억원(62.8%), 주택도시기금으로 1066억원(4.5%)을 출자하고 있다.2004년 주금공 설립 이후 역대 부사장 7명 중 5명이 한은 출신이었다. 최창호 초대 부사장, 박재환 2대 부사장, 김재천 4대 부사장, 김민호 6대 부사장, 유상대 7대 부사장 모두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다. 태응렬 3대 부사장과 정용배 5대 부사장 당시 주금공 사장이 한은 출신(임주재·김재천 사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은 출신 인사가 줄곧 주금공 경영진에 합류한 셈이다.이같은 인사 기조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부 승진으로 경영진까지 오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작용의 일환으로 정부당국과 한은 사이 마찰에서 비롯된 주금공 경영진 공백이 발생한 적도 있었다. 2021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한은 간 갈등을 빚으면서 금융위 출신 최준우 사장이 부사장 인선을 6개월 가까이 미룬 사례다.다만 대주주로서의 권한 행사라는 평가도 따른다. 출연기관 관리·감독 측면에서 용이할뿐 아니라 업무 전문성 측면에서도 능력이 검증된 인사가 보강되는 셈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주금공 외에 한은이 출자했거나 출자한 회사가 전액 출자한 곳으로는 금융결제원과 서울외국환중개가 있다. 금융결제원장과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도 한은 출신 인사 몫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종석 금융결제원장과 정규일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는 모두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다.서지용 상명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주주로서 출자 기관에 일정 범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적합해 보인다”며 “유관기관 인사들이 재취업하는 것은 전문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어떤 시너지 효과나 업무 적응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시대엔 전문성뿐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중요하기에 인재풀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3.09.08 I 하상렬 기자
中총리 압박한 尹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 걸림돌 되지 않아야"(종합)
  • 中총리 압박한 尹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 걸림돌 되지 않아야"(종합)
  • [자카르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론을 주문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오후 3시 25분부터 4시 16분까지 총 50여분 동안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 리 총리에게 “Welcome, Prime minister”(환영합니다, 총리님)라고 하며 악수로 인사했고 리 총리도 “Nice to see you again”(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화답했다. 앞서 양측은 전날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처음 대면했었다.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을 마치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열고 결과를 소개했다. 김 차장은 “(리 총리는) 우선 시진핑 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먼 친척보다도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낸다면, 훨씬 더 소통하고 가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이어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 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좀 더 돈독히 하자고 제안을 해 왔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한중일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고,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응답했다.윤 대통령은 “시장 경쟁, 그리고 세계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함께 성장을 이루고 온 중국과 한국이 다자주의 속에서 국제사회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온 경제관계의 규범과 틀을 성실하게 지켜나가면서 거래했다면, 그만큼 양자 한국관계가 아무런 문제 없이 예측 가능성이 있는 경제와 투자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이는 국제사회에서 다자 간에 합의된, 그리고 관행으로 굳어진 규칙들을 잘 지켜가면서 양자 관계를 관리한다면 한중 양국 차원에서 많은 문제를 줄여갈 수 있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김 차장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중국 장쑤성과 상하이시에서 당 서기직을 지낸 리 총리가 한국 기업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한중 기업, 경제 교류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시장과 개방성을 중시하면서 한중 교류 협력에 많이 기여해달라고 부탁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압박을 하기도 했다.김 차장은 “결국 한중 관계는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해가면서 풀어갈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입장이고 여기에 대해서 리 총리도 전적으로 호응했다”고 덧붙였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 중국과 어떤 역할을 도모하고 싶은지,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일단 내비쳐서 (리 총리가)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계기가 됐다”며 “상대방은 시종일관 매우 진지하게 신중하게 경청하면서, 돌아가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이외에도 리 총리는 이번 만남을 통해 한중 제 2차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화해서 양국이 좀 더 개방성을 높이고 업그레이드 된 자유무역협정을 갖고 싶다고 제의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로 중국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2023.09.07 I 권오석 기자
尹, 아세안 정상 일정 마무리…경제·안보 `두 마리 토끼` 잡았다(종합)
  • 尹, 아세안 정상 일정 마무리…경제·안보 `두 마리 토끼` 잡았다(종합)
  • [자카르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상당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약속했고, 중국과는 약 1년 만에 고위급 회담에 나서면서 관계 회복을 모색했다. 국제사회에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안보 협력 공감대도 이끌어냈다.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기차 생태계 구축 성명’ 채택 등 협력 체계 구축윤 대통령은 5~7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비롯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를 찾은 쿡제도,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과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첫날(5일) 동포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둘째날인 6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윤 대통령은 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에 특화된 지역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협력 및 국방당국 간 협의 확대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 추진 △메콩강 유역 4개국(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 지속가능한 개발 기여 등을 제안했다.아세안+3 정상들과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관한 성명’을 채택하면서 한중일 간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내 전기차 기반을 조성하고 우리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아세안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차세대 인재 육성 및 고등교육 인재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핵·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 윤 대통령은 6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한은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에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이른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따른 단호한 대응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에 동조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고, 안보 문제에서 우리나라와 공조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북한 문제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했다”고 귀띔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리창 中총리와 한중회담 열기도윤 대통령은 7일 오후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회담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 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좀 더 돈독히 하자고 제안을 해 왔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후에 인도 뉴델리로 넘어가 10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까지 마치고 11일 새벽에 귀국한다.
2023.09.07 I 권오석 기자
정의선 "한·인니 경협은 모범사례…AI·UAM·수소 등 미래분야로 확장"
  • 정의선 "한·인니 경협은 모범사례…AI·UAM·수소 등 미래분야로 확장"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AI)·도심항공모빌리티(UAM)·수소산업 등 다양한 미래 첨단 분야로까지 (경협은) 확대될 겁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 공동 주최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한국 기업인 대표로 참석,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이 발표된 특별한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를 시작한 국가로, 원자재 투자로부터 봉제업 등 2차 가공업 투자를 거쳐 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산업까지 협력 분야가 발전돼 왔다”고 평가한 뒤 “한국의 많은 기업이 IT·전기차 생태계·의료·전력 인프라·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무궁무진한 경협 가능성을 거듭 설파했다.대한상의와 KADIN은 1974년 설립한 한·인도네시아 민간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양국 경제계 간 교류협력을 지속 확대해왔다.이날 BRT에서도 양국 기업인들은 새로운 50년을 열겠다는 신념 아래 미래 핵심 산업과 공급망, 보건,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양국 민간경제협력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광물·식량·수력발전 등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앞으로 2차전지 핵심광물·첨단산업용 광물 개발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선승훈 선메디컬센터 의료원장은 “선메디컬센터의 검진을 비롯한 병원시스템을 도입해 인도네시아 발리 보건부병원 건립 및 운영을 10년간 맡게 되는 만큼 의료진 및 스텝 파견을 통한 기술이전과 인도네시아 의료인력 양성을 통해 국민건강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고려아연은 니켈 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원료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All-in-one) 니켈제련소 건설을 계획 중”이라며 “2026년부터 연간 니켈 4만3000톤(t), 전기차 약 100만대분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이번 BRT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G 회장 등 기업인 20여명과 박진 외교부 장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이인실 특허청장 등 정부 고위인사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선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 등 정부인사와 알샤드 라시드 KADIN 회장 등 기업인 2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BRT 이후 원전·모빌리티·핵심광물 분야 등 양국 기업·기관 간 실질적인 미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맺었다.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9.07 I 이준기 기자
'9·9절' 평양서 북·중·러 결속 과시할 듯…열병식 준비 정황
  • '9·9절' 평양서 북·중·러 결속 과시할 듯…열병식 준비 정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계기로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재차 결속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9·9절 행사에 참석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7월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9·9절 75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대표단은 70주년 행사 때에 비해 격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5년 전에는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공산당 서열 3위)이 대표단을 이끌었지만, 이번엔 과학기술 관료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류궈중 부총리가 방북한다. 이에 따라 북중 간 경제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류 부총리는 북중 교역의 핵심인 지린성 성장도 역임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중앙노동자회관에서 공화국 창건 75주년(9·9절)을 경축하는 직총중앙노동자예술선전대공연 ‘무궁토록 번영하라 우리 공화국’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러시아가 9·9절 75주년에 누구를 평양에 보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70주년 때는 당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지난 전승절 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파견했었다. 이르면 다음주 북러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만큼 외교 인사가 방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쇼이구 국방장관 방북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합훈련을 제안했고, 북러간 무기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군사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을 제공하고, 위성이나 핵추진 잠수함 등 첨단 군사기술을 그 대가로 받아오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방북하는 것과 관련 “북중 간 통상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에 부담을 느껴 대표단의 급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북러가 밀착하는 만큼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면서 대중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라며 “5년 전 70주년 정권수립기념일 행사 때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방북했던 것에 비해 격을 낮춰 대표단을 선정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9·9절 75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9·9절’ 열병식 개최 여부에 대해선 북한의 정치일정·상황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대해 감시하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인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식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 당시 이번 9·9절에 ‘민간 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열병식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극초음속미사일 등 첨단전력보다는 우리나라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대 등 비정규 전력들이 주로 참가할 전망이다.
2023.09.07 I 김관용 기자
'사업 효율화' 야놀자클라우드…계열사 이동 권고에 직원 '불만'
  • '사업 효율화' 야놀자클라우드…계열사 이동 권고에 직원 '불만'
  • (사진=야놀자클라우드)[이데일리 김가은 기자]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가 그간 추진해왔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사업을 자회사에 이관한다. 이 과정에서 인사이동 대상인 직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7일 야놀자클라우드 측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조직 재편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운영관리시스템(PMS)과 채널관리시스템(CMS) 등 자회사와 중복된 사업을 정리해 운영 비효율성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PMS 사업은 지난 2021년 야놀자가 인수한 산하정보기술로, CMS 사업은 지난 5월 품은 고글로벌트래블(GGT)로 이관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와 산하정보기술이 갖고 있던 솔루션 사업이 비슷하다”며 “중첩되는 솔루션을 계속 두 개의 법인을 통해 운영하다보니 낭비가 있었고, 이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겹치는 사업을 이관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해당 계열사로의 이동을 권고받고 있는 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전 공지나 별도 설명도 없이 선택을 강요받았다는 이유다.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계열사 이동, 퇴사, 야놀자로의 전환배치 등이다. 다만 야놀자 소속으로의 복귀는 과거 야놀자에서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로 옮겼던 인원만 가능하다.한 직원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이 과정으로 흘러오기까지 설명회나 낌새는 없었다”며 “8월 초까지만 해도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했으나, 8월 말부터 소문이 들리더니 면담이 잡혔고 지금까지도 어떤 공지도 없다”고 토로했다.이어 “이직하는게 가장 좋은 옵션이지만, 이직 시장이 얼어서 걱정이 크다”며 “지난 화요일(4일)부터 면담을 통해 일대일로만 조건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관계자는 “계열사로 이동하는 과정을 면담을 통해 설명하고 있지만 만족하는 분도 있고, 불만을 갖는 분도 있다”며 “그 중 퇴사를 선택하는 분들에게는 별도의 금전적 보상 체계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전체적인 경제 위기 등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사업 효율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법인 내 중첩되는 사업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부연했다.지난 2분기 야놀자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상각 전 영업이익(조정 EBITDA)는 -6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2023.09.07 I 김가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