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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기업가치 높여라"…투자처 인수·통합 힘쓰는 PE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바레인에 본사를 둔 인베스트코프(Investcorp)는 지난 2007년 4억 1000만 달러(약 5813억 원)에 하이브리드 포장 공급 업체인 베를린 패키징을 인수한다. 당시에도 이미 경쟁력이 충분한 회사였지만, 인베스트코프는 인수 후 7년간 4개의 관련 분야 초기 기업을 인수·통합해 포장 공급 분야의 선두주자로 키웠다. 어느 특정 분야에서만 두각을 드러내기 보다는 모든 산업군의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장해 나간 것이다. 추후 뉴욕 기반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오크힐파트너스에 14억 3000만 달러(약 2조 277억 원)에 되팔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금리인상 여파에 다시 주목받는 바이앤빌드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들 사이에서 한 때 투자 트렌드로 떠올랐던 바이앤빌드(Buy and Build, 인수 후 통합) 전략이 최근 국내에서 뜨고 있다. 바이앤빌드는 성장성 있는 초기 단계의 사업체를 싸게 인수해 통합하고, 경영 효율화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운용사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성공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해만 해도 조 단위 빅딜을 이어온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금리 인상 여파로 인수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러한 바이앤빌드 전략은 다시 수면 위로 슬그머니 떠오르는 모습이다. 기업 가치가 채 10억 달러를 넘지 않는 중소형 기업들을 할인된 밸류로 인수해 하나로 통합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해 시장을 주도할 대형 사업체로 키우려는 운용사들도 하나둘씩 포착된다. 과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바이앤빌드 전략이 다시 한 번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가장 최근 업계 주목을 받은 곳은 키오스크 및 데이터 업체 세 곳을 인수·통합해 ‘비버웍스’를 설립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다. 키오스크 및 POS 전문기업 ‘오더퀸’과 ‘우노스’, 주문 및 배달대행 중계 플랫폼 ‘스파이더아이앤씨’가 통합돼 탄생한 비버웍스는 디지털 데이터 인프라 기업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이 되는 키오스크를 통해 수집된 상품 매출 동향뿐 아니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확장할 수 있는 분석 데이터 솔루션도 제공한다. 비버웍스가 탄생하는데에는 크레센도PE의 공이 컸다. 크레센도PE가 회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타진하며 우노스와 오더퀸, 스파이더아이앤씨가 한데 모이게 된 것이다.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오프라인 영세 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동네 ‘사장님’들을 위한 커머스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을 설립한 것. 결과적으로 크레센도PE는 3호 펀드를 통해 비버웍스에 500억 원을 베팅했다.◇ 기업가치 ↑차원…수평적 통합도 속속바이앤빌드에 대한 사모펀드운용사 관심은 큰 편이지만, 막상 해당 전략을 활용하는 곳은 드물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마치 일부 재료만 가지고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섣불리 해당 전략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 투자처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관 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거나 경쟁사 지분을 인수해 시장 통합을 꾀하는 사례도 속속 포착된다. 초기 기업을 여럿 인수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바이앤빌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예컨대 VIG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하이파킹은 과거 동종업계 경쟁사인 윌슨파킹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윌슨파킹코리아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주차장관리 전문업체로, 당시 서울 오피스빌딩 등 70여 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미 주차관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던 하이파킹은 해당 인수로 240여개 주차장을 확보하며 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경쟁사 인수로 시장 통합 및 규모의 확장을 꾀한 것이다. VIG는 지난 2019년 셋톱박스 제작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정보기술(IT) 업체 휴맥스에 하이파킹을 매각하며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도 VIG가 투자한 상조업체 좋은라이프는 중견상조회사인 금강문화허브에 이어 모던종합상조,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뒤 합병해 덩치를 키운 바 있다.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지역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뿐 아니라 서비스 또한 확장해 종합상조그룹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진 셈이다. 또 IMM PE가 보유한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펫프렌즈’는 유전자 검사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피터페터’에 투자했다. 펫프렌즈는 IT 기반의 물류 및 배송 혁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고객이 있는 곳까지 365일 당일 배송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펫프렌즈의 반려동물 빅데이터와 피터페터의 기술이 만나 종합 펫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추후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해석된다.관련 업계에서는 바이앤빌드의 성공률은 낮지만, 전략만큼은 유효하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에 투자했는데 5~6개에 투자한 것과 같은 것이 바이앤빌드”라며 “회사마다 색깔이 다르고, 성장 과정과 거버넌스도 다른 만큼, 손이 많이 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꺼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파편화된 시장의 기업들을 인수해 통합할 경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가 수월한 편”이라며 “특히 기술력이 뛰어난 초기 기업을 요리하는 데 있어 바이앤빌드는 매우 유효한 전략이다. 성공만 하면 수백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韓 핵무장, 국민 불안만 더 키운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韓 핵무장, 국민 불안만 더 키운다”-석달 만에 다시 반등...힘빠진 물가 정점론-‘이태원 참사 책임져야’...여권서도 이상민·윤희근 경질론 확산-골라태우지 못하게...택시 도착지 미표시 법제화-[사설]‘무사안일’ 만연 공직기강, 사명감 높일 처방 절실하다-[사설]위기의 한국 수출, 정부부터 위기 실체 바로 알아야△이태원 참사-野 “지위고하 막론하고 책임 물을 것”...역풍 우려한 與 ‘문책모드’ 전환-주최없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국가 배상책임 두고 법조계 엇갈린 반응△이태원 참사-10년 전 ‘오원춘 악몽’ 잊었나...부실대응 ‘국민비상벨 112’ 대수술한다-서울경찰청 등 8곳 압수수색...특수본 수사 속도-성수대교 붕괴...‘다리점검 소홀’ 시장 경질·총리 사의세월호 침몰...‘초동조치 실패’ 목포해경 정장 징역3년△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核은 심리무기...어떤 공격에도 굴복 않겠단 각오 있어야 北 도발 억제”-6·25 직후부터 욕심...6자회담 중에도 비밀 개발, 7차 核실험 앞둬-北 속초 앞바다 미사일 도발...軍 F-15K로 北 공해상 타격-‘北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軍 대응기조, 보유억제→사용저지로 전환△계속되는 고물가-물가는 꺾일 기세 없는데...2년 만에 줄어든 수출, 7개월째 지속된 적자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이 물가 상승 주도-요지부동 고물가와 경기둔화 우려 사이...깊어진 한은의 고민△종합-“혈세로 투자손실까지 메워주나”...투자형 청년도약계좌 비판 목소리-野 ‘김진태 방지법’ 만든다...“문제 지자체 지방채 발행 제한”-한독의 제넥신 인수...‘독이 든 성배’였나-대기업 계열사 간 ‘빚보증’ 줄었다△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몸짓·선율로...시대의 아픔 위로한 공연예술-“문화예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야”-“힘든 시간 견딘 모든 예술가에 영광을”-“선택받아 고맙고 기뻐”...“우리 물결에 함께 흔들려주세요”-“천국노래자랑 외치실 선생님, 그립습니다”△경제-“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최대 1%p 수준이 적정”-국가보조금 부정수금 3년간 1144억...기재부 “환수율 70%까지 높일 것”-“일감 강제배정 노동자가 더 오래 일하고 덜 번다”-“韓, 탄소 배출량 줄이기 위해 원전사업 적극 발전시켜야”△정치-국가애도기간 중 北 도발...尹 “NLL 침범,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 격앙-이태원 ‘사망자’냐 ‘희생자’냐...정치권 때아닌 용어 논란-국회, 이제서야 ‘재난안전법’ 손질-“대형참사 재발방지 중요...전 정권 탓 옳지 않아”△금융-카뱅 깜짝실적냈지만...생존 고민 깊어지는 인뱅-집값 6억·소득 1억 이하로...문턱 낮추는 안심전환대출-“여기저기서 받은 대출, 뭐부터 갚아야 하나”...다중채무자 ‘출구 전략’-KB금융, 웨이브릿지와 디지털사업 협력△글로벌-‘바이든플레이션’ 역풍...美 중간선거 판세 공화당으로 기우나-이스라엘 총선, 우파 승리...네타냐후 돌아온다-‘이란, 사우디 공격 임박’ 첩보...美 “대응 준비...사우디 안 버릴 것”-“美 식품기업, 인플레 핑계로 이익잔치”...펩시 등 순익 20%↑-아마존 시총, 1조달러 아래로 ‘와르르’△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구조적 전환, 복합위기 韓경제...개혁 미루다 더 큰 위기 자초”△산업-‘철강’ 너머를 꿈꾸는 포스코...‘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기업’ 변신 박차-동원산업, 동원그룹 새 지주사로...김남정 부회장 ‘2세 승계’ 마무리-우기홍 “엔진결함 A330 6대 퇴역...24대 정밀점검”-KG스틸, ‘종잇장’처럼 얇은 석도강판 개발-현대重그룹, 사장단 인사...김형관 부사장 등 사장 승진△ICT-“골라태우기 막으려다 택시잡기만 힘들어질 수도”-위메이드, 660억 투자 유치...“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투자”-3분기 실적 미흡했지만...카겜 “신작·업데이트로 반등”-코스닥 오른 큐알티 “공모자금으로 ‘개발 인력’ 증원할 것”△과학카페-화재 걱정없는 전고체 배터리...“전기차엔 2030년 이후에나 활용 가능”-노벨상 수상자의 우주팽창론...“10년 연구 끝에 오류 찾았죠”△증권-부진 털어내는 반도체주 vs 파죽의 상승세 배터리주...코스피 ‘왕좌의 게임’-카뱅 깜짝 실적...카카오 프렌즈株 모처럼 웃었다-美 FOMC 앞두고 2300선 공방 치열...외인, 일단은 코스피 샀다△증권-IPO시장 한파 속...수요예측과 따로 노는 주가-“먹거리 찾자”...로보어드바이저에 꽂힌 운용사들-‘4분기째 적자’ SKIET, 주가 되레 반등...왜-자산 팔고 감원까지...여의도 증권가 ‘구조조정 한파’ 우려△부동산-거래절벽에 고금리 지속...내년 전국 집값 2.5% 더 떨어진다-“‘先규제완화·後주택공급’ 연착륙 방안 모색해야”-원희룡 “돈벌이만 진심...안전시늉 항공사 용납 않을 것”△피플-‘양팔 없는 호르니스트’ 클리저 “장애는 약점의 하나”-11월 과기인상에 서울대 고승환 교수 “장기 모사칩 연구”-현대차그룹, 중남미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이기재 양천구청장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위촉-금융산업공익재단 신임 이사장에 박준식-국립 정동극장 대표에 정성숙 동국대 교수-한국GM 마케팅 책임자에 정정윤 전무△오피니언-[이근면의 사람이야기]파괴적 혁신, 상생의 혁신-[생생확대경]IT기업 내년 키워드는 생존-[e갤러리]박춘화 ‘산책’△전국-KTX 세종역 신설 놓고...‘충청권 메가시티’ 공조 흔들-검단에 인구 뺏긴 김포시...시청·교육청 확대 물거품-6군단 해체에도 부지 반환 않는 국방부, 포천시민들 원성-김포 ‘이태원 참사’ 예방...‘지옥철’ 골드라인 점검△사회-‘주최자 없는 행사’도 연내 안전 매뉴얼 마련...정부·지자체 ‘뒷북행정’-“출동한 우리가 무슨 죄...차라리 경찰 안할래”-여진 23차례...불안한 괴산-수능 2주 앞으로...“수험생·가족 외부접촉 자제”-‘박사방’ 조주빈...“국민참여재판 원한다”
- 철강 부진 포스코, '배터리 소재'로 반전 기회 찾나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철강사업’ 외길을 걸어왔던 포스코가 친환경 소재사로 재도약에 나선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굳건했던 포스코의 철강 사업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악화 파고에 수익성이 악화하는 데다 글로벌 탄소 중립까지 가속화하고 있어 신성장동력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자 배터리 소재에 집중 투자하며 산업의 첫 시작점인 광물 확보부터 정제·가공을 거쳐 최종 소재 공급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며 단숨에 시장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소재사로 떠올랐다.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경기 침체에도 배터리 소재 집중 투자포스코그룹은 올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산업 둔화 등 ‘경고등’이 켜짐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도 수소와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성장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계열사별로 현금 중심의 경영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에는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가장 먼저 빛을 발하고 있는 게 배터리 소재 분야다. 포스코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중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리튬과 니켈 광물권을 모두 확보했다. 특히 광물 채굴에 이어 직접 정제·가공해 최종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리튬은 전 세계적으로 빡빡한 수급 여건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공급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자원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4년부터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현지에 연산 2만5000톤(t) 규모의 ‘염수 리튬 공장’ 1단계를 착공했다. 애초 내년 투자할 예정이었던 2단계 사업도 지난달 초기 투자를 결정하면서 2024년 말부터 양산 규모는 5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포스코는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리튬을 국내로 들여와 정제·가공할 계획이다. 리튬 정제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마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포스코그룹의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 및 국내 양극재 생산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염수리튬과 광산 채굴,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을 연산 3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포스코 관계자는 “광권 인수에서부터 탐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것은 당사가 국내 최초”라며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리튬 원료망의 탈(脫)중국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중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IRA 대응에도 유리한 입지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니켈 또한 국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14일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만t 규모의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십여년전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에 투자를 해 원료법인인 NMC(Nickel Mining Company)를 설립한 포스코는 이번에 정제공장까지 갖추면서 니켈 광석 채굴에서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생산까지 전 과정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양극재는 리튬, 니켈, 망간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이들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는 곧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배터리 핵심광물 투자뿐 아니라 소재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으면서 배터리 업계에서 ‘꿈의 배터리’라 일컫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도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핵심소재 중 액체 형태의 전해질을 고체 상태로 바꾼 것이다. 기존보다 배터리 전압과 용량 등 에너지 밀도도 높일 수 있어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원료소재 밸류체인포스코는 지난달 말 전고체 배터리 양산의 첫 단추인 ‘고체전해질’ 공장을 연산 24t 규모로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 완벽한 전고체 배터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고체 전해질뿐만 아니라 이에 걸맞은 양·음극재 개발도 필요하지만 아직은 개발 단계다. 이에 이번 고체 전해질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연구 개발이나 시험 생산에 쓰일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향후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본격화되면 생산 규모도 수천톤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도 진출 포스코는 배터리 사업의 마지막 퍼즐로 손꼽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올해 8월 폴란드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했다. 앞서 포스코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지난해 3월 이차전지 재활용 자회사 PLSC를 설립했다.이곳 공장은 연산 7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곳으로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 분쇄해 가루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 매스’(Black Mass)을 만든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 블랙매스를 가져와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한다.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PLSC) 전경.(사진=포스코)아울러 연내 완료를 목표로 GS에너지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가 함께 1700억여원을 투자하며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갖는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평가·재사용 등의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포스코 관계자는 “광권 확보와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30만t, 니켈 22만t을 생산하고, 아울러 전구체 44만t,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만 매출 4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홈쇼핑 1위는 현대홈쇼핑, MSO 1위는 SK브로드밴드…방통위 방송평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홈쇼핑 중에서는 현대홈쇼핑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케이블TV)중에선 SK브로드밴드가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인수한 바 있다.방통위의 방송평가는 방송법 제31조에 따라 157개 방송사업자(371개 방송국)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방송평가위원회(위원장 김창룡 상임위원)의 심의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에서 의결했다.평가대상 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매체별 특성을 고려해 방송의 내용·편성·운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매체별로 특성이 달라 평가기준과 평가항목이 다르다. 이에 따라 홈쇼핑은 홈쇼핑끼리, MSO는 MSO끼리 등 동일매체간 비교는 가능하나, 다른 방송매체와의 비교는 적절치 않다.민원 개선 등으로 현대홈쇼핑 1위 홈쇼핑 PP는 현대홈쇼핑 441점, 지에스샵(GS SHOP) 430점, 롯데홈쇼핑 428점, 씨제이온스타일 427점, 홈앤쇼핑 423점, 엔에스홈쇼핑 412점, 공영쇼핑 392점 등으로 나타났다.현대홈쇼핑은 한국소비자원 민원, 심의규정 준수 등 항목 개선으로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22점)지에스샵은 심의규정 준수 항목이 개선되었으나 관계법령 준수, 재무건전성 항목 점수가 하락하여 총점이 하락하였다.(전년대비 –11점)롯데홈쇼핑은 자체심의, 심의규정 준수, 관계법령 준수, 한국소비자원 민원 등 항목이 개선되어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19점)씨제이온스타일은 자체심의, 인적투자, 심의규정 준수, 한국소비자원 민원 등 항목이 개선되어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9점)홈앤쇼핑은 재무건전성, 재난방송 항목 점수가 하락했으나 한국소비자원 민원, 심의규정 준수 항목 개선으로 전년대비 총점이 유지되었다.엔에스홈쇼핑은 한국소비자원 민원, 자체심의, 심의규정 준수 항목 등이 개선되어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14점)공영쇼핑은 심의규정 준수 항목이 개선되었으나 한국소비자원 민원, 관계법령 준수 등 점수가 하락하여 총점이 하락하였다.(전년대비 -19점)장애인/여성 고용 등 SK브로드밴드 1위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경우 평가점수(사업자별 평균)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 399점, 엘지헬로비전 365점, 에이치씨엔 359점, 딜라이브 352점, 씨엠비 348점으로 나타났다.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관계법령 준수, 수신료 배분, 장애인/여성 고용 등 항목에서 개선되어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18점)엘지헬로비전는 재무건전성 항목이 개선되었으나 관계법령 준수, 수신료 배분 등에서 점수가 하락하여 총점이 하락하였다.(전년대비 -3점)에이치씨엔은 경영투명성, 콘텐츠 투자 항목 등이 개선되어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4점)딜라이브는 시청자 의견 반영, 관계법령 준수 등 항목이 개선되어 총점이 상승하였다.(전년대비 +16점) 씨엠비는 채널구성 다양성 등 항목이 개선되었으나 관계법령 준수, 콘텐츠 투자 등 항목 점수가 하락하여 총점이 하락하였다.(전년대비 -2점)케이티스카이라이프의 평가 점수 총점은 353점이며 재무건전성, 인적투자, 재난방송 등 항목 점수가 하락하여 총점이 하락하였다.(전년대비 -19점)2021년도 방송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방송법 제17조에 따라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 일정비율 반영된다.
-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수퍼NK 가치, 100조원 자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100조원 봅니다”.박상우 엔케이맥스(182400) 대표가 자사의 NK세포치료제 ‘수퍼NK(SNK)’ 가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박 대표는 “수퍼NK가 불치병에서 성과를 내고 사망 직전의 환자를 살려내는 등의 임상에서 놀라울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최근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에서도 치료제 효능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지난 2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즉, NK세포치료제가 만병통치약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만병통치약’이 NK세포 치료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NK세포가 몸속 암·염증·질환 세포들을 없애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NK 세포치료제의 이상(이론)과 상용화 사이엔 극복해야 할 죽음의 계곡이 너무나도 많다.이데일리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엔케이맥스 서울사무소를 찾아 박 대표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수퍼NK가 가진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을 살펴봤다.◇ 진짜면 100조도 저평가먼저, 박 대표는 기자를 이끌고 대표이사실 옆 회의실로 안내했다. 이곳에서 기자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그는 기자에게 영상과 슬라이드를 차례로 보여줬다. 첫 번째 영상에선 36세의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가 나타났다. 스스로 식사를 못하던 이 환자는 수퍼NK 투약 후 처음으로 포크질을 하면서 식사하고, 친동생과 농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환자는 거동조차 못하다가 나중엔 스스로 안전벨트를 풀고 하차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두 번째 영상에선 72세 중증 알츠하이머 할머니가 4번의 치료제 투약 이후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할머니는 자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나중엔 자녀와 손주 이름을 써넣은 편지를 쓸 정도로 인지력이 개선됐다.다음 슬라이드에선 79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치료과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수퍼NK 투약으로, 지난 2020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 8일 사이 인지력 점수가 12점에서 최고 23점까지 올라갔다. 지금까지 치매는 증상완화제는 있어도 치료제는 없었단 점에서 놀라웠다. 이 할머니는 해당 기간 9번의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47세의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한 중년 남자는 수퍼NK 투약 후 운동능력은 30%, 언변 능력은 40%가 개선됐다.다음으로 박 대표가 기자에게 보여준 건 미국, 영국 등 수퍼NK를 투약받은 알츠하이머·파킨슨병 환자 가족들로부터 받는 이메일이었다. 내용은 한결같다. 대부분 ‘믿거나 말거나, 우리 엄마가, 우리 형이 상태가 크게 호전돼서 처음으로 OOO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20여 분 사이에 기자에게 보인 영상과 자료가 연출이 아닌 실제라면 놀라울 만한 광경이었다. ◇ 수퍼NK, 치매 근본 원인 타깃박 대표는 “멕시코에선 NK 세포치료제가 합법”이라면서 “투약 환자들을 멕시코로 데려가서 약물을 투여한 환자들”이라고 소개했다.그는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면 T세포를 자극하고, T세포는 과활성화 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신경퇴행성 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수퍼NK는 과활성화된 T세포에 의해 발생한 염증을 조절해 알츠하이머를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치료제는 알츠하이머의 최종 결과물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제거에 주력했지만 수퍼NK는 그 원인을 치료한다”며 “더욱이 수퍼NK 자체가 원래 몸속에 있는 NK세포와 동일하기 때문에 다른 약과 달리 혈뇌장벽(BBB)을 그대로 통과한다”고 강조했다.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신경전달 물질 경로인 ‘마이크로 튜블’이 붕괴 돼 신경세포가 이동을 못하는 데 있다. 즉, 신경이 지나다니는 길이 막혔는데 기억을 못한다는 얘기다. 마이크로 튜블이 붕괴되면서 나온 단백질 찌꺼기가 세포 밖에 쌓이면 베타 아밀로이드이고, 세포 안에 쌓이면 타우다. 지금까지의 치매 치료제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치료제 개발에 20년 이상을 쏟아부었으나 약 효능은 전무했다. 이후 제약사들은 타우 단백질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수퍼NK는 알츠하이머의 직접적인 원인인 마이크로 튜블 붕괴를 막고, 재건하는 기전이다.수퍼NK는 현재 미국에서 알츠하이머·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국(FDA)에 동정적(치료목적) 치료제 사용 승인을 신청 중이고, 이달 중 허가가 유력하다.◇ 세계 최고 NK세포 배양기술이 비결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이 같은 NK 세포치료제를 어떻게 지구 상에서 오로지 엔케이맥스만 구현하고 있는가 였다.박 대표는 “사람 피를 뽑으면 혈청과 혈장이 위아래로 나뉜다”면서 “이때 혈청과 혈장 사이에 노란색 띠가 형성돼 있는데, 그 안에 NK세포가 있다. 전체 혈액에서 비중이 4%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배양을 해도, 배양이 잘 안된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NK세포 배양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의 배양 및 치료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교수는 해당 기술을 10여 년간 연구했다.박 대표는 “배양이 안되는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주면, NK세포가 암세포를 먹이 삼아 공격하면서 단 시간 내 배양이 된다”면서 “경쟁사들이 NK세포를 일반 세포배양처럼 배지를 주면서 배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으로 NK세포를 배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당시엔 10명 중 6명의 NK세포만 배양이 됐다”면서 “하지만 2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박 대표에게 어떤 암세포를 쓰는지, 어떤 후속조치를 했는지 묻자 “영업기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박 대표는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세포(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NK세포가 암종과 염증을 구분하지 않고 치료하기 때문에 뉴로(뇌) 분야에서도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퍼NK에 미국 판권은 모두 미국 법인 소유”라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법인의 인수합병(M&A), 현지 상장 등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