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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주식 살까?" 오늘부터 싸진다…10분의 1 '액면분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식이 10일(현지시간) 액면분할 후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7일 1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 앞서 개최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에 예고했던대로 지난 7일 10대 1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6일 미국 뉴욕증시 마감 때까지 엔비디아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는 7일 장 종료 이후 주당 9주가 추가로 지급됐다. 액면분할된 주식은 10일부터 조정된 가격에 거래된다. 7일 종가인 1208.88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120달러선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이 호재로 간주되는 만큼 엔비디아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이 너무 비싸고 향후 주가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진행되는데, 주가가 저렴해지는 만큼 소액 주주들의 접근이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주식 수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앞서 엔비디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7월 주가가 744달러까지 폭등하자 4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는데, 당시에도 한 달 만에 주가가 12% 상승했다. 같은 해 말에는 59%까지 뛰었다. 엔비디아는 이전에도 2000~2007년 엔비디아의 주가가 334% 폭등해 네 차례(2000년, 2001년, 2006년, 2007년)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물론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경우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우선 분기별 배당금이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보다 150% 늘었다. 액면분할 후엔 10분의 1 가격인 0.01달러가 된다. 엔비디아의 고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전보다 427% 폭증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다. 주요 고객 역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이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전용칩인 블랙웰 ‘B200’의 연내 매출 실현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AI 가속기 신제품 출시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올해 블랙웰 B200에 이어 내년엔 ‘블랙웰 울트라’를, 2026년엔 ‘루빈 R100’ 출시를 각각 예고했다. 경쟁업체들이 이들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더 빨리 내놓지 않는 이상 엔비디아는 굳건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혁명을 거의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이 애플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개최 첫 날이라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은 AI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 비전을 소개할 예정인데, AI 관련 주식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시장 분석가인 샘 노스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실적이 좋은 기업이 주식 분할을 실시한 뒤 강력한 운영 및 재무성과를 유지하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선례들은 그들(엔비디아)의 편”이라며 “이번 액면분할은 일반 투자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리 인하 ‘2회’ 기대감 재차 확대…韓 증시 상승 출발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에서 고용 시장이 식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대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휴장과 함께 5월 미국의 고용 결과를 앞두고 대기 심리가 확산하면서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키움증권)5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매파적이었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이후 연준이 9월에 1회 인하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현재는 9월, 12월 총 2회 인하 전망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지난 금요일 이후 현재까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제치 및 2분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부진 등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추가 인하에 베팅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 연구원은 현재 경제 지표가 안 좋은 점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단계이나 향후 관련 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나올 경우 연준이 이를 수습하고자 금리 인상에 나서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이럴 경우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비중을 줄이는 전략으로 불가피하게 선회해야 하기 때문이다..다만, 미 10년물 금리는 4.3%대로 급락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됐고,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상 구인건수 감소 등으로 이 같은 전제조건의 변화 우려가 생성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또 한국이나 미국 모두 기업 이익은 이전 경기 냉각기나 침체기 때와는 달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장 후반 반등 소식과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목요일 휴장 및 금요일 미국 5월 고용 결과를 둘러싼 대기 심리가 상승 탄력을 제한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선 영일만 유전 기대감 등으로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일부 정유주들의 수급 쏠림 현상 및 그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또 전일 장 마감 후 전해진 엔비디아와 관련된 보도가 장중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내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22대 국회, 먼저 해야 할 3가지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22대 국회가 신장개업 준비를 마쳤다. 원 구성에 대한 잡다한 계산은 또다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 국회상을 예고한다. 21대 국회는 법안 가결률이 가장 낮은 국회라는 불명예를 안고 4년 임기의 막을 내렸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지휘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 예고편을 보여줄 것이고 과연 무엇을 하는 국회인지를 가늠케 해줄 것이다. 바야흐로 개봉박두! 흥미를 넘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본방이 기대된다. 분쟁적 정치, 협치, 민생, 미래, 세계, 다음 세대, 국가 경쟁력, 국방, 외교, 과연 2024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족의 삶에 어떻게 기록될까.22대 국회 임기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전환기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변곡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들이 안팎으로 수두룩한 비상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 30년은 한국에 유례 없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였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 체제하에서 이뤄진 중국의 비약적 경제성장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고 세계적으로도 풍요와 번영이 지속되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중국의 경제패권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국가 간 경제적 장벽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앞길에 안개가 드리우고 있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이 인류의 생활양식 전체를 바꾸려 하고 기후변화 의제는 세계 경제의 작동원리를 근저에서부터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우리 내부의 재앙적 저출산과 고령화는 그동안 우리가 이룩해 왔던 풍요와 번영이 일장춘몽으로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자아낸다. 나아가 흔들리는 가치의 혼돈과 전통과 문화의 사회 자산 또한 회복과 재정립의 숙고가 시급한 시점이다. 우리는 위로 갈까, 아래로 갈까. 국가의 운영시스템을 손볼 수 있는 곳은 전 국민이 직접 선출해 강력한 대표성을 부여한 국회의 몫이다. 22대 국회가 앞으로 4년 동안 국가 운영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위태롭다. 고도성장기엔 약간의 낭비와 비효율도 전체적인 성장세에 가려질 수 있지만 만성적 저성장 구조의 초입에 접어든 지금은 국가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약해야 하고 그 시스템과 구조는 국회가 헌법과 법률로 조성해야 한다. 정치적 공방과 술수를 넘어 22대 국회가 임기 중에 반드시 해결야 할 시대적 사명은 무엇일지 제시해 본다. 국가 운영시스템 정립…지방자치-메가화 (자치·경제단위 연합화)첫째, 시대변화에 맞는 국가 운영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226개 기초자치단체가 각개전투를 벌이는 지금의 구조는 지방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도모할 규모도 되지 않고 지방 토호의 비리와 부패도 막지 못하는 한계가 명확하다. 내 고장의 일꾼은 내 손으로 직접 뽑아 풀뿌리 민주주의를 달성하자는 지방자치제의 취지는 퇴색된 지 오래고 군수와 군의원을 뽑아 놓으면 부작용이 더욱 심각한 현상까지 나타나는 행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특정경제가중법상 뇌물 수수 혐의, 각종 비리 등으로 직을 박탈 당하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지역과 거리, 인프라 중심 체제에서 사람 중심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 여기에 단원제인 국회를 상, 하 양원제로 바꾸는 작업에도 착수해야 한다. 현재의 국회가 지역구 의원들에게 지역 의제와 국가 의제의 충돌 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제에 지역구 의원으로 구성된 하원은 각자의 지역 민심을 적극 대변하고 전국을 단일 지역구로 하는 상원은 국가 전체의 장기적·전략적 의제를 다루게 하는 것이다. 지방의회와 지역구의원의 중복 역할 또한 효율화할 과제이다.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북한 비핵화, 국가균형발전, 4차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의 재편과 같은 문제는 지역, 세대, 진영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으면서 고도의 전문성과 글로벌 시각을 갖추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다.국가적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 개편둘째, 국가적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국적 쇼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은 다음 세대를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다.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은 오로지 사람뿐이다. 세계 강대국과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은 인적 자원이 유일하며 국가 인재 경영이 필요한 분명한 이유다. 눈 깜짝할 새 달라지는 환경 변화에 맞춰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을 어떻게 양성하고 경영할지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사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기업처럼 인사 데이터 관리를 통해 인재를 선별하고 육성하듯이 국가도 ‘국가채용원’을 설립해 공공기관 인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분산되어 있는 정부의 인사 기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사후처벌이 아닌 예방중심의 똑똑하고 전문적인 인사 시스템을 정립해야 한다. 결국 일당백의 인재 양성이야말로 글로벌 국가 간 인재전쟁의 과제이다.기업 경쟁력과 미래세대의 먹거리 창출…G3 국가를 향하여셋째, 기업 경쟁력과 미래 세대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심각한 인구절벽 문제와 국제정치의 신냉전화 등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업 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기업의 성장은 미래 세대의 먹거리와 직결된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시장 문화와 과도한 규제는 대한민국의 기업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법인세와 소득세 폭탄을 피해 국적을 옮기고 사업장을 이동하는 기업과 핵심 인재 유출 문제는 시급한 숙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복잡한 정부 규제와 절차, 노동 생산성 저하를 극복하지 않으면 옆구리 터져 버린 대한민국 곳간은 계속해서 새어나갈 것이고 먹거리 문제로 생존을 논하게 될 것이다. 100m를 가려면 적어도 200m를 갈 계획을 세워야 중간에 멈춰도 절반은 간다.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해야 할 일이 태산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앞의 세 가지만은 앞서서 외치고 꼭 해결해 주는 22대 국회의 앙꼬 같은 분이 단 한 명이라도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또한 몽상으로 끝나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내며….
- 권력자만 이용했던 비밀의 해변…온갖 푸른색이 이곳에 [여행]
- 하늘에서 본 티니안의 타가 비치. 오묘한 푸른 빛이 압권이다.[사이판·티니안=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5월의 사이판은 총천연색 물감을 섞어 놓은 팔레트와 같았다. 강렬한 붉은빛을 내뿜는 불꽃나무, 별 모양의 하얀 플루메리아, 온갖 파란 물감을 흩뿌린 듯한 바다가 눈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다. 화려한 색의 향연에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혀를 감싸는 미식의 향연까지 더해지면서 몸과 마음은 저절로 무장 해제된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는 문구를 통째로 녹인 듯한 사이판 축제는 태양마저 핑크빛으로 보이게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사이판 글자 간판 ◇1년에 단 한 달, 사이판 음식의 진수를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 행사장 입구매년 5월 사이판의 토요일은 맛있어진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Taste of the Marianas)는 한 달 동안 미식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축제다. 행사장인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빨리 먹기와 요리 등 경연 대회, 전통춤 공연, 예술·공예품 판매 등 축제 프로그램이 잔뜩 이어진다.사이판의 지역 수제 맥주 판매 부스.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는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하는 사이판과 인근 티니안, 로타의 주요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행사다. 호텔·리조트를 비롯해 30여 개 개성 넘치는 현지 식당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셰프들에겐 자존심을 건 맛의 격전장, 방문객에겐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맛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의 음식 부스.축제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음식을 주문하려면 먼저 돈을 토큰으로 환전을 해야 한다. 판매자와의 현금거래를 제한하기 때문인데, 5달러는 녹색, 1달러는 주황색 토큰으로 바꿔준다. 토큰을 들고 있자니 모든 음식 부스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판매하는 음식 종류는 코코넛 떡의 일종인 아피기기, 통돼지구이, 피자, 타코, 치킨은 물론 일식과 불고기, 제육볶음 등의 한식까지 아우른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에서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아이들.일행과 함께 각자 사 온 음식을 나누다 보니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OMG 인터내셔널 푸드 챌린지’ 대회가 열렸다. 국제 대회답게 본선에는 한국인 먹방 크리에이터 권상혁 씨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 샌드위치 많이 먹기 예선을 통과한 현지인 3명이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대회가 시작됐다. “1시간 동안 놓인 음식을 가장 먼저 다 먹거나, 시간 초과 시 남은 음식의 무게가 가장 적은 사람이 우승하게 됩니다!”빨리 먹기 대회인 ‘OMG 인터내셔널 푸드 챌린지’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각국 대표들은 1시간 동안 열띤 응원을 받으며 음식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바비큐 치킨, 스테이크, 돼지갈비, 삼겹살, 소시지, 마카로니 샐러드, 파파야 코코와 사투를 벌이는 선수들. 응원석에서 휘날리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마치 한일전을 방불케 했다.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한국 대표 권상혁 씨가 1위를 차지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티니안의 매운 고추 ‘도니 살리’축제가 아니더라도 음식은 사이판의 중요한 문화로 꼽힌다. 북마리아나 제도 인구의 90% 이상이 사는 사이판은 전통 차모로 음식문화에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이 통치하면서 유입된 동서양의 식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미식 세상이다. 평소 매운맛을 즐긴다면 티니안의 매운 고추 ‘도니 살리’를 넣은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도니살리가 청양고추보다 훨씬 매워 혀를 내두르게 하므로 자만은 금물이다. ◇만세 절벽의 슬픈 과거, 사이판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한국인일본군과 민간인이 ‘천황 폐하 만세(반자이)’를 외치며 목숨을 버렸던 만세 절벽.과거 태평양 전쟁 시절, 미군과 일본군은 사이판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특히 사이판 북단에 있는 80m 높이의 ‘만세 절벽’은 아름다운 절경과 별빛 투어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인의 한이 서려 있다. 사이판이 함락되자 이곳에서 1000여 명의 일본군과 민간인은 미군의 항복 권유에도 ‘천황 폐하 만세(반자이)’를 외치며 목숨을 버렸다.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치른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일본인뿐 아니라 한국에서 끌려온 희생자도 다수였다. 군사기지, 활주로 건설 등을 위해 동원됐다가 학대와 굶주림, 풍토병, 폭격에 희생된 한국인이 1000여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사이판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81년에 조성된 ‘태평양한국인위령평화탑’1981년 조성된 ‘태평양 한국인 위령평화탑’은 이곳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장소로 만세 절벽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에 있다. 위령탑 주변은 사자 석상과 장승, 한글로 된 추모비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길 바라며 묵념을 한다.하지만 핍박받던 과거의 상처는 아물고 있다. 전쟁이 끝난 후 80년이 지난 현재, 사이판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이판 관광객의 약 80% 이상이 한국인이다. 경제를 지탱할 특별한 산업이 거의 없는 사이판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없으면 망한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한국인 관광객이 쓰는 비용은 한국 기업이 회수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 소속 MRI가 운영하는 사이판 내 유일한 5성급 호텔 ‘켄싱턴호텔 사이판’, 바다 배경의 골프코스로 유명한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가족 여행객이 선호하는 ‘PIC 사이판’은 전체 방문객의 60%가 찾는 사이판의 랜드마크다. 대형 워터파크로 유명한 ‘월드리조트’,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 역시 한국계 기업 소유다. 이쯤 되면 패망하고 떠난 일본의 빈자리를 한국인과 한국기업이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이판에서 ‘관광 독립’을 이룬 한국의 저력이 역사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씻어주는 것만 같다. 사이판의 최고봉인 ‘타포차우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섬 전경.제주도의 10분의 1 크기인 사이판은 전쟁과 무관한 아름다운 명소도 여럿이다. 섬 전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타포차우산’, 사이판 최고의 포토존 중 하나인 ‘새섬’(Bird Island), 다이내믹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마나가하섬’ 등은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사이판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새섬.◇원자폭탄이 출발한 섬, 티니안에서 만난 눈부신 바다티니안 북부에 있는 노스필드 비행장. 원자폭탄을 탑재한 B-29가 출격한 곳이다.사이판에서 맨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운 티니안은 한국인에게 광복을 선물한 섬이다.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탑재한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티니안 북부에 있는 노스필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이날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는 전체 인구 35만 명 중 14만 명이 사망했고, 도시는 아무것도 없었던 신석기 시대처럼 변해버렸다. 사흘 뒤인 8월 9일에는 티니안에서 출발한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이 나가사키에 투하됐고, 약 7만 5000명이 사망했다.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던 일본 군부가 두 번의 원폭 투하에 백기투항하면서 한국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을 맞이했다. 티니안이 우리에게 깊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 이유다.‘원자폭탄 적하장 터’. 리틀보이와 팻맨을 보관했던 장소다.사이판 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로 10분이면 닿는 티니안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초토화시킨 리틀보이와 팻맨을 보관했던 ‘원자폭탄 적하장 터’가 있다. 유리지붕으로 덮여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력과 달리 다소 아담한 크기다. 안에는 원자폭탄의 모습, 투하를 위해 이륙한 폭격기의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티니안에 있는 일본군의 녹슨 대포티니안 섬 곳곳에는 건물 뼈대만 남은 일본 공군 행정본부, 발전소, 폭격으로 박살이 난 연료저장소를 비롯해 벙커, 녹슨 포대 등이 남아 있다. 이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은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채웠다. 리틀보이와 팻맨이 출발한 노스필드 비행장 활주로도 이들이 뙤약볕을 맞으며 만들었다. 미군이 티니안에 상륙하자 일본군은 한국인 징용자를 죽이거나 자살을 강요했다. 티니안에서만 5000여 구 한국인 유골이 발견된 배경이다.하늘에서 본 티니안의 타가 비치. 오묘한 푸른 빛으로 인기를 끄는 명소다.전쟁의 쓰라린 기억은 ‘타가 비치’에서 훌훌 날려버릴 수 있다. 차모로의 족장 타가가 자신과 가족의 전용 해변으로 썼던 것에서 유래해 붙은 이름이다. 얼마나 특별한 풍경이기에 권력자가 이곳을 혼자만 쓰려고 했을까. 타가 비치에 이르자 에메랄드, 사파이어, 티파니 블루 등 온갖 푸른색을 가져와 바다에 풀어놓은 듯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세상에 푸른 빛깔이 이렇게 많고 고왔던가. 눈앞의 색을 표현할 단어가 없으니 ‘티니안 블루’라고 불러야겠다. 일행 중 한 명은 “물빛이 몰디브보다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것 같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타가 비치 자체가 티니안 방문의 이유라고 해도 인정할 만한 절경이다.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거대한 돌로 지은 타가 족장의 집터가 남아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세상의 푸른색을 모두 담은 듯한 티니안의 타가 비치.
- [코스닥 마감]개인·기관 '사자'…하루만에 상승 전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상승세로 26일 장을 마쳤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6포인트(0.42%) 오른 856.82에 거래를 마쳤다.860.0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862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에 밀려 이내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998억원을 팔며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다만 개인은 802억원, 기관은 261억원을 담았다. 특히 기관은 금융투자가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618억원을 담았고 투신도 4거래일 연속 사자로 일관했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04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713억원 매도 우위로 총 409억원의 매물이 출회했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만8085.80을 기록했다. S&5P500지수도 0.46% 떨어진 504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4% 빠진 1만5611.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성장률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속보치)은 연율 1.6%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2.2%), 다우존스 컨센서스(2.4%)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날 세부지표는 나쁘지 않고 민간 소비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는 의견들이 나오며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업종별로는 인터넷이 5%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컴퓨터서비스, 방송서비스, 일반 전기전자도 1~2%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과 음식료, 담배, 섬유의류, 오락문화, 운송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2000원(0.85%) 오른 23만6000원에 마감했고 HLB(028300)도 0.46% 오르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상위 2위를 탈환했다. 액면분할을 마치고 전날 거래가 재개된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2100원(1.94%) 내린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선익시스템(171090)이 BOE에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중국 국제입찰정보망(차이나비딩)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BOE의 8.6세대 증착기 시스템-공정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해 사실상 공급을 확정했다. 상장 한달을 맞아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물량들이 출회하며 엔젤로보틱스(455900)가 7200원(15.48%) 내린 3만9300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73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778개 종목이 내렸다. 11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이날 거래량은 6억8432만주로 3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7조9061억원을 기록했다.
- 바다, 미식의 세계 탐구…'제33기 바다문화학교'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월 30일부터 5월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사회교육관에서 ‘바다, 미식의 세계’를 주제로 ‘제33기 바다문화학교’ 강좌를 진행한다. ‘바다문화학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1995년부터 운영해온 해양 문화 인문학 강좌이다. 이번에는 ‘바다, 미식의 세계’를 주제로 바다가 선사하는 미식의 세계를 탐구한다. 해산물 요리의 역사, 영양학적 가치, 인문학적 의미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산물을 조명한다.조선시대 미식가가 경험한 바다의 진미를 탐구하는 △‘조선의 미식가가 맛본 바다 음식’(4월 30일,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을 시작으로 해산물 요리 속 흥미로운 지리적·문화적 차이를 비교해보는 △‘동서양 해산물 요리에 담긴 인문학’(5월 7일, 장준우 셰프), 바다에서 난 식재료를 더욱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안내하는 △‘바다의 건강한 맛, 생선과 해산물 가이드’(5월 14일, 황지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교수)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물고기가 인류의 식단과 문화에 미친 역사적 영향을 탐색하는 △‘슈퍼피쉬-인류 역사를 바꾼 슈퍼푸드’(5월 21일 송웅달 KBS 제작1본부 협력제작국장), 한일 양국의 생활과 문화에 바다가 어떻게 깊게 스며들었는지 조명하는 △‘바다가 잇는 한국과 일본의 일상’(5월 28일, 오창현 국립목포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등 총 5차례의 강의가 진행된다. 해양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4월 11일부터 25일까지 전화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신청(선착순 100명)하면 된다.